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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000억 달러(약 664조 원)의 2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한 이후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글로벌 경제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치에 세계 경제의 관심이 쏠린 것은 글로벌 환율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FRB는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환율 변동요인을 최소화한다는 합의가 나온 것을 의식해 당초 2조 달러를 풀 것이라는 전망보다 적은 유동성을 시중에 풀었다. 하지만 일본 중국은 이마저도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발한다. 일본 중국 등의 대응에 따라 11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또다시 환율전쟁이 핫이슈로 부상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회복 “너무 느리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차 양적 완화로 1조7000억 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당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지고 있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2차 양적 완화는 위기 이후 회복기의 처방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회복 속도가 너무 느려서 가만히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은 9.6%로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3분기 주택 보유비율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66.9%에 머물렀다. 다만 2차 양적 완화의 규모는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주 회의의 성명서(코뮈니케)에는 “선진국(기축통화국 포함)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을 경계하며 이 같은 행동은 신흥국이 직면한 자본이동의 급격한 유출입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양적 완화 규모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조치가 실물경기를 부양시키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비관론자들은 기업과 가계는 높은 금리가 아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를 꺼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다만 4일 발표된 미국의 올해 3분기 노동생산성(농업부문 제외) 증가율이 예상치를 웃도는 1.9%를 나타내 미국의 경기 전망을 다소 밝게 했다.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은 기업들이 조업시간을 늘려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뜻한다. 미국 증시도 2차 양적 완화 발표 이후 상승세로 화답했다.○ 다시 환율전쟁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양적 완화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환율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양적 완화 규모가 전반적으로 예상했던 수준이라 첨예한 환율전쟁 양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일본 등 선진국이 ‘돈 풀기 릴레이’를 벌이고 브라질 태국 등 신흥국이 이에 반발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5일 통화 정책회의를 열어 금리 수준과 추가 양적 완화 등을 결정한다. 영국은행(BOE)은 4일 정책금리를 0.5%로 유지하고 미국과는 달리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은 비교적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4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이 “환율의 지나친 변동은 경제와 금융안정성에 악영향을 준다”며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보였다. 샤빈(夏斌) 중국 런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세계 각국이 달러와 같은 국제통화를 제한 없이 발행하는 한 서방의 상당수 현명한 이들이 통탄하듯 또 다른 위기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국이 내년에 추가로 유동성을 풀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등 선진국이 ‘돈 폭탄’을 터뜨리면 신흥국의 반발을 살 수 있다. 풀린 돈이 성장세가 좋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자산 가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콘 차티카와닛 태국 재무장관은 최근 이웃 국가들과 공동 대응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16일에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근 3개월 연속 동결된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4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의 수시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드러냈다.○ 금융시장, 큰 동요는 없었다 양적 완화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53포인트(0.34%) 상승한 1,942.50으로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의 2차 양적 완화 규모에 안도한 외국인들이 약 3300억 원어치 순매수를 재개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이사는 “양적 완화 규모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기에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빠지지 않는 딱 그만큼의 수준으로 반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발(發) 엔고 공포를 우려했던 일본의 경우 엔화가 4일 엔-달러 환율(서울 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은 81.04엔으로 전일보다 0.37엔 오르며 안정을 찾았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 완화 조치를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이 각 분야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양적 완화는 기준금리를 더는 낮출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달러를 풀면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자본이 늘 것이라는 전망으로 원화와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정부도 자본의 급작스러운 유출입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달러 공급 확대에 주가 환율 요동 미국 FOMC를 앞둔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110원대로 떨어지며 1110원 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에 비해 3.40원 내린 1110.2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종가 기준)이 1110원대로 진입한 것은 약 6개월 전인 4월 27일 1110.1원 이후 처음이다. 