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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탄두 탑재 가능 수중 무인 무기체계(수중 드론)인 ‘해일’을 북한 해군 동해함대 산하 전대에 시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해군 핵무장화’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왔다.5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2일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에 따라 국방성 장비총국, 해군사령부 장비부·수로국, 해군 동해함대사령부 및 산하 해당 전대에 ‘해일’이라 명명된 핵무인수중공격정의 전력화 준비 명령이 하달됐다”며 “이에 따라 27일부터는 국방과학원 산하 수중무기체계 연구소와 해군 부대가 협력해 현지에서 전력화 전 단계인 시범 운용 실무 사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데일리NK는 ‘해일’이라 명명된 핵무인수중공격정에 대해 “길이 약 13m, 직경 1.5m 수준의 대형 어뢰형 무인잠수정”이라고 했다. 이어 “전투부에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수중무기 수단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실제 핵 탑재 여부와 세부 전투기술적 제원은 시범 운용 과정에서 검증해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데일리NK 등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이 운용하는 무인잠수정이 정찰·기뢰 제거·대잠전 등 전술 임무 중심으로 소형화된 것과 달리 북한의 ‘해일’은 함선과 항만과 등 고정 표적을 겨냥한 전략형 무기로 설계됐다.북한은 2023년 3월 ‘해일’을 대외에 공개했다. 세부 모델로는 ‘해일-1형’, ‘해일-2형’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 위원장은 2021년부터 ‘전략무기 5대 과업’ 추진을 지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km 사정권 안 타격명중률 제고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트의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의 보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개발 도입’이었다. 해일을 이 중 ‘수중발사 핵전략무기의 보유’에 해당한다. 무기체계 이름이 ‘해일’인 것은 수중에서 핵탄두를 폭발시켜 방사능 해일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해일은 2023년 7월 북한열병식에서 전체 모습이 외부에 공개됐다. 기다란 검은색 몸체에 주황색 격자 무늬 도색이 입혀진 모습이었다. 데일리NK는 “현지 전문 기술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범 운용 지시가 전력화 준비 단계의 중요한 시작임을 보여주지만, 실전 배치와 해군 전대의 독립적인 운용 등 여러 가지 면에서는 여전히 보강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 내부에서조차 ‘해일’의 운용 안정성 확보, 안전 문제와 환경적 리스크 관리 등이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과거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세금 미납 논란에 휩싸였던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 겸 주택지역사회 장관(45)이 결국 사임했다. ‘흙수저 정치인’으로 불리며 영국 부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탈세에 발목이 잡혔다.5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레이너 부총리가 세금 미납 논란으로 부총리직과 주택지역사회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는 올 5월 80만 파운드(약 15억 원)짜리 두 번째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영국에서 주요 주거지가 아닌 곳에 두 번째 주택을 구입하면 추가로 세금을 내야 하는데, 그는 지역구인 맨체스터 인근 애슈턴언더라인이 아닌 잉글랜드 남부 이스트서식스호브에서 아파트를 사며 ‘주요 주거지’로 신고하고 4만 파운드(약 7500만 원)의 세금을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레이너 부총리는 “내 지위와 복잡한 개인적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세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지 않은 결정을 깊이 후회한다”며 “이 실수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레이너 부총리는 요양보호사 출신으로, 영국 부총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맨체스터 공공주택에 살면서 어려운 성장기를 보내 ‘흙수저 정치인’으로 불렸다. 그가 세금 미납 논란에 휩싸이자 야당 보수당은 “주택지역사회 장관을 겸하고 있는 레이너 부총리의 세금 누락은 위선”이라며 그의 해임을 촉구해 왔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검찰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검찰에서 공소 취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건과 관련해 첩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국회의원이 국회 전체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이 재판을 받는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를 공개적으로 직접 요구한 건 드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박 의원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해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 감사원, 국정원, 검찰 4개 조직이 공모해서, 정치적 공작을 해서 고발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삭제 지시를 했다는 것으로 (나를) 고발해 (검찰이) 수사를 했다”며 “그러한 것(삭제 지시를 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이 됐다고 하면 검찰의 기소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했다.이에 대해 정 장관은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어쨌든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증거들을 법원에 현출하셔서 신속하게 재판을 종결하는 게 더 빠른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재판을 종결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만약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한다고 하더라도 또 검찰에서 항소를 하고, 상고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죄 없는 피고인들이 4대 권력기관의 정치공작으로 얼마나 많은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봤는지를 잘 아시지 않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자료가 재판부에 현출된다고 하면 반드시 검찰에서 공소 취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박 의원의 말에 정 장관은 “증거들이 (재판에서) 현출되게 되면 관련 증거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검찰의 공소에 위법 여부가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7세)가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당직 근무를 하던 중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다. 국가정보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감사를 벌여 사건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박 의원 등을 2022년 7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에게 관련 첩보와 보고서를 삭제하게 한 혐의를 적용해 2022년 12월 박 의원 등을 재판에 넘겼다.이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2일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특별감사 중간보고 내용을 밝히며 “전 정부 국정원은 박 의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 첩보와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결론 내렸으나, 실제로 삭제를 지시하지 않았단 보고가 대거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2022년 7월 김규현 전 국정원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자체 조사 결과를 대면보고 했고 윤 전 대통령은 (박 의원 등을) 고발하라고 지시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당내 불거진 성추문 사안에 대해 “피해자분들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도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조 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미정 대변인의 탈당 선언에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 큰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원장은 “8월 22일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저의 공식 일정을 마치는대로 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제가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고 했다.