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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나 영웅은 어릴 적부터 남다른 게 있다.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는 세 살 때 이미 9홀에서 48타를 쳤고 다섯 살 때는 골프다이제스트에 등장했다. ‘차세대 황제’로 평가받는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는 두 살 때 드라이버로 40야드를 날렸다. 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6승째를 올린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이들에 비해 시작은 미약했다. 박인비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열 살 때 본격적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TV에서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맨발 투혼’을 앞세워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걸 본 직후였다. 3개월간의 맹훈련 끝에 출전한 첫 대회에서 박인비는 126타를 쳤다.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 씨(50)는 “소질이 없는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이 소녀가 15년 뒤 LPGA 투어를 평정하는 세계적인 골퍼가 될 줄을…. ○ 배 속에서부터 골프 친 ‘모태골퍼’ 박인비가 골프 선수가 된 것은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아버지 박건규 씨(52)는 한때 언더파를 칠 정도로 아마추어 고수였다. 어머니 김 씨 역시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김 씨는 “우리 부부가 정말 골프를 좋아했다. 인비를 임신하고 5개월쯤 됐을 때다. 너무 골프가 치고 싶어 출장 간다고 둘러대고 골프 치러 간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까지 3대가 종종 라운딩을 하곤 했는데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요즘도 박인비가 귀국할 때는 가족 라운딩이 열리곤 한다. 본격적으로 골프에 뛰어든 박인비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1년 만에 박인비는 최고 유망주가 돼 있었다.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컵을 갖고 돌아왔다. 김 씨는 “당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비가 나오면 출전하나마나 똑같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고 했다.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박인비가 중학생이 되자 부모는 딸을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보냈다. ○ 박인비를 일으킨 사랑의 힘 성공적인 아마시절을 보낸 뒤 2007년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덜컥 우승했다. 19세의 나이에 이뤄낸 대회 최연소 우승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우승이 독이 됐다. 갑자기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되고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기면서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당시 박인비의 샷은 들쭉날쭉했고,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나기 일쑤였다. 박인비는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그때다. 당시 그의 손을 잡아준 것은 약혼자인 남기협 씨(32)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출신으로 미국 전지훈련 중 만난 남 씨는 힘든 상황에 빠져 있던 박인비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박인비는 “오빠가 내 스윙을 정말 잘 본다. 그리고 항상 경쟁에 지쳐 있는 투어 생활에서 누군가 항상 내 편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또 분위기 전환을 위해 2010년부터 뛴 일본 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약혼자 남 씨와 항상 함께하는 박인비는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1일 US여자오픈에서 박인비에 4타 뒤진 2위를 차지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은 “인비는 요즘 골프 안팎으로 행복해 보인다. 항상 가족, 친구와 함께하면서 여유를 갖는 게 좋은 플레이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작년부터 내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부모님이 결혼을 허락하시겠다고 했는데 이미 결혼 허락은 받은 것 같다. 결혼은 때가 되면 할 것이다. 급할 것 없다”고 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골퍼 박인비의 플레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비거리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스윙 폼이 교과서적인 것도 아니다. 스스로도 “샷을 할 때건 퍼팅을 할 때건 몸에 배어있는 감(感)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래도 박인비는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하다. 코스에서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공을 친다. 아버지 박 씨도 이런 성격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스릭슨 클럽 등 장비를 후원하는 던롭스포츠코리아 관계자는 “클럽과 공에 관해서도 박인비 선수는 상당히 쿨(cool)하다. 한 번 세팅을 한 뒤에는 큰 불만 없이 사용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그는 험난한 코스에서도 특유의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모습에 경쟁자들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 ‘새로운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일 미국 뉴욕 주 사우샘프턴 서보낵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제68회 US여자오픈 정상에 등극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 3연승을 차지한 건 1950년 베이브 저하리어스(미국) 이후 63년 만의 일이다. 전대미문의 ‘한 시즌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둔 박인비는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우승컵을 들고 있는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모습은 무척 익숙하다. 박인비는 지난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벌써 5승을 거뒀다. 올해 절정의 샷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68회 US여자오픈 3라운드 현재 박인비가 단독 선두라는 것은 그리 놀라운 게 아니다. 박인비는 30일 미국 뉴욕 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치면서 선두를 이어갔다. 