풍부한 달러 공급으로 달러 값은 떨어지고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경기부양에 적극적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추가 양적 완화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의제로 다뤄지는 국제 금융안전망 구축이 외환보유액 확대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당국의 매수 개입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져 원화 강세에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는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속도’라고 입을 모으며 속도 조절을 위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에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17.93포인트(0.93%) 오른 1,935.97로 마감해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7년 12월 6일 1,953.17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중간선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매수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8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양적 완화를 시행한 이후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유입돼 유동성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높다”고 말했다. 시가총액도 이날 1073조2219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채권 투자액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인 80조 원에 육박했다. ○ 수출기업들 비상등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 채권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이에 따라 원화 가치가 오르며 정부의 외화유동성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모든 가능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에 맞춰 채택할 정책이 있으면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혀 대책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외채에 부과금을 매기는 ‘은행부과금’ 제도 신설과 지난해 5월 외국인의 채권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준 것을 폐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새해 경영계획을 세우는 수출기업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승준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100원은 수출기업에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며 “그 이하로 떨어지면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차지완 기자 cha@donga.com}

환율전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2,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빅 3’인 미국 중국 일본이 상반된 표정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일 열리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FRB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유동성을 풀지 현재로서는 다소 불투명하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2일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수당이 어디가 되든 내수 진작을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양적 완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양적 완화 조치의 강도에 대해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어디가 다수당이 되느냐라는 변수에 따라 전망이 엇갈린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보수적인 성향상 자국 경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 양적 완화 조치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기면 내수를 위한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양적 완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화당이 내수 부양에 적극적이긴 하겠지만 FOMC는 선거 바로 다음 날 열리기 때문에 경기 우호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과도하게 실시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1일 “월가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FRB의 조치가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3일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특히 FRB 발표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간선거로 관심이 분산되고 양적 완화 강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슈퍼 엔고’ 공포가 심해질까 봐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에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 이후 엔-달러 환율이 80엔 선을 뚫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인 달러당 79.75엔을 갈아 치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설이 나오며 오후 3시 달러당 80.44엔이 됐지만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환율이 80.20엔대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엔-달러 환율의 추락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애초 예정된 15, 16일에서 FOMC 직후인 4, 5일로 열흘 이상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FOMC의 결과를 본 뒤 신속하게 ‘역공’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다. ‘위안화 가치 절상은 안 된다’고 버텼던 자세에서 물러서 환율 문제 해소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방문을 앞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2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더욱 균형 잡힌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환율체제를 개혁해 위안화 유연성을 높일 방안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만용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느끼는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졌고 환율전쟁의 긴박감이 내부에 전달된 듯하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환율 절상 폭을 늘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2,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선진국과 신흥국 간에 눈치 보기가 치열하다. 이날 FOMC가 시장에 돈을 얼마나 풀겠다고 발표하느냐에 따라 환율전쟁의 양상이 사실상 정해진다. 돈을 대거 풀면 외화유동성 급증을 우려하는 신흥국의 반감을 사 ‘환율전쟁 후반전’이 시작될 수 있다. 반면 적게 풀면 미국이 한발 양보한 것으로 해석돼 일종의 ‘휴전협정’이 될 수 있다. FOMC의 ‘양적 완화’는 정책금리를 더는 낮출 수 없게 된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3월 1차로 약 1조7500억 달러를 찍어낸 데 이은 2차 양적 완화다. 일본 엔화는 FOMC를 앞두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오후 3시 현재 장중 80.44엔까지 내려갔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한편 도쿄증시 개장 전후 엔-달러 환율이 급반등해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설이 흘러나왔다. 원-달러 환율도 양적 완화를 의식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7원이나 내린 1116.6원으로 마감했다. 