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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에서 선수가 입은 점퍼는 어디 있어요?” 지난 주말 휠라코리아 매장에는 한국 선수들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입은 옷을 보여 달라는 사람이 많았다. 올림픽 개막 열흘 만에 한국 선수들이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10개를 따내고 연일 좋은 소식을 전해오자 선수들이 착용한 의류와 모자 등을 사고 싶다며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올해 처음으로 대한체육회의 공식파트너가 된 휠라코리아는 한국 선수들 덕분에 글로벌 광고 효과를 얻었다며 환호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는 개별 종목 후원사의 옷을 입지만 시상대에 오를 때, 인터뷰를 위해 TV에 등장할 때는 휠라코리아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가 나온 사격에서는 경기 중에도 선수들이 휠라코리아의 유니폼을 입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선수용 유니폼은 한정된 수량만 만드는데 인기 사이즈는 이미 품절됐다”며 “바캉스 시즌인 7월 말∼8월 초는 비수기인데 올해는 스포츠 열풍으로 올림픽 시작 전과 비교해 매출이 품목별로 5∼10% 늘었다”고 말했다. 후원 기업은 아니지만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곳도 있다. 바로 펜싱 학원과 관련 장비업체들이다. 한국 선수들이 런던에서 새 역사를 쓰면서 펜싱을 배울 수 있는 학원과 장비 가격 등을 묻는 질문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로러스펜싱클럽은 “평소보다 2배 정도 문의 전화가 늘었다”고 전했다. ‘번개’ 우사인 볼트를 2002년부터 10년째 후원해온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6일 볼트가 100m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오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푸마는 올림픽위원회 후원사가 아니어서 올림픽 기간에 우사인 볼트의 ‘우’자도 말할 수 없는 처지다. 올해 후원사 보호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수들의 초상권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마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매장에서 볼트가 나오는 광고판을 모두 뺐다. 하지만 볼트가 세계적인 스타로 다시 각인되면서 그가 입고 신은 유니폼과 신발의 브랜드 마크가 부각돼 향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비후원사는 올림픽 경기장 반경 1km 내에서는 광고를 할 수 없다는 규칙 때문에 푸마는 런던 시내 ‘브릭 레인’에 일종의 놀이터인 ‘푸마 야드’를 만들었다. 화색이 도는 푸마와 달리 미국 육상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나이키는 상대적으로 이슈 몰이를 못하고 있다. 나이키는 ‘올림픽 무대 말고도 스포츠는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위대함은 우리 모두의 것’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자사가 후원하는 개최국 영국의 대스타들이 이름값 그대로 금메달을 따내 웃음꽃이 핀 케이스다. 한국의 ‘김연아’ 선수만큼 인기를 누리는 영국의 육상 요정 제시카 에니스는 여자 육상 7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 영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영국의 앤디 머리 선수는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데러를 꺾어 화제가 됐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달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의류 인터넷쇼핑몰이 백화점에 단독매장을 낸다. 한때 주류 패션계가 폄하했던 인터넷쇼핑몰이 자체 브랜드를 키우고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당당하게 백화점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 서울 신촌점 본관 4층에 인터넷쇼핑몰 브랜드 ‘주줌’, ‘디그’, ‘루시다’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20, 30대 청년 사업가들이 창업해 연 매출이 100억 원대에 이르는 이들 브랜드는 이미 인터넷에서는 백화점 브랜드인 ‘타임’이나 ‘마인’ 같은 위상을 갖고 있다. 자체적으로 디자인 작업을 하고, 10만 명 이상의 회원이 있으며, 까다롭게 품질을 관리하는 게 공통점이다. 톡톡 튀는 스타일로 2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일난다’도 10월 롯데 영플라자 본점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영섭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1980년대 명동 디자이너, 1990년대 해외 명품 브랜드가 백화점 패션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면 앞으로는 젊은 인터넷쇼핑몰이 혁신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통해 검증됐고 젊은 감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생존경쟁’ 거친 청년의 꿈 국내에서 인터넷쇼핑몰은 한 달에 3000개가 생기고, 2000개가 사라진다. 대형 브랜드 위주로 운영되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는 ‘동대문’이라는 거대한 도매시장과 생산 공장이 있어 개인도 쉽게 물건을 떼어다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대박을 꿈꾸며 달려드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주줌’의 유재원 대표(38)는 자체 디자인을 앞세워 브랜드를 키우는 길을 택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유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한 아내의 감각을 더해 2004년 G마켓을 통해 처음 의류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오늘 상품 하나가 대박이 나도 내일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겠다는 일념으로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 2008년 ‘주줌’을 냈다”며 “급증하는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배송 시스템과 고객 서비스, 디자인을 앞세워 차근차근 해나가자 결국 고객이 알아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줌은 자체 제작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렸다. 연 매출은 매년 100%씩 늘었고, 하루 배송 건수는 1000건을 넘는다. ○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 롯데백화점 입점을 앞두고 있는 ‘스타일난다’는 일본어, 중국어, 영어 웹사이트가 있다. 한류에 빠진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쇼핑사이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메이크샵에 따르면 올해 일본어로 서비스하는 한국 쇼핑몰은 2600개, 중국어 서비스 쇼핑몰은 1800개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29)는 “9월 홍익대, 10월 롯데백화점 매장에 이어 미국, 일본, 유럽의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가 한국에서 성공했듯 스피드와 스타일을 앞세운 한국 패션이 해외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줌 유 대표의 목표도 글로벌시장이다. 