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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붕괴해 인근을 달리던 열차를 덮쳐 최소 32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태국인 아내와 함께 아내의 연고지로 향하던 한국인 남편도 있었다.15일 외교부는 “태국 열차 사고로 우리 국민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가족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전날 오전 9시경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선로 설치 작업에 투입된 대형 크레인이 무너졌다. 이후 크레인의 구조물 일부가 이탈해 공사 현장 아래로 떨어지면서 기존 선로를 지나던 열차를 덮쳤다.이 사고로 열차가 탈선하고 화재가 발생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6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열차는 방콕에서 출발해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로 향하던 중이었다.외교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30대 한국인 남성 A 씨가 포함됐다. 최근 태국인 여성과 혼인신고를 마친 A 씨는 당시 아내와 함께 아내의 연고지인 동부 시사껫주로 가다가 참변을 당했다. 두 사람은 장기간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대사관은 즉시 유가족에게 사고 사실을 전달하고 태국 입국 등을 지원하고 있다.태국 교통부는 태국국영철도(SRT)에 사고 원인 조사를 지시했다. 공사 중인 고속철도는 방콕부터 북동부 농카이주까지 약 600㎞ 구간을 잇는 54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는 중국이 지원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일환으로, 라오스를 거쳐 중국 쿤밍까지 연결하는 게 목표다. 이번 사고의 공사 업체는 지난해 95명이 숨진 방콕 감사원 신청사 붕괴 사고 때와 같은 업체로 드러났다.태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대형 크레인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태국 대형 건설회사 ‘이탈리안-태국 개발’(ITD)과 중국 거대 국영기업 중국철로총공사(CREC)의 합작사인 ITD-CREC이 맡고 있다. 이 합작사는 지난해 3월 미얀마 강진 당시 진앙으로부터 1000㎞ 이상 떨어진 방콕 시내에서 무너진 30층 높이 감사원 신청사 건물의 공사도 담당했다. 태국 당국은 빌딩 설계와 시공에 결함이 있다고 보고 ITD 대표와 설계 담당자 등 10여 명을 기소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15일 정부의 사법개혁에 대해 “사법부가 배제된 사법개혁은 1987년 헌법 체제 이후 수십 년간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천 처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법원행정처장 이임식에서 “사법개혁은 시간과 자력을 겸비한 당사자에게 무한소송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분쟁 해결이 사실심에서 한 번의 재판으로 신속히 이뤄지길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에 부응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사법부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사법서비스의 이용자인 시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한 개혁은 사법접근권의 실질적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천 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선 “계엄과 관련한 불법행위의 사법적 처리는 종국적으로 재판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어 사법부로서는 재판 이전에 이에 대해 법적 평가를 할 수 없는 운신의 제한이 있다”면서도 “직접 재판을 담당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법원행정처장의 지위에서 사법부의 중론을 반영해 국회를 제외한 헌법기관으로서는 최초로, 또한 반복해 비상계엄의 위헌성을 지적한 바 있다”고 자평했다.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란상을 딛고 들어선 새 정부 출범 후 사법부가 개혁의 동반자가 아닌 대상으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게 된 것은 국회 및 정부와 상호 존중 하에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을 추진하려는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돌이켜보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는 저의 불민함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므로, 그로 인해 사법부에 불신을 갖게 된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천 처장은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대법관으로 재판 업무에 복귀한다. 천 처장 후임으로 임명된 박영재 대법관은 오는 16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대법원이 장예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여론조사 왜곡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뒤집고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허위 학력 기재 부분은 무죄를 확정했다. 파기환송심에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나와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제한돼 차기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대법원 3부(주심 대법관 이숙연)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 부원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장 부원장은 2024년 4월 8일 22대 총선 당시 선거운동 중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홍보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누가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장 부원장은 27.2%로 3위였다. 하지만 그는 본인 지지자 중 85.7%가 본인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결과를 인용해 ‘당선가능성 여론조사 1위’라는 문구가 담긴 홍보물을 배포했다.