이날 참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타수를 줄인 그는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와는 4타 차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이 유력하다. 이미 올 시즌 두 차례 메이저대회(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를 제패했기에 이번 대회마저 우승하면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저 하리어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세 차례 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된다. 또 시즌 6승으로 박세리가 2001년과 2002년에 세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5승)도 넘어선다. 그렇지만 박인비는 평소처럼 담담하다. 그는 이날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사흘간 했던 대로 할 것이다. 최종 라운드가 큰 의미를 가졌다고 할 수도 있지만 수많은 라운드 중 하나일 수도 있다. 그저 내 플레이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익숙한 것은 또 하나 있다. 박인비를 4타 차로 뒤쫓는 선수는 동갑내기 친구인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다. 둘은 아마 시절이던 2005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매치플레이로 열린 당시 대회에서는 김인경이 박인비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cm 퍼팅을 놓쳐 준우승했던 김인경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 절실하다. 김인경은 “골프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스포츠다. 그래서 4라운드를 치르는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1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둘 중 누가 우승하든 올 시즌 LPGA 투어는 한국 선수들의 잔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전까지 14번의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7승을 합작했다. 이 7승은 모두 1988년에 태어난 용띠 선수들의 손에서 나왔다. 5승을 거둔 박인비 외에도 신지애(25·미래에셋)가 개막전인 한다 호주오픈에서 우승했고, 이일희(25·볼빅)는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7년 만에 우승했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같은 용띠인 최나연(SK텔레콤), 김송희(한화) 등도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에서 황금세대를 꼽자면 단연 1988년 용띠라 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유독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앞세워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까지 모두 6명의 한국 선수가 챔피언이 됐다. 28일 미국 뉴욕 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에서 막을 올린 올해 대회에서 한국 낭자들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갈 기세다. 선두주자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다. 올 시즌 벌써 5승을 거둔 박인비는 이전 2개의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을 휩쓸었다. 이번 대회마저 우승하면 메이저대회 3연속 제패다. LPGA에 4대 메이저대회(올해부턴 5개)가 자리 잡은 1983년 이후 3대회 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1950년 3대회 연속 우승했는데 당시엔 메이저대회가 3개밖에 열리지 않았다. ‘박인비 우승=새 역사’로 현지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친 박인비는 단독 2위에 오르며 3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선두는 6언더파 66타를 친 김하늘(25·KT)이 달리고 있다. 지난 2년간 한국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김하늘은 올해 출전한 8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김하늘이 미국에서,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4언더파를 친 김인경이 공동 3위, 2언더파의 양제윤은 공동 9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US오픈(최나연)을 시작으로 브리티시오픈(신지애), 올해 2개 메이저대회(박인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4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 선수들은 5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세운 한 시즌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3회)과 타이가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고 있어도 이길 것 같은 팀은 강팀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LG는 항상 반대였다. 이기고 있어도 질 것 같았다. ‘DTD.’ 현대 시절 김재박 감독이 남긴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Down Team is Down)”라는 ‘콩글리시’에서 유래한 이 말은 지난 10년간 LG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지난해 LG는 시즌 초반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22일 롯데전 이후 한순간에 꼬꾸라졌다. 이날 LG는 마무리 봉중근이 강민호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은 뒤 역전패했다. 봉중근은 홧김에 오른 주먹으로 소화전을 쳐 골절상을 입었고, LG는 이튿날 또다시 9회 이후 역전패했다. 2012년의 LG는 그렇게 내리막길을 탔고 다시는 올라오지 못했다. 그랬던 LG가 올해 달라졌다. 5월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28경기에서 21승 7패(승률 0.750)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다. 5할 승률에서 ―5까지 내려갔던 승차는 36승 27패로 +9가 됐다. LG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올 시즌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LG 김기태 감독을 25일 잠실구장에서 만났다.○ 모래알을 신바람으로 LG 선수단은 그동안 모래알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자기만 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부임했을 때부터 선수들에게 ‘늪 이론’을 이야기했다. LG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당시에는 9년 연속) 늪에 빠져 있으니 내 탓 네 탓을 하기보다는 일단 늪에서 빠져나오고 보자는 것이었다. 요즘 팀이 잘나가면서 ‘모래알 LG’는 남의 얘기가 됐다. 김 감독은 “요즘 우리 팀은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자기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려는 선수들이 넘친다. 