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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나와 있다. 문제는 그 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삼성화재의 임도헌 감독이 공격 전략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이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 그로저를 최대한 활용해야 국내 선수의 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임 감독의 바람이 이뤄져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1(25-21, 22-25, 25-22, 25-18)로 꺾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리를 이끈 건 역시 그로저였다. 그로저는 이날 36득점(성공률 62%) 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 11-10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그로저는 서브에이스로 급한 불을 껐다. 그 덕분에 삼성화재는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의 경기 운영도 빛났다. 삼성화재의 센터 지태환(14점)과 이선규(9점)는 유광우의 안정된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해 23득점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2세트 중반까지 공격성공률 100%를 유지하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뽐냈다. 유광우는 “센터에서 공을 올리는 대로 점수를 내다 보니 (블로킹 부담이 작아진) 그로저와 레프트 류윤식의 공격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단판승부의 열쇠가 되는 1세트에서 삼성화재보다 범실(8개)을 4개나 더 하며 4점 차로 세트를 내준 게 뼈아팠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OK저축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2일 OK저축은행의 안방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임 감독은 “큰 무대 경험이 적은 상대팀 세터 곽명우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답은 나와 있다. 문제는 그 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삼성화재의 임도헌 감독이 공격 전략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이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 그로저를 최대한 활용해야 국내 선수 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임 감독의 바람이 이뤄지며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1(25-21, 22-25, 25-22, 25-18)로 꺾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리를 이끈 건 역시 그로저였다. 그로저는 이날 36득점(성공률 62%)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 11-10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그로저는 서브에이스로 급한 불을 껐다. 덕분에 삼성화재는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의 경기 운영도 빛났다. 삼성화재의 센터 지태환(14점)과 이선규(9점)는 유광우의 안정된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23득점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2세트 중반까지 공격성공률 100%를 유지하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뽐냈다. 대한항공은 단판승부의 열쇠가 되는 1세트에서 삼성화재보다 범실(8개)을 4개나 더 범하며 4점 차로 세트를 내준 게 뼈아팠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OK저축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2일 OK저축은행의 안방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체육대학이 9일 오전 학내 필승관 4층에서 이기윤 대학원 연구관 개관식을 열었다. 651㎡ 규모의 연구관은 한국체육대학 최고경영자과정(WPTM) 33기 원우인 이기윤 GK에셋 회장이 4억 원 상당 현물기부를 하면서 현대화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연구관에는 자유열람실, 강의실, 세미나실 등이 마련됐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이 10일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4년 만에 성사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삼성화재와 4위 대한항공이 맞붙는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건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3년 만이다. 정규리그 한때 연패에 빠지면서 봄 배구 진출이 불투명했던 양 팀은 가까스로 기사회생하며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세터 한선수(대한항공), 유광우(삼성화재)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세트 분야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단판 승부에 나서는 두 팀은 올 시즌 기록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 무대 적응에 대한 의문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미네소타의 박병호가 9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7일 탬파베이전 만루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 타점(6점)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박병호는 경기 뒤 “타격과 관련해 타이밍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을 허용한 상대 투수 개빈 플로이드도 “박병호의 스윙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뉴질랜드 교포인 프로골프 선수 대니 리가 시구를 했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도 이날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9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3-3으로 맞선 6회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에인절스가 5-3으로 승리하며 최지만의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전날 홈런을 쳤던 시애틀의 이대호는 이날 수비에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회말 무사 2, 3루에서 1루 쪽 강한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져 3루 주자를 잡아냈다. 5회말에는 민첩한 다이빙 캐치도 선보였다. 