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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청년 밀집지역인 ‘신홍합’ 지역, 즉 신촌역, 홍대입구역, 합정역 주변의 창업 인프라가 강화된다. 서울시는 신홍합 지역에 창업 모텔, 서울창업허브, 서울창업카페 등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서대문구 연세로에는 창업 모텔이 들어선다. 시는 이곳 지하 1층∼지상 3층 모텔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내년 상반기(1∼6월) 예비·초기 창업가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공간 조성 및 운영 방안은 민관이 합동으로 논의해 정한다. 운영은 민간에 위탁한다. 연세대 앞 지하보도에 대학 연계를 강화한 서울창업카페를 만든다. 예약 없이도 창업카페의 회의실, 사무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청년 창업가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다. 서울창업카페는 지난해 12월 숭실대입구역 1호점에 이어 6월경 신촌 2호점이 문을 연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내년 4월에는 마포구 공덕동에 서울창업허브(hub)가 들어서 300여 개 청년기업에 입주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창업허브는 강남과 용산에서 운영 중인 서울시 청년창업센터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한다. 서울시는 22일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신홍합 지역 4개 대학과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신홍합 지역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열고 공동 협력을 약속한다. 신홍합 지역은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창업률도 높지만 시-대학-지역 간, 대학 간 협력 네트워크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역과 대학의 제안을 시정에 적극 반영해 상생 발전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먼지 차단 기능이 없는 일반마스크를 미세먼지와 메르스까지 막는 황사마스크로 속여 판매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일반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로 둔갑시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 업체 6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A사는 일반마스크에 ‘식약청 인증 황사 스모그 방지’라고 표시해 마치 보건용 마스크인 것처럼 광고하고 판매했다. B사는 ‘특수정전필터 내장으로 미세먼지 차단율 96.751%, 관공서 납품용’이라고 표기한 일반마스크를 유치원과 병원 등에 판매했다. 적발된 제품들은 검사 결과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해당 제품들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비율인 분진포집비율이 보건용마스크 허가기준인 80%에 크게 미달했다. 일부 제품은 28%에 그쳤다. 일반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로 판매할 경우 약사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서울시는 보건용 마스크 구입 때 제품 겉포장에 ‘의약외품’ ‘KF80’ ‘KF94’ 등의 표시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KF80은 평균 0.6μm(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크기 입자를 80% 이상 차단하고, KF94는 평균 0.4μm 크기 입자를 94%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권해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황사마스크는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만큼 마스크 수입업체와 제조업체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도로의 통행이 19일 0시 재개된다. 지난달 22일 교량 내부의 강연선(케이블) 파손으로 전면 폐쇄된 지 24일 만이다. 당초 예정일보다 이틀 당겨졌다. 이에 따라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성동 갈림목∼종암 갈림목, 성수 방향 북부간선 갈림목∼사근 램프의 차량 통행이 허용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해빙기 안전 점검 중 정릉천 고가도로의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 강연선 20개 중 1개가 끊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과 긴급 점검을 벌인 뒤 22일 0시 해당 구간을 전면 폐쇄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8일까지 해당 구간을 지지할 임시 교각을 설치했다. 내시경 조사와 장력 테스트 실시 결과 임시 교각 설치로 통행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에는 덤프트럭 12대를 동원해 하중 시험을 실시했다. 손상된 강연선은 16일 교체했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대책위원회는 추가 검증과 확인을 통해 통행 재개를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리 제작된 강철 임시 교각을 조립하는 공법으로 보강 기간을 단축했고 안전 점검 결과 문제가 없어 통행 재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릉천 고가도로 폐쇄를 계기로 PSC 공법으로 시공된 교량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90년대 초 도입된 PSC 공법은 기존 공법에 비해 공사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서해대교 등 대형 교량 공사에 많이 활용됐다. 