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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힘이 세다. 유선과 무선, 여기에 걸맞은 디바이스를 잘 연결해주면 언제 어디서나 거대한 정보의 바다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터넷과 만나려면 주로 PC 앞에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는 세상이 됐다. 시대가 변하니 PC 앞에서 누리던 재미를 손바닥 안에서, 혹은 거실 TV 앞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 게임이다. PC방에서 즐기던 게임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더 나아가 비디오콘솔 게임으로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PC 웹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어디서든 좋아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온라인 게임으로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킨 국내 게임업체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다. PC에서 사랑받았던 캐릭터를 스마트폰, TV로 보내며 글로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영역 뛰어넘는 게임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서 영역 파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넥슨이다.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키웠고, 초보자도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인기 캐릭터가 많기 때문이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는 지난달 세계 회원 3억 명을 돌파한 인기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비디오콘솔 게임으로도 나온다. 넥슨은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MS의 비디오콘솔 게임인 ‘엑스박스(XBOX) 360’ 타이틀로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해 연내에 내놓기로 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온라인 게임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은 한국과 달리 비디오콘솔 게임 사용자가 많다. 넥슨은 이 시장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1억 명이 이용하는 ‘메이플스토리’도 영역 파괴의 중심에 서 있다. 온라인 게임으로 출발했지만 애니메이션으로도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에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닌텐도DS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닌텐도와 공동 개발한 ‘메이플스토리DS’는 국산 닌텐도DS 소프트웨어로는 최단 기간인 35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만 장을 돌파했다. 메이플스토리의 다음 정복지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친구들과 협력도 하고 경쟁도 하는 소셜 게임의 집산지.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소셜 게임 버전인 ‘메이플스토리 어드벤처’를 개발해 8월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쉬운 조작법, 친근한 그래픽 등 원작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으며 페이스북 유저와 함께 임무(퀘스트)나 전투를 하는 협동 플레이도 지원된다. 넥슨 모바일이 5월 최초로 퍼블리싱한 ‘SD삼국지’는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브라우저 삼국지’를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국내 웹 게임 최초로 SD삼국지의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무한경쟁의 시작 예전에는 모바일 게임, 비디오콘솔 게임, PC 게임의 구분이 명확했다.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해 영역을 뛰어넘기 어려웠다. 하지만 비교적 단순한 게임이 인기를 끌고, 페이스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게임 인구가 확대되면서 서로의 영역이 파괴됐다. 결국 서로의 영역에서 경쟁하던 게임 사이의 무한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당장 메이플스토리는 페이스북에서는 글로벌 소셜 게임 회사 ‘징가’와 정면대결을 벌이게 된다. 모바일게임회사 컴투스도 곧 페이스북 소셜 게임 경쟁에 뛰어든다. 이 회사는 소셜 게임 ‘더비 데이’를 아이폰을 넘어 페이스북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에서는 누가 ‘앵그리 버드’를 뛰어넘을지가 관건이다. 앵그리버드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출발해 아이폰, PC,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영역이 파괴되면서 각자 자기 영역에서 누리던 인기와 힘을 한데 모여 겨루게 됐다”며 “국내 게임 수준의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빙빙 돌면서 위아래로 튕겨준다면?” 2008년 9월 표상연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은 답답한 마음에 놀이공원을 찾았다. 옷이 꼬이지 않는 전자동 세탁기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친 뒤 2월에 팀을 조직했지만 신통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마라톤 회의에 지친 그와 팀원들은 바람이나 쐬자며 무작정 나왔다. 그런데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가 전자동 세탁기 바닥의 동그란 세탁판으로, 그 안의 사람들은 세탁기 빨랫감으로 보였다. 문득 인천 월미도의 인기 놀이기구 ‘디스코 팡팡’이 머릿속을 스쳤다. 디스크자키가 입담을 뽐내며 놀이기구를 상하 좌우로 흔드는 놀이기구다. 앉은 사람은 넘어뜨리고, 붙어 있는 사람은 서로 떨어지게도 한다. “그래, 디스코 팡팡처럼 하면 옷감이 서로 엮이다가도 떨어지겠지? 유레카!” 표 수석과 팀원들은 끈질기게 매달렸다. 결국 올해 3월 ‘디스코 팡팡’의 원리를 빌린 전자동 세탁기 ‘워블’이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 일명 ‘통돌이’로 알려진 전자동 세탁기는 10여 년 전 드럼 세탁기에 완전히 밀려난 ‘구식’ 가전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비주류에도 혁신은 있다’는 믿음으로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표 수석은 “100% 상품이 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22년 동안 세탁기만 연구하면서 고치고 싶던 단점을 꼭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식’ 가전의 부활로 빛 보는 혁신 마침 불행인지 다행인지 2008년 말 글로벌 경기침체가 왔다. 미국 같은 선진시장 소비자들도 신중하게 지갑을 열었다. 에너지 효율이 좋고, 실속 있는 상품을 찾았다. 마케팅에 좌우되던 한국 소비자들도 실속형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전자동 세탁기는 비슷한 용량의 드럼 세탁기 가격대의 60∼70% 수준인 데다 물의 온도를 높여주는 히터가 없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드럼 세탁기를 쓰다 전자동으로 돌아온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2009년 전자동 세탁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27% 늘어나 10년래에 최고점을 찍었다. 표 수석은 “수량으로 따졌을 때 드럼 대(對) 전자동의 비율이 7 대 3까지 간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반반”이라고 말했다. 