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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2012시즌 PGA 투어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몇몇 이벤트 대회와 10월 초부터 시작되는 ‘가을 시리즈’ 4개 대회가 남아 있지만 정규 투어에 비해 팬들의 관심도는 떨어진다.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우승은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에게 돌아갔지만 올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의 신구 황제 대결이 하이라이트였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2승 등 최다승(4승)을 거뒀고, 우즈 역시 3승을 올리며 재기를 알렸다. 반면 ‘코리안 브러더스’는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한국(계) 선수들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최경주(SK텔레콤)와 양용은(KB금융그룹)은 올해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최경주는 21차례 출전했지만 10위 안에 든 게 두 번뿐이고, 양용은은 20개 대회에서 단 한 번 25위 안에 들었다. 한국(계) 선수들 가운데 재미교포 존 허의 활약이 가장 눈부셨다. 그는 2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열(타이틀리스트)과 배상문(캘러웨이)도 각각 상금 랭킹 44위와 72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PGA 무대에 안착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 번의 샷에 1144만 달러(약 128억 원)가 걸렸다. 경쟁자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를 비롯해 난다 긴다 하는 유명 선수들이 줄을 섰다. 제아무리 강심장이라도 떨리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브랜트 스니데커(32·미국)는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난 세계 최고 골퍼 중 한 명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내가 긴장하고 떠는 것만큼 다른 선수들도 똑같다.” 또 하나. 스윙 코치 토드 앤더슨의 아들 터커의 윙크는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가 걸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24일. 스니데커는 이날 오전 대회장인 이스트레이크GC(파70·7154야드)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애틀랜타 시내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는 이달 초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터커가 누워 있었다. 스니데커는 잠시 의식이 돌아온 터커에게 물었다. “내가 매킬로이를 이길 수 있을까.” 말을 하지 못하는 터커는 한쪽 눈을 찡끗하며 그의 우승을 기원했다. 지난해 간 이식을 받은 아버지가 직접 경기장을 찾은 것도 평상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골프는 멘털(정신력) 승부다. 2타 차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스니데커는 강했다. 6번홀(파3)에서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파4) 버디로 이를 만회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샷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정타는 파4홀(470야드)인 17번홀에서 나왔다. 티샷을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뜨린 스니데커는 위험을 무릅쓰고 좌우 해저드로 둘러싸인 그린을 향해 두 번째 샷을 날렸다. 물로 빠질 것 같던 공은 다행히 맞바람 덕택에 벙커와 그린 경계에 걸렸다. 스니데커는 어프로치샷으로 8m 칩인 버디를 기록했다. 대회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16억 원)는 물론이고 페덱스컵 우승보너스 1000만 달러를 확정짓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전까지 PGA 투어 3승에 그쳤던 스니데커는 이날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우승 소감 역시 인간적이었다. “난 화려한 사람이 아니다. 내겐 1144만 달러라는 큰돈이 필요 없다. 몇 해 전 수해를 입은 고향 내슈빌과 테네시 사람들을 돕는 데 이 돈을 쓰고 싶다.” 플레이오프 직전 두 대회에서 우승했던 매킬로이는 최종 합계 1언더파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페덱스컵 랭킹 2위로 보너스는 300만 달러. 최종 합계 2언더파를 친 우즈는 공동 8위이자 페덱스컵 랭킹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마치 시계를 10년 전으로 되돌린 것 같았다. 드라이버면 드라이버, 아이언이면 아이언, 모든 게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라운드당 평균 1.4타밖에 되지 않은 퍼트 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5승을 올린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9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3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 마지막 날 3라운드.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한 박세리는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 박세리가 국내 무대에서 우승한 것은 2003년 5월 MBC 엑스캔버스오픈 이후 9년 4개월 만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것을 포함해 KLPGA 통산 14승째. 이날 박세리의 합계 성적은 김하늘(24·비씨카드) 등 3명이 보유하고 있던 54홀 기준 코스레코드(12언더파 204타)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이다. 그만큼 이날 박세리의 플레이는 압도적이었다. 호쾌한 드라이버 샷에 이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홀컵 주변에 공을 붙였다. 