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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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미국/북미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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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20%
국제정세17%
경제일반3%
중국3%
인공지능3%
  • “친미의 대가” 걸프 6개국 때리는 이란…중동 진출 빅테크도 타깃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6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 나라들의 산업에 핵심인 원유와 천연가스 관련 에너지 시설은 물론이고 미국 대사관, 미국 빅테크인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등으로 이란의 공격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국 우방국이며 동시에 산유국인 GCC 국가들을 공격해 혼란을 극대화하고,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동시다발적 공격의 배경으로는 이란식 ‘모자이크 방어(Mosaic Defense)’ 전술이 꼽힌다. CNN에 따르면 이 전술은 전국에 흩어진 점조직이 중앙의 지휘 없이 독자적으로 이동식 발사대를 동원해 드론과 미사일을 쏘는 방식이다. 이란과 정면충돌을 최대한 피하려 하는 GCC 국가들이 당장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담수화 시설과 전력 시설같이 식수와 냉방과 연관있어 사실상 ‘생명줄’로 통하는 핵심 인프라를 공격당하면 GCC 국가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란, 친미 GCC 국가 때리기 본격화2일(현지 시간)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1, 2위를 다투는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여파로 국영 카타르에너지가 LNG 생산을 중단해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최대 50% 가까이 치솟았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4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대 규모인 라스타누라 정유시설과 쿠웨이트의 아흐마디 정유시설도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 직후에는 GCC 국가 내 미군기지에 집중됐던 이란의 공격이 외교공관, 경제시설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미국대사관이 이란 혁명수비대 소행으로 추정되는 두 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공관 직원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이란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교했고, 과거 영토 분쟁을 벌였던 UAE에 특히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란은 1일 UAE에 탄도미사일 170발, 순항미사일 8발, 드론 700대를 동원해 공격했다. 또 2일에는 UAE 두바이에 있는 아마존의 데이터센터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아마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이 UAE를 중동의 인공지능(AI) 거점으로 삼고 다양한 인프라 구축 및 투자에 나선 점을 겨냥한 공격이란 해석이 나온다.GCC 국가들의 안보 상황이 심상치 않자,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14개 지역에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자국민의 철수를 권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나흘째 이란을 공격하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3일(현지 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부와 지휘시설, 이란 전역의 방공망과 미사일·드론 발사시설 등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테헤란 소재 국영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IRIB)을 폭격했다. 이에 적신월사는 2일 기준 이란 내 누적 사망자 수가 787명이라고 전했다. 미국 측 누적 사상자 수는 2일 기준 미군 총 6명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은 걸프국의 경제 혼란을 극대화해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라고 간청하게 만드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생명줄’ 식수-전기 공격시 일촉즉발 위기다만 GCC 국가들이 이란에 대해 곧바로 보복 공격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 카타르 걸프타임스는 “GCC는 전쟁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항상 방어적 태세를 취해 왔다”고 전했다. 오만은 최근 미-이란 핵협상을 중재했고, 카타르 역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며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 카타르는 세계 최대 해상 천연가스전을 이란과 공유하는 사이다.다만 피해가 커지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게 변수다. UAE는 이란에 맞서 GCC 차원의 공동 행동에 나서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카타르에서도 “배신당했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에는 대가가 따라야 한다”고 했다.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이들 국가는 이란과 걸프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인접성 덕분에 이라크, 요르단을 거쳐야 도달할 수 있는 이스라엘에 비해 이란엔 상대적으로 ‘쉬운 표적’일 수밖에 없다. 또 국방력 측면에서도 GCC 국가들은 이스라엘보다 훨씬 취약하다. 사우디는 앞서 2019년 9월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무장단체 후티 반군으로부터 원유시설 공격을 받아 한 달간 가동을 중단했다. 그해 5월 미국이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자, 이란이 만만한 사우디를 대신 공격한 것.알자지라방송은 이란이 담수화 시설이나 전력 시설 등 걸프국들의 생명줄을 타격한다면 분쟁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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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지상군, 1991년 걸프전 투입…2003년엔 이라크 침공, 후세인 제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이 과거 중동 각국에 지상군을 투입한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쟁,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쟁, 2003년 이라크전쟁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다. 미군과 민간인의 대규모 희생에도 민주 정권으로의 체제 전환, 중동 정세 안정화라는 소기의 목표는 대부분 실패했다는 평가다.걸프전은 1990년 8월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산유국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발발했다. 미국은 1991년 1월부터 이라크 공습을 시작했다. 같은 해 2월 24일 전격 지상군을 투입했다. 이라크군은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에 반격조차 못 한 채 쿠웨이트에서 물러났다. 지상군 투입 4일 만에 미국은 종전을 선언했다.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후세인의 독재 체제를 종식시키진 못했다.2001년 9·11테러 직후인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해 10월 7일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 ‘항구적 자유’ 작전을 개시했다.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간에 머물며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 정권의 비호를 받는다는 이유에서였다.당시 미국은 개전 12일 만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같은 해 11월 아프간 수도 카불 탈환, 12월 탈레반 근거지인 남부 칸다하르 함락 등을 통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2011년 5월 이웃 파키스탄에 은신해 있던 빈 라덴도 사살했다.다만 미국은 2조 달러(약 2900억 원)가 넘는 돈을 투입했음에도 아프간에 민주 정권을 수립하진 못했다. 2021년 8월 미군은 20년 만에 아프간에서 철수했다.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을 통치하고 있다.부시 행정부는 아프간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2003년 3월 20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의혹을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했다. 