최구연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요즘 미국에서는 에너지 효율도 좋고, 같은 용량에 가격대는 낮은 전자동 세탁기 성장률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갑자기 변하니 표 수석과 팀원들이 3년 동안 매달린 혁신기술인 ‘워블 세탁판’이 쓰일 곳이 많아졌다. 수천만 원어치 옷을 사 빨래해가며 8개의 특허를 출원한 기술이다. 삼성은 이달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전자동 세탁기를 내놓았고, 표 수석의 워블 세탁기도 세계시장에 곧 선보일 예정이다.○ 냉장고도 ‘비주류’가 뜬다 “냉장고가 안방에 있네?” 냉장고에도 ‘비주류’ 분야를 개척한 사람이 있다. 요즘 대세는 두 손으로 문을 여는 양문형 냉장고. 하지만 최동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냉기마케팅그룹 차장은 냉동고와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문이 하나만 달린 기능별 냉장고를 생각해 냈다. 디자인과 크기가 똑같은 세 개의 냉장고를 하나씩 사 합체해도 되고, 분리해도 되는 아이디어다. 그의 취미이자 일인 ‘가정 방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최 차장은 “대용량 경쟁이 심해지면서 부엌이 작은 신혼집들은 덩치가 큰 양문형 냉장고를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하더라”며 “안방이나 심지어 다용도실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매년 50여 가구를 찾아 냉장고의 위치와 쓰임새를 살핀다. 친구 집에 놀러 가도 냉장고 사진을 찍어온다. 최 차장은 “젊은 주부는 냉장고가 커서 문제, 중년 주부는 작아서 문제였다”며 “그래서 실속 있게 필요에 따라 추가로 사거나 세컨드 냉장고로 활용할 수 있는 ‘컬렉션 시리즈’를 올 초에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컬렉션시리즈’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예상보다 2배 높은 매출을 올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살인사건이 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 줄 아세요? 현장 보존이죠. 사이버침해 사고에도 ‘초동 대응’이 중요해요. 해커가 남긴 흔적을 재빨리 뒤쫓아야 하거든요.” 보안회사 안철수연구소에는 최근 ‘정예부대’가 생겼다. 악성코드 분석 전문가, 나쁜 해커와 싸우는 화이트해커, 그리고 범인의 흔적을 분석하는 포렌식(과학수사) 전문가 등 20여 명이 모였다. 사이버침해 사고가 있는 곳이라면 365일 24시간 어디든 달려가는 ‘A-퍼스트’팀이다. 물론 사이버사건이 나면 경찰이 출동한다. A-퍼스트팀은 기업의 요청에 따라 출동하는 일종의 ‘사설 수사기관’인 셈이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안철수연구소에서 만난 김지훈 A-퍼스트 팀장은 “사건이 터지면 범인의 흔적을 찾는 일뿐 아니라 원인을 분석하고 재빨리 시스템을 복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업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커 있는 곳에 우리가 간다 “전쟁에서는 공격자가 항상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어요. 방어하는 사람은 공격자의 행동을 예측해 전략을 짜는 거죠.” 김 팀장은 ‘전쟁’이란 단어를 썼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하게 보안사고가 터진다. 글로벌 기업인 소니는 4월 자사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가 뚫린 이후 20번도 넘게 해킹당했다. 국내에서도 현대캐피탈과 농협 등 금융회사가 뚫렸다. 미리 백신을 깔고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만 100% 예방은 불가능하다. 김 팀장은 “공격자들이 새로운 고급 침투기법을 계속 개발해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희귀 난치병’을 유발하는 ‘희귀 바이러스’를 누군가 끊임없이 만들어 퍼뜨리기 때문에 재빨리 치료법과 대응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내부 시큐리티대응센터에서 사이버침해 사고 대응을 맡아왔다. 하지만 각계 전문가를 모아 팀으로 조직해야만 치밀하게 전쟁을 치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센터 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최고 전문가들을 모으기로 했다. 서로의 의견을 종합해 전략을 짜는 식이다. 포렌식 전문가인 박호진 책임연구원은 “최근 사람의 취약점을 공략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사회공학적 해킹, 희귀 악성코드, 물리적 보안 취약점 침투 등 종합적인 공격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보안에도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 인정받는 계기 됐으면” “미국 드라마 CSI(과학수사대)를 좋아해요. 법의학자와 과학자들이 범인의 흔적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거든요. 저도 해커가 남긴 지문을 어떻게 찾을까 고민하게 되죠.” 박 연구원은 원래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악성코드가 좋아 2000년대 중반 보안업계에 뛰어들었다가 CSI 같은 디지털 포렌식에 빠져들었다. 포렌식은 법의학에서 나온 용어로 사건현장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는 일이다. 화이트해커가 해커의 눈으로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낸 뒤 침투경로를 추적한다면 포렌식 전문가는 시스템에 남겨진 지문을 찾는다. 사건이 난 뒤 법정 공방에 필요한 증거자료도 모은다. 정보가 유출된 고객의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지, 누구에게 1차 책임이 있는지 등에 대한 법적공방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회사를 다니면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에서 디지털 포렌식을 전공하고 관련 자격증도 땄다”며 “종합적인 사고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시라도 공부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뿐 아니라 A퍼스트팀 모두가 긴장을 놓지 않는다고 한다. 정예부대인 만큼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김 팀장은 “힘들어도 A퍼스트팀을 통해 보안업무의 전문성이 부각되고, 처우도 좋아져 ‘3D업종’이라는 인식을 바꿔놓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노동자들에 대해 법원이 산업재해임을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반도체 사업장 근무와 백혈병 발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법원의 첫 판단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진창수)는 23일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가 숨진 황유미, 이숙영 씨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의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 거부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같은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사망한 황민웅 씨 유족과 현재 투병 중인 김은경, 송창호 씨가 낸 소송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황 씨와 이 씨가 일한 기흥공장 설비가 노후해 유해화학물질에 더욱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발병 원인이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이런 요소들이 백혈병을 발병시켰거나 적어도 발병을 촉진시킨 걸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재판부는 황 씨가 근무한 공정에서는 99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된 데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안전보호구 없이 작업복과 토시, 면 마스크만 착용하고 근무한 적이 많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나머지 피해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절단·도금 공정, 엔지니어 등 다른 업무를 맡아 직접적인 발병 원인을 인정하지 않았다. 