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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25일부터 28일까지 황금 휴일을 맞아 황금 매치들이 고교야구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25, 26일에는 16강전 여섯 경기가, 27, 28일에는 8강전 네 경기가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다. 4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말마다 4주째 이어지고 있다. 16강전의 하이라이트는 26일 ‘우승 후보 0순위’ 북일고와 ‘서울의 자존심’ 휘문고의 일전이다. 북일고는 18일 1회전에서 복병 제주고에 4-0으로 승리했지만 당초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에이스 윤형배 등 투수진은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이 기대에 못 미쳤다. 황대연 채널A 해설위원은 “북일고의 1회전 콜드게임승을 예상한 전문가도 많았다. 조금 실망스럽게 느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올해 친선경기에서 북일고가 휘문고를 두 차례나 압도했다. 북일고가 타격의 기복을 극복하고 무난히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충암고와 돌풍의 팀 마산고의 27일 8강전 첫 경기도 관심사다. 충암고는 지난해 변진수(두산)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일 16강에서 북일고와 양강으로 평가받았던 부산고를 꺾는 저력을 선보였다. 홈팀인 마산고는 1회에서 인천고, 16강전에서 진흥고를 각각 꺾으며 최대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주성로 채널A 해설위원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매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마산고 저학년 타자들이 충암고 왼손 에이스 이충호를 어떻게 공략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회 주관 방송사인 채널A는 27일 충암고와 마산고의 8강전을 시작으로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 27일 첫 생중계에는 임호균(인천고 출신·서울경기권역 담당), 주성로(부산고 출신·경상권) 채널A 해설위원이 편파 중계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A고교는 투수진이 엉망이어서 B고교의 상대가 안 될 겁니다.” “무슨 말씀을? B고교는 뜬공도 못 잡는 수준 이하의 팀인데요.”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편파 해설이 고교야구에 상륙한다. 제6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의 주관방송사인 채널A는 27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시작되는 8강전부터 편파 해설을 곁들인 생중계를 한다. 임호균(전 삼성 코치·인천고 출신), 주성로(넥센 스카우트이사·부산고), 황대연(우석대 감독·대전고), 최해식(CMB 광주방송 해설가·군산상고) 등 입담과 야구 지식을 겸비한 4인방이 각각 서울경기, 경상, 충청, 전라권을 대표해 해설을 맡는다.○ “편파 해설로 고교야구 부활 이끈다” 채널A 야구해설위원 4인방은 편파 해설을 통해 고교야구 팬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겠다는 각오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에서 평균자책 1위에 올랐던 임호균 위원은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 프로야구의 질도 떨어진다”며 “편파 해설은 지역정서를 자극해 1970년대 동대문야구장 시절의 향수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대연 위원은 “한화의 대전 안방경기의 경우 스포츠전문채널보다 지역방송사의 편파 중계가 시청률이 높다”며 재미있는 야구 해설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최해식 위원은 “심판 판정이 KIA에 불리할 때마다 ‘오십견이 왔나요? 심판이 손을 안 올리네요’라는 멘트를 자주 쓰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편파 중계는 야구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 “편파가 아닌 편애 중계 선보인다” 해설위원 4인방은 고향 팀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주성로 위원은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야구 사령탑을 맡아 금메달을 이끈 명장 출신. 그는 “모교 부산고가 16강에서 탈락해 아쉽지만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한 마산고가 고교야구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위원은 “‘편파’라는 부정적인 단어보다 ‘편애’라는 표현이 맞다. 프로팀 한화가 올 시즌 최하위로 어려운데 편애 중계로 고향팀 천안북일고와 대전고의 우승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채널A의 황금사자기 편파 생중계는 27일 낮 12시 충암고와 마산고의 8강전부터 만날 수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우∼.” 넥센과 LG의 신(新)서울 라이벌전이 열린 22일 잠실야구장. 한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LG 측 1루 응원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2010년부터 2년 동안 LG에서 뛰다 올 시즌 넥센으로 이적한 이택근을 향한 외침이었다. 이택근은 이날도 경기 초반엔 팬들의 기세에 눌린 듯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승우를 상대로 3루 땅볼에 그쳤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그를 향해 LG 관중은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 10년차 이택근은 곧 평정심을 회복했다. 3회 2사 2루의 기회에서 왼쪽 안타를 날리며 2루 주자 정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택근의 회심의 한 방은 결승타가 됐다. 넥센은 6회 한 점을 추가하며 LG를 2-1로 이기고 창단 첫 7연승을 질주했다. 2위 넥센(승률 0.588)은 선두 SK(0.594)에 승차 없이 승률 0.006 차로 추격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7연승도 좋지만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14패 1무)에 올라 기쁘다. 내일 또 승리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넥센 선발 김영민은 6이닝 동안 공 95개로 22타자를 상대하며 3안타 4볼넷 1실점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2-1로 앞선 7회부터 구원 등판한 오재영-손승락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점 차 살얼음 승부를 마무리했다. KIA는 광주에서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1-3으로 뒤진 8회말 최희섭의 2타점 2루타와 이용규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라미레즈가 9회초 2사 만루의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마무리 유동훈이 한화 오선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시즌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을 앞세워 롯데를 5-1로 꺾었다. 