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샘

이새샘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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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과 시장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부알못’과 ‘부잘알’ 사이, 보통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부동산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iamsam@donga.com

취재분야

2026-05-21~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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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史·哲의 향기]조선을 지탱한 전문가들의 세계

    수라간 상궁, 기녀, 화가, 의원…. 최근 사극에 등장한 직업이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으로 조명되지만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이 같은 전문직은 역사의 조연에 그친 채 굴곡진 삶을 살아야 했다. 조선 사회를 지탱하고 윤택하게 만들었던 조선 전문가들의 삶을 역사학자 12인이 엮었다. “한 현에 훈도(訓導·학교의 교원)를 칭하는 자는 100여 인에 이르되 모두 무식자다.”(‘중종실록’ 중에서) 조선은 유학을 근간으로 삼고 ‘군사부일체’를 강조하는 나라였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조선시대 관료로서의 교관 직은 한직 중의 한직이었다. 교관에 오른 뒤에는 출사길이 막히는 데다 지방 향교 학장은 녹봉도 지급되지 않는 불안한 신분 상태였다. 이 때문에 교관의 자질이 떨어져 학생이 스승을 가르치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였다. 서원과 서당 등 사학 역시 양난 이후로는 중앙 정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국가의 관리, 감독 아래 놓인다.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준행정조직으로 변질된 것이다. 조선 후기 몰락한 양반들이 대거 서당 훈장으로 몰려들면서 이들은 스스로를 ‘설경(舌耕·혀로 밭갈이하는 무리)’이라 자조했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출세하지 못해 역모나 민란에 가담하는 훈장들이 나오기도 했다. “천하의 책이 모두 내 책이요, 이 세상에서 책을 아는 이는 오직 나밖에 없다.” 구한말 장지연이 엮은 ‘일사유사’에 나오는 구절이다. 조선 후기 책쾌(冊쾌), 즉 서적 중개상으로 활약했던 조생이 한 말이다. 15세기 무렵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책쾌는 금서나 불온서적을 유통시켜 실록에 등장할 정도로 떠들썩한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세책업자나 작자, 필사자에게 독자 반응을 전하는 정보원 노릇을 해 각종 서적 및 소설의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시나 산문에 책쾌가 집을 드나들었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데서 이들이 상층 독서문화의 에디터로서 장서 문화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책쾌들이 희귀 서적을 밀반입하는 주요 통로가 바로 역관들이었다. 역관은 주로 통역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사역원에서 배출됐다. 생도들은 보통 15세 이하의 나이에 사역원에 들어가 3년간 한어, 몽골어, 일본어, 여진어를 배웠다. 이들은 외국어 능력은 물론이고 사서오경 시험에도 통과해야 비로소 관리로 등용될 수 있었다. 역관은 사대부들에게 ‘작은 기예’를 지녔다고 홀대받았지만 그 대신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세력을 키워 나갔다. 외국으로 사신단을 수행할 경우 개인 무역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상과 문화 도입에도 적극적이어서 조선 후기에는 홍세태, 이언진, 정지윤, 이상적 등 역관 문인이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개화기에서 한말 무렵에는 중인 집단 중 가장 많은 관료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 책은 종류만 22가지에 달했던 집 짓는 장인, 남대문시장을 근거지로 활동했던 100년 전 금융업자인 일수쟁이들, 왕을 대신해 하늘을 읽고 역서를 만들었던 천문역산가 등 직업 12가지를 다룬다. 이들의 삶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이자 조선의 실상과 변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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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을 전망하며 읽을 책 20선’] 기후변화의 정치학

    《“기후변화의 정치학이란 내가 주장하는 이른바 ‘기든스의 역설’에 빠져 있다고 해도 좋다. 그 역설이란, 지구온난화의 위험은 직접 손으로 만져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거의 감지할 수 없기에, 아무리 무시무시한 위험이 다가온다 한들 우리 대부분은 그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중요한 대응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위기가 눈앞에 닥친다면 이미 때가 늦은 것이다.”- 김민주 마케팅 컨설턴트》 이 책에서 저자는 “현재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어떤 정책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위해 필요한 정치적 혁신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파국론이 엇갈린다. 두 논의는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문제가 되리라는 데는 견해를 공유한다. 관건은 시간이다. “우리가 사는 생활방식을 크게 바꾸어야만 하는 시기가 닥칠 때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지”에 대해 견해가 나뉜다는 것이다. 에너지 문제는 기후변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할수록 탄소배출량이 늘어나고 지구온난화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에너지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점은 기후변화의 정치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이미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의 자원 감소 혹은 고갈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에너지 고갈과 기후변화 문제에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저자는 이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범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진산업국들이 앞장서야만 하고, 그 성공 여부는 정부와 국가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 이 같은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저자는 ‘책임국가’라는 단어를 제시한다. 책임국가의 의무는 크게 8가지다. ‘시민들이 미래를 먼저 생각하도록 돕는다’ ‘정치적, 경제적 통합을 도모한다’ ‘오염자 부담 원칙을 제도화하도록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 ‘기후변화 대책을 막으려는 산업계의 요구를 물리쳐라’ ‘기후변화 문제를 항상 최우선의 정치 의제로 삼는다’ ‘기후변화 정책의 국지적,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 측면들을 통합하라’ 등이다. 이 중 정치적, 경제적 통합은 저자가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정책 수립의 주된 동력으로 꼽는 항목이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탄소경제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사회적, 경제적 구조조정 등 사회 전 분야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과 억제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성공적이었던 새로운 시도들은 대부분 기후변화 억제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에너지 효율 증진의 목적에서 추진되었다” “저탄소 생활방식으로 바꿔나갈 때 기술의 역할이 중요하다” 등 정책 수립이나 추진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조언도 있다. 특히 기술혁신의 경우 성공적인 기후변화 전략은 물론 에너지 정책에서도 핵심적인 부분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보조금 지급이나 기타 세제 지원, 특허와 저작권 등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기후변화는 이미 에너지 문제와 겹쳐지면서 중요한 정치적 사안으로 떠올랐다. 저자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한 ‘의지의 동맹’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교보문고 광화문점 삼환재에서 이 서평의 스크랩을 제시하고 해당 책을 사면 도서교환권(1000원)을 드립니다. 1주간 유효합니다.}

    •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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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나온 책]‘변화의 지향’外

