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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률안이 9일 발의돼 국회 관련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 측은 “문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법률로 승격시키면서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방위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정감사에 앞서 전체회의를 열고 한글날 공휴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이 국회에 상정됨에 따라 내년에는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글날은 1949년 국경일로 지정돼 공휴일로 지내오다 1991년부터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2005년 국경일로 복귀됐지만 공휴일은 아니었다. 국회와 정부 부처 내부에서는 이 법안이 국회 행안위만 통과하면 12월 본회의 의결 전 행정안전부가 전체 여론을 의식해 자체적으로 대통령령을 고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최근 ‘예술인복지법’이 문화예술계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다음 달 18일 시행을 앞두고 생활이 어려운 예술가들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예술인복지법은 지난해 1월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생활고로 숨진 뒤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 생계 등을 법으로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제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이 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안은 고용 환경과 경제 여건이 어려운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시행 한 달여를 앞두고 우려가 크다. 전문가 공청회마다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열린 문화부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 하지만 정작 이 법의 혜택을 받게 될 현장 예술가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연극배우, 독립영화 감독, 인디밴드 뮤지션 등을 만나 예술인복지법에 바라는 바를 들어보았다.※취재에 응한 이들은 생활수준 공개와 정책비판 등에 대한 부담을 들어 가명 사용을 요청했다. 》○ 대학로 연극배우, “저도 예술인인가요?” 5일 오후 2시 서울 혜화동 대학로 내 한 지하극장. 무대 위엔 배우 4명이 연습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기자가 예술인복지법과 관련해 한마디를 청하자 연습 중이던 연극배우 강혜영(가명·33) 씨는 “기대가 컸는데… 실망이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2004년 연극배우를 시작한 강 씨는 매년 대학로에서 3편 이상 공연을 해왔다. 현재도 낮에는 새 작품 연습을 하고 밤에는 현재 공연 중인 연극 무대에 선다. 몸이 힘들어도 가능한 한 많이 공연을 한다. 공연 한 편당 받는 출연료가 30만∼50만 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강 씨는 “보통 두 달 연습하고 한 달 공연하니 1년에 세 편 이상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달에 10만∼20만 원 내외를 버는 셈. 아예 출연료를 못 받는 배우도 많다. 문화부 예술인 실태조사에서 평균 월수입이 아예 없는 예술인이 3명 중 1명꼴(37.4%)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 씨는 “생활이 어렵다 보니 법 제정 당시부터 예술인복지법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예술인복지법의 혜택을 받으려면 ‘대통령령으로 창작, 실연(實演) 등의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자’(2조)에 포함돼야 한다. 이 조항에 기초해 문화부가 만든 시행규칙안을 보면 분야별 예술인 기준이 나와 있다(표 참조). 강 씨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3편 이상의 공연에 출연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연극 분야 예술인 조건에 부합된다. 하지만 강 씨는 “기준대로라면 주변에 혜택을 받지 못할 동료 연극인들이 허다하다. 분장, 무대조명 등 정말 지원이 필요한 현장 스태프는 다 제외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연극배우 김주희(가명·36) 씨는 아예 예술인복지법 대상이 못 된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대형 뮤지컬에 출연할 정도로 업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근 2, 3년 간 출연 섭외가 없었다. 김 씨는 “출연 섭외를 못 받으면 예술인이 아닌 건가요”라고 물었다. 대학로에서는 예술인복지법 기준이 느슨해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예술인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도 컸다. 연출가 A 씨(36)는 “삐끼(호객꾼)를 동원한 코미디쇼나 상업주의가 판치는 누드 연극이 많고 이들이 돈을 가장 많이 번다”며 “그럼에도 현 예술인복지법 기준으로는 이들도 지원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충무로 영화감독, “산재보험료 낼 돈 없어요” “좋다가 말았어요.” 3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만난 독립영화 감독 김주한(가명·36) 씨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투 잡(two job) 인생’을 살아왔다. 2005년부터 영화 연출부 생활을 시작한 후 총 12편의 독립영화에서 조연출, 촬영 등을 맡아왔다. 