같은 해 12월 후세인을 생포했지만 개전 명분이었던 WMD 개발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이라크 내 종파 갈등과 무장세력 테러에 직면해 2011년 12월 18일 이라크에서 완전 철수할 때까지 이라크인 18만여 명과 미국인 약 4500명이 숨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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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신정체제 당장 붕괴 안될듯”… 후계 부상 라리자니 “美 심장 찌를 것”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따른 이란의 권력 공백을 메울 후계자로 군부 강경파 인사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67·사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혁명수비대 지휘관 출신으로 현재도 국정 전반을 조율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라리자니는 1일 “미국의 심장을 찔러 버리겠다”며 대대적인 보복을 다짐했다. 그는 하루 전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위협했다. 신정일치 체제의 최대 지지 세력인 이란 내 보수층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 헌법상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만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라리자니가 차기 국가 최고지도자로 활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란 헌법에 따라 1일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대법원장, 헌법수호위원회의 이슬람법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지도자위원회 또한 꾸려졌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은 이슬람 성직자 회의체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를 통해 이뤄진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생전 하메네이는 자신의 후계자 후보로 모세니에제이 대법원장, 아스가르 히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54)을 내정했다. 세 사람은 모두 성직자다. 다만 하메네이는 자신의 차남 모즈타바(57)의 세습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테헤란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47년간 굳건히 유지된 신정일치 체제를 감안할 때 하메네이 사후에도 신정일치 체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혁명으로 붕괴된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이며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인 리자 팔레비 전 왕세자(66)는 지난달 28일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최종 승리에 아주 가까워졌다. 하루빨리 여러분과 함께 이란을 되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하메네이 집권 기간 동안 해외 반(反)하메네이 세력의 구심점 노릇을 했지만 이란 내 지지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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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메네이, 37년 철권통치하며 反美 앞장… 핵개발도 이끌어

    “이란 개혁파와 강경파를 기민하게 이간질하며 권세를 휘두른 인물.”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숨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두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내린 논평이다. 그는 1989년 6월 집권 후 37년간 신정일치 국가 이란을 정치적, 종교적으로 모두 장악한 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 하메네이는 핵과 미사일 개발은 물론이고,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등 친(親)이란 성향의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며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을 구축했다. 또 이란의 군사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해 왔다. 다만 그 과정에서 민생을 도외시하고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해 오래전부터 국내외에서 큰 비판을 받아 왔다. 그의 사망 또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경제난에 반발해 올 1월 중순까지 이어진 반(反)정부 시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이란 정부는 향후 40일간을 그의 추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호메이니 측근… 북한과도 우호적 관계하메네이는 1939년 이란 마슈하드의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쿰 신학교를 졸업한 후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주도해 현 신정체제를 수립한 초대 국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의 제자가 됐다. 또 호메이니가 주도한 반왕정 운동의 선봉에 서며 팔레비 왕조의 전제 통치에 대항했다. 호메이니가 1964년부터 해외 망명 생활을 할 때 하메네이는 이란에 남아 무장 성직자 조직을 관리하며 투옥, 고문, 유배 생활을 견뎠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성공 뒤 호메이니가 귀국하며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대통령으로 활동하던 시기(1981∼1989년)에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이끌었고, 1989년 6월 호메이니 사망 뒤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하메네이는 최고 지도자 등극 한 달 전인 1989년 5월에는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북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2013년 이란을 찾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면담하는 등 북한과 밀착했다. 그는 1981년 암살 위기도 겪었다. 그가 수도 테헤란의 한 모스크에서 설교하던 중 라디오 안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다. 이 여파로 오른팔을 크게 다쳐 영구적으로 쓰지 못하게 됐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넷, 딸 둘이 있다. 딸 중 한 명은 이번 공습으로 숨졌다. 한때 그의 차남 모즈타바(57)가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군으로도 거론됐지만 권력 세습에 대한 안팎의 비판으로 세습이 이뤄지진 못했다. 하메네이 일가는 1979년 혁명 당시 몰수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비밀 조직 ‘세타드’를 관장하며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산은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 발발 후 이미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제난-장기 집권 여파로 어려움 겪어 하메네이는 신정체제 수호를 위해 창설된 최고 지도자 직속 군사 조직 ‘이란 혁명수비대’를 통해 반대파 숙청과 강경 대외정책을 밀어붙이며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 국경 방어가 목적인 정규군과 별도의 조직인 혁명수비대는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또 혁명수비대를 통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했다. 최종적인 핵 개발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탄도미사일의 경우 중동 패권을 놓고 경쟁해 온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는 물론이고 일부 남유럽과 서유럽까지 사정권에 둘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제 발전을 도외시하고 고물가, 고실업, 화폐 가치 하락 등이 이어지자 2000년대 들어 반정부 시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민심 이반이 가속화했고 그의 장기집권에 대한 비판 또한 커졌다. 특히 2022년 9월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 지난해 말 경제난에 항거하는 반정부 시위 등으로 하메네이 정권의 붕괴가 시간문제였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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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37년 철권통치’ 막 내렸다…사망한 하메네이는 누구?