    학술 변화의 지향(이태희 지음·나남)=인터넷과 포털 사이트를 사상의 자유시장 관점에서 조망한 책이다. 저자는 인터넷, 특히 포털이 사상의 자유시장을 부활시켰다고 말하며 이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과 판례를 분석한다. 3만5000원. 反자본발전사전(볼프강 작스 외 지음·휴머니스트)=발전, 환경, 평등, 빈곤, 진보, 생활수준 등 발전 담론에 관한 19개 개념을 고찰한 책. 사상가 이반 일리치 등 저명한 발전 비판론자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3만2000원. 게임의 문화 코드(이동연 지음·이매진)=게임을 문화 텍스트로 정의하고 인문학 관점에서 연구한 책. 철학, 사회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놀이문화의 역사, 게임의 인류학적 코드 등 여러 주제를 다룬다. 1만3000원. 초의선사의 차 문화 연구(박동춘 지음·일지사)=조선 후기 차에 대한 관심과 애호를 끌어냈던 초의 선사의 생애와 수행, 저술을 다룬 책. 초의 선사의 다도를 구체적으로 살피며 차가 유행했던 시대 배경, 초의 차의 계보 등도 연구했다. 2만 원.○ 인문·교양 논어강의-인(人)(정요일 지음·새문사)=‘논어’의 본문과 ‘논어집주’의 원문을 번역한 것으로 ‘천(天)’ ‘지(地)’ 편에 이은 완결편이다. 세밀한 번역과 함께 220여 쪽의 색인을 넣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2만6000원. 식품주식회사(에릭 슐로서 외 지음·따비)=미국 식품 생산과 유통, 소비 시스템을 분석한 책. 마이클 폴란, 무함마드 유누스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해 거대 식품기업의 횡포, 식품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금융위기와 기아의 연관성 등을 다뤘다. 2만2000원. 창조의 순간(마거릿 A 보든 지음·21세기북스)=컴퓨터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창조 프로세스를 분석해 창조의 과정을 밝힌 책. 저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기존 사고의 틀에서 출발해 새로운 계기나 접근법, 제약, 조건 등을 통해 나온다고 말한다. 2만5000원. ○ 문학·예술 강변마을(전경린 등 지음·현대문학)=제56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부친의 불륜이 가정에 가져다준 상처를 어린 소녀의 눈으로 묘사한 수상작인 전경린 씨의 ‘강변마을’을 비롯해 수상후보작 단편 7편이 묶였다. 현대문학상 수상시집도 함께 나왔다. 1만2000원. 종이 여자(기욤 뮈소 지음·밝은세상)=사랑에 실패한 베스트셀러 작가 톰 보이드는 절망에 빠진다. 그런 톰 앞에 소설 속 인물을 자처하는 여인 빌리가 나타난다. 빌리는 인쇄소의 잘못으로 파본이 된 톰의 소설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가 펼치는 발랄한 사랑 이야기. 1만2000원. 산·폭포·정자·소나무(박희진 지음·뿌리깊은나무)=원로 시인 박희진 씨의 시집.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 많은 사랑을 받는 금강산에 대한 시 33편, 압도적인 미를 느낀다는 폭포에 관한 시 8편, 사방이 열려 있어 자연과 어우러지는 정자에 관한 시 16편, 소나무에 미쳤다는 시인의 소나무 시편 37편을 묶었다. 1만2000원.○ 실용·기타 가위이야기(최정아 지음·고즈윈)=평생 가위를 들고 손님들의 머리를 다듬어 온 미용인이 가위 대신 연필을 들고 글을 다듬었다. 68편의 글 속에는 할머니와의 어린시절, 미용실 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까지 저자의 삶이 녹아 있다. 9500원. 재팬로드(차백성 지음·엘빅미디어)=2008년 북미와 하와이 자전거 여행기를 책으로 냈던 저자가 일본을 다녀와 썼다. 저자는 조선 도공의 후손 심수관 씨를 만나고, 시코쿠의 88개 사찰 순례 길을 찾기도 한다. 1만5000원. 조용필의 음악세계(김익두 지음·평민사)=국문학자인 저자가 가수 조용필의 음악세계를 ‘한국적 정한’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 실제 노래와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가사, 창법, 박자와 가락까지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1만5000원.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지음·쌤앤파커스)=트렌드 전문가이자 서울대 교수인 저자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조언.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아직 재테크 시작하지 마라’ ‘신문을 정독하라’ 같은 구체적 조언까지 담았다. 1만4000원. 감성경영노트(함현규 지음·생각나눔)=저자가 2년간 후배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e메일 중 일부를 발췌해 책으로 펴냈다. 각각의 글은 간단한 인용구와 함께 ‘기회에 예민하게 반응하자’ ‘과감히 도전하자’ 등의 당부를 담고 있다. 1만2500원.}

    •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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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1300년만에 귀향… 내일부터 세계 첫 공개전시

    14일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출발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한 뒤 16일 오전 ‘실크로드와 둔황’ 특별전 전시를 위해 기획전시실로 옮겨진 혜초의 ‘왕오천축국전’(727년 완성).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로랑 에리데 동양고문서 총괄책임관(왼쪽)과 국립중앙박물관의 천주현 학예연구사가 왕오천축국전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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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송년문화 소개 다문화축제

    ‘2010 다문화축제-우리의 얼굴, 우리의 노래, 우리의 춤’이 18∼26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 전국다문화가족지원사업단,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이 후원하는 이 축제는 연말을 맞아 다문화가정과 이들 모국의 전통예술단체 등이 참여해 각국의 송년문화를 보여주는 행사다. 구로아트밸리 1층 로비에서 축제 기간에 열리는 ‘우리의 얼굴’ 사진전은 다문화가정의 전통 의식주 및 송년문화에 대한 사진을 전시한다. 25, 26일 열리는 ‘우리의 노래’와 ‘우리의 춤’에서는 각각 필리핀 ‘UPLB코럴앙상블’, 중국 ‘하얼빈민악앙상블’ 등 해외 전문예술단체의 내한 공연, 한국 판소리, 사물놀이 공연도 펼쳐진다. 다문화가정 및 이주노동자로 구성된 일반인 팀도 참여해 다문화가정 고유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을 펼친다. 다문화가정 초청 관람객은 전화(02-2029-1730)로, 지역주민 및 일반 관람객은 예술극장 홈페이지(www.guroartsvalley.or.kr)에서 24일까지 관람 신청을 접수한다. 관람료는 무료.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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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손발로 바닥 이동’ 놀이하듯 동작 지도

