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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는 박일환 전 삼보컴퓨터 사장(53·사진)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박 신임 사장은 삼보컴퓨터에서 미국 현지법인 사장, 국내사업총괄 전무이사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앞으로 박 신임 사장은 아이리버 경영을 총괄하며 사업구조 개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판 ‘카카오톡’이 10월에 나온다. 삼성전자는 문자와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에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챗온은 2200만 회원을 자랑하는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메시지’와도 격돌하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메신저 경쟁은 두 회사의 대결 구도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같다. 자사 기기를 더욱 많이 팔고, 자사 위주의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처음부터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시작하는 점도 같다.카카오톡도 최근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적으로 팔리는 자사 기기에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깔 예정이라 확산 속도는 빠를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앞세워 스마트폰 팔겠다챗온이 카카오톡과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다. △120여 개국 62개 언어로 쓸 수 있고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에 미리 탑재돼 나오며 △손 글씨 등을 이용한 ‘움직이는 카드’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아이메시지와는 ‘멀티 플랫폼’ 전략에서 차이가 난다. 아이메시지는 아이폰 사용자만 쓸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 이용자도 챗온을 쓸 수 있도록 10월에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 11∼12월에는 리서치인모션(RIM)용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향후 윈도폰7과 웹, 리눅스 등 가능한 한 많은 정보기술(IT) 기기에서 이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만 카카오톡, 다음의 ‘마이피플’, KT의 ‘올레톡’ 등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뛰어든 이유는 뭘까. 이강민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전무는 “삼성 휴대전화 이용자가 많이 쓰는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더욱 우수한 품질로 제공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에서 삼성의 기기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격돌 삼성전자나 애플 둘 다 기기를 파는 게 목적이라고 하지만 두 ‘공룡’ 회사가 뛰어들면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판도도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고래 싸움’에 중소규모 모바일 메신저 개발사들이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아이폰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기존 문자 메시지와 아예 통합해 놓았기 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다시 말해 하나의 문자 앱 안에서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아이메시지로, 안드로이드 등의 사용자에게는 기존 문자로 보내진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카카오톡 중심의 판도를 뒤집기가 당분간 어렵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사 기기를 앞세운 삼성이나 애플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
LS그룹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본 수재민을 돕기 위해 29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해복구성금 5억 원을 기탁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수해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가위를 맞아야 하는 수재민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웬 수(水)처리냐고요? 집에서도 사용하는 LG전자의 정수기 기술을 상수는 물론이고 하수 처리에도 응용하겠다는 거죠.”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전자 집무실에서 만난 이영하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 부문 사장의 표정은 밝았다. LG전자가 수처리업체 대우엔텍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대우엔텍 인수전에서 약 6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처리 사업은 전기자동차에 이어 LG가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신사업 분야 가운데 하나다. 이 사장은 “하수처리장을 관리 운영하는 대우엔텍을 인수함으로써 수처리 사업에 뛰어든 지 1년 만에 상수도에서 하수도까지 종합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수처리의 ‘처음과 끝’ 갖췄다” 이 사장이 말하는 수처리의 ‘처음’은 계곡의 물이 댐을 지나는 순간 시작된다. 물을 깨끗하게 거르는 시설인 수처리장을 설계하고 짓는 것과 수처리장에 들어가는 장비를 만드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수처리 사업에 뛰어든 후 ‘처음’ 부분의 기술을 착실하게 다져왔다. 이 사장은 “물을 걸러주는 얇은 필터인 ‘멤브레인’을 만드는 핵심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수처리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수도용은 LG전자 RMC사업부에서, 상수도용은 계열사인 LG하우시스가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 이 사장은 “경남 창원시에 멤브레인 양산을 위한 공장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수처리장을 설계하고 만드는 일은 일본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합작사인 ‘LG-히타치 워터 솔루션 주식회사’가 10월 출범할 예정이다. 문제는 수처리의 ‘끝’ 부분이었다. 수처리장을 설계하는 게 ‘처음’이라면 이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영역이 ‘끝’에 속한다. 게다가 자체 수처리장이 없으면 장비 개발을 위해 테스트할 곳을 찾아 헤매야 한다. 그래서 LG전자는 수처리장을 보유한 대우엔텍 인수가 절실했다. 대우엔텍은 국내 하수처리 시장에서 코오롱과 TSK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회사다. 이 사장은 “처음과 끝을 갖췄으니 올해 350억 원가량인 매출이 내년에는 1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 치열 물을 걸러주고 관리하는 수처리 시장은 늘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 주요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이 사장은 ‘신흥시장의 부상’과 ‘기후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미국 같은 선진국에선 수돗물을 식수로 마실 수 있지만 중남미나 아프리카 지역은 수처리 인프라가 부족해 뛰어들 여지가 있다”며 “특히 기후변화로 비가 너무 많이 오는 지역이 있는 반면 어떤 지역은 가뭄에 시달리는데 그럴수록 물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처리 시장은 세계적으로 약 460조 원에 이른다. 