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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춘 ‘또 다른 지구’가 발견됐다.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SC)와 카네기연구소 연구진은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미국립과학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양과 같은 중심별로부터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생명체가 살기에 꼭 알맞은 이른바 ‘골디락스’ 영역에서 처음으로 행성이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20광년(약 193조 km) 떨어져 있는 천칭자리의 적색왜성 글리제(Gliese) 581의 주위를 도는 6개 행성 중 하나인 ‘글리제 581g’. 이 행성에는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기에 매우 적합한 위치에 있음이 확인됐다. 물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최초의 행성이자 지구와 가장 닮은 외부 행성이다. 연구진은 “11년간 하와이 케크 천문대에서 첨단기술과 재래식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관찰한 결과 이런 성과를 얻었다”면서 “관찰 대상 행성 수가 적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처럼 빨리,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했다는 것은 이런 행성이 매우 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밝힌 글리제 581g의 공전주기는 37일, 질량은 지구의 3∼4배 정도이고 표면은 고체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균온도는 섭씨 영하 31도∼영하 12도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심별을 향하는 쪽은 매우 뜨겁고 반대편은 꽁꽁 얼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이 행성에서 생명체가 살 만한 곳은 ‘명암경계선’으로 불리는 양지와 음지의 중간지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대기를 붙잡아 두기에 충분한 중력도 존재해 사람이 똑바로 서서 걸을 수도 있다. 연구진은 골디락스 행성이 이처럼 빨리,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뤄 우리은하 안에 이런 행성이 수백억 개는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올 상반기 국제 금융시장을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뜨린 그리스발(發) 재정위기가 아일랜드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일랜드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은 앞다퉈 국채를 투매하고, 신용평가사들도 국가 신용등급을 낮추겠다며 엄포를 놓는 상황이다. 아일랜드는 그동안 유럽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이른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 중 하나다. 아일랜드의 위기는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풍문으로만 떠돌다가 이번 주 들어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27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나라의 국영은행인 앵글로 아이리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췄고, 그 다음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은행 부실을 이유로 아일랜드의 국채 신용등급까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쇄 악재에 놀란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채권을 서둘러 내다팔면서 28일 10년 만기 아일랜드 국채금리는 0.25%포인트나 오른 6.72%까지 상승했다. 그나마 이마저도 유럽중앙은행(ECB)이 매물로 나온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여 시장을 진정시킨 결과였다. 금융시장은 아일랜드가 그리스 등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리 초강력 긴축정책으로 재정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는데도 이 같은 위기에 봉착하게 된 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일랜드 위기의 원인은 방만한 재정지출이 아니라 도리어 지나친 긴축으로 경제성장의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경제규모가 10%나 축소된 데 이어 올 2분기에도 연 환산 ―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갔다. 아일랜드 정부는 일단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은 부인하면서 조만간 앵글로 아이리시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실은행에 대한 공적자금까지 포함하면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넘을 수도 있어 투자자들이 조마조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사막의 기적’으로 불렸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못 견디고 지난해 11월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했던 두바이의 최고통치자가 위기 발생 10개월여 만에 “두바이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켄터키 주에서 열린 한 승마대회에 참가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사진)는 2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회견에서 “도전 없는 인생은 따분한 것”이라며 “우리(두바이)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부문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1년 정도씩 지연되겠지만 모든 개발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두바이의 비전은 이전과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두바이 최대 국영회사인 두바이월드가 10일 “249억 달러의 부채를 99% 구조조정하는 데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라 신뢰감이 실린다. 