    “이번에는 한 사람이 마리오네트 인형이 되고, 다른 무용수들은 그가 이쪽에서 저쪽 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인형은 바닥에 그려놓은 선 위로만 손발을 짚어야 해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리허설룸에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무용수들은 지시에 따라 손발을 이용해 연습실을 가로지르거나, 한데 엉켜 바닥에 그려진 빨간색 선 위에서만 움직이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지시가 바뀔 때마다 무용수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동료 무용수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나올 때는 웃음이 터졌다. 올해 7월 창단된 국립현대무용단이 초청한 프랑스 안무가 피에르 리갈 씨(37)의 워크숍 첫날 모습이다. 내년 1월 29,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창단작품 ‘블랙박스’에 출연할 무용수 23명이 닷새 동안 진행되는 워크숍에 참가한다. 수업은 연습실 안을 천천히 걷는 단순한 동작에서 시작해 제약조건을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업 중 간간이 리갈 씨는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위험한 방식으로 움직여 봐요” “이건 리듬의 문제예요.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마세요” 등 조언을 덧붙였다. 리갈 씨는 2010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그의 안무작 ‘마이크로’가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유럽에서 주목받는 안무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런 ‘따끈따끈한’ 안무가의 워크숍이 국내에서 열리는 일은 드문 데다 무용단이 작품 연습을 진행하면서 다른 안무가의 워크숍을 여는 것도 이례적이다. 홍승엽 국립현대무용단장도 연습실을 찾아 워크숍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는 “리갈 씨의 공연 스틸컷을 보는 순간 무용수들에게 도움이 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무용수들은 이런 개념적인 워크숍에 익숙하지 않은데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리갈 씨는 “단순한 동작을 하더라도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무용수들이 이 요구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무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거의 없지만 무용수들이 신체적 능력이나 적극성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이런 대규모 인원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는 워크숍 뒤 이어진 창단공연 연습도 1시간 이상 지켜봤다. 워크숍에 참여한 무용수 박상미 씨(27)는 “새로운 움직임을 배울 거라고만 생각하고 왔는데,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 내 생각이나 느낌을 넣을 수 있어 새로웠다”고 했다. 그는 “무용단에서는 워크숍 외에도 매일 연습 전 클래스를 한다. 시간에 쫓기며 연습하지 않고 무용수로서 배울 기회가 많아서 좋다”고 덧붙였다. 무용수들은 두 달여 동안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11시 연습실에 ‘출근’해 6시간씩 창단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창단 공연작인 ‘블랙박스’는 홍 단장의 작품 8개에서 15개 장면을 뽑아 새로운 공연으로 재창작한 작품. 무용수 최재혁 씨(22)는 “다른 공연 무대에 설 때는 낮에 돈을 벌고 밤늦게 연습을 해야 했다. 매일 연습하는 게 힘들지만 생활도 규칙적으로 바뀌고 그만큼 연습에 집중할 수 있어서 움직임도 좋아졌다”고 했다. 홍 단장은 “국립단체라면 단순히 다음 공연이 아니라 5년, 10년 뒤를 생각해야 한다. 이번 워크숍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무용수들이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립현대무용단이 공연마다 새로 단원을 뽑는 프로젝트 형식으로 운영되지만 한번 공연에 참가했던 무용수에게는 클래스 참석 기회를 주는 등 지속성, 연속성을 부여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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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해외파 백조 최유희, 무대에 살포시

    7∼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는 새로운 백조와 왕자가 관심을 모았다. 8일과 10일 오데트와 오딜을 연기한 최유희 씨는 재일교포 출신인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이번 무대가 한국에서의 첫 전막 공연이었다. 11일 공연에서는 이동훈 씨가 ‘호두까기 인형’ 이후 첫 고전발레 주역을 맡아 지그프리트 왕자를 연기했다. 이 씨와 호흡을 맞춘 김리회 씨 역시 지방공연 외에는 이 작품의 주역을 맡은 적이 없어 사실상 데뷔 무대였다. 최 씨는 8일 공연에서 깔끔하고 탄탄한 무대를 선보였다. 2막 무도회 장면에서 왕자를 유혹할 때는 화려한 미소와 함께 완벽히 흑조 오딜로 변신했다. 이 장면 말미에 등장하는 32회전 푸에테에서는 회전축이 되는 다리를 전혀 이동하지 않으며 가볍게 회전해냈다. 체구가 작다는 한계를 극복하기에 충분한 실력이었다. 11일 공연에서는 이 씨와 김 씨 모두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보였다. 이 씨는 1막 1장 말미 악마 로트바르트에게 조종당해 내면의 갈등을 느끼는 장면에서 배역에 깊이 몰입한 채 뛰어난 무대 장악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김 씨 역시 오데트와 오딜의 청순함과 요염함을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새로운 주역 무용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 씨의 경우 상대 무용수와의 2인무나 3인무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김 씨는 2막 무도회 장면 중반 발을 헛디디는 실수를 한 뒤 눈에 띄게 위축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국립발레단은 2009년 6년 만에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린 뒤 올해 연이어 이 작품을 공연했다. 그런 만큼 작품의 백미인 호숫가의 백조 군무는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백조의 날개를 표현하는 팔의 각도처럼 세밀한 부분까지 일치하지는 않아 작품 특유의 정형미를 완벽히 구현하는 데는 부족했다. 작년에 이어 음악을 맡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구자범 씨는 깊이 있는 연주로 무용수들을 탄탄히 받쳐주어 공연의 완성도를 더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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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지금도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을까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비보이 뮤지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비보잉이 세계대회 우승으로 한류의 주역이 되며 사회적 관심으로 떠오른 뒤 이 작품은 공연예술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하지만 저작권 논쟁, 임금 미지급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과연 현재 어떤 모습일까? 10일 서울 롯데월드예술극장에서 관람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이제 추락의 마지막 단계에 서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차피 이 공연의 줄거리는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길거리의 비보이와 상류층을 상징하는 발레리나의 러브스토리이다. 재벌 여자와 가난한 청년의 사랑과 같은 비슷한 구조다. 발레리나는 연습실 앞에서 떠드는 비보이들과 시비가 붙고, 무리 중에서 비보이 주인공을 사랑하게 된 발레리나 주인공은 자신의 길을 버리고 비보이가 된다. 1980년대 영화 '브레이크 댄스'나 최근 개봉된 'Step Up'과도 내용이 유사하다. 꿈 속에서 비보이가 발레리나를 악몽에서 구해주며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되는 급박한 이야기의 진행 등 스토리라인 전개가 부실함에도 새로운 연출이나 공연자들의 비주얼을 통해 작품이 살아나길 바랐다. 그러나 공연을 보면서 관객들이 그나마 반응할 수 있는 부분들은 길거리에서 춤을 추며 발레리나에게 과시하는 헤드스핀이나 에어트랙과 같은 비보이들의 화려한 파워무브, 발레리나의 스트레칭 같은 피지컬한 기술들, 고민하는 발레리나를 비웃는 길거리 댄서들의 개그연기 뿐이었다. 그것 또한 현저하게 떨어지는 공연자들의 기술, 아마추어적인 연기력에 실망만 더할 뿐이었다. 이런 연기를 보려면 차라리 전문적인 개그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낫다. 또한 비보이들의 화려한 기술들을 보고 감탄하고 싶다면 비보이 세계대회 배틀을 보러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비보이의 화려한 움직임이 극장 안으로 들어와 텍스트를 가지려고 시도한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발레리나가 악몽을 꾸는 장면에서 비보이들의 물구나무서기, 몸을 뒤집어 비틀기와 같은 독특한 동작과 마스크를 이용해서 연출한 괴기스러운 분위기는 새로운 움직임의 표현력으로 볼 수 있었다. 새로운 동작을 통해 움직임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고, 대중들과 쉽게 교감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발전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으로 비보이 뮤지컬 등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연예술의 형식을 좀 더 이해하고 예술적인 가치를 지닌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 좋은 작품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새로운 공연예술로 성장하길 바란다. :i: 오픈런, 서울 잠실 롯데월드예술극장. 5만 원. 02-2266-3727최종환 엔와이크루/넥스트레벨 단장}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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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미달… 미달… 정부 자율고 정책 표류하나 外