냉장고 세탁기 등 이 사장이 원래 맡고 있는 생활가전의 글로벌 시장은 200조 원 안팎이다. 뜨는 시장에선 경쟁이 치열하기 마련이다. 이미 지멘스와 GE가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베올리아와 수에즈 등 프랑스 회사들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수처리 분야는 나라마다 정부와 연계돼 있어 신생 회사가 프로젝트를 따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사장은 “우선 LG 계열사의 산업용 수처리를 맡아 하면서 노하우를 쌓은 뒤 LG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신흥시장 프로젝트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영입에도 열심이다. 프랑스 베올리아워터솔루션&테크놀로지 한국법인의 문태식 부사장을 수처리 사업 총괄 전무로 ‘모셔’ 오기도 했다. 이 사장은 “수처리에 정보기술(IT)과 스마트그리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LG만의 차별화된 스마트 워터시스템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5∼10년 안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의 미국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갤럭시S2를 팔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26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대대적인 갤럭시S2 미국 출시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을 제외한 AT&T, 스프린트, T-모바일에서만 제품을 팔겠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삼성이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의 도움 없이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5가 나오는 10월 이전에 갤럭시S2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을 선점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노렸다.브렌다 레이니 버라이즌 대변인은 갤럭시S2를 팔지 않겠다는 이유에 대해 “이미 삼성전자의 ‘드로이드 차지’를 포함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팔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드로이드 차지는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용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측은 “(버라이즌이 갤럭시S2를 팔지 않더라도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의 협력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전자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즌이 LTE폰인 드로이드 차지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이르면 9월경 나올 삼성전자의 전략 LTE 스마트폰을 다른 통신사보다 먼저 단독으로 팔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버라이즌은 최근 추격하는 2위 통신사 AT&T를 따돌리기 위해 LTE에 집중 투자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이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큰 시장 지배력을 무기로 버라이즌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카자흐 제약사와 플랜트 수출 MOUJW중외제약은 카자흐스탄 제약회사 ‘JSC킴팜’과 수액 플랜트 수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부의 보건의료협력 MOU 세부과제로 추진된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올해 10월 JSC킴팜과 본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수액 생산설비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 자회사 파스퇴르유업 흡수 합병롯데삼강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파스퇴르유업을 흡수 합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파스퇴르유업 지분 100%를 인수해 유가공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삼강 측은 합병 기일은 11월 1일로, 합병 후 파스퇴르유업의 법인명은 없어지지만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스티브 잡스가 떠난 애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잡스가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불행하게도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는 날’이 왔지만 애플도 잡스의 부재를 상당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고 그동안 병가도 여러 차례 쓸 만큼 잡스의 건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잡스가 팀 쿡을 후임 CEO로 추천하고 애플이 이를 곧바로 발표한 것도 사전에 충분히 조율된 수순으로 보인다. 쿡은 잡스가 1997년 애플로 복귀하면서 영입한 인물로 그만큼 잡스와는 코드가 잘 맞는 인물이다. 2004년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을 때는 두 달 동안 회사를 이끌기도 했고 2007년부터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애플의 내부 살림을 책임져왔다. 잡스의 건강이 악화된 이후 아주 중요한 결정이 아니면 대부분 쿡이 맡아 지휘해왔다. 잡스는 CEO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면서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잡스는 이날 발표한 편지에서 “이사회가 허락한다면 이사회 의장 및 이사, 또 직원으로서 애플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 때문에 당장 애플의 경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경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5’와 ‘보급형 아이폰4’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과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특허전쟁에도 새 CEO의 스타일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큰 전략이 바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마이클 가텐버그 애널리스트는 “잡스의 사임은 애플의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지만 애플에는 잡스 외에도 많은 사람이 있다”며 “팀 쿡에게 자리를 넘겨주면서도 잡스는 계속해서 의장직을 맡으며 회사와 제품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애플이 이뤄낸 ‘혁신’의 상당 부분이 잡스 개인의 아이디어와 카리스마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잡스는 주변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고 감정적인 몰입을 통해 자발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카리스마형 리더’의 전형이었다”면서 “빌 게이츠가 떠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랬던 것처럼 잡스가 떠나면 애플 조직 전체가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도 잡스 없는 애플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잡스의 사임이 발표되자 뉴욕 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5.3% 급락했고, 독일 증시의 개장 전 거래에선 6.9%까지 떨어졌다. 