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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시 노곡면 하월산리와 근덕면 교곡리를 연결하는 지방도 424호선 들입재터널 1143m를 포함한 3km 구간이 6일 개통됐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와 남면 후동리를 연결하는 지방도 403호선 소주터널 750m를 포함한 2.2km는 13일 개통된다. 들입재 구간은 618억 원을 들여 터널과 교량 9개소를 포함해 총 6.85km를 2차로로 개량하는 사업이다. 2006년 착공해 일부 구간이 이날 개통됐고 부대시설 등은 2014년 마무리된다. 이 구간은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겨울철 폭설 때는 교통이 두절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들입재터널 개통으로 운행시간도 기존 7분에서 3분으로 단축된다. 춘천 소주터널 구간은 594억 원을 들여 총연장 4.65km를 2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2005년 착공해 일부가 13일 개통된다. 나머지 공사는 2013년까지 진행된다. 이 구간은 춘천 도심과 서울∼춘천 고속도로 강촌나들목을 연결하는 도로로 폭이 좁은 데다 급경사가 많았다. 터널 개통으로 운행시간은 8분에서 5분으로 단축된다. 최형선 강원도 건설방재국장은 “도내 2시간대 생활권 확충 및 도 기간교통망 30분대 진입을 위해 지방도 확충과 터널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팝콘용 옥수수를 대체할 신품종이 육성됐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팝콘용 옥수수 국산화를 위해 1997년부터 신품종 육성 사업을 추진해 우수교잡계 ‘튀교 6호’(사진)를 선발 육성했다고 5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영월 등 전국 5개 지역 10ha(약 3만 평)에 시범 보급해 10a(약 300평)당 조수입이 150만 원으로 일반 옥수수에 비해 30∼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팝콘용 옥수수는 대부분 미국 헝가리 호주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해 왔으며 지난해 수입량은 8144t(67억 원)이다. 특히 2006, 2007년 수입된 팝콘용 옥수수 일부가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로 밝혀지고 전자레인지용은 트랜스 지방이 문제가 돼 국산품종 보급 필요성이 대두됐다. 국내 팝콘시장은 2009년 8635억 원 규모로 대형마트 극장 놀이공원 등을 중심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특히 팝콘용 옥수수는 알곡보다 팝콘으로 상품화하면 가격이 크게 뛰어 부가가치가 큰 소득원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이달 말 품종출원을 거쳐 내년 시범재배 면적을 70ha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소양강댐 물값을 둘러싼 갈등이 되살아나고 있다. 강원 춘천시가 내년 예산안에 수자원공사에 납부할 1년 치 물값 9억1000만 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하자 시민단체와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며 전액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물값 납부가 미뤄져 소송이 진행되면 실익 계산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물값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는 1995년부터 밀려온 물값과 가산금 등 137억 원을 납부하도록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법적 소송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댐 건설로 입은 시민 피해 등은 고려하지 않고 법적 근거도 약한 물값을 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춘천시민단체네트워크는 5일 성명서를 통해 “물은 공동의 이용 대상이지 수자원공사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며 “수자원공사는 춘천시민에 대한 부당한 물값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강원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수몰 지역과 주변 지역 피해액이 최고 1500억 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종 규제로 인한 지역 발전 저해와 건강권, 환경권 침해 현실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민주당 황찬중 의원은 “하천으로 흘러가는 물에 대해 사용료를 내라는 것은 시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물값이 아니라 불법 취수에 따른 부당이득금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시와 오랜 기간 충분히 협의하고 배려했다는 입장이다. 강창석 강원관리처장은 “시 납부금의 50%는 주변 지역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준 만큼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법적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3일 근무 때문에 두 아들의 유치원 재롱잔치에 참석하지 못한 배근성 경사(43·사진). 큰아들의 마지막 유치원 재롱잔치였기에 꼭 참석하려고 했지만 동료들 모두 사정이 있어 근무를 바꾸지 못했다. 행사장에 오지 못한 아빠를 만나기 위해 두 아들은 이날 오후 엄마와 함께 아빠가 근무하는 파출소를 찾았다. 그는 재롱잔치에서 뽐낸 동작을 자랑하는 아들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그러고는 ‘큰아들의 내년 봄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꼭 참석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하지만 배 경사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4일 오후 강원 화천군 하남면 화천장례식장 1호실에는 이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화천경찰서 상서파출소 배 경사의 빈소가 마련됐다. 