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D 시장 게임으로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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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전략 전담팀 조직
3D게임 사용권도 사들여

LG전자가 3차원(3D) 시장의 ‘구원투수’로 영화가 아닌 게임을 택했다. 3D TV와 스마트폰, 모니터 시장을 키우는 데 필요한 ‘킬러 콘텐츠’가 게임이라고 보고 전사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영화 ‘아바타’가 3D 시장을 열었다면 게임이 초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로 게임 사용자들은 ‘갓 오브 워’ ‘헤일로’ 같은 인기 게임을 하기 위해 비디오 콘솔을 산다. 새로운 온라인 게임이 나오면 이를 위해 컴퓨터를 바꿀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게임 사용자들은 ‘얼리 어답터’이기 때문에 3D 스마트폰과 TV 시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5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내에 게임 전략을 맡을 ‘콘텐츠&앱’ 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게임 콘텐츠를 발굴하는 일을 할 조직을 만든 것이다. 다른 사업부의 게임 인력도 모두 이 그룹으로 이동한 상태다. 더불어 3D 게임을 위한 3대 전략을 세웠다. △프리미엄 게임을 기기에 선탑재하고 △기존 2차원(2D) 영상을 3D로 자동 전환하는 엔진을 만들고 △숨어 있는 ‘인디 게임’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게임로프트 회사로부터 3D 게임 14개의 사용권을 사들였다. 개인이 스마트폰에 이 회사 게임을 내려받으려면 개당 약 5000원을 내야 하지만 3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3D를 사면 공짜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2D 게임을 3D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엔진을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모니터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 개발자 이름을 따서 만든 ‘하래주 엔진’을 전사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게임 대회도 활발하다. 올해 4월에 국내에서 ‘시네마 3D 게임 페스티벌’을 연 데 이어 세계 20여 개국 게임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달 중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스포츠대회 ‘이스타즈 서울 2011’에서 ‘모바일 3D 게임대회’를 열기도 했다. 레이싱 게임인 ‘아스팔트(Asphalt) 6’로 진행됐으며 1000여 명이 사전 예선에 참가했다.

LG전자의 게임 총력전은 최근 소비자들이 3D 기기, 스마트 TV 등 신제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제품이 왜 필요한지를 ‘콘텐츠’를 통해 알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스마트 TV 사용법을 만화책으로 내놓고, 연령별 소비자들의 스마트 TV 사용법을 광고로 내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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