    “이란 개혁파와 강경파를 기민하게 이간질하며 권세를 휘두른 인물.”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숨진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두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내린 논평이다. 그는 1989년 6월 집권 후 37년간 신정일치 국가 이란을 정치적, 종교적으로 모두 장악한 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하메네이는 핵과 미사일 개발은 물론이고,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등 친(親)이란 성향의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며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을 구축했다. 또 이란의 군사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해 왔다. 다만 그 과정에서 민생을 도외시하고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해 오래전부터 국내외에서 큰 비판을 받아 왔다.그의 사망 또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경제난에 발발해 올 1월 중순까지 이어진 반(反)정부 시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이란 정부는 향후 40일간을 그의 추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호메이니 측근…북한과도 우호적 관계하메네이는 1939년 이란 마슈하드의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쿰 신학교를 졸업한 후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주도해 현 신정체제를 수립한 초대 국가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년)의 제자가 됐다. 또 호메이니가 주도한 반왕정 운동의 선봉에 서며 팔레비 왕조의 전제 통치에 대항했다.호메이니가 1964년부터 해외 망명 생활을 할 때 하메네이는 이란에 남아 무장 성직자 조직을 관리하며 투옥, 고문, 유배 생활을 견뎠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성공 뒤 호메이니가 귀국하며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대통령으로 활동하던 시기(1981~1989년)에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이끌었고, 1989년 6월 호메이니 사망 뒤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하메네이는 최고 지도자 등극 한 달 전인 1989년 5월에는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북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2013년 이란을 찾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면담하는 등 북한과 밀착했다.그는 1981년 암살 위기도 겪었다. 그가 수도 테헤란의 한 모스크에서 설교하던 중 라디오 안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다. 이 여파로 오른팔을 크게 다쳐 영구적으로 쓰지 못하게 됐다.가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넷, 딸 둘이 있다. 딸 중 한 명은 이번 공습으로 숨졌다. 한때 그의 차남 모즈타바(57)가 차기 최고 지도자 후보군으로도 거론됐지만 권력 세습에 대한 안팎의 비판으로 세습이 이뤄지진 못했다. 하메네이 일가는 1979년 혁명 당시 몰수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비밀 조직 ‘세타드’를 관장하며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산은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 발발 후 이미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제난-장기 집권 여파로 정권 붕괴 예정된 수순하메네이는 신정체제 수호를 위해 창설된 최고 지도자 직속 군사 조직 ‘이란 혁명수비대’를 통해 반대파 숙청과 강경 대외정책을 밀어붙이며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 국경 방어가 목적인 정규군과 별도의 조직인 혁명수비대는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또 혁명수비대를 통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했다. 최종적인 핵 개발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탄도미사일의 경우 중동 패권을 놓고 경쟁해 온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는 물론이고 일부 남유럽과 서유럽까지 사정권에 둘 수준으로 발전시켰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제 발전을 도외시하고 고물가, 고실업, 화폐 가치 하락 등이 이어지자 2000년대 들어 반정부 시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민심 이반이 가속화했고 그의 장기집권에 대한 비판 또한 커졌다. 특히 2022년 9월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 지난해 말 경제난에 항거하는 반정부 시위 등으로 하메네이 정권의 붕괴가 시간문제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4년 전립선 수술, 2022년 장폐색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건강 문제도 그의 약점으로 꼽혀 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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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차기 실권 라리자니 “美 후회하게 만들 것”…혁명수비대 출신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따른 권력 공백을 실질적으로 메울 실권자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67)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있었지만, 신정일치 체제가 당장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지난달 28일 라리자니는 X를 통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어주겠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알린 직후 이같은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 라리자니는 혁명수비대 지휘관 출신 관료로 현재 국정 전반을 조율하고 있는 실력자로 꼽힌다. 이란 헌법에 따라 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의 이슬람법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지도자위원회가 꾸려졌으나 실권은 여전히 라리자니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이란 헌법상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만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어 라리자니가 차기 국가 최고지도자로 활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생전 하메네이는 후계자 후보로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대법원장, 알리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를 내정했다. 이들은 모두 성직자다. 그는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자 세습에는 선을 그었다고 한다. 최고지도자 선출은 이슬람 성직자 회의체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를 통해 이뤄진다.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테헤란 곳곳에서 주민들이 박수를 치고 음악을 틀거나 휘파람을 부는 모습이 목격됐다. 미국에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 전 이란 왕세자는 지난달 28일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의 최종 목표는 여러분의 곁에 서서 이란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 친미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그는 이란 민주화 구상을 밝히며 반(反) 하메네이 선봉에 섰지만, 이란 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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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심’ 따라 이란 친 트럼프…지독하게 변덕스럽지만 치밀해” [트럼피디아] 〈60〉