이승엽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이날 2군으로 강등된 최형우의 빈자리를 메웠다. 두산은 문학에서 SK를 4-2로 꺾고 5연패를 끊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병현을 위해 타순을 심하게 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8일 목동 경기를 앞두고 넥센 더그아웃을 방문해 김시진 감독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국내 무대에 처음 선발 등판하는 넥센 김병현의 호된 신고식을 예고한 것이다. 삼성은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왼손 타자를 배치하며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 김병현에 대비했다. 류 감독의 전략대로 김병현은 경기 초반 왼손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먼저 1회 2사 이승엽과의 첫 대결에서 3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장기영이 왼쪽 펜스에 부닥치며 몸을 날렸지만 공이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튕겨 나온 아쉬운 타구였다. 최형우는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뽑아내며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김병현은 2회부터는 이름값에 걸맞은 피칭을 하며 4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 2사 만루를 자초했지만 박석민을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등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김병현은 5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정형식의 기습 번트 때 3루수 김민우가 공을 더듬어 출루를 허용한 것이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김병현은 이승엽을 삼진으로,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채태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4-2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상황이지만 ‘95개’를 한계투구수로 공언했던 김시진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과감한 교체를 감행했다. 넥센은 김병현에 이어 등판한 김상수가 연속 안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3점을 추가하며 7-6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넥센은 선두 SK에 1경기 차 2위로 뛰어올랐다. 김병현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공 96개로 타자 23명을 상대해 6안타 2볼넷 3실점해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병현은 “오늘이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보다 더 떨렸다. 5회를 못 채워 아쉽지만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인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그는 인터뷰 내내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음에 무한한 행복을 느낀단다. 그는 방문경기 숙소의 TV에서 한국말이 나오는 것조차 감사하다고 했다. 9시즌 만에 국내에 복귀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6·삼성) 얘기다. 15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이승엽은 생기를 한 가득 머금은 소년 같아 보였다. “일본에서는 호텔에서 노트북만 잡고 살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과 동료가 있다. 무엇보다 야구팬의 따뜻한 환호가 있어 더 행복하다.”○ “한국 투수의 힘에 놀랐다” 이승엽은 국내 투수들이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실력이 한 계단 높아졌다고 했다. 볼 배합과 제구력이 일본 투수 못지않게 좋아졌다는 거였다. 그는 “예전에는 투수가 볼 카운트에서 몰리면 거의 직구 승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3볼에서도 변화구가 들어온다”며 “타자들이 예전만큼 홈런을 못 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이 올 시즌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투수는 누구일까. 그는 의외의 인물을 꼽았다. “한화 김혁민의 공을 보고 놀랐다. 직구 구위가 정말 뛰어났다. 윤석민(KIA) 류현진(한화) 등 원래 잘 던지던 투수는 물론이고 김혁민처럼 젊고 강한 투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 “나 때문에 최형우 부진? 다시 부활한다” 이승엽은 타자 가운데 지난해 홈런왕에 오른 팀 후배 최형우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03년까지 1군에서 형우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그가 혼신의 노력 끝에 팀의 중심타자가 된 것은 강한 정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부진하지만 다시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 이승엽은 자신 때문에 최형우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껴 부진하다는 것에 “말도 안 된다”고 했다. “형우를 더 괴롭히기 위해서 일부 언론에서 만들어낸 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던 이승엽은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예전처럼 홈런을 펑펑 날리고 팀이 1위에 올랐다면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타격(2위·0.373)만 괜찮을 뿐이다. 형우에게 영향을 줄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승엽은 인터뷰를 하던 중 구단 매니저의 한마디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가 요청한 야구 표를 구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서였다. 그는 “요즘은 야구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야구팬이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야구 문화도 차원이 달라졌다”고 했다. 