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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지난달 17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안 원장의 지지층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9일 발표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문 고문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11.6%보다 4%포인트나 뛴 것. 3%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에 비해 5배 정도 높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안 원장을 앞서기도 했다.이 정도면 당내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오히려 ‘문재인 필패론’ 등 다른 후보의 주장을 단순한 ‘1등 때리기’로 볼 수 없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압도적인 지지율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 고문이 당심을 휘어잡지 못하는 것이다.친노(친노무현) 그룹을 제외한 당내 인사들은 문 고문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 어려운 이유로 △노무현 대 박근혜 대선 프레임에 대한 불안감 △친노에 대한 뿌리 깊은 거부감 △문 고문 리더십에 대한 회의 등 3가지를 꼽는다.이들은 ‘친노’가 주는 협소한 이미지와 일부 부정적 인식 때문에 ‘노무현 대 박근혜’ 프레임으로 대선 승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점을 내세운다. 여기에다 친노에 대한 구원(舊怨)도 한몫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10일 “문 고문은 솔직히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 직계세력이 만들어낸 ‘기획상품’ 아니냐”며 “문 고문이 출마 선언 때 ‘시대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고 말한 것 자체가 친노의 부름으로 나왔다고 시인한 것”이라고 했다.앞서 이 대표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시나리오를 현실화시켰고, 비노(비노무현)의 반발에도 친노 계파의 블록을 쌓는 선택을 했다. ‘황우여 대표-이한구 원내대표’ 체제를 통해 친박계의 강한 블록을 구축한 새누리당과 비슷하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자연스럽게 ‘친노 대 비노’ 구도로 짜였다. 하지만 친박과 달리 친노는 당내 압도적 다수가 아니다.이 때문에 다른 주자들은 비노 진영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고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정서를 업는 데 성공하면 문 고문과 대등한 승부가 가능하다고 계산한다. 각 캠프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비노 그룹의 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낙동강 전투 패배로 문 고문은 한계를 드러냈다”며 “경선이 다가오면 결선투표제나 단일화 논의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문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초청 간담회에서 “대통령 주변의 권력형 비리와 관련해 참여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맑았다고 자부한다”며 “그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족과 형님 문제를 다 막지 못한 점은 뼈아프다.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내게 무한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집권하면 5년 내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도 했다.그는 한일 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선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에 군사비밀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얼빠진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이 정부가 협정을 체결하면 대통령이 되고난 뒤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제민주화론자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을 캠프에 영입한 것과 관련해선 “김 전 위원도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장식 역할을 할 뿐”이라고 폄하했다. 민평련은 고 김근태 상임고문을 지지하던 인사들의 모임이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통합진보당이 10일 혁신파인 심상정 의원(사진)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심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 7명(강동원 김제남 노회찬 박원석 서기호 심상정 정진후)의 만장일치로 신임 원내대표에 추대됐다. 노회찬 의원이 심 의원 추대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중앙당기위원회의 제명(출당) 결정으로 원내대표 선출 투표권을 잃어 의총 대상에서 제외됐다. 혁신파는 “두 의원의 당원 자격이 상실된 만큼 투표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권파인 오병윤 의원은 의총에 잠시 참석해 두 의원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당권파 입장을 전한 뒤 자리를 떴다. 김미희 김선동 이상규 등 당권파 의원은 의총을 보이콧했다. PD계(민중민주계열)인 심 원내대표는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 재선 의원. 2008년 북한에 기밀정보를 제공하다 적발된 간첩단 ‘일심회’ 사건 관련자의 제명 등 당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노동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을 만들었다가 지난해 통합진보당 창당에 참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의원의 출당 문제에 대해 “가급적 빨리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직을 승계한 서기호 의원도 출당에 찬성했고 중립 성향의 정진후 김제남 의원도 원내대표 선출 의총에 참석하며 당권파와 행보를 달리한 만큼 두 의원의 출당을 위한 의총이 열리면 재적의원 과반(7명) 확보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통진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투표 재개 첫날인 9일 또 선거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당 관계자는 “전북의 한 노조에서 당권파 지원을 받는 강병기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이 태블릿PC를 들고 당원 20여 명에게 강 후보를 찍을 것을 권유했다”며 “권유받은 당원이 거절한 뒤 전북도당 선관위에 제보했다”고 전했다. 당 중앙선관위는 10일부터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으로 인터넷투표를 권유하는 행위를 금지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강기갑 후보 측은 “당권파가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부정 투표를 기도한 사실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합진보당이 9∼14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재개한다. 