황 씨는 삼성전자 온양·기흥 공장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병해 2007년 3월 숨졌다. 이 씨는 2006년 8월 숨졌다. 이번 판결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근로복지공단이 주장해 온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향후 관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온양공장과 삼성LCD 기흥·천안공장 등에서 근무하다 뇌종양 등을 앓고 있는 근로자들도 행정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공인된 국가기관의 두 차례 역학조사 결과와 다른 판결”이라며 “확정 판결이 아닌 만큼 앞으로 계속될 재판에서 반도체 근무환경에 대한 객관적 진실이 규명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하이닉스반도체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전인백 사외이사(63·사진)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전 신임 의장은 1975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창립 초기부터 구매, 전략기획, 해외영업, 투자법인 경영 등 핵심 분야를 거쳐 구조조정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2005∼2007년에는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장(사장)을 맡았다.}

《 “스마트폰을 가로로 들면 화면도 가로가 되네….” 1년 전만 해도 중력을 인식하는 스마트폰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 이런 말을 하면 놀림 받기에 딱 좋다. 가로 세로 화면 전환은 기본이다. 얼굴 쪽으로 스마트폰을 끌어당기기만 해도 화면이 커지고 스마트폰 본체의 키를 누르고 흔들기만 해도 통화 연결이 된다.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기능뿐 아니라 화면을 자기 마음대로 꾸미고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도 강화됐다. 이 모든 게 차별화 경쟁 때문이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손끝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감각까지도 경쟁의 대상이 됐다.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들은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에서 어떤 새로운 특징을 내세울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스마트폰이 동작을 알아차린다 ‘추운 겨울, 장갑을 끼고 있는데 전화를 받아야 한다면? 회의시간에 갑자기 전화나 알람이 울린다면? 문자 오타를 수정하고 싶은데 손이 커서 커서를 옮기기 어렵다면?’ 올 초 LG전자 개발팀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불편해할 만한 상황을 모조리 써내려갔다. 두께가 얇고 화려한 디스플레이로만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뭔가 소비자들이 체험으로 느낄 만한 새로운 기능을 넣어야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달 나온 것이 ‘옵티머스 블랙’에 탑재된 ‘제스처 UI’이다. 손으로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아도 두드리거나, 뒤집거나, 흔들거나 하는 동작으로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UI다. 이는 세 가지 센서 덕분이다. 방위각을 인식하는 ‘지자기 센서’, 휴대전화의 기울기를 인지하는 ‘가속도 센서’, 기울기의 각속도를 검출하는 ‘자이로 센서’가 스마트폰의 행동반경을 아홉 가지 축에서 파악한다. 이 덕분에 옵티머스 블랙 왼쪽에 있는 ‘제스처(G)키’를 누르고 흔들기만 하면 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전화벨이나 알람이 울리면 뒤집는 행동만으로 ‘무음모드’가 된다. 커서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이동시키고 싶다면 스마트폰의 왼쪽이나 오른쪽을 두드리기만 하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동작 인식 특성상 사용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기능이 실행돼 오히려 불편을 줄 수 있다 점이 기획 초기부터 담당자들을 괴롭힌 큰 숙제였다. 다양한 움직임 중에서 어떤 것만 잡아낼지도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행동을 검증하고 실험하느라 제스처 UI를 만드는 데 6개월 이상이 걸렸다. 갤럭시S2의 ‘모션 UI’도 화제다. 화면에 손을 올린 채 몸으로 가까이 가져오면 확대, 밀어내면 작아지는 기능이다. 모션 UI도 음악을 듣다 스마트폰을 뒤집으면 일시정지가 되고 전화벨이 울릴 때 뒤집으면 무음(無音)모드가 된다. HTC는 시끄럽게 울리던 휴대전화를 집어 들면 벨소리가 자동으로 작아지는 기능을 넣기도 했다.○ 위젯을 내 맘대로 꾸민다 위젯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아이콘 화면 내에서 날씨나 e메일, 뉴스, 달력, 메모 등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응용프로그램을 말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특징으로 꼽힌다. 굳이 뉴스 앱을 누르지 않아도 저절로 뉴스 속보가 뜨기 때문이다. 요즘 안드로이드 UI들은 위젯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갤럭시S2의 ‘라이브패널‘을 쓰면 증권 날씨 액자 등 7개 위젯을 사용자가 원하는 사이즈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잡지처럼 꾸밀 수 있는 셈이다. HTC의 ‘센스 UI’에는 맞춤형 ‘액티브 록스크린(Active lockscreen)’ 기능이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껐다 켰다만 할 수 있는 화면이었지만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데이트, 사진, 날씨, 주식 등 중요한 정보와 콘텐츠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홈페이지로 가지 않아도 정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또 화면을 켜자마자 전화 걸기, 메일 작성, 사진 촬영 등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 밖에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의 이름과 전화번호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페이스북 사진과 글도 함께 보여주는 서비스도 만들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추격전에 속도를 높인다. 이를 위해 나이키에서 마케팅 임원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북미통신법인은 최근 나이키의 마케팅 디렉터 토드 펜들턴 씨(사진)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했다. 펜들턴 CMO는 17년 동안 브랜드 마케팅과 홍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 1996년부터 나이키의 마케팅 캠페인을 이끌어 왔으며 삼성에 합류하기 전에는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서 나이키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일을 해왔다. 삼성 북미통신법인에서는 CMO로서 삼성 휴대전화의 브랜드 전략과 소비자관리 등 마케팅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데일 손 삼성전자 북미통신법인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펜들턴 씨의 글로벌 마케팅 경험이 삼성의 휴대전화 브랜드와 미국 소비자를 이어주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서다. 