이대호는 이날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볼넷 하나를 얻어내며 네 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18타수째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의 김현수와 텍사스의 추신수는 이날 휴식을 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11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6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종합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1년 전주, 2008년 강릉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띠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한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최민정(18·서현고)과 2014년 대회 우승자인 심석희(19·한국체대)를 앞세운 한국 여자팀은 3년 연속 종합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한국의 종합 우승을 가로막을 경쟁 상대로는 이번 시즌 월드컵 6개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캐나다의 마리안 생줄레(26)와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26)가 꼽힌다. 두 선수는 가장 최근에 열린 5, 6차 월드컵에서만 금메달을 3개씩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3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종합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팀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대표팀 맏형 곽윤기(27·고양시청)와 지난해 대회 종합 2위를 차지한 박세영(23·화성시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는 단연 캐나다의 ‘백전노장’ 샤를 아믈랭(32)이다. 아믈랭은 올 시즌에도 월드컵에서 총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남녀별로 500m,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을 치러 합산 성적으로 종합 우승자를 가린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빙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I♡Skating#”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에게 푸짐한 경품을 주기로 했다. 또 대회가 열리는 동안 경기장에서 선수 사인회, 퀴즈쇼, 국내 선수들이 출연하는 가상현실(VR) 영상 체험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이기인 연맹 부회장은 “빙상 종목이 올림픽 시즌에만 반짝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사시사철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도록 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 무대 적응에 대한 의문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9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7일 템파베이전 만루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 타점(6점)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박병호는 경기 뒤 “타격과 관련해 타이밍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을 허용한 상대 투수 플로이도 “박병호의 스윙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뉴질랜드 교포인 프로골프 선수 대니 리가 시구를 했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도 이날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9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3-3으로 맞선 6회 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에인절스가 5-3으로 승리하며 최지만의 홈런은 결승홈런이 됐다. 전날 홈런을 쳤던 시애틀의 이대호는 이날 수비에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회말 무사 2,3루에서 1루 쪽 강한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져 3루 주자를 잡아냈다. 5회말에는 민첩한 다이빙 캐치도 선보였다. 이대호는 이날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볼넷 하나를 얻어내며 네 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18타수 째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의 김현수와 텍사스의 추신수는 이날 휴식을 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 시애틀의 이대호(34)가 세 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치며 25인 로스터 진입을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이대호는 8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팀 좌완 맷 레이놀즈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46m의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이날 6회초 수비 때 팀의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와 교체돼 출전했다. 시애틀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영입한 왼손 타자 린드를 보조할 1루수로 오른손 타자 이대호와 헤수스 몬테로 등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이대호의 홈런은 의미가 크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홈런이어서 더욱 그렇다. 린드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13에 그칠 정도로 왼손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는 9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시애틀은 8-10으로 졌다. 경기 뒤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 “느린 직구를 강하게 받아쳤다”고 말한 이대호는 “다음 타석에서 병살타를 쳐 기분이 나빴다”고 자책했다. 이날 경기로 이대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이 됐다. 린드의 성적은 7타수 1안타, 경쟁자인 몬테로의 성적은 8타수 3안타다. 텍사스의 추신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전날 만루홈런을 기록한 미네소타의 박병호는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그래도 지구는 돈다.” V리그 최다인 18연승 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6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말을 따라했다. 다른 팀 감독들에게 할 말을 묻는 질문에 주위에서 다른 말을 해도 우승할 팀은 현대캐피탈이라는 의미를 담은 답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하겠다는 야욕을 품은 선전포고이기도 했다. ‘명언 제조기’로 불리는 최 감독은 8일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사자성어도 인용했다. 그는 “‘무용지용(無用之用·언뜻 보기에 쓸모가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쓸모가 있다)’이라는 말이 있다”며 “시즌 초반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우리 팀이 쓸모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파죽지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남자부 2위 팀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도 한자성어를 인용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응수했다. 