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춘천 신북읍~북산면 연결 5.1km 배후령터널 3월 30일 임시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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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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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도로터널…양구까지 10분 단축

국내 최장 도로터널인 강원 춘천시 배후령터널이 임시개통된다. 배후령터널은 신북읍∼북산면 구간에 있으며 개통되면 춘천에서 양구를 오가는 길이 편리해진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 최장 도로터널인 강원 춘천시 배후령터널이 임시개통된다. 배후령터널은 신북읍∼북산면 구간에 있으며 개통되면 춘천에서 양구를 오가는 길이 편리해진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급경사의 고갯길로 교통사고가 빈발해 마의 구간이라 불리는 배후령. 3월 배후령터널이 임시개통되면 이 같은 오명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급경사의 고갯길로 교통사고가 빈발해 마의 구간이라 불리는 배후령. 3월 배후령터널이 임시개통되면 이 같은 오명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5.1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터널인 배후령터널이 3월 30일 임시 개통된다. 2004년 착공한 지 8년 만이다. 강원 춘천시 신북읍∼북산면을 연결하는 배후령터널은 국내 최장을 포함해 3개의 국내 터널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터널 가운데 가장 긴 경남 밀양∼울산 능동터널(4.58km)보다 500m가량 길다.

25일 미리 가 본 배후령터널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터널 입구 위에 고층 건물처럼 솟아있는 환기탑 공사현장이 눈에 띄었다. 외관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환기탑은 예술적 가치를 지난 공공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조명이 켜 있지 않아 캄캄한 터널 안을 차로 달렸다. 노면 공사는 완료됐지만 군데군데 한쪽 차선을 바리케이드로 막아 시원하게 달릴 수는 없었다. 차량 조명을 상향으로 켰는데도 터널 끝이 보이지 않았다. 배후령터널은 왕복 2차로이지만 통행량 증가에 대비해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 있다는 것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설명이다.

배후령터널에는 국내 최초로 피난 대피터널이 설치됐다. 화재 등 위급 상황 발생시 탈출을 위한 터널로 본선터널 옆에 폭 3m로 만들었다. 본선터널과 대피터널은 폭 4.7m의 차량 연결 통로와 폭 2.5m의 대인 연결 통로로 이어졌다. 차량이 다니는 통로는 720m마다 6개소, 사람이 다니는 통로는 180m마다 21개소가 설치돼 있다.

배후령터널은 국내 최초의 횡류식 환기 시스템이 도입됐다. 기존 환기 방식(종류식)에 비해 화재시 제연 효율이 뛰어나다. 일반 터널의 천장은 둥근 반원 모양인데 비해 횡류식인 배후령터널은 수평이다. 천장 안에 설치된 공기 통로를 통해 배기와 급기가 이뤄지는데 평소 급기구에서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배기구로 오염 공기를 배출하다 화재 등 유사시에는 급기구를 배기구로 전환해 신속하게 유독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이 밖에 배후령터널에는 폐쇄회로(CC)TV로 들어오는 화면 중 비정상적인 상황이 감지되면 경보를 발령하는 영상유고 감지설비와 화재로 발생하는 열 연기 빛 등을 자동감지해 위치를 관리소나 통합관리센터에 알리는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있다. 또 터널 안에 안테나를 설치해 공중파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고 재난 발생시에는 모든 라디오 주파수에 대해 긴급 방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구축됐다.

배후령터널을 포함해 총 8.8km 도로공사가 완료되면 춘천에서 양구까지 거리로 2.3km, 운행시간은 10분 정도 단축된다. 특히 해발 600m의 급경사 고갯길로 교통사고가 빈발해 운전자들에게 마의 구간으로 불리던 배후령의 악명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후령에서는 최근 3년간 60여 건의 교통사고로 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월 터널 임시 개통에 이어 전체 공사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종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은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터널 개통을 9개월 앞당겼다”며 “도로 주변 마무리 공사만 남은 상태여서 통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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