잡스가 애플을 떠나면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애플 마니아’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잡스는 ‘애플 마니아’ 사이에서는 예수와 비교될 정도로 비전과 희망을 주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이들이 과연 잡스 없는 애플의 제품에 예전과 같은 충성심을 보일지 의문이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5, 아이패드3 등 제품 개발을 거의 마쳤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1년 정도는 큰 문제없이 운영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잡스 없는 애플이 미래 트렌드 변화를 잘 읽어내고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격사임을 발표한 25일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그의 사임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관련 산업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1976년 애플을 창업한 뒤 애플II로 퍼스널컴퓨터(PC) 돌풍을 일으키고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이후에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IT 및 미디어 산업의 전체 생태계를 뒤흔들어버린 이 시대 ‘아이콘’의 퇴장. 구글의 모토로라 휴대전화 부문 인수, HP의 PC 및 모바일 사업 포기 등 글로벌 IT 헤게모니가 급격하게 요동치는 가운데 IT 역사의 한 챕터를 닫는 이번 사건 뒤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국내 경쟁업체에 유리 잡스의 사임이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시장에서는 잡스의 사임이 한국의 경쟁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분석이 많다. 잡스 퇴임 소식에 삼성전자는 장 초반 4% 가까이 급등했으며 결국 1만7000원(2.40%) 오른 72만50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는 1.27%, 하이닉스도 6.46% 올랐다. 잡스의 사임으로 애플이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있는 특허전쟁에서 힘이 약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애플은 최근 노텔을 인수하면서 기능과 기술 특허도 상당수 확보했지만, 구글 역시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기술 특허를 강화해 섣불리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팀 쿡 등 새 지도층이 잡스처럼 카리스마 있게 특허전쟁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잡스는 아이폰4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모방꾼(copycat)’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아이클라우드’를 소개할 때는 경쟁사인 구글과 아마존을 깎아내릴 정도로 직설적이었다. 애플이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끈질긴 소송전을 진행하는 것도 잡스의 이러한 ‘독종’ 근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 시장 개척자를 잃다 잡스의 사임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 장기적으로 과연 호재인가 하는 데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잡스는 애플 CEO로 복귀한 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줄줄이 대히트시키며 시장 개척자(프런티어) 역할을 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애플이 혁신적 제품으로 시장을 열어놓으면 삼성이 부지런히 제품을 개발해 좇아가면서 혜택을 본 것이 사실”이라며 “잡스가 없다면 이제 누가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종자)’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시장 개척자)’로 모바일 산업을 이끌겠다고 선언하기는 했지만 시장 개척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1위로 올라선 TV 부문에서는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TV의 마케팅 성공 사례에서 보듯 삼성이 시장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직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서 시장을 개척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 창의적 인재양성 ‘발등의 불’ 애플이 흔들리고 IT 생태계가 급변할 때 국내 기업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차세대 운영체제(OS) 개발과 인재 육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새 패러다임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문송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으로서는 지금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림(RIM)의 블랙베리나 노키아의 ‘심비안’ 등 여전히 점유율이 높은 OS를 인수해서 단번에 시장을 늘려가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잡스 같은 천재나 애플 같은 혁신적인 기업을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는 만큼 차근차근 IT 산업과 교육 경쟁력을 키우며 ‘포스트 잡스’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혁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섣불리 따라하다가 기존의 하드웨어 부문 경쟁력까지 잃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장세진 싱가포르국립대 석좌교수는 “삼성전자가 당장 하드웨어 부문을 버리고 애플처럼 혁신 및 창조 중심의 기업으로 180도 바뀔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며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다음 세대에는 잡스 같은 인물을 낸다는 각오로 혁신과 창의력을 기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대용량, 맞춤 온도, 맛….’ 국내 가전업체들이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맞아 각종 시제품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김치냉장고의 특징은 세 가지다. 용량이 더욱 커져서 일반 냉장고를 위협할 정도가 됐고 디자인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김치뿐 아니라 야채 와인 등도 원하는 온도에 맞춰 보관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국내 최대 용량의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 508’을 선보였다. 새 상품은 배추김치 86포기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도록 508L까지 용량을 늘렸고, 문을 자주 여닫아도 냉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 ‘스마트 칸칸칸’ 기술을 적용했다. 또 센서 9개가 온도와 습도, 문 열림을 감지하는 스마트 에코 시스템을 갖췄다. 김장김치뿐 아니라 야채와 과일, 육류 등을 아우를 수 있게 수납공간도 만들었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커다란 영덕대게도 통째로 김치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 위니아만도도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2012년형 딤채 신제품을 선보였다. ‘4룸 4도어’ 타입으로 위 2칸은 양문형 도어로, 하단 2칸은 서랍형 구조로 돼 있다. 용량도 기존 최대 355L에서 468L로 커졌다. 4개 칸마다 독립된 냉각기가 장착돼 칸별로 냄새가 섞이지 않게 했다. 또 칸마다 따로 온도를 제어할 수 있어서 김치와 다양한 식품을 구분해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는 김치의 맛에 초점을 뒀다. 