남녀부 모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졌던 이번 시즌 봄 배구에 초대된 팀은 남자 4개, 여자 3개 팀이다. 첫 경기는 10일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맞붙는데 동갑내기 세터 유광우(삼성화재)와 한선수(대한항공) 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유광우는 “선수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우리가 힘들어진다. 흔들리지 않고 멋지게 부딪쳐 보겠다”고 말했다. 한선수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광우의 토스에 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손가락 부상을 당한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맥마혼의 회복 상태가 가장 큰 변수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11일 실밥을 풀고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 맥마혼 스스로 의지만 있다면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90% 이상 출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 시애틀의 이대호가 세 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치며 25인 로스터 진입을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이대호는 8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팀 좌완 맷 레이놀즈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46m의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이대호는 이날 6회 초 수비 때 팀의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와 교체돼 출전했다. 시애틀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영입한 왼손 타자 린드를 보조할 1루수로 오른손 타자 이대호와 헤수스 몬테로 등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이대호의 홈런은 의미가 크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홈런이어서 더욱 그렇다. 린드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13에 그칠 정도로 왼손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는 9회말 무사 1,2루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시애틀은 8-10으로 졌다. 경기 뒤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 “느린 직구를 강하게 받아쳤다”고 말한 이대호는 “다음 타석에서 병살타를 쳐 기분이 나빴다”고 자책했다. 이날 경기로 이대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이 됐다. 린드의 성적은 7타수 1안타, 경쟁자인 몬테로의 성적은 8타수 3안타다. 텍사스의 추신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전날 만루홈런을 기록한 미네소타의 박병호는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미네소타의 박병호가 미국 무대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7일 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럿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 1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7m의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4경기, 9번째 타석 만에 첫 홈런을 치며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5-4로 승리했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박, 트윈스(미네소타)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다’라는 기사를 주요 기사로 올렸다. 박병호는 경기 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특별히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매 경기 타이밍을 맞춰 나가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볼티모어와의 경기 뒤 박병호를 만난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는 “파워가 아닌 타이밍으로 넘긴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정도면 파워에서도 메이저리그 타자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코치와 박병호는 볼티모어전 뒤 경기 내용을 복기하며 배팅 타이밍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창인 이대호와 추신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시애틀과 텍사스의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2타수 무안타(이대호 1볼넷)를 기록했다. 보스턴과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볼티모어의 김현수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며 5경기 16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주피터(플로리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 강홍구 기자}

미네소타의 박병호가 미국 무대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7일 미국 플로리다 포트 샬럿에서 열린 템파베이와의 시범경기 1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7m의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4경기, 9번째 타석 만에 첫 홈런을 치며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5-4로 승리했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박, 트윈스(미네소타)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다’는 기사를 주요 기사로 올렸다. 박병호는 경기 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특별히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매 경기 타이밍을 맞춰나가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볼티모어와의 경기 뒤 박병호를 만났던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는 “박병호의 파워가 아닌 타이밍으로 넘긴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정도면 파워에서도 메이저리그 타자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코치와 박병호는 볼티모어전 뒤 경기 내용을 복기하며 배팅 타이밍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창인 이대호와 추신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시애틀과 텍사스의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2타수 무안타(이대호 1볼넷)를 기록했다. 보스턴과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볼티모어의 김현수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며 5경기 16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주피터(플로디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강홍구 기자}