세계가 긴장하며 FOMC를 기다리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충격적인 양적 완화 규모가 발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CNN머니는 시장에서는 FOMC의 양적 완화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고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고 보도했다. FRB는 양적 완화로 돈을 풀면 실질 금리를 낮춰 기업이나 가계가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기업이나 가계가 은행대출을 꺼리는 이유는 금융비용 때문이라기보다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탓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양적 완화의 효과를 비판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5000억∼2조 달러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단계적으로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달러를 풀면 미국 자체의 인플레이션도 심할 것이기 때문에 점진적인 조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적 완화 이후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과 경상수지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는 한국국제금융학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공동 개최한 ‘글로벌 통화전쟁의 전망과 한국의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미국이 예상대로 1조 달러의 양적 완화 조치를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내년 3분기까지 취하면 약 164억 달러가 추가로 한국으로 들어와 원-달러 환율은 평균 35원 떨어지고 경상수지가 약 21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신한금융지주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의 거취 등을 논의한다. 최근 사퇴 의사를 내비친 라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공식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이 배임 및 횡령 의혹으로 직무 정지된 상태에서 라 회장이 사퇴하면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 선임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직무대행으로는 류시열 비상근 사내이사가 유력하다. 신한금융은 물론이고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 이사가 막판까지 직무대행직을 꺼리고 있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등도 직무대행 후보로 거론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매각 공고가 나면서 6년 넘게 끌어온 우리금융 민영화의 돛이 올랐다.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우리금융 매각 입찰 조건과 일정 등을 담은 매각 공고를 30일 일간 신문과 예보 홈페이지에 낸다고 29일 밝혔다. 11월 26일 오후 5시까지 입찰참가의향서를 접수한 뒤 12월 중 예비입찰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 입찰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은 ‘4%(약 4500억 원·29일 종가 기준)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이다.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최소 매각 참여 조건은 ‘50%+1주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이다. 다만 두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할지는 최종 입찰 뒤 투자자의 제안 내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두 지방은행의 매각 주체는 분리 매각될 경우 예보가, 함께 매각하면 우리금융이 된다. 주체별로 매각 물량도 다르게 정해진다. 매각 대상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주식 56.97% 전량과 우리금융이 보유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주식이다. 우리금융 주식 56.97%만 해도 6조5000억 원에 이르는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합병(M&A) 대금이 8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최대한 많은 지분을 높은 가격에 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소 입찰 규모를 4%로 둔 배경도 다양한 투자자들이 들어오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할 것인지의 결정을 미룬 것도 좋은 가격 조건을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지방은행만 사려는 입찰자와 지방은행을 분리하지 않고 우리금융 전체를 사려는 입찰자를 비교해 고르겠다는 것. 지방에서는 벌써 두 은행 인수를 노리는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구은행은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모두 인수한 뒤 다른 지방은행들을 참여시켜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를 꾸리겠다는 목표다. 부산은행은 경남은행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전북은행과 지역상공인은 물론이고 중국계 은행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광공업 생산이 15개월째 증가했지만 추석과 이상기온 등의 여파로 11개월 만에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경기선행지수는 9개월째 하락하고 제조업의 다음 달 체감경기 전망 지표도 큰 폭으로 내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0.4%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7월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15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올해 월별 증가율이 10∼30%대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것은 지난해 10월 0.2% 이후 처음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줄었다. 소비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었지만 기저(基底)효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증가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4.9%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전월차는 9개월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 측은 “9월 산업생산은 추석과 이상기후의 영향이 있다”며 “조업일수 및 추석 영향을 감안하면 9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 국장은 “10월에는 수출, 내수, 고용의 견조한 증가세를 감안할 때 다시 좋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전망 BSI는 92로 10월보다 7포인트 하락해 올해 2월 전망치 이후 가장 낮아졌다. 수출기업이 98에서 93으로, 내수기업이 100에서 91로 하락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손원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다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경북 경주에 모여 환율 대타협을 이뤄낸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환율전쟁이라 불릴 만한 전면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등은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경주 성명서(코뮈니케) 내용을 분석해 국가들끼리 서로 뭉치거나 거리를 두는 ‘짝짓기’도 한창 벌어지고 있다. ○ 전면전서 국지전으로 변한 환율전쟁 엔화 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일본은 구두개입을 통해 환율 시장을 조정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26일(현지 시간) “필요할 경우 시장에서 단호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 지대한 관심을 갖고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에도 “필요하다면 엔화 강세를 막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도 