김치 맛을 그대로 오래 유지하면서 입맛에 맞게 숙성하는 기능을 강화한 4칸 타입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냉장고 쿼드’를 최근 선보였다. ‘오래 보관’ 기능은 하루 세 번 영하 7도의 냉기가 나와 동일한 김치 맛을 최대 6개월까지 장기간 유지해 준다. 또 중간 칸의 ‘맛들임’ 기능은 겨울철 땅속 항아리 온도를 구현해 2∼3개월 김장김치를 맛있게 익히면서 보관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디자인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투명 수지를 활용한 미세 패턴 코팅을 입힌 뒤 그 위에 스테인리스스틸 코팅을 덧씌웠다. LG전자는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세 회사의 ‘모델’ 승부수도 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배우 이승기와 차승원을 내세웠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이 카메오로 출연한 이승기에게 ‘네 냉장고 CF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던 인연이 실제 냉장고 광고로 이어진 셈이다. 위니아만도는 조인성을, LG전자는 정우성과 김태희를 모델로 정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의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바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바다 2.0’이 25일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바다 2.0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도 배포한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바다 2.0’에 고객과 개발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최신 스마트폰 기능을 대거 넣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최대 초당 300메가비트(Mb)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와이파이 다이렉트’와 모바일 결제 기능이 포함됐다. 음성 인식과 멀티태스킹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이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앱 안에 광고를 넣을 수 있는 ‘인-앱 애드(In-app Ads)’ 기능도 추가했다. ‘바다 2.0 SDK’는 ‘바다 개발자 사이트(developer.bada.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바다의 기능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구축해 스마트폰 플랫폼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LG전자가 3차원(3D) 시장의 ‘구원투수’로 영화가 아닌 게임을 택했다. 3D TV와 스마트폰, 모니터 시장을 키우는 데 필요한 ‘킬러 콘텐츠’가 게임이라고 보고 전사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영화 ‘아바타’가 3D 시장을 열었다면 게임이 초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로 게임 사용자들은 ‘갓 오브 워’ ‘헤일로’ 같은 인기 게임을 하기 위해 비디오 콘솔을 산다. 새로운 온라인 게임이 나오면 이를 위해 컴퓨터를 바꿀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게임 사용자들은 ‘얼리 어답터’이기 때문에 3D 스마트폰과 TV 시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5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내에 게임 전략을 맡을 ‘콘텐츠&앱’ 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게임 콘텐츠를 발굴하는 일을 할 조직을 만든 것이다. 다른 사업부의 게임 인력도 모두 이 그룹으로 이동한 상태다. 더불어 3D 게임을 위한 3대 전략을 세웠다. △프리미엄 게임을 기기에 선탑재하고 △기존 2차원(2D) 영상을 3D로 자동 전환하는 엔진을 만들고 △숨어 있는 ‘인디 게임’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게임로프트 회사로부터 3D 게임 14개의 사용권을 사들였다. 개인이 스마트폰에 이 회사 게임을 내려받으려면 개당 약 5000원을 내야 하지만 3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3D를 사면 공짜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2D 게임을 3D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엔진을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모니터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 개발자 이름을 따서 만든 ‘하래주 엔진’을 전사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게임 대회도 활발하다. 올해 4월에 국내에서 ‘시네마 3D 게임 페스티벌’을 연 데 이어 세계 20여 개국 게임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달 중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스포츠대회 ‘이스타즈 서울 2011’에서 ‘모바일 3D 게임대회’를 열기도 했다. 레이싱 게임인 ‘아스팔트(Asphalt) 6’로 진행됐으며 1000여 명이 사전 예선에 참가했다. LG전자의 게임 총력전은 최근 소비자들이 3D 기기, 스마트 TV 등 신제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제품이 왜 필요한지를 ‘콘텐츠’를 통해 알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스마트 TV 사용법을 만화책으로 내놓고, 연령별 소비자들의 스마트 TV 사용법을 광고로 내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올해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부 유니언스퀘어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에도, 5년 전, 8년 전에 갔을 때도 늘 같은 자리에 있던 대형서점 ‘보더스’가 문을 닫은 것이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주변으로 가니 간판만 달려 있고 내부는 텅빈 DVD 대여점 ‘블록버스터’가 눈에 띄었다. 인터넷서점과 전자책,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 기업들이 설자리를 잃은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인터넷이 전통 기업을 위협한다는 이야기야 1990년대 말부터 나왔지만 최근 상황은 더 긴박한 듯하다. 예전에는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PC부터 찾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로봇청소기로도 인터넷과 만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즐기고, 읽고,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 낸 구글, 애플 같은 회사들이 주도권을 잡게 됐고 한국 정보기술(IT) 업계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최근의 혁명 같은 변화를 취재하면서 떠오른 단어는 ‘불안’이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회사도 단 한 번의 판단 착오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것, 미래가 불확실하니 대비하기도 어렵다는 것, 이게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당장 우리 자신의 직업과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포가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퍼지고 있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마차 시대에서 자동차 시대로 넘어가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요즘 소프트웨어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럼 세계 1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왜 위기일까 생각하다 ‘파괴적 혁신’이라는 말로밖에 현 상황을 설명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파괴를 부르는 혁신은 우리 일상에 깊게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 콜센터같이 사람이 하던 일을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가 대신하게 될 수 있다.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명문대에 가고,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목표인 현재의 사회상도 바뀔 것이다. 파괴적 혁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인의 혁신’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가뜩이나 서점에서 잘 팔리는 ‘불안’ 관련 책들이 더욱더 인기를 끌 것 같다.김현수 산업부 기자 kimhs@donga.com}

