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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풍요로운 삶,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과학기술이다.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기초·원천 과학기술의 선점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1999년 출범시켰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이하 프런티어 사업)’이 그것.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에서 국가가 집중 개발할 분야를 선택하고,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장기적인 국책 R&D사업이다. 지난 13년 동안 선정된 사업단은 모두 16개. 각기 연간 80억∼100억 원씩 모두 1조38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자 8500여 명이 참여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프런티어 사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은 1만186건, 국내외로 특허 출원·등록된 기술은 1만1305건이다. 앞으로 한국을 먹여 살릴 기술의 씨앗인 셈이다. 실제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이 이를 통해 나왔다. 세계 최초의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추위와 가뭄 같은 악조건에서도 자라는 슈퍼 벼, 암과 당뇨·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원천기술, 이산화탄소 분리막, 국제표준 줄기세포 분화기술, 초전도선 제조기술 개발…. 전문 평가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32기가 낸드플래시 기술과 이산화탄소 분리막 기술 등 대표적인 5개의 기술 가치만 해도 1조7000억 원을 웃돈다. 개발된 기초·원천기술(496건)은 이미 국내외 기업체로 이전돼 상용화됐거나 사업화 과정을 밟고 있다. 기술이전 계약금만 2103억 원에 이른다. 앞으로 매출과 연계된 러닝로열티를 감안하면 기술료 수입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프런티어 사업의 14개 사업단이 올해 종료된다. 나머지 2개는 2013년에 끝난다. 교과부는 우수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대비해왔다. 2007년 설립된 ‘프런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를 통해 특허출원과 기술이전을 지원한다. 국내 기술거래 시장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과학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센터의 역할은 중요하다. 2010년부터는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에 착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십수 년 뒤 세상을 바꿀 원천기술을 확보해 경제성장 엔진을 미리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프런티어 사업은 한국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을 창출할 수 있었다”면서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을 통해서는 꿈의 미래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9대 국회 개원을 맞아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또 교총은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의 교육공약에 교권 확립이 들어가도록 조직력을 모으겠다고 예고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16개 시도교총 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교권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총 차원에서 교권 수호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교총의 65년 역사상 처음이다. 안 회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교원에게 폭언·폭행을 하는 사건이 늘어나 교육자의 자긍심이 무너지고 명예퇴직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교권을 존중하는 풍토는 교원은 물론이고 가정, 교육당국, 정치권의 공동 노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사건은 모두 287건. 1991년(23건)보다 12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교권침해의 40%(115건)가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생겼다고 교총은 밝혔다. 교총은 19대 국회에 교육활동이 보장되도록 교권보호법 등 관련 법률을 최우선으로 제정·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예를 들어 올 2월 권영진 최경희 새누리당 의원이 폭행과 협박 모욕으로부터의 교권보호를 골자로 하는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심의조차 되지 않았다. 청와대 교육과학기술부 시도교육청에는 △학교 내 교원 폭행에 대해서는 폭행죄뿐만 아니라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가중처벌하고 △여자 교원 보호장치를 마련하며 △교육청과 경찰이 교권보호위원회를 공동으로 설치해 심각한 사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교총 차원의 지원책도 밝혔다. 중앙 및 지역별로 설치된 교권보호지원단인 ‘교권 119’를 활성화하고 교권변호인단의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교권 관련 소송에서 250만 원 정도를 지원하는데 앞으로는 300만 원으로 올리고, 전국 교원에게 파급력이 큰 사건에는 제한 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들이 교권 확립에 대한 교육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조직 차원의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안 회장은 “학교장이 교권침해 사건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학부모는 자녀의 이야기만 듣고 무조건 민원이나 고소를 할 게 아니라 교사와 학교로부터 충분히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과학기술부가 다문화교육을 주도하는 ‘글로벌 선도학교’로 서울 이태원초교, 경기 설악중, 경기 봉일천고 등 30곳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학교들은 다음 달부터 2014년 2월까지 연간 5000만∼1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로벌 선도학교 지원계획은 교과부가 3월 발표한 ‘다문화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에 따라 마련됐다. 