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 聖人 반열에… 뇌종양 환자 치유 기적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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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者 13년만에… 교황, 추대 승인
19주기 하루전인 9월4일 시성식

‘빈자(貧者)의 성녀’ 테레사 수녀(1910∼1997·사진)가 성인 반열에 오른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시성식(성인으로 추대하는 예식)은 테레사 수녀가 숨진 날보다 하루 빠른 9월 4일 열린다. 시성식 장소는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는 사후 19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사후 9년 만인 2014년 성인으로 추대된 것 다음으로 빠르다. 성인으로 추대를 받으려면 2가지 이상의 기적이 인정을 받아야 한다. 교황청은 2002년 테레사 수녀 타계 1주기 특별 기도회에 참가했던 30대 인도 여성 암 환자의 종양이 모두 사라진 것과 2008년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이 치유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기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9월 4일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에는 가톨릭 신자 수십만 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테레사 수녀가 사후 6년 만인 2003년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됐을 때도 로마에 30만 명의 신자가 몰렸다. 테레사 수녀는 1910년 마케도니아의 스코페에서 태어나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했다. 1946년 열차를 타고 가던 중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라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인도 콜카타에서 빈민을 만나며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테레사 수녀가 1950년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130여 개 국가에서 빈민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테레사 수녀는 평생 가난한 환자들에게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테레사 수녀는 1981, 1982, 1985년 등 3차례 한국을 방문해 절두산순교성지와 판문점 등을 다녀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테레사 수녀#치유#뇌종양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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