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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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교육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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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또 코드인사? 전교조 교사 교육청 파견 연장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사진)이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의 파견기간을 늘리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전교조 출신이자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교원의 특별채용 및 비서진 승진 문제로 논란이 빚어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다시 한 번 ‘코드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감 핵심정책 맡겨27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지난해 3월부터 이달 말까지 시교육청에 근무할 예정이던 교사 8명의 파견기간을 연장하라고 지시했다.이 중 전교조 소속 6명은 곽 교육감의 핵심정책을 담당하는 학교혁신과의 문·예·체·학교도서관팀(4명)과 혁신학교지원팀(2명)에서 일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소속이다.곽 교육감의 이 같은 지시에 담당 장학사는 “부당한 지시”라고 거부해 다른 장학관이 발령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학관은 “연장 지시를 받은 건 맞다. (교사가 일하는) 과에서 연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과는 (그들이) 왜 필요한지 모른다”고 말했다.교육공무원 임용령 제7조 3항에 따르면 업무 소관이 명백하지 않거나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요하는 특수업무의 공동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교육공무원을 교육청에 파견할 수 있다. 기간은 1년 이내로 하되 필요한 경우 1년 내로 연장할 수 있다.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평교사의 교육청 파견근무는 최대한 자제하되 부득이한 경우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태스크포스(TF) 형태로 한시적으로 하라”는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도 “학교에 교사 인력이 부족해 파견근무는 자제하게 한다”고 말했다.○ 잇따른 특혜인사 비판늘어나는 비서진 2명(지방계약직 공무원 가급·5급 상당)에는 곽 교육감의 당선자TF와 취임준비위원회에 있었던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과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의 내정설이 돌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벌써 교육감실에 출근하고 있어 교육청이 곽 교육감 선거를 도운 사람들의 일자리 구제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교총은 “감사원에 인사권 남용에 대한 감사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곽 교육감이 2심 재판을 앞두고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계 관계자는 “재판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최대한 자기 사람을 심어 일관되게 정책을 유지시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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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곽노현 교육감 “비서 늘리고 직급 올려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비서진의 파격 승진과 인원 확대를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26일 서울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현재 지방계약직 공무원 다급(7급 상당)으로 임용한 비서 6명을 나급(6급 상당)으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또 현재 박상주 비서실장 1명뿐인 가급(5급 상당)도 2명 더 늘리라고 지시했다. 비서진이 현재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는 것이다.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최근 ‘서울시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정원 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곽 교육감은 지난달 20일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바로 ‘비서실 기능 확대’를 지시했다. 처음에는 7급 6명을 6급으로 올려달라고 했다. 담당 과장과 팀장이 “절대 안 된다”고 답했지만 곽 교육감은 요구를 철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5급을 1자리 추가하는 것에서 2자리 추가하는 것으로 요구사항을 늘렸다.이들을 승진시키려면 편법이 동원돼야 한다. 계약직에 대한 승진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약기간이 끝나는 올 8, 9월 이전에 이들을 퇴직시키고, 개정된 정원 규정에 따라 다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시교육청 내부에서는 반발이 크다. 이점희 노조위원장은 “7급에서 6급이 되려면 적어도 7년 이상, 7급에서 5급은 15년 이상 걸린다”며 “승진 적체로 직원들 사기가 떨어져 있는데 교육감이 자기 식구를 챙기려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비서실 정치’가 더 강화될 거라는 지적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도 비서들이 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다 주무르고 있다”며 “그런데도 비서실을 확대하는 것은 자기 사람들끼리만 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서가 4명 정도다”며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의 자리를 만들어줄수록 그만큼 일반 직원들의 의욕은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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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곽교육감, 공고도 안 내고 국보법 어겼던 교사 특채 물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인 비서 1명과 해직교사 2명을 공립고에 특별채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중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해직교사도 포함됐다.서울시교육청은 “사립학교 교원을 공립학교 교원으로 특채할 수 있는 교육공무원법 제12조에 따라 채용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전과 달리 공개경쟁이 아니라 내부 면접만으로 뽑았기 때문에 특혜 논란이 나오고 있다.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해직됐던 P 교사와 C 교사, 곽 교육감의 비서인 Y 씨가 3월 1일자로 서울시내 일반고에 각기 발령을 받았다.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임용 예정직에 상응하는 연구 실적 또는 근무 실적이 3년 이상인 사람 △경쟁시험으로 결원을 보충하기 곤란한 도서·벽지 등 특수한 지역에 근무할 사람과 특수한 교과목을 담당할 사람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을 교육공무원으로 특채할 수 있다.하지만 시교육청은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중등 사립교원을 공립고 교원으로 특채한 적이 없다. 마지막 특채였던 2009년에는 홈페이지에 과목별 선발 인원과 자격 요건을 공고하고, 교직교양 시험(선다형, 논술형)과 면접을 치렀다.시교육청 관계자는 “3명이 모두 특채를 해달라고 요청해 곽 교육감의 판단을 거쳐 특채가 가능하다고 보고 면접을 거쳐 뽑았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특채와 다르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이번은 그와는 다른 특별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특채된 교사 중에 교육공무원 임용의 결격 사유자가 있는 점도 문제다. P 교사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에 연루된 혐의(국보법 위반)로 2002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민혁당 조직원으로 학생들에게 주체사상을 전파한 혐의를 받았다.C 교사는 사립학교 재단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2006년 해임됐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해임 처분을 받은 자는 그로부터 3년,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은 자는 5년이 지나야 임용될 수 있다.시교육청은 “시간이 지나 결격 사유가 해소됐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국보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가 특채된 사례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2009년 특채 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있는 자’는 지원 자격에서 배제했다.곽 교육감의 비서로 일했던 Y 씨와 C 교사에 대해서는 ‘측근 봐주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Y 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일반고의 자율형사립고 전환을 반대하다 2010년 초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곽 교육감의 당선자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하다가 비서로서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 업무를 맡았다. 혁신학교는 곽 교육감이 ‘MB교육’식 자율고에 반대하며 내놨던 모델이다. C 교사도 곽 교육감 선거캠프에서 일했다.교육계 관계자는 “특채 취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경쟁도 거치지 않은 채 채용한 건 특혜다. 특히 국보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은 교사를 특채한 건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법률 자문한 결과 일부 변호사는 교육감 권력 남용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도 “교육감직 상실에 해당되는 벌금형을 받고 복귀한 곽 교육감이 자중하기는커녕 징역형과 해임 처분을 받은 특정 교원단체 소속 교원을 채용한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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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식비 73원 올려주고, 무농약 쌀에 친환경 농산물 2배 쓰라니…”