다문화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려면 학교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이 학교들은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이중언어 교실과 상호이해교육, 다문화가정을 위한 학부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서울 이태원초교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습을 돕기 위해 정규 수업시간에 한국어를 가르친다. 또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가정 학생이 상대방의 집에서 지내는 1일 홈스테이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남 합천초교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1일 명예교사로 지정해 세계의 직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경기 설악중은 음식 문화·전통한복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된 교원연수를 7∼8월에 실시한다.■ 글로벌 선도학교 명단 ▽도시형 △서울 이태원초교 △서울 삼전초교 △인천 화전초교 △인천 동암초교 △대전 흥룡초교 △울산 야음초교 △경기 원곡초교 △충남 중동초교 △경북 상대초교 △경남 대방초교 △제주 백록초교 ▽농촌형 △대구 북동초교 △경기 미원초교 △강원 사내초교 △충북 내수초교 △충북 미원초교 △충남 미죽초교 △전북 성송초교 △전남 청계초교 △전남 학다리중앙초교 △경북 입실초교 △경남 합천초교 △서울 선정중 △서울 구이중 △광주 송원중 △대전 정림중 △경기 설악중 △충북 옥천중 △충남 부성중 △경기 봉일천고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사진)이 1심에서 벌금형을 받고 업무에 복귀한 1월 이후 전례 없이 자체 워크숍을 자주 열고 있다. 도덕성 문제로 교육계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자 내부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이끌기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본보 취재진이 27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정문진 부위원장(새누리당)을 통해 ‘곽노현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감이 참석한 각종 워크숍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3월부터 다음 달 초 예정된 5건의 워크숍에 1억2734만 원이 사용됐다. 여기에는 만찬, 협의회, 교육감이 참석하지 않고 비용만 지원한 워크숍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는다.이처럼 약 3개월간 곽 교육감이 워크숍에 사용한 예산은 지난해 1년간 같은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7건, 1억131만5900원)보다 많다. 2010년 7월 1일 취임한 첫해에는 3790만 원(3건)을 썼다.시교육청에서는 직급 혹은 분야별로 직원을 모아놓고 ‘민심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행정업무를 경감한다고 하면서도 토론을 위한 발표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해 직원들이 불만을 갖기도 한다.예를 들어 3월 23일 오후 1시 반부터 9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워크숍에는 간부 공무원 245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참가자들은 ‘일하는 방식 개선’에 대한 발표 자료를 10쪽 이내로 제출해야 했다. 한 관계자는 “학기 초라 학교 지원에 한창 바쁜 때인데, 발표 자료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워크숍 당일 오후 내내 모든 간부가 자리를 비운 것도 문제다”고 했다.곽 교육감은 워크숍에서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발표 뒤에는 교육감 시상과 만찬이 이어졌다. 다른 관계자는 “소그룹으로 직원들을 모아두고 교육감이 상도 주고 먹고 마시니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3984만 원을 썼다.같은 장소에서 4월 13일에는 초중등 교육전문직 450명, 27일에는 시립·구립·학교도서관 사서 250명 대상의 워크숍이 열렸다. 형식은 비슷했다. 예산은 각각 2446만 원, 2820만 원이 들었다.3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연구학습 동아리 및 컨설팅장학지원단 워크숍’이 337명을 대상으로 열린다(2900만 원). 또 다음 달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정책자문위원장단 및 발전자문위원회 워크숍’이 열린다. 80명이 참석하고, 584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워크숍은 아니지만 곽 교육감은 이달 △일반직 각과 주무(6급) 만찬(1일) △일반직 팀장 만찬(18일) △진보교육감 참모진 협의회(20일) 행사를 주관했다.시교육청에서는 “곽 교육감이 직원들 분위기를 자기편으로 돌리려 워크숍을 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부위원장은 “교육감이 너무 자주 직원들과 워크숍과 만찬을 한다. 한번에 평균 3000만원씩 들여 자기 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열악한 학교에 예산을 내주는 게 수장의 책무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성균관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제23회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시상식이 24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조병두 국제홀에서 열렸다. 다음은 최우수학교와 개인 부문 대상 수상자. 