지금 분위기라면 예전처럼 위기가 닥쳤을 때 한순간 허물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LG는 지난달 말 임찬규가 수훈선수 인터뷰 중 한 여자 아나운서에게 물을 뿌린 ‘물벼락’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예전 같으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LG 선수단은 오히려 그 사건을 계기로 똘똘 뭉쳐 하나가 됐고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 “두려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 지난해 봉중근 사건이 LG 내리막의 시작이었다면 올해 급상승세의 계기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에서 나온 권용관의 ‘홈 쇄도’다. 1-1 동점이던 6회 초. 3루 주자 권용관은 삼성 포수 이지영이 투수 윤성환에게 공을 느리게 던지는 틈을 타 번개처럼 홈을 파고들었다. 야수선택으로 기록됐지만 팬들은 홈스틸로 받아들였다. 예전의 LG였다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다. 김 감독은 “오랜 기간 4강 진출에 실패하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혹시 나 때문에 지는 거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러다 보니 속칭 ‘안전빵’인 플레이가 나오기 일쑤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권용관의 플레이는 LG 선수단을 감싸고 있던 두려움을 한 방에 날려 버렸다. 최강 삼성을 상대로 홈스틸로 결승점을 올린 것은 농구로 비유하자면 경기 종료 직전 장신 수비수를 앞에 두고 호쾌한 덩크슛을 꽂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해 왔다. 고비를 넘으려면 과감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팀이 우리를 두려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용관이의 플레이를 통해 우리의 팀 컬러가 한층 강해졌다”고 말했다. ○ 더 높이 보고, 더 큰 꿈을 꾼다 올해 LG는 어딜 봐도 되는 집안이다. 한때 유망주의 무덤이라 불렸지만 올해는 문선재, 김용의 같은 어린 야수들이 튀어 나왔고, 신정락과 우규민은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에서 트레이드해온 포수 현재윤과 내야수 손주인은 핵심 전력이다. 우여곡절 끝에 입단한 투수 류제국은 승리의 보증수표가 됐다. “올해는 가을잔치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이제 그런 건 말 안 해도 다 알지 않나.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 감독은 “꿈은 크게 가질 필요가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 아마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괜히 프로가 아닙니다. 고교 때 날고 기던 ‘슈퍼 루키’가 30대 후반의 평범한 선수에게 밀리는 곳이 프로입니다.” 수도권 한 구단 스카우트의 말처럼 프로야구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25일 한국 프로야구 현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졸 신인 선수는 조지훈과 송창현(이상 한화) 단 두 명뿐이다. 두 명 모두 투수로 야수는 아예 없다. 초(超)고교급 투수란 평가를 들으며 6억 원의 거액 계약금을 받고 NC에 입단한 투수 윤형배(19)는 여전히 2군에 머물고 있다. 고졸 신인 투수들이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량 차이다. 아마에서는 팀별로 잘 치는 선수 1, 2명만 경계하면 되지만 프로 선수들은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누구나 홈런을 칠 힘과 기술을 갖고 있다. 아마에서 통하던 평범한 변화구는 프로 타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다. 한층 엄격한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야수가 데뷔 첫해 1군 무대에 올라오기는 더 힘들다. 일단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의 강도 높은 훈련, 매일 치르는 경기와 이동을 버텨내려면 강한 체력은 기본이다.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쟁쟁한 선배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힘과 체력, 그리고 기술을 꾸준히 키워야 한다. 프로 선수다운 몸을 갖추는 데만도 대개 3, 4년 정도가 걸린다. 한국 프로야구보다 선수층이 훨씬 두꺼운 일본 프로야구에서 고졸 신인이 첫해부터 주전이 되는 건 더욱 어렵다. 그런 점에서 니혼햄의 신인 오타니 쇼헤이(19)는 진정한 ‘괴물’이라 불릴 만하다. 투수뿐 아니라 야수를 겸하면서 1군에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랄 만한 일이다. 고교 시절부터 그는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진 유망주였다. 프로에 와서도 최고 157km의 공을 뿌리며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5일 현재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 중이다. 타자로서는 더욱 뛰어나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0.311(74타수 23안타)에 5타점, 6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24일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 퍼시픽리그 외야수 부문 3위로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고졸 신인 외야수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되기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일본 올스타전은 두 경기가 열리는데 오타니는 한 경기는 투수로, 또 한 경기는 야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지금도 가수 양희은이 부른 ‘상록수’ 가사 일부를 생생히 기억한다.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우승한 뒤 한동안 박세리의 우승 장면이 TV에 나올 때마다 이 노래가 배경 음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세리 키즈’의 선두 주자 박인비가 마침내 ‘우상’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4일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너클 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평소 절친하게 지내는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최종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동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1.2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파에 그친 유소연을 꺾었다. 시즌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는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한국 선수 LPGA 한 시즌 최다승 기록(5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LPGA 개인 통산 8번째 우승. 