과거에는 안방경기를 할 때도 부진하면 욕설이 난무했는데 이제는 질서정연한 응원으로 선진 야구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일본에서의 8년, 희로애락의 연속이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산전수전(山戰水戰) 모두를 경험했다. 2006년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41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그는 일본에서의 8년을 “부(富)과 독(毒)을 함께 얻은 시간”이라고 했다.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는 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일본 투수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맞히는 능력은 좋아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스윙 폼이 작아졌고 과감성이 떨어졌다.” 그는 2003년 당시만 해도 공이 눈에 들어오면 거침없이 스윙했다. 그러나 이제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만 쳐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린다고 했다. 서른여섯 이승엽에게도 무서운 존재가 있다. 바로 어린이 팬이다. “두 아들이 크면서 그라운드에 나설 때는 유니폼 맵시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선수들이 어린이까지도 신경을 쓰는 야구가 진짜 선진국이다. 기록이나 실력도 중요하지만 ‘모범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김병현 오늘 첫 선발… 승엽과 대결 ▼한편 ‘돌아온 핵잠수함’ 김병현(넥센)은 18일 삼성과의 목동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승엽과 맞대결한다. 8일 목동 LG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안타 1실점한 뒤 10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국내 무대 1군 첫 선발 무대다. 둘의 맞대결은 모든 야구팬이 기다려온 빅매치다. 김병현은 “피하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겠다”며 정면승부를 선언한 상태다. 정민태 투수 코치는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지만 자기 스타일대로 던지면 이승엽과 멋진 대결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공군 블랙이글스 소속 전투기들이 대구스타디움 상공을 관통했다. 16일 대구에서 열린 2012 대구국제육상대회 시작을 알리는 에어쇼였다. 3만2000여 관중은 하늘을 응시한 채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수놓았던 스타들이 등장하자 열기는 배가됐다. 대구가 세계 육상의 중심도시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12 대구국제육상대회의 헤로인은 대구와 인연이 깊은 카멀리타 지터(33·미국)였다. 지터는 현역 100m 최고기록(10초64) 보유자이지만 2010년까지 유독 큰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그는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100m, 400m계주 등 2관왕에 오르며 ‘무관의 제왕’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당시 100m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내가 해낸 거 맞아?”라고 외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던 순간은 육상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터가 8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실력 점검의 장소로 대구를 선택한 이유다. 지터의 레이스는 이날도 빛났다. 그는 분홍색 육상화를 신고 스타팅블록에 들어서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출발은 반응속도 0.198초로 9명 중 6위에 그쳤다. 하지만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60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1초11의 기록으로 대회 4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지터는 “시민들의 환대가 너무 포근하다. 대구가 고향처럼 느껴진다. 내년에도 대구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100m에서는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부활의 레이스를 펼쳤다. 게이틀린은 9초93을 찍으며 마이크 로저스(미국·10초0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게이틀린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성공가도를 달렸으나 2006년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적발돼 4년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대회 최연소(19세) 우승자인 키라니 재임스(그라나다)는 남자 400m에서 대회신기록인 44초72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여자 해머던지기에 출전한 강나루는 63.80m를 던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강나루는 10명 중 8위를 했다.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2012년 런던 올림픽(7월 27일∼8월 13일)을 앞두고 전초전을 치른다. 아시아 리듬체조 강국인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18일부터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가 바로 그 무대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동메달 한을 푼다”손연재에게 타슈켄트 월드컵은 특별하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 안나 알랴비예바(카자흐스탄), 울랴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에게 각각 3점, 1점 차로 석패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손연재는 최근 2년 동안 세계 톱10 수준으로 성장했다. 리듬체조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견제하는 선수가 됐다. 특히 올해 알랴비예바와 트로피모바를 월드컵에서 2번 만나 모두 이겼다. 이들의 안방에서 다시 한 번 승리한다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심판들에게 ‘아시아 퀸’임을 각인시킬 수 있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전통적인 아시아 리듬체조 강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리듬체조 관계자들이 손연재의 성장에 긴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편파 판정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의연하다. 그는 “100% 내 연기를 한다면 홈 텃세는 문제가 안 된다. 