그는 후보자로 등록하며 학력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국립음악대학교 음악학사 과정 중퇴’라고 표기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도 받았다.1심은 장 부원장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여론조사 문구 일부만을 떼어오거나 크기 및 배치를 조절해 공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우려를 발생시킨 경우 왜곡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학력 부분에 대해선 장 부원장이 실제로는 ‘자위트 응용과학대’ 소속 음악학부에 재학 후 중퇴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했다.2심은 여론조사와 학력 부분 둘 다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여론조사 왜곡 혐의에 대해 “(홍보) 문구가 다소 부적절해 보이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볼 때 문구만으로 당선가능성 여론조사 1위로 나타났다고 믿게 할 정보라고 단정하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규 학력의 경우와는 달리 반드시 학교명을 게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여론조사 왜곡 혐의에 대해 “카드뉴스 형식의 이미지 제일 윗부분에 ‘장예찬! 당선가능성 여론조사 1위!’ 라는 내용이 가장 큰 글자로 기재돼 있으므로, 일반 선거인들은 이 사건 여론조사결과 피고인이 당선가능성 항목에서 1위로 조사됐다고 인식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이어 “홍보물 제일 하단에 ‘여론조사 가상대결 지지층 당선가능성 조사’라는 문구가 작은 글씨로 기재돼 있지만,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 문구의 위치와 글자 크기에 비춰 볼 때 상당수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된 이 사건 홍보물을 접하는 일반 선거인들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보인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원심판결에 공직선거법 제96조 제1항의 ‘왜곡된 여론조사결과의 공표’의 의미에 관한 법리오해가 있다”고 덧붙였다.허위 학력 기재 혐의에 대해선 검사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확정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5연속 동결이다. 고환율과 수도권 부동산 급등 탓에 추가 금리 인하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의결했다.이에 따라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이어졌던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추고, 7·8·10·11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5회 연속 동결을 이어가게 됐다.이번 동결 결정에는 최근 환율 흐름을 고려한 금융 안정 우선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80원선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적극 개입으로 1430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지며 1480원선을 넘봤다. 간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원화 가치 약세 발언에도 현재 146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고환율 장기화는 수입 물가를 자극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집값 상승 기대감도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됐다. 정부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놓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5일 기준 4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한 것을 두고 당내 중진 인사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우려를 표하며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15일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명은 곧 공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숙과 성찰을 보여야 할 때 분열과 충돌의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힘은 비정상의 길,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오 시장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날, 윤리위는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했다”며 “국민의힘의 이런 생경한 모습에 국민은 참담함과 실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통합의 우군인 이준석 전 당 대표를 억지로 쫓아내고, 결국 무너지는 길을 가야만 했던 그 뼈아픈 교훈을 잊었느냐”라며 “뼈아픈 과거와 단절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모든 세력을 통합해 오만한 거대 권력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장동혁 당 대표를 향해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더 큰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 전 대표를 상대로는 “당원들이 납득할 설명을 해줘야 한다”며 “통합과 화해의 명분을 먼저 마련해달라”고 했다.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에게 “문제를 풀 기회가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안 의원은 “한 전 대표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작 계정으로 지목된 IP 주소, 즉 가족 5인의 명의로 1400여 개의 게시글이 작성된 2개의 IP 주소가 한 전 대표와 무관함을 스스로 입증한다면 지금의 혼란은 바로 정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특정 시기에 1000개 이상의 글이 2개의 IP에서 생산됐다면 이는 어떤 고정된 장소의 인터넷 공유기를 거쳐 작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동 중, 또는 지역이 다르면 IP도 글마다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당무감사위원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IP 및 로그 등 모든 기록이 당 서버 관리 업체에 보존돼 있다고 한다”며 “따라서 한 전 대표가 스스로 당시 자신과 관련된 장소의 IP 주소를 서버 업체에 제시하고, 업체에서 여론조작 IP와 대조 및 일치 여부만이라도 간단하게 확인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했다.안 의원은 “당원게시판 문제는 음모나 적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사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팩트는 놓아두고, 갈등의 강도만 높이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하며 석유와 국가 안보 등 현안을 논의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아침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안정을 되찾고 회복하도록 도움을 주면서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석유, 광물, 무역, 국가 안보를 포함해 여러가지 주제를 논의했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이 같은 파트너십은 모두에게 놀라운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베네수엘라는 머지않아 다시 위대하고 번영하는 국가가 될 것이며, 어쩌면 이전보다 더 큰 발전을 이룰지도 모른다”고 했다.