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종

이유종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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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종 동아일보 기자입니다. 지면과 온라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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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100%
  • STOP PRESS…英 메이저언론 ‘인디펜던트’, 종이신문 발행 포기

    진보 성향의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6일 마지막 종이신문을 발행했다. 전 세계 신문들이 유가 부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영국의 메이저 언론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인디펜던트는 대신 인터넷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디펜던트는 마지막 종이신문인 26일자에 빨간색 고딕체로 ‘STOP PRESS(인쇄를 멈추다)’라는 문구를 흰색 바탕에 적어 넣은 특별 표지를 추가해 발행했다. 마지막 종이신문의 1면 기사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압둘라 전 사우디 국왕을 암살하려 했다는 특종 보도였다. 이날 온라인판에는 1986년 발행된 첫 호 신문을 펼쳐들고 있는 기자들의 사진과 함께 ‘30년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인디펜던트는 사설에서 “오늘 윤전기는 멈췄고, 잉크는 마르고, 종이는 더 이상 접히지 않을 것”이라며 “한 장이 끝나면 새로운 장이 열린다. 인디펜던트의 정신을 계속 꽃피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1986년 ‘소유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논조’를 표방하며 기자들을 중심으로 창간됐다. 더타임스(1785년 창간), 가디언(1821년), 데일리메일(1896년)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쟁 일간지와 비교할 때 역사는 짧지만 유료 부수가 한때 40만 부에 이를 정도로 컸다. 그러나 종이 신문 퇴조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극복하지 못해 유가부수는 지난달 5만4000부까지 떨어졌다. 반면 온라인판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290만 명에 이른다. 경영난을 겪던 인디펜던트는 2010년 러시아의 신흥재벌 알렉산드르 레베데프에 팔렸다. 당시 레베데프는 채무 인수 조건으로 단돈 1파운드(약 1650원)에 신문을 인수했다. 레베데프는 지난달 종이신문 포기를 선언하면서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에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계속 품질 높은 콘텐츠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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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공포 휩싸인 유럽… 공항-기차역에 무장경찰 대거 투입

    “오늘은 유럽엔 검은 화요일이다.”(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부 장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불과 4개월 만인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대형 테러가 발생하자 유럽은 큰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유럽 전역으로 테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유럽 정상들은 즉각 대책회의를 열고 공항, 기차역 등의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테러 경계 수위를 한껏 높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총리와 국방장관, 내무장관 등을 불러 긴급 장관급 회의를 열고 공항, 기차역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벨기에의 인접국인 프랑스는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법원의 영장 없이도 가택 수색과 연금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파리 북부 샤를드골 국제공항의 8개 터미널에는 경찰이 빽빽하게 배치됐다. 공항과 연결된 기차역 2곳에는 브뤼셀을 통과한 기차에 대한 검문이 강화됐다. 파리 남부 오를리 국제공항과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도 추가 경찰력이 배치됐다. 파리 북(北)역에서 브뤼셀로 가는 모든 기차의 운행도 중단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테러 발생 2시간 만에 위기대응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경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영국 경찰청은 파리 테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경보 단계인 ‘심각(severe)’을 유지하면서 공항과 지하철 등에 경비를 강화했다. 대륙에서 오는 항공편이 많은 런던 남부 개트윅 국제공항은 특히 경계가 삼엄해졌고 런던 서부 히스로 국제공항에도 경찰이 대거 투입됐다. 런던에서 파리를 거쳐 브뤼셀을 오가는 국제 특급열차인 유로스타는 운행을 모두 취소했다. 벨기에의 이웃 네덜란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브뤼셀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편은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노선이 변경됐다. 네덜란드는 특히 벨기에와 맞닿은 남부 국경에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도 경비가 강화됐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주요 공항의 보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은 브뤼셀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하고 공항 보안검색을 강화했다. 그리스 에게항공은 브뤼셀로 향하는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주요 공항들의 보안 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경계 수위를 높였다.