오히려 안방에서 경기를 하는 라이벌들이 더 긴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시아퀸 찍고 런던 톱5 노린다”손연재는 지난해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낸 뒤 본격적인 난이도 높이기에 돌입했다. 그는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가 구성한 새 프로그램을 완성해냈다. 과거 난이도 9.0 수준을 넘어 9.3∼9.5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그 결과 2년 전에는 종목별 평균 25점대였지만 28점대에 진입했다.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기술부위원장 겸 FIG 국제심판은 “손연재는 독보적인 가량을 갖춘 예브게니야 카나예바(러시아)를 제외한 세계 2∼8위권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서양 선수들보다 체격조건이 좋지 않은 (손)연재가 이 정도 난이도를 소화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손연재는 심리적으로도 강해졌다. 소피아 월드컵 곤봉 결선에서 연기를 망친 뒤에도 마음을 다잡고 리본 동메달을 수확했다. 2년 전 후프와 공이 주종목이었지만 이제는 줄, 곤봉, 리본 연기까지 향상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대회를 앞둔 손연재의 몸 컨디션은 최상이다. 최근 FIG 월드컵 시리즈 펜자 대회 후프와 소피아 대회 리본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타슈켄트 대회에서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모두 메달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월드컵 시리즈는 런던 올림픽의 리허설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그랬듯 혼신의 힘을 다해 내가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게 목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길거리에 나가서 돗자리 깔아도 되겠지요?” 삼성 류중일 감독은 15일 KIA와의 대구 안방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개막 전 자신이 밝힌 ‘8강 8약’ 판세가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했다. 류 감독의 예상대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14일까지 1위 SK와 7위 KIA가 3.5경기 차인 대혼전 양상이다. 8위 한화도 선두와 6경기 차라서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 KIA 등 우승 후보들이 부진한 가운데 압도적으로 독주하는 팀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8강 8약’ 전망을 ‘우승 후보 삼성의 엄살’로 여겼던 야구계 안팎의 비난도 바람처럼 사라졌다. 류 감독은 “4월에 부진했던 KIA와 삼성이 5월 들어 재정비를 마친 느낌이다. 더 재밌는 ‘8강 8약’이 6월까지 전개될 것이다”라며 “삼성은 타선만 좀 더 터져주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류 감독의 걱정을 날려버리려는 듯 장단 10안타를 퍼부으며 KIA를 8-3으로 대파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사령탑을 지낸 KIA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첫 대구 방문 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 타선에 불을 붙인 것은 주장 진갑용이었다. 진갑용은 KIA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1회 2타점 적시타와 2회 1타점 2루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1회 3점, 2회 4점을 뽑으며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진갑용은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셔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루빨리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주장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10승 출신의 삼성 외국인 투수 탈보트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2실점 하며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5승)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사직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롯데를 9-2로 잡았다. 홈런 선두 강정호(넥센)는 시즌 11호를 기록하며 2위 최정(SK·9개)을 2개 차로 따돌렸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11-8로 꺾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LG는 문학에서 SK를 6-4로 물리쳤다.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물구나무 소녀’로 통하던 제주 아라초등학교 3학년 시절, 교회 전도사님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제주 도리초등학교 체육관은 무척이나 추웠다. 10명 남짓한 또래 여자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다리를 찢고 있었다. 당시 도리초등학교 박선영 코치(현 제주도체육회 순회코치)는 “제주에서 유일한 체조 선수들”이라고 했다. 8살 제주 소녀 허선미(17·남녕고 3년)는 말했다. “저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인데…. 저도 전학 가면 선수 할 수 있나요?” 그 소녀가 9년 뒤 제주 출신 첫 체조 올림픽 대표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당시 제주 체조계는 ‘암흑기’였다. 외환위기 이후 유일한 체조 실업팀이던 제주은행이 해체됐다. 선수들이 뛸 터전이 없어졌다. 체조 엘리트 선수를 찾기도 어려웠다. 도리초등학교 시절부터 허선미를 지도한 박 코치는 “(허)선미는 체조를 위한 몸을 타고난 유망주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허선미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성적을 낸 건 아니었다. 전국대회 상위권에 오르긴 했지만 1등은 항상 비제주권 선수들의 차지였다. 허선미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제주도를 벗어난 적이 없어 전국대회에 참가할 때면 항상 위축돼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때의 실수를 딛고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허선미는 2010년 전국체전 4관왕, 지난해는 3관왕에 오르며 제주 체육계의 스타가 됐다. 전국체전에서 만년 꼴찌였던 제주가 평균 20여 개의 금메달을 얻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활약은 더 돋보였다. 