“애플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철렁합니다. 삼성과 사이가 틀어지기라도 한다면….” 삼성전자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중견 협력사 A 대표는 요즘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한다. 올해 경영목표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전쟁 여파로 혹여 애플이 반도체 구입처를 삼성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바꿀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A 대표는 “애플이 공급처를 바꾼다면 미리 투자해 놓은 장비도 문제지만 장기적으로 물량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며 “제조경쟁력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삼성전자도 고심하는데 우리가 직접 해외의 다른 반도체회사들을 찾아가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차 정보기술(IT) 혁명은 한국 시장을 불확실성 속으로 내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1500개가 넘는 이들의 협력사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미 일반 휴대전화(피처폰)의 키패드 생산업체들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터치패드가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 IT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TV와 PC 부문 부품회사들은 ‘포스트 PC’라는 말이 막막하기만 하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도 두려운 존재다. ○ 한국업체, 中 3D시장서도 고전 이번 IT 혁명의 특징은 ‘플랫폼’ 중심의 거대한 글로벌 단일 시장의 탄생과 이 속에서 벌어지는 자원의 효율적 사용으로 요약된다. 경제학적으로는 과잉생산이 줄어들고 무역거래 비용이 ‘제로’에 가까운 이상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하드웨어 중심 규모의 경제로 커온 한국 기업들에는 불리한 점이 많다. 플랫폼 중심의 글로벌 시장이 생기는 바람에 구글과 애플의 전략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인터넷을 활용해 컴퓨팅 파워를 함께 나눠 쓸 수 있으니 하드웨어도 그만큼 덜 필요하게 된다. 기술 격차도 금세 따라잡히고 있어 중국 시장에선 3차원(3D) TV 시장마저 한국 업체들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IT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잘 이동한다고 해도 고용 문제는 남는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IT 기업은 기존 하드웨어업체의 고용효과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세계 IT를 주도하고 있는 회사들은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의 실업률은 12%에 달한다. 벤처기업들이 연일 상승세를 타는 실리콘밸리 일대 샌타클래라 카운티만 해도 7월 실업률이 9.7%에 이른다. 미국 평균 실업률보다 0.5%포인트 높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프트웨어 부문은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적어 주 정부의 재정적자로 인한 공공 부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AT&T 등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때문에 콜센터 직원이 필요 없어졌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올해 7월 통신 부문의 일자리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 비해 2만 개 줄었다. 마크 안드레센 네스케이프 창업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겠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기존 산업의 사람들은 꼼짝없이 헤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비관만 하기에는 이르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주도하던 PC시대에 한국 기업들이 최고의 실적을 냈듯이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에도 잘 적응해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만 봐도 후발 업체들이 무너지면 결국 삼성전자가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갑자기 닥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 문영미 교수가 저서 ‘디퍼런트’에서 지적했듯이 이미 있는 시장에서 경쟁하다 보면 차별화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넘버 원’이 아닌 ‘온리 원’이 돼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텔은 최근 공상과학소설가를 영입해 상상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도 하드웨어의 경쟁력에 소프트웨어를 더해 나름의 존재가치를 높이고 있다. 500여 명에 달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조직을 외부 인력으로 채우고 기존 삼성문화가 아닌 자유로운 ‘왼손잡이’ 조직처럼 키우려는 것이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잘하며 혁신을 해내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선도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가 햇빛으로 충전할 수 있는 10.1인치 친환경 미니 노트북 ‘센스 NC 215’(사진)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화창한 정오의 햇볕(약 8만7000럭스)에 노트북의 ‘솔라 패널’을 2시간 노출하면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또 슬립 앤드 차지(Sleep&Charge) USB 기술을 지원해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스마트폰과 MP3 등의 휴대용 장치를 충전할 수 있다. 센스 NC 215는 올해 5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포럼에서 선보여 일사량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린 친환경 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세계 첫 휴대전화를 만든 모토로라가 창업 13년차의 어린 기업인 구글에 인수됐다.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이자 ‘실리콘밸리의 신화’였던 HP가 PC 사업을 분사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접었다. 애플 때문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전문가들은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글과 애플 등 몇몇 기업이 기존 산업을 뒤흔들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기업들의 뿌리가 흔들린다. 