두바이 해변에 야자수 모양의 인공 섬 ‘팜 주메이라’를 건설해온 부동산개발회사 나킬도 최근 채무구조조정이 연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바이 경제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류됐던 부동산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는 한편으로 시장에 더 심한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며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은 조만간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총 1090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두바이는 연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만 155억 달러에 이른다. 한편 현지에 진출한 한국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발주가 늘어나는 단계는 아니지만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의 전망대에 오르려면 며칠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등 경제 자체는 조금씩 활기를 띠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유엔에서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원 총리는 23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현재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여전히 개도국에 머물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의 기본적 국가 상황이고 중국의 ‘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3위지만 1인당 GDP로 따지면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최근 30년간 빠른 성장을 했지만 에너지와 자원, 환경 문제로 추가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많은 주요 상품의 선도적 생산국이지만 상품의 질은 여전히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수출은 기술 콘텐츠와 부가가치 면에서 낮은 수준이며 핵심기술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 총리는 “중국의 연안지역과 일부 대도시는 현대화됐지만 중부와 서부의 많은 지역은 아직 낙후된 상황”이라며 “1억5000만 명이 여전히 유엔에서 정한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원 총리는 “중국 인민의 삶이 상당히 개선되긴 했지만 우리는 아직 완전한 사회보장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 뒤 “중국의 민주주의와 법률제도는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불평등, 부패 등 사회 병폐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이 밖에 그는 “중국은 앞으로 더 대외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고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투자 환경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을 위해 평화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하고 이와 동시에 우리의 발전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많은 미국인은 온건한 무슬림이 극단주의자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관용을 역설하고 동족(同族)이 지은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비는 것도 그들의 임무라고 여긴다. 합리적인 조언이다. 나 역시 온건파 중의 한 명으로서 이 조언을 받아들인다. 무슬림이여. 나는 최근 당신들을 겨냥한 우리 사회의 수많은 편견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무슬림을 곧 테러분자와 동일시하는 분위기는 당신들만큼이나 우리를 당황스럽게 한다. 무슬림은 미국에서 공개적으로 비난 대상이 되는 마지막 마이너리티다. 이 점 또한 용서를 바란다. 최근에 한 신문기사를 봤다. 메인 주에 있는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는 라마단의 종료를 알리며 이 지역 무슬림 신도 3000명이 기도하는 사진 기사를 1면에 보도했다. 미국의 독자들은 잔뜩 화를 냈다. 이날은 테러 발생일인 9월 11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신문은 ‘무슬림에게 지나친 경의를 표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발행인인 리처드 코너 씨는 “이 기사로 우리가 균형감각을 상실했다”고 썼다. 나는 코너 발행인에게 전화해 알아봤다. 역시나 문제가 된 기사는 ‘착한 무슬림’에 관한 것이었지 애당초 ‘나쁜 무슬림’은 다룰 의도가 없었다. 균형감. 좋은 말이다. 하지만 법을 준수하는 착한 무슬림의 기사를 실으려면 우리가 꼭 테러리스트 얘기를 같이 언급하면서까지 ‘균형감각’을 찾아야 할까.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영국 여행을 보도할 때 우리가 균형감을 위해 꼭 아일랜드의 가톨릭 극렬분자를 거론해야 할까. 나는 오늘날의 무슬림에 대한 편견이 가톨릭이나 모르몬 교도, 유대인 등에 대한 역사적인 편견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독자는 그것은 잘못된 비교라고 지적했다. 가톨릭과 유대인은 적어도 이 땅에 와서 많은 사람을 죽이진 않았다는 뜻이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 진주만 공격 때 일본인들은 알 카에다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미국인을 죽였다. 많은 미국인은 오사마 빈 라덴이 무슬림을 대표한다고 믿는다. 마찬가지로 많은 아프가니스탄인도 코란을 불태우려 했던 테리 존스 목사가 기독교인을 대변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아주 복잡해 그렇게 단순화하기 어렵다. 흑인이나 유대인 등 온갖 차별을 받아온 집단을 봐도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린 여전히 ‘무슬림’이라고 하면 “모두 다 똑같은 사람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이슬람의 정말 나쁜 면을 많이 봐왔다. 종교의 이름으로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을 학교에서 내모는 사람들, 할례의식을 강요받는 여성들, 예멘이나 수단에서 총칼을 휘두르며 그것을 신의 명령을 수행한다고 포장하는 군인들. 하지만 그 반대의 사례도 많이 봤다. 아프간에서 목숨을 걸고 여학생들의 교육에 헌신하는 이슬람 자원봉사자들,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파키스탄 종교지도자들, 탄압받는 기독교, 힌두교인들을 위해 나서는 무슬림, 그리고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다르푸르, 방글라데시, 그 밖의 많은 곳에서 코란의 말씀을 따라 남을 돕기 위해 목숨을 거는 수많은 사람. 