    “지난해 고기반찬이 줄었다는 게 학생들의 큰 불만이었는데 올해는 얼마나 만족할지 모르겠다.”“예산은 부족한데 학생들의 성장에 필요한 권장 섭취열량에 맞추려면 음식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서울 초중고교의 영양담당 교사들이 개학을 앞두고 걱정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비해 무상급식 단가는 적게 올라 식단을 짜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단가를 맞추려면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올해 서울에서는 초등학교 1∼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동아일보가 21일 입수한 ‘2012학년도 학교급식 기본 지침’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초교 무상급식 한끼의 단가를 258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2457원)보다 123원 올랐다. 그러나 우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50원 올라 무상급식 단가는 사실상 73원 오른 셈이다.시교육청은 이 지침에서 친환경농산물을 60% 이상 사용하라고 초등학교에 지시했다. 지난해에는 30% 이상을 권장했다. 특히 쌀은 농약성분이 없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중1의 단가는 한끼에 3250원으로 책정됐다. 친환경농산물은 5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친환경 쌀을 사용하도록 권장했지만 올해부터는 친환경 쌀 사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영양교사들은 겨우 73원 올려놓고 친환경농산물을 배로 사용하려면 다른 식재료를 싸게 구입해야 하므로 전체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서울 A초교의 영양교사는 “친환경 식재료는 일반 농산물보다 20% 비싸다. 되도록 값싼 제철 재료를 이용하고 육류 소비는 줄일 수밖에 없다. 가격을 우선시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중학교는 걱정이 더 크다. 한끼 권장 섭취열량이 중학생(740Cal)은 초등학생(580Cal)의 1.3배인데 식재료비는 그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우유를 제외하고 초등학교는 단가의 90%, 중학교는 70% 이상을 식재료로 사용하게 했다.중학교는 정부가 조리종사원의 인건비를 따로 지원하지 않으므로 단가 내에서 인건비와 관리비도 충당해야 한다. 중1의 급식단가 3250원 중에서 식재료비는 2275원으로 초등학교(1980원·우유값은 제외)보다 조금 많다.서울 B중 영양교사는 “급식의 질이 떨어지면 1학년은 1년 전의 초등학교 때와 비교하며 더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C중 영양교사는 “중고교가 같이 있는 학교는 고등학생의 급식만 따로 만들 수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고 전했다.비용을 아끼려고 조리종사원을 줄인 학교도 많다. D중 영양교사는 “무상급식 단가의 30%로 인건비와 관리비를 대기 어려워 종사원 1명을 줄였다. 종사원들이 지치면 사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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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 토요일부턴 아이들과 뭘 하나?]주5일 수업 전면 시행… 시범운영 학교 가보니

    “학생에게는 학교 공부만 능사가 아니다. 주5일 수업제 도입으로 다양한 스포츠와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의 기회가 늘어난다.” 부산 동백초 양영주 교감의 말이다. 이 학교는 지난 학기에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시행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시범운영학교는 전국에서 632곳. 대개 △학력 향상 △체험학습 △스포츠 △돌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동백초는 재능 기부 형식으로 토요활동을 하도록 교사와 학부모에게 권유했다. 이에 따라 탁구를 잘하는 교사는 탁구를 가르쳤고, 교감은 ‘야생충·야생화 이름 찾기’ 프로그램을 지도했다. 풍선아트와 만화를 가르치는 학부모도 있었다. 양 교감은 “맞벌이 부부나 나 홀로 학생은 관리가 잘 안 될 수 있는데,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들을 학교에 불러 모아 함께 즐겼다”고 말했다. 전남 강진군의 칠량중은 전교생(62명)이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왔다. 심경섭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강사 섭외에 적극 나섰기에 가능했다. 밴드는 광주의 교회 전도사가, 사물놀이는 전남 예술인협회가 도와줬다.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려는 노력에도 열심이었다. 대기업 사회공모 사업을 신청하고 전남도교육청이 지정하는 무지개학교에 지원했다. 심 교장은 “농산어촌의 한계를 뛰어넘는 알찬 내용을 가르쳐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 경일초는 특기적성 지도에 주력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농구 가야금 색소폰 클라리넷 방송댄스 독서논술 영어 중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게 했다. 지역사회의 도움도 받아 성동문화원이 태껸과 전통무예극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영화와 사진 촬영을 맡았다. 최상락 교장은 “맞벌이 가정 비율이 높은 지역이라 1∼3학년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아침 돌봄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범운영학교들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신경을 썼다. 서울 수서초 김희아 교장은 “어떤 활동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달라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올해부터는 모든 학생이 오전 10시까지 학교에 오고, 녹색어머니회와 노인봉사대가 교통지도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했다. 서울 A초 교장은 “토요활동은 학교 힘만으로는 어렵다. 지자체에서 강사비를 지원하고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학교에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서울 양진초 관계자는 “주5일 수업제로 인한 학력 저하 현상을 막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독서논술, 심화수학, 역사논술 등 교과목과 직접 관련되는 내용을 가르치고, 학습부진학생에게는 담임교사가 특별 과제를 주고 지도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강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 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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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2014년까지 모든 학교에 상담인력”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2014년까지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우선 현재 549명인 상담인력을 올해 896명으로 늘린다. 또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더 많이 신경을 쓰도록 학교 공문서를 30% 이상 감축하는 등 업무를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학교지원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정부가 이미 발표한 종합대책에 따라 일선 학교에 복수담임제를 도입하고 매년 1월과 9월에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하도록 했다. 이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한다. 또 정부대책에서 나온 대로 학교폭력을 저지르면 징계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고, 즉시 출석정지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서울학생참여위원회’도 활성화해 학생 자치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문예체 활동을 늘리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3월을 ‘만남-소통-친교의 달’로 정하고 매주 월요일 아침 담임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해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토의하도록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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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現 교장 1000명, “곽노현 사퇴” 서명