26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환율이 경제에 심각한 위험으로 작용한다면 외환시장에서 (개입성)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캐나다달러 가치는 지난해 달러당 평균 1.140캐나다달러에서 29일 1.019캐나다달러로 10.6% 올랐다. G20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최근 시장 개입이 아니라 외환보유액 증액을 통해 자국 통화 강세를 막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미국은 다음 달 2, 3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 양적완화를 결정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시장에선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가 5000억∼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하지만 G20 재무장관 합의로 소규모 국채 매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다른 국가가 자국 통화의 절상 위협을 덜 느끼게끔 만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자국 통화 평가절하 움직임은 G20 비회원국에서도 감지된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은 27일 “해외 자금 유입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위험에 직면했다”며 싱가포르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26일 “링깃화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주선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시도하는 것은 G20 재무장관 회의의 성명서가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합의 사항에 대한 구속력은 없지만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그 나라의 신뢰도가 추락하기 때문에 각국이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 간 ‘짝짓기’도 한창 환율전쟁의 양축이었던 미국과 중국은 경주선언 이후 오랜만에 공감대를 찾았다. 민감한 환율에서 한발 벗어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경상수지 목표제에 양국 모두 동의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경주 회의에서 명목 환율의 ‘표면적인 이슈’에 관한 논의를 ‘세계무역 균형 재편의 실체에 관한 협의’로 이행시키는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이 웃음을 짓는 반면 인도는 불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회견에서 “G20이 경상수지 목표 수치로 각국을 구속해서는 안 되며 각국의 고유한 해결책에 기반을 둔 해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G20 경주 회의의 결과가 못미더운 일본과 공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5일 도쿄에서 만나 경제동반자협정(EPA)에 서명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 서명은 시작일 뿐이고 양국의 협력이 앞으로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두 국가는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도 10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앞으로 20기 이상의 원자력발전소를 짓기를 원하는 인도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 이어 일본과도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한국 금융권의 지도를 새로 그릴 기폭제인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30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인 우리금융은 몸살을 앓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관계자는 28일 “29일 공자위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금융) 매각 공고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해 30일자 조간신문에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고와 함께 입찰이 시작되면 인수합병(M&A) 각축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실 문제 우려가 나온다. 실적 개선에도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지면서 부실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우리금융의 순이익에서 1520억 원 규모의 하이닉스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이익이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무수익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이 65%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은 추가로 더 들어올 수 있다”며 “충당금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판단이다”라고 주장했다. NPL은 떼일 염려가 높은 부실 여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NPL 비율이 증가하면 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전임 최고경영진 재직 시기에 진행된 업무가 여러 의혹을 낳고 있는 점이다.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의혹이 불거지며 우리금융 주가는 이달 중순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박해춘 전 행장과 그의 동생 박택춘 전 C&중공업 사장이 현직에 있던 2007년과 2008년 C&그룹에 약 2247억 원을 대출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다 지난 과거의 일이 민영화를 앞둔 회사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전임 행장들이 벌여놓은 대출이 부실화되며 부담이 커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마저도 “훨씬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데 열심히 뛰어도 대손충당금 쌓고 나면 순이익 규모가 뚝 떨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할 정도다. 우리은행은 황영기 전 행장의 재직 시기와 겹치는 2005년부터 2007년에 고위험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에 1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12억5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우리은행 신탁사업부문은 2002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4조 원이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편법으로 지급 보증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화되면서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1947억 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우리은행 종합검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담당 임원과 황영기, 박해춘 전 행장에게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우리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2007년 1조6894억 원에서 2008년 2340억 원으로 급감했다가 2009년 9538억 원으로 겨우 회복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매각 공고(29일경)를 앞둔 우리금융지주는 27일 올해 3분기 5087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406억 원의 적자를 냈다가 3개월 만에 대폭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대손충당금의 적립 규모가 전 분기의 1조1190억 원에서 5198억 원으로 53.6%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하이닉스 지분을 팔면서 150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이 생겼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4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92억 원보다 19.8%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실적인 1조260억 원을 넘어선 규모다. 3분기 말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4조4000억 원 늘어난 332조3000억 원이었다. 