같은 5승이지만 페이스는 박인비가 훨씬 빠르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운 2002년 박세리는 21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뒀다. 반면 박인비는 올 시즌 12개 대회 만에 5승을 올렸다. 아직 시즌이 절반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박세리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박인비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2000년대 ‘골프 여제’로 군림했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기록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소렌스탐은 2002년 11승, 2005년에 10승을 각각 올렸다. LPGA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63년 미키 라이트가 세운 13승이다. 박인비는 이미 올 시즌 두 차례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해 남은 3개 대회 가운데 1승만 더하면 한국 선수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도 새로 쓴다. 종전 기록은 역시 박세리가 갖고 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2승을 올렸다. 이르면 27일 개막하는 US오픈에서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US오픈에 이어 브리티시오픈과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에비앙 마스터스까지 우승하면 한 시즌에 모든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그랜드 슬램’도 달성할 수 있다. 박인비가 시즌 전 목표로 세웠던 한국인 최초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유력해졌다. 박인비는 벌써 221점을 얻어 2위 스테이시 루이스(92점·미국)를 100점 차 이상으로 앞서고 있다. 박인비는 “두 대회 연속 우승했지만 빨리 그런 기분을 가라앉히고 코스에 집중할 것”이라며 “LPGA투어 사상 몇 번째라거나 누구의 기록을 깬다거나 하는 말들에는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US오픈을 앞두고 좋은 결과를 내 자신감이 생겼다. 다가오는 US오픈이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인비는 이날 발표된 세계 여자골프 랭킹에서 12.04점을 받아 2위 루이스(8.52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갖췄다. 11주 연속 세계 1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산 컬러 골프공의 대명사 볼빅이 후원하는 선수들은 대개 컬러 볼을 쓴다. 이달 초 볼빅 소속의 이일희(25)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는데 그가 사용한 노란색 컬러 볼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그런데 볼빅이 지난달 ‘화이트칼라 S3’와 ‘화이트칼라 S4’ 등 두 가지 모델의 흰색 공을 내놓으면서 흰색 공으로 투어에 뛰는 선수도 나타났다. 대표적인 선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뛰는 박현빈(26)이다. 박현빈은 지난달 열린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에서 19언더파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화이트칼라 S3를 쓴 지 두 번째 대회 만에 거둔 호성적이었다. 박현빈은 “처음엔 타구감이 부드러워 치기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공을 몇 번 더 시타해 보니 비거리도 우수하고, 스핀도 잘 먹고 방향성도 좋아서 컨트롤하기가 훨씬 쉬웠다”며 “올 하반기에는 화이트칼라를 사용해 국산 볼로 우승하는 첫 남자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출시 후 50일가량이 지난 현재 화이트칼라는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골프 동호회 부문으로 신제품 체험단에 참여한 유승주 씨는 “맞바람 불 때 티샷을 치면서 깜짝 놀랐다. 마치 맞바람을 이기고 날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블로거 체험인의 이재영 씨는 “그린 주변의 웨지 공략에서도 스핀이 제대로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화이트칼라를 사용해 본 골퍼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주문량도 급격히 늘었다. 골프장 내 입점샵의 주문을 관리하는 N업체의 경우 지난달 볼빅 제품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0%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7배가량 매출이 늘어난 골프장도 있었다. 볼빅 골프공 생산 총괄을 맡고 있는 문태환 부사장은 “신제품 출시 후 예상 물량보다 많은 주문이 들어와서 공장을 전력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를 쳐 본 사람들은 안다. 골프는 마음같이 되지 않는 운동이라는 것을. 수학도 그렇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수학은 쉽지 않은 과목이다. 그런 면에서 전인지(19·하이트진로)는 특별했다. 수학도 잘했고, 골프도 잘 쳤다. 전인지는 충남 서산 대진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어릴 때부터 싹이 보였다. 그런데 그해 수학경시대회에서 덜컥 대상을 받았다. 아버지 전종진 씨(54)는 딸에게 골프를 시키고 싶어 했지만 학교 선생님은 공부를 계속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전 씨는 선생님과의 말다툼도 불사한 채 고집을 꺾지 않았다. 만약 그때 공부를 택했다면 전인지는 지금쯤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있었을 것이다. 또 그랬다면 23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4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 우승컵은 다른 선수가 차지했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수학영재였던 전인지가 데뷔 첫해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의 우승자로 탄생했다. 라운드 초반만 해도 박소연(22·하이마트)의 페이스였다. 박소연은 3번홀부터 7번홀까지 다섯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렇지만 전인지의 뒷심은 더욱 강했다. 전인지는 14번 홀(파4)에서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3번째 샷을 홀 3m에 붙인 뒤 파로 막았다. 자신감을 회복한 전인지는 15번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막판 대역전극을 일궜다. 전인지는 12언더파로 동률이던 18번홀(파5)에서 1.7m 버디 퍼팅을 홀에 떨어뜨렸다. 최종 스코어는 13언더파 275타. 전인지는 우승 상금 1억3000만 원과 함께 타이틀스폰서인 기아자동차가 주는 K9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신인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6년 김미현(은퇴), 2004년 송보배, 2005년 이지영, 2006년 신지애, 2011년 정연주에 이어 여섯 번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학과 골프 중 어느 것이 더 쉽나”라는 질문을 받은 전인지는 주저 없이 “수학”이라고 답했다. 그는 “수학은 공식이 있어 계산만 잘하면 답이 나오지만 골프는 언제 어디서 해야 할지 그때그때 다르다. 