    전국의 전현직 교장 1000명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현직 교장들이 한목소리로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한 건 처음이다. 지난달 창립한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대표 김진성)은 21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곽노현 사퇴를 촉구하는 교장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이를 위해 전현직 교장 1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서명에는 현직 교장 10여 명도 동참했다고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은 밝혔다. 이들은 미리 작성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학교 현장의 혼란과 갈등의 원천은 곽 교육감에게 있다”며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곽 교육감이 공포한 학생인권조례가 교육현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사제간의 갈등을 부추긴다고 비판하고 “당선 무효의 30배에 달하는 벌금형(3000만 원)을 받은 중죄인은 교육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보 성향의 누리꾼이 주로 활동하는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서도 1만5000여 명이 곽 교육감 사퇴 청원 글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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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복을 빕니다]조영식 경희대 설립자 - 경희학원장

    경희대를 설립한 조영식 경희학원 학원장(사진)이 1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조 학원장은 1921년 평북 운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경희대의 전신인 신흥초급대를 인수해 교육자의 길로 들어섰다. “교육이 없으면 나라의 부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신념을 실천에 옮긴 것. 창학 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에 맞게 그는 경희대를 학문과 평화의 요람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했다. 설립 반세기 만에 3개 캠퍼스, 양·한방과 치과병원을 모두 갖춘 경희의료원을 포함해 종합대학으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한의학을 부활해 현대의학과 동양의학을 접목하려고 애썼다. 동양의학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인 ‘동양의학 대사전’도 이런 노력 덕분에 출간됐다. 1999년에는 교내 대강당인 ‘평화의 전당’을 완공시켰다. 착공 21년 만이다. 이를 위해 1973년부터 4년간 세계 전역의 성당과 대극장을 돌아다니며 살펴보고 사진을 찍었다. 냉전기였던 1980년대에는 국제평화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81년 코스타리카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 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주도했다. 당시 한국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라서 조 위원장은 코스타리카 정부를 통해 이 결의문을 제36차 유엔총회 안건으로 제출했다. 유엔은 그해 11월 ‘세계평화의 날’(9월 셋째 주 화요일)을 제정했다. 그는 1982년에는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남북한 이산가족 재회운동에 노력했다. 이 같은 세계 및 한반도 평화 구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미국 의회는 1989년 8월 조 학원장을 거명하며 의사당에 성조기를 게양했다. 국내외에서 받은 상은 함마르셸드상, 세계대학총장회 세계평화대상, 유엔 평화훈장, 아인슈타인 평화상, 간디상, 국민훈장 무궁화장, 만해평화상 등 67개에 이른다. 유족으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조인원 경희대·경희사이버대 총장, 조여원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조미연 경희학원 이사 등 2남 2녀와 사위 독고윤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회장이 있다. 장례는 경희학원 학원장으로 치른다. 빈소와 분향소는 경희대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로비, 광릉캠퍼스 대회의실에 마련했다. 영결식은 23일 오전 9시 경희대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선산. 02-961-0001∼3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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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왼쪽 팔을 잃었다, 그래도 꿈은 이뤘다… “나는 체육교사다”

    “3차 실기시험 종목에 배구와 수영이 있습니다. 개인을 위해 종목을 바꿔 줄 수 없고, 일반 수험생과 동등하게 시험이 치러집니다. 팔 장애가 어느 정도인지…. 시험을 치를 수 있으신지요.”김인탁 씨(28)는 서울시 중등교원 임용 3차 시험 공고가 나온 뒤인 지난해 12월 말,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 김 씨는 “괜찮습니다. 장애를 감안해 실기를 준비했습니다”고 말했다. 한 치의 주저함이 없었다.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건 지난달 27일. 김 씨는 왼쪽 팔꿈치 아래 5cm부터가 없다. 교육계에 따르면 팔 또는 다리가 없는 장애(지체장애 3급)를 딛고 일반학교 체육교사가 된 사람은 김 씨가 처음이다.그는 세 살 때 왼쪽 팔 일부를 잃었다. 사고를 당한 기억은 잊어버렸다. 아버지에 따르면 순식간이었다. 부모가 경기 양평에서 축산업을 하던 시절, 건초를 자르는 기계에 어린 김 씨의 왼팔이 들어갔다. 봉합할 수 없는 상태였다.김 씨는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단지 축구가 좋았다. 그는 “다른 운동과 달리 축구는 팔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중학교 3학년 때 찾아온 사춘기. 김 씨는 불현듯 잃어버린 왼팔의 존재를 아프게 의식하게 됐다. 이때부터 놀리는 친구가 있으면 오른 주먹이 올라갔다. 활달했던 성격의 김 씨는 점점 조용하게 변했다.교사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2003년 상명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전공 특성상 봉사활동을 할 일이 많았다. 1년간 강서구 지온보육원에서 가르쳤다. 김 씨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돌봤다. 내성적이었지만 그 아이는 축구와 배드민턴을 하며 김 씨에게 점점 마음을 열었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김 씨는 깨달았다. ‘아, 나는 학생들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구나.’이왕 교사가 될 거라면 좋아하는 분야를 가르치고 싶었다. 체육이었다. 인터넷에서 체육교육과 실기시험에 대한 동영상을 찾아봤다. 높이뛰기, 소프트볼 던지기, 지그재그 달리기, 농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편입 시험장. 교수와 수험생 모두 김 씨를 보고 놀랐다. 체육교육과에는 장애인전형이 따로 없어 지금껏 김 씨 같은 지원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장애 학생과의 경쟁 끝에 김 씨는 고려대 체육교육과 07학번이 됐다.주변에서는 걱정하기 시작했다. “임용시험 3차까지 간다 해도 장애 때문에 떨어질 수 있다” “왜 굳이 힘들게 교사가 되려 하느냐”…. 모두 김 씨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했다. 김 씨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안 했다. 특히 실기 때문에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고 말했다.임용시험에서는 하나도 떨지 않았다. 하지만 3월 1일 자로 정식발령을 받고 학생들 앞에 설 생각을 하니 걱정되는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장애 때문에 못 가르칠 종목이 있다는 게 가장 염려스럽다.김 씨가 2010년 4월 양천구 양천고에서 교생실습을 할 때의 일이다. 배구 수업이었다. 양손을 써야 하는, 평소 잘 해보지 않았던 종목이었다. 김 씨는 “토스 시범을 보일 수 없어 우선 유인물과 동영상으로 보여줬다. 그 뒤 내가 공을 던져주면 학생이 내게 오버토스를 할 수 있게 연습시켰다”고 했다.뜀틀, 옆돌리기, 수영…. 그가 할 수는 있어도 제대로 된 자세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힘든 종목은 더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보조교사를 붙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김 씨는 “못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고, 어려운 종목이라도 방법을 찾아 가르쳐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김 씨가 욕심을 부리는 이유는 ‘특이한 교사’가 되기 싫어서다. “나 자신부터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해야 학생들도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다. 나를 평범하게 보는 시선이 다른 장애인에게도 미쳤으면 좋겠다.”‘모든 교과는 아이들의 자아실현을 위해 필요하다.’ 연수를 받으며 김 씨가 노트에 적은 문구다. 김 씨는 “아이들이 체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스스로가 체육을 통해 새로운 꿈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찾아 이 자리까지 오게 됐듯이.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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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도권]초-중생 강남-목동 등 전입비율 절반 줄어