전체 수상자 명단은 ㈜하늘교육에 문의하면 알려준다. 02-761-3200, skku.edusky.co.kr ▽최우수학교 △대구 영신초 △대치초 △원명초 △대원국제중 △대청중 △청심국제중 △대원외고 △대일외고 △한영외고 ▽초등부 △류제형(가원초 3) △민경현(상명초 3) △왕동현(대구 중앙초 3) △이세린(경남 대원초 3) △이지원(신가초 3) △신원찬(대곡초 4) △신희은(태랑초 5) △구도윤(대치초 6) △김가은(광주 송원초 6) △김연수(원명초 6) △손상헌(대전 전민초 6) △양시승(혜화초 6) ▽중등부 △홍완(울산 학성중 1) △황지선(경기 이의중 2) △윤지운(대전 탄방중 3) ▽고등부 △조유진(대구 혜화여고 1) △박윤서(반포고 2) △이호현(충남 공주사대부고 3) ▽최우수학교 △대구 영신초 △대도초 △원명초 △경기 귀인중 △경기 영덕중 △경북 포항제철중 △경기북과학고 △세종과학고 △충남 한일고 ▽초등부 △정태일(경남 삼정자초 1) △홍서영(제주 도남초 2) △김도현(갈산초 3) △김태형(대도초 4) △김민성(인천 새말초 5) △김채민(전북 서문초 6) ▽중등부 △박세인(경기 중산중 1) △한상안(신반포중 1) △김범수(언주중 2) △한승우(신목중 2) △송재영(경기 내정중 3) ▽고등부 △허재석(광남고 1) △김규한(대전 대성고 2) △서동연(세종과학고 2) △임연희(전북 군산여고 3) △정진형(대구 오성고 3)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이달 초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된 교권보호조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의요구를 받아들이기로 23일 결정했다. 재의요구 기한의 마지막 날이다. 앞서 교과부는 3일 교권보호조례가 학교장의 지도감독 권한을 무력화하고 일선 학교의 생활지도에 혼란을 준다며 재의를 요구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사진)은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한 데다 시의회와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 학생인권조례 때처럼 재의를 거부하면 교과부가 무효확인 소송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마찰을 빚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여파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까지 미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통진당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했음에도 가맹단체인 전교조 집행부가 계속 침묵하자 조합원들의 비판이 거세지는 것. 일부 조합원은 통진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정진후 전 위원장(사진)의 사퇴를 촉구하며 서명을 받고 있다.23일 전교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역 광장에서 19일 열린 전교조 전국교사대회에서 ‘민노총 김○○ 성폭력 피해자 지지모임’으로 결성된 조합원들이 ‘정진후 사퇴 촉구 서명서’를 받았다.여기에는 “비례대표 선거 부정 의혹이 터무니없는 조작이라며 폭력조차 정당화하는 통진당은 정진후와 당시 전교조 집행부가 성폭력 사건을 은폐했던 것과 놀랍도록 일치한다”고 적혀 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전교조 성폭력 징계위원회는 사건을 은폐한 사람들을 제명 조치했지만 정 전 위원장 등이 경고로 경감했다. 이들은 “정진후의 사퇴 여부는 진보진영이 자정 능력을 갖고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금석”이라고 주장했다.한 조합원은 홈페이지 내부 게시판에 20일 “어제 교사대회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던 건 정 당선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 전교조가 국회의원을 만들었지만 그는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정 전 위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로 △그와 통진당 당권파의 관계가 드러나는 순간 전교조도 끝이다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 전교조로 투영돼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점을 들었다.통진당과 전교조, 정 전 위원장과 경기동부연합의 관계에 대해 묵묵부답인 집행부를 비판하는 의견도 거세지고 있다.내부 게시판에는 “장석웅 위원장님, 민노총 중집(중앙집행위원회)에서 통진당 지지에 대해 어떤 의견을 냈는지 알려주십시오” “통진당 일 지켜보며 배신감을 느낍니다. 이번 일에 대한 전교조 집행부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정진후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전교조를 탈퇴하려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그럼에도 민족해방(NL)계열이 장악한 전교조 집행부가 정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정 전 위원장의 사퇴 여부를 둘러싼 내분이 계속되면 전교조가 조직 운영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정 전 위원장의 입후보 절차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총선 후보등록 전인 2월 29일 재직 중이던 경기 수원의 중학교에 사직원을 제출했으나 경기도교육청이 수리하지 않아 비례대표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백승욱 중앙선관위원회 주무관은 23일 “공직선거법 53조 4항은 사직 여부의 기준에 대해 ‘소속기관의 장이나 소속위원회에 사직원이 접수된 때에 그 직을 그만둔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며 “도교육청이 사표를 반려했어도 사직서를 제출하는 순간 사직했다고 간주해야 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

“선생님!!! 줄 더 높게 돌려 주세요∼.” “하나 둘, 하나 둘, 악!!!” 줄을 넘는 학생들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환호성도 점점 커졌다. 최윤석 교사가 줄을 돌리자 학생들이 하나씩 달려들었다.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우신고 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 전교생 930여 명과 교사 70여 명, 학부모들이 100m 달리기, 400m 계주, 줄다리기, 축구, 족구에 최소 1개씩 참여했다.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체육대회를 없앤 고교가 많지만 우신고는 다르다. 일부 학생만 참여하는 육상대회를 열다가 지난해부터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하는 대회로 바꿨다. 김갑중 교장은 자율형사립고인 이 학교에 2010년 11월 부임하자마자 체육을 강조했다.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컴퓨터게임 같은 데 빠지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점심과 저녁시간을 각각 80분으로 평소보다 30분 늘렸다. 학생들은 식사를 20분 만에 마치고 운동장에 나가 공을 차며 땀을 흘렸다. 점심시간에 반별 축구 리그도 시작했다. 특히 수요일에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뛴다. 