    “지난번 이란이 공격당했을 때, 현장에 있던 내가 배운 것들.”영국 외무장관의 전 보좌진이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전후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정부를 오가며 목격한 장면들을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 기고를 통해 공개했다. 이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합동 공습을 단행했다. 벤 주다(38)는 지난해 6월 데이비드 래미 당시 외무장관을 보좌하며 미국 측과 회담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이란 측과 회담하기 위해 제네바로 날아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 질서 속에서 ‘혈맹’ 영국조차 무기력하고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D-8개월 벤 주다는 2024년 7월~2026년 1월 데이비드 래미(54)의 특별 보좌관을 지내며 주요 외교 회의에 참여했다. 현재는 사직한 상태다. 래미는 2024년 7월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 출범과 함께 외무장관으로 입각한 뒤 지난해 9월 부총리로 보직을 옮겼다. 22세에 영국 최연소 변호사가 된 래미는 2000년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노동당의 미래로 각광받는 진보 정치인이다. 2024년 10월 이스라엘은 광범위한 레바논 작전을 통해 헤즈볼라 지도부를 궤멸했다. 주다는 당시 영국 외무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중동에서의 무력 사용이 성공적일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두 달 뒤, 래미 외무장관은 늦은 밤 보좌진을 관저로 불러 레바논 음식을 시켜 먹으며 “2025년이 이란의 해”가 될 것 같다는 직감을 전했다고 한다. ● D-5개월: “이스라엘은 테헤란 타격을 원한다”새해가 되자 영국 외무부 대표단은 예루살렘으로 날아가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두 번째 뇌’라 불리는 달변가 보좌관 론 더머를 만났다. 주다는 더머와의 면담을 통해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알리 하메네이 정권을 직접 타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영국 정부가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런던으로 돌아온 래미는 외무부에 “협상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5월이 되니 상황은 일촉즉발이었다. 여러 차례의 브리핑 끝에 래미는 주다를 따로 불러 이스라엘이 몇 주 안에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D-13일: 이스라엘, 대대적인 테헤란 공격 감행공격은 6월 13일 이른 새벽에 시작되었다.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공습한 것. 이란은 직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 보복 공격을 퍼부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래미는 유럽 국가들과 협력하며 이란을 설득하고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해 수많은 전화를 돌렸다. 핵 농축 중단 협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탈출구를 제시하려 했다. 당시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역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영국은 이란이 체면치레 수준의 미미한 농축분만 남기고 모두 포기한다면 미국의 공격을 피하는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이념과 국경을 넘는 래미와 밴스의 전략적 우정은 에서 살펴봤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0810/132156219/1그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주다는 “트럼프가 이 갈등에 본격적인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 D-4일: 트럼프, 마가 진영 불러 ‘표심 계산’6월 18일 영국 외무부 대표단은 워싱턴으로 향했다. 래미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를 만나러 간 사이, 주다는 밖에서 대기했다. 그는 백악관 곳곳에 트럼프 대통령이 걸프 지역 지도자들과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곳에서 주다는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전략가 출신이며 마가 진영의 대표 스피커인 스티브 배넌과 마주쳤다. 배넌은 그에게 “방금 트럼프와 아주 훌륭한 회동을 가졌다”고 말했다. 주다는 이 순간 백악관에서 정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트럼프는 이란 포르도 핵시설 공습이 공화당 내 정치 역학, 즉 본인에게 중요한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계산하기 위해 반전 민족주의 우파인 배넌과 (대외정책에 대해 배넌과 대치되는 입장을 가진) 호전적 네오콘 우파인 라디오 진행자 마크 레빈 등 우익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었다.”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래미 장관은 영국 본부에 미국 측이 여전히 협상의 여지를 두고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고 보고했다. ● D-3일: 비협조적인 이란, 트럼프 오독한 독·프다음 날 영국 대표단은 유럽 측과 함께 이란과의 회담을 위해 제네바로 날아갔다. 주다는 회담장 안의 모습에 낙담했다고 회상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비협조적이었고 겉치레만 늘어놓았다. 나를 더 절망시킨 건 다른 두 유럽 외무장관들이었다. 독일 장관은 단순히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리가 없다”고 단언하며 끝냈고, 프랑스 장관은 유럽이 주도하는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할 시간이 몇 주, 아니 몇 달은 더 남았다고 믿으며 공상에 빠져 있었다.“그는 당시 래미 장관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미국의 개입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리자 이란 측이 결국 장관과 비공개 대화에 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열차는 떠난 상황이었다. ● D-1일: ‘혈맹’ 영국에도 몇시간전 통보우리가 제네바에서 이륙할 무렵, 미국의 B-2 폭격기들은 출격 준비를 마쳤다. 26시간 후, 미국은 포르도 핵시설을 타격했다. 미국은 공격 불과 몇 시간 전에야 영국에 이를 통보했다. 공습 후 트럼프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말살되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영국 외무부는 실상은 다르다고 판단했다. 이란이 핵폭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들은 여전히 포르도 지하 깊숙이 남아 있거나, 분산되어 있거나, 혹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었다. 그는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다시 서 있게 된 이유”라고 했다. ● “지독하게 변덕스럽고 거친 트럼프의 미국”주다는 “우리가 안보 전체를 의지해 온 초강대국 미국은 지독할 정도로 변덕스러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남아 있는 미국의 외교가 무엇이든, 그것은 과거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백악관 참모들조차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기 위해 뛰쳐나갔다가, 전혀 다른 정책을 들고 돌아오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현재 중동 정세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란 대 이스라엘’ 구도가 핵심이라는 점도 짚었다. 그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의 실상은 이스라엘이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과 최소 6개의 전선에서 맞붙고 있는 것”이라며 “가자전쟁의 후폭풍 정도로 한정해서는 제대로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선택한 것은 중동의 지역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고 나선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유럽 정부들이 여전히 국제법 등 규칙에 근거한 국제정세를 믿고 있고, 대중은 단순하고 명쾌한 답변을 원하지만 모두 현실 세계와는 어긋나는 기대를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미국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강력한 반러 정서를 유지하고, 동시에 국제법의 수호자가 될 수 있었던 오랜 공식은 이제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우리처럼 힘이 약하다면 하나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침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규칙 기반 질서’가 붕괴해 그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벼랑 끝에 선 우리의 현 상황이다.”60화를 맞은 트럼피디아 시리즈가 《트럼피디아: 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라는 단행본으로 최근 출간됐습니다. 연재에 대한 의견이나 궁금한 점, 건의 사항을 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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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메네이, 집무실 비워 공습 피해…“최근 암살 시도 걱정”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공습을 진행한 가운데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집무실 근처에서도 폭발이 있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공습 당시 하메네이는 집무실을 비운 상태여서 공격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의 국가 최고지도자이며 동시에 이슬람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인 하메네이를 겨냥한 공습이란 해석이 나온다.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신정일치 체제를 도입한 이란에서 하메네이는 아야톨라 즉 ‘신의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는 동시에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습이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시도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하메네이란 인물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1939년 이슬람 성직자 가정에서 태어난 하메네이는 이란 신정체제의 창립자이며 초대 국가 최고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끈 1979년 이슬람 혁명에 참여해 이란 왕정을 붕괴시켰다. 