제주도체육회는 그런 허선미의 현역생활을 위해 ‘삼다수’ 체조팀 창단까지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민의 성원을 받은 허선미는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대표가 됐다. 4월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기계체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던 성지혜(대구체고 1)를 꺾고 종합 1위에 오른 것이다. 허선미는 “우승을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뻤다. ‘어중간한 선수’라는 시선을 깨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체조는 런던 올림픽 단체전 출전이 좌절됐다. 이 때문에 개인 종합에 단 1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그 자리를 차지한 허선미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결정적인 오심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11일 롯데와 한화의 청주 경기가 그랬다. 문제의 장면은 7-7로 맞선 7회 2사 1, 2루에 벌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한화 오선진은 롯데 구원투수 최대성을 상대로 오른쪽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최진행은 3루 베이스를 돌아 역전을 노리며 홈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롯데의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는 빠르고 정확하게 포수 강민호의 글러브에 전달됐다. 타이밍상 아웃이 유력했다. 반전은 그때 일어났다. 홈으로 쇄도하던 최진행이 강민호의 팔을 뛰어넘어 홈 플레이트를 밟은 것이다. 강민호의 글러브는 최진행이 홈 플레이트를 밟기 전에 그의 엉덩이를 태그했지만 이때 홈 플레이트만 보고 있던 권영철 구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8-7로 경기를 뒤집은 한화 선수들은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권 구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롯데 팬들에게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는 말이 머리에 맴도는 순간이었다. 7-0으로 앞서다 7-8 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멘붕(멘털 붕괴의 준말)’에 빠졌다. 시즌 처음 격돌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무너뜨린 뒤라 허탈감은 두 배였다. 롯데는 투수를 이명우로 교체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이후 5점을 헌납하며 점수는 7-13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이승화가 8회초 뒤늦게 2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8회말 강동우의 쐐기 2점 홈런까지 터진 한화의 15-9 승리.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한화 선발 박찬호는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 6실점(5자책)을 허용하며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의 멍에를 벗었다. KIA는 윤석민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1-0으로 제압했다. 윤석민은 8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펼치는 등 9이닝 1안타 무실점하며 개인통산 5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KIA는 5할 승률(11승 2무 11패)을 맞추며 선두에 1.5게임차, 4위 넥센에 0.5경기 차 5위에 올랐다. 삼성은 잠실에서 LG를 8-4, 넥센은 문학에서 SK를 7-4로 이겼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지도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에 올랐건만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 농구 대표팀 이호근 신임 감독(삼성생명·사진)이 그랬다. 대한농구협회가 유임이 유력하던 전임 임달식 감독(신한은행) 대신 이 감독을 깜짝 발탁한 뒤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9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이 감독은 마치 해탈한 사람처럼 보였다. 이 감독은 “흙탕물도 가만히 두면 찌꺼기는 가라앉고 맑은 물만 남는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신세계 농구단 해체로 여자 농구계가 어렵다.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내게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5일부터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12개국 중 5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은 크로아티아, 모잠비크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을 다툰다. 8강에서 승리한 네 팀은 올림픽에 직행한다. 8강에서 패한 팀들은 패자부활전에서 마지막 티켓 1장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하지만 이호근호의 앞날은 그리 평탄치 않아 보인다. 7일 합숙 훈련을 시작했지만 부상 여파로 엔트리 12명 중 7명밖에 입소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40일가량을 쉬어 몸 상태도 엉망이다. 2주 뒤부터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도 조직력을 정비할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갑상샘 이상이 발견된 김단비(포워드·신한은행)와 어깨 부상이 심각한 이경은(가드·KDB생명)은 팀 합류마저 불투명하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지면 모든 건 다 핑계가 된다”며 “소속팀에서 재활할 수 있게 최대한 배려했다. 지금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묵묵히 나아갈 때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대표팀에 센터 5명을 선발했다. 국제무대에서 3점슛에 의존하던 공격 패턴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한국 여자 농구의 장점인 3점 공격을 살리면서도 속공과 골밑 공격을 적절히 가미하겠다. 키 플레이어는 변연하(포워드·국민은행)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키스톤(Keystone) 콤비.’ 야구에서 유격수와 2루수를 이르는 말이다. 키스톤의 어원인 ‘대들보’처럼 야구 조직의 중추를 의미한다. 키스톤 콤비는 수비에서 가장 많은 타구를 처리한다. 그래서 노련한 수비력과 경험은 필수다. 1980년대 류중일-강기웅(삼성), 1990년대 이종범-김종국(해태) 등 역대 최강 키스톤 콤비들이 그랬다. 하지만 KIA는 ‘영건’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고졸 5년차 유격수 김선빈(23)과 4년차 2루수 안치홍(22)이 주인공이다. 3년째 호흡을 맞춰 수비력이 탄탄하다. 