유도 야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10여 개의 운동 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다. 처음에는 교사와 부모 모두 걱정했다. 체육활동을 이유로 놀게 하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말이 나왔다. 한바탕 뛰고 나면 몸이 피곤해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점심·저녁시간 이후에 조는 학생들은 오히려 줄었다. 김 교장은 “무엇보다 아이들 표정이 밝아졌다.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변화는 좋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이 1∼3등급 이내에 든 1학년 비율은 6월보다 1∼7%포인트 늘었다. 3학년 나경성 군은 “이전에는 무조건 공부에서 도망쳐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지난해부터 체육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려 공부가 잘 된다”고 말했다. 3학년 조민혁 군도 “운동을 하면 잘 놀았다는 생각에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학부모 이선미 씨는 “아들이 운동을 안 해 걱정이었는데 튼튼해졌고,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건전하다”고 반겼다. 체육을 하면서 친구들끼리 친해지고 사제간 정도 두터워졌다. 왕따와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 이유다. 최 교사는 “체육은 서로 도와야 할 수 있는 만큼 협동심도 생기고 사이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우신, 신바람.’ 이날 학생들이 터뜨린 박에서 나온 문구다. 김 교장은 “신바람 나는 학교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러면 공부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시범지역인 대전과 충남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의 고교 2학년 학생들은 17일 수능 예비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범지역 외 학교에서는 가능한 한 시험 형태로 보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초 교과부는 시범지역이 아닌 학교도 교장 재량에 따라 시험을 보거나 문제를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나 2일 방침을 바꿔 △시험이 모두 끝난 뒤 문제지와 정답지를 나눠주거나 △매 시간 학생들이 30분 정도 문제를 풀고 EBS 분석특강을 보거나 교사가 정리해 주라고 했다. 예비시험의 목적이 바뀌는 수능 체제의 문제 유형과 난도를 공개하는 데 있지만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끼면 사교육에 쏠리는 등의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과부 대입제도과 송선진 과장은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들의 점수가 좋으면 다른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며 “사교육업체가 구분점수를 제공하는 등 수능과 똑같이 받아들여 방침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성적표를 배부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에는 응시한 과목별 원점수를 적은 개인성적표를 나눠줄 계획이었다. 평가원의 박진동 수능출제연구실장은 “어디까지나 수능이 이렇게 바뀐다고 안내하는 시험이다. 문제 유형과 난도를 파악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 관계자는 “예산을 들여 수능 출제진이 내는 건데, 시험을 보지 못한다면 낭비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의 A고 교사는 “교과부 방침이 갑자기 바뀌었다. 대부분 학원에 가서 문제를 다시 풀 것 같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내년부터 바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 유형과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예비수능이 17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시범지역인 대전과 충남은 실제 수능처럼 다른 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치른다. 다른 지역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시간을 맞춰 시험을 본다. 2014학년도 수능은 영역별로 A·B형 두 가지로 출제된다. B형은 현재 수준이고 A형은 이보다 쉽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전형계획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ue.or.kr)에서 수능 반영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B형은 최대 2개 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다. 단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다. 이번 예비 수능은 수능 출제범위와 동일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안 배워서 모르겠다고 좌절하지 말고, 바뀌는 수능이 어떤 유형과 난이도로 나오는지 파악하는 데 의의를 두면 된다”고 했다. 국어와 영어 모두 문제가 5개씩 줄어 45문항이 된다. 국어는 듣기평가가 사라진다. 그 대신 영어는 듣기평가가 기존보다 5개 늘어 22문항이 된다. 이는 영어 전체 문항 수의 절반이다. 또 사회탐구 10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에서 각각 2개까지 선택하면 된다. 사탐에 ‘동아시아사’와 ‘생활과 윤리’ 과목이 추가됐다. 제2외국어로 기초 베트남어가 처음 출제된다. 문제지는 영역별 시험이 끝날 때마다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 공개된다. EBS는 분석특강을 내보낸다. 국어는 오전 8시 40분, 수학은 오전 10시 반, 영어는 오후 1시 10분부터 EBS 강사들이 출제 방향과 난이도, 학습 방법을 안내한다. 사설 학원업체의 설명회도 이어진다. 메가스터디는 이날 오후 11시 자사 웹사이트(www.megastudy.net)에서 좌담회를 생중계한다. 유명 강사들이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학습 방향을 알려준다. 또 이투스는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대강당에서 ‘수능 예비시험 분석 설명회’를 개최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서울 송파구 배명고 3학년이던 이모 군은 선생님들로부터 장학금 100여만 원을 받았다.