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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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칼럼50%
건강37%
생활/가정13%
  • 서희경 “한국 필드의 여왕?… 잊은 지 오래”

    “오랜만이네요. 제가 잘해야 한국 TV에 자주 얼굴을 비칠 텐데. 궁금하셨을 거예요. 후반기에 큰 대회가 많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낯선 타향살이에 억척스러워졌을까. 곱상한 이미지였던 서희경(25·하이트)의 목소리는 예전보다 시원시원하게 들렸다. 몸도 한결 단단해 보였다. “살찐 거 아니에요. 1kg 정도 늘었을 뿐이에요. 체력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근육이 붙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008년 6승, 2009년 5승을 거두며 필드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서희경. 그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에서의 화려한 경력은 잊은 지 오래다. 새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US여자오픈에 그는 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신인이라 자동 출전권이 없었기 때문. “하루 36홀을 처음 돌았어요. 그래도 1위로 출전 티켓을 따냈죠.” 서희경은 지난해 LPGA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미국 진출 기회를 얻었다. 바로 데뷔할 수 있었지만 1년을 기다렸다. 준비 과정을 거쳤어도 LPGA투어는 녹록지 않았다. 한국에서 밥 먹듯 하던 톱10 진입도 높은 벽이었다. “3월 2연패를 노렸던 기아클래식 예선 탈락은 큰 충격이었어요. 욕심만 앞선 탓이에요. 코스에서 화를 잘 안 내는데 짜증만 늘어갔죠.” 대회 때마다 생소한 코스와 잔디, 아버지와 번갈아 핸들을 잡으며 10시간 이상 밴을 몰아야 하는 장거리 이동….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그래도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 체력과 쇼트게임 전담 코치를 따로 두고 하루 8시간 넘게 훈련에 집중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5차례 40위 이내에 들며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난코스로 유명한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까지 공동 21위(3오버파)에 올랐다. 대회 도중인 8일 25번째 생일을 맞았던 서희경은 올 시즌 LPGA투어 신인 포인트에서 233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신인왕은 평생 한 번뿐이잖아요. 이번만큼은 꼭 받고 싶어요. 당분간 국내 대회는 사양했어요. 일단 한 우물을 파야죠.” ▼US여자오픈 폭풍우속 강행군… 김인경 2R 3위▼첫날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친 US여자오픈의 대회 진행이 파행으로 얼룩졌다. 10일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 브로드무어 골프장 동코스(파71·7047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 오전은 화창하고 정오를 넘어서면 악천후가 몰려드는 일이 되풀이돼 두 얼굴의 하늘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대회 첫날 오후 조였던 김인경(하나금융)은 전날 32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2라운드 중간 합계 3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일본 오키나와 출신인 미야자토 미카와 미야자토 아이가 각각 5언더파, 4언더파로 1타 차 1, 2위. 마지막 날인 11일에도 폭풍우가 예보돼 있어 자칫 대회가 예정된 나흘을 넘길 수 있게 됐다. 콜로라도스프링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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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여자오픈 클럽하우스의 이색 한류

    “딜리셔스(delicious·영어), 오이시(おいしい·일본어), 하오츠(好吃·중국어).”언어는 달라도 한결같이 “맛있다”며 감탄하는 그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시즌 세 번째 여자 메이저 골프대회 US여자오픈 1라운드가 열린 8일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 브로드무어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 대연회장. 출전 선수와 가족, 캐디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의 비밀스러운 맛을 발견하자’는 테마의 한식 파티가 열렸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 로스앤젤레스지사가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할 목적으로 두 달 전부터 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와 긴밀하게 접촉한 끝에 성사됐다.미국의 골프 대회에서 선수 제공 식사에 한식이 메인 메뉴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갈비와 불고기, 비빔밥, 잡채, 고기전, 생선전,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나물 등 준비된 250인분의 음식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출 만큼 인기가 높았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후식으로 나온 한국산 배의 달콤함에 엄지를 세우더니 아예 경기 도중에도 먹겠다며 한 움큼 싸 갔다. 한 외국인 선수는 “오늘 하루뿐 아니라 매일 먹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한국인삼공사는 기념품으로 홍삼과 인삼차 세트를 나눠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으로 1승을 거둔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는 “러시아산 인삼을 먹고 있는데 한국산이 훨씬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이번 대회에는 코리아 군단이 40명 넘게 출전했다. 이들에게도 흐뭇한 행사였다.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상금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미약했던 사회봉사나 기부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비록 일회성이기는 해도 먹을거리를 통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며 뭔가를 베푸는 계기가 됐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는 “미국에서 가장 큰 대회에 한식이 나와 아주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이 대회 출전 외국 선수 중에는 국내 기업인 미래에셋과 볼빅 등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LPGA투어에도 어느새 한류가 스며드는 듯했다.