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상호 존중의 분위기에서 길고 정중한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양자 협력 의제와 양국 정부 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취임 후 두 정상 간 통화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3일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벌인 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대통령직 임무 수행을 명령했다.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작전 성공 후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마약 유통 단속, 중국·이란·쿠바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요원 추방, 미국 적국에 대한 원유 판매 중단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또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마두로와 유사한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베네수엘라 원유 수익을 미국 정부 계좌에 예치하고, 미국 정부 승인 없인 이 자금에 대한 압류·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새 학기 학교에 나오지 않는 등 장기간 소재가 확인되지 않던 미취학 아동이 모친과 함께 베트남에서 안전한 상태로 발견됐다.14일 경남경찰청은 도내 미취학 아동 A 군을 지난 9일 베트남 현지에서 찾았다고 밝혔다.A 군은 지난해 3월 초등학교에 취학하지 않아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소재 확인 대상에 올랐다.경찰은 A 군이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을 파악해 주호치민대한민국총영사관에 협조를 요청했다.담당 영사는 경찰에서 제공받은 A 군 소재에 대한 단서를 토대로 호치민에서 차량으로 8시간가량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영사는 현지 파출소·출입국사무소의 공조를 받아 A 군의 주거지를 확인했다. 이후 슈퍼, 약국 등 주변 탐문을 통해 해당 지역 소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A 군을 발견했다.A 군은 모친과 함께 베트남에 안전하게 거주 중이었다. A 군의 모친이 일신상의 사유로 모국에 귀국하면서 국내에서는 소재 파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이번 건은 현지 베트남·해외공관과의 국제 협력의 결과물”이라며 “해외에 체류 중인 아동의 안전 여부를 끝까지 확인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경남청은 A 군 등 지난해 수사 의뢰된 소재 미확인 아동 총 20명의 소재와 안전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경남청은 이달 2일부터 2개월간 예비 소집 불참 아동에 대한 합동점검을 진행 중이다. 지자체·교육청·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아동의 안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덴마크·그린란드가 14일(현지 시간) 고위급 회동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들은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하기로 합의했다.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이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 문제를 놓고 1시간가량 회의했다.미국 측은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 의지를 밝힌 가운데,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은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라스무센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린란드를 둘러싼 “근본적인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공동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위급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그룹은 미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덴마크의 ‘레드라인’을 존중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드라인’은 미국에 대한 그린란드 영유권 이양 불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면서 “비록 의견이 다르더라도 덴마크의 영토 보전과 그린란드의 국민 자결권을 존중하면서 (미국의 안보에 대한) 일부 우려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지 모색해 보기로 합의한 것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들은 몇 주 내에 실무그룹 첫 회의를 열고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모츠펠트 장관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미국에 소유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미국의 안보 관심사가 1951년 체결한 ‘그린란드 방위 협정’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자격 범위 내에서 충족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자 회동과 관련해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와 중국이 들어올 것이다. 덴마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는 오랫동안 뜨거운 감자였다”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도 무언가 진전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이란 당국의 반(反)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과 관련해 “우리는 이란에서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법안 서명 행사에서 이란 사태 관련 질문에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게 들은 내용”이라며 “오늘로 예정됐던 처형 계획도 중단됐다는 정보를 받았다. 그 소식이 사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이란 정부는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사형 집행일을 이날로 예고한 바 있다. 