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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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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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9~2026-04-08
국제일반27%
국제정세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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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14%
유럽/EU10%
정치일반2%
러시아1%
  • [올해 내 야구는 ○○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화공’

    《 프로야구가 4월 7일 개막한다. 올 시즌에는 흥행카드가 많아 시범경기부터 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칠 8개 구단 감독이 본보 지면을 통해 차례로 자신의 구상을 밝힌다. ‘2012년 내 야구는 ○○다’ 사령탑 릴레이 인터뷰 첫 회의 주인공은 지난해 챔피언 삼성 류중일 감독이다. 》 그는 기자들의 곤란한 질문에도 돌아가는 법이 없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경상도 남자는 과묵하다’는 통념도 잠시 잊게 된다. 성품만큼이나 화끈한 야구로 사령탑 데뷔 해인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삼성 류중일 감독(49). 시범경기가 한창인 20일 인천의 원정 숙소인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만난 류 감독은 화통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는 “지난해 3월에는 성적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잤는데 올해는 기대감 덕분에 새벽에 일찍 깬다”고 말했다.○ 이승엽 & 최형우 시너지 효과 기대 류 감독은 지난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 ‘화끈한 공격야구’를 천명했다. 2005년부터 6시즌 동안 ‘지키는 야구’로 우승 2회를 일군 전임 선동열 감독(49·현 KIA 감독)과는 선을 긋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지난해 삼성은 팀 타율은 7위(0.259)에 그쳤지만 홈런왕 최형우를 배출하는 등 공격 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 감독은 “올해는 화공(화끈한 공격야구의 준말) 시즌2를 선보이겠다”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달린 뒤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2연패까지 단계적으로 이루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화공 시즌2’의 키 플레이어로는 8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36)을 지목했다. 그의 눈에는 벌써부터 ‘이승엽 효과’가 보인다. “이승엽의 진지한 훈련 자세와 일본에서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피와 살이 되고 있어요.” 3번 이승엽과 4번 최형우(29)의 미묘한 자존심 싸움도 오히려 반갑다. “관중이 (이)승엽에게 더 환호하는 것에 대해 (최)형우가 자존심 상해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러나 이는 형우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죠. 건전한 경쟁이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겁니다.”○ 판세는 ‘8강 8약’ 삼성은 지난해 우승 전력이 건재한 데다 이승엽까지 가세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은 1강(삼성) 7중’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류 감독은 세간의 평가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올 시즌 판세를 ‘8강 8약’으로 전망했다. 류 감독은 “이대호, 장원준이 빠진 롯데가 약해졌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기동력이 강화됐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넥센도 무섭더라. 김태균 박찬호가 복귀한 한화도 다크호스다”라며 “8개 구단 모두가 4강 후보다. 변수가 생기면 삼성도 4강에서 미끄러질 수 있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 새 얼굴 심창민 박정태 주목 류 감독은 주목해야 할 선수로 KIA에서 이적한 박정태(27)와 ‘제2의 권오준’으로 주목받는 사이드암 심창민(19)을 꼽았다. 류 감독은 “최강 삼성 불펜이 노쇠 기미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메이저리그 10승 출신으로 기대를 모은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29)에 대해서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국내 타자들에게 많이 맞았는데 공부가 많이 됐을 것이다.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우승 후 아내의 오랜 소원 하나를 들어줬다. 불교 집안에서 자란 그가 기독교 신자인 아내를 위해 성탄절에 교회를 찾아 우승 헌금을 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79승, 한국시리즈 4승, 아시아시리즈 3승을 합쳐 86만 원을 헌금했어요. 올해 성탄절에는 지난해보다 1승을 보태 87만 원을 하고 싶어요.”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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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더 꽁꽁 묶은 ‘짠물 수비’ 동부, 3승 쌓고 챔프전 진격

    23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이 열린 울산 동천체육관. 1쿼터 중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르자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가 벤치로 들어가며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졌다. 벤치에 앉아서도 경기가 잘 안 풀린다는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레더는 정규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37분 6초를 뛰며 득점 4위(24.22점)에 오른 모비스 전력의 핵이지만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단 5득점에 그쳤다. 함지훈에게 어느 정도 점수를 주더라도 레더를 묶는 동부 강동희 감독의 수비전술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다. 4차전 경기 전 강 감독은 “레더는 자존심이 강한 선수다. 자신에게 공이 오지 않으면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함지훈을 놔두더라도 레더에게 공이 투입되는 길목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더 수비에 성공한 정규시즌 챔피언 동부가 모비스를 79-54로 꺾고 3승째(1패)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강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이날 동부는 짠물 수비의 진수를 보여줬다. 동부의 센터 김주성과 로드 벤슨은 레더가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더블팀 수비로 에워쌌다. 레더는 2쿼터 5분 16초를 남긴 시점까지 득점하지 못하는 등 3점밖에 넣지 못했다. 레더는 무리한 공격을 남발하다 실책을 7개나 범하고 무너졌다. 레더가 골밑에서 막히자 모비스의 공격은 외곽으로 겉돌았다. 간간이 외곽슛 찬스가 났지만 설상가상으로 모비스의 야투 성공률은 34%로 동부(60%)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1쿼터 중반부터 계속 리드를 유지한 동부는 4쿼터 후반 2진 선수를 대거 투입하며 25점 차 완승을 자축했다. 동부의 이광재는 3점슛 4개(6개 시도)를 포함해 16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벤슨도 16득점 8리바운드로 거들었다. 김주성은 블록슛 3개(8득점)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제 몫을 했다. 강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이광재가 오늘 그랬다. 김주성은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2차전부터 레더를 효과적으로 막았다”고 칭찬했다. 동부는 4강 플레이오프 인삼공사-KT의 승자와 28일 오후 7시 원주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울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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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타자… 성흔이 망극하옵니다” 롯데타선 중심 맡은 홍성흔