수익성의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2.36%에서 3분기 2.29%로 감소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0.82%에서 1.33%로 급등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3분기에 전 분기보다 4134억 원 늘어난 4366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출산을 앞둔 여성, 다문화가정, 어린 자녀를 위한 가족 친화형 적금과 예금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품에 가입하면 소소하지만 쏠쏠한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겠다. 국민은행은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을 위해 다양한 우대이율, 보험서비스를 주는 ‘KB 행복맘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적금은 모성 특화형 자유 적립식 적금으로 계약기간은 6개월부터 36개월까지다. 최초 가입금액은 5만 원 이상이며 최대 매월 300만 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기본 이율은 최고 연 3.80%이다. 우대이율은 최고 연 0.8%포인트, 가입 축하이율이 연 0.3%포인트로 돼 있다. ‘KB 고운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고운 맘 우대이율’ 연 0.2%포인트, ‘출산 축하 우대이율’ 연 0.1%포인트를 받는다. 그리고 ‘다자녀 우대이율’을 통해 태아를 포함해 자녀가 둘이면 연 0.2%포인트, 셋이면 연 0.5%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가입축하 우대이율은 계약기간이 1년일 경우 신규 고객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연 0.3%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 예비 엄마들이 특별한 날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적금 만기일을 출산 예정일이나 자녀의 백일 등에 맞출 수 있도록 일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점이다. ‘만기 셀프 디자인 기능’을 이용하면 가입일이 비교적 자유롭다. ‘행복맘 아이사랑 서비스’는 통장에 아이의 태명, 아이에게 바라는 희망문구를 넣을 수 있다. 임산부가 출산과 산후 조리로 만기 당일에 적금을 해지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산모사랑 만기 우대 서비스’는 적금 만기 뒤 3개월까지 가입했을 때의 기본 이율을 준다. ‘산모 사랑 보험 서비스’는 임신기간 동안 임신과 관련된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엄마와 아이를 지켜준다. 국민은행은 산모는 물론 가족을 테마로 한 ‘가족사랑 자유적금’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최고 연 4.25%의 이율을 지급한다. 가입대상은 개인 고객으로 저축 금액은 첫 회에 5만 원 이상, 그 다음부터는 1만 원 이상이다. 매월 1000만 원까지 납입 횟수에 제한 없이 저축할 수 있다. 기본 이율은 1년제의 경우 연 3.0%다. 하나은행도 출산, 자녀 교육 등을 돕는 다양한 가족 친화형 상품을 자랑한다. ‘하나 행복 출산 적금’은 1만 원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3년 이내 기간 가운데 하루 단위로 만기일을 정할 수 있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의 금리는 3년제 기준으로 최고 연 4.3%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임산부에게 연 0.2%포인트를 우대한다. 출산할 때마다 첫째 자녀이면 연 0.1%포인트, 둘째 자녀이면 연 0.2%포인트, 셋째 자녀이면 연 0.3%포인트를 우대한다. 이 은행의 ‘하나 꿈나무 적금’은 자녀의 든든한 미래를 책임진다. 자녀가 만 18세 이하이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3년으로 최저 1만 원부터 들 수 있다. 기본 이율은 3년 기준으로 연 3.2%. 10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 내용을 제출하면 연 0.1%포인트를 우대한다. 자녀가 희망한 대학에 합격하면 연 2.0%포인트를 지원해 자녀의 성공을 격려한다. 상품은 아니지만 자녀의 경제학습을 돕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이용해볼 만하다. ‘하나시티(www.hanacity.com)’는 경제공부, 직업탐색, 창의력 향상에 도움될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신한은행 ‘민트 적금’ 관련 이벤트를 꼼꼼하게 찾아보면 가족을 위한 따뜻한 혜택을 발견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둔 고객이라면 웨딩 컨설팅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도 해지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 결혼, 출산, 전세계약, 주택구입 등으로 목돈이 필요해 중도 해지하더라도 신규 가입했을 때의 이율을 적용한다. 농협은 다문화가정을 배려한 상품을 내놨다. ‘채움 레이디 적금’은 고객이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이거나 출산, 결혼을 하게 된다면 연 0.3%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한다. ‘채움 레이디 공제’의 경우 부인과 질환, 여성이 강력 범죄 등으로 피해를 볼 경우 혜택을 제공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올해 3분기(7∼9월) 한국경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해 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의 ‘201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에 ―2.2%였다가 3분기에 1.0%로 증가세를 나타낸 뒤 4분기 6.0%, 올해 1분기 8.1%에 올라서며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 7.2%, 3분기 4.5%로 두 개 분기 연속 주춤하고 있다. 2분기와 비교한 3분기의 성장률은 0.7%로 2분기(1.4%)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둔화된 것은 9월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생산에 영향을 준 데다 이상기온으로 농림어업 분야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장 회복 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민간 소비가 늘어난 것은 눈에 띈다.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휴대전화, 승용차 등 내구재 지출이 늘어 전 분기 대비 1.3%가 증가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둔화돼 전 분기 대비 0.6% 줄었다.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전 분기 대비로 정부 소비가 ―0.1%포인트, 순수출(수출-수입)은 ―0.2%포인트인 반면 민간 소비 기여도는 0.7%포인트로 기여도가 높았다. 한은 측은 “경기와 가장 민감한 내구재 소비가 늘어 소비자들의 소비여건이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한국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전망 등으로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둔화 기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의 엔진인 수출의 경우 재화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2분기 7.0%에서 3분기에 1.9%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성장률 변화는 수치에 불과할 뿐 큰 흐름에서는 견조한 성장세가 계속된다고 말한다.