이런 무슬림은 평화와 연민, 이타주의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몸소 보여줬다. 나는 그런 착한 영혼들이 알 카에다 테러분자들과 도매금으로 엮이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또 이들의 신성한 신앙이 조롱당하는 것도 참을 수 없다. 그들에게, 나는 감히 용서를 구한다.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이번 주 목요일(23일)에 형이 집행되는 한 여성 사형수의 운명에 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사형제 존폐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미국 버지니아 주에 사는 테레사 루이스 씨(41·사진)는 2002년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과 의붓아들의 청부살해를 의뢰했다. 루이스 씨의 의뢰를 받은 살해범 중엔 그녀의 애인이 포함돼 있었고 루이스 씨는 이들과 보험금을 나눠 갖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법원은 루이스 씨에게는 사형을, 살해범들에게는 종신형을 각각 선고했다.판결에 논란이 생긴 것은 루이스 씨의 지능지수(IQ)가 청부살해 범죄를 모의하기에는 너무 낮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다. 미국 대법원은 “IQ 70 이하의 정신지체장애인에 대한 사형집행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는데 루이스 씨의 IQ는 72로 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루이스 씨의 변호인 측은 “루이스 씨가 주도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그녀의 애인이 보험금을 나눠먹기 위해 루이스 씨를 꼬였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가 범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는 데다 정작 살해범은 종신형에 그쳤는데 루이스 씨만 사형에 처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그녀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버지니아 주정부에는 “루이스 씨에 대한 사형집행을 중지해 달라”는 내용으로 5500여 명이 서명한 탄원서가 제출된 상태다.하지만 사형제 옹호론자인 로버트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는 “의료 전문가 누구도 그녀의 정신능력이 뒤떨어진다고 결론을 내린 바가 없다”며 사형 절차를 예정대로 집행할 뜻을 고수했다. 루이스 씨는 연방대법원에 사건의 재심리를 요청한 상태지만 이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3일 사형은 계획대로 집행된다. 그녀는 “종신형으로 감형되길 기도해 왔지만 이제는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였다”며 초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버지니아 주에서 여성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1912년 이후 거의 한 세기 만에 처음이다. 또 미국 전체로 봐도 사형제도가 부활한 1976년 이후 사형이 집행된 여성은 11명에 불과하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60년 넘게 분쟁지역으로 남아 있는 인도령 카슈미르의 유혈사태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 지역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려는 인도 경찰의 충돌로 6월 이후 사망자만 벌써 100명에 육박한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피의 여름’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슬람교도가 약 70%를 차지하는 이 지역 주민들은 힌두교 국가인 인도정부에 깊은 반감을 갖고 있는 데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코란 소각 파문으로 감정이 격화됐다. 또 경찰이 통행금지와 무력진압 등 강경책을 쓰면서 주요 도시의 기능이 거의 마비된 상태다. 최근 사태의 촉발은 6월부터다. 일부 인도 군인이 자국에 침입한 파키스탄 군인 3명을 사살했다면서 정부에 포상금을 요구했지만 조사결과 이들이 사살한 사람은 파키스탄 군인들이 아닌 카슈미르의 무고한 민간인들로 밝혀졌다. 이 와중에 카슈미르의 10대 소년이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시위대의 분노가 폭발했고 그 후로 이 지역에서 거의 매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6월 이후 이달 16일까지 모두 9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갈등의 주요 원인은 이슬람과 힌두교 간의 종교문제지만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 테리 존스 목사의 코란 소각 발언이 사태를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몰고 갔다. 존스 목사의 발언에 분노한 이슬람 시위대는 13일 ‘미국 타도’, ‘코란 모독자 타도’ 등을 외치며 경찰과 충돌해 이날 하루에만 카슈미르 전역에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19명이 숨졌다. 당황한 경찰은 카슈미르에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14일에는 “이를 어긴 자는 즉시 총살하겠다”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15일에도 시위대 4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하는 등 사태는 오히려 악화되기만 했다. 마침내 인도 정부는 15일 만모한 싱 총리 주재로 각 정당 지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선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한다는 결론만 나왔을 뿐 카슈미르 주민들이 주장하는 ‘무장군인특권법(AFSPA) 개정’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AFSPA는 카슈미르에서 진압작전을 벌이는 군인들에게 영장 없는 가택수색과 체포, 민간인 사살 등 무제한의 특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이를 대표적인 악법이라고 비난해 왔다. 카슈미르 분쟁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독립한 뒤 서로 영유권을 다투다가 두 나라가 이 지역을 분할통치하면서 시작됐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교도가 많은 이 지역에선 무장독립운동이 본격화한 1989년 이후 6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 씨(사진)가 최근 일본 공항에서 닌자 표창을 들고 자가용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제지를 당했다고 한 일본 잡지가 보도했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잡지 ‘스파!