통진당은 지난달 27일 투표 시작 이틀 만에 컴퓨터 서버 이상으로 선거가 전면 중단돼 그때까지 진행된 1만7000여 명의 투표를 무효 처리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에서 앞서는 강병기 후보가, 투표율이 높으면 당 혁신이라는 명분에서 앞서는 강기갑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는 인터넷 투표 9∼12일, 현장 투표 13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권자 대상의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 모바일 투표 14일 순으로 진행된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이다. 고향인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이어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최연소 남해군수, 노무현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지사 당선, 대선 출마로 이어지는 ‘신화’의 주인공이다.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국민대에 합격했지만 입학금 28만3000원이 없어 등록을 포기했던 점도 김 전 지사의 면모를 두드러지게 한다. 이런 궤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도 붙었다. 그러나 그는 노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둔다.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노 전 대통령의 가신이 아니다.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은 국정을 주도한 분들이다. 거기에 비하면 나는 육두품에 속했다고 볼 수 있다. 힘의 관계로 보자면 나는 미약했지만 세력 대 세력으로 결합한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어게인 노무현(다시 노무현)’이 아니라 ‘비욘드 노무현(노무현을 넘어)’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59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남해종합고, 영주경상전문대 행정학과,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생활이 너무 어려워 신동아 외판원을 하기도 했다. 청년시절 재야단체인 민통련에서 활동하면서 구속된 전력이 있고 민중당 활동을 거쳐 남해신문을 창간했다. 고향을 떠나지 않고 활동하다 1995년 36세로 남해군수에 당선돼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승부사적 기질만큼은 노 전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 많은 선거에 출마했지만 패배가 훨씬 많다.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에서 낙선했다. 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2002년(민주당)과 2006년(열린우리당)에도 고배를 마셨다. 2008년 당내 지역주의를 비판하며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도지사직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김두관 전 지사는 2010년 다시 한 번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야권 단일후보로 도지사에 당선됐다. 김 전 지사 캠프는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를 지낸 원혜영 의원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원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자치분권연구소가 사실상 김 전 지사의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전략기획 분야는 민병두 의원이 주축이다. 민 의원은 17대 대선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야권의 전략통이다. 김재윤, 문병호, 안민석, 최재천 민주당 의원 등이 원내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전 지사를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은 15명 안팎. 하지만 정대철 상임고문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점쳐지는 등 외연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생활정치포럼’은 김 전 지사 조직의 또 다른 축이다.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이 대표를 맡고 이강철 전 대통령정무특보,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 윤승용 전 대통령홍보수석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병준 전 대통령정책실장은 외곽에서 지원한다. 이 밖에 호남 인사들이 주로 모인 ‘희망정치포럼’과 ‘농무’, 신경림 시인이 대표 제안자로 나선 ‘희망네트워크-피어라 들꽃’, 3040세대 청년들의 지지 모임인 ‘한국청년연맹’, 지방자치단체장들로 구성된 ‘머슴골’ 등이 김 전 지사를 돕고 있다. ‘두드림’ ‘모두다함께(모다함)’ 등 그의 팬클럽도 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여야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대통령 이미지(PI·presidential identity)를 구축할 ‘대선 슬로건’ 경쟁에 한창이다. 각 캠프의 홍보, 전략 참모들은 ‘쉽게 와 닿으면서도 세련되고 후보의 시대인식을 효과적으로 내보여 국민을 사로잡을 한마디’를 찾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지금까지 반향이 가장 크다고 평가되는 슬로건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저녁이 있는 삶’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여유 있는 삶을 상징한다. 회사원 변모 씨(32)는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내 모습이 떠올라 슬로건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이 슬로건은 지난해 9월 민주노총 대변인 출신의 손낙구 보좌관이 한 대기업 직원에게서 받은 전화에서 시작됐다. “회사 경쟁력은 어디서나 인정받지만 유럽 기업 직원들의 여유로운 휴가 얘기만 나오면 할 말이 없어졌다”는 내용. 손 보좌관은 “노동시간 단축과 삶의 질 향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젊은이들이 크게 공감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회의 끝에 대외메시지 담당 김계환 비서관이 문구를 만들었다.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겐 다소 한가롭게 들리고 목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출마 선언에서 ‘우리나라 대통령’ 등의 키워드를 내세웠다.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함께 가는 지도자란 의미다. “인상적이지 않다”는 지적과 “‘우리’라는 표현이 통합의 메시지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문 고문 측은 아직 ‘메인 슬로건’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마선언문에 슬로건을 담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슬로건을 먼저 내고 정책을 채워가기보다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그에 맞는 슬로건을 만드는 게 순서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캠프에 선거대책위원장 인선이 완료되는 이달 중순 슬로건을 내놓을 계획이다. ‘노무현의 카피라이터’로 불린 정철 사무국장과 시인이자 민주당 의원인 도종환 캠프 대변인이 주축이 돼 구상하고 있다. 