신중하게 친 퍼트는 신들린 듯이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가장 어렵다는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며 LPGA 무대를 호령하던 전성기 시절로 돌아온 듯했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후배들과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던 박세리는 기자회견장에서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미국에서 우승한 것보다 훨씬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고국 팬 여러분이 즐거워하시는 걸 보니 더 힘이 났다. 즐겁고 기쁘게 쳤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1년에 한두 번 정도 국내 대회에 나가는데 언제 우승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 한국에서 우승하기가 더 힘들다”고도 했다. LPGA투어에서도 2010년 벨마이크로 클래식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박세리는 “이번 시즌부터 전성기의 샷 감각이 차츰 돌아오고 있다”며 “국내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긴 만큼 남은 LPGA투어 시즌은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3타 차 2위를 차지한 허윤경(22·현대스위스)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화금융 클래식 이후 2주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최나연(25·SK테레콤)은 11언더파 205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2일 LG와 SK의 잠실 경기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2루. LG 김기태 감독(43·사진)은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대기 타석에 있던 선수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신동훈은 멍하니 서서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모든 게 김 감독답지 않았다. 선수일 때도 코치를 할 때도 감독이 돼서도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짐하던 사람이었다. 이튿날 그는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할 것 같았으면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팬들은 ‘경기 포기’, ‘야구 모독’이라며 김 감독을 비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 감독에게 500만 원의 벌금과 엄중 경고의 제재를 부과했다. 김 감독은 야구장에서만 30년 이상을 산 사람이다. 이런 파문을 예상치 못했을 리가 없다. 그는 무슨 이유 때문에 스스로 불구덩이로 뛰어들었을까.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김 감독의 장점이자 유일한 단점은 ‘형님 기질’이다.” 전날 김 감독은 “SK가 우리 애들을 가지고 논 것이라고 느꼈다. 내 새끼들이 농락당하는 게 싫었다. 내 새끼, 내 식구, 내 팬을 위해 자존심까지 버릴 수는 없었다”고 했다. 상대가 이해할 수 없는 투수 교체로 LG 선수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으니 자신도 비상식적인 대타 작전으로 상대에게 일침을 가했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김 감독의 생각은 틀렸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 이기는 게 진정으로 자존심을 살리는 길이다. 팬들에게 욕을 먹어도,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아도 할 말이 없다. 이번 사태로 김 감독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에게 “다른 팀들이 너희를 얼마나 허접하게 봤으면 그런 식의 운용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과 팀을 벼랑 끝까지 내몰았다. 이 같은 ‘독기’는 LG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LG는 2002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도 7위에 머물고 있어 10년 연속 가을 잔치 출전이 요원하다. 김 감독은 자신을 던져 패배 의식에 젖어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자 했다. “이날의 1패가 앞으로 2, 3승을 유도하도록 할 것”이라는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은 다시 선수들에게 돌아왔다. 무너진 김 감독의 자존심과 추락한 LG의 위상을 높이는 건 이제 선수들의 몫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제42회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 첫날인 14일 고려대가 야구와 농구에서 승리하며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고려대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야구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나오는 격전 끝에 연세대를 3-1로 꺾었다. 고려대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농구에서도 74-60으로 연세대를 대파했다. 목동링크에서 열린 아이스하키에서는 연세대가 고려대에 3-1로 이겼다. 양교는 15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럭비와 축구 경기를 치러 최종 승자를 가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라 생각했다.”(김기태 LG 감독·43) “지극히 정상적인 투수 교체였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이만수 SK 감독·54) 김 감독과 이 감독이 정면충돌했다. 12일 잠실 경기에서 불거진 두 사령탑의 감정 다툼은 이튿날인 13일까지 이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전날 LG의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SK의 투수 교체를 둘러싼 두 감독의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이 감독은 SK가 3-0으로 앞선 9회 수비에서 1사 후 LG 왼손 타자 이진영 타석에서 왼손 투수 박희수를 오른손 투수 이재영으로 교체했다. 이재영이 이진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후속타자 정성훈에게 2루타를 맞자 이번에는 왼손 투수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려 박용택을 상대하게 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박용택을 대타 신동훈으로 교체했다. 