그는 “수감 중 수많은 서신을 받았다. 피해자 대리인이 보내준 자료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당에서 조사 후 가해자를 제명 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조 원장은 “당시 비당원 신분으로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며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당이 공적 절차에 따라 외부 인사가 중심이 돼 가해자를 제명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다만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민변 전 회장이셨던 정연순 변호사께서 위원장으로 있는 당 특별위원회가 피해 지원과 재발 방지 등을 담은 종합적인 권고안을 제시해 주셨다. 당이 권고안을 토대로 제도 개선에 힘써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앞서 이날 오전 강 대변인은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한 당직자는 지난 5월 상급자 김모 씨로부터 10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며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강 대변인은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달 당을 떠났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1일 제명됐다. 함께 했던 운영위원 3명도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징계를 받고 사직서를 냈다고 했다. 그는 “윤리위원회와 인사위원회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이에 대해 조국당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외부기관이 조사를 전담했고, 당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권특위의 점검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괴롭힘 신고 조력자가 징계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사자 동의 없는 녹음을 해 괴롭힘을 주장하는 당직자에게 제공한 사안”이라며 “대법원 판례에 의거, 불법 녹음행위와 제3자 제공에 대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감봉 징계를 의결한 것”이라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부산의 한 지하철 플랫폼에서 시비를 걸어온 취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채널A는 2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괴정역 플랫폼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를 4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열차에서 내린 남성 2명은 말다툼을 벌이는 듯하다가 뒤엉켰다. 남성 2명 중 모자를 쓴 A 씨는 흉기를 들고 몸싸움을 이어갔다. 역무원이 흉기를 치우고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몸싸움은 끝났다. B 씨는 팔과 손목을 다쳤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남성 2명은 이날 처음 본 사이로, 열차 안에서부터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싸움을 건 남성은 흉기를 들지 않은 B 씨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승객 여러 명에게 싸우자고 시비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A 씨가 들었던 흉기는 평소 등산할 때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채널A에 “흉기로 위협해서 ‘오지마라’고 했는데, 오히려 ‘찔러봐라’, ‘찔러봐라’ 계속 달려들어서 찌르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수 상해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파견 검사의 인원을 늘리고 수사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3대 특검법’이 4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국민의힘은 항의 차원에서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이달 중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전망이다.개정안에는 특검이 수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현재는 특검이 자체 판단에 따라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지만, 개정안은 특검이 30일씩 두 번, 최대 60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또한 개정안에는 3대 특검의 수사 인력을 늘리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의 경우에는 파견 검사 인력이 기존 40명에서 70명으로, 파견 공무원은 80명에서 140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내란 사건의 경우 1심 재판을 의무적으로 중계하는 조항도 담겼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6년 만에 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지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2019년 6월 제가 귀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가는 곳마다 북중이 한 가족과 같다는 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지난 6년 동안 중국은 천지개벽할 만한 변화와 발전을 이룩했으며, 이는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더욱 깊이 느끼게 한 것은 언제나 변함없는 조중(북중) 양국 인민 간의 두터운 우정이었습니다. 설령 세계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이 우정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입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중 정상회담은 시 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던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3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세에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하고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가 복원 수순을 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고, 북측은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위한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중국중앙TV(CCTV),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만찬을 함께 했으며, 이 자리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외교부장 등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정상회담으로 방중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 5분경 전용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 당과 정부는 북중 전통 우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북중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은 변함없이 북한이 자국 국정에 맞는 발전 노선을 걷도록 지지하며 사회주의 사업의 새로운 국면을 끊임없이 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북한 측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며 당과 국가 운영 경험을 깊이 있게 교류하고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하길 바란다”며 “각 계층 간 상호작용을 긴밀히 하고 각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전개하길 바란다”고 했다.