안전대책위원장인 정승필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2000년대 들어 PSC 공법으로 건설된 해외 교량에서 정릉천 고가도로와 같은 결함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지금은 새로운 시공 기술로 바뀌었다”며 “서해대교 등 전국의 PSC 교량 케이블의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정릉천 고가도로의 다른 부분과 내부순환로에 설치된 나머지 PSC 공법 교량 3곳(서호교 두모교 홍제천고가교)을 5월까지 정밀 점검할 계획이다. 케이블 손상의 정확한 원인은 6월 중 발표된다. 17일 현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PSC 공법을 사용한 전국 모든 시설의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PSC(Pre-Stressed Concrete) 공법 ::일반 콘크리트 교량이 철근과 콘크리트로 하중을 지지하는 것과 달리 내부에 강연선(케이블)을 설치해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힘으로 무게를 견디도록 하는 방식이다. 자재가 적게 들어 예산을 많이 아낄 수 있기 때문에 1990년대 초 도입 후 국내 교량 건설에 널리 사용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부동산 기업을 운영했던 김모 씨(56)는 2010년부터 지방소득세 양도소득분 등 세금 21억3800만 원을 전혀 내지 않고 버티다 된서리를 맞았다. 서울시 38세금징수과는 15일 김 씨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빌라를 찾아 초인종을 눌렀다. 김 씨는 집에 없었지만 배우자의 동의를 얻어 자택을 수색했다. “세금 낼 돈도 없다”던 변명과는 달리 각종 귀금속, 고가의 한국화와 병풍 등이 즐비했다. 이것들을 압류하던 중 같은 건물 1층 사무실에 숨어있던 김 씨도 찾아냈다. 김 씨는 송파구 가락동과 문정동에 배우자 명의로 상가를 소유하고 있으며, 고급 수입차를 모는 것으로 확인됐다. 38세금징수과는 이날 귀금속 8세트와 한국화 24점, 고가의 병풍 10점 등을 압류했다. 서울시는 김 씨와 같은 고액 상습 체납자의 밀린 세금을 받아내기 위해 가택을 수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색을 거부하면 검찰 고발, 출국금지 요청, 명단 공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1000만 원 이상 시세(市稅) 체납자 가운데 납부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고급 주택 거주자, 전·현직 기업가, 사회 저명인사 등이 대상이다. 28억6200만 원을 10년간 내지 않으면서 매년 미국 하와이, 뉴욕 등으로 출국한 A기업 최모 전 회장, 자녀들이 고가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고급 리스 차량을 타고 다니지만 2004년부터 지방세 41억5700만 원을 체납한 B그룹 나모 전 회장 등이다. 서울 25개 자치구도 500만 원 이상 상습 체납자를 대상으로 징수에 나설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북한산 멧돼지의 도심 출현을 줄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서울시는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 도심 멧돼지 출현의 약 90%(137건)는 북한산국립공원과 주변 6개 자치구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멧돼지 대처는 신고가 들어오면 포획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부터는 예방에 방점을 둔다. 우선 멧돼지의 활동 흔적, 이동 경로, 개체수를 조사해 ‘북한산 멧돼지 생태지도’를 완성하기로 했다.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약 120마리의 멧돼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생태지도를 제작해 멧돼지 관리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체수 조절도 사후가 아니라 사전 포획 방식으로 바뀐다. 북한산국립공원 내 멧돼지 주요 서식지와 이동 경로에 포획장 3곳과 포획틀 8개를 설치하고, 국립공원 외 상습 출몰 지역은 기동포획단이 매주 순찰한다. 이를 통해 연내 약 50마리를 사로잡아 북한산 주변 자치구의 멧돼지 출현 건수를 연간 110건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생포한 멧돼지는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연구에 활용한다. 멧돼지의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공원 내 주요 샛길을 폐쇄하고, 등산객들이 야생 열매를 채취하지 않도록 홍보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 국립공원 근처 주택가 음식쓰레기는 하드케이스에 담아 버리고, 정기적으로 수거해 멧돼지가 먹잇감을 찾아 내려오지 않도록 한다. 멧돼지의 주요 진입로인 구기터널 상부 공원에는 660m 길이의 철제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간과 멧돼지가 자연의 일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정부와 지자체가 북한산 멧돼지 도심 출현을 줄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서울시는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 도심 멧돼지 출현의 약 90%(137건)는 북한산국립공원과 주변 6개 자치구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멧돼지 대처는 신고가 들어오면 포획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부터는 예방에 방점을 둔다. 