그리고 고목(古木)을 양분 삼아 새로운 기업이 탄생한다. 논리적으로 양립 불가능한 표현이던 ‘대량 맞춤 생산’ 시대도 가능해졌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개인의 삶도 바꿔놓는다. 이 시대는 날마다 공부하고 변화를 따라잡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제2차 IT 혁명’이 몰고 올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진실은 통계가 말해준다. 2위 애플, 7위 마이크로소프트(MS), 10위 IBM. ‘톱10’에 정보기술(IT) 업체가 세 개나 포함됐다. 10년 전 톱10에는 시스코와 MS, 보다폰, 인텔이 있었지만 IT 버블이 붕괴되면서 시스코와 보다폰, 인텔은 리스트에서 탈락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기별로 집계하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500대 기업 순위 이야기다. 올해 2위인 애플은 10년 전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IT 업종만 따로 놓고 보면 변화의 의미가 더 분명하게 다가온다. FT는 애플을 하드웨어 기업으로 분류하지만 사실 애플은 소프트웨어도 직접 만든다. 특히 운영체제(OS)와 전자출판, 영상편집 등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소프트웨어 세계 1위 MS는 IT 업계 순위에서 2위에 올라있다. 컴퓨터 사업을 정리하고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IBM이 10년 만에 3위로 올라섰다. 10년 전만 해도 증시에 상장도 돼 있지 않던 ‘어린’ 기업 구글이 8위로 올라섰다. 소프트웨어를 잡는 기업이 IT 산업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파괴를 부르는 어린 기업 이런 모습은 국내 IT 산업에서도 그대로 관측된다. 10년 전인 2001년 8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는 4개의 IT 기업이 포함돼 있었다. 삼성전자(1위)와 SK텔레콤(2위), 한국통신공사(현 KT·3위), KTF(7위)였다. 그러더니 5년이 지난 2006년에는 KT와 KTF가 톱10에서 탈락하고 하이닉스(7위)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10위)가 새로 순위권에 등장했다. 10년 전 정부 주도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으로 통신업종이 성장하다 5년 만에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의 하드웨어 산업으로 한국 IT 산업이 변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2011년 현재 10위권을 지키는 기업은 삼성전자뿐이다. 올해 순위에선 인터넷과 게임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시가총액(약 8조9000억 원)에서 국내 2위 전자업체인 LG전자를 1조 원 이상 앞섰다.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는 LG전자를 3000억 원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1990년대 말 새롭게 탄생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벤처기업이 어느새 성장해 세계 굴지의 전자업체 수준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셈이다. 지난주 미국에서 있었던 두 가지 발표가 이런 변화를 분명하게 상징한다. 창업 13년차인 구글이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만든 83년 된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했고, ‘실리콘밸리의 상징’이라던 세계 최대의 PC 제조업체 HP가 PC 사업부문을 포기했다. 구글이 하드웨어 기업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자 바다 건너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HP가 PC 사업부문을 포기한 것도 구글과 같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대신 기업 대상 IT 컨설팅 및 솔루션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특히 전통 기업이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혁신한 애플은 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이미 존재했지만 ‘틈새시장’으로 치부되던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대중이 열광하는 대규모 시장으로 바꿔놓았다.○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나 이런 새로운 변화는 IT 산업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현대 산업 전반을 바꿔놓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T가 산업 전반으로 퍼져 나가면서 확산되는 이른바 ‘IT 2차 혁명’이라는 것이다. ‘IT 1차 혁명’은 IT 그 자체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던 10년 전의 닷컴 버블을 뜻하는 말이다. 당시의 1차 혁명을 바탕으로 구글과 야후, NHN 등 새로운 기업이 태어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IT를 잘 이해하는 기업들이 기존 산업 전반에서 혁신을 가져오면서 효율화를 극단적으로 이루고 있다. 신영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IT 혁명은 자원의 효율화”라면서 “예를 들어 오늘날 지구상에는 약 15억 대의 PC가 있는데 사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꺼져 있는 상태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기술을 이용하면 이런 비효율을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구글과 아마존 같은 IT 업체가 최근 벌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보급될수록 기존의 반도체 업체는 3분의 2가량의 시장을 잃게 된다는 뜻이 된다. 지금까지 자본주의 경제는 일정 부분의 거품과 과잉공급을 통해 경제성장을 반복해 왔지만 IT의 발전을 통해 이런 성장 모델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드웨어 업체는 앞으로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TV와 휴대전화 등 완제품을 만드는 ‘세트 부문’과 반도체와 LCD 등을 만드는 ‘부품 부문’을 나눌 것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은 애플처럼 전례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선도기업이 대부분의 부(富)를 독점한다. 애플 같은 기업이 될 수 없다면 이런 기업들에 필요한 것을 대규모로 아웃소싱해주는 기업이 되는 길이 그나마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 하나 없는 애플을 대신해 아이폰을 조립해주는 대만의 폭스콘 같은 회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에 대해 차라리 폭스콘처럼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값싼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며 “삼성전자가 그런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려 한다면 전례 없던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국내 기업이 이런 사실을 몰라서 위기에 처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이미 10여 년 전 스마트폰이 개발되던 초기부터 다양한 모델을 만들며 준비해 왔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가진 핵심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을 벌이는 것도 힘든데 전혀 다른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은 “우리는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만 보고 열심히 앞으로 뛰고 있는데, 뒤를 돌아보니 애플은 앞이 아니라 옆으로 뛰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방향이 달랐다는 것이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 1위 노키아는 절대 자만하지 않았다”며 “잘하던 것을 더 열심히 했지만 시대가 갑자기 변해서 원래 잘하던 게 걸림돌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대회 지원활동에 나섰다. 