    대학시절까지 4번 타자는 상상조차 못했다. 그저 수많은 관중이 이름을 연호하는 프로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다. 1999년 프로 데뷔 후 한 계단씩 성장해 롯데의 ‘4번 타자’로 시즌을 맞게 된 홍성흔(35) 얘기다. 홍성흔은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30·오릭스)를 대신해 올해 롯데 타선의 중심을 맡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4번 타자’ 보직을 받고 준비한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만난 홍성흔은 진중하면서도 특유의 시원시원한 어투로 감회를 밝혔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 부담감 때문에 타석에 서면 몸이 뻣뻣해졌다”며 “내가 해결한다는 생각을 최대한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버맨 스타일 밀고 나갈 것”홍성흔은 4번 타자로 변신하기 위해 스윙 폼도 수정했다. 힘보다는 정확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방망이를 두 손으로 세게 잡고 스윙을 했다. 반면 지금은 왼손에 힘을 빼고 타이밍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 박정태 타격코치의 현역 시절 타격 자세를 자기 식으로 응용했다. 홍성흔은 “(이)대호가 영리한 점은 힘으로만 치지 않고 정확히 맞히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며 “홈런과 타점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정타를 치면 장타도 나온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타격에 임하겠다”고 말했다.홍성흔의 별명은 ‘오버맨’이다. 약간 오버 한다 싶게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잡는 스타일 때문이다. 무게감 있는 4번 타자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홍성흔은 “4번을 맡은 뒤 행동이 조심스러워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4번 타자라고 무게만 잡는 게 능사는 아니다. 내 스타일을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수들의 견제와 아들의 기대홍성흔은 4번 타자에 대한 투수들의 견제가 생각보다 심하다고 했다. 21일 한화 박찬호와의 대결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느꼈단다. 그는 “시속 140km 초반대로 던지던 (박)찬호 형이 나한테는 147∼8km대 직구를 뿌리더라. 4번 타자는 반드시 삼진으로 잡겠다는 찬호 형의 의지가 느껴졌다. 다른 투수들도 4번에게는 확실히 쉬운 공을 잘 안 준다”고 말했다.홍성흔은 4번 타자로 성공해야 할 다소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아빠보다 이대호를 더 응원하는 듯했던 아들 화철 군(4) 때문이란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아들이 ‘이대호보다 더 잘해야 된다’며 부담을 주더군요. 아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잘해야지요.”부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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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조성민-김현민 ‘펄펄’… KT 드디어 터졌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둔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의 KT 라커룸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적지에서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위기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KT 전창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우리가 질 것으로 예상했는지 기자들이 질문을 별로 안 하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0-3으로 탈락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뿐 아니라 팀의 장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먼저 2승을 거둔 인삼공사도 처지는 KT와 달랐지만 남다른 승부욕을 보였다. 인삼공사 선수단은 원정 숙소인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호텔을 나서며 개인 짐을 모두 구단 버스에 챙겨 나왔다. 3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짓고 안양 숙소로 곧바로 올라가자는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의 특명 때문이다. 이 감독은 “3차전에서 끝내려면 이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양 팀 모두 배수진을 쳤던 3차전의 최종 승자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KT였다. 조성민이 완벽하게 부활한 KT는 인삼공사를 83-67로 꺾고 2패 뒤 귀중한 1승을 거뒀다. 경기는 1쿼터부터 육탄전이었다. 인삼공사 오세근은 수비를 앞에 두고도 투지 넘치는 골밑 돌파를 시도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KT도 주장 조동현이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맞섰다. 전반까지 33-33으로 맞선 양 팀의 균형은 3쿼터에 깨졌다. 흐름을 바꾼 주인공은 1, 2차전에서 인삼공사 이정현과 박찬희의 압박 수비에 막혀 부진했던 KT 간판 포워드 조성민이었다. 조성민은 3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키며 59-51 리드를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4쿼터에는 속공을 주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성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고 어시스트 8개, 가로채기 5개까지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조성민은 “나 자신한테 서운한 마음이 많았다. 내일이 없다는 각오로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의 핵심인 오세근은 17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는 19득점(8리바운드)을 보탰다. 조커 김현민(14득점)은 고비 때마다 분위기를 띄우는 덩크슛 2개를 성공하는 등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전 감독은 “김현민이 궂은일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차전은 24일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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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 미로’서 헤매다… 모비스 50득점 굴욕