그는 “중국 백화점에서 입점 제의가 오고 있다”며 “우선 한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리 잡고 오프라인 유통을 배운 뒤 중국,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서울시내 중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김모 씨(30)는 3년 동안 토익시험만 23번을 봤다. 입사지원서를 낸 기업만 180여 개에 달하고 이 중 30개 회사의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을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 그는 “취업해서 신입사원으로 한창 뛰어야 할 힘을 모조리 취업공부에 쏟는 것 같아 지친다”고 말했다. 대학졸업자의 취업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신규대졸자 실업률이 38.3%에 이른다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결과도 나왔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기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인 이른바 ‘장수생’도 늘고 있다. 노동시장에 진입할 시기를 놓치면 점점 더 노동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기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사다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대졸 취업문은 바늘구멍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국내 상장사 26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대졸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이 평균 65 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서 55 대 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취업문은 더 좁아졌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제상황이 어두울 때 기업들은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사원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졸 채용이 늘어나 대졸 신입 취업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회원사 310곳을 대상으로 고졸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1%가 고졸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고졸 채용문을 두드리는 대졸자도 적지 않다. CJ E&M이 올해 1월에 고졸 10명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더니 지원자가 320명이나 몰렸다. 이 중 25%가 4년제 대학, 나머지 25%가 전문대학 졸업자였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커피전문점 브랜드 이디야 커피 관계자는 “4, 5년 전만 해도 가맹문의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 베이비붐 세대고 젊은층은 매우 드물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신규 점포를 여는 사람 중 10%가량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할 시기인 20대 후반∼30대 초반”이라고 말했다. ○ 장수생 위한 사다리 서울 중위권 대학을 졸업한 이모 씨(31)는 4년째 취업준비생이다. 첫해에는 대기업, 2년째부터는 중견기업 위주로 지원했지만 줄줄이 면접에서 떨어졌다. 지난해부터는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 씨는 “연애하고 결혼해서 남들처럼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장기 취업준비생을 그대로 방치하면 △부모의 경제적 부담 증가 △출산율 저하 △소외계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이들의 취업준비가 대게 토익시험 공부 등이어서 기업이 원하는 직무교육과 거리가 먼 것도 문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업 맞춤형 직무교육을 장기 취업준비생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 이들이 계층이동을 위한 사다리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대 후반보다 30대 초반의 고용률이 높은데, 이는 직업탐색 기간이 그만큼 길다는 뜻”이라며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곳을 찾을 수 있도록 직업 중개기관을 늘리고,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이수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년 }
프랑스의 글로벌 화장품기업인 록시땅그룹이 한국 한방화장품 회사 심비오즈를 지난달 인수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한국 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뷰티’(한국의 미용산업)가 한류(韓流)를 타고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프랑스 기업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차세대 브랜드로 한국 한방화장품을 택한 셈이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일본의 ‘슈에무라’, ‘SKⅡ’ 등이 각각 로레알, P&G에 인수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듯이 이번 인수로 한국에 뿌리를 둔 글로벌 브랜드가 탄생할지 주목하고 있다. 록시땅그룹은 심비오즈 지분 50.14%를 확보했으며 조만간 63%까지 늘릴 계획이다. 나머지 37%는 창업자 이호정 대표(50) 등이 계속 보유하게 된다. 그룹은 주주에게 보낸 발표자료에서 “심비오즈의 화장품 브랜드 ‘에르보리앙’이 효능을 인정받아 유럽의 주요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는 점에 주목해왔다”고 설명했다. ‘록시땅’, ‘멜비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록시땅그룹은 세계 90개국에서 2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심비오즈는 로레알에서 화장품 개발을 담당했던 이 대표가 같은 회사 출신 마케팅 전문가 카탈린 베르니 씨와 함께 세계 시장을 목표로 2006년 창업한 회사다. 이 대표는 “로레알 프랑스 본사에서 근무하면서 한국 화장품도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며 “한국 특유의 인삼 유자 등이 들어간 한방화장품은 유럽에서도 통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제품 브랜드도 아시아의 허브라는 뜻의 에르보리앙으로 정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을, 베르니 씨는 프랑스법인에서 판매 및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진생 인퓨전’, ‘유자 소르베’ 같은 영양크림은 프랑스 고급 백화점 ‘봉마르셰’ 등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에는 ‘코리안 스킨 테라피’라는 설명도 쓰여 있다. 