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6%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실장은 “10월까지도 수출이 꽤 호조를 보였다”며 “4분기에 성장률이 크게 낮아져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설비투자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경기에 대한) 비전이 좋지 않은데 민간에서 이렇게 투자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기러기 아빠’ A 씨는 8월 초 은행을 찾았다가 고민에 빠졌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자녀의 가을학기 학비를 보낼 시점을 잡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로 한 달 전보다 40원가량이 떨어진 상태였다. “한 달 전보다 떨어진 만큼 하락기이니 월말에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직원 말에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8월 말이 되자 오히려 1200원대에 근접하게 올라버린 환율에 A 씨는 쓰린 가슴을 쥐고 환전을 해야만 했다. 요즘 기러기 아빠들은 송금 시점 잡기가 더 곤혹스럽다.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 절상을 막기 위해 벌이는 환율전쟁이 불거지며 원-달러 환율은 더 요동치고 있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1116.80원(종가 기준)으로 약 한 달 전인 9월 27일 1148.20원에 비해 30원 넘게 빠졌다. 두 달 전인 8월 26일 1190.00원에 비해서는 80원 가깝게 폭락했다. ○ 나눠서 환전하라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당분간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각국이 앞서 경주회의에서 ‘시장 지향적 환율’에서 더 나아간 ‘시장 결정 환율’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추락할 때 추락 속도를 제어할 외환당국의 개입이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한다. 하지만 환율의 방향은 또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이다. 이럴 때는 일단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나눠서 환전하는 게 안전한 방법이다. 환율이 어디로 향하든 소량씩 바꿔놓으면 큰 위험은 피할 수 있다. 오인아 한국씨티은행 청담중앙지점 씨티골드센터 팀장은 “유학생에게 송금하는 부모들은 보통 7, 8월이나 12월에 집중적으로 보내는 편”이라며 “이 시기에 한꺼번에 보내지 말고 월 단위로 소량씩 나눠 보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송금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도 나와 있으니 활용해 볼 만하다. 각 은행의 외화 적립 통장을 이용하면 미국 달러든 원화든 원하는 통화로 매월 액수를 정해 통장에 쌓아둘 수 있다. 은행마다 외화 상품의 수수료도 다르니 꼼꼼히 챙겨보면 수수료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단,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50원가량씩 폭락하는 달에는 다른 때 환전한 금액의 2∼3배를 바꿔두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폭락 시기에는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끌어올리는 편이다. 환율이 반등하면 달러화로 바꾸는 사람에게는 손해다. 꼭 올해 내에 송금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12월 중순을 피해 12월 초 이전이나 아니면 아예 12월 말에 환전하는 것이 좋다. 12월 중순에는 기업들이 외국기업에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 국내 카드로 계산하는 것도 방법 지금처럼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선 큰 금액이 아니라면 송금 대신 카드 결제를 활용하는 게 경제적일 수 있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은 “국내 계좌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면 보통 1주일이나 열흘 후에 청구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흐름이라면 좀 늦춰 결제하는 것이 원화로는 저렴하게 지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통화 가치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로화나 위안화를 미리 쌓아둘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미래보다 저렴할 때 사뒀다가 강세를 발할 때 달러화로 환전하면 더 많은 액수의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원화강세기 환전 노하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나눠 환전하기○ 원-달러 환율이 50원가량 급락하는 달에는 평소의 2~3배를 환전하기○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는 국내에서 만든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강세가 예상되는 유로화, 위안화 적립해두기○ 외화 관련 금융상품의 낮은 수수료 꼼꼼히 챙기기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일렉) 채권단이 이란계 다국적 가전유통회사인 엔텍합그룹에 대우일렉을 넘기기로 결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채권단 내에서 논란만 많았던 대우일렉 매각이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이르면 연말에 경영권이 엔텍합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일렉 채권단 관계자는 26일 “어제를 끝으로 채권단 의견을 다 받아본 결과 전체의 75% 이상이 대우일렉을 엔텍합에 넘기는 안에 찬성하기로 결의했다”며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채권단 전체에 매각이 확정됐음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달 중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말까지 대우일렉의 경영권은 엔텍합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일렉 매각 가격은 협상 과정에서 매각된 구미공장 자산가치와 우발채무 발생에 대비한 예치금 등을 빼고 4700억 원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대우일렉 지분 97.5%를 보유한 채권단은 4월 대우일렉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엔텍합을 선정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코리아 이니셔티브인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는 일단 순항했다. 이미 IMF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차원에서 대출제도를 개선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번 회의에서 재무장관들은 IMF 대출제도와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같은 지역의 공동기금을 연계하는 방안을 포함해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추가 작업을 IMF에 지시했다. 개발 이슈도 실무그룹에서 향후 수년간의 행동 계획을 작성해 G20 서울 정상회의 때 보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는 환율과 IMF 지분 개혁에 묻혀 회의장 안팎에서 모두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인기 의제가 아닌 것이다. 한국이 의장국에서 물러나면 두 의제는 G20 의제로서 무게감을 급격히 잃어버릴 소지가 크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개도국 개발은 이미 G7, G8, 국제기구 등에서 오랜 기간 다뤄온 주제라 기존의 방식과 뚜렷한 차별점이나 성과가 G20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주요 의제에서 밀려나기 쉽다”며 “G20 서울 정상회의 때 최대한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G20 서울 정상회의의 주제의 폭을 넓히는 작업도 이루어졌다. 참가국들은 △빈곤층과 중소기업의 금융서비스 접근성 △금융 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조정 △화석연료 보조금 합리화 상황 등을 서울 정상회의에서 점검하기로 했다.