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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말 개통된 당진∼대전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직통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당진군은 두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당진시외버스터미널(당진읍 수청리)과 대전동부고속터미널(동구 용전동)을 오가는 직행 고속버스(충남고속)가 5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고속버스의 운행시간은 1시간 반으로 합덕(당진)과 예산, 천안 등을 경유하던 기존 시외버스(2시간 20분)에 비해 50분가량 빠르다. 요금도 7200원으로 국도를 경유하는 당진∼대전 시외버스(8700원)나 여러 지역을 경유하는 직행버스(7400원)보다 저렴하다. 하루 14회 왕복 운행한다. 당진발 첫차와 막차는 오전 6시 50분과 오후 7시 10분, 대전발 첫차와 막차는 오전 6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지역 최초의 4년제 사립 종합대학으로 문을 연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의학과 생명과학(BT) 인프라를 기반으로 약학대학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임상약학과 제약 분야의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만6529m²(약 5000평) 규모의 약학관 설계를 마치고 최근 천안시에 건축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또 기초, 임상, 실무실습 등 교과영역별 전임교원 25명가량을 확보했다. 또 약물과학, 생명약학, 산업약학 등 여러 분야의 교수진을 석학 수준의 전공자로 채울 계획이다.》○ 의학·생명과학 기반 탄탄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충남지역 대학 가운데 의학과 생명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갖췄다고 자부한다. 우선 생명과학 관련 교수진 300여 명이 포진해 있다. 중부권 최대 규모의 의대병원과 치대병원도 두고 있다. 단국대 측은 이 같은 교육 기능을 생명과학 분야 연구 기능과 결합해 신약개발 연구여건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에서 정부로부터 210억 원을 지원받는 ‘바이오-나노 기술을 이용한 재생의과학 융합연구’에는 조지타운대와 단국대 등 52명의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이 투입됐다. 이 연구를 총괄하는 신득용 교수(나노바이오의과학과)는 “지난달 처음으로 ‘WCU 나노바이오 국제심포지엄’을 가졌다”며 “노화 및 재생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한국연구재단의 올해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로 선정된 조직재생공학연구소의 손상된 뼈, 치아, 중추신경 조직 재생연구가 앞으로 약학교육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특화연구원으로 출발한 생명공학연구원(IBST)과 2001년 문을 열어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생명공학창업보육센터 등도 핵심 인프라이다.○ 충청지역 보건의료에 큰 기여 천안캠퍼스는 1978년 천안에 문을 열어 제2캠퍼스의 성공 모델이 됐다. 천안캠퍼스는 충청지역에서 최초의 대학부속 치과병원(1984년)과 의대 부속병원(1994년)을 열었다. 전문의료진 100여 명과 진료지원 인력 70여 명을 갖춘 부속치과병원과 의료진 300여 명, 약사진 30여 명, 간호사 500여 명, 검사요원 및 행정직원 600여 명, 병상 800여 개를 갖춘 의대 부속병원(단국대병원)은 중부권 최대 의료센터로 성장했다.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치과의사의 48%를 배출했고, 충남에서 의대 졸업생의 35%가 단국대 출신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보건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기여도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학교 측은 충남지역의 심각한 약사 부족으로 인한 보건의료 서비스의 문제점을 보건복지가족부와 국회에 호소하고, 이 지역에 약대 신설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장호성 총장은 “약학 등 생명과학 연구를 발전시키려면 학문 간 융합이 필수적”이라며 “단국대의 강점인 의학, 치의학, 기초과학 인프라에 약대를 결합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의생명과학 연구벨트를 구축하고 제약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의생명과학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테크노파크가 천안에 이어 예산에 자동차 부품 개발을 위한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자동차 부품업체의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충남지역에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 지원 기능이 강화돼 충남이 자동차 부품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예산군 예산읍 신례원리 일원 9990m²(약 3000평)의 터에 총사업비 200여억 원을 들여 예산자동차센터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하기로 하고 3일 착공식을 가졌다. 2012년까지 의장 및 편의 시스템 부품 연구개발에 필요한 연구 공간, 시험장비, 초도생산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충남테크노파크는 2005년 천안시 풍세면에 자동차 중요 부품의 연구개발 시설인 충남테크노파크 자동차센터를 세워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예산자동차센터가 완공되면 자동차 전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이 가능해진다. 