이글 퍼팅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장하나는 18번홀 그린 한가운데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두 팔을 벌려 만세를 외친 뒤 경쾌한 스텝과 함께 양손을 번갈아가며 땅바닥을 향해 내리 펴는 댄스를 선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팝 가수 비욘세의 히트곡 ‘싱글 레이디’ 속 안무를 연상케 하는 춤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뒤 “우승하면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던 ‘특별한 세리머니’가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LPGA투어 최초로 2승 고지를 넘은 ‘하나자이저’ 장하나의 실력만큼이나 화끈한 세리머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나자이저’는 장하나와 에너자이저(energizer·활력이 넘치는 사람)를 합친 애칭이다. 장하나는 지난달 코츠 챔피언십 우승 뒤 퍼터를 칼처럼 휘두른 뒤 겨드랑이에 끼우는 일명 ‘검객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사무라이 세리머니’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일자 “일본 검객도 있지만 한국 검객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올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LPGA투어 66년 사상 첫 파4 홀인원을 성공시킨 뒤 그린에서 넙죽 큰절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세리머니는 장하나의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지막 퍼팅을 앞두고 그린으로 가면서 갤러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우승트로피를 들기 직전에도 북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드는 등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장하나는 경기 뒤 애칭 ‘하나자이저’가 생긴 배경을 묻자 “나는 매우 강하고 또 늘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며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장하나(24·비씨카드)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처음으로 2승 고지에 올랐다. 장하나는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 7언더파 65타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이번 대회 2위는 15언더파를 기록한 태국의 폰아농 펫람(27·볼빅)이 차지했다. 장하나가 시즌 2승째를 챙기면서 이번 시즌 개막 후 5개 대회에서 국내 선수가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개막전에서 LPGA투어 66년 사상 첫 파4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 장하나는 이후 계속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하나는 홀인원을 기록한 뒤 “좋은 기운을 받아 우승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장하나는 2013년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 만에 시즌 2승을 챙겼던 박인비보다 더 빨리 2승 고지에 올랐다. 박인비는 해당 시즌 총 6승을 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2만5000달러를 추가했다. 시즌 상금(56만668달러)은 물론이고 CME 글로브 순위,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세계 랭킹도 10위에서 5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나무에 맞는 실수를 저지르며 보기를 기록했다. 2타 차 2위였던 펫람이 1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자칫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장하나는 12번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13, 14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해 펫람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장하나는 18번홀(파5)에서 투온에 이어 이글 퍼팅을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교해진 아이언샷이 시즌 2승의 원동력이 됐다. 장하나는 지난달 28일 기준 그린 적중률 84.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체 7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73.8%)보다 크게 좋아졌다. 장하나는 “이글로 경기를 마무리한 점이 환상적”이라고 자평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는 항상 마음이 지쳐 있었는데 올 시즌 마음이 편하니 플레이도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희영(27·피엔에스)이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단독 3위, 최운정(26·볼빅), 최나연(29·SK텔레콤), 이미림(26·NH투자증권)이 10언더파 공동 4위로 톱10에 들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7언더파 공동 15위, 랭킹 2위 박인비는 3언더파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8연승을 달성하며 V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다시 썼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신기록까지 더하며 절정의 분위기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안방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0(25-16, 25-21, 25-17)으로 승리하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인 17연승은 삼성화재가 2005∼2006, 2006∼2007 두 시즌에 걸쳐 달성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도 주전 선수를 전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과 문성민이 13점씩 총 26득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최다 연승 외에도 6라운드 6경기에서 상대팀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V리그 역사상 최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 줬다. 오늘은 정말 할 말이 없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지난 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뛰었던 최 감독의 선수 은퇴식도 진행됐다.