신동훈은 올해 입단한 신인으로 야수가 아닌 투수였다. 그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한 번도 휘두르지 않은 채 스탠딩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경기를 포기해 팬들을 우롱한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왼손 타자 이진영을 상대하는데 왼손 투수 박희수를 빼고 오른손 투수 이재영을 투입했다. 죽어 가던 우리 팀을 살짝 살려놓은 뒤 다시 짓밟으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늘 선수들에게 ‘상대를 기만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한 팀을 책임지는 내 입장에서 ‘우리 애들’을 가지고 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얼마나 허접해 보이면 저러겠느냐’고 했다. 당장 1패를 당하더라도 상대팀에 일침을 놓아 팀 분위기와 체질을 바꾸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리 팀 투수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박희수와 정우람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오래 등판하지 않았던 이재영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감독이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감독은 “3점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점수차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상대를 깔보거나 기만하는 것은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미였다. 한편 13일 열릴 예정이던 두 팀의 잠실 경기와 광주(롯데-KIA), 대전(삼성-한화)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유일하게 열린 목동 경기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4-2로 꺾고 최근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사선에서 표적까지의 거리는 10m. 총을 쐈지만 표적에는 아무 흔적도 남지 않았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4발 연속 0점을 쏘자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 관계자가 같은 총으로 쏜 총알은 연신 10점 표적을 꿰뚫었다. 올해 초 사격 담당 기자단 10m 공기권총 체험 행사 때 기자는 대굴욕을 당했다. ○ 자신감을 회복하다 12일 충북 진천선수촌 사격장.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올린 사격 대표팀의 변경수 총감독이 사격 담당 기자들을 초청했다. 김장미(20·부산시청), 최영래(30·경기도청), 김종현(27·창원시청)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사격 체험을 시켜준다는 거였다. 기자의 선생님으로 나선 이는 남자 권총 50m에서 진종오(33·KT)에 이어 은메달을 딴 최영래. 기자의 첫 발은 아예 표적을 빗나갔다. 두 번째 발은 1.2점이었다. 한 손으로 쏜 것도 아니고 두 손으로 쏜 게 그랬다. 대략 난감. 얼핏 올려다 본 최영래의 표정은 그랬다. “원래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요”라며 최영래가 가르쳐 준 첫 번째 방법은 두 다리를 사대에 기대라는 것이었다. 명백히 반칙 행위지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취한 조치였다. 두 번째 레슨은 총을 쏠 때 손목을 움직이지 말고 가볍게 방아쇠를 당기라는 것이었다. 4.5점, 5.5점, 8.8점…. 불과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을 뿐인데 스코어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9점대를 종종 쐈고 10.3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모한 도전 “이제 됐다” 싶었다. 누구랑 붙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스승’ 최영래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핸디캡을 받았다. 최영래는 자신의 총을 기자에게 주고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인 김장미의 총을 빌렸다. 오른손잡이인 그는 왼손으로 총을 쏘기로 했다. 김장미는 뒤에서 심판을 맡았다. 내기 타이틀은 밥 사주기. 기자는 갖가지 반칙 행위를 용인 받았다. 사대에 두 다리를 기댔고, 총도 두 손으로 쐈다. 경기는 10m 공기권총 결선 방식에 따라 10발을 쏘기로 했다. 잘하면 메달리스트에게 밥을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 말했던가. 사격은 ‘멘털(정신력)’이라고. 기자는 첫 발에 5.2점을 쐈다. 최영래는 왼손으로 9.2점을 기록했다. 순식간이 멘털이 무너졌다. 기자의 두 번째 발 스코어는 1.4점이었다. 최영래는 7.1점. 승부는 여기서 일찌감치 기울었다. 그때 심판 김장미가 구원의 손길을 뻗쳤다. 기자에겐 보너스로 1발을 더 주겠다는 거였다. 5발째에서 기자와 최영래는 동시에 8.1점을 쐈다. “어디서 많이 본 점수네요.” 최영래가 런던 올림픽 50m 결선 마지막 발에 8.1점을 쏘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친 걸 되살린 기자의 치사한(?) 심리전이었다. 최영래는 74.5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10발째까지 기자의 스코어는 66.9점.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7.7점만 쏘면 승리였다. 그때 뒤에서 들려온 “8점 쏘면 이겨요”라는 김장미의 한마디. 이 말에 또다시 멘털이 무너졌다. 마지막 발이 5.2점에 그치며 최종 스코어는 72.1점. 2.4점 차 패배였다. 올림픽 메달은 역시 아무나 따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절감한 순간이었다.진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선물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세요.’ 국내 최대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이 추석을 앞두고 ‘동행과 나눔’을 모토로 한 특별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본사 사옥에서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 이선구 이사장과 기부 협약식을 했다.