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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 서울 중곡초등학교 교장(사진)이 사단법인 한국초중고등학교 교장총연합회 회장 겸 이사장으로 1일 취임했다. 심 교장은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휘경초 교장,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추진단장, 교과부 학교정책국장,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과장을 지냈다. 그는 “학생의 재능을 찾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학교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중학교 졸업성적을 기준으로 서울시내 고교의 상위권 학생비율이 학교별로 최대 8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여고는 올해 신입생(307명)의 24.8%가 중학교에서 상위 10%에 드는 학생이었다. 반면 대신고는 3.1%, 덕수고 덕성여고 양재고는 3.5%로 우수 학생이 적었다. 동아일보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입수한 ‘2011학년도 일반계고 고교선택제 신입생 배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상위권 학생, 여고 강세 조사 대상 176곳 중에서 상위 10%의 학생을 많이 배정받은 곳은 대부분 여고였다. 자치구에서 하나뿐이거나 고교선택제 1단계 경쟁률이 높은 학교들이다. 상위권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경희여고는 경쟁률이 7.8 대 1로 동대문구 4개교 중 1위였다. 혜원여고는 중랑구에 있는 2개 여고 가운데 경쟁률(5 대 1)이 제일 높았다. 우수 학생이 가장 많은 30곳에서 여고가 아닌 학교는 선사고 신도림고 대진고뿐이었다. 여고에 상위권 학생이 몰린 이유는 우수 학생이 먼저 지원할 수 있는 자율형 사립고에 여고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신성적 상위 50% 이내 학생을 추첨해 뽑는 자율고(서울 26곳) 중 여고는 3개. 남녀공학을 합해도 상위권 여학생이 갈 수 있는 자율고는 7곳뿐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중학교 내신 최상위권은 대부분 여학생인데 특목고나 자율고 외에 갈 만한 학교가 없어 여고로 쏠린다”고 말했다.○ 공립보다 사립, 과학중점학교 분석 결과 상위권 학생은 공립보다 사립에 많았다. 상위권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30개교 중에서 사립고는 80%(24곳)나 됐다. 서울 A고 교사는 “공립은 교사가 4년마다 바뀌므로 사립보다 일관성 있는 학습·진학지도가 부족할 수 있다. 또 대부분 명문고가 사립이라 우수 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것 같다”고 했다. 과학중점학교에도 우수 학생이 몰렸다. 상위 50개교 가운데 과학중점학교(서울 전체 19개교)는 7곳이었다. 임 대표이사는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에 지원했다 떨어진 우수 학생은 수학·과학 수업시간이 일반계고보다 많은 과학중점학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 ‘최선의 선택’ 막을 수 없다 최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서열화를 조장하는 고교선택제를 이르면 2013학년도부터 수정·보완 혹은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고교선택제로 일반계고에 우수 학생이 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수능과 학업성취도평가 성적, 대입 실적이 학교별로 공개돼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선호 또는 비선호 학교가 갈린 이상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교선택제를 없앨 게 아니라 일반계고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는 “시행 2년 만에 고교선택제를 폐지한다면 학생을 끌어오려 학교에서 기울이는 노력이 흐지부지해진다. 학생과 학부모 의견은 반영하지 않은 채 교육감의 신념만으로 제도를 시행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KTB자산운용을 통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포스텍재단과 삼성꿈장학재단이 KTB자산운용과 법인 대표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두 재단은 KTB자산운용을 통해 부산저축은행에 각각 500억 원을 투자했으나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돼 투자금을 모두 날린 상태다. 두 재단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에 500억 원을 투자할 당시 KTB 측이 정확한 투자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며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서울대 법과대학 최고지도자과정(ALP)이 15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2004년 설립된 뒤 650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15기는 8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매주 화요일 법과 리더십 개발 관련 과목 2강좌로 진행된다. 특강과 해외연수를 통해 인적 유대를 강화하고 법대 교수진이 전문적인 조언도 해준다. 자세한 모집요강은 홈페이지(alp.snu.ac.kr) 참조. 02-880-9160■ 김영일교육컨설팅이 2012학년도 수시·정시 모집대비 1:1 내방컨설팅 예약접수를 시작한다. 대입 전문 수석 컨설턴트가 맞춤형 지원 전략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높여준다. 접수는 10일부터 온라인(www.01consulting.co.kr)에서 선착순 마감. 02-3432-0101■ 진학사가 수학 전문 교육업체 MPDA와 함께 1대1 개인첨삭 수학 학습 프로그램 ‘논리수학(www.logicmath.net)’을 시작한다. 학생의 수학 실력을 진단한 뒤 맞춤식 처방 및 관리를 해주는 학습 프로그램. 3일 오전 11시 서울가든호텔 무궁화홀에서 사업설명회. 1600-3644■ 여름방학 동안 미국인 교사에게 영어를, 프로골퍼에게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사이판 영어방학캠프’ 설명회가 11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외교센터빌딩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북마리아나 칼리지(NMC)’가 주최하고 ㈜드림교육과 사이판영어마을 공동 주관, 동아이지에듀와 사이판 시가 후원한다. 초3부터 중2 대상으로 7월 22일부터 8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선착순 60명. 설명회 및 캠프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d-camp.co.kr). 1577-9860}