우선 멧돼지의 활동 흔적, 이동경로, 개체수를 조사해 ‘북한산 멧돼지 생태지도’를 완성하기로 했다.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약 120마리의 멧돼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생태지도를 제작해 멧돼지 관리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체수 조절도 사후가 아니라 사전 포획 방식으로 바뀐다. 북한산국립공원 내 멧돼지 주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포획장 3곳과 포획틀 8개를 설치하고, 국립공원 외 상습 출몰지역은 기동포획단이 매주 순찰한다. 이를 통해 연내 약 50마리를 사로잡아 북한산 주변 자치구의 멧돼지 출현 건수를 연간 110건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생포한 멧돼지는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연구에 활용한다. 멧돼지의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공원 내 주요 샛길을 폐쇄하고, 등산객들이 야생 열매를 채취하지 않도록 홍보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 국립공원 근처 주택가 음식 쓰레기는 하드케이스에 담아 버리고, 정기적으로 수거해 멧돼지가 먹잇감을 찾아 내려오지 않도록 한다. 멧돼지의 주요 진입로인 구기터널 상부 공원에는 660m 길이의 철재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간과 멧돼지가 자연의 일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버스 기사로 일하다 2012년 퇴직한 신수길 씨(73). 33년간 운전대를 잡고 서울 시내를 누볐던 그는 이제 꽃바구니를 들고 지하철을 오른다. 신 씨의 직업은 ‘젠틀맨 택배 기사’. 만 65세 이상 어르신 택배 기사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도보나 지하철을 이용해 간단한 물품을 운반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노인들을 위해 시행 중인 일자리 사업이다. 신 씨는 “처음 꽃바구니를 들고 지하철에 탔을 때는 쑥스러웠지만 이제는 ‘지하철 박사’가 됐다”며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 매일 갈 곳이 있고,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4만 명이 넘는 노인이 신 씨처럼 ‘제2의 일자리’를 통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였다. 올해는 참여 인원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시는 올해 10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르신 5만113명에게 일자리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에 비해 5708명(12.8%) 늘어났다. 예산은 서울시(35%)와 정부(30%), 자치구(35%)가 나눠 마련한다. 어르신에게 제공될 일자리는 △공익활동형(3만9351명) △시장형(8369명) △인력파견형(2393명) 등 3개 분야. 공익활동형은 다른 어려운 노인을 돌봐주는 ‘노노(老老)케어’, 취약계층 지원, 공공시설 봉사 등의 일이다. 학원이나 보육시설, 가정 등을 방문해 바둑 동화구연 예절교육 등을 하는 재능기부 자원봉사도 가능하다. 자신에게 맞는 사업을 지원해 월 30∼35시간 근무하면 20만 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시장형 일자리는 수익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건비 일부를 지원받고, 사업 소득을 추가로 나누는 것이다. 시니어 택배와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카페, 쇼핑백 제작 등이 대표적이다. 인력파견형 일자리는 관리사무, 공공·전문직, 판매 등 인력이 필요한 업체에 어르신을 파견한다. 근무 시간에 따라 사업체에서 인건비를 제공하는 형태다. 지난해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7명은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추가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시장형 및 인력파견형 일자리를 지난해 3850명에서 1만762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올해 개관 예정인 50+캠퍼스도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50+세대(50∼64세 장년층)에서 ‘어르신 일자리 코디네이터’를 양성해 시니어클럽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고 어르신 교육 및 관리 등을 맡게 된다. 서울시는 앞으로 사업에 참여할 지역자활센터와 협동조합 등을 추가로 발굴한다. 시니어클럽도 현재 7곳에서 매년 2곳씩 확충할 예정이다. 마을수리공방 설치, 동화구연 자격과정 교육 등 자치구 주민참여 사업에도 17억 원을 투입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저 사진을 도대체 어디서 찾았지…. 그래도 이렇게 걸어 놓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아요.” 서울 양천구의 한 연립주택에 사는 이순임(가명·79·여) 씨 부부의 침실 벽에는 빛바랜 사진 두 장이 나란히 걸려 있다. 각각 40여 년 전 찍은 이 씨와 그의 남편의 독사진이다. 잡동사니에 섞여 오랜 기간 행방을 알 수 없던 사진들을 최근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직원인 김원기 씨(37)가 발견했다. 3일 김 씨는 “추억이 담긴 친숙한 물건은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씨 부부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차분한 느낌이 든다. 베이지색 벽지 덕분이다. 원래 붉은색의 꽃무늬 포인트 벽지가 화려하게 있던 곳이다. 눈에 잘 띄지 않던 흰색의 조명 스위치는 멀리서도 한눈에 알 수 있는 검은색 스위치로 바뀌었다. 