콜로라도 스프링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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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나연의 영어 교사 캐나다 출신 모리슨 씨 “강원도는 제2고향… 올림픽 유치 너무 기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24·SK텔레콤)은 올해부터 언어의 장벽을 넘기 위해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가 고향인 그레고리 모리슨 씨(35)가 전담 교사다. 모리슨 씨는 올 들어 최나연이 출전하는 LPGA투어 대회에 그림자처럼 동행하고 있다. 8일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에서 개막한 US여자오픈에도 함께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골프장 인근의 한 한국식당에서 만난 모리슨 씨는 불쑥 “평창의 2018 겨울올림픽 유치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말을 건네더니 외국인이라면 좀처럼 소화하기 힘든 청국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는 겨울올림픽과 얽힌 남다른 사연이 있다. 캐다나의 명문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경제지리학을 전공한 뒤 8년 전 영어교사로 처음 한국에 건너온 그는 당시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과 고향 밴쿠버의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을 지켜봤다. “한국 친구들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밴쿠버 유치를 응원했죠.” 그런 모리슨 씨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IOC 총회에서 평창이 2전 3기 끝에 겨울올림픽 개최에 성공해 유달리 기뻤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강원도가 제2의 고향이 됐기 때문이다. 2007년 친구 소개로 한국 여성과 결혼해 세 살배기 딸을 둔 그의 처가는 강원 원주다. “처가 식구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작년 밴쿠버 올림픽 때는 비가 많이 와 실망스러웠는데 평창은 환상적인 대회가 될 거예요.” 학창 시절 골프 선수로 베스트 스코어가 72타였던 모리슨 씨의 도움으로 영어 실력이 부쩍 향상된 최나연은 “실생활과 관련돼 직접 만든 교재로 가르치니 실전 대처 능력과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라운드는 번개로 20여 명만이 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크리스티 커(미국)는 3홀을 남기고 2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인비는 1홀을 남기고 1언더파로 공동 3위.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청야니(대만)는 출발조차 못했다.콜로라도스프링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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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야니 “대만의 박세리 되고 싶다”

    “대만의 박세리가 되고 싶다.” 청야니(22)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에서 개막한 US여자오픈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세리(34)가 한국 여자 골프의 개척자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줬듯이 자신도 대만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청야니는 사상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세리는 그런 청야니의 모습이 마치 자신의 옛 모습을 보는 듯해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20대 중반이던 2002년과 2003년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04년에는 캐리 웹(호주)이 최연소 기록을 달성했던 나이(26세 6개월 3일)보다 많아져 기록을 세울 기회조차 사라졌고 아직도 그랜드슬램은 미완성 상태다. 현지에서 만난 박세리는 “돌이켜보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게 꼭 실력만 갖고 되는 건 아니다. 특히 어떤 큰 기록을 앞두고 있을 때 부담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야니 역시 마음의 짐을 털어버려야 이룰 수 있다. 욕심을 버리고 압박감을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 US오픈은 특히 의외의 결과가 많은 대회”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우상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이번과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1995년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첫 승을 거뒀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는 청야니는 “우승을 향한 높은 기대감보다는 평소대로 한다는 태도가 바람직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청야니는 통산 8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한 강심장으로도 유명하다. 올 시즌 청야니는 270야드가 넘는 장타뿐 아니라 아이언 샷과 퍼트의 정확도까지 향상돼 어떤 코스에서도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박세리 역시 미국 LPGA투어 신인이던 1998년 메이저 타이틀을 2개나 차지하며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맨발 투혼과 19개 홀 연장 승부로 유명했던 US여자오픈이었다. 박세리는 “청야니를 보면 자신의 플레이가 최고라는 믿음이 커 보인다. 이런 믿음이 강하다 보니 운까지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콜로라도스프링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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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2018 겨울올림픽 유치]만날 수 있는 사람 다 만났다… 지구 13바퀴 돌았다… 꿈 이뤘다