    서울에서 고교선택제를 실시한 이후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양천 노원구 등 6개 ‘교육특구’에 대한 학생 쏠림 현상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다음 달 이 제도를 크게 바꾸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라 교육특구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19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활용해 최근 5년간 서울 25개 자치구 초중학생의 전출입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고교선택제 도입 직후인 2010학년도(2010년 3월∼2011년 2월)에 6개 교육특구의 중학생 전출입 비율이 0.73%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학생은 13만2710명이었는데 4686명이 들어오고 3718명이 나갔다는 뜻이다. 2009학년도(1.52%)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해의 학생은 13만4344명으로 6003명이 들어오고 3964명이 빠졌다. 특히 강남구의 전출입 비율은 2009학년도 3.11%(672명)에서 2010학년도 1.92%(412명)로 급감했다. 강동구도 2.20%(369명)에서 0.87%(142명)로, 서초구는 3.26%(472명)에서 1.77%(263명)로 줄었다. 교육특구의 중학생 전출입 비율은 2006학년도 1.65%, 2007학년도 1.23%, 2008학년도 1.64%, 2009학년도 1.52% 등 꾸준히 1%를 넘었다. 그만큼 교육특구로 다른 지역 학생들이 많이 전학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기간에 나머지 19개 자치구의 중학생 전출입 비율은 각각 ―0.10%, ―0.07%, ―0.42%, ―0.42%, ―0.36%였다. 초등학생도 마찬가지다. 2010학년도 교육특구의 전출입 비율은 1.69%로 2009학년도(3.02%)보다 크게 줄었다. 2006학년도 2.57%, 2007학년도 2.26%, 2008학년도 3.14%로 늘어나던 추세가 바뀐 것. 교육계에서는 이처럼 교육특구에 들어가는 학생이 줄어든 이유는 고교선택제의 영향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거주지와 상관없이 서울 전역에서 학교 2개를 고를 수 있는 고교선택제가 2009년 말 처음 시행되면서 교육특구의 전출입 비율이 줄었고, 1년 뒤에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고교선택제 이전에는 원하는 학교에 가려면 해당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했지만 더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의 전출입 비율도 이런 이유로 줄어들었다. 곽 교육감은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부터 고교선택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간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이 거주지 인근 학군에서 2∼5개 학교를 선택하면 성적을 고려해 배정하는 방식의 개편안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어디서든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고교선택제와는 다른 방식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고교선택제가 폐지되면 원하는 학교를 가기 위해 교육특구로 이사를 가거나 위장전입 하는 사례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교육감의 철학으로 제도를 바꾸면 교육특구 쏠림현상이 다시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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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운 수능에… 상위권大 간판학과 ‘유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고려대 연세대 등의 간판학과 합격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대학의 경영학과는 인문계 하위권 학과보다 합격선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의 교육평가연구소가 분석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 경영학과 2차 추가 합격선은 329점(표준점수 500점으로 환산시)으로 추정된다. 이는 상위 2.1%에 해당해 연세대 인문계에서 합격선이 낮은 편인 신학계열의 추가 합격선(331점, 상위 1.3%)보다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영학과는 89명 정원에 예비 번호 90번대까지 추가 합격했다. 고려대 경영학과의 2차 추가 합격선은 489점(상위 1.6%)으로 추정돼 인문계 하위권인 보건행정학과의 추가 합격선(491점)보다 낮다. 서강대 경영학과는 526점(표준점수 800점으로 환산시, 상위 2.2%)이 2차 추가 합격선으로 전망돼 인문계 EU문화계의 추가 합격선(529점)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종운 이사는 “추가 합격선에 해당하는 수험생은 불합격을 우려해 원서를 못 넣고, 그보다 점수가 낮은 수험생들이 배짱 지원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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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교실 두 조례?… 학생도 교사도 “헷갈려”