    2011학년도 전국 51개 자율고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 14곳이 미달됐다. 동아일보가 서울지역 미달 학교 12곳에 설문조사한 결과 10곳이 자율고는 많은데 지원할 학생은 적다는 ‘수급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자율고가 엘리트 교육 수요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2012년까지 자율고 100개 개교를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이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 ■ 복지 리모델링, 스스로 가난 벗게 하자최저생계비보다 1만 원만 더 벌어도 복지대책에서 소외된다. 먹고사는 데 급급하다 보니 국민연금·건강보험금을 부을 여력도 없다. 이젠 ‘복지 정책’을 근로능력이 없어 가난한 이들에게만 향하지 말고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가난을 벗기 힘든 이들에게도 나눠줄 때가 됐다. ■ 부모 종교적 신념 때문에 목숨 잃은 2개월 여아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난 생후 2개월의 영아가 수술 한 번 받지 못하고 숨졌다. 종교적 신념 때문에 부모가 수혈을 반대했기 때문. 법원조차 부모가 반대하더라도 병원이 수술을 할 수 있다고 결정을 내렸는데도, 부모는 병원을 옮겨가며 끝까지 수술을 반대했다는데…. ■ 8시간 37분 감세연장 반대 연설한 美의원그의 연설을 듣는 동료 의원은 없었다. TV 생중계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8시간 37분간 물만 마셔 가며 의사당의 발언대를 지켰다. ‘부자 감세’는 안 된다는 게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론이다. 10일 이뤄진 그의 마라톤 연설은 현재 미국 최대의 화제다. ■ “공연형식 깨면서 창조한다” 뮤지컬 배우 송용진 강렬한 밴드음악과 함께 해적들이 등장하더니 객석에 내려와 돈과 먹을거리를 약탈하고 ‘욕 주문’을 선보인다. 이 괴이한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의 연출가는 뮤지컬배우 송용진 씨(사진). 하루 5시간 선잠을 자며 작업에 몰두하는 괴짜, ‘판을 깨는’ 것이 일상이라는 송 씨를 만났다. ■ 코스피 2,000 눈앞… 빚내서 하는 투자 는다코스피 2,0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1조 원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잔액이 4조 원을 훌쩍 넘겼다.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의 행보에 증시는 어떻게 반응할까.}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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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性억압은 신분질서 유지용 하층민끼리는 규제 거의 안해”

    “차진성은 제 아내가 다른 사람과 몰래 간통하는 것을 목격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나, 단지 간부(奸夫)가 세력이 있는 자였기 때문에 분풀이를 할 수 없었다.” 18세기 후반 형사판례집 ‘심리록’에 등장하는 한 살인사건에 관한 정조의 판결 중 일부다. ‘심리록’에는 간통을 계기로 남편이 아내나 간부를 살해한 사건이 여러 건 등장한다. 정병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이 구절을 이렇게 풀이한다. “주목할 점은 남편이 간부를 두려워했다는 사실이다. 뒤집어 말하면 간부들이 발각을 두려워하며 은밀히 간통을 한 것이 아니라 드러나게 떳떳이 간통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 ‘조선후기 성(性)의 실상과 배경’을 이달 말 발간하는 학술지 ‘인문논총’에 게재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이 논문에서 성소화집(性笑話集·음담패설류의 책) ‘기이재상담(紀伊齋常談)’과 법전 등을 통해 여러 각도에서 조선 후기 성문화를 분석했다. 결론은 “조선 후기의 성은 전체적으로 억압되지 않았다. 다만 신분질서 유지를 위해 상층 여성의 성적 폐쇄성을 강화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위의 판례에서처럼 하층 여성은 자신의 소대남편(샛서방)을 본남편이나 시집에 숨기지 않았다. ‘화처’라는 단어에서도 이 같은 성적 개방성이 드러난다. ‘화처’는 하층 남성의 첩을 가리키지만 양반의 첩과는 다르다. ‘정조실록’에는 한 평민여성을 두고 “이름이 화처지만 그냥 길에서 만난 사이와는 다르며 결혼한 근거도 있고 사는 집도 뚜렷하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화처가 명목상 첩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처와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조선 후기 양인 박의훤의 재산 상속 문서를 보면 다섯 부인을 뒀고 그 자식 모두에게 재산을 나눠줬다. 그중 다섯 번째 외에 다른 아내는 모두 다른 남자를 만나 떠났다. 이 시기 하층민들의 개방적인 혼인 풍속을 보여준다. ‘경국대전’을 보완한 법전 ‘속대전’에서도 성에 대한 규제는 가까운 친척과의 간음을 규제하거나 선비집 부녀의 성적 문란 또는 그 부녀에 대한 성폭행을 엄히 규제하는 정도다. 하층 남성과 상층 여성의 관계를 단속해 양반 사회의 신분 질서를 더욱 공고히 지키기 위한 것일 뿐 하층민끼리의 성적 개방성은 규제 대상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정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상층 남성들이 축첩(蓄妾)을 일삼는 상황에서 하층 남성에게 일부일처제는 구조적인 성적 결핍을 의미했다. 소대남편이니 화처니 하는 일종의 중복혼(重複婚)은 그에 대한 대응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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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기경 발언으로 4대강 혼선 오해… 오늘 원로사제 회견”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관련 발언에 대해 천주교 전국 교구 원로사제들이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2일 “최근 정 추기경의 발언으로 4대강 사업에 관한 천주교회의 입장에 변화 혹은 혼선이 생긴 것처럼 오해되고 있다”며 “이 점과 관련해 함세웅 신부, 김병상 몬시뇰 등 한국 천주교회 원로 사제들이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주교단은 4대강 사업이 자연파괴와 난개발의 위험이 보인다는 뜻을 밝혔을 뿐 반대한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며 3월 주교회의 결정이 4대강 반대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사제단 측은 10일 비난 성명을 내고 “추기경은 주교단의 분별력을 경시하고 합의정신과 단체성을 깨뜨렸다”고 반발한 바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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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나온 책]‘왕양명실기’ 外