삼성 휴대전화는 2008년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1분기 연속 북미 1위를 이어 가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HTC, RIM과 경쟁하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LG전자가 속도를 내세운 프린터로 기업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LG전자는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잉크젯과 레이저의 특성을 합친 ‘마하젯’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새로운 ‘PSA(Page Straight Array)’ 기술을 적용해 흑백과 컬러 모두 1초에 1장, 1분에 60장 인쇄가 가능하다. PSA 기술은 프린터 헤드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선 단위로 인쇄하는 기존 잉크젯과 달리 용지의 폭과 같은 고정형 헤드가 잉크를 정밀하게 직접 분사하는 인쇄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미국 정밀기계회사 멤젯과 PSA 프린터 시장 및 제품 공동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정형 헤드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제품 대비 잉크 사용량이 5분의 1 수준이어서 시간뿐 아니라 돈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1995년 프린터 사업을 접은 지 15년 만인 지난해 1월 다시 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다. 잉크젯 복합기 시장에서 약 5.5%로 추산되고 있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10여 년 전보다 LG전자의 모니터 PC 쪽 기술의 위상이 높아져 전체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프린터 시장에서 1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몬다.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 회장은 “한중일 인터넷회사들이 아시아 각지로 뻗어나가도록 돕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른바 ‘오리엔트 특급’ 프로젝트로 한국 벤처회사들에 대한 지원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이 한국 기자들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년 만이다. 그런 그가 이날 1시간 50분 동안 소프트뱅크의 30년 미래 비전을 토로한 것은 오리엔트 특급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 한국에 소프트뱅크를 더 알리고, 한국 기업들도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태우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를 통해 2000년부터 국내 127개 회사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나 가난을 이겨내고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통신회사를 창업한 손 회장은 철저하게 계획대로 움직인다. 열아홉에 짠 인생 계획표를 지금껏 지키고 있을 정도다. ‘40대에는 일생일대 승부를 걸겠다’는 어릴 적 계획대로 49세이던 2006년, 기울어가던 통신사 ‘보다폰저팬’을 인수했다. 일본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2조 엔(약 27조 원)을 썼다. 손 회장은 “당시 모두 실패할 것으로 봤지만 결국 소프트뱅크가 일본 영업이익 3위로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혁명이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는 철학으로 30년을 달려왔다. 요즘 그의 철학에는 ‘지속가능한’이란 말이 붙는다. 손 회장은 “동일본 대지진이 인생관을 크게 흔들었다”며 “정보혁명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위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최근 ‘자연에너지’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에도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에 참석해 기조연설한 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에너지를 주제로 1시간 가까이 환담했다. 그는 “1997년 한국에 와서 청와대 방문 당시 방명록에 3번 연속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라고 써 정보기술(IT) 투자를 강하게 건의했는데, 이번에는 ‘Renewable(재생 가능한)’이란 단어를 3번 반복해 썼다”며 재생가능 에너지 투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자신이 추진 중인 ‘고비테크 프로젝트(고비사막에서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뒤 “한중일 3국이 협력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어떻겠느냐”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재생 에너지 확산을 위해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 한국은 능동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0년 5월까지 스마트폰 무대에서 삼성전자는 보잘것없었다. 일반 휴대전화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그게 전부였다. 겉만 반짝해 금세 질려버리는, 한물간 아이돌 가수 같았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슈퍼스타였다. 손바닥만 한 기계에서 상상도 못 했던 온갖 아이디어가 끝없이 샘솟았다. 세계는 겉과 속이 꽉 찬 아이폰에 열광했고, 새로운 흐름을 알아채지 못한 삼성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2010년 6월,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세상에 나온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반전의 주역이었다. 소비자들은 궁금해했다. ‘아이폰과 견줄 만한가.’ 전문가들이 먼저 답을 내놓았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의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 월트 모스버그는 “갤럭시S는 아이폰의 경쟁자가 될 만하다”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궁합이 잘 맞고, 슈퍼아몰레드 화면이 인상적”이라고 썼다. 반신반의하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해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솟구쳤다. 지난해 1분기(1∼3월)에 4.8%에서 갤럭시S가 나온 직후 3분기(7∼9월)에는 9.3%로 늘어났다. 올해 4월 갤럭시S2가 나온 뒤 시장은 더 빠르게 반응했다. 올해에는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년 만에 무명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셈이다. ○ 의사결정 ‘속도’가 승부 갈랐다 갤럭시S2는 시판 두 달 만에 국내에서만 150만 대를 돌파했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갤럭시S2가 갤럭시S 세계 판매량(1600만대)을 뛰어넘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노무라금융투자는 갤럭시S2의 선방을 보고 3월 기존 전망치를 수정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가 2분기(4∼6월)에 애플과 노키아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3분기에는 시장점유율 20%를 넘어 확실한 리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도 “2분기에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1950만 대로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며 “4분기(10∼12월)에는 노키아가 15년째 지켜온 휴대전화 1위까지도 넘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이 1년 만에 스마트폰 리더로 떠오른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속도’라고 분석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남보다 빠르게 구글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자체 OS인 ‘바다’를 주력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의 경쟁자는 애플과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까지 포함한 거대한 ‘애플 생태계’였다. 