골프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4위로 도약한 전인지는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소연은 상금 7000만 원과 함께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K5 승용차를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투어에서 11승을 거둔 안선주(26·사진)가 캐디의 실수로 황당한 실격을 당했다. 캐디가 나침반을 사용했다는 게 실격 이유였다. 전례가 없던 일이라 일본 골프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22일 일본 지바 현 소데가우라CC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니치레이디스 2라운드. 안선주가 5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하기 전 캐디는 바람의 방향을 체크하기 위해 나침반을 꺼내 들었다. 이 캐디는 프로선수 전문 캐디가 아니라 이 골프장에 소속된 하우스 캐디였다. 평소 주말 골퍼들을 보조할 때처럼 별다른 생각 없이 나침반을 사용했던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본 동반 플레이 선수의 캐디가 전반이 끝난 후 경기위원회에 이 사실을 제보했고 경기위원회는 캐디에게 사실 확인을 한 뒤 안선주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골프규칙 14조 3항 ‘인공의 장치와 비정상적인 용구’에는 “플레이어가 라운드 중 바람의 방향이나 잔디 결의 방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 나침반을 사용하는 것은 규칙에 위반된다”고 명기되어 있다. 안선주는 남은 경기를 치르지 못한 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골프장 측은 지배인 명의로 즉시 안선주와 대회 주최 측에 사과를 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캐디에 대한) 지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캐디의 실수로 선수가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2001년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이언 우즈넘(웨일스)이 캐디가 15개의 클럽을 갖고 나오는 바람에 2벌타를 먹었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14개의 클럽까지만 캐디백에 넣을 수 있다. 우즈넘은 캐디의 실수를 감싸 안았지만 그 캐디는 2주 후 스웨덴에서 열린 스칸디나비아오픈에서 지각을 하는 바람에 결국 해고됐다. 2011년 한국 투어 매경오픈에서는 홍순상이 캐디가 다른 선수 캐디백에 클럽을 집어넣는 바람에 2벌타를 먹고 컷오프 당하는 일도 있었다. 2010년 한국 여자 투어에서는 당시 아마추어였던 장수연이 캐디의 실수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15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할 때 캐디가 놓아둔 골프백이 하필 홀 방향으로 서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규칙 위반으로 2벌타를 먹었고, 결국 연장전 끝에 패했다. 200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는 마크 윌슨(미국)이 캐디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다른 선수에게 조언을 해 줬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그렇지만 윌슨은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며 해피엔딩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승엽아, 축하한데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은 원래 네 것이었다. 네가 8년간 일본에서 뛰는 동안 내가 잠시 맡아두고 있었을 뿐이지. 올해 타격감이 안 좋아 맘고생이 심했을 거다. 그 심정 내가 잘 안다. 그래도 이렇게 거뜬히 이겨낼 줄 알았다. 내가 10년 넘게 봐 온 이승엽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보란 듯이 일어나는 선수니까. 한때 너를 시기하고 질투했던 적이 있었다. 나도 잘나가는 스타였지만 네가 프로에 입단한 뒤로는 항상 네 그림자에 가려 있었다. 1998시즌이 끝나고 내가 정든 삼성 유니폼을 벗고 해태로 트레이드된 것도 너 때문이었다. 같은 왼손 타자에 같은 포지션. 그런 경우라면 2명이 한 팀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까. 결국 2인자인 내가 밀렸지. 당시엔 충격이 너무 컸고, 원망도 많이 했다. 그래도 널 인정하지 않을 순 없었다. 덩치도 작고, 투수로 입단해 타자 경력도 오래되지 않았지만 펑펑 홈런을 때려내는 네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때 이미 난 깨달았다. 너는 내 라이벌이 될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것을. 2002년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뒤 또 한 번 네게 놀랐다. 그때까지 난 누구보다 야구를 좋아한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야구를 가장 사랑하는 선수는 바로 너였다. 순한 얼굴이었지만 10번 잘 치다가 한 번 못 쳐도 너는 확 돌았지. 텅 빈 야구장에서 새벽 두세 시까지 방망이를 돌리던 네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넌 야구를 사랑하는 만큼 노력했고, 그래서 꼭 이겨냈다.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너일 거다. 나이 어린 선수에게 뭔가를 배워야겠다고 느낀 건 네가 처음이었다. 2002년 스프링캠프 때 네가 타격 폼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 내가 “너 바보냐”라고 했던 거 기억할지 모르겠다. 1999년 54개, 2000년 36개, 2001년 39개 홈런을 쳤는데 뭐가 아쉬워서 타격 폼을 바꾸는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나중에 후회하니까 절대 바꾸지 말라”고 하니까 너는 그냥 씩 웃고 말았지. 그런데 넌 2002년 47홈런에 이어 2003년에는 한 시즌 아시아 신기록인 56호를 쏘아 올렸지.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을 때 난 너를 떠올렸다. 널 생각하면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 각종 타격 기록을 경신한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네 덕분이었다. 나는 네 선배고, 항상 너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너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한 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너를 인정하고, 너의 노력을 받아들이는 순간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승엽아, 지금 이 순간도 353호, 354호 홈런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을 승엽아. 앞으로 네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400홈런, 500홈런도 쳐 줬으면 좋겠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팬들에게 큰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 내게 넌 영원한 스승이다. 정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승엽이 1995년 프로 데뷔 후 처음 시타자로 나선다.