    평창이 2전3기 끝에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순간 그들의 표정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 어느 때보다 유치작업에 공을 들였기에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이번 유치 경쟁에는 ‘드림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주요 인사들이 막바지까지 발을 벗고 나섰던 게 성공 비결로 꼽힌다.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평창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IOC의 강화된 윤리규정과 행동강령에 따라 후보 도시와 IOC 위원의 개별 접촉이 엄격하게 금지된 가운데 이 위원은 IOC 위원들과의 대표적인 소통 경로였다. 1996년 IOC위원에 선임된 이 위원은 자칫 천기를 누설할까 봐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면서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다 만났다”는 자신의 말처럼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볐다.이 위원의 진두지휘 속에 10년 이상 올림픽 톱 스폰서였던 삼성은 넓은 인맥과 철두철미한 관리를 앞세워 전방위로 유치활동에 뛰어들었다. 평창의 유치가 결정된 IOC 총회 장소였던 남아공 더반에는 일찌감치 삼성 관계자들이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측면 지원에 공을 들였다.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인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은 유치 관련 국내외 주요 행사에 장인인 이 위원과 동행해 적극적으로 표밭을 일궜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도 온 힘을 다해 지원했다. 국제유도연맹 회장과 IOC 위원을 역임한 박 회장은 IOC 위원들과의 개인 유대를 강화했다. 국가적인 대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 우물을 팠다.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치활동을 위해 지구 둘레 13바퀴에 해당하는 51만376km를 돌았고 272일 동안 해외에 체류했다. 박 회장은 “외국 출장 도중 아내에게 잘 살고 있느냐는 안부 e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고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 회장이 이끈 대한체육회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정보를 수집했다.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 여왕 김연아의 존재감은 역시 컸다. 평창 유치에 강한 책임감을 느낀 김연아는 홍보대사를 맡아 5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을 비롯한 주요 행사에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서 IOC 위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한국 겨울스포츠의 간판이 된 그는 “내 어린 시절처럼 겨울스포츠에서 꿈과 희망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어린 새싹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독일의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와 득표를 둘러싼 치열한 장외대결을 펼쳐 ‘만점 연기’를 보였다.태권도 스타 출신 문대성 IOC 위원도 젊은 패기로 발품을 팔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문 위원은 나이 많은 IOC 위원들의 어깨까지 주물러 주며 정성을 다했다. 한마음으로 힘을 합친 이들 모두가 한국 스포츠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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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시즌 LPGA 무관… US여자오픈서 한풀이” 코리아군단 40여명 나섰다

    6일 로키산맥의 만년설이 바라보이는 1898m 고지에 자리 잡은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파 71·7047야드)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7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에 한창인 연습장과 퍼팅 그린에선 귀에 익은 한국어가 바람을 타고 맴돌았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에 따르면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국 국적의 선수만도 35명에 이른다. 미셸 위 같은 재미교포를 합하면 40여 명으로 전체의 25%를 넘는다. 국내 상금 5위 안에 들어 출전한 양수진(넵스)은 “동료 선후배들이 많아 분위기 적응이 쉽다”고 말했다. 인해전술에 나선 코리아군단은 그 어느 때보다 트로피가 절박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1개 대회를 치르고도 무관에 그치며 극심한 슬로 스타트에 허덕이고 있다. 이 대회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보이며 연장 끝에 우승한 뒤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가 정상에 섰다. 누구보다 ‘세리 키즈’인 23세 동갑내기 김인경(하나금융), 신지애(미래에셋), 최나연(SK텔레콤) 삼총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지난해 대회에서 나란히 톱5에 들었으며 그동안 고지대 골프장에서 성적이 좋았다. 올해 최나연은 상금 9위, 김인경은 10위, 신지애는 11위다. 분야별 전담 코치를 두세 명씩 대동한 이들은 일찌감치 코스 분석에 공을 들였다. 김인경은 “코스가 길어 세컨드 샷을 롱아이언 또는 하이브리드로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러프가 억세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지대가 높아 평소보다 7% 정도 비거리가 더 나온다. 공을 높게 쳐야 이로울 것 같다. 하지만 대회 기간 천둥 번개가 예보돼 어려움이 커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섭씨 37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던 신지애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코스다. 보기 또는 더블보기가 쉽게 나온다”며 “그린이 워낙 큰 데다 굴곡이 심해 핀 공략을 신중히 해야 하며 퍼트 때는 마운틴 브레이크가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은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는 청야니의 모국 대만까지 아시아 골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주목했다.콜로라도스프링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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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로 뭉친 평창 유치 주역들