    “1, 2차전에서 김동우 박종천 등 고참 포워드들이 부진했다. 외곽이 터져야 승산이 있다.”(모비스 유재학 감독) “모비스는 외곽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다. 이광재 박지현 등을 이용해 3점슛을 공격적으로 노리겠다.”(동부 강동희 감독) 미리 입을 맞추고 경기장에 나온 사람들 같았다. 21일 울산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둔 양 팀 감독이 그랬다. 1승 1패로 맞선 두 감독은 약속이라도 한 듯 3차전을 외곽싸움으로 전망했다. 1, 2차전이 높이에서 승부가 갈린 것을 감안하면 의외였다. 동부는 김주성이 함지훈(18득점) 수비에 실패한 1차전은 패했지만 로드 벤슨이 함지훈을 8점으로 묶은 2차전은 승리했다. 지략가로 정평이 난 두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3점슛 7개를 적재적소에 집중시킨 동부가 야투 난조에 시달린 모비스를 70-50으로 대파하고 먼저 2승째(1패)를 거둬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모비스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소인 16개의 야투에 그치며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인 50득점의 수모를 겪었다. 종전 플레이오프 최소 득점 기록은 18일 KT가 기록한 51점.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로 맞선 14회 중 3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85.7%(12회)에 이른다. 동부는 1쿼터 이광재와 박지현이 3점슛 2개씩을 적중시키며 22-11로 기선을 제압했다. 모비스가 2쿼터 들어 외곽 수비를 가다듬고 함지훈이 8득점을 집중시키며 전반을 24-30까지 쫓았지만 골밑 공격만으로는 더는 추격이 불가능했다. 동부는 3쿼터 모비스를 8점으로 묶는 사이 24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모비스는 3쿼터 2분 56초를 남긴 시점까지 3점슛을 1개도 성공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외곽슛 난조에 시달렸다. 동부 박지현은 14득점, 5가로채기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로드 벤슨은 11득점, 19리바운드를 보탰다. 동부의 질식 수비도 빛났다. 동부는 함지훈에게 어느 정도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외곽을 꽁꽁 묶는 지능적인 수비를 펼쳤다. 골밑에서도 함지훈에게 더블팀 수비를 하기보단 테렌스 레더와의 협력 공격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함지훈은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파울 트러블에 시달린 레더는 5점에 묶였다. 강동희 감독은 “함지훈이 10점을 넣든 20점을 넣든 상관없다. 줄 건 주더라도 함지훈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차전은 23일 오후 7시 울산에서 열린다.울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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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서울국제마라톤&제83회 동아마라톤]‘마라톤 가장’ 보루의 눈물

    42.195km를 뛰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평온해 보였다. 그는 담담히 결승 테이프를 끊고는 차분히 성호를 긋고 하늘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고향 에티오피아의 가족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의 두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23분26초의 기록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타데세 페예세 보루(24·에티오피아) 얘기다. 보루는 세계무대에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예다. 2010년 세계하프마라톤챔피언십 4위에 오르는 등 주로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풀코스는 2009년 베네치아 마라톤(2시간36분57초)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4번째 완주다. 지난해 에인트호번 마라톤대회에서 2위(2시간25분20초)에 오른 게 그의 최고 기록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보루의 우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보루는 35km 지점부터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우승은 상상도 못했다. 놀랍고 행복하다. 서울은 기온이 뛰기에 적당했고 바람도 전혀 없는 환상적인 코스였다”고 말했다. 보루는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그렇듯 ‘마라톤 가장(家長)’이다. 그는 마라톤 대회 상금을 모아 고향의 부모와 다섯 형제를 부양하고 있다. 서울국제마라톤 우승상금 8만 달러(약 9000만 원)와 기록 보너스 1만 달러(약 1127만 원) 등 총 9만 달러(약 1억143만 원)의 두둑한 상금을 챙긴 보루는 “이 상금으로 가족이 살 수 있는 집을 사는 데 보탤 것”이라며 웃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특별취재반▽스포츠레저부안영식 부장, 이원홍 황태훈 김종석 양종구 차장, 이승건 이헌재 이종석 유근형 정윤철 조동주 기자▽사회부박진우 손효주 조건희 김준일 서동일 송금한 전주영 권기범 기자 ▽사진부김동주 신원건 차장, 원대연 박영대 최혁중 김재명 홍진환 장승윤 양회성 기자▽스포츠동아전영희 김민성 권현진 기자▽채널A김동욱 한일웅 기자}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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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벼랑 끝의 삼성생명 4강PO 첫승

    ‘김한별’이라는 한국 이름을 유니폼에 새긴 귀화선수 킴벌리 로벌슨이 위기에 놓인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을 구했다. 삼성생명은 18일 용인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신한은행을 64-56으로 잡고 2연패 후 첫 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전반을 34-19로 앞섰지만 3쿼터부터 신한은행의 맹추격을 받으며 4쿼터 중반 50-50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김한별이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는 등 16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센터 김계령(22득점 8리바운드)과 이선화(17득점 6리바운드)는 상대 센터 하은주를 10점으로 묶었다. 4차전은 20일 안산에서 열린다.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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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서울국제마라톤&제83회 동아마라톤]기록도 코스도 상금도 국내최고… 세계적 선수 몰려온다