    ○ 학술 왕양명실기(박은식 지음·한길사)=1910년 저자가 왕양명의 일대기와 어록, 사상 등을 기록하고 유교를 개혁하고자 하는 저자의 생각을 담은 책. 한국철학을 전공한 역자가 한글로 옮겼다. 2만5000원. 삼통일의 정치학(국구대열 지음·까치)=국제정치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삼국통일의 역사. 한민족의 관점에서 삼국시대의 의미, 신라 통일의 목적의식 등 삼국통일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2만 원. 유아기와 역사(조르조 아감벤 지음·새물결)=‘유아기’와 ‘역사’라는 두 개념에 관한 논의에서 출발해 베냐민과 하이데거를 마르크스주의에 연결짓는 등 사상가들에 대한 재해석을 감행한다. 1만9000원. ○ 인문·교양 공정한 사회란?(김승식 지음·고래실)=투자회사 부사장인 저자는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공정사회의 개념을 정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구 역사와 사상을 검토하며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검토한다. 1만3000원. 나는 아버지입니다(딕 호이트, 던 예거 지음·황금물고기)=‘아빠, 달리고 싶어요.’ 전신마비 장애아들의 이 같은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헌신적으로 휠체어를 밀며 달리기에 매달린 아버지 이야기다. 이들 부자는 마라톤 64회, 단축 철인3종 경기 206회, 보스턴 마라톤 24회 연속 완주의 대기록을 세웠다. 1만2800원. 초조한 도시(이영준 지음·안그라픽스)=이미지 비평가인 저자가 내놓은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 물질적 이미지에 매몰된 도시를 위해 우리가 사는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며 도시와 화해를 시도했다. 1만8000원. 자각몽, 꿈속에서 꿈을 깨다(로버트 웨거너 지음·정신세계사)=자각몽은 꿈꾸고 있음을 자각한 상태에서 꾸는 꿈이다. 자각몽 연구가인 저자가 꿈이란 단지 무의식이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정신적 구조물이 아니라는 점을 경험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1만8000원.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김재진 지음·시와시학사)=명상전문방송을 통해 마음공부를 전하는 저자가 자신을 매료시켰던 영적인 질문들에 대해 쓴 산문. ‘깊고 간절한 마음은 닿지 못하는 곳이 없다’는 대행 스님의 말씀 등 성찰의 글들이 가득하다. 1만2000원.○ 문학·예술 루쉰 전집 1, 2, 7(루쉰전집번역위원회 옮김·그린비)=20권으로 완간 예정인 루쉰 전집 1차본. 잘 알려진 소설집 외에도 ‘열풍’ ‘거짓이야기’ 등 번역된 적이 없는 핵심 문집들을 담았다. 2만∼3만5000원. 왈왈(하성란 지음·아우라)=소설가 하성란 씨의 첫 산문집. 일간지에 연재한 짧은 글을 모았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망, 신종 인플루엔자, 남편과 아이, 시댁과 친정, 작가로서의 삶 등 일상 속에서의 깊은 성찰을 담았다. 1만1500원.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김왕노 지음·천년의시작)=김왕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사랑에 대한 시인만의 개성적인 사색을 시화한 작품 70편이 묶였다. 정진규 시인은 “시의 서정적 본질을 탈환했다”고 평했다. 8000원.○ 실용·기타 창의적인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한순구 지음·K-books)=경제학자가 보여주는 창의적 사고. ‘왜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가’ ‘외계인이 지구에 오면 우리를 살아있다고 생각할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1만1000원. 거꾸로 달려간 세상(한석동 지음·기파랑)=언론인인 저자의 칼럼 모음집. 한국 정치의 난맥상, 이념의 혼돈, 남북관계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1만2000원. 지나간 길은 모두 그리워진다!(김규만 지음·바보새)=티베트 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의사가 산악자전거로 히말라야와 티베트를 횡단했다. 침술로 고산병을 고치고, 시와 격언으로 감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1만5000원. LA에 반하다(유강호 지음·혜지원)=방송작가와 여행작가 경력이 있는 저자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생활 이야기. 쇼핑, 식도락 등의 관광정보를 지도와 다양한 사진과 함께 담았다. 1만4800원. 미국 유학 스토리(박정언 지음·에듀웰)=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해 현재 고등학교 졸업반인 저자가 쓴 미국 학교생활 이야기.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둔 학교생활 요령을 담았다. 1만2000원.}

    •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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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신의 이름으로… 창조와 구원 넘나들다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 김용규 지음 864쪽·3만7000원·휴머니스트어느 문명에서든 신은 종교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신은 언제나 종교 밖으로 나가 종교 아닌 것들 속으로 스며들어 가지요.… 서양문명이 특히 그렇지요. 따라서 내 생각에는 서양문명에 대한 이해를, 그 세계가 오랫동안 숭배해온 기독교의 신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비록 흔한 방법은 아닐지라도 썩 좋은 방법입니다.” 철학과 신학을 전공한 철학자로 다양한 저서를 출간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신을 통해 서양문명 전체를 조망하는 시도를 한다. 역사 속의 한 장면을 소설처럼 묘사한 뒤 이어지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이야기하듯 풀어놓은 덕분에 두꺼운 분량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책 첫머리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를 제시한다. 신을 너무나 인간적으로 묘사한 이 그림을 통해 저자는 ‘신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답은 ‘아니다’이다. 고대 그리스 무렵부터 제기됐던 이 논쟁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신은 인간과 그 감정이나 형상 모두 닮지 않았다는 답을 내린 바 있다. 그렇다면 신은 대체 무엇이며 어떤 존재인가? 저자는 각 부 제목으로 삼은 네 개의 명제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하며 이와 관련된 서양의 철학적 신학적 논의와 그로부터 파생된 서양 문명의 성취를 훑어간다. 네 개의 명제는 바로 ‘신은 존재다’ ‘신은 창조주다’ ‘신은 인격적이다’ ‘신은 유일자다’. “신을 가리키는 어떤 명칭보다 더 근원적 명칭은 ‘있는 자’다.” 중세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한 이 말은 서양 철학의 시초와도 직결된다. 서양 철학은 기원전 5세기경 ‘세상 모든 존재물의 근거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당시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존재의 속성을 ‘불변성’으로 파악하고 변하는 것, 즉 세상의 모든 존재물과 구분했다. 플라톤은 이데아론을 통해 “존재(이데아)는 단일하고 영원불변하며 존재물(사물)들에게 ‘본질’과 ‘존재’ 그리고 ‘이름’을 주는 완전한 자”라고 정리했다. 세상의 모든 존재물은 완전한 존재를 반영하지만 동시에 불완전하다는 것이다.이는 존재의 본질을 변화로 본 히브리적 존재 개념과 합쳐져 초기 기독교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준다. 나아가 ‘모든 존재에는 계층구조가 있다’는 생각을 낳기도 했다. 자연의 사다리에서든 사회의 사다리에서든 신이 그 사람을 거기로 불러낸 인생의 지위에 따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중세 기독교 교리이자 사회적 윤리로 발전했다. 대와 중세를 잇는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창조 이전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신도 안식했다고 태초 직전의 세계를 설명한다. 저자는 여기서 우주 생성에 대한 현대 물리학의 빅뱅 이론과의 유사성을 발견한다. 이 ‘무로부터의 창조’는 신의 ‘절대적 독립성’ 내지 ‘전지전능성’을 증명하는 근거가 된다. 그렇다면 완전한 신은 무엇 때문에 세계를 창조했는가? 답은 바로 구원이다. 3세기경의 신학자 오리게네스는 성서에 근거해 신의 창조 이후 만물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느린 과정을 통해 하나하나 치유되고 새롭게 되고 최종적으로 완전하게 돼 신에게 복종할 것으로 생각했다. ‘창조는 곧 구속(救贖)’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최근 몇몇 학자가 주장하는 진화론을 근거로 한 무신론을 함께 검토하며 창조론이 진화론을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발견한다. 서양의 신 개념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신을 유일자로 파악한다는 점이다. 서양 철학자 중 신플라톤주의학파의 플로티노스는 ‘일자(一者) 형이상학’을 정립한 인물이다. 그는 일자의 가장 두드러진 본질이 ‘첫째’가 아니라 ‘절대적 초월’이라고 파악했다. 즉 유일자는 규정과 제한을 갖지 않음으로써 규정과 제한을 갖는 모든 존재물의 바탕이자 인식과 언명의 근거가 된다. 저자는 이 같은 유일자의 절대적 초월성을 “모든 존재물을 포괄하는 바탕이자 존재에 대한 긍정”이라며 “기독교의 신이 갖는 유일성도 바로 이렇다”고 말한다. 기독교의 본질은 배타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질투하는 신’으로 묘사되는 야훼의 모습은 전체 성서에 묘사된 것 중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존재이자 창조주인 신은 태초부터 영원까지 불변하고 유일하지만, 인간에게 계시되는 신은 역사 안에서 진보하는 인간정신과 문화에 따라 그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이해되고 표현된다.” 저자가 이처럼 기독교의 배타성, 폭력성을 비판하는 이유는 맺음말에서 좀 더 분명해진다. 저자는 “근대 이후 서양문명은 애석하게도 신과 그의 이름으로 언급되던 최고의 가치들이 점차 사라져 가는 역사를 맞고 있다”며 “이것이 서양문명을 위기로 몰아가는 주된 원인”이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서양문명이 저지른 과오도 작용한다. 결국 이 같은 가치 파편화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양문명을 관통하는 신의 개념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 심층을 탐구함으로써 그 안에서 좀 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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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이번주의 책]트렌드 히치하이킹 外