심비오즈의 최근 일년 매출은 약 35억 원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제일기획이 해외 광고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미국 중견 광고회사인 매키니커뮤니케이션스를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1540억 달러(약 174조 원)로 추산되는 세계 최대 광고시장인 미국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일기획은 2008년 영국 광고회사인 BMB, 2009년에는 디지털 광고회사인 TBG(미국)와 OTC(중국)를 인수한 바 있다. 1969년에 설립된 매키니는 나이키 소니 등 글로벌 브랜드의 광고를 만들었으며 현재 미국시장에서 미즈노 레노버 등을 고객으로 하고 있다. 올해 칸 광고제에서 ‘가장 효율적인 독립 광고회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광고업계에서 회사 순위를 정할 때 쓰는 기준인 매출총이익(매출에서 원가를 뺀 금액)은 지난해 3700만 달러(약 420억 원)였다. 제일기획 이서현 부사장(사진)은 김낙회 사장과 함께 꼼꼼히 챙기며 매키니 인수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평소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시장 확대가 우리의 성장전략’이라고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제일기획은 세계 28개국에 51개 해외 거점을 두고 있으며 매출총이익 기준 세계 16위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34개 자외선차단제(선크림)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K-컨슈머리포트 6호’를 21일 공개했다. 유명 수입브랜드 선크림의 실제 기능이 표시된 것보다 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선크림에 표시된 자외선차단지수(SPF) 수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만약 소시모의 분석이 맞는다면 식약청이 심사를 잘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식약청 화장품심사과에 물어봤다. “실험 방법이 다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식약청은 ‘기능성화장품 등의 심사에 관한 규정’ 고시에 따라 SPF 설정 범위 등을 정한다. 이에 따른 측정 방법은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든다. 화장품 기업은 제품당 10명 이상의 사람을 모아 피부 손상이나 털이 많이 안 난 등 부분에 선크림을 바른 후 자외선을 쬐여 결과를 측정해야 한다. 반면 소시모는 선크림을 유리판에 바른 뒤 기계에 넣어 측정하는 ‘인 비트로(In Vitro·시험관)’ 방식을 선택했다. 식약청 화장품심사과 양성준 연구관은 “인 비트로 방법은 국제적으로 SPF지수 측정을 위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 방법을 화장품 회사들이 기능성 인증을 받은 대로 성분 함량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간혹 썼지만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소시모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인 비트로 방법을 썼을까. 소시모의 윤명 국장은 “임상실험은 제품당 2000만 원이 넘게 든다. 이는 전체 실험 예산을 넘어가는 비용”이라고 했다. 또 “실험 대상 가운데 대부분은 괜찮은데 일부 제품만 표시된 것과 확연히 차이가 있다면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한 시민단체와 K-컨슈머리포트의 노력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바르기만 하면 곧바로 ‘광채 피부’로 거듭날 것처럼 과대 광고하는 기업들은 시민단체와 정부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 발표는 좀 과했다. 특정 업체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거쳐 제품에 수치를 표시했는데도 소비자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K-컨슈머리포트가 권위를 유지하려면 정밀한 실험과 충분한 설명이 기본이다.김현수 산업부 기자 kimhs@donga.com}

‘밥바라 밥∼, 맛있는 밥.’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가 자신의 ‘성공 비결’을 궁금해하는 경쟁자들을 향해 ‘밥 춤’을 추는 광고, 박 선수가 어머니와 통화하며 ‘사랑하니까’를 읊조리는 광고…. 모두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스타인 박 선수를 앞세운 광고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런던 올림픽 특수(特需)를 겨냥한 34편의 올림픽 스타 광고가 전파를 탔다. 올해는 올림픽 스타 광고가 가장 많았던 2010년의 56편을 훨씬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올림픽 스타 마케팅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올림픽 개최 후 1년 이내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에는 3명에 불과했지만 2008년 10명으로 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우리나라 올림픽 스타 마케팅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박재항 마케팅본부장은 “올림픽 스타들을 활용한 마케팅은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얻은 명성만을 이용한 반짝 마케팅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타와 기업이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최초 현정화, 최다 김연아 광고회사 이노션이 올림픽 메달리스트 가운데 TV 광고모델로 출연한 선수를 분석한 결과 최초의 올림픽 스타 모델은 1988년 금메달, 1992년 동메달을 딴 탁구의 현정화 선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이후 올림픽 출전 선수 1548명 가운데 1.8%인 28명이 TV 모델로 발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선수는 실력과 미모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다. 땀을 흘리는 운동선수가 화장을 하고 1993년 한국화장품의 TV광고 모델로 나서자 광고 효과는 배가 됐다. 이후 첫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은메달리스트 이봉주,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뒤를 이었다. 광고계의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은 김연아, 박태환 등 스타성과 실력을 고루 갖춘 선수들이 나타나면서부터였다. 실제로 28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광고모델 가운데 김연아는 총 136편에 출연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박태환(43편) 장미란(8편) 이봉주(7편) 순이었다. 이노션이 전국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묻는 스타 선호도에서도 김연아 선수가 46.1%로 가장 높았고, 박태환(16.4%) 장미란(10.4%) 이승엽(4.9%) 이용대(4.6%)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각 선수마다 호감이 가는 정도를 점수를 메기는 질문엔 장미란 박태환 김연아 이용대 순이었다.