울다 지쳐 탈진한 아내(40)는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족 휴게실에서 링거주사를 맞고 있었다. 빈소를 지킨 동생 근배 씨(40)는 “일주일 전 형제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식사를 했는데 그게 형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다”며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동생들을 잘 챙기던 형의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교 선배인 김모 씨(44)는 “며칠 전 만났을 때 9일 동문회에서 꼭 보기로 약속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배 경사는 기온이 뚝 떨어져 인적도 끊긴 이날 오전 1시 반경 화천군 상서면 파포리 461지방도 농기계 창고 앞으로 출동했다. 이 마을에 사는 이모 씨(35·여)가 몰던 그랜저TG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이 이 사고로 승용차 범퍼 등 차량 앞부분이 파손됐다. 그러나 다행히 이 씨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 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친척 정모 씨(45)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했고 정 씨는 동생(29)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또 이곳을 지나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배 경사도 사고 현장에 출동했다. 배 경사는 노련미를 살려 사고로 놀란 운전자 이 씨부터 진정시킨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사고 현장 주변에 떨어진 범퍼 조각을 줍던 정 씨가 갑자기 ‘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이 모습을 본 배 경사는 뭔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정 씨를 구하기 위해 다가가 그를 일으키려 했다. 그 순간 배 경사도 신음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이들 옆에는 끊어진 전선에서 불꽃이 튀고 있었다. 배 경사와 정 씨는 곧바로 인근 화천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배 경사는 이미 현장에서 숨진 상태였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정 씨는 서울한강성심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일대는 비가 내려 도로에 물기가 남아 있었다. 안개도 자욱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화천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사고 충격으로 전신주와 연결된 3개의 전선 가운데 1개(약 지름 2.5cm)가 끊어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1만3800V의 고압전기가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3형제 중 장남인 배 경사는 강원대 축산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경찰에 입문했다. 지금까지 화천경찰서에서 형사계와 파출소 등을 번갈아가며 외근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올 2월 상서파출소로 발령받았다. 175cm의 키에 85kg으로 다부진 체격의 그는 형사계 근무 당시 항상 경찰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후배인 황철근 경장은 “평소 ‘나는 경찰이 천직이다’라는 말을 자주할 정도로 직업에 자부심이 큰 선배였다”고 말했다. 상서파출소 직원 7명 가운데 계급과 나이가 중간 정도였던 고인은 항상 파출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한 모범 경찰관이었다. 조재형 파출소장은 “다른 직원들이 혹시라도 힘들어할까 봐 사고가 난 날처럼 112 신고가 들어오면 항상 먼저 현장에 출동했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지난해 ‘경찰의 날’에 범인검거 유공 등을 인정받아 경찰청장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10차례 수상 기록을 남겼다. 그는 어머니(63)를 극진히 봉양했고 7세, 5세인 두 아들의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배 경사의 아내는 화천군 공무원이다. 배 경사의 영결식은 6일 오전 9시 반 화천경찰서에서 경찰서장(葬)으로 엄수된다. 그는 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정부는 배 경사를 일계급 특진시키고 훈장도 추서하기로 했다.화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친환경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가 1일 강원도청 회의실에서 발족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단체는 발족사를 통해 “강원도의 행복한 교육과 지속 가능한 농업이 어우러지는 상식적인 미래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강원지역 먹거리 시스템 확립을 위해 노력하며 바르고 안전한 생산과 유통이 정착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에는 강원시민연대회의와 전국농민회 강원도연맹,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춘천학부모 모임, 고성사랑연대, 강릉시민환경센터 등 도내 30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앞으로 이들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정책활동을 비롯해 강원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조례 제정, 강원도형 친환경 무상급식 체제 구축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강원도와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유치원 초등생에 대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지난달 합의하고 예산 536억 원을 편성했지만 도의회 통과 과정이 남아있다. 