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자 이승엽… 폐암투병 열성팬 시구 소식에 23일 안방경기에 선뜻 자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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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홈런왕’ 이승엽을 상대로 시구를 하는 열성 야구팬 최장옥 씨(오른쪽)와 아들 민석 씨(가운데). 왼쪽은 민석 씨의 어머니인 구순옥 씨. 삼성 제공
23일 ‘홈런왕’ 이승엽을 상대로 시구를 하는 열성 야구팬 최장옥 씨(오른쪽)와 아들 민석 씨(가운데). 왼쪽은 민석 씨의 어머니인 구순옥 씨. 삼성 제공
이승엽이 1995년 프로 데뷔 후 처음 시타자로 나선다.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안방경기에서다.

‘홈런왕’ 이승엽이 시타를 자원한 것은 시구자가 특별한 손님이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은 열성 삼성 팬으로 대구 토박이인 최장옥 씨(73)가 23일 시구를 한다고 밝혔다. 포구는 아들 민석 씨(28)가 맡는다.

현재 최장옥 씨는 폐암 투병 중이다. 캐나다 유학생활 중 아버지의 병환 소식을 들은 민석 씨가 열성 야구팬인 아버지를 위해 구단에 시구를 신청했다. 민석 씨는 구단에 보낸 e메일에서 “평소 매일 야구를 시청해 오신 아버지가 최근 폐암 말기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아버지가 건강하실 때 야구장 한 번 제대로 모시고 가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마지막 추억이 될지도 모를 시구, 시타를 신청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민석 씨는 “아버지는 이승엽 선수의 열성 팬”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전해들은 이승엽은 민석 씨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로 마음먹고 시타자로 타석에 들어서기로 했다. 이승엽은 “아들이라면 누구나 민석 씨의 지금 심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음까지 따뜻한 이승엽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승엽#시타#폐암투병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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