○ “제2의 김연아를 선점하라” 기업들이 올림픽 스타 모델을 선점하려는 이유는 개개인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와 진정성 덕분에 기업 이미지와 금융 브랜드 광고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수 한 명을 잘 후원하면 돈이 많이 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 밴쿠버 겨울 올림픽 당시 공식 후원사가 아니었지만 김연아를 후원한 덕분에 무려 700억 원의 광고효과를 얻었다.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으로 스타 선수들이 인터넷 세상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커져 올림픽 스타들에 대한 기업의 모델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에도 광고업계에서는 배구의 김연경 선수, 양궁의 기보배 선수, 체조의 양학선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이노션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 선수라도 유망주에게 일찍이 투자하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좋은 회사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며 “광고회사들은 스포츠 선수를 영입하는 등 유망주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비싼 가격에 팔리는 일부 수입 자외선차단제(선크림)의 실제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장에 표시된 것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 선크림의 가격은 차단 효과가 비슷한 국산 제품의 최고 28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34개 선크림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K-컨슈머리포트 6호’를 21일 공개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공정위의 소비자종합정보망인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프랑스 유명 브랜드인 클라란스와 록시땅의 선크림 제품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제품 포장에 표기된 것보다 낮았다. 클라란스의 ‘UV+ HP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은 자외선차단지수(SPF)가 40, 자외선A 차단등급(PA)이 ‘트리플플러스(+++)’로 표시됐지만 소시모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실제 SPF는 18, PA 등급은 ‘더블플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SPF는 피부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자외선B의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도 SPF가 40으로 표시됐지만 실제 SPF는 절반을 약간 넘는 22로 나타났다. 이 제품들은 차단 효과가 비슷한 국산 브랜드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 밀크(SPF 45, PA+++, 10mL당 가격 2829원)’와 비교해 가격이 약 7.4배(록시땅), 5배(클라란스) 수준이었다.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은 프랑스 브랜드인 ‘시슬리’의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로 10mL당 5만 원이었다. SPF 50 이상 제품 중 가격이 가장 싼 국산 제품인 ‘홀리카홀리카’의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10mL당 1780원)보다 28배로 높은 수준이다.록시땅 관계자는 리포트에 대해 “식약청에서 인증을 받을 때는 20명 이상 다양한 피부 타입의 사람에게 직접 발라 수치를 내지만 이번 실험은 유리판에 발라 테스트한 것으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시슬리 측도 “단순히 자외선 수치나 가격만 기계적으로 비교하는 방법으로 화장품의 품질이나 기술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한국 선수들이 2012 런던올림픽 개·폐회식에 입을 단복(사진)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베스트 유니폼’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19일 ‘2012년 런던 올림픽 베스트 & 워스트 유니폼’ 기사에서 한국 프랑스 자메이카 뉴질랜드 이탈리아 독일 영국을 베스트 유니폼 국가로 정했다. 타임은 한국 유니폼에 대해 “세일러(마린)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세련돼 보이며 재킷 디자인이 날렵해 선수들의 몸매를 돋보이게 해줄 것”이라며 “빨간색 스카프가 전체 룩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랄프 로렌이 디자인했지만 중국산 논란이 불거졌던 미국과 녹색 재킷의 호주, 나라 이름이 너무 크게 쓰인 러시아, 맥도널드 햄버거 캐릭터 같은 중국, 너무 색깔이 많아 자동차 경주복 같은 스페인, 승무원 복장 같은 홍콩의 유니폼은 ‘워스트’로 분류됐다. 한국 유니폼은 빈폴이 올해 초 문화재로 등재된 1948년 런던 올림픽 단복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페인트칠로 엉망이 된 집을 보여주며) “이런 상황을 보면 10대들은 뭐라고 할까요?” “‘헐’이오.” “‘멘붕(멘털 붕괴)’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죠.” 13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발동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교육장. 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롯데백화점의 고객서비스 교육은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열폭(열등감 폭발)’ 등 속어 강좌로 시작했다. 이어 직원들은 아이돌 그룹 빅뱅의 신곡 ‘몬스터’를 함께 부르고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디시인사이드’ ‘파우더룸’ 웹사이트를 둘러봤다. 롯데백화점은 6월 27일 영플라자 청주점을 시작으로 대전점 대구점 김해점 광주점 등을 돌며 ‘젊은 고객 사로잡기’ 직원 교육을 열고 있다. 특정 연령의 고객층에 초점을 맞춘 직원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연자로 나선 롯데서비스아카데미의 차동선 사원은 “갖고 싶은 건 꼭 사야 하고 자존감이 높은 젊은 고객을 잡으려면 기존 고객과 다른 차원의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레인보 포켓’ ‘인쇼아카’ 아시나요 백화점들이 10대 말∼20대 초반, 이른바 ‘10말 20초’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까지 이들은 30, 40대에 밀려 당당한 소비 주체로 평가받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30, 40대가 지갑을 닫자 ‘10말 20초’ 고객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구매력이 낮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고 싶은 건 어떻게 해서라도 사는 특성 때문에 이들은 ‘영품족(young+명품의 합성어·자기만의 명품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으로 불린다. 