홍익대는 2012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서류와 면접 반영 비율을 확대했다. 미술계열은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인원을 315명으로 늘렸다. 수시 1차 일반전형(904명)은 학생부 40%+논술 60%를 반영한다. 미술계열은 1단계 학생부 100%, 2단계 학생부 10%+실기 90%를 본다. 입학사정관전형은 4가지다. 홍익미래인재전형(327명)은 1단계에서 학생부 70%+서류 30%, 2단계 학생부 40%+서류 30%+면접 30%로 뽑는다. 미술계열은 1단계 학생부 100%, 2단계 학생부 70%+서류 30%, 3단계 학생부 40%+서류 30%+면접 30%를 반영한다. 홍익국제화전형(37명) 수학·과학 우수자 전형(31명)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32명)은 각각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소년소녀·국가 유공자 자녀를 대상으로 1단계 학생부 60%+서류 40%, 2단계 학생부 40%+서류 30%+면접 30%로 선발한다. 수시 1차에서 일반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은 이중지원이 가능하다. 특별전형에는 충청지역고교출신전형(71명) 체육특기자전형(30명) 농·어촌학생전형(85명) 전문계고교전형(75명) 재외국민전형(77명)이 있다. 수시 2차는 일반전형(1052명)만 있다. 학생부 100%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정시의 가 나 다군 모두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눠 모집한다. 단, 나군과 다군에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각각 홍익미래인재전형과 기회균형전형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홍익대 입시정보센터(ibsi.hongik.ac.kr)를 참고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고교선택제를 이르면 2013학년도부터 수정 또는 보완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취임 전 “고교선택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예측 가능성을 위해 급격한 변화를 주진 않겠다. 부작용과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한 뒤 내년(2011년) 6월까진 발표하겠다”고 한 바 있다. 곽 교육감은 30일 “최근 마무리된 연구용역 결과, 서울지역 고교 교사 대다수는 고교선택제의 폐단이 심각하다면서 폐지를 요구했다. 현 상태대로 존치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자율형사립고 정책과 고교선택제가 맞물려 선호학교와 비선호학교 간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며 “상위 50% 학생이 자율고에 몰리면서 일반계고는 중상위권이 얇아지고 하위권은 더 두꺼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중3까지는 그대로 가고, 바꾸더라도 2013학년도부터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고교선택제를 폐지할 경우 예전처럼 거주지 인근 학교로 강제 배정할 가능성도 있다. 곽 교육감은 취임 전 “곳곳에 우수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를 가기 위해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고교선택제는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행됐다. 1단계(정원의 20%)는 시내 모든 학교, 2단계(40%)에서는 인근 학군까지 지원할 수 있다. 나머지는 거주지를 고려해 강제 배정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연구에 따르면 교사의 73.5%는 고교선택제를 수정 보완 혹은 폐지해 고교평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22.7%에 불과했다. 2011학년도 고교선택제 결과를 보면 학생의 86.4%는 원하는 학교에 배정됐다. 그러나 선호학교와 비선호학교에 따른 만족도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선호학교에 배정된 신입생 66.0%는 학교에 만족했다. 그러나 비선호학교에 배정된 학생의 만족도는 28.5%에 그쳤다. 이는 2010학년도 조사(선호학교 만족도 52.7%, 비선호학교 만족도 31.7%)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고교선택제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제도의 틀을 갑자기 바꾸거나 폐지하면 정책 신뢰 저하는 물론이고 학교 현장에 혼선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금 고교 2학년생이 치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내년 11월 8일(목요일)에 시행한다. 성적은 같은 달 28일 통보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따르면 내년 수능일과 성적통지일은 올해 수능보다 이틀씩 앞당겨졌다. 시험 영역과 과목, 문항 수, 출제 형식, 성적 표기 등 주요 내용은 변하지 않는다. 영역별로는 △언어 50문항(듣기 5문항 포함)을 80분간 △수리 30문항(단답형 30%)을 100분간 △외국어(영어) 50문항(듣기와 말하기 각 17문항)을 70분간 △사회 과학 직업탐구 각각 20문항을 30분간 △제2외국어와 한문은 30문항을 40분간 본다. 