기업들은 다양한 정보기술(IT) 체험 기회와 육상 테마파크를 마련해 대구를 찾는 이들에게 육상경기 외에 ‘플러스알파’의 즐거움을 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How to Play Smart(똑똑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법)’라는 캠페인을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를 최대한 알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회 주요 관문인 서울역과 동대구역에 대회 마스코트인 ‘살비’를 활용한 래핑 광고를 하고,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를 적용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에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삼성 스마트 스타디움’을 열어 삼성 스마트TV, 갤럭시S2 등을 관람객과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업종에 걸맞은 이벤트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고객 10팀(1팀 2명)을 선정해 서울에서 대구까지 ‘쏘울 GDi’를 시승할 기회를 주고 입장권과 호텔 숙박권, 항공권, 스포츠용품까지 제공한다. 22일부터 25일까지 기아차 홈페이지(www.kia.co.kr)를 통해 응모하면 된다. 또 자가용으로 대구를 찾는 고객 가운데 500명에게는 5만 원씩의 주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프리우스’와 ‘렉서스 LS 600hL’ 등 차량 200대를 대회 운영을 위해 지원했다. 아디다스는 대회 기간 대구스타디움 내에 지상 2층 규모의 육상 테마파크를 운영한다. 대표적인 육상 경기종목을 재미있게 재구성한 게임을 진행하고 창던지기를 변형한 아디다스 다트 존과 전자게임을 통해 육상경기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트랙&필드 존’을 운영한다. 2000년대 초중반 육상 단거리 종목의 스타였던 ‘인간 탄환’ 모리스 그린,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씨, 가수 ‘2NE1’ 등이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독일을 포함한 세계 모든 언론이 마치 독일 법원이 판결을 번복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요. 판결 자체는 바뀐 게 없습니다.”18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페터 쉬츠 공보판사(사진)는 “갤럭시탭 10.1을 유럽에서 팔지 말라고 한 (가처분) 명령은 그대로지만, 한국 회사를 독일 법원이 제재할 수 있는 집행권한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법원이 최종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줘도, 삼성전자는 독일 이외의 지역에서는 자유롭게 갤럭시탭 10.1을 팔 수 있는 것이다. 쉬츠 판사는 “애플의 디자인 증거자료 조작은 언론에서 봤지만 이번 결정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안이 정말 글로벌 이슈인 것 같다. 법원으로 찾아온 기자는 동아일보가 처음”이라며 “갤럭시탭 10.1의 유럽 판매가 재개된 16일 4개 대륙에서 두 시간 동안 전화 20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쉬츠 판사와의 일문일답.―애플이 갤럭시탭 10.1의 이미지를 왜곡한 증거자료와 조작 의혹을 알고 있나.“언론에서 애플의 사진 조작을 접하긴 했다. 하지만 25일 첫 심리에서 삼성이 문제를 제기하면 그때부터 독일 법원이 조사를 시작하는 것이지, 우리가 먼저 액션을 취하지는 않는다.”―법원 차원에서 사진 조작 확인은 했나.“우리가 지금 당장 확인할 의무가 없다. 당연히 담당 판사가 애플이 제출한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고 언론도 보기 때문에 알고는 있다. 하지만 법원은 외부의 영향으로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조작된 것이 확실하면 본안 판단에 영향을 주는가.“아주 철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아직 말하기 어렵다.”―그러면 왜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조치를 뒤집었나.“뒤집지 않았다. 유럽 전역에 대한 판매금지 처분에 변화는 없다. 단, 독일 외 유럽에서 삼성전자 본사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독일 법원이 제지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애플은 삼성 독일법인이 삼성전자 본사와 똑같은 회사라고 판단해서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삼성의 이의 신청서를 보니 최고경영자(CEO)도 다르고 완전히 독립된 회사라고 증명됐다. 내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독일 언론까지 판매금지가 풀렸다고 써서 미치겠다.”―뒤셀도르프 법원이 특허권자에 우호적인 판결을 내리는 경향이 있어서 애플이 이곳을 택했다는 얘기도 있다.“이 문제는 특허권이 아니라 디자인의 문제다. 우리가 특별히 특허권자에게 우호적이지도 않다. 단지 유럽의 디자인권에 대해 판결을 내릴 수 있는 법원이 베스트팔렌 주에서는 뒤셀도르프 법원이다.”―다른 주에도 (권한이 있는) 법원이 있지 않나.“그건 애플에 물어봐야 한다.”―판결에 앞서 법원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특별히 없다. 25일 각 업체에서 제시하는 증거자료만 가지고 본다.”―사건 담당 판사는 어떻게 배정됐나.“연초에 분야별로 판사를 배정해 둔다. 삼성-애플 소송 담당 판사는 디자인법을 맡기로 결정돼 있었다.”―이번 사안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뜨겁다.“한국에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25일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16일에 4개 대륙에서 전화 20통을 받았는데 특히 미국 영국 쪽에서 많이 온다.”뒤셀도르프=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쉬운 한글 인터넷 주소(도메인)인 ‘.한국’에 대한 신청이 22일 시작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부동산.한국’ ‘스마트폰.한국’ 등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어 도메인을 공정하게 부여하기 위해 22∼31일 한글 도메인 신청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도메인을 두고 2명 이상이 신청하면 9월 20일에 공개추첨으로 등록자를 정한다. 도메인 신청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등록대행 계약을 체결한 도메인 등록 대행사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도메인 등록대행사는 ‘도메인.한국’에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다. 수수료는 1만∼3만 원 선이다. 현재 도메인 등록대행사에 사전 예약된 ‘.한국’ 도메인은 약 12만 건으로 ‘여행.한국’ ‘쇼핑.한국’ ‘꽃배달.한국’ ‘자동차.한국’ ‘부동산.한국’ 등 일부 단어는 신청자가 수백 명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도메인은 한글 영문 숫자 하이픈(-)을 1∼17자 사용할 수 있으나 한글을 한 글자 이상 포함해야 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소니의 오늘이 삼성의 내일인가.’최근 소니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한국 기업들의 약진에 밀려 TV 사업 철수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전자업계는 이 소식을 마냥 반가워하지 못하는 신세다. 구글이 한때 통신 및 휴대전화의 ‘절대강자’였던 모토로라를 삼킨 것처럼 정보기술(IT) 산업의 생태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이 소프트웨어에서 뒤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그동안 강점으로 내세우던 ‘하드웨어’ 분야도 심각한 위기라는 점이다. 