지금은 자비로 단편 독립영화를 제작 중이다. “스태프 8명의 식사비가 80만 원, 주연배우 개런티로 10만 원 식으로 계속 돈이 들어요. 지자체 홍보영상을 만들어주는 아르바이트로 제작비를 마련 중입니다. 지원이 필요한데….” 김 씨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4대 보험 지원책. 특히 산재보험이 절실했다. 영상산업 종사자는 촬영현장에서 다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예술인복지법 시행에 따라 다음 달 18일부터 예술인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업무상 재해를 당하면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나머지 3개 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은 예술인복지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산재보험료도 100% 본인 부담이다. 김 씨는 “보험료 낼 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더구나 예술인복지법에 따른 지원 폭도 축소된 상태. 법 시행과 함께 예술인복지사업을 위탁, 운영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설립되지만 예산 부족으로 내년에는 △예술인 900명에게 3개월간 월 100만 원의 창작준비금 지원 △1500명에게 예술 관련 무료 교육과 월 20만 원(3개월간) 지원만 시행된다. 창작자금을 빌려주는 예술인 복지금고 같은 구상은 제외됐다. ○ 홍대 인디뮤지션 “투명하게 지원해 달라” 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만난 인디밴드 기타리스트 이효철 씨(가명·33)는 “법이 시행돼도 정작 도움이 필요한 예술인들이 배제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해 평균 30∼50회 공연을 열지만 월수입은 ‘제로’에 가깝다. “공연당 2만∼3만 원을 받는데 연습실비와 식비로 쓰면 남는 돈이 없어요. 예술인 기준에 들려면 ‘3년 동안 공연 3회 이상 출연하거나 1장 이상 음반을 낸 자’여야 하는데 이게 대중음악계 현실과 맞지를 않습니다. 앨범작업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거든요. 저 역시 앨범 준비로 2년 가까이 집에서 작업 중입니다.” 이 씨는 이어 “‘공연’ 기준을 봐도 작은 클럽 공연도 포함되는 건지, 일정 규모 이상의 공연인지 구체적 기준이 없다”며 “큰 공연을 한 사람만 제대로 된 공연을 했다고 인정받아 지원 대상이 되면 인디 뮤지션들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8일 예술인복지재단 산하에 심사위원회가 생긴다. 위원회는 예술인복지 지원을 요청하는 예술인을 심사하게 된다. 자칫 심사가 특정 분야에 치우치거나 공정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예술인복지법에서 순수예술은 문학, 미술, 음악, 국악, 무용 등으로 나눠진 반면 대중문화는 드라마, 가요, 코미디 등을 모두 아울러 ‘연예’ 분야로 합쳐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현장 예술인들의 지적도 나왔다.:: 예술인 복지법 ::지난해 1월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서른두 살의 젊은 나이에 생활고와 지병 속에서 월세방에서 숨진 것을 계기로 같은 해 11월 제정된 법이다. 일명 ‘최고은 법’으로도 불린다. 고용환경이 불안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문학, 미술, 사진, 건축,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영화 분야 가난한 예술인들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예술인복지법 시행규칙 기준에 따라 예술인임을 증명한 사람이다. 다음 달 18일 시행되며 이 법과 관련된 본격적인 지원사업은 2013년 1월부터 시작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정부는 “예술인 기준 등 예술인복지법의 맹점을 고칠 기회는 남아있다”고 설명한다. 다음 달 18일 법 시행 전에 문제가 된 예술인복지법 시행규칙안을 수정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예술인 기준 논란을 일으킨 ‘예술인복지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최종안이 아니다. 문화부 부처령으로 만든 안이기 때문에 24일 전에는 국무총리실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후 25일 차관회의에 상정해 각 부처의 의견을 듣고 고친 뒤 다음 달 6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대통령 재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달 말까지는 법적으로 시행규칙안 수정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예술인복지법 시행으로 예술인들이 얻는 실익은 별로 없는 반면 예술인 자격을 놓고 싸우다 감정만 상할 수 있으므로 그 기준부터 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니션학과 교수는 “현 규정에 따르면 대학생 동아리가 공연해도 예술인이 된다. 