지난 8일 시위 도중 당국에 붙잡힌 솔타니는 이날 교수형에 처해질 예정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런 일(처형)이 발생했다면 모두 분노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위대에 대한 살해와 처형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상당히 강력하게 통보받았다”며 “그 모든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 카드를 쓰지 않을 것인지 묻는 말엔 “앞으로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군사 개입을 시사했다.아울러 미국이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외교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국 공군 기지의 일부 병력에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전면 철수가 아닌 예방적 조치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의 개입 시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HRANA’는 이번 시위로 이란에서 최소 2571명이 숨졌다고 추산했다. 영국 소재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사망자를 1만2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발포 지시로 8, 9일 양일간 국가 권력에 의한 계획적인 대학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13일 이란 국영방송 또한 시위 과정에서 “많은 순교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적법성 판결을 14일(현지 시간)에도 내놓지 않았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총 3개 사건에 대한 판결을 공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사안은 없었다.대법원은 지난 6일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9일 ‘중대 사건’(major implications)에 대한 판결을 예고하면서 관세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시 관세와 무관한 판결이 나왔다.미국 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 삼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적법한지 심리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부터 미국의 만성적인 대규모 무역적자와 국경을 통한 마약(펜타닐) 불법 유입을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하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IEEPA에 근거해 미국 교역국들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 중소 무역업체들과 12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가 위법·위헌이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서는 ‘관세 무효화’ 판결을 내렸다.대법원이 관세 부과 정책에 제동을 건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전략이 근간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높고 전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종신직인 연방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 3명이 진보 성향이다. 지난해 11월 심리에서는 대다수 대법관이 관세의 합법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다고 14일 밝혔다.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사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CPTPP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CPTPP 가입 문제는 실무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정상 간 회담에서는 기본적인 접근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의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톤에서 이뤄졌다”며 “향후 실무 차원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선에서 대화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2018년 일본 주도로 출범한 CPTPP는 영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경제 동맹체로 한국도 가입을 추진 중이다.공급망 협력 문제에 대해선 “공급망 협력 의지는 정상 간에도 표명이 됐다”며 “이전에 실무 간에 여러 논의가 있어서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작업이 진전됐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현안 중 중요 문제가 국제적 공급망 이슈“라며 “(정상 간 논의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은 경제·안보 정책의 중요 이슈인 만큼 협력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위 실장은 일본 수산물 수입 문제에 대해 “식품 안전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이 있었고 저희는 설명을 청취했다”고만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방일 직전 일본 NHK 인터뷰에서 “CPTPP 가입에 있어 일본의 협조를 얻기 위해 이 사안(수산물)도 중요한 의제”라면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실제 완화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위 실장은 조세이 탄광에 수몰된 한국인 유해 DNA 감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배경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가 이 문제를 먼저 언급했다”고 했다. 그는 “과거사 현안은 현안대로 그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미래를 위한 협력 과제는 또한 그것대로 협력해 나가면서 한일 양국이 진정으로 더 가까워지고 협력의 질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위 실장은 이번 방일 기간 이 대통령에 대한 일본 측의 극진한 예우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호류사(법륭사)를 찾아 친교의 시간을 가진 데 대해 “특별 일정으로, 일본 측은 일반인의 관람이 통제되는 수장고를 개방해 과거 화재로 훼손돼 엄격하게 보존·관리되고 있는 금당벽화 원본을 양 정상에게 보여줬다”며 “이는 우리 대통령의 최초 나라 방문에 대해 일본 측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환대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전날 한일 정상회담 이후 약 22분간 정상 간 환담이 추가된 것을 두고는 “양 정상 간 유대를 깊이 하고자 하는 일본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단독, 확대 회담에 이은 정상 간 별도 환담은 그 자체로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같은 날 회담 이후 진행된 만찬 행사에 대해선 “일본 측은 나라의 식재료로 만든 매우 다채로운 요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당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14일 ‘대안과 미래’ 소속 국민의힘 의원 23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한 뒤 입장문을 내고 “전직 당 대표를 제명하고 누구와 힘을 모아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겠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대안과 미래는 (윤리위) 결정을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의 통합에 역행한 반헌법적·반민주적인 것으로 규정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당원 게시판은 누구나 익명으로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올린 글로 당원을 제명하는 조치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반헌법적 행위”라고 말했다.