그만한 생태계에 대항하려면 구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다폰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반면 노키아는 자체 OS ‘심비안’에 집착하며 1년 이상 시간을 끌다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이 플랫폼 경쟁에서는 애플과 구글에 뒤처졌지만 노키아와 달리 빠른 의사결정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타’ 스마트폰의 거센 도전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올해 갤럭시S2의 돌풍은 애플 아이폰5의 부재도 한몫했다. 게다가 삼성은 아직 태블릿PC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갤럭시탭 목표 판매량인 750만 대를 달성하더라도 시장조사기관이 예측하는 아이패드 판매량 약 3500만 대에는 못 미친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이어주며 고객을 자사 상품군에서만 머물게 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도 갤럭시 시리즈를 이어주며 소비자를 붙들려 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태블릿PC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삼성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독’이 될 거라는 지적도 있다. 공짜 OS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 언제 어디서 강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저가를 무기로 하는 아시아의 ‘무명’ 제조사들이 급성장해 세계 모바일 기기 점유율에서 최근 ‘기타(others) 제조사’가 2009년 16.5%에서 2010년 30.6%로 늘었다. 이채기 가트너 이사는 “브랜드 없이 초저가로 파는 중국의 ‘화이트박스’ 제품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노무라금융투자도 “안드로이드가 삼성을 도왔듯, 아시아의 무명 회사들의 이름을 날리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스마트폰 관련 무선기술의 특허권을 둘러싼 노키아와 애플 간 오랜 법정 분쟁이 노키아의 승리로 끝났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14일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애플 간 특허분쟁 46건이 양사 간 합의로 취하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노키아 측에 그간의 특허 사용료를 일시불로 지불하고 합의된 기간에 로열티를 계속 내기로 했다고 노키아 측은 밝혔다. 세부 합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키아는 성명에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낸 소송건을 포함해 양사 간 모든 특허권 소송을 취하한다”며 “이번 합의로 노키아의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2009년 10월 애플이 자사의 무선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2007년부터 판매된 아이폰에 대해 특허 사용료를 요구했다. 노키아는 지난 20년간 430억 유로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총 1만 개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특허소송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법정 다툼에서 승리한 노키아가 머지않아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노키아의 소송 가능성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 소송이 들어온 게 아니기 때문에 코멘트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국내 특허전문가는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저조한 노키아가 한국 기업에도 특허소송을 제기해 실적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휴대전화 및 통신기술 특허가 많고, 특허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노키아가 소송한다고 해도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앞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어린이동아를 보고, 이야기 한국사를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된다. KT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초등학생 전용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올레스쿨’을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서비스한다고 15일 밝혔다.올레스쿨 앱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어린이신문과 만화, 책, 영어학습 교재 등 100여 개 콘텐츠로 이뤄져 있다. 매일 10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학습문제 풀이와 영어단어·상식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월정액 4000원을 내면 삼국지 등 유명 학습만화와 어린이신문, 애니메이션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어린이동아 등 신문은 매일 자동 업데이트된다.특히 아이패드용 올레스쿨은 기존 스마트폰용 앱과는 달리 큰 화면에 맞게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예컨대 ‘사물놀이’ 콘텐츠는 북·장구·징·꽹과리 등 타악기를 아이패드로 직접 연주해 보고 녹음할 수 있다.KT는 아이폰·아이패드용 올레스쿨을 홍보하기 위해 이 앱을 내려받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피아노, 샐러드바 이용권, 영화 예매권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7월 말까지 공짜로 유료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국세청이 LS그룹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14일부터 LS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LS엠트론을 대상으로 특별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산업재로 쓰이는 구리제품과 트랙터 등을 만드는 회사다. 