현관 옆에는 1m 높이의 수납장이 생겼다. 바닥과 식탁 위에 널브러져 있던 밥통과 각종 물건들이 이곳에 차곡차곡 정리됐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수납장 첫 번째 칸에는 집 열쇠와 할아버지의 약이 들어 있었다. 원형이었던 방 문고리는 힘을 조금만 줘도 열리는 레버형으로 교체됐다. 복잡하기만 하던 이 씨 부부의 집이 이처럼 차분하게 바뀐 것은 지난해 3월. 4년 전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이 씨 남편(77)의 ‘인지건강’을 돕기 위해서다. 서울시가 인지건강 연구진의 아이디어에 따라 집 안 곳곳을 변화시켰다. 인지건강 디자인의 핵심은 ‘간소한 일상’. 서울시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정지향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잡동사니가 많아 물건을 찾지 못하는 등 일상의 어려움이 있으면 환자들이 당황하게 되고 생각 자체를 꺼리게 된다”며 “이런 요인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집 안 찬장과 서랍장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스티커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스티커마다 ‘수건’ ‘수저’ ‘침구’라는 글씨와 그림이 인쇄돼 있다.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있던 자리를 금방 잊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얼핏 보면 사소한 디자인이지만 이 씨 부부의 삶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대한치매학회 연구진과 정지향 교수, 최경실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장이 부부의 삶을 6개월간 관찰한 결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77.78% 향상됐다. 부부의 동의 아래 24시간 비디오 촬영 관찰을 해보니 행동의 정확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씨는 “물건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만으로도 무척 편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씨 부부의 사례 등을 토대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을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 집 안 공간마다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체크리스트, 스티커가 부록으로 들어 있다. 각 자치구 치매지원센터에 있고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시민청 서울책방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인지건강 디자인이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 교수는 “약물 치료보다 환자의 일상을 돕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가벼운 인지장애를 겪는 노인에게 치매 예방 효과도 있다”며 “치매서비스개발센터를 두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영국처럼 노인 친화적인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 시내 모든 공공기관이 7월부터 ‘몰카 프리존’으로 지정된다. 이를 위해 몰래카메라 안심 점검단이 몰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를 수시로 점검한다. 서울시는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여성안심특별시 2.0’ 대책을 7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목적은 여성을 성범죄와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몰카 범죄와 데이트 폭력 관련 대책이 많다. 우선 몰카 점검단은 각 자치구가 일반인 중에서 선발한 여성 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첨단 장비를 갖춘 뒤 정기적으로 ‘몰카 찾기’ 활동을 벌인다. 대상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몰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하철역과 개방형 민간 건물 화장실, 수영장 탈의실 등이다. 특히 공공기관은 몰카 프리존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한다. ‘몰카 반대 남성 행동단’도 운영된다. 이들은 몰카 공유 웹사이트를 신고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데이트 폭력 예방 및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7월부터 ‘데이트 폭력 상담 전용 콜’이 운영된다. 상담 전문가 3명이 데이트 폭력 진단과 대응 방법을 안내한다. 피해자에게는 법률 및 의료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 자치구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해 위기 상황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안심이’(가칭) 앱도 개발한다. 앱 이용자가 심야에 귀가 중 위협을 느낄 경우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를 통해 현장 영상이 촬영되고 관제센터로 송출된다. 