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는 아버지의 월급(140만 원)만으로는 이 군 남매의 학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은 담임교사가 이 군을 ‘교사장학회’ 수혜자로 추천하면서 만들어졌다. 이 학교 교사들은 매달 각자 5000원부터 3만 원까지 모아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준다. 이 장학금을 주는 곳이 바로 교사장학회다. 교사장학회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인 1999년 출범했다. 그때부터 13년째인 지금까지도 총무를 맡고 있는 이장익 교사는 “한순간에 아버지가 실직하고 가정이 어려워져 학비를 못 내는 학생이 너무 많았다. 제자들을 돕고 싶어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교장 교감을 비롯해 교사 48명이 뜻을 함께했다. 한 달에 모이는 돈은 50여만 원이지만 1년이면 학생 4∼6명에게 2개 분기 학비를 줄 수 있는 큰돈이 됐다. 개교기념일에 재단법인이 우수 교사에게 주는 탄암상 상금(100만 원)을 쾌척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그럴 때면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현재까지 학생 58명이 약 60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은 성적이 우수하지 않더라도 품성이 바르고 꿈을 가진 학생에게 돌아갔다. 담임교사가 추천하면 심의를 거쳐 매년 6, 7월 장학금을 준다. 1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추천서들은 누렇게 바랬지만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애정이 가득하다. “전교 석차는 283등이지만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이다.” “성적은 좋지 않지만, 제빵사 꿈을 갖고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제빵학원에 다닌다.” 교사장학회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길 바란다. 어떤 학생이 장학금을 받았는지 공개하지 않고, 학생들도 어떤 선생님들이 장학금을 줬는지 모른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줄까 우려해서다. 학생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못 들어도 서운하지 않다. 조형래 교장은 “교사들이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꿈에 다가갈 수 있게 좀 더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년퇴직한 교사를 제외하고 현재는 31명이 매달 장학금을 모으고 있다. 이 교사는 “과거보다 국가 지원이 많아졌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을 못 받는 학생이 아직도 많다”며 “돈 때문에 꿈을 잃는 학생들이 없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원순 서울시장,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과 공동으로 14일 선포하는 ‘서울교육희망공동선언’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선언은 서울교육이 나갈 방향을 결의하고 시민에게 공개 약속을 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서울지부, 일부 구청과 교육의원은 시교육청이 진보성향 인사들과만 논의했다며 불참을 선언해 결국 반쪽짜리 선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내부에서도 공동선언에 담을 내용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장학관들끼리 고성이 오가는 등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10일 오후 시교육청 장학관회의에서 ‘평생교육 관련 대학의 역할’을 논의하던 중 학교혁신과 소속 A 장학관이 여성인 미래인재교육과 소속 B 장학관에게 “입 다물라. 그러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소리쳤다. A 장학관은 회의가 끝난 후 B 장학관의 사무실을 찾아 주먹으로 때릴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B 장학관은 11일 병원에 입원했고, 그의 남편은 교육청을 찾아 A 장학관 징계를 요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쯤 되면 다른 의견은 듣지도 않겠다는 ‘독재선언’이 아니냐”고 말했다. 선언의 추진 주체가 교육감 비서실인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보통 이런 사안은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추진한다. 이 때문에 대법원 판결을 앞둔 곽 교육감이 직을 상실해도 공약이 추진될 수 있도록 미리 손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언에 대한 논의는 곽 교육감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시작됐고, 이후 박 시장이 공감하면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언 의제는 △친환경급식 안정화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희망교육 △민관협의회 제안 등 곽 교육감의 공약이자 진보성향 교육 단체들이 총선·대선 교육의제로 추진하는 것들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선거 준비부터 함께했던 시민사회가 약속 이행에 공동 책임을 갖고 있었기에 공동선언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동선언 계획을 비서실로부터 전해들은 만큼 내부적으로 일부 담당 장학관을 제외하고는 내용을 잘 모른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강남 서초 송파 중랑 중구청 등 5개 구청과 서울교총, 보수성향의 시교육의원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서울교총 이준순 회장은 “교육감 비서실 정책특별보좌관으로부터 지난주 ‘공동선언을 하니 오늘 중으로 문자로 과제를 보내주면 반영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뿐이다.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문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도 “사회 각계각층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그들만의 잔치다. 