    A 교사는 수업시간에 자신에게 욕을 한 B 군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 B 군이 “학생인권조례 위반”이라며 시끄럽게 하자 A 교사는 “교권보호조례 위반”이라며 교실 밖으로 격리했다. 정문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새누리당) 등 26명이 발의했다고 15일 밝힌 교권보호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앞서 3일 진보 성향의 김형태 교육의원(무소속) 등 11명이 발의한 교권보호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면 전혀 다른 상황이 생긴다. 교사는 학생을 상담실이나 성찰교실로 가게 할 수만 있다. 간접체벌이라며 학생이 반발하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 이처럼 전혀 다른 내용의 교권보호조례가 잇따라 발의돼 교사들이 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교권보호조례에 따르면 교원은 수업과 생활지도 등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에 적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특히 교육감은 학생이 폭언 폭행 모욕 협박으로 교원을 위협하고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면 학생을 별도 공간에 격리하고, 교육벌(간접체벌)을 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러나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교권보호조례에 따르면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사를 모욕할 경우 상담실이나 성찰교실에서 교육적 지도를 받게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학칙으로 정하게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반영하도록 학칙 개정을 유도하고 있어 간접체벌은 하기 힘들다. 학생이 소지품이나 일기장 검사 등 생활지도에 반발할 경우 대응 조항도 규정돼 있지 않다. 두 조례는 21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에 나란히 상정될 예정이다. 김상현 교육위원장은 “같은 주제의 안건이 발의되면 하나를 부결시키거나 2개를 모두 폐기하고 위원회 대안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학교는 혼란을 호소한다. 3월부터 어떤 조례가 시행될지 예측할 수 없어서다. 구로구 A고교 교장은 “학교와 교사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학칙을 개정하라는 서울시교육청의 지시를 장관 권한으로 정지시켰다. 교과부가 “7일까지 학칙 개정 지시를 유보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시교육청이 따르지 않은 데 대한 조치다. 시교육청은 대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황식 국무총리는 학교폭력을 방관한 교사를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교사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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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단신]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外

    ■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초중학생을 위한 ‘새 출발! 새 다짐! 공부 플래닝 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드림교육이 주관하는 이 캠프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 재학생들이 학생 5명씩을 맡아 단기 및 중장기 공부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 진로를 찾도록 도와준다. 초등학교 6학년(예비 중학교 1학년)∼중학교 3학년(예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2월 18∼21일 충남 천안시 천안상록리조트에서 열린다. 참가비 58만 원. 홈페이지(www.d-camp.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1577-9860■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시과학전시관이 15일부터 ‘식물도감 QR코드 모바일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스마트 기기에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QR코드를 스캔 하면 해당 식물의 사진을 보거나 관련 자료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과학전시관은 우선 전시관 내 식물 푯말에 QR코드를 부착하고, 이후 학교에 보급해 교사들이 학습활동에 이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식 운영은 3월부터. 02-881-3000■ 서울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이 29일 오후 2시 예비 중3 100명을 대상으로 학습법에 대한 무료 공개특강을 개최한다. 대학생 멘토 5명이 학습 동기부여와 공부법에 대해 알려준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19일까지 강남인강 홈페이지(edu.ingang.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강남구 삼성동 강남인강 5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1577-910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원은 앞으로 가족이나 학생과 함께 핸드볼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교총은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를 앞두고 14일 이런 내용으로 대한핸드볼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교총은 경기장을 찾는 교원 및 동반자에게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주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한국야구위원회, 프로농구연맹, 한국배구연맹과 지난해 체결했다.■ 광운대는 고교 내신성적과 심층면접만으로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광운대 1+3 글로벌전형’ 지원자를 모집한다. 광운대에서 1년간 영어와 교양 수업을 받고 2학년 과정부터는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또는 하와이주립대로 진학해 전공을 선택하고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광운대에서 6개월간 수업을 받고 미국 뉴욕의 나약대로 진학할 수도 있다. global.kw.ac.kr, 02-940-8640}

    •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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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서울시교육청 MOU

    김현근 농협 서울지역본부장(왼쪽)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9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중학생 직업체험을 통한 진로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전국 최초로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금융 및 유통업, 농촌 관련 직업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 1000여 명이 매년 농협에서 직업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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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싸고 좋은 방 정보 나눠요”

    수도권 대학의 총학생회들이 학교 근처의 자취방과 하숙집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아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전세난 속에서 학생들이 집을 구하려다 고생하거나 잘못 계약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학가에 ‘주거권’ 개념 관심 연세대 총학생회 ‘Focus On’은 ‘주거정보조사단’이라는 홈페이지를 8일 열었다. 학교 근처의 하숙집 50여 곳을 조사단 10명이 직접 돌아본 뒤 △가격 △건물 방향, 건축 연도, 학교로부터의 거리 △방 크기, 개인 화장실, 정수기, 텔레비전, 인터넷, 식사 제공 여부, 개인 냉난방 시설에 대한 정보를 올렸다. 총학은 “새 학기에 신촌에서 집을 구하려면 평균 5. 6회를 방문해야 한다. 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수정 주거정보조사단장은 “여름방학에는 자취방과 고시텔까지 조사하는 등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고대공감대’도 최근 ‘안암골 택리지’를 발간했다. 학교 근처의 153개 하숙집 자취방 원룸 고시원 정보를 망라했다. 권오빈 복지국장은 “2학기에 개정판과 모바일 웹페이지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서강대 총학생회 ‘와락’도 이달 중 주거실태조사단을 꾸려 하숙집과 자취방의 시세, 주거환경, 담합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윤영 부총학생회장은 “싸고 좋은 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월세에 생활비로 등골 휩니다 이들 총학생회는 지난해 11∼12월 선거 때 ‘주거권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선출됐다.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 우정부동산 관계자는 “신촌의 자취방이나 하숙집은 월세가 평균 50만 원이다. 여기에 관리비 약 5만 원, 전기료 수도료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비싼 곳은 월세가 60만∼70만 원으로 올라간다. 원룸 전세는 6000만∼7000만 원이다. 고려대 권용택 씨(25)는 “월세와 생활비를 합쳐 한 달에 100만 원 정도를 쓴다. 자취하는 학생들은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일부 대학가에 생긴 민자 기숙사도 일반 전월세 못지않게 비싸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실에 따르면 △건국대는 1학기(4개월)에 식비를 포함해 1인실 245만 원, 2인실 175만 원 △서강대는 2인실 185만 원 △숭실대는 1인실 199만 원, 2인실 125만 원이 든다. 대학생 A 씨는 “2인실 기숙사를 월 40만∼50만 원에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하숙을 하는 게 낫다. 비용이 많이 들어 고시원으로 옮기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YMCA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자취 또는 하숙을 하는 대학생 526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5명이 최소 주거 면적기준(14m²·3평) 이하의 좁은 공간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시원 학생의 96%는 14m²가 안 되는 공간에서 지내고 있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남윤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이지영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