관제센터에서는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과 현장 영상을 보고 경찰 출동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한다. 9월 앱 개발이 완료되면 성동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전 자치구에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 여성 안심 대책은 규모가 확대된다. ‘여성안심택배함’은 120곳에서 150곳으로,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673곳에서 1000곳으로 늘어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성추행 소지가 있는 게임을 강요해 논란이 된 건국대에서 학생회장단이 알아보기 힘든 글씨체로 사과 내용의 입장표명문을 썼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건국대에 따르면 4일 건국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 문과대운영위원회는 문과대학 건물 학과사무실 주변 벽에 장문의 입장표명문을 붙였다. 이 입장표명문은 ‘성희롱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의 심각성을 통감하며 그릇된 대학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하겠다’, ‘학생징계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등 사과성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글씨 간격이 지나치게 좁고 받침은 커서 한 눈에 읽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사과문이 아니라 놀리는 것 같다’, ‘사과문을 아랍어로 써 놨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회장단을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은 ‘글씨체로 조롱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건국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최근 있었던 성희롱 사태에 관해 회장단이 모여 사과문을 정리해 각자 자필로 자보를 게시하기로 했다”며 “해당 사과문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측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 총학생회는 의도치 않게 논란이 생기자 해당 자보를 다른 자보로 교체했다. 그는 “사과문의 진정성이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며 “관련자를 학생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갖가지 이유를 들어 4차례나 호텔신라의 신청을 반려, 보류하면서 4년 8개월이나 미뤄져온 서울 한옥호텔 사업이 드디어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1년의 설계 기간, 5년의 건축 과정을 거쳐 2022년에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옥호텔이 신라면세점 자리에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2일 열린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가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 터에 지상 3층, 지하 3층, 91실 규모의 한옥호텔을 세우는 방안을 수정해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호텔신라는 2011년부터 한옥호텔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시로부터 총 4번의 반려 및 보류 지시를 받았다. 특히 올해 1월 보류 판정을 내리면서 도시계획위는 일제의 한국 병합을 진두지휘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기리는 사찰인 ‘박문사(博文寺)’ 터 및 유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가 ‘재벌 특혜’ 여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이달 2일 통과된 한옥호텔 건립안은 1월에 제출됐던 계획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1월 계획안과 마찬가지로 한양도성과 한옥호텔 사이의 거리는 29.9m가 유지됐다. 현 신라호텔 영빈관과 한옥호텔 사이에 보행로를 내고, 한옥호텔 후정(後庭)에 소나무 등을 추가로 심는 정도가 크게 달라진 점이다. 다만 신라호텔 구역을 지나는 한양도성 구간에는 야간 조명과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는 내용이 추가됐으며, 신라호텔 내 박문사 유적(신라호텔 정문, 내부 계단 등)은 현재 상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1월 제기됐던 역사성, 교통 계획 문제 등이 보완됐고, 한양도성과의 이격 거리나 보행 연결성 등 공공성이 강화돼 한 달 만에 다시 승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4전 5기’ 끝에 숙원인 한옥호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은 전통미를 살린 한옥호텔이 기존 신라호텔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여러 차례의 보류, 반려에도 불구하고 강한 의지로 사업 추진을 독려해 왔다”고 말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 전통 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관광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민 기자}