교육감 직 상실 이후 진보 교육정책이 추진될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제는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초중학교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 △초등학교 저학년 보조교사 배치 등은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교원 정원과 관련된 문제다. 또 자치구의 창의적 체험활동·학교부적응학생 지원센터 운영 의제는 막대한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을 선언에 담는 건 포퓰리즘이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3억여 원의 제작비 전액을 지원한 영화 ‘천국의 아이들’이 24일 개봉한다. 이를 두고 적절한 예산 집행이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꿈의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이름의 3억2700만 원짜리 영화제작 용역을 조달청에 발주했다. 문예체 교육을 통한 서울교육의 변화상을 보여주고,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영화가 지향하는 목표가 곽노현 교육감의 정책 홍보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를 미리 살펴봤다. 중학교 기간제 교사(정유진)에게 교장이 문제학생들이 딴짓을 못하도록 교실에만 붙잡아두고 방과후 동아리활동을 시키라는 지시를 내린다. ‘문제아’ 15명이 모인다. 정 교사는 주변의 방해와 무관심에도 아랑곳없이 아이들과 뮤지컬 연습을 시작한다. 서울학생 동아리 한마당 출전이 목표다. 그러던 중 두 학생이 학교폭력에 휘말려 강제전학 처분을 받게 되자 선처를 호소하는 정 교사에게 교장은 “진짜 학생들을 위한 건 따끔한 벌을 주고 뉘우치게 하는 거다”라고 한다. 정 교사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항변하고, 문제아들은 그와 함께 꿈을 찾아간다. 스토리는 여느 영화나 드라마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교육청이 유례없이 3억 원 이상을 들여 이 영화를 제작해야 했는가이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영화 제작보다는 시설 개선, 교사 확충 등 학교현장에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화가 곽 교육감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시교육청 내부에서도 이런 우려가 일고 있다. 영화 편집이 3월 초 마무리된 뒤 학교로의 보급을 미루자는 결론이 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교육감 정책 홍보로 비칠 수 있는 데다 초안보다 완화됐음에도 교장이 너무 나쁜 사람으로 그려져 갈등을 조장할까 우려됐다”고 말했다. 결국 시교육청은 우선 11일 곽 교육감과 학교장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열기로 했다. 학교로 보급하는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여름은 26도, 겨울은 20도.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이 같은 기준을 담은 에너지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건물 실내온도 기준을 마련해 조례로 규정한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에서 서울시가 처음이다. 시는 계약전력 100kW 이상으로 전력을 많이 쓰는 건물, 연간 2000TOE(원유 t당 발생시키는 칼로리 단위) 이상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주상복합건물의 상업시설을 냉난방 온도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절기(6∼9월)와 동절기(11∼3월)에 적용되며 공동주택 공장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유치원 종교시설은 제외된다. 냉장식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식품코너 등도 적용대상에서 빠진다. 시는 서울시내 60만여 개 건물 가운데 약 1만3000개 건물이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6월경부터 조례안이 시행되면 시는 과태료 부과보다 건물별 에너지 사용량이나 실내온도 현황 등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늘리기로 했다. 단속보다 규정 준수 여부 공개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시는 문을 연 채 에어컨을 틀고 영업하는 일부 업소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자치구 합동으로 집중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진단 기준을 연간 사용량 2000TOE에서 1000TOE로 낮춰 대상 건물을 확대할 방침이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앞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서울시를 세계적인 기후환경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있는 25개 대학에서 올해 폐지할 예정이던 법대 명칭과 조직이 2017년까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재학생들은 법대학장 직인이 찍힌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의 공문을 로스쿨이 있는 25개 법대에 8일 보냈다. 교과부는 2008년 로스쿨을 인가하면서 법대에 마지막으로 입학한 2008학년도 입학생이 졸업하는 2012년 2월 말까지만 단과대 명칭과 조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었다. 단, 졸업이 늦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수업과정은 2017년까지 운영하도록 허용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이 2013학년도 중등 임용시험(2527명)에 대한 내용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9일 공개한다. 시도별 선발예정 과목과 인원을 알려준다. 최종 공고는 과목별 교원 수요 변동을 반영해 9월에 발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 24일과 7월 29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2·3급)을 실시한다. 올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을 활용하는 7개 대학 수시모집 어학특기자전형에 지원하는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자가 대상이다. 해당 대학은 강릉원주대 공주대 부경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대진대 동서대. 