도 대변인은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녁이 있는 삶’, 이런 문구를 만들어낸 분이 참 훌륭하다. 정서에 어필하는 캐치프레이즈를 못 만들어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은 ‘빚 없는 사회, 편안한 나라’를 내세웠다.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기에 개인·가계·국가의 부채 극복이 시대과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행복’ ‘미래’ ‘함께’ 등을 키워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경선 캠프 이름도 ‘국민행복캠프’다. 다만 그동안 강조해온 ‘국민이 행복한 나라’보다 메시지가 또렷하게 각인되는 슬로건을 찾고 있다. 4·11총선 때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100% 대한민국’으로 정한 일을 좋은 예로 꼽는다. ‘1% 대 99%의 대결’을 내세운 민주당을 겨냥한 슬로건이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임태희와 함께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듭시다’를 내세울 예정이다. 이는 청와대를 떠난 후 4개월의 민생탐방에서 얻은 교훈이 바탕이 됐다. 만나는 국민마다 ‘걱정’을 얘기하더라는 것. 11일 출마 선언을 예고한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의 세대교체’ 등 몇 가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의 위기가 정치의 무능에서 비롯됐으니 낡은 리더십을 바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메시지가 유력하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김지은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외교통상부를 대대적으로 수술하기 위해 투입된 모양이다.”“이제 침대가 과학이 아니라 정보가 과학이다.”19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 내정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과 정보위원장에 내정된 같은 당 서상기 의원을 두고 정치권에서 나오는 ‘뼈 있는 농담’이다. 안 의원은 산부인과 의사 출신, 서 의원은 재료공학 박사로 한국기계연구원장을 지냈다.안 의원은 지금까지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국회 보건복지위나 환경노동위 간사 등을 맡았다. 외통위 경험은 전혀 없다. 현역 국회의원 중 몇 안 되는 과학자 출신인 서 의원도 주로 교육과학기술위에서 활동했다. 정보위에 소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임위원장 ‘졸속 배정’의 대표적 사례다.민주통합당도 다를 바 없다. 정무위 국방위 간사 등을 지내며 전문성을 인정받은 신학용 의원은 당초 보건복지위원장으로 거론되다 막판에 교육과학기술위원장으로 확정됐다. 교과위 경험이 전혀 없지만 당내 ‘돌려 막기’로 인해 엉뚱한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 셈이다. 당내에선 “신 의원이 손학규 상임고문 계파라는 이유로 상임위원장 배정에서 제외됐다가 뒤늦게 자리를 얻으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말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내정된 민주당 오제세 의원도 복지위 경험이 전무한 ‘초짜 위원장’이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은 국토해양위원장을 노리다 해당 상임위원장이 야당 몫이 되는 바람에 상임위 경험이 없는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게 됐다. 애초 행정안전위원장에는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이 유력했지만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되면서 제외됐다.▼ 지역-나이 따져서… 전리품처럼 나눠가진 국회 상임위원장 ▼초짜 상임위원장이 즐비한 것은 여야 모두 상임위원장 배정 때 전문성보다는 선수(選數)와 지역, 계파, 나이 등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6일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상임위원장 선정 시 지역별로 확실히 안배하고 연장자를 우대했다”고 밝혔다.새누리당 소속 상임위원장 10명 가운데 대구 출신이 3명, 경북과 경남 출신이 각각 2명, 부산 울산 경기 출신이 1명씩이다. 민주당은 서울 출신 2명, 인천 경기 충북 전북 전남 제주 출신이 1명씩이다. 두 당 모두 지역 안배를 가장 신경 썼다는 얘기다.이는 상임위원장을 ‘감투’로 여기는 풍토 때문이다. 상임위원장이 되면 매달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에 이르는 활동비와 수당을 받는다. 해당 부처에서는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자연히 지역구 예산을 따내기도 쉽다. 정치권에선 “언제 잘릴지 모르는 장관보다 임기(2년)가 보장된 상임위원장이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더욱이 정치권에선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게 관행처럼 돼 있다. 3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유다. 민주당이 이번 원 구성 협상 당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문화체육관광위와 방송통신위로 쪼개자고 제안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 내부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서였다. 민주당에는 3선이 27명이나 돼 이들 중 11명은 상임위원장을 맡기 힘든 상황이다. 야당 몫 상임위원장이 8석으로 국회 전·후반기를 통틀어 16명만이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온갖 사안에 각종 특위를 만들자고 제안하는 데는 이런 배경도 깔려 있다.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한 3선 의원들에게 특위 위원장이라도 주기 위해서다.“1년이라도 위원장을 맡겠다”며 3선 의원들 사이에 아귀다툼이 벌어지면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온 이른바 ‘2.5선 의원’들은 명함도 내밀기 힘들다.자연히 의회 전문성이 발휘되기 힘든 구조다. 정치권은 국회 개혁을 얘기할 때마다 상임위 중심의 국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상임위에서 여야가 충분히 협의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본회의에서의 여야 간 정면충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임위원장조차 전문성이 없는 상황에서 상임위 중심 국회는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다.상임위원장 배정이 주먹구구식이다 보니 상임위원 배정에서도 전문성을 찾기 힘들다. 통일 분야 전문가라며 비례대표로 영입된 민주당 임수경 의원은 외통위가 아닌 행안위에 배정됐다. 임 의원 자신도 외통위 대신 문방위를 1순위로 지망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 의원이 문방위에서 불교계를 대변하길 원했던 것 같다”며 “행안위에 배정되자 임 의원이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불자인 임 의원은 2005년 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 해인사에 2년 정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상임위가 전문성을 잃으면 행정부 견제 기능이 사라져 행정부 독주시대가 온다”며 “상임위나 국회가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김지혜 인턴기자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