지난해 10월 말 서울 성북구 관내 11개 마트는 동시에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마트 운영자 이병창 씨(56)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 씨는 유통기한이 나흘 지난 컵두부를 판 혐의로 과징금 1862만 원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같은 해 6월 30일 누군가가 이 씨의 마트에 들어와 4분 만에 유통기한이 지난 컵두부를 발견하고 구매하는 영상을 촬영해 신고한 것이었다. 이 신고자는 지난해 6월 30일과 7월 1일, 이틀 동안 성북구 11개 마트를 돌며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발견해 구매하는 영상을 찍었다. 신고는 통상 한 달간 보관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삭제된 뒤인 7월 30일에야 접수됐다. 이 씨는 “컵두부는 매일 유통기한을 체크하고, 날짜가 지나면 철저히 진열대에서 치워 반품했는데 신고자가 4분 만에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발견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CCTV로도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다”고 하소연했다. 신고자가 악의적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컵두부를 진열대에 가져다 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결국 이 씨를 포함한 마트 주인들은 유통기한이 사흘 지난 딸기우유, 하루 지난 주스 등 때문에 최소 800만 원에서 1800만 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11월 말 문을 닫은 3개 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마트 업주들은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 씨는 “보통 손님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샀더라도 반품을 요구하는데, 영상을 촬영하고 신고도 고의로 늦게 하는 것은 ‘식(食)파라치’의 소행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식파라치는 불량식품, 유통기한 경과 식품 등을 신고해 보상금이나 포상금을 타내는 사람을 말한다.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는 마트 주인들의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청구를 받아들여 과징금 일부 취소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마트 주인들은 처음 부과된 과징금의 80%를 감경받게 됐다. 위원회는 “신고자가 이틀 동안 마트 여러 곳을 돌며 신고한 정황을 봤을 때 통상적인 구매 행태로 보기 어렵다”며 “악의적인 신고에 따른 과징금 부과로 업주들이 입게 될 불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식파라치에게 돌아갈 보상금도 2000여만 원에서 300여만 원으로 줄어들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919년 2월 28일 경성 세브란스병원. 조선에서 광산을 운영하며 AP통신 임시특파원으로 활동했던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1875∼1948)의 아들 브루스가 세상에 태어났다. 기뻐하던 앨버트의 눈에 요람 아래 숨겨진 ‘3·1독립선언서’가 들어왔다. 일본 경찰을 피해 간호사가 숨겨놓은 것이었다. 그는 동생에게 독립선언서와 자신이 쓴 기사를 몰래 부탁했다. 3·1운동이 AP통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97년이 지난 29일 오전. 앨버트의 손녀 제니퍼 테일러 씨(59·사진)가 할아버지가 묻힌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묘원을 찾았다. 그는 할아버지의 무덤 위에 자신의 부모인 브루스 부부가 안장된 캘리포니아의 흙을 뿌렸다. 제니퍼 씨는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난 뒤 처음 맞는 아버지의 생신은 반드시 한국에서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제니퍼 씨는 할아버지 앨버트와 메리 부부에겐 한국이 삶의 전부였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만났고, 서울 종로구 행촌동 ‘딜쿠샤’란 이름의 집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앨버트는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1941년, 조선을 떠나라는 일제의 명령을 거부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이듬해 미국으로 추방됐다. 제니퍼 씨는 “할아버지가 ‘죽어서 상자 속에 담겨서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948년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앨버트는 고인의 희망에 따라 이듬해 한국에 묻혔다. 제니퍼 씨는 1일 낮 12시 서울 보신각에서 3·1운동 기념 타종을 한다. 다음 날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을 방문해 앨버트 테일러 일가의 유품 349점을 기증할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앞뒤를 칼 찬 순사가 지키는 한 무리의 전중이(죄수)들이 가까이 오는 게 보였다. 불그죽죽한 옷을 입고 발에 쇠사슬까지 차고 있었다. 우리는 두려운 얼굴이 되어서 발로 세 번 땅을 탕탕탕 구르고 침을 퉤 뱉었다.’ 소설가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한 대목. 개성에서 살던 그가 엄마 손에 이끌려 1938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현 무악동)으로 이사 왔을 때 서대문형무소로 향하는 죄수들을 본 이야기다. 그가 살던 집은 재개발로 없어졌지만 동네의 일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 제2재개발구역이다.