내년 초등생 대상 무상급식 예산 513억 원은 도교육청이 60%인 308억 원을, 40%인 205억 원은 도와 18개 시군이 부담한다. 유치원생을 위한 예산 23억 원은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두 기관은 2014년까지 중고교생에게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4일 강원 평창군 용평돔에서 한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한류위크 콘서트’가 열린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콘서트는 2018평창겨울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고 해외에 게이팝(K-pop·한국대중가요)과 겨울스포츠, 관광이 결합된 관광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것. 첫날인 2일에는 애프터스쿨 2AM 유키스가, 3일에는 비스트 김규종(SS501) 지나 포미닛이, 4일에는 제국의아이들 씨스타 다비치 미스에이가 출연한다. 아이돌 한류 스타들의 출연으로 외국인 관광객 5000여 명을 포함해 국내외 관광객 1만여 명이 콘서트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연시간은 매일 오후 7∼9시, 입장료는 무료. 강원도 관계자는 “2018겨울올림픽 유치 이후 첫 겨울 시즌에 개최하는 한류이벤트”라며 “케이팝과 겨울올림픽을 통한 새로운 한류 붐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달 26일 오후 강원 춘천문화예술회관 지하 1층 연습실. 초등생 44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연습곡은 동요 ‘나비야’. 시종 불협화음의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음이탈까지 연달아 나온다. 그러나 단원들의 표정은 진지하면서도 밝다. 이들은 춘천시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춘천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신나는 오케스트라’의 단원이다. 아동복지시설 애민원 원생 10명을 포함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의 어린이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올해 6월부터 일주일에 두 차례 연습을 하고 있다. 춘천시립교향악단 연주자 10명이 악기를 지도하고 박기범 춘천교대 교수(음악교육과)가 총감독과 지휘를 맡았다.대부분이 악기를 처음 접하는 탓에 실력은 쑥쑥 늘지 않는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흥미와 열정만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긴 어린이도 있다. 박 교수는 “연습 초기만 해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장난도 심한 아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세가 매우 진지해졌다”며 “합주를 통해 공동체정신과 양보정신을 배우고 음악의 소중함을 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플루트를 배우고 있는 김모 양(10·초등 3년)은 “노래를 완벽히 연주할 만한 실력은 안 되지만 음악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클라리넷 연주자인 김모 양(13·초등 6년)도 “연습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재미있다”며 “더 열심히 연습해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신나는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 ‘엘 시스테마’를 본뜬 것. 단원들은 연주 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10월 25일 예술의전당에서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관람했고 지난달에는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리허설을 관람하는 행운도 누렸다. 신나는 오케스트라는 26일 춘천문예회관에서 그동안 연습한 곡들로 공연을 한다. 전문 연주자들처럼 뛰어난 연주 실력을 보여줄 자신은 없지만 단원들과 가족, 친구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또 손님이 밀려든다. 터치스크린을 두드리느라 손가락이 아프다. 강원 춘천시 중앙로에서 복권가판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59·여)의 하루는 늘 고단하다. 가로 1.8m, 세로 1.5m, 높이 1.9m의 공간에 갇혀 매일 똑같은 일을 한다. 돈을 받고 복권을 내준다. 아니, 행운을 판다고 해야 하나. 문을 닫을 때까지는 10분도 쉴 틈이 없다. 그래도 다 돈이 아닌가. 복권 사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옷차림이 수수하다. 그렇겠지. 부자들이 복권을 사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손님들의 표정은 밝다. 당첨의 꿈 때문이리라. 그랬으면 좋겠다. 407억 대박 행운이 이들에게도 이뤄졌으면 좋겠다.》#1. 운명의 2003년, 대박 복권 팔고 대박 났다2003년 4월 12일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었다. 19회차 407억2295만 원의 초대박 로또복권이 당첨된 날. 당첨금이 한 차례 이월된 데다 당첨자가 1명이었다. 전국이 로또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그 복권은 당첨자인 경찰관(47)의 운명을 바꿨겠지만 김 씨의 인생도 바꿔놓았다. 