탐구영역은 최대 3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제2외국어 7개 과목 및 한문 중에서 1개를 택하는 방식도 올해와 같다. 교과부는 문제 난이도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성적표에는 영역별 또는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을 기재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내년 3월, 세부계획을 내년 7월에 발표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푸른 잔디밭에 활짝 핀 해바라기, 빨강 노랑 지붕의 알록달록한 집, 뭉게 뭉게 핀 구름, 무지개…. 작업을 시작한 지 3시간쯤 흘렀을까. 40년이 넘어 낡고 금이 간 붉은 담장에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한여름 같은 더위에 연방 땀이 흘렀지만 붓질은 멈출 줄 몰랐다. 얼굴과 손, 옷에도 페인트가 가득 묻었지만 학생들은 담장을 보며 계속 웃었다. 28일 경기 의정부시 녹양초등학교 담장에 이렇게 예쁜 벽화가 생겼다. 수업이 없는 ‘놀토’를 틈타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써니’ 학생 50여 명이 찾아온 덕분이다. 이 학교 최수천 교장(여)은 3월 말 써니의 블로그에 ‘벽화로 학생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달라’는 사연을 올렸다. 4년 전 인근에 강당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초등학교가 생긴 뒤 학생들이 40년 넘은 자기 학교와 비교하면서 풀이 죽었다는 것. 심지어 새로 생긴 학교로 전학을 가는 학생도 있었다. 최 교장은 “낙서도 많고 금이 간 담장과 실내를 고치는 데 7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해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원봉사단이 담장을 예쁘게 꾸며줘 참 다행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벽화를 디자인한 김하늘 씨(20·여·인천가톨릭대 시각디자인과)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게 화려한 색깔을 많이 넣었다. 기뻐해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나용민 씨(23·인하대 경영학과)도 “아침에 왔을 땐 이 넓은 담장을 언제 다 칠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걸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2003년부터 운영하는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에는 연간 4000여 명이 참여한다. ‘선한 이’라는 뜻의 써니는 약자를 도우면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낙후된 학교의 담장을 새로 단장하거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날은 같은 시간에 중국의 써니 대학생들도 베이징 진잔 지역의 진잔농민공학교 담장에 벽화를 그렸다. 중국 써니에는 지난해 베이징과 쓰촨 지역 9개 대학에서 선발된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녹양초교와 진잔학교의 담장이 무지개로 이어지도록 디자인을 통일한 점.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이 앞으로도 함께 봉사활동을 해나가자는 의미에서 벽화 그림이 이어지게 했다. 유학생 배민혜 씨(22·여·베이징중앙미술학원 벽화과)는 “외곽지역이라 학교시설이 열악한데 벽화 덕에 따뜻한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 한국에서 이어진 무지개처럼 아이들이 꿈을 가득 꿨으면 한다”고 말했다.의정부=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검찰이 국내 최대 편입학원인 ‘김영편입학원’ 김영택 회장이 수십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김영편입학원 본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본원 13층 회장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감사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김 회장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학원 강사와 직원 수를 실제보다 많은 것처럼 꾸며 인건비를 빼돌리고 수강료는 줄여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이 돈으로 국내외 카지노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김 회장의 입출국 기록과 강원랜드 출입·환전 기록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또 해외 카지노를 드나드는 과정에서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이렇게 빼돌린 돈 중 일부를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썼다는 의혹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횡령 규모 등을 파악한 뒤 학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교를 중퇴하고 군대를 다녀온 직후인 1977년 ‘늦깎이’로 고려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같은 해 학교 조교의 권유로 편입학원에서 40명의 학생을 가르쳐 34명을 고려대에 입학시키며 학원가에서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이후 여러 학원에서 강사 생활을 하다가 1987년 김영편입학원을 설립했다. 