    “역시 ‘명품 마라톤’이네요.”18일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을 지켜본 이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국내 대회 최초의 2시간5분대 기록을 탄생시키며 한국 마라톤 ‘기록의 산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시간5분37초)를 비롯해 2위 제임스 킵상 쾀바이(2시간6분3초), 3위 엘리우드 킵타누이(2시간6분44초) 등이 종전 역대 국내 대회 기록을 넘어섰다.동아마라톤은 보스턴 마라톤(116회)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긴 역사만큼이나 기록도 풍성했다. 1964년 이후 나온 한국기록 19개 가운데 10개가 동아마라톤에서 나왔다. 동아마라톤의 기록 행진은 이명정이 시작했다. 그는 풀코스 대회로 바뀐 1965년 제3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1분21초의 한국기록을 세웠다. ‘마의 2시간15분대’를 처음 무너뜨린 무대도 동아마라톤이었다. 이홍렬은 1984년 제55회 대회에서 2시간14분59초의 한국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초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로 치러지기 시작한 2010년에도 기록 행진은 계속됐다. 실베스터 테이멧(케냐)은 2시간6분49초의 기록으로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7분대 벽을 허물며 골드라벨 인증을 축하해줬다. 당시 2위를 한 길버트 키프루토 키르와(케냐)도 2시간6분59초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그리고 2년 뒤인 올해 대회에선 2시간5분대 기록이 세워졌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서울국제마라톤 코스는 국제 마라톤 가운데 몇 안 되는 도심을 관통하는 명품 코스다.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2시간4분대에 20만 달러(약 2억2500만 원), 5분대 10만 달러(약 1억1200만 원), 6분대 5만 달러(약 5600만 원) 등 순위와는 별도로 유례없는 기록 상금을 내걸었다. 우승 상금(8만 달러·약 9000만 원)만 해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로는 단연 최고액이다.윤여춘 MBC 해설위원은 “올해 2시간5분대 기록이 나오면서 내년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오는 것도 시간 문제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특별취재반▽스포츠레저부안영식 부장, 이원홍 황태훈 김종석 양종구 차장, 이승건 이헌재 이종석 유근형 정윤철 조동주 기자▽사회부박진우 손효주 조건희 김준일 서동일 송금한 전주영 권기범 기자 ▽사진부김동주 신원건 차장, 원대연 박영대 최혁중 김재명 홍진환 장승윤 양회성 기자▽스포츠동아전영희 김민성 권현진 기자▽채널A김동욱 한일웅 기자}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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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銀 하은주를 누가 막으랴

    “불가항력적인 존재다.”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이호근 감독은 신한은행의 골리앗 하은주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했다. 협력수비, 반칙작전 등 각양각색의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백약이 무효라는 것이다. 하은주는 16일 용인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다시 한번 자신이 절대적인 존재임을 입증했다. 신한은행은 고비 때마다 하은주의 높이를 이용해 삼성생명을 73-72로 잡고 2승째를 거둬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겼다. 하은주는 23분 23초 동안 뛰면서 2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강영숙은 14점(7리바운드)을 보탰다. 삼성생명의 간판 포워드 박정은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7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차전은 18일 용인에서 열린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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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런던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마지막 특급 열차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국내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가 꿈의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다. 런던 무대를 밟으려면 올림픽 A기준기록(남자 2시간15분, 여자 2시간37분)을 통과한 국내 선수 중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기록만 인정된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세계적으로도 ‘기록 잘 나오는 대회’로 명성이 높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골드라벨 대회이자 국내 개최 최고기록(2시간6분49초·실베스터 테이멧)도 나왔다.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마라토너 사이에서도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려면 서울국제마라톤으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윤여춘 MBC 해설위원은 “부상 선수를 제외하면 올림픽을 꿈꾸는 선수는 대부분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한다. 다음 달 대구국제마라톤과 군산-새만금 마라톤대회가 남았지만 기온이 높아져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간판 정진혁(22·건국대)이 이미 기준기록을 통과한 가운데 고준석(22·건국대), 이영욱(20·건국대), 김영진(29·삼성전자), 박주영(32·한국전력공사) 등이 런던행 티켓을 노리고 있다. 정진혁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 선배가 은메달 따는 모습을 보며 마라토너의 꿈을 키워왔다. 당시 이봉주 선배처럼 이왕이면 국내 1위 기록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개인 최고기록(2시간29분27초)과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 동시 경신을 노리는 김성은(23·삼성전자)이 런던행 티켓까지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선영(28)과 임경희(30·이상 SH공사)도 런던행을 노리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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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우승후보들 당찬 출사표 “겨우내 강훈련… 서울의 전설 쓰겠다”

