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미들즈브러 여자축구팀 북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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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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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월드컵 北8강신화때 응원 인연… 친선경기 갖기로

이번 주 방북 길에 오르는 마리 비초레크 감독(오른쪽)과 영국 여자축구 FC 레이디스 선수단. 일간 가디언은 “선수들이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압수당할지도 모른다며 긴장하고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여행에 나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가디언
이번 주 방북 길에 오르는 마리 비초레크 감독(오른쪽)과 영국 여자축구 FC 레이디스 선수단. 일간 가디언은 “선수들이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압수당할지도 모른다며 긴장하고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여행에 나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가디언
영국 미들즈브러의 한 여자 축구팀이 이번 주 북한을 친선 방문한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미들즈브러는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이뤘을 때 조별리그를 치른 곳으로 이후에도 인연을 유지해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들즈브러 FC 레이디스는 이달 18∼23일 약 나흘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북한 주재 영국대사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의 규모는 선수 14명과 코치 3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디스는 북한 여자 선수들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갖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교실도 연다.

방북 목적은 친선 도모다. 1966년 미들즈브러 축구팬들은 돌풍과 파란의 주역이자 미지의 팀이었던 북한을 열렬히 응원했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2002년에는 당시 북한 선수단 가운데 7명이 미들즈브러로 초청돼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여자 팀의 이번 방북은 답방 성격인 셈. 1966년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8강 진출에 기여한 박두익을 비롯해 생존해 있는 당시 북한 선수들은 레이디스 선수단과 만날 예정이다.

방북단 대표인 마리 비초레크 레이디스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북한 여행을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이 영국인에게는 베일에 싸여 있는 나라지만 이번 방문으로 문화 장벽을 허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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