김영편입학원은 한때 연간 5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편입학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라이벌이 없는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2009년 내부 갈등이 불거지며 스타강사들이 빠져나가자 수강생 수가 급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올해 한국의 교육경쟁력은 29위로 지난해보다 6단계 올랐다. 2007년(29위)을 빼고는 2001년부터 줄곧 30위권 밖을 맴돌다가 20위권에 처음 들어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간한 ‘2011년도 국가경쟁력보고서’에서 교육 부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59개국 가운데 1위는 덴마크, 2위 아일랜드, 3위는 핀란드 등 유럽 국가가 10위권에 7개국이었다. 한국은 29위로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10위) 대만(25위) 홍콩(28위) 다음이었다. 일본은 34위, 중국은 43위였다. 지난해 58개국 가운데 35위였던 한국의 순위가 올라간 이유는 교육제도 대학교육 경영교육 언어능력 과학교육 부문이 개선됐기 때문. 특히 교육이 인력 양성에 기여하는지를 기업인에게 묻는 교육제도나 과학교육 부문은 지난해보다 각각 11단계, 12단계씩 상승했다. 양적인 부문의 순위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관련 공공지출(33위)과 중등학교 취학률 항목(6위)이 2, 3단계 오르는 데 그쳤다. 초중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 영어 숙달도(토플 성적)는 여전히 50위권 안팎으로 최하위였다. 교과부는 “지난해보다 경쟁력이 상승했지만 교육 여건을 개선할 여지가 많다. 산학협력을 강화해 사회 수요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4개 영역(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에 대한 4등급 절대평가 방식으로 출제된다. 이 시험은 내년 입시부터 일부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에서 시범 활용되고 이르면 2016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을 대체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및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방향’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열고 평가기준과 예시문제를 공개했다.○ 내년 대입에서 어떻게 활용되나 국가능력평가시험은 대학 공부에 필요한 기초영어능력을 평가하는 2급과 실용영어능력을 평가하는 3급으로 나뉜다.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4개 영역별로 A, B, C(Pass), F(Fail) 등 4단계로 실시한다. 시험은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할 방침이다. 2급 기준으로 수능보다 단어가 1000개 이상 적다. 읽기 영역의 예상 정답률은 5∼1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험은 우선 내년부터 응시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 수시모집에 시범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국립대 상위권 국제계열, 중위권 영문과, 사립대의 중위권 자연계열, 하위권 영문과 등은 2급을, 국립대 상위권 예체능계열, 중위권 사회계열, 사립대 중위권 동양학계열, 하위권 직업전문계열은 3급 시험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능 대체 여부는 내년 하반기에 결정된다. 수능 대체가 확실시되면 시범 실시를 거쳐 지금 중학교 2학년생이 수능을 보는 2016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각 대학은 학과 특성에 따라 영역별 최소 기준 등급을 요구하거나 필요한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 영문과에서는 2급 시험에 대해 4개 영역 모두 A등급, 관광학과는 3급 시험에 대해 듣기·말하기는 A등급, 철학과는 2급 시험에 대해 읽기 B등급 이상을 요구할 수 있다. ○ 컴퓨터 기반으로 4개 영역 평가 2급은 듣기와 읽기 32개씩, 말하기 4개, 쓰기 2개 등 70문항이다. 3급은 쓰기 문항이 4개다. 시험시간은 모두 135분이다. 듣기와 읽기는 컴퓨터 기반 시험의 특성을 살려 위치 및 도표 정보를 찾거나 그림을 고르는 등의 클릭형 문제가 출제된다. 수능과 달리 읽기에서는 문법 지식을 묻지 않는다. 그 대신 지문을 준 뒤 세부 정보를 파악하거나 빈칸 채우기, 글 순서·목적 찾기 등이 나온다. 말하기는 문제 해결과 그림 묘사 등이 주로 출제된다.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출한 학생을 보여준 뒤 준비시간을 주고 1분간 영어로 묘사하는 식이다. 발음은 평가 항목에서 최소화한다. 쓰기는 에세이처럼 자유 작문 수준은 아니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인물들의 행동을 묘사한 글을 ‘20∼30단어를 이용해 완성하라’는 형식으로 나온다. 교과부는 시행 초기에는 고3과 대입 희망자에게 응시 기회를 두 번 줄 방침이다. 진로에 따라 2급 또는 3급을 2회 보거나 2, 3급을 1회씩 볼 수 있다. 유효기간은 고교 졸업 후 2년까지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사교육 증가 우려 교육계에서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영어를 대체할 경우 수준에 따라 A, B형을 고를 수 있는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과 겹쳐져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야기될 거라고 지적한다. 