충남테크노파크 이덕규 자동차센터장은 “예산자동차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3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인간중심의 편의 및 쾌적 시스템 부품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동차센터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융합 산업을 지원한다. 연간 45만 대 생산시설의 완성차 업체와 536개의 부품업체가 산재한 충남지역의 입지조건을 활용해 산학연(産學硏) 연계의 자동차부품 개발 및 생산지원 통합지원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충남도가 추진 중인 그린카 산업 육성 추진체계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핵심기술을 개발해 2015년까지 중거리 이동용 전기자동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학민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충남 천안, 아산, 서산, 당진지역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이 밀집돼 있는 데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축으로 보령, 홍성, 예산지역에 부품업체 이전도 활발하다”며 “이번 예산자동차센터는 전국 의장 및 시트 부품의 60%를 생산하는 부품업체의 연구개발 능력을 높여 충남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동아일보사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야쿠르트가 협찬한 제3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작에 대한 마지막 순회전시가 8일까지 충남 서산시 서산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다. 3일 오전 열린 개막식에는 국립중앙과학관 최은철 과학전시연구단장, 류광호 서산교육장, 류광선 충남과학직업교육원장, 신득균 서산중학교장 등이 참석했다. 전시회에는 이번 대회 대통령상 수상작품인 서산중 2학년 박상현 군(14)의 ‘신개념 오르락내리락 롤스크린 당기미’ 등 40여 점이 전시된다. 지난달 6일 대구를 시작으로 경북 포항, 전북 전주, 충북 청주 등을 거친 순회전에는 전체 입상작(298개) 가운데 우수 작품만 전시되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제55회 전국과학전람회 우수작품 40여 점도 함께 전시해 두 대회의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게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목원대 미술대 회화과 김동유 교수(44)의 작업실인 충남 공주시 상왕동 계룡산 자락. 그의 작업실 내부로 들어섰더니 할리우드 스타와 세계적인 과학자, 예술가, 정치가들이 맞는다. 메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빈센트 반 고흐. 존 F 케네디…. 화폭에서 금방 튀어나올 듯한 먼로의 모습은 가까이 다가가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그 대신 수많은 작은 케네디의 얼굴이 나타난다. 그의 작품에 대한 이수균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의 평론 한 구절이 떠올랐다. “메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작은 세포들이 케네디의 이미지라는 사실은 대중이 케네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과 이미지가 먼로를 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강의 나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5, 6명의 제자와 함께 매일 이곳에서 작업한다. 한적한 시골 작업실인데도 개인전 또는 그룹전을 요청하기 위한 국내외 유명 전시기획자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최근에는 영국의 저명한 미술품 수집상이 작가 108명을 선정해 전 세계 미술관을 순회하는 전시회를 열겠다며 그의 참여를 제안해 왔다. 그는 2005년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자신의 작품 ‘반 고흐’가 한국 작가 가운데 최고인 8850만 원에 낙찰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6년 5월에는 같은 곳의 경매에서 작품 ‘메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 3억2300만 원에 팔려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세계적인 미술정보 분석 사이트 ‘아트프라이스’의 2007년 및 2008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한 현대미술 작가 가운데 2008년 한 해 가장 많은 거래액을 기록한 작가 100인 가운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김 교수(55위)가 선정됐다. 김 교수의 전형적인 양식은 현대미술 가운데 ‘픽셀 모자이크 회화’라고 불리는 분야이다. 세포 같은 픽셀의 이미지들을 집적해 하나의 전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컴퓨터 그래픽인줄 알고 작품에 접근해요. 