    평창이 2전3기 끝에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순간 그들의 표정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 어느 때보다 유치 작업에 공을 들였기에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이번 유치 경쟁에는 '드림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주요 인사들이 막바지까지 발을 벗고 나섰던 게 성공 비결로 꼽힌다.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평창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IOC의 강화된 윤리 규정과 행동 강령에 따라 후보 도시와 IOC 위원의 개별 접촉이 엄격하게 금지된 가운데 이 위원은 IOC 위원들과의 대표적인 소통 경로였다. 1996년 IOC위원에 선임된 이 위원은 자칫 천기를 누설할까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다 만났다"는 자신의 말처럼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볐다. 이 위원의 진두지휘 속에 10년 이상 올림픽 톱 스폰서였던 삼성은 두터운 인맥과 철두철미한 관리를 앞세워 전방위로 유치 활동에 뛰어들었다. 평창의 유치가 결정된 IOC 총회 장소였던 남아공 더반에는 일찌감치 삼성 관계자들이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측면 지원에 공을 들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인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은 유치 관련 국내외 주요 행사에 장인인 이건희 위원과 동행해 적극적으로 표밭을 일궜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도 온 힘을 다해 지원했다. 국제유도연맹회장과 ICO 위원을 역임했던 박 회장은 IOC 위원들과의 개인 유대를 강화했다. 국가적인 대사를 위해 한 우물을 팠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치 활동을 위해 지구 13바퀴에 해당하는 51만376km를 돌았고 272일 동안 해외에 체류했다. 박 회장은 "외국 출장 도중 아내에게 잘 살고 있느냐는 안부 e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고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 회장이 이끈 대한체육회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유치 당위성을 홍보하고 정보를 수집했다.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 여왕 김연아의 존재감은 역시 컸다. 평창 유치에 강한 책임감을 느낀 김연아는 5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을 비롯한 주요 행사에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서 IOC 위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한국 겨울 스포츠의 간판이 된 그는 "내 어린 시절처럼 겨울스포츠에서 꿈과 희망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어린 새싹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독일의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와 득표를 둘러싼 치열한 장외 대결을 펼쳐 '만점 연기'를 보였다. 태권도 스타 출신 문대성 IOC 위원도 젊은 패기로 발품을 팔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문 위원은 나이 많은 IOC위원들의 어깨까지 주물러주며 정성을 다했다. 한 마음으로 힘을 합친 이들 모두가 한국 스포츠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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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 여자오픈 내일 개막… “가장 높은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서자”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m) 꼭대기에서 골프를 친다면 어떻게 될까. 7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 동코스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GP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비슷한 체험을 할지 모른다. 이 골프장의 해발고도는 1898m에 이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시즌 LPGA투어 27개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서 열린다.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CC는 1566m.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 코스의 해발은 182m를 넘지 않는다. 이번 US여자오픈은 파71에 7047야드로 긴 편이며 파5인 17번홀은 600야드에 이르지만 고지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저지대보다 공기 저항이 줄어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마이크 데이비스 경기위원장은 “고도가 낮은 지역과 비교해 12% 정도 멀리 나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미국)는 “높은 고도에 따른 환경 변화를 이용하기 위해 공의 탄도를 높여야 한다”고 전망했다. 올 시즌 245야드 정도인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0야드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코스를 험난한 전장으로 만드는 USGA 대회답게 러프는 10cm 이상 조성해뒀고 그린과 벙커도 까다롭다. 비거리 보다는 정확성이 우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올 US오픈에서는 장타에 정교함까지 겸비한 세계 1위 청야니(22·대만)가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고 있다.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코리아 군단도 신지애 최나연 김인경 등 해외파뿐 아니라 이보미 양수진 유소연 안선주 등이 대거 출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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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잔디는 맛있었다

    승리의 환희에 대자로 코트에 드러누웠던 그는 쪼그려 앉아 뭔가를 뜯어 먹었다. 입 안에는 윔블던 코트의 푸른 잔디가 있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은 노바크 조코비치(24·세르비아)였다. 세계 2위 조코비치가 4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3-1로 꺾은 직후였다. 그를 응원하러 코트를 찾은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을 비롯한 관중 1만5000명은 이를 흥미롭게 지켜봤다.어릴 때부터 꿈꿨던 윔블던 우승을 이룬 흥분에서였을까. 이색적인 장면에 대한 해석이 쏟아졌다. 한 국내 누리꾼은 “조코비치가 토끼띠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했다. 한 외신은 “잔디 코트였기 망정이지 프랑스오픈의 클레이 코트였다면 흙을 삼켰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정작 조코비치는 “왜 잔디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기쁨에 겨워 즉흥적으로 나왔다. 동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생각보다 잔디 맛이 좋았다”고 웃었다.조코비치는 평소 뛰어난 유머 감각과 위트로 유명했다. 