황성욱 성신여대 교수(산업디자인과)는 “부모와 조부모 등 다수의 어른에게 의존적인 소비를 하기 때문에 무지개처럼 여러 개의 지갑을 가졌다는 의미에서 ‘레인보 포켓’이라고도 불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쇼아카(인터넷 쇼핑은 아빠 카드로)’라는 신조어가 10대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매장 개편에 응대 매뉴얼 개발 대형 백화점들은 젊은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미래의 ‘큰손’을 확보할 수 없다는 불안 때문에 영품족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회의 고령화 트렌드 때문에 고객이 점점 줄어드는 일본 백화점업계를 닮지 말자는 뜻에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영플라자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중구 소공동 영플라자 본점은 이달부터 입점 브랜드의 절반 이상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청주점은 이미 매장 공사를 시작했다. 대구점도 본점 같은 규모로 11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는 최근 ‘영품족 응대 매뉴얼’까지 만들었다. 여기에는 ‘가르치려고 하면 반감만 산다. 관심을 보여주고 계속 질문하라’ ‘1만 원짜리 샀다고 무시하지 마라. 그만큼 미래 고객이 사라진다’ ‘연예인을 활용한 셀럽(유명인) 마케팅으로 마음을 사로잡아라’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젊은층 전용 멤버십 카드인 ‘유카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현대백화점은 10, 20대 고객을 위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기획하는 ‘별동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평균 연령 29세 미만의 사원으로 이뤄진 ‘UDT(U-plex Design Team)’가 젊은 고객 맞춤형 전략을 짜고 있다. 승마 체험, (연인에 대한) 고백 전용 엘리베이터, 요트 전시 등은 UDT의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된 사례다. 최근 이 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에서 신진 디자이너와 젊은 예술가들의 이색 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을 백화점에 유치했다. 현재 중동점, 신촌점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홍선표 인턴기자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고,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감격의 순간. 스포츠의류 업체 관계자들의 눈은 선수 유니폼에 쏠리고 서로 입을 모아 묻는다. “나이키야, 아디다스야?” 선수들만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두고 뛰는 것은 아니다. 세계 매출 1, 2위를 다투는 숙명의 라이벌 기업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4년마다 열리는 여름올림픽에서 사활을 건 경기를 벌인다. 누가 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지, 누가 후원하는 선수가 우승을 할지, 결과적으로 누가 더 매출을 늘렸는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세계 3위 푸마와 중국의 리닝, 한국의 휠라 등도 승부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경쟁에는 비교 대상도 안된다. 더욱이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올림픽 최고의 ‘광고판’으로 꼽히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후원 자격을 푸마에 빼앗겼기 때문에 다른 이슈를 만들어 불황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스포츠 의류업체 관계자는 “올림픽은 자동차로 치면 ‘콘셉트카 전시회’나 다름없다”며 “첨단 성능과 디자인으로 얼마나 이슈가 됐는지가 향후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 스포츠 공룡의 마케팅 전쟁 8일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 후원 경쟁에서는 아디다스가 한발 앞선 상태다. 아디다스는 런던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전 세계 선수 3000명에게 자사 옷을 입힐 예정이며 독일, 프랑스 등 11개 나라의 국가별 올림픽위원회를 후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성화 봉송자에게 제공할 의류만 100만 벌이 넘는다.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반드시 국가 올림픽위원회 의류 후원사의 옷을 입어야 한다. 반면 경기 중에 선수들은 ‘대한축구협회’ 같은 국가 종목별 협회 후원사 옷을 입어야 한다. 나이키는 인기종목 공략에 강하다. 카메라에 잘 잡히는 육상, 축구, 농구협회를 나라마다 후원하고 있다. 나이키코리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축구와 태권도를 후원한다. 스타 선수가 집결해 있는 미국과 중국 육상팀도 나이키가 맡고 있다. 특히 올해 스파이더맨을 떠올리게 하는 ‘히어로’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다. 때로는 공식 후원사가 아니지만 후원사인 것처럼 보이는 마케팅 기법인 ‘앰부시 마케팅’으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나이키는 런던 올림픽 후원사가 아니어서 관련 로고와 배너를 경기장에 광고할 수 없지만 런던 주경기장 근처에 나이키 스토어를 만들었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공식 후원에 힘을 쏟던 아디다스도 최근에는 나이키처럼 스타선수를 잡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스타 한 명이 가져올 임팩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경쟁이 올림픽이 열리기 전부터 누구를 잡느냐로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올림픽 치르면 주가가 오른다 나이키는 최근 1분기(1∼3월) 순이익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해 미국 증권가를 충격에 빠뜨렸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보다 유로2012 축구와 런던 올림픽으로 마케팅비가 전년 대비 23%나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마케팅비로 회사 실적에 부담을 주면서까지 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이를 통해 그만큼 매출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회사 버클레이는 지난 다섯 번의 올림픽 때마다 나이키의 주가가 S&P500 지수 대비 평균 24.5% 높았다고 분석했다. 아디다스 영국은 런던 올림픽위원회 후원에 역대 최대의 후원 비용을 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으로 시장 1위가 됐듯 이번 올림픽 후원으로 영국 시장에서 나이키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회사는 ‘무게’와 ‘친환경’을 내세워 침체된 스포츠용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디다스가 스프린트화로 선보일 ‘아디제로 프라임 SP’의 무게는 99g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62% 가벼워졌다. 아디다스 측은 “신발 무게 100g을 줄이면 선수의 경기력이 1%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한다. 나이키는 초경량 축구화 ‘GS’를 선보일 예정이다. 