하지만 손으로 일일이 그린 작은 그림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곤 하죠.” 그는 각 분야의 수많은 스타를 작품 소재로 등장시켰지만 그 가운데 먼로를 가장 선호한다. 에너지와 흡인력이 가장 크게 느껴지고 얼굴의 표현이 다양한 데다 그런 다양한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유명 작가로 발돋움하기까지에는 많은 소외감을 경험해야 했다. 해외 유학도 다녀오지 못한 지방대 출신에 지역 작가라는 한계 때문이다. 주류의 영향력이 막대한 예술계에서 그가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거의 꿈같은 이야기였다. 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갖는 김 교수는 “지금까지의 작품도 그러했지만 앞으로도 특정한 계층보다는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달 31일 오후 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산. 국내 유명 만화가들이 고란사와 백마강을 스케치북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섬세한 스케치 속에는 고란사의 종소리와 삼천궁녀의 흐느낌이 녹아드는 듯하다. ‘만화가와 함께하는 백제역사문화 유적지 및 부여 신팔경 그리기 팸 투어’. 시사만화가인 박재동, 이문열의 ‘삼국지’를 그린 이희재, 박경리의 ‘토지’를 제작하고 있는 오세영 화백 등 유명 만화가들과 박 화백이 이끄는 스케치 모임인 ‘달토끼’ 회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달 1일 오후까지 이틀 동안 고란사를 시작으로 성흥산성 및 대조사(임천면), 무량사(외산면), 궁남지, 정림사지 5층 석탑, 백제역사재현단지, 국립부여박물관 등을 돌며 백제의 과거와 현재를 화폭에 담았다. 박 화백은 “여러 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충청, 그리고 부여의 풍경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며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온 뒤 40여 년 만에 다시 찾았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번 팸 투어를 기획한 윤재환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사무국장은 “유명 만화가들이 그린 수십 점의 스케치를 서울과 부여에서 전시할 계획”이라며 “부여군의 백제문화 소개 책자 등에도 이들의 만화 그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이번 방문한 유명 화백들의 그림들이 백제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고려대 안산병원과 함께 지난달 31일 연기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40여 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세종캠퍼스 인문관 로비에서 연기군 농촌 주민과 독거노인 200여 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혈액 및 소변, 심전도 검사 등을 포함해 내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의 진료를 했다. 학교 측은 이들 주민과 노인들이 진료를 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학교 버스 4대를 운행했다. 교직원과 학생홍보대사 40명은 하루 동안 자원 봉사 활동을 펼쳤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는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2006년 고려대 안산병원과 의료협정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600여 명이 무료 진료를 받았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장중진 총무팀장은 “병원이 멀거나 가정형편상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농촌 지역 주민들이 치료를 받고 좋아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0만 충남도민의 화합 한마당인 제61회 충남도민체육대회가 29일 오후 4시 청양군 청양읍 청양공설운동장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4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으뜸 청양 강한 충남 하나로! 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도민체전은 16개 시군 7152명(선수 5281명, 임원 1871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육상 등 17개 정식 종목과 인라인 롤러, 족구 등 2개 시범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개최지 자치단체장인 김시환 청양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온 군민이 하나가 돼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공적인 체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성화는 고추, 구기자, 표고, 멜론, 방울토마토, 맥문동, 밤 등 청양의 7가지 대표 농산물 작목반장 7명(파워 7갑)과 청양군의 대표 운동선수(씨름)인 김기태 선수에 의해 운반됐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인 바리톤 최현수 씨 리사이틀이 30일 오후 7시 대전 유성구 구성동 KAIST 대강당에서 열린다. ‘바리톤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최 씨는 베르디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등상과 최고 바리톤상을 받았다. 