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 19일부터 통행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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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케이블 교량’ 안전성 점검 필요”
공사비 적게 들어 1990년대 인기… 해외 PSC 교량 결함 잇달아 발견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도로의 통행이 19일 0시 재개된다. 지난달 22일 교량 내부의 강연선(케이블) 파손으로 전면 폐쇄된 지 24일 만이다. 당초 예정일보다 이틀 당겨졌다. 이에 따라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성동 갈림목∼종암 갈림목, 성수 방향 북부간선 갈림목∼사근 램프의 차량 통행이 허용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해빙기 안전 점검 중 정릉천 고가도로의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 강연선 20개 중 1개가 끊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과 긴급 점검을 벌인 뒤 22일 0시 해당 구간을 전면 폐쇄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8일까지 해당 구간을 지지할 임시 교각을 설치했다. 내시경 조사와 장력 테스트 실시 결과 임시 교각 설치로 통행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에는 덤프트럭 12대를 동원해 하중 시험을 실시했다. 손상된 강연선은 16일 교체했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대책위원회는 추가 검증과 확인을 통해 통행 재개를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리 제작된 강철 임시 교각을 조립하는 공법으로 보강 기간을 단축했고 안전 점검 결과 문제가 없어 통행 재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릉천 고가도로 폐쇄를 계기로 PSC 공법으로 시공된 교량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90년대 초 도입된 PSC 공법은 기존 공법에 비해 공사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서해대교 등 대형 교량 공사에 많이 활용됐다. 안전대책위원장인 정승필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2000년대 들어 PSC 공법으로 건설된 해외 교량에서 정릉천 고가도로와 같은 결함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지금은 새로운 시공 기술로 바뀌었다”며 “서해대교 등 전국의 PSC 교량 케이블의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정릉천 고가도로의 다른 부분과 내부순환로에 설치된 나머지 PSC 공법 교량 3곳(서호교 두모교 홍제천고가교)을 5월까지 정밀 점검할 계획이다. 케이블 손상의 정확한 원인은 6월 중 발표된다. 17일 현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PSC 공법을 사용한 전국 모든 시설의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PSC(Pre-Stressed Concrete) 공법 ::

일반 콘크리트 교량이 철근과 콘크리트로 하중을 지지하는 것과 달리 내부에 강연선(케이블)을 설치해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힘으로 무게를 견디도록 하는 방식이다. 자재가 적게 들어 예산을 많이 아낄 수 있기 때문에 1990년대 초 도입 후 국내 교량 건설에 널리 사용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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