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 맞은편의 오래된 주택가인 이곳은 ‘옥바라지 골목’으로도 불린다. 1907년 현저동 101번지에 서대문형무소(당시 경성감옥)가 들어선 후 생긴 이름이다. 1911년 105인 사건으로 독립운동가가 대거 투옥됐고 이들의 옥바라지를 하기 위해 가족들이 몰려들면서 여관촌이 형성됐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김구 선생의 어머니가 이곳에서 여관 청소를 도우며 옥바라지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했다. 1955년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는 한덕 씨(67)도 “먼 곳에서 옥바라지하러 온 사람들이 여관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면 동네 사람들이 빈방을 내주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 주택가는 곧 철거되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112가구 중 70% 이상이 조합 설립에 동의해 지난해 7월 종로구청이 관리처분인가를 내렸다. 26일 석면 철거도 완료된 상태. 재개발을 반대하는 사람 중 18가구만이 현재 무악동에 남아 있다. 철거 결정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김용하 씨(61)는 “마을에 1930, 40년대에 지은 한옥을 고쳐 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이런 곳을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로 살리고 역사교육관을 만들면 좋을 텐데 아파트단지에 둘러싸인 서대문형무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한 씨도 “종로구에서 이곳을 관광코스로 만들었는데 얼마 못 가 재개발을 한다니 참 안타깝다”며 “지붕만 새로 얹은 옛날식 초가집을 지금도 볼 수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설계학과 교수는 “옥바라지 골목을 꾸려 간 사람들이 주민이나 죄수의 가족이어서 역사적 기록이 없다. 그래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990년대 이후 평범한 일상사도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옥바라지 골목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해 역사문화보호구역으로 지정하거나 최소한 한옥집이라도 이전해 보존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시는 3월부터 ‘도성길라잡이와 함께하는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한양도성에 관한 역사와 자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설로 들을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다음 달 6일 시작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12월까지 진행된다. 4주 동안 프로그램에 참석하면 한양도성 18.6km를 완주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매주 선착순 16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신청은 서울시 한양도성 홈페이지(seoulcitywall.seoul.go.kr)와 종로구청 역사문화관광 홈페이지(tour.jongno.go.kr)에서 하면 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하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지반 침하가 발생해 일부 교통이 통제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청역 9번 출구와 맞닿은 도로에서 가로 3m, 세로 6m 정도의 지면이 10~12㎝ 정도 가라앉았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 20분경부터 서소문로 시청방향 3·4차로 교통이 통제됐고 시청역 9번 출구 옆 엘리베이터도 운행이 중단됐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청과 서울 서부도로사업소가 굴착 작업에 나선 결과 지반 침하는 하수도관 파손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도로 아래 위치한 800㎜ 하수도관 상단이 부식돼 10~15㎝ 정도 균열이 생겼고, 이 부분으로 흙이 들어가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해당 관계자는 “균열이 생긴 하수도관이 50년 이상 돼 노후로 인해 부식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오후 교체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굴착 작업은 마무리돼 교통 상황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4일에는 오후 3시 경 시청역 9번 출구 지하 노약자용 엘리베이터 앞에서 누수가 발생했지만 이는 지반 침하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메트로 측은 이에 대한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시설공단은 25일부터 성북천과 정릉천이 만나는 청계천 두물다리의 ‘청혼의 벽’ 이용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청혼의 벽은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개인이 제작한 영상이나 메시지를 띄워 프러포즈를 할 수 있다. 호박마차에서 기념촬영, 분수쇼, 사랑의 자물쇠 채우기 등의 이벤트도 가능하다.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청혼의 벽 서비스는 2008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276차례 프러포즈가 이뤄졌다. 연인뿐만 아니라 노부부와 외국인 관광객도 이곳을 이용했다. 갈등이나 오해를 풀기 위해 청혼의 벽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용 시간은 매주 수∼토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한 회당 20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는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며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sisul.