또한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앞으로도 북한 측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양국 노장 지도자들은 항일 전쟁에서 깊은 우정을 쌓았으며 우리는 이를 대대로 계승할 의무가 있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조선과 중국 사이의 우호 감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조선과 중국의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다.또한 북측은 “중국 측과 양당 양국 간 각 계층 교류를 밀접히 하고 당 건설, 경제 발전 등 분야의 경험 교류를 전개해 조선 당과 국가 건설 사업 발전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며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위한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관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해 2일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올라 연대를 과시했다. 이는 1959년 김일성 북한 주석,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가 톈안먼 망루에 선 이후 66년 만이다.이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졌다.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였던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황의조 씨(33)가 4일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황 씨는 취재진 앞에서 “많은 축구 팬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했다.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 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수사 단계에서 낸 언론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의 정보를 일부 암시했다”며 “축구 선수인 유명세와 촬영물 내용에 비춰보면 대중의 호기심을 폭증하는 피해를 초래했다”고 했다.황 씨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항소심을 앞둔 심경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항소심 판결이 나온 뒤에는 취재진 앞에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항소가 기각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이 사건은 2023년 6월 한 여성이 황 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황 씨는 허위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다가 황 씨의 불법 촬영 정황을 파악하고 황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황 씨는 2022년 6∼9월 4차례에 걸쳐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2명으로 조사됐다. 1심은 올 2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범행 횟수와 촬영물의 구체적 내용에 비춰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했다. 다만 “제3자가 유포한 영상과 사진만으로는 피해자의 신상을 특정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공소 제기 이후 피해자를 위해 상당한 금액을 공탁했고 현재까지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을 참작했다”고 했다.한편 황 씨의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인물은 황 씨의 형수로 파악됐다. 황 씨의 형수는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러시아에서 중증질환을 앓던 소년이 치료를 위해 찾은 중국에서 오히려 상태가 악화돼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홍보하면서 알려졌다.3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방중한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국에서 치료를 받던 소년이 러시아 특수 비행대대 소속 항공기를 타고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소년은 치료를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년은 중국에서 오히려 상태가 악화돼 중국 의료진은 러시아 이송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년의 어머니는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내용은 페스코프 대변인이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서 소년을 수송하는 것을 도왔다”고 푸틴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홍보하면서 알려졌다. 한 매체는 “많은 러시아인들이 치료를 위해 중국에 간다”며 “안타깝게도 중국에서의 치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마무리하며 약 50분간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있었던 일화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달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만나 “건강하게 살아계신 모습을 보니 정말 반갑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했다. 이어 “회담은 물론 영어로 했다”며 “하는 동안 ‘엉터리 영어’로 대화했다. 나중에는 어휘가 바닥났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유머 감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모두 이를 잘 알고 있고 저는 그와 좋은 관계를 맺어왔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당신들이 미국에 대항해 음모를 꾸미는 그 자리에서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따뜻한 안부인사를 전해 달라”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넨 것에 대해 “유머러스 한 발언”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중국에서 머무는 나흘 동안 단 한 명의 대화 상대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에 참석할 준비가 됐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양자회담을 제안한 셈이다. 다만 회담 장소를 모스크바로 정해 일방적으로 던진 제안이라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락할지는 미지수다.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와의 회담 가능성을 절대 배제하지 않았다”며 양자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와의 회담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 “우크라이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합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도 했다.푸틴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 대해 조건을 걸기도 했다. 그는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서는 영토 문제에 대한 국민투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계엄령이 해제되어야 하고, 따라서 선거가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는 반대해왔지만, EU(유럽연합) 가입에는 반대하지 않았다”고도 했다.푸틴 대통령의 현재 전황이 러시아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공세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며 “러시아군의 전방위 공세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의 책임을 서방에 돌리기도 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비극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안보 분야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영토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영토의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푸틴은 우리 시대 최악의 전쟁 범죄자”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가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의 관계가 점차 정상적인 대화 경로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수준을 높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이외의 사안도 언급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란 대통령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위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충북 청주에서 기어를 드라이브(D) 상태로 두고 차에서 내렸던 40대 여성 운전자가 움직이는 차를 막으려다 끼여 숨졌다.