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벨기에 사법 당국과도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뉴욕, 워싱턴 경찰은 순찰 인원을 크게 늘렸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테러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테러 공격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으며,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극악무도한 공격”이라고 힐난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트위터에 “매우 비열한 공격”이라고 햇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야만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글을 남겼고,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도 “브뤼셀의 참혹한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린 흔들림 없는 벨기에 편”이라고 전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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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남중국해 인근에 中견제용 공군기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1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을 의제로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지난해 9월 시 주석의 방미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 주석은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에 “중국은 인공섬을 군사 거점화할 의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달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의 융싱(永興·영문명 우디) 섬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기지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또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인공섬에 활주로를 건설했고, 파라셀 제도의 한 섬엔 전투기까지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긴장을 높이는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 주석에게 북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할 실질적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정상회담 등 다양한 대화채널을 가동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공군력과 해군력을 활용해 중국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미국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필리핀에 병력 배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의 필리핀 파병은 1991년 필리핀 상원에서 미군 주둔 연장안이 부결돼 이듬해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인근 기지에서 중국군의 움직임에 대응하기를 원하고, 필리핀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중국군에 맞서 미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군의 필리핀 주둔은 2014년 양국이 체결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른 후속 조치다. 양국은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필리핀의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등 공군기지 4곳과 포트 막사이사이 육군기지 1곳 등 5개 기지를 미군이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5개 기지에 대한) 미군 배치가 매우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다음 달 필리핀을 방문해 미군 파병의 세부 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5개 기지 중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공군기지는 스프래틀리 제도와 300∼400km 떨어진 곳이다. 미군이 남중국해의 분쟁지역을 쉽게 정찰하고 긴급 상황에선 재빨리 전투기를 출동시킬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미군이 사용할 군기지에 민다나오 섬의 룸비아 공군기지가 포함된 것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확장을 억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IS는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해 필리핀 이슬람 반군단체들과 손잡고 민다나오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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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돈의 브라질… 의회, 호세프 탄핵 절차 돌입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부패 수사를 피하기 위해 면책특권이 있는 수석장관직(사실상 총리 역할)을 맡은 이후 브라질 정국이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있다.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은 17일(현지 시간) 룰라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임명에 대한 효력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타지바 카타 프레타 네투 판사는 “비리 의혹에 대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에 임명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브라질 의회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재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룰라 전 대통령을 불러들이는 꾀를 냈다. 하지만 이런 꼼수가 오히려 잠잠해지던 탄핵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은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부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하원은 이날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기 위해 의원 65명이 참여하는 탄핵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원에 탄핵특위가 설치되면 탄핵안과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을 심의하고 탄핵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의회 표결을 거치는데,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하원은 전체 513석 중 59%(304석)를 집권 노동자당(70석) 등 연립정권이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연립정부에 참여 중인 브라질민주운동당(66석) 등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세프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이 커지면서 17일 브라질 증시는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현 정부가 퇴진하면 경제에 득이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 주가지수 ‘보베스파’는 전날보다 6.60% 상승한 50,913.79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룰라 전 대통령의 장관 취임식에 맞춰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수천 명의 반(反)정부 시위대가 중심가 파울리스타 대로에 몰려나와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 룰라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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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 재개…혼돈의 브라질 정국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부패 수사를 피하기 위해 면책특권이 있는 수석장관직(사실상 총리 역할)을 맡은 이후 브라질 정국이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있다.