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는 정부의 보조와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비인가, 미자립 복지시설에 사랑의 쌀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볼빅은 이 협약에 따라 소비자가 ‘나눔 선물세트’ 한 개를 구매할 때마다 사랑의 쌀 250g을 적립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 선물세트는 필드에 컬러볼 열풍을 일으킨 볼빅의 대표 상품인 ‘뉴 비스타 IV’와 ‘크리스탈’ 각각 한 더즌으로 구성돼 있으며 2만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문 회장은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은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게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자 이번 제품을 기획했다.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볼빅은 그동안 수명이 다한 골프공을 회수해 안전하게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부담하는 친환경 실천운동에 앞장섰다. 난치병 어린이 돕기 희망 적립 프로젝트 등 사회공헌활동도 해왔다. 최경주 복지재단과 협약을 맺고 집안 사정이 어려운 골프 꿈나무도 후원하고 하다. 볼빅은 이와 함께 뉴 비스타 IV 한 더즌과 파우치, 양말 2켤레가 들어 있는 프리미엄 골프 선물세트도 함께 내놨다. 간편하게 휴대품을 보관할 수 있는 파우치는 스트라이프 무늬와 화이트 색상 2종류다. 한편 이왈종 화백의 독특한 화법으로 박스를 디자인한 왈종 세트(뉴 비스타 IV 한 더즌+크리스탈 한 더즌+볼 마커+열쇠고리)도 기획 상품으로 출시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들보다 늦은 중학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 명문 학교도 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죽을힘을 다해 연습생으로 1994년 프로(삼성)에 입단했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많은 지도자는 그의 ‘기본기’를 문제 삼았다. 조금만 부진하면 그를 다른 팀으로 보냈다. 12년간의 선수생활 동안 그는 7번 이적했고 6개 팀을 전전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 앞에는 ‘저니맨’이란 별명이 붙었다. 떠돌이 선수의 상징이던 최익성(41)이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선수를 위한 단체를 출범시켰다.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ICT타워 지하 1층에 문을 연 ‘저니맨 야구육성 사관학교’다. 출판사 사장이자 인터넷TV ISPN에서 야구 해설을 하고 있는 최익성은 “정말 야구가 절실한데도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이들을 맞춤형으로 교육해 야구를 계속할 기회를 주고 싶다. 좋은 선수를 육성해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 들어오는 선수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도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프로 못지않은 체계적인 관리를 해준다. 스포츠 재활전문인 어은실 박사가 전문재활팀을 이끌고 지난해까지 KIA 전력분석팀에서 일했던 박희용 씨가 기술 분석을 한다. 최익성과 지난해 넥센에서 은퇴한 이숭용 XTM 해설위원은 기술 지도와 멘털 관리를 맡는다. 건물 임차 및 시설 설치에는 민정환 크라제그룹 회장이 힘을 보탰다. 최익성은 “한 번에 3∼5명의 선수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으로 보낼 생각이다. 본인이 원한다면 미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 등 외국 팀에서도 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학교가 롤 모델로 삼은 건 최향남(KIA)과 김병현(넥센)이다. 최익성은 “두 선수는 팀이 없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산이나 공원을 뛰며 스스로 준비해 지금까지 선수로 뛰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변명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간직한 선수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서울 원정 중인 최향남은 이날 오전 팀 동료인 헨리 소사(도미니카공화국)와 함께 이 학교를 찾아 절친한 친구인 최익성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저니맨’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999년 US오픈에서 ‘테니스 요정’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던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31·세계랭킹 4위·미국). 13년이 지나 그도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들었지만 강력한 서브와 정확한 스트로크는 여전했다. 세리나는 10일(한국 시간)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를 2-1(6-2, 2-6, 7-5)로 꺾고 이 대회 단식 4번째 정상에 올랐다. 그는 1987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 이후 25년 만에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30대 선수가 됐다. 또 메이저대회 15번째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호주·24회), 크리스 에버트(미국), 나브라틸로바(이상 18회)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역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14승 4패로 강했던 세리나는 상대 전적 9승 1패의 아자렌카를 맞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3-5로 뒤져 위기를 맞았지만 내리 4게임을 따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세리나는 올해 윔블던과 런던 올림픽에 이어 US오픈까지 제패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5일간에 걸친 81개 홀의 대혈투. ‘지존’ 신지애(24·미래에셋)의 부활에 어울리는 극적인 드라마였다. 신지애가 오랜 우승 가뭄을 딛고 모처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일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파71·638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대회 5일째 폴라 크리머(미국)와의 연장 9차전. 