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안방경기에서다. ‘홈런왕’ 이승엽이 시타를 자원한 것은 시구자가 특별한 손님이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은 열성 삼성 팬으로 대구 토박이인 최장옥 씨(73)가 23일 시구를 한다고 밝혔다. 포구는 아들 민석 씨(28)가 맡는다. 현재 최장옥 씨는 폐암 투병 중이다. 캐나다 유학생활 중 아버지의 병환 소식을 들은 민석 씨가 열성 야구팬인 아버지를 위해 구단에 시구를 신청했다. 민석 씨는 구단에 보낸 e메일에서 “평소 매일 야구를 시청해 오신 아버지가 최근 폐암 말기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아버지가 건강하실 때 야구장 한 번 제대로 모시고 가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마지막 추억이 될지도 모를 시구, 시타를 신청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민석 씨는 “아버지는 이승엽 선수의 열성 팬”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전해들은 이승엽은 민석 씨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로 마음먹고 시타자로 타석에 들어서기로 했다. 이승엽은 “아들이라면 누구나 민석 씨의 지금 심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음까지 따뜻한 이승엽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9세짜리 골프 신동이 미국 주니어 골프 오픈에서 18홀 58타를 쳐 화제다. 18일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와 CBS스포츠 등에 따르면 올해 9세인 잭 애덤스가 지난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시브룩 아일랜드의 패트리어츠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마운트 플레즌트 주니어 골프 오픈 8∼9세 소년부에서 58타를 쳐 준우승자인 웨이먼 토머스(74타)를 16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애덤스는 9홀씩 이틀간 치러진 경기에서 각각 29타씩을 쳤다. 주니어 대회를 위해 코스가 2680야드로 조정된 점을 감안해도 홀당 3.2타를 쳤으니 놀랄 만한 스코어다. 이틀간 이글 3개를 잡았고, 버디는 8개를 기록했다. 3세 때부터 골프를 쳐온 그의 이전 18홀 최저타 기록은 SCJGA 가을 챌린지에서 기록한 73타였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데이비드 듀발, 앨 가이버거, 칩 벡 등은 59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는 61타가 18홀 최저타 기록이다. 애덤스는 미국 언론과의 편지 인터뷰에서 “퍼트가 다 들어가고 칩샷도 잘돼 재미있었다. 코스가 짧았는데 퍼트가 참 잘됐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깊은 러프와 울퉁불퉁한 그린, 그리고 대회 초반 악천후…. 갖은 악조건 속에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113회 US오픈에서 최종 합계 스코어보드에 언더파를 적은 선수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우승컵은 1오버파 281타를 친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로즈는 144만 달러(약 16억 원)의 상금을 받았고, 세계 랭킹은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필 미켈슨(43·미국). 미켈슨은 3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선두를 유지했고, 10번홀(파4)에서는 행운의 이글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13번홀(파3)과 15번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2위로 떨어졌고, 16번홀에서는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놓쳐 공동 선두가 될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보기를 범해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전까지 무려 5차례나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그는 준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하지만 미켈슨의 이름 앞에 붙게 된 ‘준우승 전문가’라는 꼬리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나 차세대 황제로 평가받는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의 굴욕에 비할 바가 아니다. 2주 전 몰래 대회장에 와서 비밀연습까지 하면서 의욕을 불태웠던 우즈는 프로 전향 이후 메이저 대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4타를 친 우즈는 최종 합계 13오버파 293타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13오버파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2006년 US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12오버파를 기록한 뒤 컷오프 탈락했고, 2003년 PGA챔피언십에서도 12오버파를 쳤다. 올 초 클럽을 바꾼 뒤 ‘평범한 선수’가 된 매킬로이도 4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며 최종 합계 14오버파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11번홀(파4)에서 친 웨지 샷이 해저드에 빠지자 매킬로이는 웨지 페이스를 땅에 세게 눌러 망가뜨린 뒤 샤프트마저 반으로 접어 버렸다. 우즈에 대한 공개 비난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6일 열린 3라운드 15번홀(파4)에서 OB 3방을 내며 10타 만에 홀아웃 했다. 가르시아는 1라운드에서도 같은 홀에서 더블파(일명 양파)를 기록하는 등 나흘간 이 홀에서만 10타를 잃었다. 최종 순위는 45위(15오버파 295타). 한국 선수 중에는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가 13오버파를 치며 우즈와 함께 공동 32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주일 내내 꿈에서 연장승부 홀을 18홀씩 돌았어요.” 지난달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에서 변현민(23·요진건설·사진)은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얼마나 우승이 간절했으면 일주일 내내 꿈에서 연장전을 돌고 또 돌았을까. 그 대회 우승은 허윤경(23·현대스위스)의 차지였다. 16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골프장(파 72·6575야드)에서 열린 제7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는 우리투자증권 대회를 다시 보는 듯했다. 이날도 변현민과 허윤경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경기 전개 양상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인 변현민이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의 대회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2011년 7월 히든밸리 여자오픈 이후 개인 통산 2번째 우승. 2위 허윤경과는 2타 차였다. 최종 18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순간 변현민은 그린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변현민은 “오늘 경기가 너무 힘들어 끝나고 나니 안도의 눈물이 나더라. 