동료 선수들의 특이한 제스처를 따라해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았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나달, 앤디 로딕(미국) 등의 유별난 동작이 단골 메뉴.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열린 로딕과의 시범경기에서도 특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누굴 놀릴 목적은 아니다. 흉내 내기는 긍정의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외향적인 성격에 농담을 즐기는 그는 힘겨운 유년기를 보냈다. 내전에 시달리던 고국 세르비아에서 허구한 날 공습의 공포를 견뎌야 했다. 스키 선수 출신 아버지는 아들이 스키나 축구하기를 바랐지만 4세 때 처음 라켓을 잡은 조코비치는 테니스에 더 재능을 보였다. 열악한 환경에 물 뺀 수영장에서 공을 치기도 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낙관적인 태도로 이겨냈다.조코비치는 지나친 슬로 플레이라는 비난에도 휩싸였다. 윔블던 결승에서 서브에 앞서 코트에 공을 튀기는 횟수를 세보니 10번을 넘기도 했다. 골프에서 지나친 왜글(손목을 풀어주는 동작)처럼 상대 선수의 진을 빼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주위의 시선에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경기 흐름을 유지하며 서브 하나에도 총력을 다할 의도이기 때문이다.세계 1위 등극과 윔블던 우승의 두 가지 목표를 연이어 처음으로 이룬 조코비치는 올 시즌 48승 1패의 눈부신 승률을 앞세워 8번 우승하는 최고의 한 해를 맞았다.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로저 페데러(스위스)에게 당한 게 유일한 패배. 하지만 최근 들어 페데러의 쇠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조코비치는 나달과 치열한 테니스 황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조코비치가 올해 나달과의 상대 전적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한 걸 보면 그의 시대가 머잖은 듯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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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잡았다 놓친 우승컵, 그래도 미소가…

    최경주(41·SK텔레콤)는 평소 “상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로골퍼에게 너무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그 의미는 따로 있다. 필드의 천사로 유명한 그에게 상금은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상금의 일부를 꼬박꼬박 불우이웃 돕기나 자연재해 피해자 자선기금 등으로 내놓고 있다.올해 최경주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따뜻할 것 같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선행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어서다.최경주는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뉴타운스퀘어의 애러니민크골프장(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3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했지만 닉 와트니(미국)에게 2타가 모자랐다.정상 문턱에서 주저앉기는 했어도 LPGA투어 일반 대회 우승 상금의 3배 가까운 66만9600달러를 받았다. 올 시즌 상금 366만5704달러로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최경주가 시즌 상금 300만 달러 고지를 돌파한 것은 2007년 이후 두 번째. 당시에도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생애 첫 상금 300만 달러 돌파의 이정표를 세웠다. PGA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최경주의 통산 300번째 대회였다.시즌 18번째 대회에서 기록했던 4년 전과는 달리 올해는 15개 대회 만에 300만 달러를 넘겼다. 대회당 평균 상금은 25만 달러 정도. 앞으로 10개 대회 안팎을 더 뛸 것으로 보여 이런 추세라면 자신의 최고 상금 기록(458만7859달러) 경신뿐만 아니라 500만 달러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5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단일 대회 최고인 171만 달러를 거머쥔 것을 포함해 6차례 톱10에 드는 꾸준한 페이스 덕분이다. 2000년 PGA투어 데뷔 후 통산 상금은 2563만5811달러(약 272억 원)로 역대 17위.최경주는 이날 공동 선두였던 15번홀(파4·503야드)에서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린 뒤 홀까지 60m를 남긴 벙커에서 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더블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이 실수만 없었다면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그래도 최경주는 “와트니가 워낙 잘 쳤다. 우승은 못 했어도 나흘 내내 좋았다. 올해는 스윙과 몸 상태가 모두 최고”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에서도 2위가 됐다. 시즌 2승째를 거둔 와트니는 상금(418만 달러)과 페덱스컵 랭킹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황금기를 맞았다. 전날 선두에게 3타 뒤진 공동 7위였던 위창수는 이날 9타를 잃으며 무너져 공동 51위(3오버파)로 추락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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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킬러’ 양용은-김경태 5승 합작

    필드의 태극전사들은 강렬한 붉은 와인 빛깔 티셔츠를 입었다. 일본은 엷은 푸른색 유니폼이었다. 마치 축구 한일전과도 같은 분위기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짙은 안개와 천둥 번개로 경기가 1시간 넘게 중단돼 긴박감을 고조시켰다. 전날까지 승점 5-5로 팽팽히 맞선 상황. 지난해 홈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한국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했다. 일본 선수단 아오키 이사오 단장은 황성하 한국프로골프협회 전무에게 “한국 선수들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며 경계했다. 3일 경남 김해시 정산CC에서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 한일 프로골프 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 최종 3라운드. 양쪽에서 10명의 선수가 일대일 맞대결을 펼친 끝에 한국은 6승 1무 3패(이기면 1점, 무승부는 0.5점)로 승점 6.5점을 보태 일본을 최종 11.5(10승 3무 7패)-8.5로 꺾었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제2회 한일전에서 1점 차로 패했던 한국은 후련한 설욕전을 펼치며 역대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일등공신은 맏형 양용은이었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 3전승으로 승점 3점을 보탰다. 