최 씨는 이날 슈베르트의 ‘마왕’ 등 17곡을 부를 예정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29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오류동 하나은행 10층 강당에서 ‘14주년 후원의 밤-아름다운 동행’ 행사를 연다. 이 단체는 정책발굴을 위해 매달 1회씩 정책토론회와 회원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또 감세정책과 4대강사업, 행정도시, 수도권규제완화 등에 따른 지방 위기에 대처하고 풀뿌리지방자치가 안착될 수 있도록 시정, 의정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홍섭 사무처장은 “그동안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불법, 부당 사례 개선을 위한 노력을 펼쳐 왔다”며 “좀 더 당당한 모습으로 운동을 하기 위한 이번 후원 행사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내 토지 거래량이 크게 늘고 땅값도 최근 5개월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땅값은 5월 0.046%, 6월 0.083%, 7월 0.12%, 8월 0.15%, 9월 0.20% 상승했다. 9월의 도내 지가변동률은 0.20%로 이는 전국에서 인천시(0.43%), 경기도(0.42%), 서울시(0.39%)에 이어 네 번째 수준이다. 충남도는 지가 상승이 서해안 지역의 대단위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내 대표적 젓갈 산지인 논산시와 홍성군이 한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임성규 논산시장이 24일 대전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토굴새우젓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부터. 임 시장은 이날 강경젓갈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토굴은 지금은 석면광산으로 판명돼 위생적으로 안 좋고, 10∼15도에서 100일 동안 숙성해야 하는데 일년 열두 달 온도가 올랐다 내렸다 하고, 특히 천장에서 낙숫물이 떨어져 벌레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 광천 토굴새우젓이 대표적 특산품인 홍성군이 발끈했다. 광천 지역 토굴젓 생산자와 유통업계는 물론 주민들까지 광천 토굴새우젓의 품질을 폄하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터뷰 내용에 홍성이나 광천이라는 언급은 없지만 강경은 각종 젓갈을 주로 저온저장고에서, 홍성은 토굴에서 숙성하기 때문이다. 홍성군수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완수 부군수는 27일 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 시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 부군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새우젓을 숙성시키는 광천 토굴이 석면광산으로 판명돼 위생적으로 안 좋다는 근거가 무엇이냐”며 “토굴 온도가 올랐다 내렸다 하고 낙숫물이 떨어져 벌레가 생긴 토굴이 어느 토굴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논산시는 “특정지역을 겨냥한 것은 아니며 논산에도 토굴이 있는데 이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배석기 논산부시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작성해 홍성군을 찾아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나가면 아내를 위해 창업해 돈을 벌어야죠. 그전이라도 면회실의 쇠창살 사이로 혼인신고서를 보여주던 아내에게 반지 하나 해주고 싶어요.”26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신당동 개방교도소에서 법무부 주최로 열린 ‘제1회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 ‘마시는 영양죽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수형자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재소자 유모 씨(39)는 복역 중에 창업을 준비한 과정을 털어놓다가 눈시울을 붉혔다.“2006년 6월 현존건조물방화치상죄로 5년형을 받고 수감됐어요. 한때의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데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어요. 아내가 아니었다면….”절망에 빠진 그를 바로잡아준 것은 그를 내치지 않고 아내가 된 대기업 직원 A 씨(30)였다. A 씨는 유 씨가 수감되자 구청을 찾아가 혼인신고를 마친 뒤 면회를 와 쇠창살 사이로 혼인신고서를 보여줬다.유 씨는 새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 직업훈련을 열심히 받았다. 아내는 수시로 찾아와 출소하면 창업을 해보자고 권했다. 자신의 직장생활 경험을 전하며 건강과 미용에 좋은 죽 전문점을 만들면 직장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내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유 씨는 수형자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 출품된 120여 개의 아이템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가 보여준 사업계획서에는 기술개발과 시장분석, 소요자금 및 조달계획까지 꼼꼼히 적혀 있었다.