학교에서 말하기와 쓰기를 배우기가 어려워 사교육을 더 키운다고도 한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교사에게 주는 말하기와 쓰기 등 연수 기회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하는 쪽으로 영어 교육과정을 개발해 8월 고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중고교는 2013학년도부터, 2014학년도에는 초교 3, 4학년부터 적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해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송인수 대표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해도 초등 3학년부터 고3까지의 영어교육은 800시간을 조금 넘는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려면 4영역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어 사교육비를 엄청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사진)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5일 회동에서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추진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어떤 세부 대책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조 단위는 필요하다. 1조 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또 6월 임시국회에서 ‘취직 후 학자금 상환제(ICL)’를 보완하고 ‘등록금 인상 상한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개선할 부분이 없지 않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당내 신주류의 ‘추가 감세 철회’ 주장에 대해서도 “(감세를 철회해 생기는 재원을) 꼭 필요한 데 쓰는 것이 어떻겠느냐. 등록금 부담 완화 재원 확보로 가는 게 옳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30일 의총에서 토론을 통해 감세 문제를 결론 낼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재원에 대해선 “개인이 대학에 희사하는 기부금에 대해 현재 5% 정도밖에(세액공제) 혜택을 주지 않지만 새로운 혜택을 주는 제도도 강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도 ‘황-이 회동’을 계기로 등록금 부담 완화와 관련해 국가장학금 확대와 ‘든든학자금’(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금리 인하를 위한 세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장관은 취임 후 17대 의원 시절인 2006년 성안한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학기부터 든든학자금을 도입했으나 기대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이자를 삭감 또는 면제해 주는 게 아니라 취업 때까지 이자상환만 늦춰준 게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지난해 2학기 신청 건수는 11만7168건으로 정부 예측(70만 건)에 크게 못 미쳤다. 한나라당도 2010학년도 1학기 5.7%에서 지난해 2학기 5.2%, 올 1학기 4.9%로 조정된 대출이자율을 추후 3.9%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대학의 등록금 인상을 실효성 있게 억제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올해 초 등록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3%로 제시했지만 4년제 일반 대학 191곳 중 54곳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일부 대학은 재학생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신입생이나 특정 단과대 등록금만 올리기도 했다. 실제 A대의 경우 재학생 등록금은 동결하고 신입생과 인문사회계열은 6.5%, 예능계열은 5.5%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앞으로 사립대는 등록금과 적립금 사용 명세를 분리해서 공개해야 한다. 대학 운영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높아 학생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8월부터 이런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공개하게 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25일 “전국 4년제 사립대와 전문대가 등록금 회계와 적립금 회계를 분리해 수입 지출 명세를 공개하는 규정을 적용한 2010 회계연도 결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발효된 ‘사학기관 재무·회계에 대한 특례규칙’은 대학이 적립금을 원금보존 적립금과 임의 적립금으로 구분해 지출하고 명세를 정보공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시토록 했다. 이에 따라 대학이 적립금을 장학금 지급 등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데 얼마나 썼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이 적립금을 그냥 쌓아두거나 시설공사를 위해서만 쓰지 말고 장학·연구기금으로 지원해 등록금 부담을 낮추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2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결산 기준으로 전국 149개 4년제 사립대의 누적 적립금은 6조9493억 원. 적립금은 건축(46%·3조2000억 원)에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기타(34.8%·2조4155억 원) 연구(9.2%·6381억 원) 퇴직금(1.4%·999억 원)이었다. 장학금은 8.6%(5954억 원)에 그쳤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성균관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제21회 전국 영어·수학학력경시대회 시상식이 24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조병두 국제홀에서 열렸다. 전체 수상자 명단은 ‘skku.edusky.co.kr’에 올라 있다. 