양용은은 1회 대회 때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한국에 우승을 안긴 데 이어 다시 일본 킬러가 됐다. 지난해 대회 때 불참했던 양용은은 “작년에 패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웠던 마음이 풀렸다. 2년 연속 질 순 없었다. 후배들과 한마음이 된 덕분”이라며 기뻐했다. 이번 대회에서 양용은과 호흡을 맞춰가며 2승 1무를 기록한 김경태는 한일 양국 기자단 투표에서 27표 중 1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한국은 1번 주자로 나선 최호성과 박상현, 김도훈이 연이어 이겨 기분 좋게 출발했다. 올 시즌 일본투어 상금 5위인 배상문이 이케다 유타를 9타 차로 완파해 승점 10점을 채운 뒤 김경태가 후지타 히로유키와 비겨 한국은 승점 10.5점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 주자로 4타 차의 완승을 거둔 양용은은 후배들과 샴페인과 음료수를 뿌리며 자축했다. 1, 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일본의 에이스 이시카와 료는 강경남을 2타 차로 꺾어 체면치레를 했다. 대회에 걸린 총상금 20만 달러는 3월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일본 측에 전달됐다.김해=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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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나브라틸로바” 윔블던 기립박수

    노바크 조코비치(24·세르비아)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세계 랭킹 2위 조코비치는 4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25·스페인)을 3-1(6-4, 6-1, 1-6, 6-3)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첫 결승 진출로 이번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처음으로 1위 등극을 확정지었던 조코비치는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올해 조코비치는 최고의 한 해를 맞았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로저 페데러에게 패하기 전까지 41연승을 질주한 뒤 이번 대회에서 다시 7연승으로 정상에 골인했다. 윔블던 20연승을 달리며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나달은 발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반면 조코비치의 강력한 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불을 뿜었다. 올 시즌 나달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5전 전승의 우위를 지킨 조코비치는 “4, 5세 때부터 꿈속에서 그리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며 흥분했다. 메이저 통산 3번째 우승. 여자 단식에서는 체코의 떠오르는 별 페트라 크비토바(21)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세계 랭킹 8위 크비토바는 결승에서 세계 6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2-0(6-3, 6-4)으로 완파했다. 인구 5930명에 불과한 체코의 작은 도시 풀네크에서 성장한 크비토바는 지난해 부시장으로 선출된 아버지로부터 처음 테니스를 배웠다. 역시 체코 출신으로 자신과 같은 왼손잡이였던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5)는 그의 우상이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그는 4강에 진출하면서 나브라틸로바를 직접 볼 수 있었다. 1년이 흘러 그는 나브라틸로바가 9차례나 들어 올렸던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인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를 들어 올렸다. 시속 167km 서브 에이스로 매치포인트를 장식한 크비토바는 코트에 무릎을 꿇고 환호했다. 귀빈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브라틸로바는 흐뭇한 미소 속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7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 샤라포바는 6세 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난 나브라틸로바의 권유로 미국 유학을 떠나 성공 시대를 열었다. ‘마르티나 키즈’끼리의 우승 대결에서 크비토바는 처음 메이저 결승을 밟은 신예답지 않게 침착했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왼손잡이가 우승한 것은 1990년 나브라틸로바 이후 처음이다. 체코 출신으로는 1998년 야나 노보트나 이후 13년 만이다.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WTA) 신인상을 받은 크비토바는 올 시즌 자신의 통산 5승 중 4승을 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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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떡콤비 양용은-김경태 ‘에이스샷’

    “(김)경태가 워낙 퍼트가 뛰어나 굳이 퍼터를 빼지 않고 믿으며 기다렸어요.”(양용은) “양(용은) 프로님이 정말 철저하게 준비하셨어요. 바람까지 따져가며 남은 거리를 꿰고 계셔 편했어요.”(김경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 찰떡 콤비에게 일본은 없었다. 1일 경남 김해시 정산CC(파72)에서 개막한 한일프로골프대항전 밀리언야드컵 1라운드.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의 경기에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과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가 호흡을 맞췄다. 밝은 표정으로 코스 공략을 상의하고 연방 하이파이브를 교차한 이들은 2언더파를 합작해 가타야마 신고-이케다 유카(1오버파)를 완파했다. 평소 절친한 사이로 메이저 대회에서 자주 연습 라운드를 했던 양용은과 김경태는 경기에 앞서 한 가지 합의를 해야 했다. 양용은은 테일러메이드의 5피스 공을 쓰는 반면 김경태는 타이틀리스트 4피스 공을 써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결정해야 했다. 김경태는 “오늘은 규정상 매 홀 같은 공을 쓰지 않아도 된다. 티샷을 할 선수가 공을 정하기로 했는데 그래야 민감한 퍼트를 할 때 자기 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꼼꼼하게 대비한 이들에게 행운까지 따랐다. 1번홀(파5)에서 이케다가 티샷 OB를 내며 트리플 보기를 하는 사이 이들은 버디를 낚아 4타 차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9번홀(파4)에서는 가타야마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에 떨어진 뒤 카트도로를 타고 굴렀다. 