경주=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경주 회의에서 “시장 결정 환율제도로 이행한다”고 합의하면서 우리 외환당국도 시장에 개입하기 힘들어져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하락(원화 강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환율전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줄면서 통화 당국이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회의 뒤 “과거에 비해 (통화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말해 그간 금리 동결의 주된 근거가 약해졌음을 알렸다. 경제전문가들은 원화가 빠르게 강세를 띠어도 사용할 ‘브레이크’가 약해지고 외국 자본이 지속적으로 한국시장에 유입돼 당분간 원화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율 움직임은 일본이 경주 합의대로 시장개입을 자제할 것인지, 또 11월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중에 풀 유동성 규모, 위안화 절상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핫머니 유입에 대한 규제장치를 논의하고 있어 원화 강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경주 회의에서 경상수지 규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 앞서 미국은 경상수지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로 제안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13%로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올 상반기에는 2.5%로 크게 줄었다.경주=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한국 정부의 중재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이 한 발씩 양보하면서 ‘환율전쟁’의 불길이 잡혔다. 미국은 위안화 절상 요구에서 벗어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자”고 주장했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환율 문제는 급진전했다. 22, 23일 이틀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는 시장 결정 환율제도(market determined exchange rate system) 이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6% 이상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성명서(코뮈니케)를 발표하고 23일 폐막했다. 재무장관들은 “시장 결정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한다”고 합의했다. 중국은 시장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무시하기 힘들어졌고, 일본은 공개적으로 엔화 가치를 낮추기 어려워졌다. 또 이들은 “경상수지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이드라인을 정해 경상수지 불균형을 시정한다”고 합의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혹은 적자 비율을 정하는 ‘경상수지 목표제’ 개념을 G20 성명서에 처음으로 넣어 환율을 간접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무장관 회의 폐막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논쟁은 이제 끝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재무장관들은 IMF 지분을 2012년 IMF 연차총회 때까지 신흥개도국으로 6% 이상 넘기고 24명의 이사 중 유럽 이사 2명을 줄이고 신흥개도국 이사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G20 정상회의에서 지분 5% 이상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던 것에서 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환율과 IMF 지분 개혁 합의라는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낸 배경에는 미중 간 양보가 있었다. 미국은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위안화 절상 요구 대신 경상수지 목표제를 주장해 중국의 양보를 이끌어냈다. 경상수지 목표제는 한국이 제안한 것이다. 그 대신 미국은 IMF 지분을 양보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공식 회의와 별도로 유럽 대표들과 만나 IMF 지분 약 1%포인트를 먼저 내놨다. 중국은 2%포인트 이상 지분을 더 가져가게 됐다. 마지막 관문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내놓는 것이다. 정상들이 IMF 지분 조정을 최종적으로 승인하고, 경상수지 목표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경주 합의가 힘을 받을 수 있다. 또 구속력이 없는 G20 회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도 마련해 G20 국가들이 성명서를 이행하게끔 만드는 것도 관건이다.경주=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대해 “환율 논쟁은 이것으로 종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G20 회의를 주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되도록 좀 더 시장 결정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은 세계경제의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의서(코뮈니케)에서 ‘시장 결정 환율제도’라는 표현에 대해 “환율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거시 건전성 시스템이 강화되고 시장의 역할이 강화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표현은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 나온 ‘시장 친화적’ 표현보다 한 단계 진전된 것이다. 미국이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해서 윤 장관은 “한국의 제안을 미국이 수용해 제기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꼭 환율만은 아니지만 환율 움직임을 중심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경상수지 흑자와 적자폭은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며 “이 때문에 경상수지를 일정한 밴드에서 유지하는 건 모든 사람이 수긍하고 있어서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이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외신이 지적하는 G20의 실효성에 대해 윤 장관은 G20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세계 경기가 회복에 들어간 시점에서 G20의 제도화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경주회의 결과는 G20이 세계경제의 프리미어 포럼으로 정착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최근 신흥국으로 과다한 자본이 들어온 흐름에 대해 “우리 정부도 국제 자본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하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최근 정부는 은행의 단기외화부채에 대한 과세와 외국인 국채 투자 이자에 대한 원천징수세 부과를 부활하는 방안 등 자본 유출입에 대한 통제 대책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역사의 도약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윤 장관은 “최대한의 지혜를 발휘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따뜻한 가슴으로 중요한 국가를 순방해 설득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어우러져 역사의 도약을 이뤄낸 것 같다”고 전했다.경주=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중국 대(對) 선진 7개국(G7). 22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형성된 환율전선(戰線)의 구도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중국은 캐나다 정상회의 수준 정도면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선진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자국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시작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각자 내놓는 해법이 다른 것. 