완제품 분야에선 올해 TV 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크게 부진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분야도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구글, 애플 등은 스마트폰에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IT 생태계를 통째로 접수하려 하고 있다.○ 일본 전자 ‘명가’의 추락소니는 올해 들어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TV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750억 엔의 손실을 본 소니의 TV사업 부문은 올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신세이다. 55년 TV 명가 히타치는 최근 일본 내 TV사업본부를 아예 없앤 뒤 대만과 중국 업체에 외주를 주고 브랜드만 남기기로 했다. 이미 파나소닉은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4만 명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1990년대까지만 해도 월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전자업계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엔화 초강세는 일본 전자업계의 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그동안 일본의 전자업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일본 전자업계는 과거 수차례 구조조정 및 합종연횡을 했지만 생산성과 사업구조 자체는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패러다임이 변할 때 우물쭈물하다 변화가 늦었고 최근 ‘모바일 혁명’에서도 아이폰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한국, 일본 실수 되풀이하나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열심히 일본 제품을 베껴 싼 제품을 만들어내던 한국은 이후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시장을 넓혀 왔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TV 시장 1위로 올라섰으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도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LG전자도 TV 세계 2위, 에어컨 1위 등 글로벌 전자업계로 성장했다.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IT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잘나가던 회사가 새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장세진 싱가포르국립대 석좌교수는 “10년 전까지 세계를 석권했던 소니 등 일본 회사 자리에 현재 삼성과 LG가 앉아 있다”고 분석했다. 소니는 1990년대 후반 트리니트론 방식의 브라운관 TV 성공에 안주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LCD TV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1996년 LCD TV 대신 브라운관 공장을 설립하는 악수를 뒀다.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에서 성공했던 삼성과 LG가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새로운 ‘모바일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일본 회사들이 기술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 때문에 스펙 경쟁에만 주력하다 소비자의 니즈를 경시한 것도 ‘반면교사’로 삼을 부분이다. 최근 국내 업체들의 TV 부진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스마트 TV, 3차원(3D) TV를 만들어 기술 경쟁을 벌이면서 제품 가격은 올라갔는데 경기침체 상황에서 고객들이 가격에 비해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버전스 전쟁 시작… 클라우드도 HW 위협진짜 전쟁은 이제부터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서 보듯 글로벌 규모에서 ‘컨버전스(융합)’ 전쟁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세계 IT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도 국내 하드웨어 산업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PC마다 프로그램을 깔고 데이터를 저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 네트워크상에서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만 찾아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급되면 개인들의 하드웨어 수요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박영렬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의 수준을 넘어서는 글로벌 ‘초대형(메가) 경쟁’이 시작됐다”며 “엄청난 내수시장과 유학파 출신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의 부상도 한국 전자업계엔 거센 도전”이라고 말했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갤럭시탭10.1을 만들어낸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은 애플의 모방 주장을 일축한다. 애플의 아이패드보다 갤럭시탭10.1이 디자인 면에서 한발 앞선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두께 경쟁’을 벌였다. 3월 공개된 ‘아이패드2’의 두께가 8.8mm로 확 줄어들자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의 두께를 8.6mm로 줄여버렸다. 갤럭시탭10.1이 처음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2.3mm를 더 줄인 것이다.기구(소재) 담당 정상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은 “시장 상황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급하게 설계를 변경해야 했다”며 “기존 개발팀과 차세대 모델 개발팀을 합쳐서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얇고 가벼운 태블릿PC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아이패드2보다 두께를 더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가 크기가 작은 휴대전화를 만들어와 부품 집적도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갤럭시탭10.1의 주회로기판(메인보드)에만 1000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간다. 또 통신 안테나와 스피커, 카메라 등의 배치에도 공간을 줄이는 아이디어가 도입됐다. 아이패드2는 각종 안테나와 스피커 모듈을 따로 배치했지만 갤럭시탭10.1은 얇은 스피커 판에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안테나를 한데 붙였다. 정 책임은 “협력사들과 긴밀히 협조해 터치스크린패널, 액정표시장치(LCD)와 배터리 뒷면 커버 두께를 확 줄였다”고 말했다.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는 기존 제품보다 25% 얇아졌다. 개발 과정에서 지역별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기능이 바뀌기도 했다. 지난달 시판된 한국판 갤럭시탭10.1에는 원래 설계에 없던 디지털미디어방송(DMB) 기능이 들어갔다. 정 책임은 “뒤늦게 결정됐지만 밤샘 작업 끝에 두께를 유지하면서 DMB 안테나를 넣었다”고 말했다.삼성전자가 한 달여 만에 두께를 더 줄인 데 대해 조영탁 무선사업부 수석은 “내부에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변하는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전자업계에서 이미 선보인 제품 사양을 바꾸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삼성의 혁신주의가 불과 몇 주 만에 두께와 무게를 줄이게 했다”고 보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