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은 17일(현지 시간) 룰라의 수석장관 임명에 대한 효력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타지바 카타 프레타 네투 판사는 “비리 의혹에 대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에 임명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브라질 의회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재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룰라를 불러들이는 꾀를 냈다. 하지만 이런 꼼수가 오히려 잠잠해지던 탄핵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하원은 이날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기 위해 의원 65명이 참여하는 탄핵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원에 탄핵특위가 설치되면 탄핵안과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을 심의하고 탄핵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의회 표결을 거치는데,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하원은 전체 513석 중 59%(304석)를 집권 노동자당(70석) 등 연립정권이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연립정부에 참여 중인 브라질민주운동당(66석) 등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세프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이 커지면서 17일 브라질 증시는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현 정부가 퇴진하면 경제에 득이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 주가지수 ‘보베스파’는 전날보다 6.60% 상승한 5만913.79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도 달러당 3.6280헤알까지 떨어지면서 헤알화 가치가 하루 만에 3.1%나 급등했다. 17일 룰라의 장관 취임식에 맞춰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수천 명의 반(反)정부 시위대가 중심가 파울리스타 대로에 몰려나와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 룰라의 퇴진을 촉구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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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 獨 첩보기관 정보원으로 기록”…佛 비밀문서 공개

    패션 브랜드 샤넬의 창업주인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이 나치 독일의 스파이였음을 보여주는 비밀문서가 70년 만에 공개됐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역사학자 모임’은 파리 교외 뱅센성에 보관돼 있던 첩보기관들의 보고서와 편지 등에서 샤넬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의 스파이 행적이 기록된 수천 점의 비밀문서를 찾아냈다. 1944년 11월 한 첩보기관이 파리에서 작성한 메모에는 “마드리드의 정보원은 샤넬이 1942, 43년 한스 귄터 폰 딩크라게 남작의 정부(情婦) 겸 공작원이라고 알려왔다”는 내용이 나온다. 독일군 장교인 딩크라게는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인 요제프 괴벨스의 최측근이다. 이 기록물의 관리자는 AP 인터뷰에서 “독일 첩보기관이 샤넬을 공작원으로 정식 등록한 기록도 있다. 그러나 샤넬이 이 사실을 알았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샤넬이 나치의 스파이였다는 주장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샤넬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점령한 파리에 남아 있다가 독일군 장교와 사랑에 빠졌다. 종전 이후 배신자로 찍혀 스위스로 도피했다. 미국 언론인 핼 보건 씨도 2011년 발간한 책 ‘적과의 동침, 코코 샤넬의 비밀전쟁’에서 “샤넬은 딩크라게의 구애와 회유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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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나니머스 “4월 1일 트럼프 웹사이트 공격”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어나니머스가 다음 달 1일 트럼프의 선거 웹사이트를 공격하겠다고 밝히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어나니머스는 동영상에서 “트럼프의 끊임없는 증오 선거 유세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며 “트럼프의 웹사이트를 폐쇄할 것이며 그가 대중에게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와 관련된 기업 웹사이트(trump.com), 선거 유세 웹사이트(donaldjtrump.com)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와해시키는 게 목표다. 경고가 아니라 전면전 선포”라고 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12월 트럼프가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하자 “어떤 사안을 언급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라”고 경고한 뒤 트럼프 관련 기업의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또 “무슬림 전체를 공격하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것을 (신입대원 모집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트럼프 소유의 뉴욕 트럼프타워 웹사이트를 공격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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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 聖人 반열에… 뇌종양 환자 치유 기적 인정

