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찾은 로드… 37점-13R 최고 활약… 미운오리서 백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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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강행 1승 남아… 122만4100명 관중新

“찰스 로드가 이제야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깨달은 거 같네요. 허허.”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은 12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시즌 내내 교체 문제로 홍역을 치른 로드가 플레이오프 들어 개인플레이를 자제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팀플레이로 전 감독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로드는 10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리바운드를 18개나 잡아내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전 감독은 “로드가 감독 숙소로 찾아와 수비 전술에 대해 상의하더라. 철이 든 것 같다”며 칭찬했다.

‘미운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로드의 활약은 3차전에서도 계속됐다. 로드가 맹활약한 KT는 전자랜드를 85-73으로 꺾고 2승 1패로 앞서며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KT의 전반은 로드의 원맨쇼였다. 1, 2차전 격전을 치른 토종 선수들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로드의 진가는 더욱 빛이 났다. 간판 포워드 박상오가 전반에 무득점에 그쳤고 조성민도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외곽슛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하자 로드가 활로를 뚫었다. 상대 골밑을 파고들며 전반에만 17득점하는 활약으로 팀의 44-39 리드를 이끌었다.

로드와 국내 선수들 간의 협력 플레이는 3쿼터부터 살아났다. 로드가 골밑 돌파를 하다 외곽으로 내준 공을 조동현, 조성민 등이 3점포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를 64-56으로 끝낸 KT는 4쿼터에도 경기를 주도하며 승부를 갈랐다.

로드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7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13개나 잡았다. 조성민은 18득점(6어시스트)을 보탰다. 박상오와 송영진은 전자랜드의 간판 문태종을 번갈아 수비하며 14득점으로 묶었다.

2011∼2012시즌 프로농구는 이날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역대 최다인 122만4100명을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36승째(24패)를 거둬 신선우 전 SK 감독(36승 26패)의 역대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차전은 14일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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