그는 1989년 호메이니 사망 뒤 권력을 승계했다. 하메네이는 헌법상 국가원수로 대통령 인준 및 해임권을 쥐고 있다. 이 밖에 내각, 사법부, 국영 언론사 경영진 등 모든 공직에 대한 임면권과 대내외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행사한다.그는 최고지도자로 올라선 뒤 핵 개발을 적극 추진했고 반대파를 대거 숙청하며 권력을 공고히 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친(親)이란 무장단체를 지원해 일명 ‘저항의 축’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신정체제 수호를 위해 창설된 최고지도자 직속 기관 이란 혁명수비대를 적극 활용했다. 1981~89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하메네이는 이란-이라크 전쟁(1980~88년) 전시 체제를 이끌었던 혁명수비대를 최정예 부대로 거듭나게 했다.하메네이는 과거 여러 차례 암살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모스크에서 설교하던 중 라디오 안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혁명수비대 고위 장교 등이 대거 살해됐을 때는 비밀 벙커에 은신했다.하메네이는 최근까지도 공개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2014년 전립선 수술을 받은 이력 등을 근거로 암 투병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최근 뉴욕타임스(NYT) 등은 하메네이가 자신을 포함한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암살 시도에 대비하라고 군 관계자들에게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자신을 겨냥한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란은 이슬람 성직자 회의체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를 통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한다.일각에선 하메네이 일가가 지난해 12월 발발해 올 1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반정부 시위 등을 계기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스라엘 N14 방송은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던 지난달 모즈타파 하메네이 등이 15억 달러(약 2조61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으로 송금했다고 보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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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튀르키예, 원전 협력으로 혈맹 이어갈 것”

    “원자력발전 협력을 통해 한국과 튀르키예의 ‘혈맹’을 다음 세기까지 이어가겠다.”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6·25전쟁에 참전해 한국을 위해 피 흘렸던 튀르키예가 이제는 ‘에너지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전 도입은 건설부터 운영과 해체까지 수십 년을 내다보며 진행해야 하는 백년대계 사업”이라며 “한국은 뛰어난 역량을 갖췄고 우리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다.내년 수교 70주년을 앞둔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후속 협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바이락타르 장관은 원전이 양국 에너지 협력의 물꼬를 틀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한 튀르키예는 ‘에너지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50년까지 20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손잡고 흑해 연안 시놉 지역에서 제2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력이 부지 평가에 12개월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이를 6개월로 단축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바이락타르 장관은 튀르키예 산업계가 원전 건설을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2010년 러시아와 첫 원전 계약을 맺은 후 현재 4개 원자로를 동시에 건설 중이다. 그는 “원전 부품과 장비의 절반 이상을 튀르키예 기업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며 “한국은 숙련된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기술 전문가를 함께 길러내기 위한 한-튀르키예 공동 기술 대학교 설립도 제안했다. 그는 “원전은 지어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운영과 관리가 핵심인 100년 사업”이라며 “이를 책임질 청년들을 한국과 합심해 육성하고 싶다”고 했다.그는 튀르키예가 한국과의 추가적인 에너지 협력에 열려 있다고 했다. 특히 2035년까지 300억 달러(약 42조 원)를 투입하는 송전망 현대화 사업의 일부를 한국 기업에 맡길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이른바 ‘에너지 고속도로’로 불리는 초고압 직류 송전망(HVDC)이 구축되면 유럽으로 전기를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국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전력 생산능력이 국가의 경제안보와 직결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수술하는 도중 정전이 발생한다고 상상해 보라. 미래 사회일수록 흔들림 없는 전력 시스템이 필수인 이유”라고 설명했다.바이락타르 장관은 “추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 협력을 가속화할 ‘두번째 파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바이락타르 장관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과의 릴레이 회담을 통해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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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佛, 단순교역 넘어 핵심산업 파트너”

    “프랑스는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방산) 등 한국 전략 산업의 ‘숨은 조력자’입니다.” 25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경제의 위상 2026 리포트(보고서)’ 발표 간담회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사진)는 “1886년 수교 이래 프랑스는 한국 경제에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양국 관계가 미래 지향적인 도약을 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국내 진출 프랑스 기업과 경제단체들은 프랑스가 패션과 식품 분야는 물론이고 반도체와 조선 같은 한국의 핵심 산업 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협력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배터리, 항공·우주, 조선,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 기업이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대(對)한국 수출액 중 70%가 한국 기업의 제품 생산에 필요한 산업 설비나 소재다. 에어리퀴드, 베올리아, 소이텍 등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프랑스는 네덜란드에 이어 유럽연합(EU) 국가 중 한국 내 투자 규모 2위 국가다. 최근에는 원자력 발전, 전기차, 수소 등 탈(脫)탄소 분야와 항공·우주, 방산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양국이 해외 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도 기술 협력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를렌 마르케스로페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통상대표부 대표는 “프랑스와 한국은 산업·정치적 차원에서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단순 교역을 넘어 핵심 산업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났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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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韓반도체·조선·방산의 ‘숨은 조력자’”…수교 140주년 앞두고 ‘경제 동맹’ 강조