이번 조사는 대상 기간을 통상 직전연도 1년으로 한정하는 정기세무조사와 달리 2008년 7월 LS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까지를 대상으로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엠트론은 지난해 말에도 정기세무조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지난해 9월 지주회사 LS를 시작으로 LS전선, LS니꼬동제련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였고, 올 3월에는 LS산전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LS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모두 세무조사를 받은 셈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국세청이 구리 거래 업체들을 특별 조사하는 과정에서 LS엠트론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리 업체들 가운데 LS엠트론이 대기업 계열이라 부각된 것일 뿐, 세금을 탈루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LS그룹이 계열사를 해외에 설립하는 과정에서 역외 탈세가 있었거나, 계열사 간 거래를 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앞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어린이동아를 보고, 이야기 한국사를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된다. KT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초등학생 전용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올레스쿨'을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서비스한다고 15일 밝혔다. 올레스쿨 앱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어린이신문과 만화, 책, 영어학습 교재 등 100여 개 컨텐츠로 이뤄져 있다. 매일 10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학습문제 풀이와 영단어·상식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월정액 4000원을 내면 삼국지 등 유명 학습만화와 어린이 신문, 애니메이션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어린이동아 등 신문은 매일 자동 업데이트된다. 특히 아이패드용 올레스쿨은 기존 스마트폰용 앱과는 달리 큰 화면에 맞게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예컨대 '사물놀이' 콘텐츠는 북·장구·징·꽹과리 등 타악기를 아이패드로 직접 연주해보고 녹음할 수 있다. KT는 아이폰·아이패드용 올레스쿨을 홍보하기 위해 이 앱을 내려받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피아노, 샐러드바 이용권, 영화 예매권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7월 말까지 공짜로 유료 컨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심상치 않다. 국내 반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D램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TV와 노트북 화면에 쓰이는 LCD 패널 가격도 오르는 듯하더니 제자리걸음이다. 지난달 반도체와 LCD 수출액이 모두 4월에 비해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1∼3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체들은 2분기(4∼6월)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영업이익 4조 원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가 1분기보다 낫지만 겨우 내부 목표치에 다다를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 1달러 밑으로 PC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주력제품(DDR3 1Gb 128Mx8 1066MHz) 가격은 13일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D램 가격은 지난달 1달러를 넘어서 오름세를 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다시 1달러 밑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처럼 D램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D램이 들어가는 PC가 인기가 없어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는데, 법인 고객을 뺀 일반 소비자 대상 매출만 따지면 4.4%나 낮아졌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지갑을 여느라 상대적으로 PC를 외면한 것이다. PC뿐 아니라 TV도 외면을 받으면서 LCD는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프리미엄 상품인 발광다이오드(LED)TV나 스마트TV, 3차원(3D)TV가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TV 소비자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TV의 새로운 특장점인 LED, 3D, 인터넷 연결성 모두 TV 교체의 동기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3D가 약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LG전자의 편광필름패턴(FPR) TV가 2D LED보다는 잘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또한 3D가 좋아서가 아니라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 당분간 국내 TV업계의 마진 압박과 실적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소비자들이 TV를 살 만한 ‘킬러’ 유인(誘因)이 없는 데다 경제지표가 불확실해 당분간 TV와 LCD 시장은 안갯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만 활짝 TV와 PC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활개를 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4.8%에서 올 3분기 20.4%로 급상승할 것”이라며 “2분기에 노키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뒤 3분기에도 선두를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PC에 들어가는 D램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D램 비중을 늘려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일반 D램과 모바일 D램 등 특수 제품의 비중을 지난해 4 대 6에서 올해 3 대 7로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특수(特需)가 일부 업체에 집중돼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당장 LG전자의 휴대전화사업부는 2분기에도 적자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전에는 삼성 휴대전화가 잘되면 다른 업체들도 함께 잘됐는데, 앞으로는 산업 간, 업체별 차이가 점차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PR회사 ㈜아이피알앤리턴컴(IPR&RETURNcomm)이 사명을 ㈜아이앤알(INR·공동대표 이갑수 이재철)로 바꿨다고 13일 밝혔다. INR는 사명 변경과 함께 사무실도 서울 중구 순화동 에이스타워로 이전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의 미디어 트레이닝과 개인 이미지 컨설팅·교육을 담당할 ‘INR 이미지 코칭 연구소(ICI)’도 새로 만들었다. INR 관계자는 “사명 변경과 사무실 확장 이전을 계기로 커뮤니케이션 전문회사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G마켓, 17일까지 최대 69% 할인전G마켓은 17일까지 240개 상품을 최대 69% 할인 판매하는 ‘타임세일’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하루에 3번씩, 일자 및 시간대별로 패션, 뷰티, 여행 등 다양한 분야 상품을 싸게 판다. 또 여름에 사용하는 제품 40개를 최대 85%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 HTC, 4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국내 출시대만 휴대전화업체 HTC는 국내 최초로 4세대(4G) 통신망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보(EVO) 4G+’를 KT를 통해 내놓는다고 13일 밝혔다. 이보 4G+에 스냅드래건 1.2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그래픽과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였다고 HTC는 설명했다. 기존 3세대(3G) 통신망과 와이파이, 와이브로를 모두 지원한다. 또 HTC는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7인치 태블릿PC ‘플라이어 4G’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 대성, 스카이프와 손잡고 서비스 제공대성그룹은 글로벌 인터넷전화(VoIP) 사업자인 스카이프와 손잡고 다음 달 14일부터 국내에서 스카이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성그룹은 스카이프의 기존 국내 파트너사인 이베이옥션을 대신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스카이프 이용자들은 대성그룹을 통해 이전과 다름없이 스카이프 크레디트(선불통화권)를 사는 한편 월정액 요금제, 온라인 번호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 제주항공, 추석 항공권 예매 시작제주항공은 올 추석 연휴(9월 9∼14일·6일간)의 항공권 예매를 13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은 김포∼제주, 청주∼제주, 부산∼제주 등 국내선 3개 노선이다. 예매는 제주항공 예약센터(1599-1500)와 홈페이지(www.jejuair.net)를 통해서 할 수 있다.}