결국 환율 해법을 담은 ‘경주 선언’이 나올 수 있을지는 재무장관 회의가 폐막하는 23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선진국…공동 움직임 속 각론 차이 중국이라는 공동의 타깃을 가진 선진국들은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야기가 잘 통했다.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재무장관은 중국을 배제한 채 재무장관 회의 개막 전 약 1시간 동안 오찬을 하며 환율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 국가는 힐튼호텔에서 회의가 끝난 후 자신들만 별도 회동을 가지느라 만찬 장소인 안압지에도 늦게 도착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G7만의 회동은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다”며 “선진국들이 중국에 대한 공동 움직임을 대외적으로 알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선진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달랐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제안한 ‘경상수지 목표제(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 혹은 적자 비율을 4% 이내로 유지하자는 것)’에 대해 라이너 브뤼덜레 독일 경제장관은 “독일의 무역 흑자는 환율정책이 아닌 높은 수출경쟁력 때문”이라며 인위적인 경상수지 목표 조정을 간접적으로 반대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도 22일 오전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일본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G7 재무장관 회동 뒤에는 “각각의 진행 상황에 대한 진척을 체크할 때 참고치로 쓴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해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공격을 이끌고 있는 미국에 선진국들은 공동 협력하면서도 자국의 이익과 맞물려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국익을 따른 것이다.○ 반발하는 브릭스 선진국의 공동 움직임에 신흥국들도 응수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 대표들도 22일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기 전에 서로 만나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개혁과 4개 국가 간 교역 증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IMF 쿼터 개혁은 지분을 내놔야 하는 선진국과 지분을 더 얻으려는 신흥국들 사이에 갈등을 겪고 있는 의제다. 중국과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위안화 인상 주장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반대했다.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은 “6월 캐나다 토론토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환율 수준을 그대로 지키자”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20개국 정상들은 6월 말 토론토 성명서(코뮈니케)에 중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 없이 “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시장 지향적 환율 시스템이 글로벌 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 올해 들어 무역 불균형의 주범인 중국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상회의 직전 중국이 “위안화 환율 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재무장관도 “중국 위안화 절상에 압박을 가하는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 요구는 문제가 있다”며 중국을 거들었다.○ 장외전쟁도 치열 40여 명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22일 오후에 열린 첫 세션인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에서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으로부터 세계경제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환율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IMF는 “아시아가 선진국발(發) 유동성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통화가치를 더 절상해야 한다”고 보고했고, OECD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최근 일시적으로 주춤한 상태로 글로벌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환율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국제기구 모두 미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회의장 밖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노다 일본 재무상은 재무장관 회의 개막 전에 일본 언론을 대상으로 “환율은 자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거두는 중국을 겨냥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21일 경주에서 미국 일간지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 위안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판했다.경주=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총성 없는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 22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40여 명의 경제 수장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놓고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였다. 특히 중국 대(對) 선진국의 대결 구도가 뚜렷했다.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의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이날 1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하며 환율 해법에 대해 사전 조율했다. 이들은 글로벌 무역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면 보호무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G20 재무장관들에게 편지를 보내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혹은 적자 비율을 4% 이하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상반기 GDP 대비 4.9%의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는 중국은 곧바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위안화 절상을 해야만 한다. 선진국들의 압박에 중국은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는 “환율에 대한 중국의 시각은 올해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환율 유연성 제고’ 수준이면 합의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 정부는 재무장관 성명서(코뮈니케) 초안에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 시스템(market-determined exchange rate system)을 구축하고 각국은 환율의 급변동을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참석자들 사이에 합의를 시도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미국이 환율 문제에 대해 워낙 의지가 강해 한국의 초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20개국 모두가 합의해야만 성명서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반대하면 합의 수준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경주회의에 직접 참석해 “국가 간의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경상수지라든가 환율을 포함한 각종 정책수단과 그 집행시기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