약 160g으로 피마자씨와 콩 등 천연재료에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 화제가 됐다. 아디다스도 150만 개가 넘는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의류와 모자 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여름 보양식이라고 삼계탕과 갈비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체력 보강에는 좋지만 다이어트 중에는 칼로리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저칼로리 여름 영양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칼로리가 낮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영양은 기존 보양식에 뒤지지 않아 더위에 지친 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웰빙 외식브랜드 채선당이 내놓은 대표적인 저칼로리 여름 보양식은 ‘매운 버섯 샤부샤부’. 버섯은 ‘숲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단백질 함유량이 높으면서 비타민B, 비타민C, 비타민D 같은 영양소가 풍부해 피부 건강과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식재료이다. 이뿐만 아니라 버섯은 당뇨병, 심장병 등 각종 질환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선당 매운 버섯 샤부샤부는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황금팽이버섯, 꼬마 새송이버섯 등 몸에 좋은 여러 버섯과 친환경 야채에 얼큰하고 시원한 채선당 만의 육수가 잘 어우러져 있다. ‘야채가 신선한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10여 가지의 친환경야채와 쇠고기, 버섯 등 신선한 재료를 함께 먹을 수 있어 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제격이다. ‘그린냉짬뽕’과 ‘그린콩국수’도 여름철 인기 보양식으로 꼽힌다. 상하이짬뽕은 클로렐라 성분으로 만든 생면을 사용해 칼로리를 낮춘 그린냉짬뽕과 그린콩국수를 내놓고 있다. 클로렐라는 담수에서 서식하는 단세포 녹조류의 일종으로 단백질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성분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증진과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린콩국수의 주성분인 콩은 오장을 보호하고 기의 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 철분 등 다양한 영양분을 풍부하게 제공해 여름철 건강식으로 인기다. CJ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신메뉴인 ‘진주 화반’은 각종 나물과 양념한 육회를 밥 위에 꽃처럼 올려 볶은 고추장과 함께 즐기는 진주 비빔밥이다. 진주 화반의 주재료인 숙주, 얼갈이, 무나물, 고사리 등 각종 나물은 식이섬유와 무기질 및 영양소가 풍부해 몸에 활력을 주고,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또한 다양한 색상의 나물뿐만 아니라 육회가 함께 어우러져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눈이 즐거울 만큼 화려해 입맛을 되찾아 주는 여름철 별미이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 다이어트 중인 여성이나 운동을 즐기는 남성에게 안성맞춤인 타코벨의 저칼로리 메뉴인 ‘라이트 타코’와 ‘라이트 부리토’도 주목할 만하다. 타코벨의 ‘라이트 메뉴’는 야채, 밥, 치킨, 스테이크 등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 메뉴를 구성했지만 칼로리가 200Cal 이하인 게 특징이다. ㈜채선당 경영지원본부 염태선 이사는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 지나치게 고단백,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영양과잉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위에 지친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원기 회복 및 피를 맑게 해주는 것은 (고지방 육류보다) 채소가 더욱 효과적”이라며 “저칼로리 영양식처럼 몸에 좋은 영양소의 균형을 잘 잡은 적절한 식단 조절이야말로 여름철 원기 회복과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일반 서민이 접하기 어려운 상류층의 기호식품이었던 커피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이 인스턴트커피를 내놓으면서부터 커피는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되기 시작했다. 한국 커피의 역사는 동서식품의 인스턴트커피와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동서식품은 1970년대 초반 미국 제너럴 푸드사와 기술 제휴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1974년 국내 최초의 커피 크리머인 ‘프리마’를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서식품은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한 커피믹스를 내놓았고, 1980년에는 오늘날 대표 인스턴트커피인 ‘맥심(Maxim)’이 탄생했다. 1997년 한국에 불어 닥친 외환위기는 커피믹스가 급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구조조정 칼바람으로 부하 직원이 커피를 타서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타서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인스턴트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가 되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맥심은 시판 직후부터 현재까지 30여 년 동안 시장 1위를 지켜왔다. 개별 스틱 기준으로 1초에 366개가 팔리면서 하루 평균 판매량이 3166만 개에 이른다. 동서식품은 맥심 커피에 ‘동결건조공법’을 도입해 한국 커피산업사의 일대 전환점을 만들었다. 동결건조공법은 영하 40도 이하에서 농축 분쇄 공정을 거치고 승화작용을 이용해 건조함으로써 향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고도의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하다. 커피를 커피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누가 뭐라고 해도 원두에 있다. ‘맥심 아라비카 100’은 콜롬비아,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의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100% 사용한다. 최근 내놓은 ‘맥심 화이트골드’는 우유를 넣어도 커피의 맛과 향이 풍부하게 살아 있도록 동서식품 40년의 커피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이다. 