거기에 올해 나란히 3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들 KIA의 영건 콤비는 9일 대전 한화 방문경기에서도 승리를 합작했다. 2번 타자 김선빈이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유창식의 141km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3점 홈런을 날렸다. 3번 타자 안치홍은 이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KIA는 4회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는 등 8-1로 이겼다. ‘돌아온 풍운아’ KIA 선발 김진우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공 112개를 던져 홈런 1방을 포함해 5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아 2007년 6월 14일 이후 179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김진우는 6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고비마다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직구는 최고 시속 151km가 나왔다. 한화는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최진행이 시즌 첫 홈런을 친 게 위안거리였다.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9-5로 꺾고 3연승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SK는 선발 마리오가 1회 손바닥에 강습 타구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구원 등판한 전유수가 4회까지 4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승윤’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 전체 58순위로 현대에 입단했던 그는 지난해 경찰청 제대 후 전유수로 개명한 뒤 프로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삼성은 사직에서 롯데를 3-0으로, 넥센은 목동에서 LG를 11-6으로 이겼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048일 만의 7위 추락.’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프로야구 삼성이 그렇다. 삼성은 지난해 챔피언 전력에 이승엽까지 가세해 개막 전부터 올 시즌도 ‘최강’으로 꼽혔다. 그러나 삼성은 7일 현재 9승 13패로 8팀 가운데 7위다. 선발진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에이스 후보였던 차우찬은 2패에 평균자책 10.29로 최악의 투구를 한 뒤 2군으로 강등됐다. 지난해까지 철벽 마무리였던 오승환도 4월 24일 대구 롯데전에서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하며 무너졌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최다 실점.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는 22경기째 홈런이 없다. 위기의 삼성에 대해 야구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망을 들어봤다. 야구 해설위원 8명 중 5명은 “삼성이 현재 7위지만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개막 전 우승 후보를 예상할 때는 위기 극복 능력까지 고려한다. 삼성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능력을 갖춘 강한 팀”이라고 했다. 삼성이 최소한 4강에는 오를 거라는 견해도 2명 있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선발진이 지난해의 40% 수준이지만 선수층이 두꺼워 현재 전력으로도 4강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이 선두 롯데와 4.5경기 차인 만큼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준 SBS 해설위원은 “삼성이 이렇게까지 망가졌는데도 선두권과 큰 차이가 없다. 절대 강자가 없다는 얘기다. 삼성의 전력이 정상화되면 상위권 진입은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반면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다른 견해를 내놨다. 그는 “롯데는 이대호(오릭스)가 빠졌지만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삼성은 최형우의 슬럼프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이승엽을 빼면 삼성 선수들에게서 이기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5월까지 5할 승률을 맞추지 못하면 4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구 전문가 8명 중 7명은 삼성 부활의 선결 조건으로 ‘투수진 복원’을 꼽았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삼성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의 컨디션을 늦게 올렸다. 올 시즌 후반기에 포커스를 맞춰서다”라며 삼성이 곧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4번 타자 최형우에 대해서는 부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일성 KBSN 해설위원은 “최형우의 타격 폼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승엽이 3번 타자를 맡은 뒤 ‘나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지만 충분히 극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현 4강(롯데 두산 SK LG)의 집중견제 속에서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KIA는 5일까지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다. 전신인 해태가 1997년 4월 15∼17일 치른 3연속 연장전 이후 15년 만이었다. KIA는 이 3경기에서 해결사 부재와 허약한 불펜 탓에 불안한 승부를 펼쳤다. 3, 4일은 12회 연장 승부 끝에 무승부를 했고 5일 넥센전에서는 상대 실책으로 운 좋게 승리를 거뒀다. 다시는 연장을 치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까. KIA는 6일 광주에서는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넥센을 10-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KIA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4점, 2회 2점을 뽑아낸 데 이어 4회 무사 2, 3루에서 안치홍이 비거리 125m짜리 결승 3점 홈런으로 넥센 선발 심수창을 강판시켰다. 넥센의 반격도 거셌다. 넥센은 2-9로 뒤진 8회 KIA 선발 앤서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앤서니에 이어 등판한 진해수를 두들겨 4점을 냈고 9회 장기영이 바뀐 투수 홍성민에게서 뽑은 솔로 홈런에 상대 실책까지 곁들여 8-10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넥센은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3연패에 빠졌다. KIA 유격수 윤완주는 9회 2사 1, 2루 위기에서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김민우의 안타성 타구를 막아 팀의 4연속 연장전 돌입을 막았다. 