김영삼 전 대통령(85·사진)이 감기와 가슴통증 증세로 2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의료진이 “심장 혈류가 약해졌다”며 예방 차원의 시술을 제안해 협심증 치료인 스텐트 시술(금속 철망 모양의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뚫는 것)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일반 병실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검사 뒤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4일 오전에 퇴원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4월 말에도 감기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여야의 대화를 모색하는 ‘여야 중진모임’을 16일 발족한다. 이 모임은 5선인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이 제안했다. 새누리당서병수 이주영 정갑윤 정병국(이상 4선) 장윤석 주호영 의원(이상 3선), 민주당 5선의 이미경 의원과 김성곤 박병석 원혜영 이낙연(이상 4선) 유인태 우윤근 의원(이상 3선)이 멤버다. 정의화 의원은 “폭력으로 얼룩진 18대 국회에서 중진 의원들이 여야 대화를 중재하고 갈등을 풀어내는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여야 중진모임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 원내 현안의 해결책을 논의한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출당)을 최종 결정할 통합진보당 의원단총회를 앞두고 혁신파와 당권파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통진당 관계자는 1일 “이번 주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단총회가 열리며 여기서 두 의원의 제명을 표결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 중앙당기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두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지만 정당법에 따라 소속 의원 13명 중 7명 이상이 찬성해야 최종 확정된다. 의원들 중에는 혁신파가 5명, 당권파가 6명이어서 중립 성향의 정진후 김제남 의원이 열쇠를 쥐고 있지만 이들은 1일 현재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권파인 이상규 의원은 “정, 김 의원이 ‘비례대표 경선이 당권파의 부정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해 과반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파는 정 의원이 제명에 찬성할 것으로 보지만 김 의원의 정확한 의중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당대표 후보 측은 지난달 30일 “당기위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제명을 강행하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파인 강기갑 후보 측은 1일 “강병기 후보가 당을 무정부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지도부 선출 재투표는 9∼14일 치러진다. 한편 당 지도부 선출 투표 시작 직전에 투표 서버에 접속해 물의를 일으켰던 시스템 엔지니어 김인성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온라인투표 시스템은 대리·동원투표가 가능한 한계로 부실, 부정이 개입되기 쉽다. 하지만 한계를 인정하고 (혁신파와 당권파가)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있지만 덮고 가자는 것. 그는 당권파의 추천으로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관련 2차 진상조사특위에 외부 인사로 참여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003년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의 부탁을 받아 금융감독원에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이 이번 대선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득 전 국회의원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비리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에서 강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문 고문까지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됨에 따라 향후 저축은행 수사의 향방이 대선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대가성 없는 청탁, 문제 없나검찰은 문 고문이 당시 금감원에 전화를 건 행위에 대해 “사실상 청탁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 3월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가 박은정 검사에게 전화한 것을 ‘청탁 전화’로 판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부산저축은행이 금감원 검사를 받을 당시 대주주인 해동건설 박형선 회장을 만나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건 데다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전화를 금감원에서 충분히 ‘부담’으로 느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002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등 친노(親盧)그룹의 숨은 후원자 역할을 맡아 온 인물이다.그러나 검찰은 문 고문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에 부산저축은행이 59억 원 상당의 소송을 맡긴 것에 대해서는 “청탁과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은 부산의 A로펌에만 맡겼던 사건을 2004년부터 법무법인 부산에도 함께 맡겼지만 검찰은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증언이나 물증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도 검찰에서 “청탁 대가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형사처벌 논란과는 별도로 법조계에선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문 고문이 저축은행 대주주가 앞에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이 압력으로 느낄 수 있는 청탁 전화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정점에 있는 대통령의 최측근이 비리 의혹이 있었던 저축은행을 감싸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정치적 파장 어디까지 번질까현재 문 고문은 민주당 대선주자 ‘빅3’ 중에서도 지지도가 가장 앞선다. 가뜩이나 다른 주자들이 “문재인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책임이 있다”며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 사건에까지 관련돼 검찰 수사를 받음에 따라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됐다.