신경을 안 쓰려 했는데 친구인 (허)윤경이가 너무 잘하니까 힘들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은 변현민은 시즌 상금 1억8189만 원으로 상금 순위가 1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을 빗대 ‘엘넥라시코’(LG와 넥센의 라이벌전)란 말이 몇 해 전 만들어진 후 LG는 항상 들러리였다. LG는 2011년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7승 12패로 뒤졌고 지난해 상대 전적도 6승 13패였다. 올 시즌에도 13일까지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넥라시코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6월 들어 10승 2패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LG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김기태 LG 감독은 “넥센에 고전해 왔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할 걸로 믿는다. 가능한 한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넥센 선수단은 소속 선수들의 잇단 음주 사고와 투수 김병현의 퇴장 등으로 분위기가 무거웠다. 더구나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지고 이날 오전 5시에야 서울에 도착했다. 염경엽 감독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선수들을 잘 추슬러 좋은 경기를 하는 게 그나마 팬들에게 사죄하는 일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는 경기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LG는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문선재의 극적인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꺾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21∼23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둔 후 전날까지 7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이어가던 LG는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마저 잡으며 8연속 위닝시리즈에 한발 더 다가섰다. 선발 투수 류제국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LG는 올해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도 남겼다. 넥센은 올해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삼성 이승엽은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35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351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2-4로 끌려가던 5회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찰리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며 14-6으로 승리한 삼성은 올 시즌 NC전 6경기를 모두 이겼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9-5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와 SK의 광주경기는 비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 직장인 김병국 씨(38·경기 고양시)는 이번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집 근처 스크린골프장을 낙점했다. 아이들과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부터 아내가 좋아하는 쇼핑몰, 김 씨의 골프연습장까지 모두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직장 여성 김미영 씨(29·서울 서초동)는 지난 주말 스크린골프장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열었다. 여성 전용 공간에 테라스와 오디오 시설, 넓은 갤러리 좌석까지 갖춰 친구들이 크게 만족했다. 스크린골프장이 진화하고 있다. 젊은 골퍼들과 가족 단위 골퍼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더 크고, 더 밝고, 더 쾌적해지는 추세다. 올해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 문을 연 ‘원마운트’는 쇼핑몰과 테마파크(워터파크, 스노파크), 스포츠클럽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건물 6층에 자리 잡은 스포츠클럽은 탁 트인 드라이빙 레인지에 최첨단 골프존 비전 시스템을 설치해 스크린골프를 야외의 느낌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지상 9층 규모의 ‘오렌지 나인’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스크린골프에 초점을 맞췄다. 높은 실외 테라스와 높은 층고로 쾌적할 뿐 아니라 금연룸, 여성룸도 구비했다. 오렌지 나인 김선미 실장은 “쾌적한 시설과 함께 여성룸이 있어서 여성 고객 비중이 30% 이상 된다”며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함께 오는 가족 모임이 많은 게 저희 매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울 성북구의 ‘골프파크’는 단독건물에 스크린골프장, 연습장, 커피숍, 손 세차장까지 두루 갖췄다. 경기 용인 ‘스포츠클럽 허브점’은 종합 스포츠센터 내에 골프존 아카데미가 입점해 있어 스포츠센터 고객이 손쉽게 전문적인 골프레슨을 받을 수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스크린골프장은 지하가 아닌 지상에 개장하는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가족이나 여성으로 타깃을 넓히면서 좀더 밝고 쾌적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몬스터’ 류현진(27)이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13일 오전 11시 10분(한국 시간) 애리조나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해 9승 무패를 기록 중인 패트릭 코빈과 맞대결하는 류현진은 전날까지 12경기에 등판해 6승 2패에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평범한 직구 구속이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한 사람이 많았지만 류현진은 최근 경기 후반까지도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씽씽 뿌린다. 한국에서 뛸 때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5km가량 빨라졌다. 역시 ‘괴물’이란 평가가 나올 만하다. 기대 이상인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일본인 선발 투수 3인방도 마찬가지다. 류현진보다 1년 먼저 미국에 건너온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투수 다루빗슈 유(27·텍사스)는 올해 미국프로야구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연착륙했던 그는 12일 현재 7승 2패, 평균자책 2.75의 수준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탈삼진은 118개로 전체 메이저리그 투수 통틀어 1위다. 