유 씨는 “상금으로 50만 원을 받았고 5일 정도의 휴가가 주어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가를 나가면 상금으로 아내의 손가락에 예쁜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교도소 잔디밭에 마련된 60여 개 중소기업체 취업상담 부스에서는 출소 예정자 250여 명이 상담을 벌였다. 이 가운데 서울에 있는 인테리어 회사인 ‘흰돌 인테리어’ 정해두 사장(50)은 상담자들을 ‘형제’라고 불러 눈길을 모았다. 15년 전 부도가 나는 바람에 1년가량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죄로 복역했던 그는 출소 이후 사업을 하면서 출소자들이 원하기만 하면 고용해왔다. 이날도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기보다는 “우리 회사로 오면 좋고 다른데 취업을 하더라도 어려울 때는 언제든 찾아오라”고 했다. ‘성공적 사회복귀와 재범 방지를 위한 징검다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날 박람회는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프로그램. 황희철 법무부 차관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현장 면접을 통해 모두 120명의 재소자가 취업을 확정지었다. 거리가 멀거나 지방에서 미처 올라오지 못해 현장 면접이 어려운 재소자들은 화상면접을 했다.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 37개월 복역한 뒤 28일 출소하는 이모 씨(55)는 이날 부인과 함께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창일산업에 취업하게 됐다. 이 씨는 “한순간의 실수로 어머님과 아내, 자녀에게 정말 시켜서는 안 될 고생을 시켰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출소하게 되나 걱정했더니 생계대책이 생겨 희망의 불빛을 보는 듯하다”고 기뻐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제는 누가 권하지 않아도 국산품종을 찾아요.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 돈이 되기 때문이죠.” 26일 오전 딸기 집산지인 충남 논산시 양촌면 신흥, 신기, 채광리 벌판. 양촌농협 강희정 상무(49)는 끝없이 펼쳐진 딸기 재배 비닐하우스를 가리키며 “12월 초 출하를 앞두고 저 안에서 커가고 있는 딸기는 대부분 국산 품종인 ‘설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다. 논산딸기시험장이 개발한 국산품종은 재배면적 점유율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 등 외국품종을 추월해 ‘딸기 독립’을 이뤘다.○ 7년 만에 딸기 품종 독립 선언 충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손종록) 논산딸기시험장이 2005년 설향을 개발해 처음 이 마을에 소개했을 때 농민들은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재배해온 일본품종인 ‘레드펄(일명 육보)’만 한 것이 있겠느냐는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80년대 후반 ‘정보’라는 국산품종이 나왔으나 일본 품종보다 품질이 떨어져 결국 사라졌다. 하지만 시범농가들이 보급 첫해 설향을 재배해 1.5배가량의 수확을 올리자 사정이 달라졌다. 앞 다투어 품종 전환에 나서 이제는 전체 재배농가(500여 농가)의 60∼70%가 설향을 재배하고 있다. 논산딸기시험장에 따르면 최근 전국 딸기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향과 매향, 금향 등 자체 기술로 개발한 3종의 딸기 신품종 재배 비율이 56.4%로 집계됐다. 아키히메(장희), 레드펄 등 일본품종 재배 비율(42.0%)에 비해 14.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이맘때(국내품종 재배 면적 43.0%, 일본품종 56.1%)와 점유율이 뒤바뀌었다. 품종별 재배면적은 설향이 51.8%로 가장 많고 아키히메 22.5%, 레드펄 19.5%, 매향 3.7%, 금향 0.9% 등이다. 이원근 논산딸기시험장 연구사는 “설향을 선택한 이유는 하우스 재배의 경우 일본 품종보다 2개월가량 빠른 12월 초에 수확할 수 있고 수확량이 레드펄에 비해 20% 많은 데다 맛 색깔 모양이 좋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원들 땀의 결과 논산시 부적면에 1994년 문을 연 딸기시험장은 국내 유일의 지방자치단체(충남도) 산하 딸기 품종 전문 연구 기관. 전 직원 9명(연구원 7명)이 품종 개량을 위해 22개동(9465m²) 딸기 재배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구원들은 전 세계 딸기 170여 개 품종을 수집해 품종 개발 작업을 벌인다. 품종별로 꽃가루를 채취해 교배하는 방법으로 1년간 특성이 각기 다른 1만5000여 개체를 만들어 불량 품종을 도태시키는 방법으로 우량 품종을 골라낸다. 시험장은 지금까지 2002년 매향을 시작으로 2003년 만향, 2005년 설향 및 금향 등 모두 4가지 품종을 개발했다. 남윤규 딸기시험장장은 “국산 딸기 품종 보급으로 딸기 농가(전국 1만3500농가) 소득이 연간 300억 원 이상 늘었고, 2013년부터 지급해야 할 로열티 부담도 크게 줄고 있다”며 “앞으로 국산품종의 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6일 충남 천안개방교도소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수의(囚衣)를 입은 재소자 250여 명과 60여 개 중소기업체 대표들이 일대일 면접을 하면서 출소 후 취업을 상담하는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사진)가 열린 것. 한순간의 실수로 죄를 지은 이들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교도소와 사회를 잇는 ‘징검다리’였다. 