이들은 “’절차와 방식’도 민주주의 원칙과 국민 상식에 반한다”며 “전직 당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심야에 기습적으로 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은 비겁하고 저열한 행위다.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번 윤리위 결정은 장 대표의 혁신안의 정신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당장 5개월 앞으로 지방선거가 다가왔다. 당이 분열하는데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아울러 원내 지도부를 향해 “윤리위 결정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 개최 전에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해 달라”고 요구했다.이날 입장문에는 ‘대안과 미래’ 소속 국민의힘 의원 25명 가운데 23명인 고동진, 권영진, 김건, 김성원, 김소희, 김용태, 김재섭, 김형동, 박정하, 박정훈, 배준영, 서범수, 송석준, 신성범, 안상훈, 엄태영, 우재준, 유용원, 이성권, 정연욱, 조은희, 진종오, 최형두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송 의원은 입장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리위 결정에 대해 “그야말로 내부총질을 넘어서 심각한 자해 행위이자 자폭 행위”라며 “임진왜란 때 왜국이 가장 무서워하던 이순신을 투옥시키는 원균적 행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뭔가 그 저변에 어떤 의도된, 계획된 것이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이적행위 아니냐”라고 했다.서 의원도 “이재명 정부 독재를 막기 위한 한 가지의 공통점만 있으면 같이 가야 하는 시기”라며 “그런데도 왜 자꾸 뺄셈 정치를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쫓아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에게는 같이 가자고 손 내밀고, 또 한쪽으로는 같은 틀에 있는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아마 한 전 대표가 (윤리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했다.‘대안과 미래’는 장 대표에게 이날 면담을 정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태국 치앙마이에서 도축장을 탈출한 물소 한 마리가 도심을 돌아다니다가 당구장으로 돌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12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더 타이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0분경 치앙마이 므앙 경찰서는 물소 한 마리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목격자들에 따르면 물소는 큰 도로를 질주하다가 당구장으로 돌진해 유리문을 부쉈다.당구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물소가 출입문 유리를 깨고 내부로 진입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구장 손님들과 직원들은 혼비백산하며 급히 몸을 피했다. 당시 당구장에 있던 한 손님은 “당구 자세를 잡던 중 밖에서 고함을 들었다. 물소가 돌진해 오는 것을 보고 큐대를 떨어뜨린 뒤 필사적으로 도망쳤다”고 상황을 전했다.물소는 가게 안을 잠시 돌아다니다가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물소를 안전하게 포획했다. 조사 결과, 물소는 인근 도축장에서 도살을 앞두고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물소의 사연을 알게 된 한 수녀가 주인에게 물소를 사겠다고 제안했다. 주인은 이를 받아들여 물소를 수녀에게 넘겼다.수녀는 앞으로 물소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살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뉴욕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서 연봉 30만 달러(약 4억4000만 원)를 받던 22세 한인이 “소소한 자유가 그립다”며 퇴사해 화제다.12일(현지 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민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AI 스타트업 ‘클루엘리’(Cluely)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민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마케팅·운영관리를 전공한 뒤 지난해 5월 클루엘리에 CMO로 합류했다. 그는 코딩 능력이 없음에도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민은 퇴사를 충동적이지 않고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과에 대한 끊임없는 압박과 혹독한 업무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환경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했다.민은 “21세라면 하루 12시간씩 일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친구들과 저녁을 먹거나 열두 살이 된 남동생의 생일을 깜짝 축하해 주는 것 같은 소소한 자유가 금세 그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업무가 매우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그는 결국 클루엘리의 최고경영자(CEO)인 한인 로이 리와의 면담에서 퇴사를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로이에게 한동안 사직을 고민해 왔다고 용기 내서 말했다.