(SPA!)’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공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잡스 씨가 7월 일본 교토에서 휴가를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가던 길에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공항의 보안검색 도중 잡스 씨의 소지품 가방에서 닌자 표창이 탐지돼 공항직원이 이를 꺼내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것. 일본에서 ‘슈리켄(手裏劍)’이라 불리는 이 표창은 일본 고유의 살상무기로 비행기를 탈 때는 물론이고 일부 국가에서는 소지 자체도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잡스 씨는 “(내가 표창을 갖고 있다 해서) 내 자가용 비행기를 납치하겠느냐. 다시는 일본에 오지 않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잡지는 보도했다. 그러나 애플 본사는 관련 보도가 확산되자 “기사는 소설”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스티브 다울링 대변인은 “잡스가 여름에 교토에서 휴가를 보낸 것은 맞지만 보도 내용은 완전한 소설”이라며 “잡스는 일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다시 방문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사이공항의 대변인은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하는 한 승객이 7월 말 닌자 표창 때문에 제지당한 적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승객의 신원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홍콩 영화배우 저우룬파(周潤發·55·사진)가 사후 자기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14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저우룬파는 일간 타이양(太陽)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죽을 때 어느 것도 가져가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우룬파는 “(내가 갖고 있는) 돈은 내 돈이 아니라 단지 내가 번 돈일 뿐”이라며 “그러므로 이 돈을 내가 영원히 소유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 같은 기부 의사에 아내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미들즈브러의 한 여자 축구팀이 이번 주 북한을 친선 방문한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미들즈브러는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이뤘을 때 조별리그를 치른 곳으로 이후에도 인연을 유지해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들즈브러 FC 레이디스는 이달 18∼23일 약 나흘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북한 주재 영국대사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의 규모는 선수 14명과 코치 3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디스는 북한 여자 선수들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갖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교실도 연다. 방북 목적은 친선 도모다. 1966년 미들즈브러 축구팬들은 돌풍과 파란의 주역이자 미지의 팀이었던 북한을 열렬히 응원했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2002년에는 당시 북한 선수단 가운데 7명이 미들즈브러로 초청돼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여자 팀의 이번 방북은 답방 성격인 셈. 1966년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8강 진출에 기여한 박두익을 비롯해 생존해 있는 당시 북한 선수들은 레이디스 선수단과 만날 예정이다. 방북단 대표인 마리 비초레크 레이디스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북한 여행을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이 영국인에게는 베일에 싸여 있는 나라지만 이번 방문으로 문화 장벽을 허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일본의 중국어선 나포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이 경제 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엔고(円高)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일본이 엔화가치 급등의 원흉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추월하면서 자존심이 상한 일본과 이를 방어하려는 중국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중-일 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것과는 달리 연초부터 사사건건 대립하던 미국과 중국 관계는 화해 분위기로 돌아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환율전쟁으로 비화한 중-일 갈등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이 9일 참의원에서 “최근 중국이 단기간에 많은 양의 일본 국채를 사들였다”며 “중국의 진의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그들의 의도가 명확히 밝혀지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노다 재무상은 이날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과 엔고 문제를 직접적으로 연관해 말하진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이 최근 중국이 엔화를 적극적으로 사들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엔고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은 2조3000억 엔 상당의 엔화 자산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5년간 순매수액을 합친 것보다 6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어 노다 재무상은 “중국은 일본 국채를 매입할 수 있는데 일본은 중국 국채를 매입할 수 없다는 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당국의 과도한 외환시장 규제를 간접적으로 꼬집었다. 