언론과 인터넷은 김 씨가 운영하는 복권가판점을 집중 조명했다. ‘명당’으로 뜬 것이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에 복권을 사러 몰리는 손님들에 정신이 없었다. 거액 당첨금 소식은 로또 열풍으로 이어졌고 김 씨의 가게 앞은 장사진을 이뤘다.“말도 마세요. 대단했지. 액수가 워낙 컸으니까. 당첨자도 좋았겠지만 나도 감사하지. 우리도 대박이 났잖아.”407억 원 당첨금이 나온 다음 날부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밀려들었다. 이전까지 당첨금 8000만 원의 주택복권 1등 당첨이 두 차례 나오기는 했지만 장사에 큰 영향은 없었다. 간판도 ‘1등 407억 당첨판매점’으로 바꿨다. 407억 원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국내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로또 1회부터 26일 469회 추첨까지의 1등 평균 당첨금이 21억6695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19명의 당첨금과 맞먹는 액수다.금요일과 토요일은 말 그대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이월된 당첨금 추첨이 있던 10월 22일(토요일) 오후에는 줄을 50m도 넘게 섰다. 복권 찍어내기에 ‘달인’인 그가 5초 만에 복권을 내줘도 줄은 줄지 않았다. 그날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손님이 아니라 웬수’라는 말이 나올 법했다.얼마나 팔까. 김 씨는 “억” 소리를 내뱉는 듯하다가 말을 다시 삼킨다. 그러다 “영업 기밀”이라며 손사래를 쳤다.#2. 심심풀이로 시작한 일이 천직으로김 씨는 1987년 이곳에서 주택복권을 팔기 시작했다. 두 아들의 학원비라도 벌 생각에 시작한 일이었다. 또 서른다섯 살의 주부로 지내기에는 생활 자체가 무료했다. 말 그대로 심심풀이로 벌인 일이었다. 처음에는 가족도 ‘복권 아줌마’가 되는 걸 반기지 않았다.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이나 잘하지.” 그렇게 말하는 남편을 힘겹게 설득했다.처음 하는 일이라 부끄럽기도 했다. 다행히 밖에서는 판매점 안이 잘 안 보였다. 그래서인지 단골들도 김 씨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한다. 복권을 건네는 김 씨의 손만 그들에게 익숙할 뿐이다. 하루 종일 비좁은 공간 속에 갇혀 지내는 것이 답답했다. 지금처럼 손님이 많지 않던 시절이라 시간도 더디게 흘렀다.어느새 24년이나 흘렀다. 이 장사로 두 아들을 대학까지 졸업시켰다. 큰 굴곡이 없었던 것을 보면 복권 파는 일 자체가 그에게 복(福)이었던 모양이다. 김 씨는 이곳에서 손바닥 한 뼘 크기의 아크릴 창을 통해 손님과 소통한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쉬는 날이 없다. 오전 9시에 나와 오후 9시에 퇴근하니 중노동 중에 중노동이다. “오늘은 뭘 먹어야 하나…” 점심 저녁 두 끼를 모두 배달시켜 비좁은 공간에서 해결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손님 탓에 매번 식어버린 밥이랑 찌개가 단골메뉴다.#3. 천태만상 복을 바라는 서민들김 씨에게는 단골이 많다. 주로 2002년 로또복권 탄생 이후 생겨난 단골이다. 1회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찾아오는 손님만 해도 50여 명이다. 전화로 특정 시간대 로또 복권 발행을 부탁하고 매주 찾으러 오는 손님들도 있다. 지난해 2차례 로또복권 1등 당첨이 나오고 12월 경춘선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손님은 더욱 늘었다. 판매점이 닭갈비 골목이 있는 춘천명동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주말이면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407억 당첨’ 간판을 보고 오는 손님도 많다. 서울에서 온 한 남자 손님(48)은 “등산을 왔다가 닭갈비를 먹고 지나는 길에 간판을 보고 복권을 샀다”고 했다. 이 점포 단골이라는 다른 남성(54)은 “지난해 1등 당첨이 또 나온 뒤부터 이곳에서 매주 복권을 사고 있다.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했다.여성들은 보통 복권을 잘 사지 않지만 김 씨의 점포에는 여성 손님이 많은 편이다. 다른 점포는 80% 이상이 남성이지만 이곳에는 여자 손님 비율은 40% 정도나 된다. 손은 남자 손님이 크다. 1인당 한도인 10만 원어치를 사는 손님은 대부분은 남성이다. 가끔은 1000원씩만 구입하는 짠돌이도 있지만 남자들은 보통 5000∼1만 원어치를 구입한다. 여성은 3000원 안팎으로 구입하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왜 그럴까. “글세… 이유는 잘 모르지. 주부니까 아껴 쓰려고 하는 거 같은데… 복권 사는 돈도 조금 아끼려는 것 아니겠어요.”복권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민이다. 옷차림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씨의 점포를 찾는 사람은 어림잡아 1주일에 5000∼7000명. 짧은 순간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지만 명당 점포의 명성을 지켜주는 이들이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 “돈 많은 사람이 복권 사겠어요. 어려운 사람이 많이 당첨됐으면 좋겠지만 복이 어디로 굴러갈지….”407억 원 당첨자에 대한 마음은 더 각별하다.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어떻게 사는지도 궁금하다. 혹시 몰래 다녀가지는 않았을까. “나 같아도 안 오겠지. 소문을 들으니까 돈 허투루 안 쓰고 잘산다고 하데요. 어떻게 생긴 분인지 한번 보고 싶기도 하고. 나랑은 보통 인연이 아닌데….”지인에 따르면 당첨자는 수도권에서 중소기업을 인수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당첨 직후 경찰서에 사표를 내고 온 가족이 잠적하다시피 사라진 그였다. 당첨자는 당시 세금을 제하고 받은 당첨금 317억 원 가운데 35억 원가량을 장학금과 복지재단을 만드는 데 내놓아 통 큰 기부로도 화제를 모았다. 은행의 철저한 재태크 도움과 자기 관리 덕에 당첨금이 훨씬 불어났다는 소문이다. 복은 복을 부르는 모양이다.#4. 인근 판매점까지 퍼진 행운 바이러스김 씨의 가게가 최고의 명당이라면 인근 복권 판매점들도 준명당쯤 된다. 50여 m 떨어진 M판매점도 지난해 5월 15일과 올해 1월 15일 2차례 1등 당첨이 나왔다. 