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눈물을 흘렸다”며 “로이만큼 나를 아껴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하루 12시간씩을 함께 보낸 이 작은 형제 공동체인 클루엘리에 머무는 것이 내가 오르고 싶은 사다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민은 지난해 10월에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의 기고문에 클루엘리의 근무 환경을 두고 “직원들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일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지금은 즐겁지만, 영원히 지속할 수 있진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클루엘리는 지난해 4월 로이 리와 닐 샨무감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로이 리는 컬럼비아대 재학 중 아마존의 코딩 테스트를 AI 시스템으로 속여 통과했다가 퇴학당한 인물이다.클루엘리는 시험, 면접, 영업 등 상황에서 즉각 답변과 정보를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며 300만 달러(약 45억 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징계를 결정한 데 대해 당내에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14일 수도권 3선인 송석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간밤에 황당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형은 재판을 통해 최종 판결이 이뤄지겠지만,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은 최종 결정으로 가히 당내민주주의의 사망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이런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당 지도부는 분명하게 소명하고 이 심각한 사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정성국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당 대표 한 명의 사유물이 아니다”라며 “당을 살리기 위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우재준 의원은 “이번 징계는 정당성이라 부를 만한 요소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 전 대표를 제명한 이유는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며 반발했다.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된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객관적으로 징계할 만한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조작된 부분에 대해 어떠한 보완 조사도, 피조사인에 대한 최소한의 소명 요구조차 없었다”고 했다.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이 내려졌다. 개인적으로는 내란죄가 성립하더라도 미수범에 해당해 감형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여지는 계엄을 막아낸 한 전 대표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기상천외한 논리만 늘어놓으며 정작 해야 할 법적·정치적 방어는 하지도 않은 채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을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은 사람들이 이제는 애꿎은 한동훈에게 화풀이하고 있다”며 “도대체 우리 당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망가졌는지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전 회동해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전날 윤리위는 당원게시판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 징계를 결정했다. 제명은 징계 중 최고 수위로, 윤리위 의결 뒤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윤리위는 “정당 대표의 배우자와 그 가족도 공인으로서의 윤리와 정치적 책임을 요구받는다”며 “소속 정당 대표와 가족이 대통령과 당의 지도부를 공격하고 분쟁을 유발해 국민적 지지와 신뢰를 추락하게 한 것은 윤리적, 정치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지난달 30일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 가족 명의 ID 5개를 활용해 2개의 IP에서 1428건의 글이 작성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른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1000억 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 임원진 4명이 모두 구속을 면했다.14일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부터 김 회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김정환 MBK파트너스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사건의 피해 결과가 매우 중한 것은 분명하나,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박 부장판사는 “본건 쟁점과 그에 대한 검찰의 소명 자료와 논리, 피의자의 방어 자료와 논리를 고려했다”며 “공판절차와 달리 영장심사에서는 피의자가 검찰 증거에 접근할 권한이 없어 검찰 증거의 내용을 충분히 인식할 수 없다. 또한 증인신문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진술증거에 대해 피의자가 증인을 대면해 반대신문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 특히 고의 등 주관적 구성요건, 논리에 근거한 증명이나 평가적 부분에 관해 충분한 분석과 탄핵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소명 정도와 수사 경과를 고려하면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염려로 인한 구속의 필요성보다는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의 기회가 주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직무대리 김봉진)는 지난 7일 김 회장 등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진 3명은 1조 원대 분식회계 혐의(채무자 회생 및 파산법 위반)도 적용됐다.홈플러스 사태는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약 1164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해 납품업체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쳤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검찰은 김 회장 등 MBK 임원진이 2023년 말부터 홈플러스의 경영 적자 상태를 직접 보고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임원진이 늦어도 지난해 2월 무렵에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했을 것으로 판단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군산시의 한 섬 주민들이 복어를 요리해 먹다가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14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경 군산시 옥도면의 한 펜션에서 주민 6명이 복어 튀김 요리를 먹고 마비 증세를 호소한다는 내용의 군산해경의 공조 요청이 접수됐다.