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대표 품목인 ‘아랍 라이트’(경질유)의 5월 인도분 가격에 사상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을 부과했다고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랍 라이트의 공식 판매가는 지역 벤치마크 유종인 오만·두바이 유가에 프리미엄을 더하거나 할인을 적용해 결정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5월 인도분 아랍 라이트에 오만·두바이 유가 대비 배럴당 19.5달러의 프리미엄을 부과할 예정이다. 4월 인도분(배럴당 2.5달러)에 비해 프리미엄을 17달러 추가로 부과하는 것이다. 그간 아시아로 향하는 아랍 라이트의 프리미엄은 9.8달러(2022년 9월 인도분)로 정점을 찍은 뒤 4달러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 판매하는 5월 인도분 프리미엄도 브렌트유 가격 대비 배럴당 24~30달러로 인상됐다.
현재 사우디는 동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행이 사실상 막히자 1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을 활용해 서부 홍해 연안에 위치한 얀부항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동부 유전 지역에서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까지 이어진 이 송유관 수송 용량은 최대 700만 배럴인데 이 중 500만 배럴이 수출에 활용된다.
특히 500만 배럴의 유종 대부분은 아랍 라이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호르무즈 봉쇄 이후 아랍 미디엄(중간유)과 아랍 헤비(중질유) 등의 공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0일 컨퍼런스콜에서 “중간유와 중질유 생산 대부분을 중단하고 경질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5월 인도분 아랍 라이트의 프리미엄이 당초 시장 예측치(약 40달러)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다는 의견도 있다. 정유사가 얀부항으로 수송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부담하게 되는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유 수급 위기로 오만·두바이 유가가 폭등 후 급락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심한 점 또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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