대기업 계열사 부장이던 50대 A 씨는 임원 승진에 번번이 실패해 얼마 전 보직을 박탈당했다. 책상도, 할 일도, 식사시간에 부르는 이도 없었다. A 씨는 자존심도 버리고 빈 회의실을 찾아다니며 몇 달을 버텼다. 오로지 대학생인 두 자녀 때문이었다. 신학기가 돌아와 1000만 원에 가까운 등록금을 회사에서 지원받은 그는 비로소 가시방석 같은 회사 문을 나섰다. 대학 등록금이 치솟아 가계에 큰 부담이 되면서 기업의 등록금 지원정책이 사원복지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등록금 상승세를 감안하면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자녀 한 명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면 총 3000만∼4000만 원을 추가로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등록금 지원도 부익부 빈익빈 대기업은 대부분 등록금 지원책을 잘 갖추고 있다. 1970, 80년대부터 자녀의 중고교 학비 지원이 기본적 복지정책으로 자리 잡았고, 자연스레 대학 학자금까지 지원하게 됐다. 해외 유학이 늘어나면서 외국 대학에 진학해도 국내 사립대 수준의 등록금을 지원해 주는 곳도 적지 않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LG전자 등은 모든 임직원에게 전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100% 지원해 준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은 일정 기간 이상 근속한 직원에게 자녀의 등록금을 준다. 신세계는 현직 임직원 자녀는 물론 근속요건을 갖춘 퇴직자 자녀까지 등록금을 지원한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공기업은 최근 2, 3년간 등록금 무상 지원이 대부분 대출로 바뀌었다. 2009년 기획재정부에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을 통해 과도한 복리후생에 제동을 거는 바람에 현재 자녀 학자금을 그냥 주는 공공기관은 거의 없다.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등이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정도다. 학자금 지원을 꿈도 꿀 수 없는 중소기업 직원들의 사정은 팍팍하다. “정년을 넘겨도 계약직으로 일하게 해주는 것이 학자금 지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기지역의 한 주물공장에서 일하는 김모 씨는 정년(58세)을 넘겨 올해 환갑을 맞았지만 아들의 대학 등록금 때문에 여전히 하루 10시간 가까이 일하고 있다. 그는 “수백만 원이 하늘에서 떨어지지는 않으니, 아들이 졸업할 때까지 2년만 더 일하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중소기업에서 20년 넘게 일해도 연봉 4000만 원 넘는 사람은 드물다. 학자금을 지원하면 인건비 부담이 30% 가까이 커져 엄두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대기업 근로자는 대학 등록금까지 무상으로 받고, 저(低)임금 중소기업 근로자는 등록금도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대부분이어서 ‘등록금 부담 양극화’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기업도 실질적 수혜자는 줄어 대기업의 학자금 지원책이 잘 마련돼 있다지만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는 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결혼과 출산 나이는 늦어지고, 퇴직은 빨라지다 보니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근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율까지 떨어져 수혜를 보는 자녀 수도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첫째아이를 낳은 여성의 나이는 평균 30.09세다. 자료가 있는 1993년(26.23세)과 비교해 3.86세나 늦어졌다. 통상 남편이 부인보다 2∼4세 많은 점을 감안하면 첫째가 대학에 입학할 즈음이면 남성은 정년이 바짝 다가온다. 주요 대기업의 실제 퇴직연령이 정년(58세)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까지 계산하면 학자금 혜택은 ‘그림의 떡’일 때가 많다. GS칼텍스의 지난해 평균 퇴직연령은 47.2세, KT는 52세, 포스코는 53세였다. 그나마 여기는 사정이 나은 편이고 전자,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30대 퇴직자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대학 학자금 대신 초중고교생 사교육비를 지원하거나, 교육비 관련 총액을 정해 놓고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포스코는 8000만 원 한도 내에서 자녀 3명까지 필요할 때 학자금을 쓸 수 있게 했다. 사무용 가구를 생산하는 퍼시스는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의 2년간 교육비를 지원한다. 살인적인 등록금 문제의 근본적 해법은 85%에 이르는 비정상적인 대학 진학률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고, 대학들이 재정을 건전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가능한 해법을 찾자면 기업의 학자금 지원이 늘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청도 있다. 특히 대기업은 대학 졸업자들이 각 기업에 인적자원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수혜자 부담이라는 측면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퇴직자와 외부인을 위한 장학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임금의 양극화로 등록금 부담 양극화도 커지고 있어 사회와 정부가 중소기업 종사자들에 대한 등록금 지원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지난달 3일. 검찰은 농협의 전산망 마비 사건의 주범으로 북한을 지목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다.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테러’였는데 보안 전문가들은 “너무 조용하다”고 입을 모은다. 북한의 도발이었다면 정부의 대응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문이다. 대다수 기업들은 “전산보안을 위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며 유사한 사태가 터질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입장이다.○ “나머지 200대는 어디에?” 외부 해커의 침입으로 농협 전산망이 뚫렸다. 그리고 이 침입자는 북한인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증거와 침투 경로는 국가정보원만이 알고 있다. 무엇보다 국정원은 북한이 201대의 PC를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나머지 200대다. 