또 이곳과 인접한 J판매점과 G판매점에서도 각각 2차례와 1차례 1등 당첨자를 배출했다.M판매점 단골인 이모 씨(44)는 “407억 대박집에서는 이미 거액 당첨자가 나왔기 때문에 대박이 나올 확률은 다른 집이 더 많지 않겠느냐. 두 점포가 가까이 있으니 양쪽의 좋은 기운을 다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이모 씨(51)는 “로또복권을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일주일 동안은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에 엔도르핀이 돈다”면서 싱글벙글했다.김 씨는 건강만 허락한다면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답답하지만 참을 만하다. 여름과 겨울에도 에어컨과 전기장판, 난로 덕에 별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이만한 장삿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도로 점용 허가 명목으로 춘천시에 연간 수십만 원만 내면 된다. 무엇보다 이 일이 재미있다. 기대에 찬 손님들에게 행운의 기회를 준다는 생각에 보람도 느낀다.자부심도 대단하다. 춘천에서 관광지 빼고 ‘407억 당첨판매점’만큼 유명한 곳이 어디 있겠냐는 것이다. 김 씨는 취재를 마친 기자에게 로또복권 5000원어치를 건넸다. 억지로 복권 값을 떠안기고는 1만5000원어치를 더 샀다. 김 씨의 ‘대박 행운’이 나에게도 찾아 올까.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강원대는 29일 교수 918명, 직원 488명 등 총 1406명을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폐지에 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487.2표(51.65%)의 찬성으로 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 투표율은 93.4%였다. 직원표는 교수표의 12%로 환산했다. 이에 따라 대학 민주화의 산물로 1988년부터 실시된 강원대 총장직선제는 2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내년 8월 4일 임기가 만료되는 권영중 총장의 후임은 학내 및 외부인사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통해 간선제 방식으로 선출된다. 이번 결정은 거점 국립대 중 처음으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조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구조개혁 중점 추진 국립대 지정에 따른 대응 조치로 이뤄졌다. 강원대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계기로 교과부에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 지정 철회 및 자체 구조개혁에 필요한 행정 재정적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교과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키로 한 군산대와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 지정 철회, 2년간 평가 유예 등을 내용으로 한 협약을 체결한 점을 감안할 때 강원대에도 이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투표를 앞두고 이미 차기 총장 후보들이 물밑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여서 직선제 폐지 결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체 구조 개혁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의지가 강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권 총장이 차기 총장 불출마 선언을 하고 총장 선출제도 개선에 대한 교직원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노력한 점도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줬다. 권 총장은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강원도가 거점 국립대로 재도약하도록 학교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고성군민의 40년 숙원 사업인 대대리 포사격장이 이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9일 고성군청에서 김영란 위원장과 황종국 군수, 군부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고성군 간성읍 대대리 시가지에 있는 군 사격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이날 밝혔다. 합의안에는 130mm 포 사격을 이달 말부터 중단하는 것을 비롯해 155mm 포 사격은 대체지가 조성될 때까지 연간 6일로 제한하고 105mm 포는 가능한 한 다른 지역에서 사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105mm 포 사격장 이전지를 선정하고 2018년까지 사격장을 이전할 방침이다. 사격장 이전 전이라도 고성중고교 시험 기간에는 포 사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격장 부지는 1972년 군 항공작전을 위해 비행장으로 설치됐으나 1980년부터 관할 군부대가 사격장으로도 사용해 왔다. 연 평균 60일의 포 사격으로 인근 주민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소음에 시달려왔다. 특히 사격장과 450m 거리에 고성중고교가 있어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간성읍 주민과 학생 등 1320명은 8월 권익위의 이동신문고가 찾아왔을 때 피해를 호소하고 사격장을 폐쇄하거나 이전해 달라는 집단 민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조정회의를 주재한 김영란 위원장은 “포 사격장 이전은 4개월 동안 여러 차례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주민과 학생들의 불편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삼척시가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사람에게 최고 5000만 원의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은 삼척시 공무원을 비롯해 수도권 및 해외기업 투자 유치 협력관 또는 명예자문관, 협회·단체 소속으로 기업 유치에 기여한 사람이다. 