크리머가 보기를 범한 사이 침착하게 파를 세이브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신지애는 평소답지 않게 퍼트를 그린 위에 떨어뜨린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2010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정상 복귀이자 개인 통산 LPGA 9번째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 원).○ 역대 두 번째로 길었던 서든데스 연장전 예정대로라면 두 선수는 하루 전 4라운드를 끝낸 뒤 13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 참가를 위해 영국행 전세기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승부는 끝나지 않았고 그들은 영국행을 뒤로 미룬 채 하루 더 경기를 치러야 했다. 4라운드까지 둘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동타를 기록했다. 크리머가 마지막 홀에서 1m짜리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돌입한 것이다. 18번홀(파4·382야드)에서 서든데스로 치러진 연장전은 끝없이 이어졌다. 두 선수는 8차례나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을 오가며 모두 팽팽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신지애로서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2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선 게 아쉬웠다. 어느덧 코스에 어둠이 찾아왔고 두 선수는 다음 날 오전 9시(한국 시간 10일 오후 10시)에 경기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10일 16번홀(파4·405야드)에서 치러진 운명의 연장 9번째 홀. 신지애가 침착히 파를 세이브 한 반면 크리머는 1.5m 파 퍼팅을 놓쳐 승부가 갈렸다. LPGA 투어 역사상 서든데스 방식의 최장 연장전은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탄 오픈에서 나온 10차전이다.○ “오래 기다려 준 팬들께 감사” 승승장구하던 신지애에게 지난 2년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2010년까지 LPGA에서 8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스윙 교정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슬럼프에 빠졌다.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는 사이 부상도 겹쳤다. 지난 5월에 왼쪽 손목 수술을 받고 거의 두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위였던 세계랭킹은 지난해 말 7위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13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끝난 캐나디언 오픈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긴 경기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손목 수술 후 회복이 빠르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우승할지는 몰랐다. 그동안 우승 기회가 많았는데 고비를 못 넘겼다. 한번 넘겼으니 앞으로는 승부처에서 부담감을 이길 수 있게 연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최종 라운드에서의 역전 우승은 ‘골프 황제’였던 타이거 우즈(35·미국)의 전매특허였다. 2주 연속 우승도 전성기의 우즈나 할 수 있던 일이었다. 이 모든 것을 ‘새로운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이뤄냈다. 우즈가 과거의 황제였다면 매킬로이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골퍼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10일 미국 인디애나 주 캐멀의 크루키드 스틱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치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역전 우승이다. PGA 투어 통산 6승째. 이전까지 23세의 나이에 PGA투어에서 6승을 올린 선수는 우즈와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 등 2명밖에 없었다. 최근 매킬로이의 상승세는 전성기 우즈를 방불케 한다. 8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가운데 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4승으로 우즈(3승)를 제치고 다승 선두에 올랐고,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16억 원)를 더해 상금 순위(784만2000달러·약 89억 원))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시즌 후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거의 확실시된다. 이날 매킬로이는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쟁쟁한 선배 골퍼들을 모두 압도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전반에만 3타를 줄였고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기 이전에 3타를 더 줄여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필 미켈슨(미국)과 웨스트우드는 모두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쳤으나 매킬로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명 모두 2타 차 공동 2위. 우즈도 이날 4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17언더파로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은 20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에서 시작된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는 26위에 오른 존 허가 유일하게 출전권을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못 준다”고 했지만 스폰서 측은 “주겠다”고 했다.