한 금융회사 보안책임자는 “나머지 200대 PC 가운데 하나가 우리 직원 컴퓨터일지도 모르는데 이 리스트를 금융회사나 통신사 등 기반시설 전산담당자에게는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통신사 최고정보책임자는 “최근 북한의 사이버 공격 양상 등 최소한의 대응 방안이 담긴 공문이라도 국정원에서 나오면 좋겠는데 왜 그런 게 전혀 없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맞춤형 악성코드’에 대한 대응도 고민이다. 농협 사태의 원인은 전산망 외주를 맡았던 IBM 직원의 PC였다. 이 직원은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PC를 검사해 왔지만 공격은 이런 프로그램으로 거를 수 없는 ‘맞춤형’으로 제작된 악성코드에서 시작됐다. 윤광택 시만텍 보안담당 이사는 “과거에는 무차별적으로 악성코드가 대량 살포되는 공격이 많아 보안업체들이 곧바로 샘플을 채취해 백신을 만들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20∼30대만 타깃을 삼는 표적형 공격으로 진화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보안 사고가 나면 정부기관이 악성코드를 채취해 백신업체에 보내고, 이를 토대로 백신을 만드는데 관련 악성코드 샘플이 국내외 모든 백신회사에 동시에 전달되는 게 아니라 업체마다 시차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백신업체 사이의 정보 공유, 사용자에 대한 정보 공개 문제가 숙제로 남는 이유다.○ 정부는 ‘네 책임’ 공방만 북한이 범인이 되면서 정부 부처는 서로 ‘남 탓’만 한다. 공공기관과 민간 기반시설의 사이버 침해 정책을 주관하는 곳은 행정안전부. 하지만 행안부 관계자는 “집을 지키는 것은 우리 책임이지만 범인이 북한이면 국정원 소관”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정보통신기반보호법 규정에 따라 민간기관의 사이버 공격은 우리가 대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국정원에 민간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을 더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특정 정부기관이 광범위한 민간 PC 사찰 권한을 갖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의 소행이든 아니든 간에 정부가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해 민간기업의 불신을 키우고, 체계적인 대응을 막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한 정보기술(IT) 업체 임원은 “결국 북한의 소행인지 아닌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사람 관리뿐”이라고 털어놨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누가 범인이냐에 집중하기보다 외부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LED는 이달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조명업체 오스람코리아 등을 상대로 특허 침해 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소 대상은 오스람코리아와 오스람 제품을 판매하는 바른전자, 다보산전 등이다. 삼성LED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용 렌즈, 고출력 칩 구조 등 LED 조명과 자동차 분야에 적용되는 LED 칩 기술 등 모두 8건이다. 이번 소송은 이달 6일 세계적인 조명업체 오스람의 특허를 보유한 지멘스가 미국 델라웨어 주 지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 독일 법원 등에 삼성LED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기한 소송에 대한 맞대응이다. 삼성LED는 “오스람의 특허 침해에 대한 대응책을 오래전부터 찾아왔기 때문에 오스람의 소송 나흘 만에 한국에서 맞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LED는 미국에서도 최대한 빨리 추가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한편 오스람으로부터 삼성LED와 더불어 제소를 당한 LG전자도 LG이노텍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소장을 받아 오스람 측 주장의 타당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 맞소송 등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세계 최대 휴대전화 회사인 노키아를 둘러싸고 인수합병(M&A)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설이 떠돌더니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삼킬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MS의 노키아 인수설에는 PC와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를 만드는 MS가 노키아를 가져가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붙었다. 실제로 두 회사는 올해 2월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기도 했다. 노키아가 자체 OS인 심비안 대신 MS의 OS를 넣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노키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엘롭은 MS 출신이기도 하다. 그럴듯한 이유들이 더해지면서 소문은 점점 확산됐지만 엘롭 CEO의 한마디로 정리됐다. 그는 이달 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월스트리트저널 주최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MS의 노키아 인수설은) 전혀 근거 없다”고 못 박아 말했다. 그런데 MS의 노키아 인수설이 묻히자마자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순식간에 퍼진 것이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루머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일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8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의 노키아 인수설을 보도했지만 피터 커닝햄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삼성과 노키아가 완전히 다른 궤도를 돌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삼성은 여전히 굉장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애플을 목표로 새로운 태블릿PC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 1위인 노키아는 계속 인수설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노키아의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2009년 36.4%에서 올해 1분기(1∼3월)에는 25.1%로 급락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이 매년 5%포인트씩 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텃밭이었던 중국과 서유럽의 성적표가 최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세계 휴대전화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을 때 매물로 나와야 어느 정도 값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이 인수설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인수하면 ‘규모의 경제’는 확실히 달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이 모바일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애플 등 쟁쟁한 경쟁자가 많아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모토로라가 부진할 때에는 소니에릭손과 삼성전자의 모토로라 인수설이 떠돌았다”며 “앞으로 노키아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 회사들이 차례로 소문에 오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