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4분경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공터에서 A 씨가 두 차량 사이에 낀 상태로 발견됐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의 차량 기어를 드라이브 상태에 놓고 내렸고, 이후 차가 움직였다. A 씨는 앞으로 움직이는 차를 몸으로 막으려다가 이 차와 다른 차 사이에 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서울 홍대 클럽에서 20대 외국인이 직원의 얼굴에 침을 뱉고 때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외교관”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한국에 주재하는 현직 외교관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채널A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클럽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3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영상에서 흰색 옷을 입은 외국인은 병을 탁자에 두며 클럽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무언가 말을 했다. 이후 직원이 병을 바닥으로 던지자 외국인은 삿대질을 하더니 직원을 향해 침을 뱉었다. 침을 뱉는 일이 계속되자 직원은 물을 뿌렸다. 물을 맞은 외국인은 직원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경찰이 검거한 외국인은 콩고민주공화국 국적의 20대로 알려졌다. 외국인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외교관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관의 가족은 주재국에서 형사 사건 책임을 지지 않는 면책특권을 갖는다. 하지만 외국인의 아버지가 외교관이었던 건 5년 전 일로, 현재 국내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클럽 직원은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직원 측은 채널A에 “클럽 무료 입장 요구를 거부하자 시비가 붙었다”며 “음료수는 버리고 간 건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면책 특권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외국인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3일 아시아 최대 미술 축제인 ‘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 개막 행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세계적인 갤러리와 재능 있는 작가들이 한데 모여 빚어내는 예술의 향연은 대한민국을 더욱 활기차고 매력적인 나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작품을 관람하는 과정에서는 “다 보고 싶은데”라고 말해 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 개막 행사에 참석했다. 키아프 서울이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공동으로 행사를 연 건 네 번째다.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최근 K-컬처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면서 전국의 미술관이나 갤러리에도 외국인 관람객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가 열리는 기간에는 전국 곳곳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미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이 아름다운 미술의 세계를 만끽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김 여사는 구자열 키아프 서울 조직위원장,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서울 최고경영자 등과 함께 국내외 대표 화랑들이 소개하는 작품들을 직접 관람했다. 이 과정에서 관람 동선을 안내하는 행사 관계자에게 “다 보고 싶은데”라고 말해 관계자들을 웃게 했다.또한 김 여사는 작품을 감상하며 참석자들과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내용을 나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품에는 놀라움을 표했다. 김 여사는 관람 과정에서 “한국적인 멋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들도 많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미술시장에서 바라보는 한국미술, 국내 미술시장 성장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2022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가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전시작으로 공개된다.3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리는 제28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전시작에는 ‘윤석열차’가 포함됐다. 이번 축제에선 2021~2025년 학생만화공모전 대상·금상 수상작이 전시될 예정인데, 윤석열차는 2022년 금상(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윤석열차는 2022년 진흥원 주최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 중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전시됐다. 한 컷으로 된 작품에서 윤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는 철도 위를 달렸다. 조종석에는 윤 전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탔다. 검사복을 입은 4명의 사람은 객실에서 칼을 들었다. 열차 앞에는 4명의 사람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났다. 열차가 지나온 철도 주변에는 건물들이 파괴됐다.윤석열차는 당시 고등학생이 그린 것이다. 2022년 7~9월 진흥원 주최로 진행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당시 공모전은 고등부 카툰·웹툰, 중등부 카툰·웹툰·캐릭터 등 5개 부문으로 진행돼 모두 209개의 작품이 접수됐다.2022년 전시 당시 윤석열차는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시 입장문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진흥원은 올해 전시가 정치적 의도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늦은 밤 길가에 세워진 차량 여러 대의 문을 열어보며 절도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검거 직후 횡설수설하는 남성의 팔에선 주사 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을 의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2일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서울 은평구에서 ‘차량 문을 열고 무언가 훔치려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팔을 휘두르며 도주하는 용의자 남성을 검거했다.체포 직후 남성은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한 경찰은 남성의 팔에 있는 주사 자국과 가방 안의 주사기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훔진 물건은 없는 것으로 보고 남성을 절도미수 혐의로 입건한 뒤 응급 입원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성의 모발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마약 투약 여부에 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을 위해 탑승한 전용열차에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전용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일 정보기관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태양호’에는 전용 화장실 등의 특수 장비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전용 화장실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김 위원장의 전용 화장실 보도는 2018년 4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시에도 나왔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전용 화장실을 준비했다면서 호위총국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배설물에는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 CBS는 “김 위원장이 회담장(평화의 집) 화장실 사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는 최고 기밀로 알려져 있다. 2019년 김 위원장이 피우던 담배꽁초를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재떨이를 받쳐가며 수거하는 모습이 포착됐을 땐 DNA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북한은 김 위원장이 만지는 물건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부부장으로부터 만년필을 건네받아 서명했는데, 실무회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펜 여러 개를 들고 가서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쓸 펜을 고르라고 제안했지만 북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북측은 회담 직전까지 회담장인 평화의집을 소독했다. 