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SNS로 게임 한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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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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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플랫폼 확장 글로벌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영역을 파괴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PC에서 즐기던 게임(왼쪽)을 아이폰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8월에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버전의 메이플스토리도 나온다.
온라인 게임 플랫폼 확장 글로벌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영역을 파괴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PC에서 즐기던 게임(왼쪽)을 아이폰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8월에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버전의 메이플스토리도 나온다.
인터넷은 힘이 세다. 유선과 무선, 여기에 걸맞은 디바이스를 잘 연결해주면 언제 어디서나 거대한 정보의 바다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터넷과 만나려면 주로 PC 앞에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는 세상이 됐다.

시대가 변하니 PC 앞에서 누리던 재미를 손바닥 안에서, 혹은 거실 TV 앞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 게임이다. PC방에서 즐기던 게임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더 나아가 비디오콘솔 게임으로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PC 웹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어디서든 좋아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온라인 게임으로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킨 국내 게임업체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다. PC에서 사랑받았던 캐릭터를 스마트폰, TV로 보내며 글로벌 전쟁을 벌이고 있다.

○ 영역 뛰어넘는 게임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서 영역 파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넥슨이다.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키웠고, 초보자도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인기 캐릭터가 많기 때문이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는 지난달 세계 회원 3억 명을 돌파한 인기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비디오콘솔 게임으로도 나온다. 넥슨은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MS의 비디오콘솔 게임인 ‘엑스박스(XBOX) 360’ 타이틀로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해 연내에 내놓기로 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온라인 게임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은 한국과 달리 비디오콘솔 게임 사용자가 많다. 넥슨은 이 시장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1억 명이 이용하는 ‘메이플스토리’도 영역 파괴의 중심에 서 있다. 온라인 게임으로 출발했지만 애니메이션으로도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에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닌텐도DS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닌텐도와 공동 개발한 ‘메이플스토리DS’는 국산 닌텐도DS 소프트웨어로는 최단 기간인 35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만 장을 돌파했다.

메이플스토리의 다음 정복지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친구들과 협력도 하고 경쟁도 하는 소셜 게임의 집산지.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소셜 게임 버전인 ‘메이플스토리 어드벤처’를 개발해 8월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쉬운 조작법, 친근한 그래픽 등 원작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으며 페이스북 유저와 함께 임무(퀘스트)나 전투를 하는 협동 플레이도 지원된다.

넥슨 모바일이 5월 최초로 퍼블리싱한 ‘SD삼국지’는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브라우저 삼국지’를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국내 웹 게임 최초로 SD삼국지의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 무한경쟁의 시작

예전에는 모바일 게임, 비디오콘솔 게임, PC 게임의 구분이 명확했다.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해 영역을 뛰어넘기 어려웠다. 하지만 비교적 단순한 게임이 인기를 끌고, 페이스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게임 인구가 확대되면서 서로의 영역이 파괴됐다. 결국 서로의 영역에서 경쟁하던 게임 사이의 무한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당장 메이플스토리는 페이스북에서는 글로벌 소셜 게임 회사 ‘징가’와 정면대결을 벌이게 된다. 모바일게임회사 컴투스도 곧 페이스북 소셜 게임 경쟁에 뛰어든다. 이 회사는 소셜 게임 ‘더비 데이’를 아이폰을 넘어 페이스북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에서는 누가 ‘앵그리 버드’를 뛰어넘을지가 관건이다. 앵그리버드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출발해 아이폰, PC,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영역이 파괴되면서 각자 자기 영역에서 누리던 인기와 힘을 한데 모여 겨루게 됐다”며 “국내 게임 수준의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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