    •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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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나의 NIE]김영일 중앙학원 원장·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출근하기 전에 집으로 배달된 신문 1면을 훑어보는 습관이 있다. 어제 일어난 일 가운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신문이 선별해서 알려주기 때문이다. 출근하면 여러 개의 신문을 훑으며 특별한 기사가 있는지 살펴본다.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으면서 중요한 정보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한다. 신문은 정보를 전달하는 여러 매체 중 하나다. 나는 신문을 네 가지 정보를 얻는 도구로 유용하게 활용한다. 첫째, 어휘를 늘리는 데 좋다. 신문을 보다가 내가 모르거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단어가 나오면 즉시 사전을 찾아보고 컴퓨터에 저장한다. HUB, PPL, 隔意(격의), 跋文(발문) 같은 단어. 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과학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다루니 어휘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나의 일과 관련된 교육 뉴스나 전문가 칼럼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는다. 주로 교육전문가나 경영전문가의 기고를 깊이 있게 읽고 업무에 응용한다. 예를 들어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이 나오면 내 생각과 비교한다. 교육 섹션도 정보를 수집하는 데 꼭 필요하다. 셋째, 사회적인 이슈를 알고 주변 사람과 대화하는 데 활용한다. 하나의 이슈에 대해 내 견해를 정립하는 데는 신문 사설이 도움이 된다. 넷째, 금요일에 나오는 신간 서적 안내와 서평도 즐겨 찾는다. 매주 쏟아져 나오는 신간 서적의 제목과 내용, 저자를 보고 관심이 있으면 바로 메모한다. 시간이 날 때 책의 세부 목차와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책 고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신문은 백화점처럼 온갖 정보로 가득 차 있다.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는 정보 소비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경영자 교사 학생 학부모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 등 직업에 따라 혹은 연령에 따라 읽는 방법과 습득하는 정보도 다를 것이다. 학생들은 신문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공부 때문에 신문을 읽을 시간이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전문가 칼럼이나 사설을 읽으면 논술을 위한 글쓰기 연습이 되고, 언어영역에서 읽기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도 꾸준히 읽으면 면접이나 토론에 응용할 수 있다.김영일 중앙학원 원장·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

    • 201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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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신-수능 필요없다… 네가 파고들 꿈과 설계도만 보여주렴