    ‘빈자(貧者)의 성녀’ 테레사 수녀(1910∼1997·사진)가 성인 반열에 오른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시성식(성인으로 추대하는 예식)은 테레사 수녀가 숨진 날보다 하루 빠른 9월 4일 열린다. 시성식 장소는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는 사후 19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사후 9년 만인 2014년 성인으로 추대된 것 다음으로 빠르다. 성인으로 추대를 받으려면 2가지 이상의 기적이 인정을 받아야 한다. 교황청은 2002년 테레사 수녀 타계 1주기 특별 기도회에 참가했던 30대 인도 여성 암 환자의 종양이 모두 사라진 것과 2008년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이 치유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기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9월 4일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에는 가톨릭 신자 수십만 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테레사 수녀가 사후 6년 만인 2003년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됐을 때도 로마에 30만 명의 신자가 몰렸다. 테레사 수녀는 1910년 마케도니아의 스코페에서 태어나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했다. 1946년 열차를 타고 가던 중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라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인도 콜카타에서 빈민을 만나며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테레사 수녀가 1950년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130여 개 국가에서 빈민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테레사 수녀는 평생 가난한 환자들에게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테레사 수녀는 1981, 1982, 1985년 등 3차례 한국을 방문해 절두산순교성지와 판문점 등을 다녀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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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세프-룰라를 감옥에” 300만 시위

    “호세프, 룰라 모두 감옥에 보내야 한다.” 주말인 13일 브라질의 400여 개 도시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부패 의혹에 휘말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처벌을 촉구했다. 또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현 정부의 퇴진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시위 참가자는 역대 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상파울루에만 140만 명이 모이는 등 전국적으로 300만 명(경찰 추산·시위대는 600만 명 참가 주장)이 시위에 참가했다. 상파울루 중심가 파울리스타 대로에만 45만 명이 집결했다. 군사독재 정권 말기인 1984년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였던 민주화 시위를 넘어서는 규모다. 심각한 경제난과 전·현직 대통령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는 노란색과 녹색으로 된 브라질 축구팀 셔츠를 입고 나와 국가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유럽 등 해외 20여 곳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전임 룰라 대통령이 집권하던 2003∼2010년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2014년 말 대선 과정에서 페트로브라스 임원들의 뇌물 스캔들이 터졌는데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20억 달러(약 2조3800억 원)로 추산되는 임원들이 받은 뇌물 중 일부가 정치권에 흘러간 것으로 확인돼 일부 인사들이 구속됐다. 수사 대상에 오른 정치인만 54명에 이른다. 임기 말 지지율이 90%에 육박했던 룰라 전 대통령(2003∼2010년 재임)은 이번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 이미지를 한순간에 잃었다. 그는 페트로브라스와 관련해 건설회사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4일 강제 구인돼 조사를 받고 3시간 만에 풀려났다. 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이 뇌물로 받은 돈을 세탁하기 위해 호화 저택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며 버티고 있는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피하기 위해 수석장관직(총리)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법률상 연방정부 장관은 연방 검찰이나 주 검찰에 구속되지 않고 연방 대법원에서만 재판을 받기 때문이다. 검찰이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룰라 전 대통령은 조만간 수석장관직 수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경기침체 장기화, 좌파 정권의 방만한 재정 운영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3.8%였다. 199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로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는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브라질 경제는 마비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시위가 2013년 시위처럼 국민 저항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립정권에도 균열이 생겼다. 룰라 대통령 시절부터 노동자당과 함께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브라질민주운동당은 12일 전당대회에서 연립정권 지속 여부를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민주운동당 소속인 부통령, 연방 상하원 의장 등이 현 정부에서 빠져나가면 브라질 정국은 혼돈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브라질민주운동당은 브라질의 가치를 되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정부를 이끌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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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수지 여사 운전기사’ 미얀마 대통령 유력