    “프랑스는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방산) 등 한국 전략 산업의 ‘숨은 조력자’입니다.”25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경제의 위상 2026 리포트’ 발표 간담회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1886년 수교 이래 프랑스는 한국 경제에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양국 관계가 미래 지향적인 도약을 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올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국내 진출 프랑스 기업과 경제단체들은 프랑스가 패션과 식품 분야는 물론이고 반도체와 조선 같은 한국의 핵심 산업 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협력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네덜란드에 이어 유럽연합(EU) 국가 중 한국 내 투자 규모 2위 국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배터리, 항공·우주, 조선,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 기업이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프랑스의 대(對)한국 수출액 중 70%가 한국 기업의 제품 생산에 필요한 산업 설비나 소재다. 에어리퀴드, 베올리아, 소이텍 등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품목은 전체 프랑스산 수입품의 약 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최근에는 원자력 발전, 전기차, 수소 등 탈(脫)탄소 분야와 항공·우주, 방산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양국이 해외 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도 기술 협력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를렌 마르케스로페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통상대표부 대표는 “프랑스와 한국은 산업·정치적 차원에서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단순 교역을 넘어 핵심 산업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났다”고 했다. 양국의 첨단 기술 분야 협력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EU의 935억 유로(약 159조원) 규모 첨단 연구 지원 사업 ‘호라이즌 유럽’에 합류하며 프랑스와의 과학기술 협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필립 리(이준)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명예회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기술이 이전됐지만 오늘날의 한불 기술협력 대부분은 공동개발 형식”이라며 “한국의 뛰어난 과학기술 역량을 토대로 양국의 기술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했다.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을 앞두고 한국의 노동 정책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상공회의소 회장은 “노란봉투법은 외국 기업들의 한국 내 활동이나 조직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 측에 도입 초기 겪을 수 있는 노사관계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점진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법 적용의 모호함을 해소할 조치 또한 촉구했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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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사살’ 멕시코 폭력 사태로 74명 사망

    멕시코 최대 마약범죄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일명 엘 멘초·60)가 22일 사살된 후 멕시코 전역에서 소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오세게라 사살 뒤 CJNG 조직원들이 벌인 폭력 사태로 최소 74명이 숨졌다. 전날 오세게라가 멕시코군에 사살되자 CJNG 조직원들은 멕시코 전역에서 방화와 도로 봉쇄 등으로 맞섰다. 휴양지 푸에르토바야르타에 있는 교도소에선 수감자 23명이 탈옥했다. CJNG의 근거지인 할리스코주 일대에서 27건, 인근 미초아칸주에서 13건의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그 결과 국가방위대 25명, 검찰 직원 1명, 교도관 1명, 민간인 1명, 카르텔 조직원 34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에 “멕시코는 카르텔과 마약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오세게라 사후에도 마약 카르텔 단속을 강화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오세게라는 멕시코 당국이 그의 애인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은신처가 드러났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또한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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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사살에 멕시코 대혼란…조직원 난동에 최소 74명 사망

    멕시코 최대 마약범죄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일명 엘 멘초·60)가 22일 사살된 후 멕시코 전역에서 소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오세게라 사살 뒤 CJNG 조직원들이 벌인 폭력 사태로 최소 74명이 숨졌다. 전날 오세게라가 멕시코군에 사살되자 CJNG 조직원들은 멕시코 전역에서 방화와 도로 봉쇄 등으로 맞섰다. 휴양지 푸에르토바야르타에 있는 교도소에선 수감자 23명이 탈옥했다.CJNG의 근거지인 할리스코주 일대에서 27건, 인근 미초아칸주에서 13건의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그 결과 국가방위대 25명, 검찰 직원 1명, 교도관 1명, 민간인 1명, 카르텔 조직원 34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에 “멕시코는 카르텔과 마약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오세게라 사후에도 마약 카르텔 단속을 강화하라고 압박했다.한편 오세게라는 멕시코 당국이 그의 애인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은신처가 드러났다. 리카르도 트레비야 멕시코 국방장관은 “오세게라의 애인이 20일 산악 휴양지 타팔파로 향하자 추적했다. 오세게라 또한 타팔파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22일 작전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또한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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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사저에 무장 침입 20대男, 총 맞고 숨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의 통제 구역에 22일 오스틴 터커 마틴(21)이라는 남성이 침입했다가 사살됐다.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 체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미 동부시간 22일 오전 1시 30분경 마틴이 마러라고 북문 근처의 통제 구역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도중 비밀경호국 요원 2명, 팜비치 카운티 부보안관 등과 대치하다 사살됐다고 밝혔다. 마틴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백인 남성이며 그의 정확한 침입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마틴은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골프장에서 일했으며, 월급의 일부를 자선기관에 기부한 적도 있다. 그의 가족은 며칠 전 그에 대한 실종 신고를 했다. 수사당국은 마틴이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 플로리다주를 향해 남쪽으로 가던 중 산탄총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마틴의 차에서는 산탄총과 연료통으로 보이는 물건이 발견됐다. 마틴은 사살 당시 “산탄총과 연료통을 내려놓으라”는 요원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산탄총을 발사 위치로 들어 올리자 비밀경호국 요원 등이 그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발포했다는 것이다. 마틴의 친척이며 그와 함께 자랐다는 브래든 필즈(19)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라고 밝혔다. 필즈는 “그(마틴)는 좋은 사람이다. 조용하고 총을 무서워했으며 나는 그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탄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두 달 후에는 그가 플로리다주의 한 골프장에 있을 때 백인 남성 라이언 루스가 그를 암살하려 접근하다 체포됐다. 루스는 4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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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들고 트럼프 자택 침입한 20대 백인男 사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의 통제 구역에 22일 오스틴 터커 마틴(21)이라는 남성이 침입했다가 사살됐다.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 체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미 동부시간 22일 오전 1시 30분경 마틴이 마러라고 북문 근처의 통제 구역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도중 비밀경호국 요원 2명, 팜비치 카운티 부보안관 등과 대치하다 사살됐다고 밝혔다. 마틴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백인 남성이며 그의 정확한 침입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마틴은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골프장에서 일했으며, 월급의 일부를 자선기관에 기부한 적도 있다. 그의 가족은 며칠 전 그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수사당국은 마틴이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 플로리다주를 향해 남쪽으로 가던 중 산탄총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마틴의 차에서는 산탄총과 연료통으로 보이는 물건이 발견됐다.