일본의 이런 반응은 최근의 엔고 현상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일본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 위험 수위에 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3엔대까지 내려가면서 엔화 가치는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경제 문제에 관한 양국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열린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선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최근 노사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일본 기업들이 임금을 올려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10일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댜오위(釣魚·일본명 센카쿠) 섬에서 나포한 중국 어선과 어민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양 부장의 주중 일본대사 호출은 쑹타오(宋濤) 외교부 부부장과 후정웨(胡正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에 이어 세 번째다.○ 중-미 관계는 본격적인 화해 분위기 반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재개 결정, 서해상 한미 연합훈련 등으로 연초부터 얼어붙었던 중-미 관계는 양국 간 고위급 접촉이 잇따라 재개되는 등 해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北京)에서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만나 양국 간 교류 지속을 강조한 데 이어 로버트 아인혼 북한·이란 제재조정관은 대표단을 이끌고 13∼15일 베이징을 방문해 북한 및 이란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한다. 또 원 총리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특히 방중이 거부됐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연내 방중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모럴 국방부 대변인은 9일 “중국이 게이츠 장관을 초청할 것으로 보여 올해 안으로 (방중)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방중으로 양국이 군사 분야의 생산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의 목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은 올 6월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방중하고 싶다는 게이츠 장관의 의향에 대해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중-미 관계가 경색돼 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기에 방중이 성사된다면 이는 양국 관계 개선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볼 수 있다고 외교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구글이 검색 속도와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구글 인스턴트’를 선보였다. 구글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MoMA)에서 새로운 검색 방법에 대한 시연회를 열었다. 구글 인스턴트의 가장 큰 특징은 검색창에 첫 글자를 입력할 때부터 이용자의 의도를 예상해 검색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w’를 입력하면 구글 인스턴트는 이용자의 최종 검색어를 ‘weather(날씨)’로 예상해 나머지 글자를 다 입력하지 않아도 화면에 날씨 관련 사이트를 띄워준다. 지금까지는 사용자가 검색어를 끝까지 입력하고 엔터키를 눌러야만 검색이 시작됐다. 구글의 예상 검색어는 검색창에 회색 글자로 표시된다. 물론 예상 검색어가 자신의 의도와 다를 때에는 이를 무시하고 입력을 계속하면 된다. 구글이 제공하는 예상 검색어는 이용자가 타이핑을 할 때마다 계속 자동으로 바뀐다. 구글은 이 서비스를 미국에서 이번 주부터 시작하고 한국 등 다른 지역에도 올해 말까지 점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구글은 “새로운 방식의 도입으로 검색 소요 시간을 회당 2∼5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의 국가경쟁력 지수가 3년 연속 하락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9일 발표한 2010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전체 139개국 중 2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쟁력 순위는 2007년 11위까지 올랐지만 2008년 13위, 2009년 19위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3계단이나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경제성과 및 교육지표를 나타내는 거시경제(지난해 11위→올해 6위), 시장규모(12위→11위), 보건 및 초등교육(27위→21위) 등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올랐지만 정부규제와 정책결정의 투명성 등을 평가한 제도적 요인(53위→62위)과 금융시장 성숙도(58위→83위) 등은 크게 떨어졌다. 또 노사협력(138위), 해고비용(114위) 등 노동지표를 비롯해 정부규제 부담(108위), 정치인 신뢰(105위), 기업이사회의 효율성(98위) 등이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 싱가포르 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 5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쟁력 순위에선 한국이 작년보다 4계단 오른 23위를 차지했다”며 “경제통계와 설문 비중 등 조사방식 차이 때문에 기관에 따라 순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정부는 이란 제재안 마련 과정에서 이란에는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대신 외교 경로를 통해 정부의 제재안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한때 한국의 제재 방침에 ‘보복’까지 언급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주한 이란대사관 관계자는 6일 “(이란 제재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계속 미래지향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재에 