    1962년 쿠데타로 시작된 군부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54년 만에 평화적 정권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미얀마의 차기 대통령에 ‘민주화의 꽃’ 아웅산 수지 여사의 옛 운전기사 출신 측근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10일 하원에 틴 초(70)를 대통령 후보로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틴 초는 1990년대 중반부터 수지 여사의 운전기사, 수행비서를 담당했던 최측근으로 지금은 수지 여사 어머니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미얀마의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의 간접선거로 뽑힌다. 상원과 하원, 군부가 각각 후보 1명을 내고 상하원이 합동으로 투표해서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을 선출한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NLD가 상하원 모두 과반을 확보해 틴 초의 대통령 당선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부통령 자리는 NLD가 상원에 추천한 소수민족인 친족(族) 출신의 헨리 벤 티 요우(58)와 군부가 후보로 지목한 사이 마우크 캄 현 부통령(66)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원 합동 투표는 다음 주로 전망된다. 새 대통령은 내각을 꾸리고 다음 달 1일 취임한다. 틴 초는 현재 의원 신분도 아니고 NLD에 입당한 지도 두 달밖에 안 됐다. 하지만 아버지는 1990년 하원 의원에 당선됐던 유명 시인 민 투 운이고 장인은 NLD 창당 주역 중 하나인 우 르윈으로 정치인 가문 출신이다. 아내도 현재 NLD 소속으로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틴 초도 양곤경제대(1962년)를 거쳐 수지 여사의 모교인 영국 옥스퍼드대(1972년)를 졸업한 유학파 지식인이다. ‘달라 반’이라는 필명으로 문단에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1970, 80년대에는 외교부, 산업부에서 근무했다. 성격은 조용하고 온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 여사가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틴 초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것은 실질적인 국정 운영을 자신이 할 것이라는 신호로 보인다. 수지 여사는 지난해 11월 총선 직후 “내가 실질적 대통령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겠다”며 권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미얀마 정치분석가로 유명한 리처드 호시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수지 여사의 지침만 충실하게 따르면 족하다”고 말했다. 영국인과 결혼한 수지 여사는 현행 헌법에 따라 대통령에 선출될 수 없다. 군부 정권은 2008년 헌법을 고쳐 직계 가족에 외국인이 포함되면 대선 출마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얀마타임스는 최근 NLD 고위 당직자의 말을 인용해 수지 여사가 외교장관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지 여사는 외교장관 등 각료 11명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구성원으로 들어간 뒤 군부와 개헌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군부와 합의해 대리 대통령을 중도에 사퇴시키고 의회 지명, 의원 간선제로 대통령에 오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지 여사가 실제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오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의원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NLD는 현재 상하원 모두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헌법에 따라 상하원의 25%를 장악한 군부는 ‘수지 대통령’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 여사가 최근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만나 협상에 나섰지만 군부는 헌법 개정에 호의적이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미얀마의 대통령 선출은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는 군부와 새로 의회를 장악한 수지 여사의 민감한 관계를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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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기준금리 ‘제로’ 선언… 양적완화도 확대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에 직면한 유럽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로 낮추는 동시에 돈 풀기에도 나섰다. ECB는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행 0.05%인 기준금리를 0.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0.30%에서 ―0.40%로 인하하고 시중은행이 하루 동안 돈을 빌릴 때 무는 금리인 한계대출금리 역시 기존 0.30%에서 0.25%로 낮췄다. 이와 함께 ECB는 월간 양적완화 규모를 600억 유로(약 79조 원)에서 800억 유로(약 106조 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ECB는 이번 조치가 유로화 약세와 소비 확대를 이끌어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실업률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 처방은 기대보다 크게 낮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려 경제성장을 진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앞서 시장에선 ECB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 정책을 예상했지만 그 폭을 둘러싸고 관측이 엇갈렸다. ECB의 발표는 정책금리를 모두 내리는 동시에 양적완화 규모를 키우고 채권매입 대상도 함께 늘리는 ‘종합 패키지’ 정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은행 수익 악화로 부작용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유럽 증시는 이날 ECB의 추가 부양책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장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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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이유종]‘항공정비 허브’ 싱가포르

    한 대형 여객기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착륙해 승객, 화물을 모두 내린 뒤 인근 정비공장으로 이동했다. 여객기는 엔진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 성능 조사까지 마치는 ‘오버홀’ 작업을 받아야 한다. 비행시간 4500∼2만4000시간마다 받는 이 작업에는 최대 550만 달러(약 66억5500만 원)가 들어간다. 항공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고부가가치의 항공정비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영컨설팅기업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여객기 등 민간 항공기는 2025년까지 현재보다 1만 대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항공기의 정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671억 달러(약 81조 원)에서 2025년 1004억 달러(약 121조 원)로 늘어난다. 싱가포르는 일찌감치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항공 산업에 주목했다. 