    《대학과 기업이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는 시대다. 누가 창의적일까. 어떤 자질이나 능력을 갖춰야 할까. 딱 부러지게 ‘누구다’ 또는 ‘이렇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연세대가 2012학년도 입학전형에 처음 도입한 ‘창의인재전형’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60.6 대 1의 경쟁률을 거쳐 31명이 뽑혔다. 지원자의 어떤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합격자인 양하눈 양(국어국문학과) 노하영 군(시스템생물학과) 김다민 양(심리학과)의 사례로 알아본다.》○ 검정고시로 중고 마친 양하눈 양 ‘책 많이 읽으려 진학포기’양하눈 양(18·사진)은 경기 마북초를 졸업하고 중고교에 진학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루 5, 6권씩 책을 읽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학교 공부가 너무 힘들었다. 주변에서는 “학교는 안 가고 책만 읽어서 어떡하느냐”며 걱정했지만, 독서 습관을 길러준 부모는 딸을 믿었다. 양 양은 주제를 정하면 관련된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역사학, 자서전, 미래학, 학습법, 고전명작, 동화…. 연간 주제와 시간표는 부모가 정해줬다. 책을 읽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1년간의 독서결과를 연말마다 글로 정리했다. 예를 들어 자서전을 읽은 해에는 ‘나의 자서전’을 썼다. 학습법에 관한 책을 읽은 해에는 ‘나만의 학습법’을 정리했다. 이런 글을 모아서 부모가 책으로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7권이 됐다. 양 양은 2010년 경기 용인시의 후원을 받는 청소년 기자단 ‘블루스카이’ 기자로 활동했다. 1998년 기자단 창설 이래 검정고시생은 처음이었다. 양 양은 최근의 판타지 소설과 영화, 게임을 소개하며 과학기술과 신화적 상상력이 만났을 때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지는지를 글로 요약했다. “검정고시생으로 느꼈던 자신감 부족을 다양한 학생과 함께 활동하면서 회복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글쓰기 법을 알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책을 통해 만난 세상을 직접 찾기도 했다. 특히 중국 일본 캄보디아 터키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무덤을 직접 가서 봤다. 양 양은 “나를 감싸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작은지 여행을 통해 알게 됐다. 나만 아는 글을 쓰는 데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대학에 입학할 나이가 됐다. 연세대 입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검정고시 성적도 합격선만 넘는 수준이었던 만큼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창의인재전형은 창의력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니 책을 많이 읽은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다른 지원자들은 창의에세이 시험 문제를 보고 당황했지만 양 양은 묘하게 안심이 됐다. 보통 학생이라면 이런 문제에 답을 적기 어려울 거라고 짐작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대개 학생들은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자기 능력을 입증하려 하는데, 양 양은 독서와 글쓰기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자기 이해를 확장하는 통로로 생각하고 발전시킨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양 양은 한국 신화를 연구해 대중적 작품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정규 공부를 안 했던 만큼 공부를 즐기면서 책도 많이 읽고 한국 신화 연구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한국애니메이션고 출신 김다민 양 ‘3년간 영화만 파고들었다’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에는 담을 쌓았다. 평범한 고교생이라면 수도 없이 치렀을 모의고사는 두 차례가 전부였다.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부보다는 영화가 재미있었다. 영화를 만드는 데 고교 시절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작품 활동만 했는데 정말 대학에 합격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저도 놀랐다니까요.” 심리학과에 합격한 김다민 양(19·사진)은 영화 제작을 꼭 ‘작품 활동’이라고 표현했다. 김 양은 “주인공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려면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훌륭한 연출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영상에 대한 관심은 중학교 때 시작됐다. 여러 영상을 이어 붙이고 배경 음악을 깔아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일이 재미있었다. 간단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뒤져 가며 스스로 터득했다. 좀 더 화려한 효과를 넣으려면 고급 프로그램을 써야 했다. 인천에 사는 그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서울 광화문 인근의 영상 전문 교육기관까지 오가며 사용법을 배웠다. 부모는 “공부나 하라”며 반대하다가 도와주는 쪽으로 바뀌었다. 김 양은 특성화고인 한국애니메이션고 영상연출과에 들어갔다. 입학 경쟁률이 4 대 1이나 됐지만 중학교 때부터 영상 공부를 해온 김 양에게 영상 분석, 시나리오 작성 같은 시험은 어렵지 않았다. 한국애니고에서는 원하던 영상 기술 공부를 마음껏 했다. 학교를 다니며 10여 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그가 감독을 맡은 3편의 영화로 청소년영화제 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여러 대회에서 30여 개의 상을 휩쓸었다. 영화와 관련된 일이라면 학교 밖에서도 적극적이었다. 고교 3학년 때 영상 프로덕션에 인턴으로 선발된 뒤, 놀이공원의 4차원(4D) 영상이나 광고의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참여하면서 영상산업계의 실무를 익혔다. 김 양은 신나게 영화를 만들다가 문득 공부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에 특화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기술은 많이 배웠지만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니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유학을 가려고 영어 공부를 하다가 연세대가 창의성과 잠재력만 보는 전형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제까지 했던 일, 이제까지 쌓은 경험으로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만든 영화와 수상 실적을 제출하고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들었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면접에서 얘기했다. 면접위원들은 “10여 명의 인원을 이끌고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낸 리더십이 돋보였다. 영화에 담긴 창의적 발상과 남다른 열정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선발 이유를 밝혔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생물학 심취 대학교재 독파 노하영 군 ‘이과교수 강연 100곳 참석’서울 여의도고 3학년 노하영 군(18·사진)은 어릴 때부터 집 근처 생태공원에서 풀벌레와 식물을 찾는 놀이를 많이 했다. 중학교 1학년 어린이날에는 1000쪽 분량인 ‘생명, 생물의 과학’이란 생물학 책을 선물받고 재미있게 읽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이런 흥미가 꿈으로 바뀌었다. 광합성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다 보니 궁금증이 그치지 않았다. 엽록소가 빛과 이산화탄소를 재료로 해 산소와 에너지를 만든다는 설명만으로는 뭔가 허전했다. 인터넷과 책을 하루 종일 뒤적였다. 광합성을 위한 에너지를 쌓는 명반응과 이산화탄소를 포도당 형태로 고정하는 암반응까지 공부해서 발표했다. 고등학교 단계는 물론이고 대학교 수준까지 공부한 결과였다. 이런 과정에서 생물에 대한 흥미가 깊어졌다. 중학교 수준을 넘어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꼈다. 노 군은 생물학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대학 학부생을 위한 ‘일반생물학’ 책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생화학, 필수세포생물학, 유전학 분야의 책을 계속 찾아 읽었다. 실험실과 장비가 필요하면 한성과학고와 서울시 과학관을 이용했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대학교수의 강연도 100곳 이상 찾아다녔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내신성적을 걱정했지만 ‘과학고 학생 같은 일반고 생활’은 3년 내내 계속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최연소로 국제올림피아드대회 국가대표선발전에 참가했고 한국 생물올림피아드에서 은상을 받았다. 2학년 때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논문으로 서울시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서 교육감상(금상)을 받았다. 영어 실력은 외국 논문을 보며 키웠다. 텝스 1등급(815점)이 나왔다. 논문을 심사한 서울시교육청 장학관들은 정말 직접 썼는지, 누가 도와주지 않았는지 물었다. 노 군은 “포기하고 싶어 하는 친구 2명을 이끌면서 얻어낸 결과라 더 값진 경험”이라고 대답했다. 노 군은 창의인재전형을 준비하면서 흥미만 가진 게 아니라 실력을 갖췄고, 연구자로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비하고 있음을 함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면접위원들은 “중학교 때는 생물 관련 전공서적을 읽으며 생물학자의 꿈을 키우고, 고등학교에서는 연구활동을 뒷받침할 여건이 부족했음에도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까지 길렀다”고 평가했다. 노 군은 나중에 인공세포를 연구하려고 한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걸음마 단계이므로 이 분야의 선구자가 돼 미래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학부 시절에는 세포신호 전달 분야를 연구해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꼭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창의인재전형이란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100% 입학사정관전형이다. 1단계에서 우수성 입증자료, 창의에세이, 추천서를 종합평가해 일부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면접 서류 창의에세이가 아주 우수한 지원자는 바로 합격하며(우선선발) 나머지는 심층면접(30분∼1시간)을 치러야 한다(일반선발). 창의인재전형은 문과대 이과대 사회과학대 등 순수학문 분야만 대상으로 한다.}