앤서니는 7이닝 6안타(1홈런) 2실점으로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2승째(2패)를 챙겼다. 안치홍은 5타수 5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SK는 문학에서 조인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5-3으로 이겼다. 조인성은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롯데 마무리 김사율의 시속 139km짜리 직구를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첫 끝내기 홈런. 양 팀이 낸 8점 중 7점이 홈런일 만큼 치열한 홈런 경쟁이 펼쳐졌다. 2회 롯데 강민호가 솔로포로 선취점을 내자 SK 이호준이 2회 바로 솔로포로 맞받아쳤다. 7회 롯데 박종윤이 2점포를 쏘자 8회 SK 최정이 솔로포로 따라붙는 등 뜨거운 타격전이 벌어졌다. 홈런 경쟁 끝에 승리를 따낸 3위 SK는 2위 두산에 0.5경기 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한화는 선발 김혁민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7-3으로 꺾었다. 김혁민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뛰다 처음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1048일 만에 7위로 떨어졌다. LG는 잠실에서 두산을 5-3으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사진)가 사상 첫 월드컵 시리즈 2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손연재는 5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리본 결선에서 27.300점을 얻어 가나 리자티노바(우크라이나)와 함께 공동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 펜자 월드컵 후프 동메달에 이은 2연속 메달 행진이다.손연재는 4일 개인종합에서 후프(27.775), 볼(26.550), 곤봉(27.750), 리본(27.725점) 등 총 109.800점을 기록해 개인 종합 7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5일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 4위(27.700점), 곤봉 7위(24.900점)에 그쳤지만 리본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손연재의 프로그램 구성을 맡고 있는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불가리아)는 “월드컵 2연속 메달 획득은 상위 톱 10 랭커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며 “처음에는 귀여운 동양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유럽 강국들의 견제를 받는 선수가 됐다”고 칭찬했다.손연재는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훈련을 계속한 뒤 16일부터 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손연재는 “곤봉 결선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극복해 낸 것이 가장 기쁘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결선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목소리였다. 프로야구 9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뽑은 제6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의 우승팀 예상이 그랬다. 황금사자기는 2003년 이후 서울과 호남세가 주름잡았다. 하지만 판세는 1년 만에 180도 달라졌다. 우승 후보 0순위로 지목된 팀은 북일고다. 9개 프로야구단 스카우트들은 “북일고는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 등 모든 부문에서 다른 팀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일고 ‘우승 0순위’ 북일고 대세론의 중심에는 초고교급 투수 윤형배가 있다. 그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로 주말리그 중부권 4경기에서 11이닝 동안 35타자를 상대로 2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삼진은 무려 22개나 잡았다. 최고 시속 153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각별한 관심도 받고 있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는 “고교는 물론이고 대학 선수 중에도 윤형배만큼 던지는 투수는 없다. 최근 3년간 고교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타선의 짜임새도 돋보인다. ‘제2의 이용규’로 평가받는 4번 타자 김인태가 중심을 잡고 있다. 그는 주말리그에서 타율 5할(14타수 7안타)에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의 정교함과 장타력을 함께 갖췄다.○ 부산고는 대항마 북일고에 맞설 팀으로는 전통의 강호 부산고가 꼽힌다. 부산고는 지난해 NC에 입단한 이민호의 뒤를 잇는 오른손 에이스 송주은이 팀을 이끌고 있다. 송주은은 주말리그 경상권A에서 평균자책 2.25를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188cm의 큰 키에서 시속 14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던진다. 제구력이 불안한 게 흠이지만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나다. NC 박동수 스카우트팀장은 “송주은은 완투 능력이 있어 투구수가 120개가 넘어도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고 평가했다.○ 이변을 노리는 다크호스들 빠른 발을 앞세운 덕수고는 북일고의 발목을 잡을 다크호스다.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는 “북일고의 약점은 포수의 경기 운영 능력이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의 기동력 야구가 북일고를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윤형배 송주은과 함께 고교투수 ‘빅3’로 꼽히는 조상우를 보유한 대전고, 투타의 조화를 이룬 서울고, 수비가 강한 경북고도 이변을 노리고 있다. :: 오늘의 황금사자기 ::선린인터넷고(1루) 16시 인창고(3루)장충고(1루) 18시 30분 성남고(3루)(1회전 창원 마산야구장)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올해는 1군에만 붙어 있으면 좋겠어요.” ‘7억 팔’의 자신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1월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만난 프로 2년차 투수 유창식이 그랬다. 