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안 받겠다”는 홀인원 당사자의 한마디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 사상 역대 최고가의 홀인원 상품인 벤틀리(시가 2억7700만 원)에 당첨된 아마추어 서연정(17·대원여고·사진)이 상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연정은 9일 한화금융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를 앞두고 “아마추어 정신에 입각한 것으로 순위, 상금, 특별상 등에 대한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아쉽지만 협회의 규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 더이상의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촉발된 건 서연정이 7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벤틀리가 걸린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하면서부터다. 협회 측은 이날 “아마추어에게는 상금 또는 상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대회요강을 들어 경품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대회 스폰서를 맡은 한화금융 측은 이튿날 “규칙은 존중하지만 홀인원 상품은 흥행을 위한 이벤트 상품으로 봐야 한다. 자동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서연정이 9일 수령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벤틀리를 둘러싼 해프닝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일단락됐다. 서연정은 이번 대회를 공동 53위(12오버파)로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이맘때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초대 대회에서 유소연(22·한화)은 마음고생이 많았다. 최종 4라운드 중반까지 선두권을 추격했으나 12번홀(파3)에서 워터해저드 지역에 떨어진 공 주변의 풀을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헤쳤다가 2벌타를 받고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소속사가 스폰서로 나선 대회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런 유소연이 1년 만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9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허윤경(22·현대스위스)에게 1타 뒤진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유소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의 국내 대회 우승이자 KLPGA투어 통산 8번째 정상 등극이다. 대원외고 동기 허윤경과의 희비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17번홀까지 공동 선두였던 허윤경은 두 번째 샷에서 OB를 하며 보기를 기록한 반면 유소연은 안정적으로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유소연은 경기 후 “가까운 친구와 우승 경쟁을 하는 게 쉬운 게 아니었다. (아직 우승을 못한) 윤경이가 누구보다 우승을 원했을 텐데 실수로 놓친 것 같아 안타깝다. 남은 경기에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전념하며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한 유소연은 13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의 전망도 밝아졌다. 최나연(25·SK텔레콤)은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5언더파 67타를 치며 김지현(21·웅진코웨이)과 함께 공동 4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맏언니’ 박세리(35·KDB금융그룹)는 3타를 줄여 김하늘(24·비씨카드) 등과 공동 11위(2오버파 290타)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6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은 우승 상금 3억 원을 포함해 상금액이 12억 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 금액이다. 여기에 하나 더. 17번홀(파3·168야드)에는 최고급 명차 ‘벤틀리 콘티넨털 플라잉스퍼’를 내걸었다. 시가 2억7700만 원으로 어지간한 국내 대회 우승 상금보다 더 높은 가격이다. 7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는 벤틀리의 주인이 나올 뻔했다. 홀인원의 주인공이 아마추어 선수인 서연정(17·대원여고)이었기 때문이다. 서연정이 이 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공은 홀 3m 앞에 떨어지더니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연정은 기쁨에 젖어 있었지만 주최 측은 벤틀리 수여 여부를 두고 장고(長考)를 거듭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올해부터 홀인원에 한해 아마추어 선수도 부상을 받을 수 있도록 골프규칙을 개정했다. 대한골프협회(KGA)도 올해부터 이 규칙을 따른다. 작년까지는 아마추어는 상금은 물론이고 100만 원 이상의 부상을 받을 수 없게 돼 있었다. 하지만 KLPGA와 대회조직위원회가 정한 이번 대회 요강에는 ‘아마추어에게는 상금 또는 상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KGA 규칙과 대회 로컬 규칙이 충돌한 것이다. 벤틀리코리아가 든 ‘홀인원 보험’ 때문에 문제는 더 복잡해졌다. 벤틀리코리아는 부상으로 벤틀리를 내놓으면서 한 보험사에 보험을 들었고, 이 보험사는 다른 보험사에 재보험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회 주최 측과 KLPGA, KGA, 보험사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결론은 ‘벤틀리를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광배 KLPGA 경기위원장은 “KLPGA는 KGA의 하위 기관이 아닌 별도의 기관이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는 KLPGA의 경기 규칙에 따라 서연정에게 상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회 주최사인 한화금융네트워크 측은 “서연정에게 별도의 특별상을 주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서연정은 홀인원 덕분에 이날 1언더파를 치면서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 6위였던 유소연(22·한화)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신지애(24·미래에셋·사진)가 모처럼 선두에 나서며 부활을 예고했다. 7일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파71·638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1라운드. 