    ‘무슨 일이건 때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사업을 시작했는데 친구는 잘되고 자신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친구가 잘된다고 해서 따라 해도 잘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럴 때 운이 없다든가 때를 잘못 만났다고 한다. 때를 잘 만나려면 이른바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핫 플레이스(Hot place·번화가 또는 명소)의 트렌드를 보자. 저자는 최신 유행의 진원지이자 수많은 유동인구가 강력한 소비효과를 만들어내어 장사를 하거나 트렌드를 살피기에 아주 좋은 동네, 다시 말해 ‘요즘 뜨는 새 번화가’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의 가로수길을 첫 번째로 꼽는다. 그렇다면 넥스트 가로수길은 어디일까. 트렌드를 알려면 과거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이 먼저다. 서울의 1세대 번화가는 명동이다. 명동의 강남 버전이 강남역이다. 2세대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다. 모두 상업 자본에 의해 조성되고 발달된 지역이다. 이에 비해 3, 4세대는 길이나 골목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디자인 예술 외국문화 같은 특징이 있다. 이태원 서래마을이 3세대라면 가로수길과 삼청동이 4세대다. 저자는 차세대 번화가의 필요조건으로 첫째 저렴한 임대료, 둘째 길과 골목의 존재, 셋째 외국적 문화 기반의 존재를 꼽는다. 이 책에는 핫 플레이스 같은 세부 트렌드가 모두 68가지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68가지 트렌드를 ‘ME&WE’ 안에 들어있는 6가지 코드로 해석한다. ME는 말 그대로 ‘나’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트렌드다. 1인 가구 증가와 싱글화, 1인 기업의 확대, 퍼스널 브랜드 등이 그것이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트렌드도 포함한다. WE는 우리, 여성, 환경을 의미한다. 68가지 트렌드 코드는 서로 연관이 있는 것도 있지만 각각 별개의 트렌드도 있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기보다는 관심 있는 주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직업으로서의 의사에 대한 전망이 궁금하다면 ‘의사의 몰락과 의료분야 기회확대의 아이러니’를 펴보면 된다. 자영업 전망을 알고 싶다면 ‘자영업의 몰락과 1인 창조기업 신드롬의 허상’을 찾아보시라. 의료업에 대한 전망은 이렇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의사 3000명이 새로 배출된다. 전국 42개 대학병원에서 나오는 전문의만 이 정도다. 이 중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가는 이가 10%, 일반 병원이나 월급의사가 40%, 제약회사나 보건기관에 10%, 그리고 나머지 40%가 개업을 한다. 개업의들은 동네의 병의원과 경쟁해야 하는데 출혈 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 한의사도 마찬가지다. 병의원과 한의원을 합치면 매년 3200개가량 폐업하는 셈이다. 이런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어렵사리 의대에 갔다가 후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보건 의료분야는 가장 각광받을 직종이지만 의사는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의사 중심의 의료가 첨단 과학기술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의사를 지망하는 이들에게는 충격적인 트렌드일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학에 오류가 적지 않은 것처럼 트렌드 전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래 예측을 100% 신뢰하지 않듯이 트렌드 전망 역시 무조건 맹신할 것이 아니다. 진짜 트렌드와 가짜 트렌드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우선 자기가 비교적 잘 아는 분야부터 트렌드 전망을 해보는 연습도 좋을 것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1000명의 CEO글로벌 리더들의 성공신화 대해부앤드루 데이비드슨, 마셜 골드스미스 외 공저·주민아 옮김512쪽·5만 원·21세기북스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는 물론이고 자선 예술 보건단체 리더들의 성공 신화를 정리한 책. 각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프로필과 리더십 유형, 핵심 강점, 최고의 결정 등을 요약했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최고 결정에 대해서는 ‘아이팟과 아이튠스의 조합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성요소를 동시에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한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과 직원들을 흥분시키는 제품을 개발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 교훈으로는 잡스의 추진력, 열정, 창의적 상상력이 애플의 근무환경 곳곳에 배어 있다며 그처럼 ‘카리스마를 일상으로 확립하라’고 제안한다. 또 “최고 CEO의 특징은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한 방법을 배우려는 의지와 열망일 것이다. 그들의 전략, 능력, 투자수익률이 아닌 인간관계, 자기계발, 감정 같은 ‘소프트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욕망을 파는 사람들미래를 파는 산업? 절대 속지 마세요윌리엄 A 서든 지음·최은정 옮김484쪽·2만5000원·스마트비즈니스그냥 욕망이 아니라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이다.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각광받는 예측산업이 실은 점쟁이의 미래 예측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하며 ‘속지 말라’고 주문한다. 경제예측, 경영예측, 증시예측, 기술예측 등 7개 예측산업의 역사, 예측이 어려운 이유,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방안 등도 함께 제시한다. 예측이 어려운 대표적 이유는 바로 상황적 선입견이다. 현재 상황에 가려 미래를 볼 수 없게 된다는 것. 예를 들어 1987년 미국 주식시장 폭락 뒤 경제와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음에도 폭락이라는 현재 상황에 영향을 받은 시장분석가들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과학적 근거, 방법론, 사회적 신용도, 예측가의 신뢰할 만한 실적을 고려하고 특정 예측에 대한 신뢰가 사고방식이나 희망적 관측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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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여명 80년’ 극작가 김경옥씨