최근 4경기에서 비교적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을 뿐 타선이 뒷받침됐다면 더 많은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특급 구위를 갖고 있는 다루빗슈는 동양인 투수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애틀의 오른손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2)의 깜짝 선전도 돋보인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작년 9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던 이와쿠마는 12일 현재 7승 1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2로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좋다.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번이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다. 뉴욕 양키스의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38)는 올해도 꾸준하다.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구로다는 3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올해도 6승 5패, 평균자책점 2.84의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에 한창인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천웨이인(28·볼티모어)도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천웨이인은 5월 중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3승 3패, 평균자책점 3.04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들 5명의 동양인 선발 투수가 12일까지 거둔 성적을 합하면 29승이나 된다. 합산 평균자책점은 2.56이다. 이들 다섯 명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짠다면 단연 리그 최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종 라운드의 붉은색 티셔츠와 챔피언 퍼트를 성공한 뒤 공중에 내지르는 주먹질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의 트레이드마크다.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8승을 올릴 때마다 우즈는 강렬한 어퍼컷을 날렸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펼친 대회로는 2008년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이 꼽힌다. 그해 무릎 수술을 받은 우즈는 최종 4라운드 17번홀까지 선두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에게 1타 뒤져 있었다. 운명의 마지막 18번홀. 3.7m에서 친 버디 퍼트는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 들어갔고 우즈는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다음 날 열린 연장전에서 우즈는 19개 홀을 돈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동료들은 “한쪽 다리로 모든 선수를 물리쳤다”고 평가했고, 우즈 스스로도 “내 생애 최고의 우승”이라고 말했다. 13일 밤(한국 시간) 시작되는 올해 US오픈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우즈를 비추고 있다. 성 추문과 이혼 등으로 주춤하던 우즈는 올 시즌 벌써 4승을 거두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8년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멈춰 선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 행진이 다시 시작될지가 관심사다. 우즈는 대회가 열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아드모어의 메리언골프장에 2주 전부터 찾아와 비밀 연습을 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우즈를 둘러싼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11일 발표된 1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우즈는 14일 오전 2시 14분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스콧의 캐디가 우즈와 13년간이나 동고동락했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우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스콧의 캐디백을 메고 있는 윌리엄스는 틈날 때마다 우즈에 대한 험담을 쏟아냈다. 한때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선 둘이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연습 라운드 때는 최근 날선 비방전을 펼쳤던 ‘앙숙’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ESPN과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가르시아가 먼저 우즈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고 우즈가 이를 받아들였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 가르시아는 자신이 스윙할 때 동반 플레이를 하던 우즈가 클럽을 꺼내드는 바람에 방해를 받았다며 우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가르시아는 이후 우즈에 대한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고, 우즈는 트위터를 통해 “가르시아의 발언에 상처받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는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을 필두로 배상문(27·캘러웨이) 김비오(23·넥슨) 황중곤(21) 재미교포 존 허(23)와 아마추어 마이클 김(20)까지 한국계 선수 7명이 출격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가대표 권나라(26·청원군청)가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권나라는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10m 공기소총 개인전, 50m 소총복사 개인 및 단체전과 3자세 종목 단체전을 모두 휩쓸었다. 4관왕은 일반부 최다 금메달이다. 권나라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청원군청 역시 7개의 메달을 따냈다. 대학부에서도는 경남대의 권총 에이스 최용후와 이현용이 각각 4관왕에 올랐다. 둘은 남자 대학부 스탠다드권총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는데 최용후는 이외에도 스탠다드 권총, 속사권총 개인전·단체전에서 우승했고, 이현용은 센터파이어 개인전·단체전,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일부터 7일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신기록 7개와 타이기록 1개, 대회신기록 15개 등 총 33개의 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대한사격연맹 김현중 회장은(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통해 세계 최강의 한국사격 기량과 내년 아시안 게임 선전에 대한 확고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사격의 세계 최강 기량 유지와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