이들은 로비에 있는 방명록 책상 근처에서 의자의 팔걸이와 다리, 등받이 등에 분무기로 소독약을 뿌리고 천으로 두 번씩 닦았다. 방명록은 젖지 않도록 공중에 소독약을 분무한 뒤 방명록 철을 갖다대는 방법으로 소독했다. 작은 천으로 우리 측이 비치해 둔 펜도 꼼꼼히 닦았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딸 주애와 함께 방중했다.이날 중국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뒤쪽에 김주애가 서 있었다. 최선희 외무상보단 앞에 서 있었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방중하면서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원은 김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김 위원장이 딸과 방중한 건 처음이다. 김주애는 올 5월 러시아대사관 방문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원산 방문 때 김 위원장과 동행하며 국제 무대에 발을 들였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3일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다자외교 무대 첫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9월 2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하시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중국 측 간부들과 뜨겁게 상봉하시고 ‘6년 만에 또다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시면서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비롯한 중국당과 정부, 인민의 열정적이고 극진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셨다”고 전했다.중국 측에선 시진핑 비서실장 격인 서열 5위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김 위원장을 맞이하는 등 극진히 영접했다. 베이징역을 빠져나온 김 위원장 차량은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망루에 앉아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북-중-러 3개국 정상이 함께 톈안먼 광장의 망루에 오르는 건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66년 만이다. 당시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의 양옆에 니키타 흐루쇼프 옛 공산당 서기장, 호찌민 초대 베트남 주석이 각각 앉았다.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은 호 주석 다음에 자리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열차 플랫폼에서 태어난 아기가 18세가 될 때까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을 선물 받았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1일 웨스트프랑스(Ouest-France)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9시경 프랑스 파리 샤틀레역 RER A 플랫폼에서 아기가 태어났다. 관계 당국은 산모와 아기를 인근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했다. 이들은 병원에서 무사히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아기는 프랑스 파리교통공사(RATP)로부터 18세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나비고 패스를 선물 받았다. 나비고는 프랑스에서 사용되는 교통권이다. 지난해에도 열차 플랫폼에서 태어난 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을 제공받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로 예정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과 관련해 “만나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우 의장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방중을 결정할 때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을 생각하면서 방중을 결정하진 않았다”며 “그런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현장을 가 봐야 알겠다”고 했다.우 의장은 김 위원장을 만나면 전달할 메시지의 방향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그런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며 “그건 아마 공통의 관심사일 테니까”라고 했다.우 의장은 김 위원장을 만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대해 묻자 “국회의장이 (정부의) 특사가 아니다”면서도 “이번 방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소통이 있었고 소통 과정에서 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2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에 따라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국회의장실은 “우 의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도모하고, 의회외교 활성화 및 인적·문화 교류 복원 기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고,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중국 정부에 설명해 경제 교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우 의장은 “올해는 우리나라로 보면 광복 80주년이고, 중국으로 보면 항전 승리 8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는 해”라며 “역사를 공유한다는 건 양국 유대감의 뿌리다. 그런 점에서 축하해 주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작년 2월에 제가 시진핑 주석을 만났고 6월에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정상 간의 통화가 있었다”며 “양국 고위급 간의 교류를 잘 이어가는 것이 한중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번 초청에 응하게 됐다”고 했다.또 우 의장은 “APEC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중 간 올해 매우 중요한 교류가 시작되고 여러 가지가 발전하는 해”라며 “한중 간의 교류를 잘 발전시키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산업 부분에 있어 큰 변화의 시기”라며 “변화 시기에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31일 공개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있는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에 손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순간이 담겼다. 결단의 책상은 미국 대통령 전용 책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자랑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법안과 정책 등에 서명할 때 사용한다.이 대통령이 B-2 스텔스기 모형을 바라보는 순간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시 “한국은 미 군사 장비의 주요 구매국”이라며 B-2 스텔스 폭격기를 거론했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올 6월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에 투입됐다.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백악관 웨스트윙 입구를 나서는 순간,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트럼프 화보집을 보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회담 참석자들에게 선물할 ‘마가’(MAGA) 모자에 서명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