동서식품은 국내 대표 커피 브랜드 ‘맥심’의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커피 시장의 선두주자로 국내 커피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진정한 부드러움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고급 아라비카 원두만을 100% 사용한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의 ‘맥심 아라비카100’,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이 돋보이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 우유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최근 새롭게 선보인 ‘맥심 화이트골드’까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입맛을 고려한 제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동서식품 이창환 사장은 “동서식품은 트렌드에 따라 함께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런던 올림픽을 열흘 앞두고 한국에 진출한 영국 브랜드들이 ‘올림픽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영국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영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다이슨은 런던 올림픽을 기념해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다이슨 로드쇼’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에 진공청소기 ‘DC36’ ‘DC37’ 모델과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멀티플라이어’ 등을 약 10%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또 청소기를 사면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닦기 좋은 5만 원 상당의 소프트브러시를 준다. 영국 홈 인테리어 브랜드 캐스키드슨은 런던 올림픽을 맞아 자사의 가방과 액세서리, 컵 등에 ‘비 어 굿 스포츠(Be a Good Sport)’라는 기념 일러스트를 담았다. 다양한 런던의 명소에서 벌어지는 스포츠를 담은 일러스트다. 영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어지는 다이빙, 타워브리지를 뛰어넘는 육상선수의 그림이 독특하다. 영국 고급 패션 브랜드를 한데 모아 가격을 할인해 파는 행사도 열린다. 인터넷쇼핑몰 AK몰은 다음 달 31일까지 ‘아이 러브 런던 특별전’에서 멀버리, 폴스미스, 버버리 제품을 최대 59%까지 할인해 팔 예정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패션업체 아르마니와 계약을 맺고 국내 판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1992년 아르마니가 신세계와 처음 판권 계약을 한 이후 다섯 번째 계약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미국 본사가 판권을 갖고 있는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도 향후 신세계와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아르마니가 다시 신세계 측과 계약하면서 두 회사의 끈끈한 ‘동반성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패션업체들은 해외시장에 진입할 때 현지수입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판 다음 매출이 커지면 직접 진출해 법인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아르마니는 1992년 신세계 해외사업부와 손잡고 한국에 ‘엠포리오 아르마니’를 선보인 뒤 1994년 ‘조르조 아르마니’와 ‘아르마니 콜레지오니’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꾸준히 신세계와 손잡고 한국 내 사업을 확장해 갔다. 아르마니는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7개 브랜드 5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뒤 아르마니의 매출은 연평균 20%씩 성장해 지난해 매출 820억 원을 냈으며 올해에는 1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밝혔다. 아르마니의 수입에 힘입어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신세계의 해외사업부에서 1996년 어엿한 회사로 분사해 매출 약 8000억 원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아르마니를 수입하면서 신뢰를 쌓아 다른 수입 브랜드도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됐다”며 “여전히 수입 브랜드 가운데 아르마니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2005년 신세계백화점 서울 본점을 리뉴얼할 때에는 조르조 아르마니가 국내 백화점에 처음으로 매장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랜드가 쌍용건설을 인수할 확률이 높아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2일 마감한 쌍용건설 매각 2차 예비 접수에 참여한 후보자가 없어 이랜드만 유일하게 예비 견적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캠코가 이달 30일로 예정된 최종 견적서 제출 마감일까지 다른 인수의향자가 참여할 길을 열어 놓아 아직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그러나 2차까지 추가 참여자가 없었고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쌍용건설 인수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커 큰 변수가 없는 한 인수에 한발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이랜드는 박 회장의 지시 아래 전사적으로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뛰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오랫동안 건설사 운영에 대한 꿈을 갖고 매물로 나온 건설사 인수에 관심을 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이랜드건설이 있지만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형 고급 건물을 짓기에는 역부족이라 “건설사 인수는 오랜 꿈”이라고 말해 왔다는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건설사를 계열사로 둔 것처럼 유통사업을 확장하려면 기술력이 좋은 건설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처럼 고급 호텔 시공 능력과 엔지니어링 기술이 뛰어나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면밀히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쌍용건설 인수에 재도전하며 “요즘 건설경기가 어렵더라도 중견 건설사를 인수해 제대로 잘해보고 싶다. 이랜드만의 성공모델을 보여주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최근 밝혔다. 이랜드가 쌍용건설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이랜드그룹의 유통, 레저, 해외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랜드는 레저테마도시 사업을 그룹의 미래 비전으로 세우고 제주중문단지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그룹 내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는 현재 국내 호텔 3개, 국내 리조트 11개, 해외 호텔 1개 등 1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사업 분야에서의 시너지가 가장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쌍용건설이 중국 내에 직영매장만 54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다면 아시아 전 지역에서 건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랜드는 내년까지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를 마친 뒤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 규모를 조달해 이를 토대로 신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일본에 2500여 개 매장이 있는 일본 1위 도시락 브랜드 ‘호토모토’가 한국에 상륙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1호 매장에서 점원들이 호토모토의 도시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호토모토 측은 3년 안에 국내에 가맹점 200개를 내겠다고 밝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제일모직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3’ 외장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C)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린다. 