    한국 최초 방송다큐멘터리 ‘여명 80년’(동아방송)의 작가인 극작가 김경옥 씨(사진)가 11월 9일 미국 시카고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5세. 1925년 평북 정주 출생으로 1946년 월남했으며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 극단 ‘제작극회’를 창립해 희곡 ‘만선’ ‘산여인’ 등을 집필해 무대에 올렸다. ‘여명 80년’은 1963년 4월 25일 동아방송 개국일부터 3년간 방송된 다큐멘터리로 갑오개혁부터 근대화의 문턱까지 80년을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묘사했다. 저서로는 희곡집 ‘공연날’ ‘공덕인’, 시집 ‘회색의 거리를 걸어간다’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혜경 씨(미국 거주), 아들 진왕(사업), 진준 씨(한국콜마연구소장)가 있다.}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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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KOTRA

    ◇KOTRA ▽1직급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G2G지원팀장 김광희 △블라디보스토크 KBC 센터장 소영술 △암스테르담 〃 왕동원 △상파울루 〃 김두영 △하노이 〃 선석기 ▽2직급 △쿠알라룸푸르 KBC 정영종 △런던 KBC 김명수 △콜롬보 KBC 센터장 이동원 △청두 〃 임성환 △도쿄 KBC IT지원센터운영팀장 유승호 △외국기업고충처리팀 김선기 △글로벌사업지원처 글로벌파트너링사업팀장 전미호 △인사팀 이희상}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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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요리 잘하는 다문화주부… 예쁨받지 않을까요?

    “거창한 요리는 넣지 않았어요. 결혼이주여성들이 시어머니 간식으로 김치전이라도 맛있게 부쳐 드릴 수 있다면 그게 다문화가정을 화목하게 만들지 않겠어요?”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브랜드위원회 사무실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요리’를 법무부 측에 전달하면서 “2009년 정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이주여성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첫째가 언어능력, 둘째가 요리였다”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뤄지는 배려와 나눔, 이를 통한 감동이 곧 한국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각국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한식 요리법을 번역해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등 7개 언어로 제작했다. 대우증권 사회봉사단이 제작해 국가브랜드위원회에 기증한 책을 이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전달한 것. 전달식에는 박승균 대우증권 부사장, 이주민 지원기관인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목사, 요리책 자문역을 맡은 김용한 숙명여대 교수, 석동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번역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들도 참석했다. 이 책에는 밥 짓는 법부터 김치, 된장찌개 등 가장 기본적인 한식 만드는 법을 담았다. ‘한 줌’ 같은 한국식 계량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해 몇 g인지 이해하도록 도왔다. ‘뜸 들이기’처럼 결혼이주여성들이 어려워할 만한 용어도 쉽게 풀이했다. 위원회는 3만 부를 전국 14곳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통해 새롭게 입국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0월에는 3개 언어로 제작된 2만4000부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구촌사랑나눔 등을 통해 배포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 간 이주, 이동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부처의 경계를 넘어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문화 정책에 토대를 놓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다문화를 국가 브랜드 5대 역점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해 실태파악과 설문조사, 캠페인과 함께 각 부처와의 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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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우리 ‘호두까기 인형’ 이래서 볼만…

    12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발레단들이 앞다투어 무대에 올리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클라라(혹은 마리)와 호두까기 인형만큼 중요한 역할이 클라라의 대부 드로셀마이어다. 클라라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하고 꿈속 여행으로 인도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인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꿰뚫는 숨은 주인공이다. 각 발레단의 드로셀마이어에게 ‘호두까기 인형’ 소개를 부탁했다.○ 이영훈 국립발레단 객원무용수 벌써 10년째 드로셀마이어로 여러분을 만나고 있지만 여전히 떨리고 설레네요. 내가 별이 그려진 망토와 모자에 마법지팡이를 들고 무대에 등장하면 진짜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되죠. 잠깐, 호두까기 인형이 꼭 사람 같다고요? 맞아요. 다른 발레단 공연에서는 보통 나무 인형을 사용하지만, 우리 발레단에서는 여러분 또래의 꼬마 무용수가 등장해 인형처럼 춤을 춘답니다. 모든 인형들은 내가 마법의 힘을 불어넣어야 살아서 춤을 추기 시작해요. 우리 발레단 공연에서는 군무, 특히 촛대를 든 남자 무용수들이 등장하는 2막 꽃의 왈츠가 정말 마법처럼 아름다워요.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주길 바라요! 17∼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9만 원. 02-587-6181○ 이준규 유니버설발레단 지도위원 흠흠, 벌써 25년째 공연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소개하도록 하죠. 긴 흰색 수염에 고깔모자, 망토를 쓴 날 따라온다면 꿈과 환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조명과 무대장치의 힘으로 크리스마스트리가 쑥쑥 커지는 장면은 여러분이 무척 신기해하는 장면이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눈송이들이 춤을 추는 1막 눈의 왈츠 장면은 완벽 그 자체랄까, 하핫.올해는 특별히 준비한 게 하나 더 있어요. 무대 위에서 진짜 마술을 보여줄 거거든요. 테이블을 공중에 띄우거나 인형을 진짜 살아있는 사람처럼…. 아, 너무 많이 이야기하면 공연 때 재미가 없겠죠? 22∼31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1만∼8만 원. 070-7124-1740○ 제임스 전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안녕하세요, 여러분! 우선 서울발레시어터 ‘호두까기 인형’은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꾸몄다는 점을 말하고 싶네요. 2막에서는 조선 왕비 의상을 입은 거대한 마더 진저가 등장하고 그 치맛자락 안에서 상모를 쓴 아이들이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춰요. 중국춤에서 사자탈춤이 등장하는 것도 독특하죠. 난 다른 발레단의 드로셀마이어와 달리 흰 수염도, 마법지팡이도 없어요. 하지만 그만큼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클라라와 더 가깝죠. 마지막 클라라가 꿈에서 깨어났을 때도 옆에서 지켜봐줘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처럼요. 올해는 특히 경기 이천아트홀(10, 11일), 경북 안동 문화예술의전당(17, 18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 극장(24, 25일), 서울 열린극장 창동(31일∼2011년 1월 2일)처럼 전국 곳곳을 찾아갈 거예요. 그러니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 보러 와주세요! 1만∼5만5000원. 02-3442-2637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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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이 쑥쑥!… 열려라, 책세상!]이 꼬마도 나처럼 마음이 아플까