마틴은 사살 당시 “산탄총과 연료통을 내려 놓으라”는 요원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산탄총을 발사 위치로 들어 올리자 비밀경호국 요원 등이 그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발포했다는 것이다.마틴의 친척이며 그와 함께 자랐다는 브래든 필즈(19)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라고 밝혔다. 필즈는 “그(마틴)는 좋은 사람이다. 조용하고 총을 무서워했으며 나는 그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20세 남성 토머스 매튜 크룩스가 쏜 총탄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두 달 후에는 그가 플로리다주의 한 골프장에 있을 때 백인 남성 라이언 루스가 그를 암살하려 접근하다 체포됐다. 루스는 4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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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보복 관세’ 걷히자 中·브라질 최대 수혜…韓 관세율은 0.6%P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롭게 도입한 15% 글로벌 관세 체제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국가는 브라질과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이전보다 대미 무역 평균 관세율이 오를 전망이다. 22일(현지 시간) 스위스의 세인트갈렌 번영 무역 재단이 운영하는 무역 감시 기구 ‘글로벌 트레이드 얼러트(GTA)’에 따르면 15%의 글로벌 관세가 적용되면 브라질은 평균 관세율이 13.6%포인트 떨어진 12.8%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29.7%를 기록해 두 번째로 큰 인하 폭(―7.1%포인트)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인도(―5.6%포인트), 캐나다(―3.3%포인트), 멕시코(―2.9%포인트), 베트남(―2.8%포인트) 순으로 낙폭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하자, IEEPA에 따른 추가 관세의 표적이 됐던 국가들이 가장 큰 관세 인하 효과를 누리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라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공모 혐의를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재판을 선거권 침해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율이 50%에 달했다. 중국과 케나다, 멕시코에는 10%의 펜타닐 관세가 매겨져 있다. 인도는 이달 초 미국과 무역 합의를 타결해 18%로 낮추기 전까지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한 경제 제재가 겹치며 50%를 부과받아 왔다. 반면 유럽과 일본, 한국 등은 추가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기존에 합의했던 10% 수준보다 높은 관세를 적용받게 되면서 주요 교역국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의 평균 관세율은 8.3%에서 10.3%로 2%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수정되는 한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3.4%로 일본(15.3%)보다 낮고 EU(12.5%)보다는 높다. 한국의 관세율은 기존 12.8%에서 0.6%포인트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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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가 트럼프’ 관세 애착은 80년대부터 시작…아이어코카 영향 받았나

    미국 연방대법원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등의 부과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행정 조치를 통해 관세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둘러싼 적법성 논란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직후부터 필요성과 효과를 강조해 온 핵심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관세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핵심 경제 정책으로 내세운 배경도 다시 한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1980년대부터 관세 필요성 강조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애착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당시 잘 나가는 부동산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41세이던 1987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보스턴글로브에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는 부유한 동맹을 상대로 ‘세금(관세)’을 걷자”는 내용을 담은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당시 그는 관세 부과를 해야하는 이유로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바가지 씌우고 있다(rip off)”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동산 사업가가 거액을 들여 유력 신문에 관세 부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게재했다는 점에도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재집권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부과에 적극 나선 건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일각에선 이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어코카에게 영향 받았단 분석도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재계에서 1970~1980년대 ‘경영의 귀재’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리 아이어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1924∼2019)로부터 ‘관세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분석도 많다. 아이어코카는 크라이슬러를 이끄는 과정에서 일본 자동차의 약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토요다, 혼다, 닛산 등이 1970년대부터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에 대한 반감도 컸다. 당시 이 같은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약진을 아이어코카는 “침공”이라고 표현했다. 또 “관세 등 각종 통상 규제를 통해 제조업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어코카는 1984년 자서전을 통해서도 “자유무역은 허상”이라고 강조했다.아이어코카와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 차가 많이 났지만,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한때 같이 진행하는 등 가까운 관계였다. NYT와 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어코카와 교류하면서 사업 스타일과 세계관 등이 비슷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도 아이어코카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것이다.부동산 사업가 출신답게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에 대한 지식이 깊고, 이로 인해 역시 세금의 한 종류인 관세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진다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사업 성공 비결 중 하나로 “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는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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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항모 2척-전투기 120대 배치… 이란에 제한적 ‘코피 작전’ 검토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 등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이 중동에 대거 집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해 최대 15일의 핵 협상 시한을 제시해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일각에선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세 곳을 공격한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을 재공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여러 번 언급하며 외교적 해결이 우선임을 분명히 했다.● WSJ “美, 이란 군 시설 등 제한적 공격 검토”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이 앞으로 취할 조치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만이 자신이 무엇을 할지, 안 할지 알고 있다”고 했다. 