성과금은 유치 실적에 따라 6개월 안에 유치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급된다. 지급 기준은 유치 금액에 따라 100만∼3000만 원이며 1인이 2개 이상의 기업 투자를 유치하면 최고 5000만 원까지 지급할 수 있다. 부지 매입 단계부터 공장 가동시까지 수년간에 걸쳐 투자가 이뤄지거나 유치 기업이 확장 등으로 투자가 지속될 경우에는 최초 투자일부터 5년까지 성과금을 지급한다. 기업 유치에 공헌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인사상 특전도 주기로 했다. 박수만 삼척시 통상진흥담당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투자 유치가 1순위인 만큼 과감한 성과금 제도를 도입했다”며 “앞으로 기업 및 투자 유치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혁신도시로 옮겨 오는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됐다.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할 12개 공공기관 가운데 대한석탄공사가 처음으로 26일 신사옥 기공식을 연 데 이어 다음 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신사옥을 착공한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도로교통공단도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가 진행 중인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관광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적십자사 한국광해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도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석탄공사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자체 재원 조달률 70% 미만 기관으로 분류돼 임차 청사로 이전을 승인받았지만 올 9월 자체 청사 이전으로 변경 승인을 받아 이날 기공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이전 인원도 당초 86명에서 105명으로 늘어났다. 석탄공사 신사옥은 지상 6층, 지하 1층, 총면적 5680m²(약 1718평)로 태양광 발전 설비,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등 첨단 친환경 건물로 지어진다. 신사옥 1층에 석탄갱도체험관, 석탄산업역사관, 채탄로봇, 어울림마당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기관 가운데 10개 기관이 용지를 매입했다. 헬기 이착륙 문제로 혁신도시가 아닌 지정면으로 개별 이전하는 산림항공관리본부는 올 6월 착공식을 갖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산림항공관리본부를 포함해 13개 이전기관의 상주 인원은 4500여 명이다. 원주혁신도시는 반곡동 일원 360만여 m²(약 108만9000평)에 인구 3만 명의 자족형 거점도시로 건설되며 용지 조성률은 64%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한층 믿음직한 모습으로 도민에게 보답하는 경찰이 되겠습니다.” 28일 취임한 조길형 신임 강원지방경찰청장(50·사진)은 현장 존중과 인권 수호, 고객 만족 원칙 아래 민생 치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영화 ‘도가니’와 인천 조직폭력배 난동은 경찰에게 끊임없는 과제가 닥쳐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국민의 안전 욕구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직원들에게 “필요한 최소의 조치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외과수술적인 치안이 되도록 노력하자”며 “특히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 약자를 돌보는 데 정성껏 나서 달라”고 말했다. 또 “강원경찰이 한국경찰의 대표선수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를 위해 솔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청장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청주 신흥고와 경찰대(1기)를 졸업했고 2007년 경무관, 지난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횡성경찰서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관광객이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20배 이상 늘었다. 춘천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관광객은 646만 명으로 연말까지 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2001년 관광객 230만 명에 비해 2.9배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737만 명에 비해서는 약 22% 증가했다. 춘천 관광객은 2003년 360만 명을 기록한 이후 2005년 465만 명, 2006년 551만 명으로 매년 100여만 명씩 늘고 있다. 특히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된 2009년 처음으로 600만 명을 넘어 68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경춘선복선전철이 개통된 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가 늘었다. 시는 올해 900만 명에 이어 내년에는 관광객 1000만 명 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2000년 1만7000명에서 지난해 39만3000명으로 22배 증가했다. 