소방 당국은 혀 마비나 어지럼증을 호소한 70대 A 씨 등 주민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사고는 복어 조리 자격자가 없는 상태에서 2023년 잡아 냉동한 복어를 요리해 먹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소방은 복어 독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경찰과 함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가 관내 요양원 직원에 대해 막말을 했다가 검찰에 고소당한 뒤 사과했다.김 군수는 13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적절하고 거친 표현으로 당사자와 군민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려 공직자로서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 숙였다.그는 “어떤 경우에도 타인을 향한 폭언이나 부적절한 표현은 정당화될 수 없고, 공직자는 언제나 공적인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 일을 계기로 공적인 책임의 경계를 더욱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의사에 신중하며, 행동으로 군민 신뢰를 회복해 가겠다”며 “당사자가 사과를 받아줄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김 군수는 지난해 3월 관내 요양원 원장과 통화하며 해당 요양원 사무국장인 60대 여성 A 씨에 대해 “주둥아리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고 해라” “죽여버린다” “용서하지 않는다” “미친 X” 등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요양원장이 “군수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남 듣기가 조금 그렇다”고 제지했지만, 김 군수는 “남이 들어도 상관없다. 다음에 내가 군수 되면 어떻게 할 건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김 군수는 A 씨가 청도군요양보호사협회 설립과 관련해 이 요양원을 방문한 자신의 측근에게 ‘추후 군수가 바뀌어도 협회가 지속 가능하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격분해 원장에게 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김 군수의 협박성 발언을 전해 듣고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이달 8일 모욕 혐의로 김 군수를 검찰에 고소했다.김 군수는 요양원 측에 찾아가 사과할 의사를 밝혔으나, 요양원장은 “1년이 다 된 일을 이제 와서 사과한다는 건 진정성이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할 당시 베네수엘라 영공이 무방비 상태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고 차베스 정권 시절 도입한 러시아제 첨단 방공 시스템을 레이더와 연결조차 하지 않은 채 창고에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던 2009년 러시아로부터 장거리 방공시스템 S-300과 중거리 방공시스템 부크-M2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첨단 방공 미사일 체계를 운용할 능력이 부족해 무기 상당수를 창고에 보관해 왔다.이들 무기들은 이번 미군의 공습으로 카라카스 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뒤 대부분 불에 타버렸다.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제 견착식 대공 미사일 SA-24를 5000기 이상 보유 중이라고 자랑했지만, 이 역시 대공 방어에 효과적이지 못했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작전 성공 며칠 뒤 “러시아 방공 체계가 그다지 잘 작동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 않나”라고 말했다.베네수엘라 군의 무능이 미군의 작전을 성공시켰다고 NYT는 분석했다.야세르 트루히요 베네수엘라 군 전문가는 “베네수엘라 군은 미국의 공격에 사실상 대비돼 있지 않았다”며 “병력이 분산돼 있지 않았다. 탐지 레이더가 가동되지도, 배치되지도, 운용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베네수엘라 방공 체계 위협을 거의 받지 않으며 손쉽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러시아 역시 베네수엘라 방공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든 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미국 중앙정보국(CIA) 베네수엘라 지부장 출신인 리처드 데 라 토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유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직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미국과의 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판매한 장비가 노후화되도록 방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접어들면서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노사는 14일 오후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점을 모색하기로 했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대표자가 참석하는 ‘제2차 사후 조정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노동위의 요청에 노사 양측이 응하면서 이뤄졌다.사후 조정회의는 노동쟁의 조정 절차 후에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한 경우 노동위가 분쟁 해결을 중재하는 절차다. 지난 12일 첫 사후 조정회의에서 노사가 타협에 실패하자 노조는 전날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파업이 출근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오전 1시 30분에 결정된 탓에 시민들은 한파 속 출근길에 불편을 겪었다. 전날 오전 9시 기준 시내버스 운행률은 인가 대수 7018대 가운데 6.8%인 478대에 그쳤다.서울시는 비상 수송 대책에 나섰다. 지하철 운행 횟수를 하루 172회 늘리고 출퇴근 혼잡 시간은 각각 1시간씩 연장했다. 막차는 오전 2시까지 운행한다. 혼잡한 역에는 질서 유지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비상 대기 열차 15편도 확보했다. 25개 자치구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민관 차량 약 670대를 투입해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 사이를 오갈 계획이다.노사 양측은 임금 인상 방식과 통상임금 범위를 두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통상임금을 포함한 새로운 임금 체계를 도입하고 임금을 총 10.3%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인상분은 이번 교섭과 별개라며, 임금 체계 개편 없이 기본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을 요구했다.이에 사측은 “노조안대로 임금 3%를 올린 뒤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 임금이 사실상 20% 가까이 오르게 된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