항공기 제조업은 선발 주자들과의 기술, 자본 격차가 너무 커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 대신 미국과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이 주도해온 항공정비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내다봤다. 1981년 개항한 창이 국제공항은 지정학적 이점을 발판으로 1990년대 동남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떠올랐다. 항공정비 수요도 늘었다. 물론 항공정비도 진입하기 쉬운 분야는 아니었다. 초창기 부족한 전문 기술, 브랜드 파워는 해외 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극복했다. 싱가포르 공군은 군용기 정비를 민간에 위탁했다. 롤스로이스 등 유명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을 유치했다.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이웃 동남아 국가에서 저렴한 노동력도 확보했다. 납기일 단축, 고객관리, 원스톱 정비 등 당시엔 찾아보기 어려운 고객중심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런 노력으로 싱가포르의 항공정비 산업은 1990년대부터 매년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항공정비 산업의 10%를 차지할 정도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정비 시장의 25%가 싱가포르 몫이다. 싱가포르의 항공정비 기업 STA는 업계 6위 기업으로 떠올랐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컸다. 항공정비 분야 종사자만 2만여 명으로 늘었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와 난양이공대는 항공 분야를 특화해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셀레타르 공항 인근에는 항공산업 복합단지인 ‘셀렉타 에어로스페이스 파크’를 짓고 있다. 한국은 세계 8위의 항공운송 대국이다. 수백 대 전투기를 보유한 막강한 공군력을 바탕으로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제작할 정도로 기술력도 뛰어나다. 항공정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시장도 가까워 잠재력도 무한하다. 중국, 인도 등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 국가들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2025년까지 현재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항공정비 산업은 내수 중심으로 성장해서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선, 철강 등 기존 주력 산업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방치했던 숨은 자산만 활용해도 성장의 길은 분명 있다. 이유종 국제부 기자 pen@donga.com}

    •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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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日, 위안부 피해자에 더 고통주지 말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책임 소재를 회피하는 성명이나 언행 등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이 다시 고통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여성차별철폐위는 7일 성명을 내고 “최근 일본 지도자와 공직자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여러 언급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발표와 관련해선 “합의 발표가 희생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이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희생자나 생존자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희생자에 대한 배상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 일부 위안부 할머니가 일본 정부로부터 명백하게 공식 책임을 인정받지 못한 채 숨졌다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포함하고 객관적, 역사적 사실을 많은 학생과 일반인이 알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치유를 위한 희생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이에 따른 공식적인 사과, 재활을 위한 서비스, 희생자의 만족 등을 포함한 완전하고 효과적인 배상과 보상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다음 심의 보고서에 희생자나 생존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일본 정부가 어떤 조치들을 취했는지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유엔 위원회의 이 같은 촉구 사항이 강제는 아니어서 일본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여성차별철폐위 심의에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외무심의관을 보내 “일본군에 의한 강제 연행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위원회는 7일 발표한 최종 견해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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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의 절세 꼼수… 英직원에 ‘1인 13억 보너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회사인 페이스북이 법인세를 낮출 의도로 임직원들에게 막대한 규모의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해 세금 회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페이스북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영국 법인 임직원에게 2억8000만 파운드(약 4800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7일 보도했다. 임직원 360여 명이 받을 1인당 평균 상여금은 77만5000파운드(약 13억2000만 원)에 이른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많은 상여금을 직원들에게 주려는 데에는 ‘딴 뜻’이 있다. 상여금을 지급하면 회사 이익이 줄어들어 법인세를 적게 낼 수 있다. 페이스북 영국 법인은 2014년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1억500만 파운드(약 25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법인세는 고작 4327파운드(약 738만 원)만 냈다. 당시 직원들에게 상여금 3540만 파운드(약 588억9000만 원)를 지급한 뒤 2850만 파운드(약 486억50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국세청에 보고했던 것이다. 또 광고 매출 중 일부를 상대적으로 법인세가 낮은 아일랜드 현지법인의 매출로 반영해 전체 매출 자체를 축소했다. 영국의 법인세율은 20%로 아일랜드(12.5%)보다 높다. 페이스북의 법인세 회피 논란이 불거지자 영국 국세청은 다음 달부터 페이스북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 자료를 근거로 페이스북에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고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세금을 적게 내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페이스북뿐만이 아니다. 구글 영국 법인도 페이스북처럼 영국 광고주들의 매출액을 영국 법인의 매출로 반영하지 않았다가 영국 국세청에 걸려 1월 ‘밀린 세금’ 1억3000만 파운드(약 2200억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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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방비 증가율 6년만에 한자릿수