이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한류 붐을 일으키면서 배경지로 활용된 남이섬과 명동에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온 2003년 10만 명을 처음 넘어선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관광객 통계는 관광지 특정지역을 지정해 매년 같은 장소 방문객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춘천시 관계자는 “다음 달 좌석형 급행열차가 도입되면 수도권 접근성이 더욱 좋아져 관광객 유치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관광명소 정비, 음식점 친절 강화 등 손님맞이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삼척시 중앙시장에서 내의와 잡화류를 파는 신창상회 전정자 할머니(70·사진)가 지난겨울 폭설 피해를 입은 시장 복구비에 써 달라며 5000만 원을 쾌척했다. 전 할머니는 22일 시장조합에 기부 사실을 알린 뒤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했다. 전 할머니의 기부는 2월 폭설로 점포가 파손되는 등 상인들이 피해를 입자 상가 번영회에 1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전 할머니는 36년 전 중앙시장에 정착해 점포를 운영해 왔으며 평소에도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왔다. 전 할머니는 19년 전 남편과 사별했고 외동딸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전 할머니는 조합 측에 “이웃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액수가 적어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시장조합은 이사회를 통해 전 할머니의 기부금 사용처를 논의할 계획이다. 정문학 시장조합장은 “전 할머니는 평소 검소한 생활과 선행으로 상인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며 “기부하신 뜻에 맞게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시장은 2월 1m가 넘는 폭설로 건물 차양시설이 붕괴되면서 점포들이 파손돼 복구공사와 함께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다음 달 경춘선 복선전철 구간에 투입될 좌석형 급행열차 ‘ITX청춘’의 이용요금이 9000원 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가 24일자 관보를 통해 고시한 ‘철도 운임 상한’에 따르면 ITX는 km당 108.02원으로 책정됐다. 이 운임은 KTX 고속선 164.41원, 새마을호 96.36원의 중간이다. 이 운임을 춘천∼용산 98km에 적용하면 약 1만500원이 된다. 그러나 이 운임은 상한액이어서 실제는 이보다 낮게 적용된다. KTX가 운임 상한이 158.09원일 때 실제 150원 안팎이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ITX도 100원 가량이 적용돼 총 운임은 9000원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코레일은 이번 고시 운임을 바탕으로 실제 운임과 정차역 등을 결정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출퇴근과 학생 할인 등 부문별 할인제도를 마련해 승객의 요금 부담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ITX는 전철이 아니라 열차이기 때문에 전철 운임과는 책정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조만간 최종 운임을 포함한 운행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춘천지역 시민 사회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운임의 산출 근거 자료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원가 산출의 명확한 제시 없이 일방적으로 요금을 책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춘천시, 시의회와 공동으로 6000원 이하 요금 책정을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추위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강원도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연탄 나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춘천연탄은행은 내년 5월까지를 연탄 나눔 봉사 기간으로 정하고 23일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원방송과 함께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연탄 나눔 모금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춘천연탄은행의 올겨울 목표는 980가구에 연탄 32만 장을 배달하는 것. 이날 현재 연탄 7만5000장을 기부했다. 연탄 나눔은 기부액 500원당 연탄 1장으로 계산된다. 춘천연탄은행은 연탄 기부 외에 연탄 배달을 위한 자원봉사자 신청도 받고 있다. 원주시 밥상공동체·연탄은행도 ‘500원의 기적,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에 참여할 연탄 천사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연탄은행은 내년 4월까지 전국의 극빈층 주민에게 연탄 총 350만 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각 기관 단체의 연탄 나눔도 활발하다. 동해시 뒷들라이온스는 21일 연탄 1200장을 북평동 저소득층 3가구에 직접 배달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직원과 봉사단체 회원 50여 명은 18일 강릉시 저소득층 27가구에 400장씩 총 1만8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동부메탈 동해공장도 17일 송정동 저소득층 10가구에 연탄 3000장을 전달했다. 강원도교육청 빛·소금동호회도 춘천연탄은행에 2000장을 기부하고 5일 홀몸노인 가정에 800장을 배달했다. 