    “날씨만 좋다면….” 18일 열리는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톱랭커들은 2시간5분대 기록 달성의 최우선 조건으로 날씨를 꼽았다. 코스도 좋고 참가 선수들도 역대 최고인 상태에서 날씨만 도와준다면 2010년 케냐의 실베스터 테이멧이 세운 대회 최고기록(2시간6분49초)을 넘어 2시간6분 벽도 깰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은 지난해 비가 오는 바람에 압데르라힘 굼리(모로코)가 2시간9분11초로 1위, 정진혁(건국대)이 2시간9분28초로 2위를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만큼 마라톤에서 날씨는 중요한 변수다. 기상청은 당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1mm 미만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가한 선수들의 출사표를 모았다. △제임스 쾀바이(29·케냐·2시간4분27초)=서울국제마라톤은 첫 출전이다. 내 고향 케냐 엘도레트에서 지난겨울 강훈련을 해 어느 누구보다 빨리 달릴 자신이 있다. 기록의 최고 장애물은 비와 바람이다. 비와 바람만 없다면 대회 조직위가 바라는 2시간5분대 기록을 충분히 세울 수 있다. △엘리우드 킵타누이(23·케냐·2시간5분39초)=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이라 서울이 낯설지는 않다. 대구는 무더웠지만 서울은 서늘해 좋다. 너무 춥지 않고 비나 바람이 없길 바랄 뿐이다. 그러면 내가 대회 최고기록을 세우고 우승하겠다. △정진혁(22·건국대·2시간9분28초)=지난해 잠실대교에서 잡힌 악연을 털어내겠다. 잠실대교 위 약 35km 지점에서 굼리에게 잡혀 2위를 했는데 올해는 그 지점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 동계훈련을 잘 소화했다. 12년 묵은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깨거나 깰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아스칼레 타파 마가르사(28·에티오피아·2시간21분31초)=한국은 첫 방문인데 느낌이 좋다. 훈련도 잘했고 컨디션도 좋아 좋은 기록을 세울 자신 있다. △웨이야난(31·중국·2시간23분12초)=10년 전부터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2002년과 2007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꼭 이루겠다. 지난해엔 훈련 부족으로 살이 많이 쪘는데 올핸 체중도 줄고 컨디션도 좋다. △테타나 필로뉴크(28·우크라이나·2시간26분24초)=10개월 전 출산한 뒤 첫 출전이라 설렌다. 몸을 출산 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크라이나 고산지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도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8일 서울국제마라톤… 교통통제 양해 바랍니다▼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가 18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이르는 42.195km 코스에서 열립니다.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시 35분까지 구간별로 서울시내 교통이 부분 통제됩니다. 교통 통제 시간표와 코스도(A21면)를 참조해 나들이 계획을 세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시민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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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주 후반 뒤집기… 신한銀 먼저 1승

    “플레이오프 첫 경기 전날 밤인데 이상해요. 떨리지가 않아요.”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하루 앞둔 13일 밤. 신한은행 간판 포워드 김단비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주전으로 맞는 두 번째 플레이오프라 그런지 선배들이 없어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전주원의 은퇴와 정선민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프로스포츠 사상 첫 정규시즌 6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의 팀 분위기가 느껴졌다. 신한은행은 14일 안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5-70으로 꺾고 먼저 첫 승을 챙겼다. 경기 초반 신한은행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뒤 한 달가량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신한은행 선수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이유는 있었다. 골리앗 하은주가 후반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하은주는 막판에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59-62로 뒤진 4쿼터에서만 팀 득점의 절반(8점)을 책임지며 역전극을 연출했다. 신한은행의 이연화는 3점슛 5개(7개 시도)를 포함해 23득점, 김단비는 17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은 16일 용인에서 열린다.안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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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ST DO IT/기자체험시리즈]76세 할머니와 배드민턴 대결