그는 광주일고 재학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계약금 7억 원을 받고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1승 3패에 평균자책 6.69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생애 첫 실패를 맛본 유창식은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투구폼을 간결하게 다듬으며 직구 구속을 고교시절(평균 시속 145km)까지 회복했다. 개막 후에는 불펜에서 구위를 가다듬으며 절치부심했다. 유창식은 3일 잠실 LG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2연패를 끊었다. 지난해 8월 7일 이후 270일 만에 거둔 통산 두 번째 선발승이자 시즌 첫 승이다. 유창식은 데뷔 후 가장 많은 공(99개)을 던졌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8km까지 나왔다. 송신영-박정진-바티스타 등 한화 불펜은 무실점으로 잘 막아 후배의 승리를 지켜줬다. 한화의 4-1 승리. 삼성은 대구에서 전날까지 평균자책 1위(0.53)를 질주하던 두산 임태훈을 무너뜨리며 10-0으로 대승했다. 삼성은 5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지독한 타격 부진에 빠진 4번 타자 최형우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제 몫을 했다. 이승엽은 어깨 통증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을 4-2로 꺾었다. SK와 KIA는 광주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6-6으로 비겼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농구 동부가 2일 강동희 감독과 연봉 4억 원에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동부는 “2011∼2012시즌 역대 최다승(44승) 최다연승(16연승) 기록을 세우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강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전창진 KT 감독(연봉 4억5000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봉 4억 원을 찍으며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편 동부는 김영만, 이세범 코치와도 재계약했다.}

‘단결하자(Let's become united).’ 숨겨뒀던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8일 미국 올랜도 HP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12 치어리딩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스턴트 대표팀의 피날레 순간이었다. 대부분의 국가는 실력을 과시하려는 듯 2m 이상 높이의 ‘인간 탑’ 위에서 자국 국기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국의 마지막 순간은 달랐다. 태극기 뒤에 준비했던 세계치어리딩연맹(ICU) 깃발을 깜짝 공개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기술 경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는 치어리딩 본연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것이다. 진심이 통했는지 관중은 연신 “코리아(KOREA)”를 외쳤다. 치어리딩 세계선수권 현장은 전 세계 70개국, 9000여 명의 치어리더로 북적였다. 스턴트, 댄스 등 12개 종목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CBS스포츠를 통해 미국 전역 9000만 가구에 중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성 리더들의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치어리딩의 위상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한국 치어리딩 대표팀은 2009년 이후 네 번째로 치어리딩 축제에 동참했다. 스턴트 종목은 묘기에 가까운 고난도 동작을 연기한다. 최상위 수준인 프리미어, 두 번째 수준인 엘리트 등으로 나뉘어 대회가 치러진다. 한국 스턴트 팀은 엘리트 부문에 출전했다. 한국은 여성 플라이어(탑 위에서 연기하는 팀원)가 탑 위에서 두 발이 아닌 한 발로 서는 고난도 기술을 썼다. 공중 5m 높이에서 뒤로 돌며 떨어지는 기술도 안정적으로 성공했다. 특히 배경음악을 케이팝(K-pop) 위주로 구성해 관중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약 2분에 걸친 연기 내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춤을 추는 관객도 많았다. 엘리트 부문에 참가한 16개국 중 11위를 했다. 엘리트 부문 1위는 캐나다가 차지했다. 프리미어 부문에서는 묘기 서커스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치어리딩 종주국 미국이 우승했다. ICU의 한 관계자는 “한국 스턴트 인구가 100명이 안 된다고 들었다.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전날 열린 치어리딩 댄스(힙합 재즈 팜) 종목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힙합 더블(2인조)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땄던 김보라-김혜림은 올해 ‘재즈 더블’에 도전했지만 5위에 그쳤다. 김혜림은 “(같은 댄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재즈와 힙합은 쓰는 근육이 완전히 다르다. 안주하기 싫어서 모험을 했는데 고생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보였다.올랜도=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화 한대화 감독은 초조한 듯 모자를 벗었다 썼다를 반복했다. 3-3으로 맞선 22일 청주 삼성전 8회 2사 1루에서 마무리투수 바티스타를 마운드에 올린 직후였다. 바티스타는 요즘 제구력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한 감독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바티스타는 삼성 배영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진갑용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3-5 역전을 허용했다. 4-5로 뒤쫓은 9회 수비 때도 바티스타의 ‘불쇼’는 계속됐다. 그는 이승엽에게 2점짜리 쐐기 홈런(3호)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4-8로 져 4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삼성(9개)보다 많은 10개의 안타를 날렸지만 기회 때마다 병살타(3개)를 치며 자멸했다. 이날 패배로 팀 승률 0.167(2승 10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승 9패·승률 0.250)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다. 선두 롯데와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졌고 7위 삼성에도 3경기 차로 뒤졌다. 한화로선 김태균이 3-5로 뒤진 8회 국내 무대 복귀 후 첫 홈런을 터뜨린 게 위안거리였다. 그가 국내에서 날린 홈런은 2009년 9월 15일 대구 삼성 전 이후 950일 만이다. 한편 주말에 내린 봄비로 이날 청주 경기를 제외한 3경기와 21일 4경기가 모두 취소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