    • 20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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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인권조례와 충돌 땐…” 난감한 학교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선 학교에 제정 또는 개정을 지시한 학생생활규칙은 서울 경기 광주교육청 등 진보교육감들의 학생인권조례와 충돌을 빚을 수 있다. 학생생활규칙에 반영될 간접체벌이나 소지품 검사는 조례에서 금지하는 대표적 내용이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학생생활규칙을 6월까지 제정 및 개정하게 했다. 학생 학부모 교원으로 구성된 ‘학생생활규칙 제정위원회’가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받아 확정하면 된다. 학생과 학부모는 8월까지 ‘학생생활규칙을 준수하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동의서는 매년 내야 한다. 교사의 생활지도에 권위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학생인권조례와 어긋나는 내용이 있을 경우 일선 학교에서 난감해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학생생활규칙은 △엎드려뻗쳐, 무릎 꿇기, 운동장 돌기 등의 간접체벌 △소지품과 일기장 검사 △휴대전화 소지 금지를 규정할 수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학생생활규칙이 학생인권조례와 상충할 경우 교육청과 협의해 학생생활규칙은 학교 구성원이 협의해 만드는 게 옳다는 원칙을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병갑 서울시교육청 책임교육과장은 “학교는 학생생활규칙을 제정 및 개정할 때 상위법인 학생인권조례를 반영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학생인권조례는 학교폭력과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생활규칙도 학생인권조례를 반영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 A고 교장은 “학생인권조례에는 교사의 생활지도를 어렵게 하는 내용이 많다. 이런 조례를 들어 모든 학교 구성원이 동의한 학생생활규칙을 무력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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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대 합격 ‘쌍둥이 형제’ 장훈고 신기성-기남군 “우린 경쟁자이자 최고의 멘토”

    “제일 가까운 곳에 경쟁자이자 멘토가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됐어요.” 쌍둥이 형제 모두 서울대에 합격한 신기성 기남 군(18·서울 장훈고 3학년) 이야기다. 동생 기남 군은 2일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합격 통보를 받았다. 형 기성 군은 이미 수시전형으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와 KAIST에 합격했다. 초중고교 모두 같은 학교를 나온 신 군 형제는 항상 경쟁자였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같은 이과다 보니 시험 때마다 전교 1, 2등을 놓고 다퉜다. 기성 군은 “쉬려다가도 기남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밀리겠다는 생각에 다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기남 군은 “친구들도 우리를 두고 ‘이번엔 누가 더 잘했다’며 비교하니까 서로 경쟁하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고 했다. 쌍둥이는 서로에게 멘토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한 번도 다녀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기성 군은 “나는 물리를 잘하고 기남이는 생물을 잘해 서로 잘하는 과목을 가르쳐주고 모르는 문제를 풀어줬다”고 말했다. 학원 한 번 다니지 않았어도 신 군 형제는 고등학교 때 전국 수학학력 경시대회, 서울시 고교 과학탐구대회, 서울시 과제연구발표대회 등에서 상을 휩쓸었다. 김종남 교사는 “서울대 합격생들이 ‘학원은 안 다녔다’고 말하면 믿지 않았는데, 기성 기남이는 정말 스스로 해냈다”며 웃었다. 학교도 쌍둥이 형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기남 군은 “매일 오후 11시까지 학교 자율학습실에서 공부했는데, 과목별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감독을 하셔서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쌍둥이지만 두 형제의 꿈은 다르다. 기남 군은 “식량자원에 관심이 많은데 열매가 많이 열리는 품종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 군은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기계과에 진학해 자동차 엔진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 군은 KAIST에 최종 등록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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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오다 ‘얼었다’… 전국 곳곳 한파기록 경신

    2일 전국을 강타한 55년 만의 한파로 각종 동파사고와 비행기 결항이 잇따랐다. 초등학교도 휴교를 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파가 절정을 이룬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2월 최저기온 기록이 깨졌다. ○ 서울 영하 17.1도, 철원 영하 24.6도… 절정의 추위 기상청은 “2일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영하 17.1도)은 2월 기온으로는 1957년 2월 11일(영하 17.3도) 이후 55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북 보은은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21.9도로 1977년 2월 17일(영하 21.7도) 이후 35년 만에 가장 추웠다. 경북 의성도 이날 영하 20.9도로 35년 만에 가장 기온이 낮았다. 강원 철원은 1일 최저기온이 영하 21.7도로 1988년 기상 관측 이래 24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하루 만인 2일 영하 24.6도로 기록을 경신했다. 문산 영하 20.6도, 제천 영하 23.8도, 태백 영하 20.3도, 영월 영하 21.5도, 봉화 영하 20.1도 등 전국 25곳에서 2월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3∼5도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파로 곳곳에서 수도계량기가 터지고 자동차 고장신고가 발생했다. 1일 밤부터 2일 오후 5시까지 접수된 서울시내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는 1203건. 서울시 측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하루 동파 건수”라며 “올겨울 전체 누적 동파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일 오전 대전에서는 추운 날씨로 배터리 기능이 떨어져 멈춰 선 차량 운전자 20여 명이 카센터 등에 긴급출동을 요청했다.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제주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김포행 대한항공 KE1200편이 폭설로 운항이 취소됐다. 충남 서해안 지역 섬을 연결하는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휴교를 하는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593곳 중 54곳(9%)이 이날 임시휴업을 했다. 140곳(24%)은 등교 시간을 오전 10∼11시로 늦추고 단축수업을 했다. 유치원도 937곳 가운데 66곳(7%)은 임시 휴업을, 13곳(1%)은 단축 수업을 했다. 군부대에도 야외훈련을 중단하라는 방침이 내려졌다.○ “4일이면 입춘인데…. 왜 추울까?” 이번 한파는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대전 영하 13도, 인천 영하 11도, 수원 영하 14도, 문산 춘천 영하 19도, 대구 영하 12도, 전주 영하 11도, 광주 부산 영하 8도 등이다. 4일부터 아침기온이 서울 인천 영하 4도, 대전 영하 7도 등으로 다소 오른 후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날 한파가 심해지자 “4일이면 ‘입춘(立春)’인데도 너무 춥다”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기상학적으로는 하루 평균기온을 계산해 계절을 구분한다”며 “하루 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야 봄으로 보기 때문에 실제 봄이 오려면 한 달 이상 남았다”고 말했다. 실제 1981∼2010년 입춘 날 평균기온은 영하 1.5도에 불과했다. 서울 평균기온이 영상 5도를 넘어서는 날은 3월 10일 이후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 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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