    중국이 6년 만에 연간 국방예산 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떨어뜨렸다. 중국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를 통해 공개한 예산보고서에서 올해 국방예산을 9540억 위안(약 177조 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2010년(7.5%)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7.6%만 늘리는 것이다. 중국은 2007∼2009년에는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14∼17%가량 늘렸다. 국방 전문가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군 개혁 등과 맞물려 올해 국방예산도 지난해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5일 “지난해 경제성장이 6.9% 성장에 그치고 올해도 7%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군비 증강도 경제성장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국가예산제도의 논리에 맞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방정부 몫과 수입 무기 구매 예산 등을 공식 발표 금액에 포함시키지 않아 실제 국방예산은 발표액의 2배가량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무기 연구개발비 등을 다른 부처의 예산 항목에 넣어 숨겨왔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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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중동 외환시장 큰손… 月 246억원 벌기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동 외환시장의 ‘숨은 큰손’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하원 외교소위원회 청문회에서 IS가 약탈한 거액의 현금을 중동의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 투자해 월 최고 2000만 달러(약 246억 원)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동안 IS는 석유 밀매나 인질 납치 등을 통해 조직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젠 제도권 금융 투자를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정부는 또 IS가 2014년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점령했을 때 현지 중앙은행에서 4억2900만 달러(약 5276억 원) 이상의 현금을 약탈했다고 보고했다. 영국 정부는 모술에서 약탈한 이 돈이 IS의 국제 주식시장 투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IS는 전담 금융투자팀까지 꾸려 요르단 등 중동 금융시장에서 환투기, 주식투자 등으로 돈을 불렸다. 수익은 이슬람의 전통 송금 시스템인 ‘하왈라’를 통해 전달받고 있다. 하왈라는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세계 수천 곳의 점포를 통해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슬람 특유의 송금 방식이다. 하왈라를 이용하면 거래가 완료되는 즉시 관련 기록이 모두 폐기되기 때문에 거래자의 신분, 금액 등이 드러나지 않는다. 존 배런 하원 외교소위원장(보수당)은 청문회에서 “IS의 약탈 자금이 요르단의 은행들을 거쳐 (금융 시장에) 투자되고, 이익금은 바그다드를 거쳐 IS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토비아스 엘우드 외교부 차관은 “현지 금융 시스템에 침투할 구멍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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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애플, 美 청문회서 ‘아이폰 잠금 해제’ 공방

    “아이폰에는 이미 문이 있다. 우리가 자물쇠를 딸 수 있도록 애플이 나쁜 방호견을 치워 달라.”(FBI) “(FBI 요구는) 시민들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정부가 침해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다.”(애플) 애플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아이폰의 보안 기능 해제 문제를 놓고 미 하원에서 치열하게 설전을 벌였다. 1일 워싱턴 하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아이폰의 보안 기능을 출입문 앞에서 버티고 있는 ‘나쁜 방호견’에 빗대며 “애플이 보안 기능을 무력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FBI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법무담당 브루스 슈얼 선임 부사장은 청문회에서 “범죄와 무관한 사기업에 이런 의무를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며 “FBI는 모든 아이폰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암호화 시스템을 깰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정보 보호와 국가 안보 중 뭐가 우선시돼야 하느냐’를 놓고 다투는 이번 논란은 지난달 16일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범의 아이폰에 담긴 정보를 FBI가 확인할 수 있도록 애플이 잠금 해제를 도우라고 법원이 판결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양측 갈등은 2014년 8월 애플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8을 시장에 선보인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은 iOS 8부터 사용자가 직접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애플 본사도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없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수사기관에 협조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FBI는 iOS 8의 보안 기능이 수사와 정보 수집에 방해된다며 ‘총영장법(All Writs Act)’을 법적 근거로 들어 애플이 보안 기능을 무력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789년 제정된 총영장법은 법의 쓰임새와 원리에 합당하다면 판사 재량에 따라 광범위하게 영장을 발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애플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그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반박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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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애플, 美 하원서 ‘아이폰 잠금 해제’ 놓고 치열한 설전