대한 설명을 이란에 미리 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정부는 8일 이란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우리 기업의 합법적인 거래를 보호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결제 계좌 개설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이란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이란 중앙은행 부총재가 한국은행을 방문했을 때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란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8일 “제재안 발표 이후 교민과 여행객들이 현지 법률 준수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제재에 참여한 국가의 국민들이 법률을 위반할 경우 이란 당국의 강력한 법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란에서 금지하고 있는 선교, 음주행위 등의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주한 이란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당분간 내놓을 것이 없다”고만 밝혔다. 현재 무함마드 레자 바흐티아리 주한 이란대사는 이란에 있으며 다음 주 한국에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흐티아리 대사는 외교부가 6일 이슬람권 주한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라마단 기념 이프타르(일몰 직후 그날의 금식을 마치고 먹는 음식)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소말리아의 이슬람 반정부 무장단체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24일 수도 모가디슈의 한 호텔을 급습해 국회의원 6명을 포함해 30여 명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말리아 정부 발표와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알샤바브 조직원 2명은 모가디슈의 모나 호텔에 정부 보안군으로 위장 잠입해 호텔 곳곳의 방문을 열고 총기를 무차별로 난사했다. 이 사고로 호텔에 있던 국회의원 6명과 공무원 4명, 민간인 등 모두 30여 명이 숨졌다. AFP통신은 “호텔 방문을 포함해 심지어 화장실 문도 테러범에 의해 부서진 채 열려 있었다”며 “호텔은 불에 탄 시체와 연기 때문에 코를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진압 작전에 참여한 정부군에 따르면 두 명의 테러범은 경찰 포위망이 좁혀지자 호텔 발코니에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뒤 폭탄 조끼를 이용해 자살했다. 소말리아에서는 23일에도 알샤바브가 모가디슈에 있는 정부군 막사를 공격하면서 민간인 등 40명이 숨졌다. 알샤바브 대변인은 23일 교전 직후 성명에서 “이번 작전은 기독교 침략자들과 소말리아의 배신자 정부를 제거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말리아 남부와 중부지역 대부분, 모가디슈 일부를 장악한 알샤바브는 올 7월 76명의 희생자를 낸 우간다 캄팔라의 폭탄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21일 치러진 호주 연방의회 총선에서 여야가 모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헝 의회는 ‘의회가 공중에 매달려 있다(hung)’는 의미로 어느 정당도 의회 주도권을 잡지 못해 정치가 불안정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따라 현 집권당인 노동당과 이에 도전하는 야당연합(자유당 및 국민당) 모두 무소속 당선자 영입에 나서면서 한동안 호주는 정치적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여야, 무소속-녹색당에 구애작전 22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호주 공영 ABC방송의 집계에 따르면 개표가 78.1% 진행된 가운데 집권여당인 노동당은 전체 하원 150석 중 72석을 확보했다. 또 야당연합은 70석, 제3야당인 녹색당은 1석, 무소속 및 기타 정당은 4석을 각각 차지했다. ABC방송을 비롯해 많은 정치 전문가는 개표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나머지 3석은 모두 야당연합의 승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야당연합이 73석으로 노동당을 한 석 앞서지만 여야 모두 과반의석(76석) 확보에는 실패하게 된다. 이에 따라 1940년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에선 한동안 절대 다수당이 없는 정치적 위기 국면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초반 개표 결과가 나온 뒤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무소속 및 녹색당 당선자 영입에 나섰다. 집권 노동당의 줄리아 길러드 총리는 이날 “무소속 및 녹색당 의원들을 만나 노동당 지지를 호소했다”고 밝혔고 토니 애벗 자유당 대표도 “아직 초기단계지만 이들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만약 의원 영입에서 야당연합이 승리해 과반을 차지하면 올 6월 호주의 첫 여성 총리로 임명됐던 길러드 총리는 사상 최단명(短命) 총리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녹색당 처음 하원 진출 이번 선거는 무신론자인 진보적 독신 여성(길러드 총리)과 세 자녀의 아버지이자 보수적인 가톨릭 남성(애벗 대표)의 대결로 시작부터 흥미를 모았다. 아직 어느 한쪽도 승리를 선언하지 못한 박빙의 결과지만, 현지에선 전반적으로 집권당의 과반 확보를 막은 애벗 대표의 신승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신부가 되려고 한때 신학교에서 공부했던 애벗 대표는 1994년 하원의원에 선출돼 정계에 입문한 뒤 존 하워드 정부 시절 내각에서 일했다. 그는 선거 기간 새로운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노동당의 내분을 비롯한 정부의 무능함을 공격해 표심을 얻었다. 반면 노동당은 두 달 전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케빈 러드 전 총리를 경질하면서 민심을 잃은 게 과반 확보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녹색당이 애덤 밴트 후보를 멜버른 선거구에서 당선시키면서 연방의회 총선 사상 처음으로 하원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녹색당은 앞으로 구성될 새 정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의 최종 결과는 앞으로 일주일 이상은 지나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길러드 총리는 투표가 끝난 뒤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과도정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뉴질랜드 해역에서 조업하던 한국어선 한 척이 18일 새벽 침몰해 한국인 선장이 실종되는 등 모두 6명이 사망 실종됐다. 