    “유근형 기자 맞나요? 76세 할머니와 배드민턴 대결 한번 안 하실래요?” 먼저 대결을 제안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전 과제 발굴에 어려움을 겪던 터라 무척이나 반가웠다. 더구나 70대 할머니와의 대결이라니…. 배드민턴은 동네 뒷산에서 쳐본 게 전부였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이 넘쳤다. 제12회 파마넥스배 한국어머니배드민턴대회가 한창인 1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배드민턴전용경기장에서 대결 상대인 이난수 씨(76)와 처음 대면했다. 대결을 주선한 강영신 한국여성스포츠회 사무총장(62)은 말했다. “젊은 양반, 우리 이 선생님을 잘 부탁해요.”○ 배드민턴은 선구안이다 당연히 이기리라 생각한 탓에 털끝만큼의 긴장감도 없이 나선 코트. 이 씨의 서비스를 호기롭게 기다렸다. 그러나 그의 라켓을 떠난 셔틀콕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날아왔다. 기자는 라켓을 휘둘러 보지도 못한 채 멍하게 서 있었다. 마치 야구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한 타자처럼. 빠르게 기자의 등 뒤까지 날아간 롱 서비스였다. 당황한 기자의 어깨는 급속하게 굳었다. 롱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전보다 네트에서 멀리 떨어져 두 번째 서비스를 기다렸다. 그랬더니 이 씨의 서비스는 네트를 살짝 넘겨 기자의 앞쪽으로 떨어졌다. 쇼트 서비스였다. 두 번 연속 서서 당한 뒤 절감했다. 야구에서처럼 배드민턴에서도 선구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롱 서비스가 직구라면 쇼트 서비스는 날카롭게 떨어지는 변화구와도 같았다. 직구를 노리면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는 베테랑 투수처럼 이 씨는 서비스로 기자를 농락했다. 스코어는 0-7까지 벌어졌다. 여덟 번 만에 서비스를 받아냈지만 이 씨는 작심한 듯 드롭샷(역회전을 줘서 네트 바로 앞에 떨어지는 샷)을 시도했다. 기자는 온몸을 날려 라켓을 휘둘렀지만 셔틀콕은 이미 바닥에 떨어진 뒤였다. 경기 내내 서비스에 고전하다 5-21로 대패하고 말았다. 승리한 뒤 체육관을 가득 메운 아줌마 부대에게 이용대처럼 멋진 윙크 세리머니를 선사하려던 계획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 배드민턴은 어머니의 활력소 이 씨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 100m 선수를 지냈다. 1994년부터 18년간 전국 아마추어 배드민턴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고수였다. 국민생활체육회에 따르면 배드민턴 동호인은 16만 명에 이른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무릎부터 확인해요. 그러곤 하늘에 말하지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배드민턴 칠 수 있게 해주셔서’라고….” 이 씨는 매일 4시간 이상 배드민턴을 한다. 그는 “배드민턴을 하다 보니 골다공증과 같은 노인질환이 전혀 없고 체력과 심폐기능도 좋아진다”고 했다. 경기 후 악수를 하러 내민 이 씨의 손은 7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고왔다. 무엇보다 운동을 통해 행복하게 인생을 즐기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다.수원=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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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찾은 로드… 37점-13R 최고 활약… 미운오리서 백조로

    “찰스 로드가 이제야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깨달은 거 같네요. 허허.”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은 12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시즌 내내 교체 문제로 홍역을 치른 로드가 플레이오프 들어 개인플레이를 자제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팀플레이로 전 감독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로드는 10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리바운드를 18개나 잡아내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전 감독은 “로드가 감독 숙소로 찾아와 수비 전술에 대해 상의하더라. 철이 든 것 같다”며 칭찬했다. ‘미운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로드의 활약은 3차전에서도 계속됐다. 로드가 맹활약한 KT는 전자랜드를 85-73으로 꺾고 2승 1패로 앞서며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KT의 전반은 로드의 원맨쇼였다. 1, 2차전 격전을 치른 토종 선수들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로드의 진가는 더욱 빛이 났다. 간판 포워드 박상오가 전반에 무득점에 그쳤고 조성민도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외곽슛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하자 로드가 활로를 뚫었다. 상대 골밑을 파고들며 전반에만 17득점하는 활약으로 팀의 44-39 리드를 이끌었다. 로드와 국내 선수들 간의 협력 플레이는 3쿼터부터 살아났다. 로드가 골밑 돌파를 하다 외곽으로 내준 공을 조동현, 조성민 등이 3점포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를 64-56으로 끝낸 KT는 4쿼터에도 경기를 주도하며 승부를 갈랐다. 로드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7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13개나 잡았다. 조성민은 18득점(6어시스트)을 보탰다. 박상오와 송영진은 전자랜드의 간판 문태종을 번갈아 수비하며 14득점으로 묶었다. 2011∼2012시즌 프로농구는 이날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역대 최다인 122만4100명을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36승째(24패)를 거둬 신선우 전 SK 감독(36승 26패)의 역대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차전은 14일 인천에서 열린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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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국민銀 3위… 신한銀과 맞대결 피했다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이 여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막판까지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계속했다.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6연패를 달성한 최강 신한은행과 맞대결하는 4위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KDB생명이 10일 2위를 확정한 가운데 열린 11일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의 청주 경기는 사실상의 3위 결정전이었다. 국민은행은 이날 패할 경우 삼성생명과 동률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뒤져 4위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결국 국민은행이 삼성생명을 75-45, 30점 차로 대파하고 정규시즌 3위(23승 17패)를 확정했다. 이긴 팀이 3위를 차지하는 만큼 격전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의외로 쉽게 판가름 났다. 국민은행은 베스트 멤버가 모두 출전한 반면 삼성생명은 간판 가드 이미선이 부상으로 장기 공백 중인 가운데 센터 김계령마저 컨디션 난조로 선발로는 출전하지 못했다. 국민은행 정선화는 김계령이 빠진 삼성생명의 골밑을 공략해 18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베테랑 정선민은 16점을 보태며 승리를 굳혔다. 정선민과 정선화의 위력적인 골밑 플레이에 강아정(17점)의 3점슛이 터지면서 국민은행은 3쿼터에 55-37로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 중반을 넘어서 점수 차가 더 벌어지자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은 모두 벤치 멤버를 기용했다. 삼성생명은 4위(21승 19패)로 떨어지며 최강 신한은행과 4강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4강 플레이오프는 14일 안산에서 시작한다. 국민은행과 KDB생명은 15일 구리에서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펼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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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구영 3점슛 폭발… 모비스 적지서 2승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험난한 길을 선택했다. 정규시즌 막판에 느슨한 경기로 6위를 했다면 플레이오프 우승 경험이 없는 인삼공사(2위), KT(3위) 등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6강에서 ‘단기전의 강자’ KCC(4위)와 만났다. KCC를 꺾고 4강에 올라도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동부(1위)와 맞대결해야 한다. 유 감독은 9일 전주에서 계속된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그때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함지훈과 양동근,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가 손발을 맞추기 바쁜데 느슨하게 경기할 여유가 없었다”며 “쉽게 가는 것보다는 상대를 연구해 정면승부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6강 상대로 유력한 KCC를 염두에 두고 협력 수비를 가다듬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 1차전을 91-65 대승으로 이끈 유 감독의 정공법은 2차전에서도 통했다. 모비스는 KCC를 76-68로 꺾고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전반까지는 KCC의 흐름이었다. 모비스는 KCC 하승진에게 2쿼터에만 10점을 허용하는 등 높이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전반을 32-37로 뒤졌다. 모비스 쪽으로 분위기를 바꾼 건 ‘히든카드’ 박구영이었다. 박구영은 1차전에서 전태풍의 부상 공백으로 스피드가 떨어진 KCC의 외곽을 공략해 12득점(7어시스트)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박구영은 이날도 3쿼터 고비 때마다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53-4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박구영 양동근 등 가드 2명을 활용해 KCC의 장신 숲을 공략하겠다는 유 감독의 전략이 두 경기 연속 적중한 것이다. 모비스는 4쿼터 들어 자밀 왓킨스와 임재현이 5반칙으로 퇴장당해 동력을 상실한 KCC를 끝까지 몰아붙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구영은 3점슛 6개 등 26득점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레더도 26득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유 감독은 경기 직후 “3연승으로 끝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KCC는 하승진이 22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왓킨스(11득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3차전은 11일 울산에서 열린다.전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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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 학생들 농구도 잘하네!