원서는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또 7월 9일부터 13일까지 홈페이지(www.neat.re.kr)에서 접수시키면 된다.■ 국내 사이버대학 중 최초로 대학원 과정을 개설한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이 6월 1일까지 올해 후기 석사과정 학생을 모집한다. 경영 휴먼서비스 부동산 디자인대학원의 9개 전공에서 30명을 뽑는다. 시간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 학비 부담도 적다.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은 지난해 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입생의 19%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졸업자였다. 02-2290-0701∼3, gs.hanyangcyber.ac.kr ■ 메가스터디가 바뀌는 수능 체제를 반영한 ‘고2 개정과학 무료특강’ 서비스를 시작한다. 17일 치르는 2014학년도 수능 예비평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4과목, 15개 강좌로 구성됐다. 기초개념부터 수능연계 내용까지 짚어준다. 13일까지 고2라면 누구나 메가스터디 사이트(www.megastudy.net)에서 2강좌까지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신청일로부터 5일간 들을 수 있다.■ 한국수학학력평가원이 주관하고 웅진씽크빅이 후원하는 ‘제26회 한국수학학력평가(KME)’가 20일 시행된다. 계산 이해 추론능력을 분석한 개인별 분석표와 학습 안내서를 제공한다. 대상은 초중등학생. 13일까지 홈페이지(www.kerei.net)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 모두에게 진로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1577-1500}

전북 전주시 우체국 사서함 ○○○번. 생소한 주소였다. 지난해 10월 말, 편지를 받았을 때 발신인을 알 수 없었다. 7장에 눌러 쓴 편지가 들어있었다. 이렇게 시작했다. “저는 남들이 상상도 못하는 이곳에 영어의 몸으로 들어온 참혹한 인간입니다.” 그는 작은 기업을 운영했지만 경기 침체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 결국 부도를 맞아 교도소에서 2년을 보내게 됐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래서 필요한 물건을 보내달라고 집에 얘기하지 못할 사정이라고 했다. 기자에게 부탁한 건 의외의 물품이었다. 책. “먹는 것, 입는 것은 최악의 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는데, 읽고 싶은 책을 접하지 못하는 건 미칠 것 같습니다. 새로운 각오와 계획을 세워가며 하루하루 의미 있게 보내고 싶습니다. 이곳에서는 독서가 재산입니다.” 경제와 교양 도서를 읽고 싶다고 했다. 평소 빼놓지 않고 읽었다며 지난 신동아와 주간동아를 챙겨달라고, 또 영한사전과 옥편도 있으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신문에서 ‘기자의 눈’ 칼럼을 봤던 기억이 떠올라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몇 번이나 “부담을 드리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런 종류의 편지는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책을 통해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고 싶어 하는 그의 바람이 전해져 왔다. 지난해 11월 1일, 경제 및 교양서적과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신동아 과월호를 모아 편지와 함께 부쳤다. 회사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책은 이처럼 누군가에게 간절하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이 홀대한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초중고교생 6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 청소년 매체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청소년 4명 중 1명(24.9%)은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특히 중고교로 갈수록 책을 잘 읽지 않았다. 반면 영상매체 이용 시간은 늘어난다. 청소년의 71.8%는 온라인게임에 하루 평균 1시간 36분(주말은 2시간 48분)을 들였다. TV도 평일에 2시간 6분, 주말에 4시간 12분이나 봤다. 휴대전화 보급률은 2007년 68%에서 지난해 90.1%로 껑충 뛰었다. 이 휴대전화로 여학생은 문자메시지, 남학생은 게임을 많이 한다. 영상매체와 휴대전화가 재미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기에 빠지는 바람에 활자를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지혜를 얻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기회를 잃을까 걱정된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독서의 해’다. 독서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팔 걷고 나섰다. 아무리 책을 읽자고 외쳐도 독자 스스로 필요를 느끼지 않으면 공허한 운동으로 끝날 수 있다. “세상과 소통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자는 답장을 받았다. 올해 3월에도 편지가 왔다. 아직 답장을 하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또 소포를 꾸려야겠다.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
초등학생들은 어떤 교사를 가장 싫어할까. 요즘 어린이들은 ‘화를 많이 내는 선생님’을 가장 싫어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1991년 당시의 국민학생들은 같은 질문에 ‘특정 학생만 사랑하는 선생님’이라고 얘기했다. 교육전문그룹 비상교육의 수학전문학원 ‘매쓰캔’은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초등학생 987명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학생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1991년 제주 신제주국민학교에서 146명에게 물었던 내용을 활용했다. 올해 응답한 학생의 43%(423명)는 화를 많이 내는 교사를 가장 싫어했다. 특정 학생만 사랑하는 교사(28%), 학생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교사(17%)가 뒤를 이었다. 반면 1991년 조사에서는 특정 학생만 사랑하는 교사(32%), 화를 많이 내는 교사(28%), 학생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교사(18%)의 순으로 싫어했다. 가장 좋은 유형으로 요즘 초등학생들은 자상하게 보살펴주는 교사(36%)를 꼽았다. 