다음은 최우수 학교와 개인 부문 대상 수상자. ▽최우수 학교 △대구 영신초 △대청중 △대원외고 △영훈초 △대원국제중 △명덕외고 △대도초 △대구 소선여중 △용인외고 ▽초등부 △송제리(영훈초) △황인준(대전 대덕초) △이주환(대구 사월초) △한준환(경기 잠원초) ▽중등부 △권오빈(신목중) △서지원(경기 용인문정중) △이후승(한영중) ▽고등부 △우병준(휘문고) △배지연(명덕외고) △조형동(대구 대륜고) ▽최우수 학교 △경북 포항제철지곡초 △경북 포항제철중 △충남 한일고 △대도초 △대원국제중 △경기과학고 △원명초 △신목중 △경기북과학고 ▽초등부 △조준형(금북초) △주정원(광주 무등초) △김규석(리라초) △윤제민(목운초) △권성현(가원초) △장준호(오마초) △양정모(반원초) △이승윤(서울교대부설초) ▽중등부 △윤석헌(대치중) △이준석(압구정중) △최성배(수락중) ▽고등부 △강민수(강서고) △양준혁(서울과학고) △정현준(경기 의정부고) △홍원진(경기 불곡고) △윤호(한성과학고) △하윤구(충남 한일고) △박창화(서울과학고)}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 진학률,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사교육을 받기 유리한 환경. 서울지역 학부모가 자녀의 고교를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기준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1학년도 후기 일반계고 경쟁률’을 본보가 분석한 결과다. 고교선택제는 시내 모든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1단계에서 정원의 20%, 인근 학군까지 지원이 가능한 2단계에서 40%를 선발한다. 나머지는 거주지를 고려해 강제 배정하는 식이다. 다만 용산 종로 중구 등 중부학군은 1단계에서 60%를 선발한다.○ 서울대 많이 보낸 학교가 경쟁률 높아 특목고 자율고 자율형공립고를 제외하고 176개 고교를 조사했더니 자치구 25곳 중에서 14곳은 서울대 합격자가 가장 많은 학교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예를 들어 2007∼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가 68명으로 176개고 중 가장 많은 경기고는 강남구에서 경쟁률 1위(13.5 대 1)였다. 다음으로 서울대에 많이 보낸 중산고(65명)와 서울고(65명)는 각각 강남구에서 경쟁률 3위(8.8 대 1), 서초구에서 경쟁률 1위(18.9 대 1)를 차지했다. 176개고 중 경쟁률(19.9 대 1) 1위인 건국대사대부속고는 광진구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세 번째로 많이 낸 학교. 전체 경쟁률 3위인 신도림고(19 대 1)는 2009년 개교해서 지난해 입시까지 고3이 없었다. 지원하려는 학교가 서울대에 얼마나 많은 학생을 보냈는지를 학부모와 학생이 잘 알고, 학교 선택에 참고했음을 알 수 있다.○ 맞춤형 교육의 힘 영어·과학 등의 맞춤형 교육을 하는지도 학교를 고를 때 영향을 미쳤다. 건국대사대부속고는 영어중점학교. 영어 교사가 12명으로 다른 학교보다 많아 학생은 수준에 따라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이 학교는 진학지도 전문팀을 운영해 맞춤형 수업을 한다. 이군천 교장은 “학생 성적에 따라 수업을 달리 한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도한다”고 말했다. 과학중점학교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1차 경쟁률 3, 4, 11위인 신도림고 서울고 숭의여고는 모두 과학중점학교. 수학과 과학 수업시간이 일반계고보다 많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과학고를 제외하면 이공계 지망 학생이 선택할 만한 학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과학중점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교 1년 만인 2010학년도에 경쟁률 1위였던 신도림고는 지난해 3위였다. 방과후학교에 외부 전문 강사를 초청해서 맞춤형 수업을 한다. 수학과 과학은 교과교실제로 운영하고, 입학사정관 연구팀을 따로 만들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춰 지도하는 점도 특징. 오세창 교장은 “일반계고가 살아남는 법은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률 높은 학교는 일부에 집중 1단계 경쟁률이 5 대 1 이상인 학교 66곳은 강남구와 노원구 등 일부 지역에 몰렸다. 노원구에서는 서라벌고(13.5 대 1)를 비롯해 7개 학교가 들어갔다. 강남 송파구에는 각 6곳, 서초 양천 은평구에는 각 4곳이 있다. 이들 학교 주변에는 학원가가 밀집해 사교육을 받기 편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 용산 종로 중구는 1단계 경쟁률이 5 대 1을 넘어서는 곳이 없었다. 하지만 용산 종로 중구의 ‘중부학군’ 소속 학교는 다른 학군과 달리 1단계에서 모집 정원의 60%를 선발하므로 다른 지역과 경쟁률을 단순비교하기가 곤란하다. 용산구 오산고 목진우 연구부장은 “중부는 도심공동화, 뉴타운 개발로 지역 내에서 학생을 모두 채우기 어렵다. 1단계로 서울 전체에서 60%의 학생을 뽑으므로 평균 1차 경쟁률이 2.1 대 1이라 해서 비인기 학교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월 “대학이 자기소개서 등 입학사정관 전형의 서류 표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까지 개발해서 8월부터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 하지만 작업이 늦어지자 서울대 고려대 KAIST 건국대 선문대 순천향대 등 6개 대학은 소프트웨어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의 시스템을 올해 수시모집 전형에 운용키로 했다. 수험생이 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분석해서 표절을 가려내는 일이 정말 가능할까. 기자가 직접 해보기로 했다. 올해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에 입학한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원본으로 삼았다.○ 표절 의심되는 부분 색깔로 드러나 합격자의 자기소개서에는 ‘이러한 흥미를 토대로 소비자학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나마 얻기 위해 소비자 고발이라는 TV프로그램을 꾸준히 시청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를 ‘매주 소비자 고발이라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봤습니다’라고 바꾸자 화면에 파란 박스가 보였다. 50% 이상이 비슷하다는 표시다. 문장 순서를 바꾸면 어떻게 될까. 합격자는 ‘저는 매점에서 빵을 사게 되었는데, 빵 위에서 철 조각 같은 것을 발견해 제조회사에 전화로 이를 알렸습니다. 