일부 외신들은 현재 중동에 집결된 미군 전략자산 규모 등을 근거로 이란 공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중동 지역에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와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을 동반한 두 개의 핵항모 전단을 배치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투기도 F-35, F-22, F-16 등 50대가량이 추가돼 총 120대 이상이 중동에 배치됐다. WSJ는 “미국은 지난 한 달간 이 지역의 미국 자산과 동맹국 보호를 위해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최첨단 사드(THAAD)와 패트리엇 요격 시스템을 사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15일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지만,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2주 안에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이틀 만에 공격에 나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핵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코피(bloody nose) 작전’으로 불리는 제한적 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에 핵 포기를 압박하면서도 대규모 보복을 피할 수 있도록 일부 군사 및 정부 시설에 한해 제한적 군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 NYT도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해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장기적 군사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와 관련해 일요일에 폐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고려 대상이란 분석도 있다”고 했다. 이란은 미국 침공 시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이 감행된다면 중동 내 미군기지와 자산을 ‘정당한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북핵 트라우마, 트럼프 ‘이란 핵’ 접근에 영향”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면서 동시에 군사 작전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 과거 북핵 저지 실패 경험의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8년 북한에 대해 제한적 선제 공격을 검토했다가 포기했다”며 “그 대신 북한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세 번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많은 미 당국자들이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만약 이란이 트럼프의 핵 포기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이란 정권 전복을 목표로 한 대규모 공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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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최대 15일” 최후통첩… 이란 “공격땐 미군기지 표적”

    1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해 “최대 15일 내 의미 있는 합의를 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를 놓고 양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가능성을 내비치며 협상 시한을 최후 통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란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 내 미군기지와 자산을 ‘정당한 표적’으로 삼겠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 워싱턴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평화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며 “양측(미국과 이란)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수년간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우리는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마도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다. 여러분은 아마도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10일은 (협상하기에) 충분한 시간일 것이고, 10일이나 15일은 거의 최대한도”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중동 전역에 수십 대의 미군 전투기가 배치됐고, 두 번째 항공모함도 접근 중”이라며 “이는 2003년 이라크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군력 증강”이라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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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에 일단 잽 한방 날리는 ‘코피 작전’ 가능성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 등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이 중동에 대거 집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해 최대 15일의 핵협상 시한을 제시해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일각에선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세 곳을 공격한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을 재공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여러 번 언급하며 외교적 해결이 우선임을 분명히했다.● WSJ “美, 이란 군시설 등 제한적 공격 검토”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날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앞으로 취할 조치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만이 자신이 무엇을 할지, 안 할지 알고 있다”고 했다.일부 외신들은 현재 중동에 집결된 미군 전략자산 규모 등을 근거로 이란 공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중동지역에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와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을 동반한 두 개의 핵항모 전단을 배치했다. F-35, F-22, F-16 등 50대 이상의 전투기도 추가 배치했다. WSJ은 “미국은 지난 한 달간 이 지역의 미국 자산과 동맹국 보호를 위해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최첨단 사드(THAAD)와 패트리어트 요격 시스템을 사전 배치했다”고 전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15일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지만,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2주 안에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이틀 만에 공격에 나선 바 있다.이런 가운데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핵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코피 작전’으로 불리는 제한적 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에 핵 포기를 압박하면서도 대규모 보복을 피할 수 있도록 일부 군사 및 정부시설에 한해 제한적 군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NYT도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해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장기적 군사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와 관련해 일요일에 폐막하는 이탈리아 겨울올림픽이 고려 대상이란 분석도 있다”고 했다.● “북핵 트라우마, 트럼프 ‘이란 핵’ 접근에 영향”이란과 핵협상을 벌이면서 동시에 군사 작전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 과거 북핵 저지 실패 경험의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8년 북한에 대해 제한적 선제 공격을 검토했다가 포기했다”며 “대신 북한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세 번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많은 미 당국자들이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만약 이란이 트럼프의 핵 포기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이란 정권 전복을 목표로 한 대규모 공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미 언론들은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포기를 이끌어 낼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이란과의 전면전이 미군 사상자를 낳고, 동맹국들을 전쟁으로 끌어들일 경우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전쟁에 개입시키지 않겠다고 공약했지만 최소 7번 다른 나라를 공격했고, 이제 두 번째 이란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이 현대에 들어 이처럼 공개 논의나 설명 없이 대규모 전쟁을 준비한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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