갤러리가 이 공을 막아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 팬들이 일제히 “그냥 놔둬라”를 외쳐 속절없이 굴러 OB가 됐다. 한국은 마지막 5번째 조였던 양용은-김경태 조가 승점 1점을 추가했고 앞서 4번째 조였던 배상문-강경남 조가 이겨 2점을 기록했다. 배상문은 지난해 한일전에서 3승을 따낸 뒤 4연승을 달려 일본 킬러로 떠올랐다. 일본의 1, 2, 3조가 연이어 승리했기에 막판 2개 조의 승리는 소중했다. 2일 2라운드는 포볼 방식(2명이 각자 공을 쳐 좋은 스코어를 기록)으로 열린다. 김해=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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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라포바, 4강서 리지키 격파… 크비토바와 윔블던 우승 격돌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2004년 17세의 나이로 윔블던 타이틀을 차지했던 마리야 샤라포바(24·러시아). 그가 이 대회에서 다시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7년 세월이 걸렸다. 한 선수가 윔블던 결승에 재진입하는 데 걸린 역대 최장 기간이다. 세계 랭킹 6위 샤라포바는 1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 62위 자비네 리지키(독일)를 1시간 26분 만에 2-0(6-4, 6-3)으로 꺾었다. “꽤 시간이 걸렸다. 최상의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두 세트 만에 끝낼 수 있어 정말 기쁘다”는 그의 소감대로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샤라포바는 1세트 0-3까지 뒤졌으며 서브 난조로 더블 폴트를 13개나 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예리한 각도의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2008년 호주오픈 우승 후 처음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트로피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샤라포바는 2일 빅토리아 아자렌카(5위·벨라루스)를 2-1(6-1, 3-6, 6-2)로 제압한 왼손잡이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와 우승을 다툰다. 크비토바는 9개의 서브에이스와 40개의 위닝샷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키며 생애 첫 메이저 결승 무대를 밟았다. 왼손잡이 여자 선수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1998년 프랑스오픈 때 모니카 셀레스 이후 처음. 윔블던에서 왼손잡이 여자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0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마지막이었다. 라커룸에서 크비토바를 격려한 나브라틸로바는 “기복이 심한 편이라 연달아 실수를 쏟아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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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인캐디 사위사랑 덕” 최호성 덩실덩실

    《그를 보면 사위 사랑은 장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하다. 1일 김해 정산CC에서 개막하는 한일 프로골프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최호성(38) 얘기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장인 황용훈 씨(58)가 캐디를 맡아 호흡을 맞춘다. 국내 프로골퍼 가운데 그만큼 장인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선수는 없다. 최호성은 “1년 중 절반은 장인어른과 함께 지낸다. 아마 아내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연습라운드와 30일 프로암대회에서도 최호성의 곁에는 황 씨가 있었다. 정답게 코스를 분석하는 모습에 동료들의 부러움이 쏟아졌다. “장인어른 덕분에 모든 일이 잘 풀립니다. 심리적으로 많은 안정을 주세요.” 올 시즌 최호성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4번 들며 상금 랭킹 5위에 올랐다. 2004년 1부 투어 데뷔 후 지난해까지 상금 랭킹 10위 이내에 든 적이 없었다. 당초 한일전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이런 활약으로 지난달 막차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호성이 상승세를 보인 데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묵묵히 사위의 캐디백을 메준 장인의 뒷바라지가 있었다. 오른손 엄지손가락 첫 마디가 없는 4급 장애, 안양골프장 영업사원을 하다 25세 때 뒤늦게 골프에 입문…. 황 씨가 이런 남다른 과거를 지닌 사위를 위해 처음 캐디가 된 것은 2007년 금강산 아난티골프장에서 열린 NH농협오픈 때였다. 부친의 고향이 평북 정주인 장인에게 최호성이 “고향 땅을 밟아보시지 않겠느냐”고 권유한 게 시작이었다. 자동차 부품 판매 사업도 아들에게 넘겨주고 캐디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 핸디캡 13인 황 씨는 “최 서방은 그린에서 공을 마크할 때 왼손을 쓴다. 오른손 엄지에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역경을 딛고 노력만으로 한길을 걸어온 그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며 대견스러워했다. 캐디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 그래도 황 씨는 “해병대 출신인 데다 수십 년간 헬스와 태권도로 꾸준히 몸을 단련해 아무 걱정 없다. 최 서방 은퇴할 때까지 전속 계약을 했는데 캐디피는 따로 받지 않는다”며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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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부상병동 우즈,日 진통제 광고

    전성기 타이거 우즈(미국)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으로 불렸다. 우즈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굴지의 대기업들은 거액 투자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때 우즈의 1년 스폰서 수입은 9000만 달러(약 960억 원)가 넘었다. 하지만 2009년 11월 성 추문이 불거진 뒤 찬바람이 불었다. 액센추어, AT&T, 게토레이 등이 이미지 추락을 우려한 나머지 그와의 인연을 끊었다. 올 들어 무릎과 아킬레스힘줄 부상에 허덕이며 장기간 필드를 떠나게 되면서 스폰서 업체의 외면도 계속됐다. 한파 속에서 우즈가 모처럼 CF 계약을 했다. 부상 중인 우즈에게 묘하게도 약 광고이다. 우즈는 최근 일본 기업 고와(興和)와 3년 후원 계약을 마친 뒤 소염 진통제인 ‘반테린 고와’의 광고 촬영을 끝냈다. 이 광고는 1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TV 전파를 탄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P통신은 전성기에 받았던 돈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우즈의 일본 기업 광고는 이번이 두 번째로 1997년 3년에 9억 엔(추정)의 조건으로 아사히음료의 캔 커피를 홍보한 적이 있다. 