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대상은 아니지만 부실 대학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다른 댓글로도 알 수 있었다. 조교랑 친하면 답안지 작성을 다시 하는 애들도 있다, A대는 신입생 면접을 전화로 하더라, 대학교 학점으론 평가가 안 되니 토익에 목매는 거다….
누리꾼들은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감사로 털어보면 먼지가 엄청 나올 거다, 세금이 남아도는 것도 아닌데 이런 대학에 반값 등록금을 줘야 한다면 반대한다, 나도 지방대 다니면서 편입 준비 중이지만 쓸데없는 대학은 없어져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대입 정원은 2015년 고교 졸업생 수를 초과하기 시작한다. 학령인구는 점점 줄어드는데 대학은 많다 보니 지난해에는 전국 191개 대학 중 11%(21곳)가 정원의 70%를 못 채웠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껏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 기회에 구조조정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감사원 감사 외에도 교과부는 5일 첫 회의를 열었던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통해 이달 말까지 부실 사립대 기준과 구조조정 범위를 논의한다.
구조조정은 분명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다. 상위권과 중위권, 수도권과 지방 대학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길이기도 하다. 제 살을 깎는 아픔을 통해 대학이 명실상부한 고등교육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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