신지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일몰로 2개 홀을 마치지 못한 2위 데비 스레이펄(네덜란드·7언더파)과는 2타 차. LPGA투어 통산 8승을 올린 신지애는 지난해 허리와 손목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2010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이후 2년 가까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 최나연(25·SK텔레콤) 유소연(22·한화) 등 LPGA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한화금융 클래식에 출전하느라 자리를 비운 가운데 신지애는 정확한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으로 코스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티샷은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쳤고 퍼트 수는 23개밖에 되지 않았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신지애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인 데 이어 후반에도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송민영(23·신한금융그룹)과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28)은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가대표 이수민(19·중앙대·사진)이 국내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인 허정구배 제59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수민은 7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이창우(한국체대) 김남훈(신흥고)과 함께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이수민은 파를 세이브한 반면 이창우와 김남훈은 보기를 기록했다. 2010년 제57회 대회에서 2타차 2위를 차지했던 이수민은 2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수민은 300만 원의 장학금과 트로피, 핑 드라이버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가대표 이창우(19·한국체대)가 제59회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또 한 명의 ‘괴물’ 탄생을 예고했다. 이창우는 6일 경기 성남 남서울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경기에서 6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창우는 7일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김경태(26·신한금융)가 2006년 대회에서 기록한 대회 최저 스코어(18언더파 270타)를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이수민(중앙대)과 송암배 우승자인 김남훈이 각각 10언더파 206타와 8언더파 208타로 2, 3위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자영, 파이팅.” “최나연, 잘한다.” 6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 곱상한 얼굴에 빼어난 실력까지 갖춘 최나연(25·SK텔레콤)과 김자영(21·넵스)이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마지막 조는 단연 최고 인기였다. 평일 낮이었지만 이들이 샷을 할 때마다 많은 갤러리가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둘이 함께 경기를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지만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최나연은 대화를 나누던 중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김자영에게 이렇게 말했다. “넌 삼촌 팬들이 많아서 좋겠다.” ‘얼짱 골퍼’란 별명을 가진 최나연은 팬 층이 다양한 편이다. 이에 비해 KLPGA에서 3승을 거두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김자영은 ‘삼촌 팬의 우상’이라 불릴 만큼 아저씨들의 응원을 독차지하고 있다. 반면 둘은 샷 대결에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자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최나연은 3,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에 더블보기를 2번이나 범하며 1오버파 73타로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김자영은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기록하며 5오버파 77타로 공동 71위로 처졌다. 최나연은 경기 직후 “재미있게 치긴 했는데 바람이 계속 바뀌면서 클럽 선택이 힘들었다.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아직 54홀이 남았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는 지난해 US오픈을 제패한 유소연(22·한화)이 2언더파 70타로 가장 좋은 성적(공동 6위)을 냈다. 1998년 US오픈 챔피언이자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맏언니’ 박세리(35·KDB금융그룹)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한편 200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소영(25·핑)은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7로 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도 이날 콜롬비아에 0-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은 양 팀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돼 버렸다. 이날 이기면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지만 지면 결승행은 물 건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