하이원리조트 최흥집 대표와 직원들은 지난달 20일 정선군 고한2리 노인회관을 찾아 연탄 700장을 배달했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제자감리교회 목사)는 “강원도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저소득층은 3만5000가구로 연탄 사용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연탄 나눔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려는 춘천시민의 마음을 믿기 때문에 기부의 손길이 이어져 올 목표액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지방공무원 임용시 특성화고 졸업생을 의무적으로 선발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기능 인재 추천임용제 도입을 위한 ‘강원도 소재 특성화 고등학교 및 마이스터고 졸업자 지방공무원 임용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23일부터 입법 예고한다고 이날 밝혔다. 입법예고된 규정은 강원도 소재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일반직 및 기능직공무원 기술직종에 일정 비율을 채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술직종 지방공무원을 신규 임용할 때 일반직은 선발예정 인원의 20% 이상, 기능직은 50% 이상을 특성화고 졸업자로 선발한다. 응시 자격은 강원도 소재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 가운데 전국 및 강원지방기능경기대회 입상자거나 고교 전 학년 성적이 상위 30% 이내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일반고에 설치된 학과 중 특성화고와 같은 교육 과정으로 운영되는 학과도 포함되며 졸업예정자도 가능하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홍천군의 명품 브랜드인 ‘홍천강수라쌀’을 생산하는 한 업체가 다른 지역 쌀을 섞어 판매한 혐의로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2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A업체의 홍천강수라쌀 3개 제품을 유전자 분석한 결과 홍천에서 재배된 품종은 4.2∼8.4%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1.6∼95.8%는 강원권 다른 지역 품종이거나 영호남에서 생산되는 품종이었다. 이 업체는 값싼 외지 벼를 사들여 가공처리한 뒤 홍천쌀과 섞어 ‘홍천강수라쌀’ 브랜드로 판매해 온 셈이다. 특히 이 업체는 연간 1만3000t의 쌀을 대형마트, 유명 식품업체, 청와대에도 납품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2009년 미곡종합처리장(RPC) 브랜드 경영체 부문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홍천군이 5대 명품 브랜드의 하나로 집중 육성해 온 홍천강수라쌀은 명성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A업체 외에도 홍천농협이 홍천강수라쌀 브랜드로 관내에 판매하고 있다. 홍천농협은 자사 제품 이미지에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해 즉각 진화에 나섰다. 동승호 홍천농협 조합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홍천농협에서 생산되는 홍천강수라쌀은 홍천 지역 농업인들과 계약 재배를 통해 사들인 원료 벼만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며 “홍천농협 쌀은 안심하고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선균 홍천군 농정축산과장은 “논 경지면적 감소로 지역 쌀 확보가 힘들어지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만큼 브랜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인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업체 대표는 “품종 검사를 믿을 수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품질관리원은 이 업체 제품의 추가 분석을 통해 증거자료를 더 확보한 뒤 형사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이 업체가 외지 쌀을 대량 혼합하고도 원산지를 홍천으로 표시한 부분에 대해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수산물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을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형 또는 이를 병과해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극심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강원 태백시가 내년 살림살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태백시는 내년 예산에서 300억여 원을 절감해 이 가운데 202억 원을 부채 상환에 쓰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태백시의 내년도 편성 예산안이 총 2450억 원임을 감안하면 절감률은 10%를 웃돈다. 태백시는 시장 업무추진비 13%와 시정홍보비 10%를 감축하고 사무관리비 공무원 여비 등 경상·행사성 경비도 24% 줄일 계획이다. 태백시는 절감 예산 가운데 100억 원가량은 일자리 창출 분야에 투입해 초긴축 예산 편성에 따라 위축될 우려가 있는 서민경제를 지원한 방침이다. 특히 지역개발 사업과 신성장동력사업, 사회서비스, 공공일자리 창출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불요불급한 경상경비를 최대한 감축해 오투리조트 부실 등으로 발생한 재정 위기를 벗어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시는 공기업인 태백관광개발공사를 통해 2009년 4403억 원을 들여 오투리조트를 건설했지만 분양 부진과 경영 악화로 3300억 원의 빚을 지면서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행정안전부의 재정 위기 단체 지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