    “아이폰에는 이미 문이 있다. 우리가 자물쇠를 딸 수 있도록 애플이 나쁜 방호견을 치워 달라”(FBI) “(FBI 요구는) 시민들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정부가 침해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다.”(애플) 애플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아이폰의 보안 기능 해제 문제를 놓고 미 하원에서 치열하게 설전을 벌였다. 1일 워싱턴 하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아이폰의 보안 기능을 출입문 앞에서 버티고 있는 ‘나쁜 방호견’에 빗대며 “애플이 보안 기능을 무력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FBI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법무담당 브루스 시웰 선임 부사장은 청문회에서 “범죄와 무관한 사기업에게 이런 의무를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며 “FBI는 모든 아이폰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암호화 시스템을 깰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정보 보호와 국가 안보 중 뭐가 우선돼야 하느냐’를 놓고 다투는 이번 논란은 지난달 16일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범의 아이폰에 담긴 정보를 FBI가 확인할 수 있도록 애플이 잠금 해제를 도우라고 법원이 판결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양측 갈등은 2014년 8월 애플이 모바일 운영 체제인 iOS 8를 시장에 선보인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은 iOS 8부터 사용자가 직접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애플 본사도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없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수사 기관에 협조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FBI는 iOS 8의 보안 기능이 수사, 정보 수집에 방해된다며 ‘총영장법(All Writs Act)’을 법적 근거로 들어 애플이 보안 기능을 무력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789년 제정된 총영장법은 법의 쓰임새와 원리에 합당하다면 판사 재량에 따라 광범위하게 영장을 발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애플은 현재 존재하지 않은 그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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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 잔치’ 비난한 흑인 사회자, 아시아계 비하 논란

    시작 전부터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난을 받았던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이번엔 참가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아시아계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미 전역에 생방송된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흑인 배우 크리스 록은 아카데미상의 수상작 투표를 관리하는 기업 직원들을 소개하겠다며 정장 차림에 서류가방을 든 아시아계 어린이 3명을 무대로 불렀다. 록은 “미래에 훌륭한 회계사가 될 3명을 소개한다. (투표 관리 회사는) 헌신적이고 근면한 직원들을 보냈다”며 “농담이 불쾌했다면 (그렇다고) 트위터에 올려라. 물론 스마트폰은 모두 어린이들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근면하고 계산에 밝다는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드러낸 데다 일부 아시아 국가의 ‘아동 노동’ 실태까지 비꼰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희극 배우 사샤 배런 코언은 시상식에서 “노랗고 작은 사람들을 위한 오스카는 왜 없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인들을 거론한 게 아니라) 미니언(노란색 만화캐릭터)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아카데미상의 흑인 차별에 대한 비판은 제기됐지만 아시아계, 라틴아메리카계 등 소수인종에 대한 관심은 밀려났으며 이들이 오히려 불편한 농담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계 여배우 콘스탄스 우는 트위터에서 “어린이들을 인종주의적인 농담 대상으로 만들다니 역겹다”고 비난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 시청자는 3420만 명으로 2008년(시청자 3200만 명)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시상식(시청자 4362만 명)과 비교하면 21% 감소한 수치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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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NSA, 반기문-메르켈 대화 도청 사실 드러나…무슨 내용?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2008년 대화를 도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3일 ‘NSA가 미국의 지정학적 이해관계 때문에 세계 정상들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불법도청 사실을 뒷받침하는 NSA 문서도 함께 공개했다. NSA는 반 총장이 2008년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총회에서 메르켈 총리를 만나 기후변화 협상전략을 짜면서 나눈 대화를 도청했다. NSA 문서에 따르면 반 총장은 메르켈 총리에게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 이슈에서 리더 역할을 계속 유지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2010년에도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자국 외교관들에게 반 총장의 유전자(DNA)를 수집하라는 ‘비밀 명령’을 내렸다고 폭로한 바 있다.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는 “우리는 반 총장이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가진 개인적인 회동이 석유회사들을 보호하는데 혈안이 된 한 국가에 의해 도청된 사실을 보여줬다”며 “반 총장이 (미국의) 표적이 됐다면 세계 정상부터 거리의 청소부까지 모든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공개된 자료 중 일부는 최고등급의 대외비 자료로 분류돼 있다고 밝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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