    올리버 제퍼스 글 그림·이승숙 옮김33쪽·1만 원·아름다운사람들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소녀가 있었다. 어느 날 소녀를 늘 지켜보던 할아버지가 사라진다. 소녀는 “마음이 아플까 봐” 그 마음을 빈 병에 넣어두기로 한다. 그 대신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고, 기쁘지도 않다. 그대로 어른이 된 소녀는 꼭 예전의 자신처럼 호기심 많은 작은 아이를 만난다. 아이를 위해 마음을 꺼내고 싶어진 그는 빈 병에서 마음을 꺼내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게 될까. 소녀의 성장기를 아기자기한 그림과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 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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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끈한 온돌서 조선문화가 태어났다

    “온돌은 조선 문화의 ‘태반(胎盤)’이자 ‘자모(慈母)’다.” 1928년 민속학자 손진태는 ‘온돌예찬’에서 온돌을 이렇게 규정했다. 한복은 일상적으로 입지 않아도 온돌은 현재까지 대부분 한국 주택에서 사용되고 있다. 온돌은 근대 이후 서구화를 거치면서도 살아남은, 전 시대와 전 지역을 포괄하는 한국만의 독특한 생활문화인 셈이다. 그러나 이 조선 문화의 ‘뿌리’는 땔감 마련을 위해 전국의 산을 민둥산으로 만들어버린 국토 황폐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때때로 외국인들은 뜨끈한 방 안에서 등을 지지는 조선인을 보며 ‘게으르고 태평스럽다’고 평하기도 했다. 일본 홋카이도대에서 일본근대사와 한국문화사 등을 강의하고 있는 저자는 이 같은 모순은 구한말부터 식민지 시기, 즉 근대사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한국의 온돌 연구는 대부분 구한말 이전과 광복 이후에 집중돼 있었다. 저자는 “19세기 말에서 식민지 시기에 걸쳐 온돌은 이방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큰 변화를 겪게 된다”며 온돌의 근대사를 써내려간다. “온돌생활은 칩거생활을 하게 함으로써 진취의 기상을 상실케 하는 해독이다… 대체로 한인은 저능자다. 그 주거가 온돌이듯이 그 머릿속도 온돌처럼 바람이 안 통하고 어둠침침하다.”한일강제병합 전 ‘조선만화’라는 책에 실린 글의 일부다. 기후가 따뜻한 일본에서 본격적인 난방장치가 없었던 일본인에게 온돌은 낯선 문화였다. 온돌을 북방 진출을 위한 난방법이라고 평가한 일본인도 있었지만 대부분 일본인은 이같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온돌에 대한 타자의 평가는 온돌을 사용해온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평범한 일상이었던 온돌은 조선의 상징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1934년 이광수는 조선일보에 실은 글에서 “아랫목에 ‘뜻뜻이’ 등을 굽고 있는 생활은 암만 해도 투쟁보다도 은둔을 의미한다”는 견해를 펼쳤다. 손진태처럼 온돌이 “표면으로는 우민과 비애를 가졌으면서도 내적에는 한없는 인정미를 속 깊이 가진 조선 문화, 조선인의 민족성을 형성해왔다”며 예찬하는 이도 생겼다. “산림의 대숙적” “너무나 횡포한 연료 강요자” “민둥산을 제조하는 장본인”…. 한일강제병합 직전 일본인들의 글에 등장한 온돌에 대한 묘사다. 구한말 산림 황폐화의 주범으로 온돌을 지목하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인식은 오해라고 강조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산림 황폐화에 관한 기록이 17세기, 즉 임진왜란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전란으로 산림이 훼손된 데다 피란민들의 산림 개간, 전란 이후의 복구 등 다양한 원인이 함께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일강제병합 이후 온돌문화는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제는 상당수 산림을 국유화하고 이용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조선인들은 목숨을 걸고 땔감을 훔치거나 돈을 내고 사야 했다. 어떤 산에서든 땔감 채취가 가능했던 과거와는 대조적이었다. 온돌이 땔감을 낭비한다고 보고 온돌문화를 ‘개량’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찬밥 먹기, 쇠죽 쑤기 금지는 물론 두꺼운 이불을 사용하도록 침구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아궁이와 굴뚝을 개량하는 것이었다. 일제는 이 ‘개량분구(아궁이)’ 설치를 강제하고 돈을 지불하도록 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온돌의 경제성이 낮아지면서 왕겨와 연탄 등 대체연료를 개발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저자는 이 같은 대체연료 보급에 재조선 일본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이들이 추운 조선의 겨울에 적응하는 데 온돌은 필수였다. 그러나 재래식 온돌에 익숙하지 않았던 만큼 대체연료 도입이나 온돌 개조에 적극적이었고, 이것이 조선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체연료와 개조 온돌이라는 관점에서 확인되는 온돌의 근대에는 선도 악도 없고 공과도 없는, 오직 온돌이라는 생활문화가 영위되는 식민지 공간이 보일 뿐”이라고 평가한다. 조선 땅에서 굴곡을 겪던 온돌은 바다를 건너 타지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해외로 이주한 조선인뿐만 아니라 날씨가 추운 홋카이도 개척, 만주 진출을 위해 일본 정부나 군에서 온돌 도입을 추진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홋카이도에서 온돌은 매력적인 난방법이었다. 1930년대에는 여름에는 부뚜막과 연도 사이에 차단판을 내려 취사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다카스기식 온돌이 개발돼 주목받았다. 이 집에서 시험적으로 거주한 뒤 작성된 보고서는 “거실의 온돌이 발산하는 따스함에 항상 봄처럼 편안하고 느긋하게 사는 기분은 겨울을 먼 현실 속의 꿈처럼 느끼게 한다”고 적고 있다. 이 같은 개조 온돌은 현재 홋카이도에서 ‘온도루’ 혹은 ‘온도루시키’로 불리며 명맥을 잇고 있다. 이 같은 시도에도 일본에서는 끝내 온돌 문화가 정착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도 1930년대 ‘유카단보’로 불리는 바닥 난방법이 개발됐다. 서양의 복사식 난방을 본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20, 30년 동안 관찰하고 연구해온 온돌이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카단보 역시 기술적 문제와 비용 때문에 일본에서 일상적인 난방법으로 정착되지는 못했다. 저자는 “새로 집을 지으면 당연히 모든 방을 온돌로 완비하는 현대 한국의 온돌문화가 얼마나 특징적인지 알 수 있다”며 “현대 한국의 온돌은 오래 입어서 몸에 익숙해진 평상복”이라고 말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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