그러나 제조회사에서는 제가 학생이라는 이유로 마땅한 조치를 취해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기자는 ‘제조회사에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마땅한 조치를 취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린 학생이라는 이유였습니다’라고 수정했다. 이번에는 주황색 박스로 표시됐다. ‘제조회사’라는 키워드가 중복되니 유심히 보라는 뜻이다. 완전히 똑같은 문장은 빨간색으로 나온다. 3, 4시간을 고민하며 단어와 문장을 손봤지만 표절률 19%라는 판정이 나왔다. ㈜코난테크놀로지의 김희수 차장은 “똑같은 어절이 3개 이상인 경우는 물론이고 문장 순서나 핵심 용어를 바꾸는 등 교묘하게 조정해도 모두 잡힌다”고 말했다. 베꼈다고 의심되는 부분은 모두 굵은 글씨로 나온다. 이런 문장 옆의 ‘구글’ 표시를 누르면 구글 검색창에 자동적으로 입력돼 다른 자료를 짜깁기했는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 문장을 일일이 인터넷 검색창에서 확인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표절 1차 판단, 독창성·성실성 기준도 대학은 이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DB)에 모든 합격자의 자기소개서와 올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모두 넣는다. 지원자가 대학의 입학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내는 순간, 다시 말해 입학사정관이 검토하기도 전에 컴퓨터가 표절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다른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내용, 대학과 입시학원의 홈페이지 자료, 언론의 칼럼 등 인터넷 자료를 긁어서 옮기면 모두 대번에 걸릴 수밖에 없다. 시스템상에서 표절률이 높게 나오거나 색깔로 나타나는 문장이 많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사정관이 주의 깊게 보게 된다. 대학별로 시스템을 조금씩 바꿔 운용할 수도 있다. 가령 지원자의 출신 고교, 반, 교사 이름을 확인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식이다. 지원자의 학교와 학급이 같다면 입학사정관은 교사가 자기소개서를 대필했는지 비교할 수 있다. 특히 파란색이나 주황색으로 나오는 부분은 대학이 지원자의 독창성이나 성실성이 부족한 근거로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학생부의 비교과 활동 내용이 자기소개서와 일치하는지, 즉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입학사정관은 학생회장이나 봉사활동, 교내 수상실적 등 비교과 영역이 자기소개서에 포함돼 있는지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다. 학생부에는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록됐는데 자기소개서에는 다른 종류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나오면 서류전형에서 불리해진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이 시스템을 도입한 고려대 이정훈 입학처 주임은 “수만 명의 지원서를 입학사정관이 세밀하게 보기 전에 1차적으로 거르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며 “본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는 게 최고라는 메시지를 지원자에게 주는 예방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강의 상류 지형을 살펴볼까요?” 책상에 노트북컴퓨터를 1대씩 올려둔 충북 괴산군 소수초등학교 4학년 학생 5명이 과학 디지털교과서를 폈다. 전자펜으로 지형을 돌리자 침식된 모습이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연은정 교사(28·여)가 종이 교과서 속 강 그림을 카메라로 비추자 전자칠판에 실제 모습이 나타났다. QR코드와 증강현실 시스템을 활용했다. 사회 시간. 연 교사가 문제를 냈다. “인삼으로 유명한 지역이 어디죠?” 학생들은 금산 지역을 클릭했다. 결과가 바로 전자칠판에 떴다. 학생들은 화면에 직접 필기를 할 수 있고 메신저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지난해 3월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소수초의 수업 현장이다. 조용덕 교장(59)은 “학원도 없고 대부분 농사를 지어 공부를 봐줄 형편이 못 되지만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 뒤 학생들이 다양한 자료로 스스로 공부한다”고 말했다.○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는 전국에 130여 곳. 2007년부터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추진했다. 천세영 KERIS 원장은 “소리 동영상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책 형태의 기존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자료까지 풍부하게 공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교과서는 수업 방법과 학교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컴퓨터와 헤드셋을 이용해 방과후학교에서 필리핀에 있는 강사와 일대일로 영어 화상수업을 한다. 인터넷을 활용한 가상스튜디오도 만들어 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실시간 방송도 내보낸다. 소수초는 2000년에 108명이던 학생이 지난해 43명으로 줄어 폐교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처음으로 7명이 인근 도시에서 전학을 왔다. 조 교장은 “디지털교과서 덕분에 시골에서도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KERIS가 내놓은 ‘2010년도 디지털교과서 효과성 연구’에 따르면 농산어촌이나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의 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면 기존 교과서로 수업할 때보다 학습 몰입도, 자기주도학습 능력,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저작권법 문제 해결해야 교육과학기술부는 2013년 초등학교 학생부터 태블릿PC형 디지털교과서를 보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난관에 부닥친 상태. 