박람회 현장에서 이들의 사연을 들어 봤다.포토저널리즘 거장 세바스치앙 살가두 인터뷰 포토저널리즘의 세계적 거장 세바스치앙 살가두. 그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분쟁, 기아, 난민 등 가혹한 삶의 현장을 깊은 아름다움과 인간미가 녹아 있는 사진으로 담아냈다. ‘노동자들’ ‘이주’ 시리즈에 이어 지구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창세기’ 시리즈를 진행 중인 살가두를 일본 도쿄에서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속도로 승부한다… ‘스피드라마’의 시대첫 회에 남녀가 호감을 갖더니 2회에는 키스를 하고 연애를 한다. 한 회라도 놓치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 속도감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최근 드라마의 속성은 ‘스피드라마’로 부를 만하다. 요즘 젊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반영하지만 후반부에서 ‘용두사미식’으로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넛지’ 저자 리처드 탈러 교수 방한 강연 대통령이 읽고 참모들에게 선물한 책, 삼성경제연구소가 ‘휴가철 최고경영자(CEO) 필독서’로 꼽은 책, ‘넛지(Nudge)’의 저자 리처드 탈러 미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한국을 찾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그가 국내 기업인들에게 귀띔한 ‘넛지 경영전략’의 팁을 소개한다.}

변변한 훈련장-지원 없어아르바이트로 경비 벌어“내달 亞선수권 3위 목표”‘2004년 크로스컨트리 4위(주니어), 2005년 다운힐 2회, 크로스컨트리 1회 우승, 2006년 다운힐 3회, 크로스컨트리 3회 우승, 2007년 다운힐 3회 우승, 2008년 국가대표로 발탁 및 다운힐 7회 우승, 2009년 국가대표 발탁 및 다운힐 6회 우승….’ 대전대 컴퓨터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산악자전거(MTB) ‘다운힐(Downhill)’ 종목 국가대표 박준성 선수(23)의 화려한 성적이다. 그러나 주변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산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빠른 시간 내에 내달리는 다운힐은 호주나 유럽 등지에서는 ‘MTB의 꽃’으로 불리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 박 선수는 충남기계공고 3학년 때 집 주변 MTB 판매점에 자주 드나들다 다운힐에 입문했다. 경력이 5년밖에 되지 않지만 프로필을 보면 그의 실력이 단연 ‘국내 최고’임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2007년 6월∼2009년 8월 기록은 대전시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지내면서 출전해 얻은 성적이다. ‘숨은 스타’인 그를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은 김종혁 사장. 서울에서 자전거 판매점 ‘메일바이크’를 운영하는 김 사장은 800만 원 상당의 MTB를 그에게 제공하고 소모품도 지원해 주고 있다. 박 선수는 공익근무요원 시절에는 ‘자전거 특기병’으로 불렸다. 원래 보직은 사무보조였지만 대전에서 열리는 각종 산악자전거대회의 코스 개발 업무를 많이 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이 ‘자전거 잘 타는 공익근무요원이 동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 업무를 맡겼다. 하지만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인 다운힐 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치 스키점프를 소재로 관객 1000만 가가운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국가대표’를 연상하게 만든다. 박 선수의 하루는 오전 수업, 오후 운동, 밤(오후 6시∼밤 12시) 아르바이트로 이뤄진다. 운동 뒤 원기를 회복해야 하는데 밤늦도록 치킨을 배달해야 한다. 한 번에 20만∼30만 원가량 드는 국내 대회에 매년 10차례 정도 출전하고 자전거 소모품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가 1회성 국제대회 출전용이기 때문에 외국 대회가 아닌 국내 대회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다. 박 선수가 영화 ‘국가대표’에서 가장 눈시울을 적신 대목은 변변한 연습장이 없어 삽을 들고 점프대 공사를 하던 장면. 자신도 연습 장소가 마땅치 않아 대전 보문산 주변에 삽을 들고 직접 점프대 등을 만들어 사용하곤 했기 때문이다. 박 선수는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열린 저팬시리즈 다운힐 경기에 참가한 뒤로 고민이 깊어졌다. 국내 1인자라고 자부했던 그가 저변이 넓은 일본에서는 겨우 중급자 종목 15등을 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박 선수는 “다음 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선 목표인 3위를 하고 일본에서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부닥쳐 보고 싶다”며 “유학을 가거나 최소한 국내에서라도 수업과 훈련비용 부담 없이 연습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배재대 학생이 러시아 국제요리대회 개인전에서 세 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배재대는 외식경영학과 3학년 이상준 씨(22)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모스크바 크로쿠스 엑스포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크렘린 컬리너리컵(IKCC) 세계요리대회’ 개인전 애피타이저(후식)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2005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서 배재대생이 개인전 금메달을 딴 것은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 대회는 미국 영국 한국 등 16개국 340명이 참가한 가운데 27개 부문에서 열렸다. 