우즈가 홍보에 나선 진통제는 1985년 처음 발매됐다. 일본여자골프 아리무에 지에, 메이저리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여자 테니스 다테 기미코 등 지금까지의 광고 모델들을 볼 때 톱 모델로서 우즈의 지위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CF에 대해 우즈는 “나는 일본을 아주 좋아한다. 지금부터는 이 약과 함께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와그룹은 “우즈가 골프 선수로서 세계 최고라는 점이 우리 제품이 지향하는 목표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우즈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고와그룹은 1894년 핫토리겐자부로 직물 도매상으로 출발한 뒤 안경, 화학, 제약에 부동산, 호텔 등의 영역까지 넓힌 종합 기업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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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디 코트의 황제, 충격의 역전패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그것도 메이저 통산 16회 우승 가운데 6승을 거두며 자신의 안방처럼 여긴 푸른 잔디 코트였기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178차례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다. 30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그는 세계 19위 조윌프리드 송가(프랑스)에게 1, 2세트를 먼저 따내 쉽게 이기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리 3세트를 내주며 2-3(6-3, 7-6, 4-6, 4-6, 4-6)으로 패해 탈락했다. 윔블던에서 5연패를 포함해 통산 6회 우승을 거두며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갖고 있는 최다 우승 기록(7회)을 노렸던 페데러는 2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달 초 프랑스오픈 결승 진출로 회생 조짐을 보였던 페데러는 강력한 서브와 구석을 찌르는 포핸드를 앞세운 송가의 돌풍에 막혀 2010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6연속 메이저 무관에 허덕였다. 페데러는 “경기 내용은 좋았는데 번번이 우승을 못하고 있다. 다시 빈손으로 집에 가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송가는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발 부상에 따른 우려를 씻고 세계 9위 마디 피시(미국)를 3-1(6-3, 6-3, 5-7, 6-4)로 꺾었다. 건재를 과시하며 대회 2연패의 가능성을 높인 나달은 영국 선수로는 75년 만에 메이저 챔피언을 꿈꾸는 앤디 머리(세계 4위)와 4강전을 치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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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라포바 “저, 4강 갔어요”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나이지만 격세지감을 느낄지 모를 일이다. 제125회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강 진출자 가운데 최고령인 마리야 샤라포바(24·러시아·사진) 얘기다. 세계 랭킹 6위 샤라포바는 29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세계 24위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를 2-0(6-1, 6-1)으로 눌렀다. 2세트 동안 2게임만 내줬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샤라포바에게 윔블던은 스타 탄생을 알린 무대였다. 17세 때인 2004년 트로피를 안으며 세인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5년 만에 이 대회 준결승에 오른 그는 세계 62위인 강서버 자비네 리지키(22·독일)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대진표 다른 쪽 준결승에서는 세계 5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2·벨라루스)와 세계 8위 페트라 크비토바(21·체코)가 맞붙는다. 이달 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둘이 합쳐 60세인 리나(29·중국)와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31·이탈리아)의 노장 대결이 성사된 것과 대조적이다. 신예 돌풍 속에서 어느덧 샤라포바가 고참 대접을 받고 있다. 파워와 정확도를 겸비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샤라포바는 “세월은 참 빠르다. 모처럼 4강까지 온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낼 기회”라며 우승 의지를 밝혔다. 고질인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데다 지난해 미국프로농구 스타 사야 부야치치(뉴저지)와의 약혼으로 심리적 안정까지 되찾은 게 샤라포바가 최근 2연속 메이저 4강에 오른 원동력으로 꼽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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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부상 우즈 “저, 많이 아파요”

    우려대로 타이거 우즈(36·미국)의 필드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즈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 개막을 이틀 앞둔 29일 펜실베이니아 주 뉴타운 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몸 상태가 완벽해질 때까지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힘줄 부상으로 치료에 매달리고 있는 우즈는 “우승을 하고 싶지만 완쾌가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이며 남은 시즌을 마감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목발은 하지 않았지만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우즈는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기권 후 47일 동안 연습을 전혀 못했으며 하루에 1∼3번 20분에서 1시간가량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다고 했다. US오픈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22)에 대한 질문에 우즈는 “그 나이 때의 나에 비해 스윙이 낫다”면서도 “내 스윙은 24세 때인 1999년부터 2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좋아졌다”고 선을 그었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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