야권에서는 검찰이 문 고문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해도 정치적으로는 상처를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시각에선 이번 사건이 문 고문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호재(好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문 고문 측은 검찰의 조사 시점에 대해 ‘검찰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개입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야당 유력 대선주자임에도 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응했고 결국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식으로 역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통합진보당은 29일 밤 중앙당기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출당)을 확정했다. 두 의원은 이르면 다음 달 1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제명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과 연관된 두 의원은 당 밖에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으로부터 자격심사를 통한 국회 퇴출 압력을 받고 있고, 당 안에서도 배척되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중앙당기위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서울시당 당기위의 1차 제명 결정에 반발해 두 의원과 조윤숙, 황선 비례대표 후보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의원 신분이 아닌 조, 황 후보는 출당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이석기 의원은 “진보정당사 최악의 당내 숙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권파인 이들 4명은 중앙당기위의 제명 절차를 최대한 늦춘 뒤 조만간 실시되는 당 지도부 선거에서 당권을 탈환해 제명 절차를 무산시키려는 전략을 취해 왔다. 정당법에 따라 이, 김 의원의 출당을 위해서는 통진당 소속 의원 13명 중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정당법 33조는 ‘정당이 소속 국회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당헌이 정하는 절차를 거치는 외에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2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명 절차에 놓인 두 의원은 이미 당원 권리가 박탈된 상태이지만, 의원 제명 시 당 소속 의원 전원이 투표권을 갖는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표결 참여가 가능하다. 13명 가운데 당권파는 이, 김 의원을 비롯해 6명, 혁신파는 5명, 중립이 2명이다. 중립인 정진후 김제남 의원은 당권파가 영입했지만 두 의원의 제명과 관련해선 혁신파 입장에 가까워 제명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합진보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투표 시작 하루 전인 24일 우일소프트의 이종우 이사는 누군가 최고관리자 아이디로 투표시스템 서버에 접속한 사실을 발견했다. 우일소프트는 투표관리 시스템 운영업체.최고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자신과 서버관리 당직자, 서버업체인 스마일서브 관계자뿐이었다. 최고관리자로 접속하면 데이터베이스(DB) 조작도 가능하다. 이 이사는 서버 접속을 차단시킨 뒤 당 중앙선관위에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했다. 그는 이전에도 보안을 이유로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했지만, 당권파인 서버관리 당직자가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당 선관위가 ‘24일 서버 불법 접속자’를 추적한 결과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 2차 진상조사특위에 온라인투표 관련 외부용역보고서를 제출한 시스템 엔지니어 김인성 씨로 드러났다. 당 관계자는 “김 씨가 48시간 동안 접속해 있었다.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김 씨는 당권파의 추천으로 진상조사특위에 합류한 인물이다.김 씨는 서버 접속 사실은 인정했지만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조사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조사했을 뿐 당 지도부 선거 시스템에는 접속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해명대로라면 김 씨는 비례대표 경선 데이터베이스가 담긴 서버에 접속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이사와 통진당의 설명을 종합하면 24일 김 씨는 당 지도부 선거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접속했다.김 씨는 28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서 혁신파의 범죄행위를 찾아냈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혁신파 관계자는 29일 “자신의 잘못은 감추고 혁신파를 해치려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투표 중단으로 총체적 혼돈 상태에 빠진 통합진보당이 다음 주에 투표를 재개하기로 28일 결정했다. 윤상화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 중단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7일 이내에 재투표를 하되 전문가들을 통해 투표 중단 원인을 규명하고 재투표 시기는 당 선관위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임 선관위원장엔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상희 서울 노원지역위원장이 선임됐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국운영위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사죄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투표 중단 사태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죄드린다. 당직 선거에 출마하신 모든 후보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를 고민했지만 지도부 공백이라는 무책임한 결단이 될 수 있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울산연합 출신의 민병렬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혀 강 위원장을 압박했다. 당대표 후보이기도 한 강 위원장은 선거관리 부실의 책임으로 재투표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당대표 후보는 ‘비대위 총사퇴’를 주장한 당권파와 달리 “비대위 총사퇴로 당직 선거가 차질을 빚는 게 더 큰일이다. 정치 공방을 피하고 비대위안대로 하루빨리 재투표를 해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기 후보가 이처럼 대승적 태도를 취한 것은 중립 성향 당원들의 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수세에 몰린 혁신파는 투표 중단의 책임이 당권파에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통진당의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2차 진상조사에 온라인투표 분야의 외부인사 자격으로 참여했던 시스템 엔지니어 김인성 씨는 이날 블로그에 “우리가 찾아낸 것은 범죄행위의 증거였다. 