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떨쳤다, 이제 올림픽 향해… 女농구 대표팀 이호근 감독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5회 연속 본선진출 총력”

동아일보DB
동아일보DB
지도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에 올랐건만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 농구 대표팀 이호근 신임 감독(삼성생명·사진)이 그랬다. 대한농구협회가 유임이 유력하던 전임 임달식 감독(신한은행) 대신 이 감독을 깜짝 발탁한 뒤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9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이 감독은 마치 해탈한 사람처럼 보였다. 이 감독은 “흙탕물도 가만히 두면 찌꺼기는 가라앉고 맑은 물만 남는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신세계 농구단 해체로 여자 농구계가 어렵다.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내게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5일부터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12개국 중 5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은 크로아티아, 모잠비크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을 다툰다. 8강에서 승리한 네 팀은 올림픽에 직행한다. 8강에서 패한 팀들은 패자부활전에서 마지막 티켓 1장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하지만 이호근호의 앞날은 그리 평탄치 않아 보인다. 7일 합숙 훈련을 시작했지만 부상 여파로 엔트리 12명 중 7명밖에 입소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40일가량을 쉬어 몸 상태도 엉망이다. 2주 뒤부터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도 조직력을 정비할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갑상샘 이상이 발견된 김단비(포워드·신한은행)와 어깨 부상이 심각한 이경은(가드·KDB생명)은 팀 합류마저 불투명하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지면 모든 건 다 핑계가 된다”며 “소속팀에서 재활할 수 있게 최대한 배려했다. 지금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묵묵히 나아갈 때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대표팀에 센터 5명을 선발했다. 국제무대에서 3점슛에 의존하던 공격 패턴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한국 여자 농구의 장점인 3점 공격을 살리면서도 속공과 골밑 공격을 적절히 가미하겠다. 키 플레이어는 변연하(포워드·국민은행)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호근#여자농구#올림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