제일모직은 10일 전남 여수사업장에서 박종우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 케미칼사업부 이장재 부사장, 건설사인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PC 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4월 착공한 뒤 160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PC 2공장은 연간 8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PC는 휴대전화, 노트북, 모니터 등 첨단 정보기술(IT)기기의 외장재와 자동차용 내외장재, 광학용 재료 등 첨단소재 분야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로 투명하면서도 충격과 열에 강하다. 제일모직은 “PC 2공장 건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IT기기 생산량 수요를 맞추고,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반의 사업구조를 강화해 2013년까지 케미칼사업부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매출 비중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서현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이 부사장의 공식 직함은 패션총괄 부사장이지만 올해부터 전자재료 및 케미컬 사업에도 관여하며 세부 내용을 공부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제일모직의 ‘경영기획 담당 부사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백화점이 11일부터 서울 본점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호남지역 점포 12곳에서 혜민 스님의 특강인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명상콘서트’를 연다고 9일 밝혔다. 혜민 스님은 미국 햄프셔대 종교학 교수로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울산점 등 영남권 5개 점포에서 혜민 스님 특강을 열자 사람들이 몰려 강좌 신청이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수도권과 호남지역 점포에서도 릴레이 강연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혜민 스님 특강에 참여하려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홈페이지(culture.lotteshopping.com)와 해당 점포 문화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000원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송승헌 눈썹처럼 씩씩해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 화장품 코너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남성 모델의 얼굴을 화장해주는 ‘메이크업 쇼’가 열린 것이다. 국내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남성 메이크업 쇼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외모를 꾸미는 남성들이란 뜻의 ‘그루밍족’이 늘면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바비브라운’이 남성의 피부 결점을 커버하고, 눈썹을 짙게 만들면서 입술도 자연스럽게 반짝이게 보이게 하는 화장법을 알려주는 메이크업 쇼를 연 것이다. 지난해 말 백화점에서 남성들의 피부 관리방법을 알려주는 ‘스킨케어 쇼’가 등장한 데 이어 이번 메이크업 쇼는 한 발 더 나아갔다. 클렌징과 기초 화장품에 관심을 갖던 남성 그루밍족이 메이크업으로 진화한 ‘그루밍 2.0’ 시대가 열린 셈이다. 원미영 바비브라운 프로뷰티팀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지난해 비비크림을 여성 타깃으로 3가지 색깔로 내놓았는데 남성들도 의외로 많이 찾았다”며 “이번에는 남성들의 피부 톤에 맞춰 어두운 색깔을 보강해 5가지 종류로 늘렸다”고 소개했다. 스킨케어, 기름종이를 찾던 남성들이 최근에는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눈썹정리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사가 시작되자 주로 20, 30대 남성들이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하나둘씩 찾아왔다. 행사장의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여드름 자국과 잡티를 가리는 방법을 알려주자 한 남성은 ‘비비크림을 얼굴에 누르듯 발라야 하는지 두드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수줍게 묻기도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여자처럼 눈썹 모양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붓을 이용해 자기 눈썹의 ‘빈 공간’을 색깔로 채우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중현 씨(30)는 “평소에 메이크업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하는지 정도는 남들만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격식을 차려야 하는 중요한 자리에 갈 때에는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숍 화장품들도 발 빠르게 남성 전용 메이크업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남성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른다. 2010년에는 아이라이너 등 남성 색조 메이크업 전문 라인 ‘네오 클래식 옴므 그루밍’ 5종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파운데이션처럼 피부 결점과 여드름 자국을 가려주는 비비크림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남성용 비비크림은 매년 20%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신세대 대학생들은 아이돌 그룹처럼 스모키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스킨푸드가 군인들을 위해 내놓은 ‘수박 줄무늬 위장크림’은 올 초 시판되자마자 일주일 만에 품절됐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군대에서 주는 위장용 색조 크림은 피부에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해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