이 범죄자를 도려내지 못하면 당은 검찰에 의해 궤멸적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또 다른 파문을 예고하기도 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합진보당의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투표가 컴퓨터 서버 이상으로 투표 이틀째인 27일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미 진행된 1만7000여 명(전체 선거권자의 약 30%)의 투표 일부를 무효 처리한 뒤 재투표를 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통진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온라인투표에서 입력신호를 저장신호로 바꾸기 위한 전송파일 2개가 사라지면서 투표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사실을 확인한 뒤 27일 오전 1시 투표를 중지시켰다”며 “원래의 입력 값이 담긴 데이터가 손상됐고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여 무효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중앙선관위는 1만7000여 표 중 일부만 무효 처리하기로 했다. 유효표와 무효표를 가릴 방법을 28일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사태 해법을 둘러싸고 혁신파와 당권파가 대립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유·무효표 기준에 대한 논쟁부터 비밀투표 원칙 위배 주장까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밤 열린 비대위는 당초 30일 당선자를 발표하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 달 2∼7일 재투표를 하기로 하고 전국운영위에서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당권파는 ‘비대위 총사퇴’를 주장하면서 재투표가 아니라 후보 등록부터 다시 하는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당 중앙선관위는 27일 오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측이 추천한 전문가들과 중단 원인을 찾는 회의를 열었지만 “투표 값의 최종 결과를 저장하는 파일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져 현재 저장된 투표 값이 정확한지 증명하기 어렵다”는 데만 합의했다. 비대위는 일단 서버(하드웨어)의 노후화가 투표 중단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해킹이 일어났다는 정황 증거는 없었다”고 했다. 서버를 제공한 ‘스마일서브’는 지난달 검찰이 당원명부를 압수수색했던 업체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의 서버를 관리해 왔다. 당권파는 투표 관리 프로그램(소프트웨어)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당권파인 이상규 의원은 “업체 관계자가 오류를 수정하려다 실수로 전송파일을 지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우일소프트’는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 이후 비대위가 공개 입찰해 선정한 업체다. 27일 0시 강기갑, 강병기 당대표 후보 측은 선관위가 참관하는 상황에서 서버를 열람한 뒤 우일소프트 관계자로부터 “투표 관리 프로그램에 오류가 없고 서버 노후화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경선에서 당직자가 임의로 서버를 열람해 소스코드를 수정한 ‘부정’ 사례를 막기 위해 이번엔 서버를 봉인한 상태였다”며 “오류 발생 초기 서버 상황을 제대로 확인했으면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당대표 후보 측은 “투표를 무효화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투표를 재개하는 건 책임 회피”라며 선관위와 비대위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당권파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등 비대위원 대부분이 당직 선거에 출마해 선거 관리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중앙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총사퇴를 검토하고 있다. 당권파는 이 사태를 이석기, 김재연 의원 사퇴 문제를 희석하는 물타기용으로 이용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2차 진상조사보고서는 매우 사실적 근거가 취약한 만큼 사퇴 시기를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2차 조사결과를 따르겠다”던 최근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25일 “북한이 한국 경제의 블루오션이다. 대통령이 되면 남북 경제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김근태계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대선주자 초청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 해에 북한을 방문하겠다”며 “중동과 베트남 특수로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면 3만 달러 시대는 남북경제공동체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개성공단이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이를 확대시켜 경제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 경제, 통일·외교, 교육·사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자신 있는 분야는 사례까지 들며 구체적으로 답하다가도 까다로운 질문엔 “좀 더 공부하고 오겠다”며 몸을 낮췄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정권’의 등장을 ‘이명박 정부 2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구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독재자의 자녀’라고 얘기하지만 박 전 위원장 본인이 독재자”라며 “그는 당선(비대위원장 취임)되자마자 당을 사당(私黨)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이 퇴행하는 만큼 반드시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치’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백성의 아들’ 김두관이 대선의 주공격수를 맡는 것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김 지사는 “26일 경남 시민단체와의 민주도정협의회에 참석해 (지사직 사퇴에 대해) 사과하고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사직 중도 사퇴와 관련해 “경남도민과의 신의도 매우 중요하지만 민주진보진영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국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25일 서울 노원구의 구립장애인작업시설과 천애재활원, 구립어린이집을 잇따라 찾았다. 어린이집에선 보육교사 가운을 입고 아이들과 종이블록 쌓기와 숫자 세기를 함께 하고 아이들을 안아주며 뺨에 뽀뽀도 받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동안의 점잖고 소극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복지는 인권이다. 낭비가 아니라 성장전략”이라며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강한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8∼22일 3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대선주자 다자구도 지지율은 박 전 위원장(41.