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둔화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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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생산 한 자릿수 늘고… 서비스업은 뒷걸음

광공업 생산이 15개월째 증가했지만 추석과 이상기온 등의 여파로 11개월 만에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경기선행지수는 9개월째 하락하고 제조업의 다음 달 체감경기 전망 지표도 큰 폭으로 내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0.4%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7월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15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올해 월별 증가율이 10∼30%대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것은 지난해 10월 0.2% 이후 처음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줄었다. 소비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었지만 기저(基底)효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증가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4.9%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전월차는 9개월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 측은 “9월 산업생산은 추석과 이상기후의 영향이 있다”며 “조업일수 및 추석 영향을 감안하면 9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 국장은 “10월에는 수출, 내수, 고용의 견조한 증가세를 감안할 때 다시 좋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전망 BSI는 92로 10월보다 7포인트 하락해 올해 2월 전망치 이후 가장 낮아졌다. 수출기업이 98에서 93으로, 내수기업이 100에서 91로 하락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손원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다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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