다음은 의견을 존중하는 교사(30%), 엄하지만 열심히 가르쳐주는 교사(14%)였다. 또 교사의 복장에 대해 요즘 어린이들은 캐주얼(31%)을 정장 차림(21%)보다 선호했는데 1991년에는 70%가 정장 차림을 좋아한다고 답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국 자율형사립고의 이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대 치대 한의대(의치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상위 10위권 학교에도 자율고가 5곳 포함됐다. 과거에는 이과가 더 많았지만 1990년대 이후 문과가 70%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우수 학생을 중심으로 이과 선택이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입시정보기관인 ㈜하늘교육과 함께 전국 자율고 49곳(민족사관고는 비공개로 제외)의 최근 3년간 2학년 문·이과반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자율고 전환 뒤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이 학교들에서 명문대 합격자가 많이 나올 경우 이과 쏠림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2를 기준으로 자율고 30곳(61%)에서 이과반이 문과반보다 많았다. 12곳은 이과반과 문과반 수가 같았고 7곳만 문과반이 더 많았다. 학교들은 자율고로 전환한 뒤 이과 선호 정도가 강해졌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9곳을 빼면 자율고 전환 전(2010년)의 이과 비율은 평균 46.1%였지만 올해는 56.2%였다. 이과를 원하는 우수 학생이 진학할 고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고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현재 문과 우수 학생이 갈 만한 외국어고나 국제고는 37곳(8316명)이지만 이과 학생이 몰리는 과학고는 20곳(1701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과 수능 응시생이 적어 문과보다 명문대 진학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이과형인 수리‘가’형을 고른 수험생은 25.1%(16만2113명)였고 수리‘나’형은 74.9%(48만4974명)였다. 자율고는 올해 의치한 신입생을 많이 배출한 학교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울의 외국어고 일반고와 지방의 수능 성적 우수 학교 등 288곳을 조사했더니 의치한 최초 합격자가 가장 많이 나온 11곳 중 5곳이 자율고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선의로 받은 거고 청탁은 없었다. 검찰이 말하듯 뇌물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25일 뇌물수수와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한 말이다. 그는 2010년 6월 취임 이후 고교 동창생 2명의 신용카드로 6000만 원을 썼고, 순천대 총장 시절 관사 구입비 1억50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으며, 산학협력업체로부터 받은 학술기금 4000만 원을 업무추진비로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장 교육감의 발언은 ‘진보교육감’으로 같은 노선을 걷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놀라우리만치 비슷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8월 후보자 매수 혐의가 불거지자 “단일화 대가에 대한 어떤 약속도 없었다. 박명기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2억 원을 선의로 지원했다”고 말한 바 있다.지난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진보단체들은 “진보교육감에 대한 표적수사를 규탄한다”며 곽 교육감에 대한 불구속수사를 주장했었다. 이번에도 ‘진보진영’의 반응은 똑같았다. 전교조 전남지부 등이 참여한 ‘장만채교육감-전남교육 지키기 범도민 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교육감을 길들이기 위한 표적수사다. 정치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감이 불구속 상태에서 법의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탄원서를 최수환 광주지법 순천지원장에게 보낼 예정이다.그러나 크게 달라진 게 있다. 잇따라 불거진 비리 의혹으로 진보진영 내부에서 위기감과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진보진영의 한 인사는 “깨끗한 진보교육감들이 교육에 새바람을 불러올 거라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도 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은 자신들이 내건 교육 의제가 실패하거나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교육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실망은 더 크다. 서울의 A고 교사는 “청렴을 강조했던 진보교육감의 도덕성에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전남의 한 학부모는 “교육감은 가장 깨끗해야 할 공직자다. 더욱이 진보교육감인데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같은 성난 민심을 교육감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곽 교육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건이 보도된 날 밤 비서들과 후배 교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했어요. 진보진영의 도덕성 위기 운운, 반드시 나올 것이다. 두고 봐라, 진보진영의 도덕성 확인이다. 좋은 일 한 건데, 사람 살리자고 한 건데 뭐가 문제냐”고 말하기도 했다.“돈을 주거나 받은 걸 ‘선의’라고 한다면 앞으로 촌지 받은 교사나 교장을 어떻게 징계할 건가.” “자신들이 강조했던 ‘청렴’을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더 엄격하게 적용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두 교육감에게 쏟아진 현장의 질타다. 물론 법의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으니 두 교육감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미뤄둬야 한다. 그러나 민심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두 교육감은 굳게 닫힌 눈과 귀부터 열기 바란다.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