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에 3-1(20-25, 25-16, 25-18, 25-20)로 승리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8연승을 달성하며 V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다시 썼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신기록까지 더하며 절정의 분위기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안방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0(25-16, 25-21, 25-17)으로 승리하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인 17연승은 삼성화재가 2005~2006, 2006~2007 두 시즌에 걸쳐 달성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도 주전선수를 전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과 문성민이 13점씩 총 26득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고난도의 디그도 여러 번 성공하며 주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11개)의 두 배가 넘는 범실 24개를 저지르며 경기를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최다 연승 외에도 6라운드에서 상대팀에게 승점 1점도 내주지 않고 무실세트로 전 경기를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V리그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오늘 정말 할 말이 없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능력이 나오게끔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내면의 실력이 잘 발산 됐다. 경기를 이기면서 신뢰와 믿음이 쌓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지난 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뛰었던 최 감독의 선수은퇴식도 진행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한화는 최근 3년 동안 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을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꼽히게 됐다. 하지만 우승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영입 FA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이용규(31) 정근우(34) 정우람(31)에게 우승팀의 조건에 대해 물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세 선수는 모두 “내가 잘하고 팀이 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 속뜻은 조금씩 달랐다. 2009년 KIA에서 우승을 맛봤던 이용규는 “우승팀은 항상 분위기로 만들어진다. 시즌 초반 어떻게 분위기를 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의 필요성도 강조한 이용규는 올 시즌 내야수 신성현(26)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규는 “신성현이 수비도 좋아졌고, 타격에서는 모든 선수의 인정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K에서 세 차례(2007, 2008, 2010년) 우승을 경험했던 주장 정근우는 “산 넘고 또 산을 넘어야 우승을 한다. 그만큼 우승이 어렵다”며 “부상 선수를 최소화하고 또 그 자리를 백업 선수들이 티 안 나게 메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에 비해 실력도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고, 선수들이 야구를 재밌어 하고 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졌다”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한화에 합류한 정우람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잘 뭉쳐서 시즌 마지막까지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팀의 새로운 일원이 된 만큼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선배로서 재밌게 하자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 목표에 대해서는 “개인 기록보다는 일단 팀의 우승에 집중하겠다. 자신 있게 던지면 개인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우는 “이번 캠프에선 타격 쪽에 많은 신경을 썼다. 타구를 부채꼴 형태로 다양하게 보내도록 스윙 궤도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팀을 옮기다 보니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이 적었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투구 수를 늘리면서 제구력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팀의 목표치가 커졌다는 것을 선수들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더 많은 경기를 이겨서 팬들에게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엉덩이가 무거워졌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용희 SK 감독에게 팀 타선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이다. 발 빠른 타자가 없다는 하소연이었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장타자가 많아졌다는 이야기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5, 6번 자리에서 주로 뛴) 김강민을 7번 타순에 배치해야 할 정도”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2차 스프링캠프에서 SK가 중점을 두고 있는 훈련은 장타력 강화다. 기동력을 발판으로 단타를 이어가던 그동안의 SK 공격 색깔을 떠올리면 눈에 띄는 변화다. 실제로 지난 시즌 SK의 홈런은 145개(5위), 장타력은 0.410(6위)으로 리그 중위권이었다. 김 감독이 믿는 구석은 최정과 정의윤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81경기에만 출전했던 최정과 지난 시즌 LG에서 이적한 뒤 홈런 14개를 치며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운 정의윤이 올 시즌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 주길 바라는 것이다. 올 시즌 3할 타율에 홈런 20개를 1차 목표로 세운 최정은 “정의윤, 이재원 등 또래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고 타선에 힘도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히팅 포인트를 되찾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캠프 때부터 빠짐없이 훈련에 참가하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아픈 데 없이 훈련하고 있다. 좋은 감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활약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따지고 보면 9월(홈런 9개) 한 달만 반짝 잘했다”며 “올 시즌 풀타임 출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팀에서 원하는 타점, 장타력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최승준과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올 시즌 국내로 복귀한 김동엽도 기대주다. 정경배 타격코치는 “김동엽은 문학구장 외야 그린존을 넘기는 홈런을 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힘에서는 박병호 못지않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승준은 정의윤과 같은 조로 타격 훈련을 한다. 