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19.2%), 문 고문(15.1%),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3.9%), 김 지사(3.3%)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합진보당이 24일 ‘유령당원’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당적을 취득한 당원 62명에게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의 투표권을 주기로 했다.통진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규 위반에 따른 일부 선거권 제한 공고’에서 허위 주소 등록이 의심되나 이날까지 소명하지 않은 당원 62명에 대해 지역위원장과 대의원 선출 등 6개 당직선거의 선거권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5∼30일 진행되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허용했다. 유령당원 의혹이 있는 동일 주소지 집단거주자의 경우 거짓 주소지로 신고해 ‘시도당 소속’이 문제일 뿐 당원 자격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당대표 선거 같은 전국 단위 선거에는 참여할 수 있다는 논리다.이를 두고 “시도당에 당원 등록을 한 것 자체가 불법인 유령당원들에게 당 지도부 선거권을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경시하는 당 풍토가 아직도 여전하다”는 비판이 많이 나온다.유령당원 의혹은 30일 선출되는 당 지도부 선거에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송재영 군포시당 위원장의 문제 제기로 알려졌다. 선거인 명부에 61명의 당원이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동의 같은 지번에 사는 것으로 돼 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통진당 중앙선관위 조사 결과 경기 성남시(28명) 외에도 전남 순천시(9명), 서울 마포(7명) 종로구(6명) 등에서 주소지가 중복된 선거인단이 발견됐다. 반면 통진당 경기도당 선관위는 24일 “송 위원장이 제기한 163명의 동일 거주지 당원 중 대부분은 당적 이전, 탈당 등으로 정리되고 남아있는 당원은 연락이 두절된 14명이 전부”라며 유령당원 의혹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당권파인 김미희 의원과 최성은 전 성남지역위 공동위원장은 “무책임한 의혹 제기”라며 반발했지만 이들의 해명은 ‘납득 안 가는 궤변’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 의원은 “4·11총선 직전 당원으로 가입한 경우 시스템의 한계로 성남지역위에서 당원 가입사항을 입력할 때 주거지에 ‘성남’을 넣지 않으면 신입당원으로 입력할 수 없었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의 주소를 지역에 있는 단체 주소로 입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당권파가 다른 곳에 거주하는 당원을 성남으로 위장 전입시킨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또 김 의원은 “당원 61명이 속한 성남 주소지는 1층 중국음식점이 아니라 2층 재개발 세입자협의회 사무실”이라고 해명했지만, 61명의 주소를 모두 세입자협의회로 등록한 것 역시 유령당원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다. 43m²밖에 안 되는 이 사무실은 3월부터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1명 중 확인된 20∼22세 당원들이 재개발 세입자협의회 소속인지도 의문이다.송 후보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초 1명으로 등록돼 있던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 5○○○’ 소속 당원이 주소지 변경 과정에서 12명으로 갑자기 늘어난 이유도 석연치 않다”고 추가 의혹을 내놨다.통진당은 24일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경선 부실·부정 사태에 대한 2차 진상조사보고서’를 채택하려던 일정을 연기했다. 당 관계자는 연기 이유에 대해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보고서를 꼼꼼하게 쓸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운영위는 26, 27일경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1차 진상조사가 부실하기 때문에 사퇴할 수 없다”며 “2차 보고서의 결론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2차 보고서의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한편 5·12중앙위원회의 결정에 항의하며 분신한 당권파 당원 박영재 씨의 24일 장례식에는 이석기, 오병윤, 김재연 의원 등 당권파가 총집합했다. 장례위원장인 이정희 전 공동대표는 노제가 진행된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 당사 앞에서 조사를 통해 “축출과 분열로 어떻게 통합을 완성할 수 있느냐”며 이, 김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는 혁신파를 비난했다. 이어 “당을 보수 언론의 눈높이에 맞추고, 노동자와 농민을 멀리하는 것이 어떻게 혁신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권파의 결집을 노린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씨는 성남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묻혔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4일 서해에서 열린 한미 연합해상기동훈련 도중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에서 미 전투기 슈퍼호닛(FA-18E/F)이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훈련이 25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서해=사진공동취재단}

한 중국음식점에 61명이 같이 산다? 당 지도부 선거를 위한 통합진보당의 선거인단에 이처럼 비상식적인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29일 선출되는 통진당 지도부 선거에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송재영 군포시당위원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인단을 확인해 보니 같은 주소에 수십 명의 당권자(투표권이 있는 당원)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15일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비례대표 부정선거로 유령당원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이런 실상이라니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례는 당권파 핵심인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 경기 성남시에 집중돼 있었다.문제의 선거인명부는 4·11총선을 앞두고 통진당 지역후보자 및 비례대표 경선에도 사용됐다. 유령당원 의혹에 따라 통진당이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명부를 정리해 16일 재확정했지만 그 명부조차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통진당 중앙선관위도 이런 문제를 알고 있지만 워낙 사례가 많아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송 위원장에 따르면 선거인단 61명이 성남시 중원구 중동 2***에 사는 것으로 돼 있었고 이곳은 중국음식점인 M반점이었다. 동아일보가 ‘M반점의 한 당원’과 통화한 결과 “당원이지만 그곳에 산 적이 없다. 서울에 산다”는 답이 돌아왔다.