이 씨는 육류 메인 부문 은메달도 획득해 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영세업자(연소득 2400만 원 이하) 가운데 민박업자들이 배상 또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남도는 이달 12∼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펀드) 제14차 총회 및 제46차 집행이사회에서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민박업자에게 ‘소득추계방식’을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소득추계방식은 소득증빙자료가 없어도 인터뷰 등을 통해 소득을 추산해 피해액으로 잡아주는 것을 말한다. IOPC 펀드는 지금까지는 피해자가 입증자료를 제출한 경우에만 배상 또는 보상을 해왔다. 충남도와 국토해양부는 국내에서 세법상 소득증빙자료 제출 의무가 없는 연소득 2400만 원 이하인 민박업자를 구제하기 위해 IOPC 펀드 측과 긴밀히 협의해 이번 성과를 얻어냈다. IOPC 펀드는 우선 민박업자에 대해 소득추계방식을 시범 적용한 뒤 상황을 보고 음식점이나 펜션업 등으로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IOPC 펀드는 비수산(관광) 분야 피해 산출에 적용해 왔던 경기침체와 유가상승 등의 ‘외부 요인’을 태안 주민들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피해 사정을 진행 중인 주민들은 사정금액 전부를 배상 또는 보상 받을 수 있다. 이미 사정이 끝난 피해자들도 차감됐던 25%를 소급해 받을 수 있게 됐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역-학교별 수능성적 공개되자 전국 교육청 ‘학력 증진’ 초긴장● 1위 광주 ‘뿌듯’“노하우 전수 요청 줄이어”● 10위 인천 ‘억울’“우수학생 他시도 특목고 유출”● 3위 대구 ‘보완’“수성구 쏠림현상 해결책 모색”● 꼴찌 충남 ‘비상’“농어촌高 근무교사에 인사 혜택”동아일보가 2005∼200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학교별, 지역별 성적 등을 분석해 보도하자 각 시도교육청은 학력의 실상이 낱낱이 드러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능 성적이 상위권인 시도는 그동안 학력신장 대책이 유효했다는 반응인 반면 하위권인 시도에선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부분 수능 성적 공개가 학교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선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력 결과” vs “지역특수성 감안해야” 2009학년도 수능 3개 영역 평균점수 합산 순위에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광주시교육청은 “2006학년도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한 것은 ‘빛고을 학력신장 프로젝트’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안순일 교육감은 “다른 시도는 물론이고 최근엔 교육 선진 국가인 영국 교원단체까지 광주의 교육을 분석하기 위해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지역 고교들은 세분된 글로벌 베스트 교실(TEPS반, 한국사능력검정반, 지리올림피아드반, 수학경시대회반, 과학경시대회반)과 수업 명인 일류교사 프로그램, 일류 학부모 만들기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3위를 차지한 대구시교육청 이걸우 교육감 권한대행은 “고교 학력 수준 분석 자료를 근거로 우수학교와 우수교과에 대해선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수성구 쏠림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고교배정 방식을 바꾸고 자율적이고 특색 있는 고교 운영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를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는 좀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10위를 한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은 성적이 우수한 중학교 졸업생들이 다른 시도의 특수목적고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수능 성적 저하로 이어졌다”며 “그 대신 수시모집에 집중해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 진학률은 전국 4위, 합격자 증가율은 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14위를 한 강원도교육청은 전문계 고교가 상대적으로 많아 전체 평균 점수는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원용 강원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실제 대학에 진학하는 1∼5등급 학생들의 성적이 의미 있다”며 “이 학생들의 성적만 산출하면 다른 시도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문고 집중 육성 등 대책 