같이 훈련하면서 정의윤에게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가 유격수로 나서는 것도 SK의 장타력에 큰 힘을 실어준다. 1루수나 지명타자에 장타자를 기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포수 정상호의 이적으로 이재원의 수비 부담이 커진 것은 걱정거리다. 이재원에 대해 ‘타석 결과가 수비에도 영향을 주는 민감한 선수’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낮아진 마운드 또한 김 감독의 고민이다. 김 감독은 “아직 5선발은커녕 4선발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두 명과 에이스 김광현을 제외하고는 아직 확실한 후보가 없는 것이다. 정우람과 윤길현의 FA 이적으로 생긴 불펜의 빈틈 역시 아직 메우지 못했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엉덩이가 무거워졌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용희 SK감독에게 팀 타선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이다. 발 빠른 타자가 없다는 하소연이었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장타자가 많아졌다는 이야기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5,6번 자리에서 주로 뛴) 김강민을 7번 타순에 배치해야 할 정도”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2차 스프링캠프에서 SK가 중점을 두고 있는 훈련은 장타력 강화다. 기동력을 발판으로 짧은 단타를 이어가던 그동안의 SK 공격 색깔을 떠올리면 눈에 띄는 변화다. 실제로 지난 시즌 SK의 홈런은 145개(5위), 장타율은 0.410(6위)으로 리그 중위권이었다. 김 감독이 믿는 구석은 최정과 정의윤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81경기에만 출전했던 최정과 지난 시즌 LG에서 이적한 뒤 홈런 14개를 치며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운 정의윤이 올 시즌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 주길 바라는 것이다. 올 시즌 3할 타율에 홈런 20개를 1차 목표로 세운 최정은 “정의윤, 이재원 등 또래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고 타선에 힘도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히팅 포인트를 되찾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캠프 때부터 빠짐없이 훈련에 참가하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아픈 데 없이 훈련하고 있다. 좋은 감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활약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따지고 보면 9월(홈런 9개) 한 달만 반짝 잘했다”며 “올 시즌 풀타임 출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팀에서 원하는 타점, 장타력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유계약(FA)선수로 팀을 떠난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최승준과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올 시즌 국내로 복귀한 김동엽도 기대주다. 정경배 타격 코치는 “김동엽은 문학구장 외야 그린존을 넘기는 홈런을 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힘에서는 박병호 못지않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승준은 정의윤과 같은 조로 타격 훈련을 한다. 같이 훈련하면서 정의윤에게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가 유격수로 나서는 것도 SK의 장타력에 큰 힘을 실어준다. 1루수나 지명타자에 장타자를 기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포수 정상호의 이적으로 이재원의 수비 부담이 커진 것은 걱정거리다. 이재원에 대해 ‘타석 결과가 수비에도 영향을 주는 민감한 선수’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낮아진 마운드 또한 김 감독의 고민이다. 김 감독은 “아직 5선발은 물론 4선발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두 명과 확실한 에이스 김광현을 제외하고는 아직 확실한 후보가 없는 것이다. 정우람과 윤길현의 FA 이적으로 생긴 불펜의 빈 틈 역시 아직 메우지 못했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온몸이 터질 것 같은 압박 끝에 상대를 넘기는 손맛이 얼마나 짜릿한데요. 전국의 숨은 고수를 만날 때면 마치 무림의 세계에 들어온 기분이죠.” 22일 충북 청주에서 만난 소진수 씨(41)는 여전히 승리의 순간이 생생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정월대보름이기도 했던 이날 소 씨는 경북 안동에서 열린 지역 팔씨름 대회에서 막 우승하고 오는 길이었다. 그립보드 랭킹 기준 왼팔 통합 2위이기도 한 그는 이미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밥 먹듯이 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지만 또다시 시험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달 4일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열리는 아널드 스포츠 페스티벌 내 팔씨름(Arm Wrestling)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것.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이 페스티벌에서도 팔씨름 대회는 백미로 꼽힌다.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200여 명의 팔씨름 최강자가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 참가자는 그립보드가 연 전국대회 3위 이내 입상자 중 선발했다. 대회를 앞두고 소 씨가 청주행을 택한 건 함께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과 모여 서로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대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에는 소 씨 외에도 서울대 에너지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태경 씨(23)와 헬스장 관장인 김보현 씨(40)가 출전한다. 소 씨와 김 씨는 90kg 이하 급, 이 씨는 무제한급에 나갈 예정이다. 세 명의 국가대표는 50kg짜리 덤벨을 돌아가면서 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긴장감을 감추진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은 국제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참가자 두 명이 각각 3,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인 수준이다. 셋 중 유일하게 지난해 대회에 참가한 소 씨는 “세계에 숨은 실력자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도 “지난해 1승 밖에 못했지만 올해는 결승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막내 이 씨도 “목표는 준우승”이라며 거들었다. 팔씨름 대회를 다니며 만난 전국 각지의 숨은 실력자처럼 이번 대회에서 깜짝 스타가 되겠다는 각오다. 김 씨는 “군 제대 뒤 신문에 팔씨름 대회 광고가 실린 것을 보고 참가했던 내가 이렇게 세계대회 무대까지 밟게 됐다”며 “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더 많은 이가 팔씨름의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청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