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청혼 사연과 영상을 업로드하면 심사를 거쳐 1∼2일 후 담당자가 연락해 진행 상황을 논의한다. 문의는 전화(02-2290-6807)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시는 본인 저축액의 50%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의 가입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은 본인 소득이 월 200만 원 이하, 부모 소득이 중위소득의 80% 이하인 18세 이상 34세 미만 근로자다. 연간 6개월 이상만 직장에 다녀도 신청할 수 있다. 가입 후 매월 5만, 10만, 15만 원을 저축하면 서울시와 민간기업이 절반의 금액을 적립해준다. 2∼3년 뒤 적립 만기 후 주거와 결혼 교육 창업 목적에 돈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청년통장 사업은 2018년까지 매년 1000명, 총 4000여 명의 가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올해는 상·하반기에 각각 500명을 모집한다. 상반기는 3월 중 모집 공고를 하고 6월 가입자를 선정한다. 올해부터는 적립금 관리뿐 아니라 가입자들의 미래설계 및 재정적 지원도 제공한다. 청년들에게 연애와 결혼 출산 취업 인간관계 주택 꿈을 되찾아 줄 ‘7득 특강’과 일대일 맞춤형 재무상담을 1, 2회 제공한다. 맞춤형 창업 프로그램과 일자리 정보 제공, 청년취업인턴제 운영기관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또 통장 가입자들의 소모임 등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청년에게 연극과 뮤지컬 등 문화체험 기회와 관련 도서도 지원할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 훈련장이던 남산 예장자락이 한 세기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23일 ‘남산 예장자락 재생 사업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샛·자락 공원’(㈜시아플랜건축사무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예장자락을 회복하기 위해 공공청사 일부를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남산제2청사는 역사성을 고려해 ‘인권센터’로 리모델링한다. 남산1호터널 입구 100m 길이 지하차도는 보행 터널로 바뀐다. 이 터널을 이용해 4호선 명동역에서 예장자락까지 걸어간 뒤 곤돌라를 타고 남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총연장 888m로 설치될 곤돌라는 4월 중 별도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2018년 2월 완공 예정인 재생 사업에는 곤돌라 설치를 포함해 총 680억 원이 투입된다. 남산 정상의 관광버스 진입도 전면 통제된다. 대기오염을 줄이고 보행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 대신 곤돌라 출발 지점 지하에 관광버스 주차장(30면 규모)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기본·실시설계를 마친 뒤 7월 철거를 시작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할 예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2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서울 곳곳에서는 이번 주말에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20일 북촌문화센터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북촌예술단의 지신밟기 공연과 민요·가야금 병창 등 국악 공연이 열린다. 지신밟기는 집터를 지켜주는 땅의 신에게 고사를 올리며 풍물을 울리는 풍습을 말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센터 곳곳에서 정월대보름에 날리는 ‘액막이 연’과 복조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오후 4시부터는 귀밝이술, 부럼, 오곡밥 등 대보름 음식 체험도 할 수 있다. 21일 북서울 꿈의숲에서는 ‘정월대보름 한마당’ 축제가 오후 2시부터 열린다. 대형 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과 한 해 소원을 적어 달집에 묶는 ‘소원지 쓰기’를 할 수 있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광대 연희극 ‘도는놈, 뛰는놈, 나는놈’ 퍼포먼스와 길놀이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6시 30분에는 고사굿을 하고 소원지를 묶은 달집을 태운다. 같은 날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오후 5시 박물관 광장에서 뮤지컬 ‘근초고’ 출연 배우와 강강술래를 체험할 수 있다. 오후 5시 30분에는 야광 쥐불놀이, 보름달을 닮은 달떡 만들기, 윷놀이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종로문화재단은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길놀이, 액막이 공연과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21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액막이 공연은 경기민요 명창 정남훈의 비나리 공연과 봉산탈춤 보존 전승회의 탈춤으로 구성된다. 부대 행사로 새남굿 보존회의 새해 운수 보기도 볼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jfac.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80명이 참석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 당일까지 서울 시내 자치구에서도 다리밟기, 달집태우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각 자치구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