외교통상부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냉동가공선박 ‘오양 70호’가 이날 오전 2시 반경(한국 시간) 뉴질랜드 남섬 더니든 시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740km 떨어진 해역에서 침몰해 이 배에 타고 있던 51명 중 45명이 구조됐다. 그러나 한국인 선장 신모 씨(42)와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이 실종됐고 다른 인도네시아 선원 3명은 사망했다. 이 배에는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36명, 필리핀인 6명, 중국인 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뉴질랜드 당국은 선박들과 공군기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실종자 3명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15일 새벽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오렌지버그 카운티 경찰서에 한 여성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자동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던 중 강물에 빠져 차 안에 있던 두 어린 아들이 물에 빠져 숨졌다는 것이었다. 샤콴 듈리(29)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나만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와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세워 겨우 신고를 했다”고 경찰에 말했다.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녀의 차림새를 보고 의문에 빠졌다. 물에 빠진 차에서 방금 빠져나왔다는 말과 달리 너무나 깨끗했다. 현장에서는 일반적인 교통사고의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결국 그녀를 하루 종일 심문한 끝에 ‘사건의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친정어머니와 함께 5세짜리 딸, 2세, 1세인 아들 둘 등 3남매를 키우던 듈리는 두 아들과 함께 이날 오전 1시경 집 근처의 모텔에 들어갔다. 그리고 모텔 방에서 두 아들의 입을 막아 차례로 질식시켜 죽인 뒤 오전 6시경 이들의 시신을 안고 나와 카시트에 묶었다. 그녀가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이날 경찰이 출동한 강의 둔치. 듈리는 기어를 중립에 놓고 차를 빠져나왔고, 차는 두 어린 아들의 시신을 실은 채 경사진 둔치를 타고 저절로 물밑으로 굴러갔다.경찰은 듈리의 범행 동기에 대해 “아이들로부터 해방되길 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녀는 양육 방식을 놓고 친정어머니와 자주 다퉜고 직장도 구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와 함께 식당에서 일했던 한 종업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듈리는 항상 명랑했다. (힘든 일에도) 손님에게 화를 내지도 않았다”며 듈리의 행동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엄마가 친자식들을 비정하게 죽였다는 소식에 인구 1만3000명의 이 작은 마을은 충격에 빠졌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기아자동차의 2010년식 ‘쏘울’에 대해 조향장치 결함 여부를 조사 중이다. NHTSA는 15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어링 샤프트(Steering Shaft)가 스티어링 휠에서 분리돼 조향능력이 상실되고 제동능력까지 방해했다는 소비자의 민원 한 건이 접수돼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는 두 달 동안 6900km를 주행했다. 기아차 미국법인의 존 크로 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성명을 내고 회사가 NHTSA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제조 과정상에 어떤 원인이 있는지를 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원을 야기한 이 문제로 인해 어떤 사고나 부상자도 없었다”고 덧붙였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지역에 사는 유부남 카얌 씨(25)는 19세의 여성 시디카 씨와 함께 몰래 마을을 떠났다. 남자 쪽 가족도 그들의 관계를 반대했고 시디카 씨에게도 약혼자가 따로 있었지만 그녀는 약혼자와 결혼할 마음이 없었다. 며칠 뒤 두 사람은 가족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결혼을 허락할 테니 다시 마을로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갔지만 이들을 기다린 건 가족들의 따뜻한 포옹이 아닌 무시무시한 탈레반 조직원들이었다.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학자들을 모아놓고 ‘간통죄’로 종교재판을 연 뒤 두 사람에게 투석(投石) 사형을 선고했다. 200명의 마을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들은 차례로 돌에 맞아 쓰러져 죽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17일 탈레반의 전복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15일 공개 투석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남녀는 재판 마지막에 간통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사랑할 것’이라고 반항했다”며 “사형 집행에는 마을 사람을 비롯해 커플의 가족과 친척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투석형 집행이 알려지자 아프간 정부를 비롯해 국제 인권단체들은 즉각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프간 정부는 “이번 사건은 인권과 국제사회 규약에 반하는 잔인한 행위”라며 탈레반을 비난했다. 그러나 탈레반 대변인은 “사건을 전해 들었다”고 확인한 뒤 “우리는 이런 범죄(간통)가 생기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집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탈레반의 이슬람 사회에 대한 극단적이고 잔인한 대응은 여러 차례 있었다. 탈레반은 8일에는 한 남자의 아이를 밴 41세의 과부에게 간통 혐의를 적용한 뒤 200대의 매질을 가하고 총살했다. AP통신은 “이 같은 사건들 때문에 최근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 시도가 오히려 이 나라의 인권 후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