    제러미 린(24·뉴욕 닉스)의 후배들이 일을 냈다. 린의 모교인 하버드대가 1946년 이후 66년 만에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농구 6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버드대는 7일 NCAA 디비전1 산하 31개 콘퍼런스 중 하나인 아이비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12승 2패)을 확정했다. 31개 콘퍼런스의 정규시즌 우승팀은 68강 토너먼트 자동진출권을 얻는다. 하버드대는 이날 2위 펜실베이니아대가 프린스턴대에 52-62로 패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프린스턴대와 정규시즌 공동 우승을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68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던 한을 푼 것이다.하버드대는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한 아이비리그 명문이지만 스포츠에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기량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는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와 달리 스포츠 장학금이 없다. 입학 시에도 운동선수 경력보다는 학업 성적이 더 중요하다. 고교 유망주들이 입학에 성공해도 미국 최고 수준의 학사 기준을 통과해가며 엘리트 선수생활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4년 전 농구 명문 듀크대 출신인 토미 아마커 감독(46)이 부임하며 하버드 농구팀이 변모하기 시작했다. 아마커 감독은 현역 시절 1986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이끈 명 포인트가드 출신. 그는 ‘하버드대 학생은 농구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유례없이 강도 높은 훈련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우수 신인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미국 전역을 누비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부임 초 학업 부담을 느끼며 반발했던 선수들도 공부와 농구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며 달라졌다. 이 과정에서 아마커 감독은 린을 키워내기도 했다. 하버드대는 아마커 감독 부임 후 2008년 리그 7위(3승 11패), 2009년 리그 6위(6승 8패), 2010년 리그 3위(10승 4패)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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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킨스 꽁꽁… 3점포 ‘펑펑’… 모비스 치밀한 수비 전략에 KCC 쩔쩔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코트의 여우’로 통했다. 감독 데뷔 후에는 현란한 용병술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드는 것으로 유명했다. 7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은 유 감독의 치밀한 수비 전략이 빛난 한 판이었다. 경기 시작 전 유 감독은 KCC의 외국인선수 자밀 왓킨스에 대한 걱정을 늘어놨다. KCC가 왓킨스를 영입한 뒤 하승진의 높이로 인한 위력은 배가되고 덩달아 팀의 외곽슛까지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왓킨스의 농구가 많이 늘었다. 왓킨스-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KCC를 볼 때마다 갑갑하다”고 엄살을 떨었다. 반면 KCC 허재 감독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능구렁이다. 모비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왓킨스에 대비한 협력수비를 연습하더라. 결국 왓킨스를 물고 늘어질 것이다”라고 경계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유 감독의 걱정은 엄살로 판명됐고 허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모비스는 왓킨스를 꽁꽁 묶고 적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첫 판을 91-65 대승으로 장식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6.7%다. 모비스는 전반부터 왓킨스와 하승진이 공을 잡을 때마다 강력한 협력수비를 펼쳤다. 협력수비로 생길 수 있는 KCC의 외곽 찬스를 차단하기 위해서 가드들이 한 발 더 뛰었다. 왓킨스는 모비스의 치밀한 수비에 막혀 이날 겨우 8득점에 그쳤다. 모비스는 3쿼터에서 시도한 7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가르며 67-49로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서 KCC 허 감독이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을 대거 빼면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공격에서는 국가대표 주전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빛났다. 양동근은 경기 내내 코트를 휘저으며 3점슛 6개(성공률 67%)를 포함해 26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테렌스 레더도 3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모비스 유 감독은 “전반에 33점만 내주는 등 수비가 성공적이었다. 부상으로 오늘 결장한 KCC 전태풍이 돌아오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전주에서 계속된다.전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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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마라토너 3인방, 달리니까 청춘이다