부심 4위인 울산시교육청은 교사 22명을 공교육 논술지원단으로 구성해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해온 ‘논술 과외’를 더욱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성적에 따라 학급을 나누는 맞춤식 수업과 학력증진 선도학교 및 우수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과 포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 대학정보센터를 개설해 학력평가 결과를 관리하고, 학력증진기획단(우수교원 31명)과 울산대입상담교사단(20명) 등 진학지도 전문가들을 구성해 대입상담을 하고 있다. 5위인 부산시교육청은 고교 교사 중심인 학습 동아리 운영과 강의보다는 질문 및 토론 방식의 그룹 수업 등이 비교적 좋은 성적의 원인이라고 보고 이를 강화하기로 했다. 15위인 전남도교육청은 전남 곡성군과 담양군이 우수지역으로 평가받은 것은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과 학생선발권 등을 가진 자율고로 전환되면서 우수 학생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곡성군은 군이 예산을 지원하는 군립학원을 세워 곡성고와 옥과고를 지방 명문으로 키웠다. 두 학교 학생들은 사교육 없이 광주지역 학원 강사로 구성된 교사들로부터 매일 3시간 수능 강의를 듣고 있다. 16위인 충남도교육청은 학력신장지원과를 신설한 데 이어 농어촌 고교 근무교사에게 인사상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학력신장 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주효 상위권 지역은 대부분 학력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사교육 혜택을 받기 쉬운 대도시였다. 2위를 차지한 대전시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에서 학력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김신호 교육감은 “학부모들이 원하는 학력신장을 이뤄내지 못하면 교육공무원의 존재 이유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9위를 차지한 경북도교육청 이영우 교육감은 “경북과 같은 도농복합지역은 골고루 학력을 향상시키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학력수준 분석 자료를 토대로 도시와 농어촌의 우수학교를 학력선도학교로 지정해 모델이 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에서 13위를 차지한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실력 향상은 학교의 본질적 기능이지만 학부모와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의 동참과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는 2002년 5월 대전 유성구 교내에 ‘정문술빌딩’을 착공해 2003년 10월 완공했다. 정문술 당시 미래산업 회장(71·현 KAIST 이사장·사진)이 2001년 기부한 300억 원 가운데 110억 원을 들여 지은 11층 건물로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융합학과들이 입주해 있다. KAIST는 기공식과 준공식, 정 이사장 명예박사 수여식(2007년) 등 세 차례나 빌딩을 방문해 줄 것을 정 이사장에게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그때마다 “깜짝 놀랄 만한 연구업적이 나오면 가겠다”고 사양했다. 정 이사장이 19일 정문술빌딩을 처음 찾았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최철희 교수팀이 ‘말초조직의 기능적 혈액 관류 측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소식에 초청에 응했다. 이 기술은 혈류 양과 속도, 혈관의 건강성 정도(투과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하는 것. 동맥경화와 고혈압, 당뇨 등을 진행 시점에 미리 알 수 있어 조기 치료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날 오전 11시 반 건물 안으로 들어선 정 이사장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다소 떨리는 손으로 방명록에 ‘감동했습니다. 잘사는 나라로 가는 새로운 길을 이곳에서 열어 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쓴 뒤 부인 양분순 씨와 함께 서명했다. “사업을 하면서 한국의 연고주의 폐단 때문에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습니다.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생각에 아무 인연이 없는 KAIST에 기부했죠. 소유하면 잠시 나의 것이지만 기부하면 영원히 나의 것이 됩니다. 기부는 소유의 끝이 아니라 절정이지요….” 미래산업 창업주인 정 이사장은 2001년 회사의 모든 권한을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고 KAIST에 전 재산인 300억 원을 기부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방문도 과연 잘한 일인지 고심하는 듯했다. “탈무드는 기부할 때 보상을 바라지 말고, 연고가 없는 곳에 하며 남이 모르게 하고, 줬으면 잊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잊지 못하고 이 자리에 오게 돼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저의 조그만 성의가 씨앗이 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기에 보고 싶은 욕심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