연구비도 줄고 있다. 정부는 당초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66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예산은 12억 원 정도다. 2008년 231억 원, 2009년 209억 원, 2010년 30억 원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는 연구학교 운영 단계이므로 언제 어떻게 실용화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성과와 문제점을 보고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추진해야 하므로 당초 계획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법도 해결해야 할 과제. 저작권이 있는 내용을 수업 시간에, 교실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학교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리는 등 온라인으로 전송하면 안 된다. KERIS 관계자는 “인터넷 환경에서의 공교육을 위해 저작권 문제를 풀어주지 않으면 교과서에 나온 내용 외에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는 취지의 디지털교과서가 의미를 잃게 된다”고 했다.괴산=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올해 도입한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 인솔 도우미로 자신이 재직했던 한국방송통신대의 관광학과 학생들을 활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교육감 지시사항’ 문건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최근 실국장 협의회에서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은) 인솔 도우미 확보가 핵심”이라며 “방송대 관광학과 학생들을 활용하라. 방송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은 관련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참여시켜라”라고 했다. 곽 교육감은 1991년부터 방송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곽 교육감은 학기 초 “올해부터 수학여행은 학년 전체가 동일한 곳이 아닌, 학급별 테마를 정해 가야 한다”며 “그 결과는 학교장 경영능력평가에 반영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준비, 인솔, 안전상 문제로 교사들의 불만이 커지자 “올해는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광학과 대학생들이 인솔을 도우면 교사의 어려움이 줄어든다고 봤다. 방송대는 교육감이 직접 근무한 곳이니 여건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대 학생은 대부분 직장에 다녀서 수학여행을 같이 가기 쉽지 않다”며 “수학여행 참여 시 학점을 인정하는 등의 방법을 한양대 등 관광학과가 있는 대학 4곳과 논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자신이 재직했던 학교의 학생과 교수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은 일종의 특혜”라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진보성향 33개 단체가 만든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서울운동본부)’가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 청구서와 서명인 명부를 20일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지난해 7월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모두 8만5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주민발의 추진에 필요한 기준(8만2000명·서울시 유권자 1%)보다 3000여 명 많은 수치. 시교육청이 명부를 열흘간 공개하고 이의 신청을 받은 뒤 서울시가 명부의 유효 여부를 심사한다.}
2010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성균관대 한양대 인하대가 각각 전자반도체, 정보통신, 컴퓨터 분야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9일 ‘2010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는 대학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것. 평가에는 전경련 등 경제5단체와 교과부 대교협이 참여한다. 이번에는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 매출액 상위 30위권 주요 기업 41곳이 33개 대학의 전자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컴퓨터공학과들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전자반도체 분야에서는 성균관대가 1위를 차지했다. 인하대 고려대 한양대 부산대가 그 뒤를 이었다. 정보통신 분야는 한양대 인하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순이었고, 컴퓨터 분야는 인하대 고려대 성균관대 아주대 서강대 순이었다. 세미나에서는 대학 교육이 아직도 산업계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상범 KT 팀장은 “대학 교육에는 최근 모바일컴퓨팅 등 산업계의 트렌드가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제 5단체는 평가 결과를 기업에 보내 인재 선발에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교과부도 향후 평가 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평가 결과를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