    청춘 같은 70대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의 질주를 준비하고 있는 이학이(72) 신건웅(71) 이영정 씨(70)가 그 주인공들이다.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는 ‘70대 마라토너’ 3인방에게서 마라톤 철학과 안전한 레이스 비법을 들어봤다.이영정 씨는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153회 완주했다. 마라톤보다 훨씬 긴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에도 도전했다. 때로는 며칠에 걸쳐 100km 이상을 달리기도 했다. 이 씨가 공개한 마라톤 일지에는 1966년 이후 약 46년 동안 그가 달려온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 씨는 “지금까지 지구 두 바퀴가 넘는 8만7464km를 달렸다. 100세 때까지 운동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신 씨는 50대 후반에 마라톤에 입문해 2000년 동아마라톤에서 생애 첫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늦깎이 마라토너다. 신 씨는 “동아마라톤이 제2의 인생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동아마라톤에서 4시간 1분대를 기록했다. 이후 1년 동안 모래주머니를 차고 훈련해 이듬해 3시간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이학이 씨도 나이에 굴하지 않고 각종 마스터스 마라톤대회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그는 “60대 초반 때와 비교해도 요즘 기록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70대에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싶다면 기록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3인방은 입을 모았다. 신 씨는 “60대 후반부터는 이전보다는 다소 느린 4시간 30분대로 달리도록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며 “풀코스를 뛰면 몸속 찌꺼기가 모두 빠져나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학이 씨는 “30대부터 여러 운동을 했지만 마라톤이 최고의 보약이다”라며 “술 담배는 전혀 안 하고 요즘에도 하루에 한 시간씩은 반드시 운동한다”고 말했다. 남다른 체력과 건강을 지닌 70대 3인방은 청춘 못지않은 열정으로 18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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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보여, 너의 빈틈”… 미소 속에 감춘 발톱… KCC vs 모비스 내일 6강PO 1차전

    겉으론 웃고 있지만 진짜 웃는 게 아니었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개막을 이틀 앞둔 감독들의 심정이 그렇다.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스트시즌에 오른 6명의 감독은 밝은 분위기 속에 목표를 밝히면서도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동부 독주 계속될까?감독들의 집중 견제 대상은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었다. 강 감독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들은 정규시즌에서 최다승(44승), 최다연승(16연승), 최단기간(47경기) 우승 등 기록 행진을 펼친 동부의 통합챔피언 등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강 감독은 “KCC나 모비스처럼 우승 경험이 있는 껄끄러운 상대와 4강에서 만나게 돼 신경이 쓰인다”며 “감독 데뷔 후 2년간 플레이오프 우승을 못했다. 이번만은 통합 우승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2009∼2010시즌에는 4강에서 모비스(1승 3패)에, 지난해에는 챔프전에서 KCC(2승 4패)에 패했다. 4강에 직행한 동부는 공교롭게도 모비스-KCC의 승자와 챔프전 진출을 다툰다.정규시즌 2위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동부는 최고의 피치를 올리고 있어 두렵다. 만약 챔프전에서 만난다면 패기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6강 맞대결 신경전 ‘팽팽’자밀 왓킨스 영입 후 하승진의 파괴력이 배가된 KCC(4위)와 ‘함지훈 효과’가 두드러진 모비스(5위)의 6강전은 높이 대결이 관심거리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높이가 뛰어난 KCC와 6강에서 만났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먼저 맞든지 때리든지 해야겠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를 밝히는 한편 “정규시즌 막판 5경기를 KCC를 대비해 치렀다”고 말했다. KCC 허재 감독은 “함지훈도 위력적이지만 유 감독의 경험이 더 무섭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이틀 뒤에는 긴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KT(3위)와 전자랜드(6위)는 정규시즌 막판 맞대결에서 감정 대립 양상을 보였기에 흥미롭다. KT 전창진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전자랜드의 ‘6강 상대 고르기’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전자랜드가 KT를 편한 상대로 여겨 고의로 패배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것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규시즌 상대 전적이 KT에 앞섰지만 접전이 많았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에 전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단합되는 모습을 봤다. 전자랜드가 신장이 높고 터프하기 때문에 정교하고 빠른 농구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포스트시즌에 시즌 내내 교체 문제로 홍역을 치른 찰스 로드를 투입하기로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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