또 동아일보가 선거인단 명부 일부를 입수해 취재한 결과 31명이 산다는 중원구 금광1동 6**은 경기동부연합의 지역운동단체로 알려진 성남여성회 사무실이자 성남여성회가 운영하는 M어린이도서관이었다. 17명이 산다는 중원구 상대원2동 3***은 성남여성회가 운영하는 D가게였다. 성남여성회는 당권파인 김미희 의원이 자문위원을 지낸 단체다.▼ “수백명 당비 대납 의심 사례도” ▼송 위원장은 “당 선관위가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선거인단을 정리한 결과 수십 명 수준의 집단거주 당원이 한 자릿수로 줄었다”고 말했다. M도서관의 31명은 0명으로 줄었다. 이 자체가 유령당원의 존재를 보여준다. 송 위원장은 “성남시에서 약 160명의 유령당원이 줄었지만 선관위는 이들의 정체에 대해선 우물쭈물했다”며 “남양주 구리 고양 하남시에서도 유령당원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성남시 당원이 줄자 남양주시에서 37명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 경기도의 다른 지역에서 당원이 늘어났다”며 “선관위가 줄어든 약 160명의 당원을 원래 주소지로 바로잡은 것이 아니라 단지 경기도내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켰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는 이들의 투표권 박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이들 지역 외에도 수백 명의 당비를 대납한 의심 사례가 있다”고 말해 유령당원 의혹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당권파는 당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명의만 빌려 당원에 가입시킨 뒤 특정 지역의 주소지로 옮겨 대리투표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를 보였다. 당 일각에선 “당권파가 신뢰 없는 선거인명부로 당권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당위원장 선거는 ‘국민보다 당원 눈높이가 중요하다’는 발언으로 지탄받은 당권파 안동섭 현 경기도당위원장도 출마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사 앞에서 분신했던 당권파 당원 박영재 씨가 22일 숨졌다. 그는 중앙위에서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멱살을 잡은 모습이 사진에 찍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의 사망이 당대표 선거에서 당권파의 결집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
4·11총선 때 강원 선거구 9곳에서 전패한 민주통합당이 22일 강원도에서 지도부 회의를 열고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강원 고성군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민들의) 성원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해 진중하고 성실하게 정당 활동을 하지 못해 이번 총선 결과를 낳았다”며 “대선에서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임해 강원 지역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권을 교체해야 강원도 경제를 활성화할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2008년부터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약속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강원도로 총출동한 것은 이 대표가 11일 상임고문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판세에 대해 “강원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선 굉장히 좋다”고 했을 만큼 강원 민심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도자가 국민을 감동시키려면 던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지사직 조기 사퇴를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사직을 유지해 요행히 대선후보가 되면 괜찮고, 후보가 안 되면 지사를 계속하는 식으론 국민 감동이 없다”며 “그래서 김 지사의 지지도가 상승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1일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PBC 라디오에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식이 이번에도 또 통하지 않는다. 그때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끌고 와야 이겼다. 이번 대선에선 수도권의 중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의 싸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손 고문은 15일 “국민은 냉정하다. 실패한 경험을 하면 뭐 하느냐”며 노무현 정부의 핵심이었던 문 고문을 겨냥해 ‘문재인 패배론’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문재인 의원의 대체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며 ‘미래’에 무게를 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뒤늦게 불출마하면 야권이 패하므로 최대한 달래고 구슬려서 출마시켜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예의가 아니다. 안 원장을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남 경청투어’ 이틀째를 맞은 문 고문은 무안군에 있는 전남도청을 방문한 뒤 기자들이 ‘손 고문의 문재인 패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끼리 별별 얘기 다 나올 텐데 그런 얘기(답변)할 필요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문 고문은 이날 전남도 의원들을 만나 “참여정부를 만든 주인공이 광주·전남 시민들”이라며 ‘호남 구애’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는 “저쪽(새누리당)은 후보(박근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당권과 당력을 몰고 그쪽 성향 언론도 100% 뒷받침해줘 지지율이 높고 대세처럼 보이지만 지금이 절정이다. 이보다 더 올라갈 여지가 없다”며 “민주당은 당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에 당 바깥의 후보(안철수)와 상대 후보(박근혜)를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노인들의 손을 잡아주며 손 소독제를 뿌려주고 식사도 함께했다. 한편 2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정세균 상임고문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평가 우량주가 제대로 장이 서면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아서 성장주 대열에 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안 원장에 대해선 “대선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국민에게 충분히 검증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며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호남후보 필패론’에 대해선 “15년 묵은 얘기다. 능력만 있고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면 독도 출신이면 어떤가”라고 반문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광주·무안=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