주로 예술을 하는 장소 위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예술 행위 위주로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술인복지법 시행규칙이 모호하다면 예술인 자격을 심사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펼칠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운영을 엄격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유승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사무총장은 “예술인 복지법 안착은 복지재단의 운영에 달렸는데 재단 설립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재단이사회 이사진도 각 분야가 공평하게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술인복지법이 예술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오세곤 순천향대 연극무용학과 교수는 “예술인에게 초중고교 기간제 교사 자리를 더 마련해주는 식의 일자리 창출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낙중 문화부 예술정책과장은 “예술인들마다 의견이 달라 시행규칙 안을 얼마나 고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장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있다”며 “앞으로 음악 분야 예술인 기준에 빠진 작사 영역을 추가하는 등 시행규칙안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며 예술인복지 사업 추가 예산 배정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세계 최초로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도입했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 그들에게서 한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 부퉁 섬 바우바우 시가 운영하던 ‘세종학당’이 8월 31일 일시 폐쇄됐다”고 밝혔다. 세종학당은 정부가 세계 각지에 설립한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민간이 운영하고 있다. 독자적 언어는 있으나 문자가 없는 찌아찌아족은 2009년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채택했다. 한국 정부도 올 1월 30일 찌아찌아족을 위한 세종학당을 현지에 설립했다. 학당 운영은 경북대가 국고 지원을 받아 맡아 왔다. 하지만 경북대가 최근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7개월 만에 세종학당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경북대 어학교육원 최승국 실장은 “정부 지원금 3400만 원과 경북대 예산 3600만 원을 합쳐 총 7000만 원으로 세종학당을 시작했지만 현지에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없어 한국인 강사를 파견해야 했다”며 “이러다 보니 비용이 턱없이 부족해 문화부에 알렸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강사로 파견됐던 한국인 교사 정덕영 씨(51)도 세종학당 철수와 함께 귀국했다. 정 씨는 “아이들의 열의가 대단해 신나게 가르쳤는데 정말 아쉽다”며 “2년이 넘도록 지원은 한국인 교사 한 명뿐이니 찌아찌아족으로서는 한국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바우바우 시가 한글 도입에 따른 한국 정부의 지원 등 경제적 효과를 노리고 한글을 도입한 경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한국문화관 설립 등 경제 원조를 원하는 바우바우 시의 기대치와 훈민정음학회, 서울시 등의 실제 지원 사이에 간극이 커 한글 보급 정책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문화부는 “다른 운영 대학을 찾아 빠른 시간 내에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유인촌 예술의전당 이사장(61·사진)이 최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술의전당은 8일 “유 이사장이 지난달 24일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전당 측은 “유 전 이사장이 ‘조용히 쉬고 싶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경기 양평에 극장을 짓고 연극 제작에 집중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의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 전 이사장은 지난해 1월 장관직에서 퇴임한 후 올 2월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서 “유 전 이사장이 국감 증언을 피하기 위해 퇴임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률안이 여야 합의로 9일 국회에 상정된다. 현재 국경일이지만 공휴일이 아닌 한글날이 이에 따라 내년에는 다시 공휴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내용의 법률안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의 합의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제566돌 한글날인 9일경 문방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 또는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글날은 1949년 국경일로 지정돼 공휴일로 지내오다 1991년부터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2005년 국경일로 복귀됐지만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이후 민간 차원에서 주도되던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움직임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은 것은 올해 들어서다. 5월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이 한글날과 어버이날 등을 공휴일로 정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7월에는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이 유사한 내용의 ‘국경일 및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각각 발의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1일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찬반의견을 조사했다. 문화부와 보건복지부는 찬성했으나 지식경제부는 “자영업자 수입과 일용직근로자 일감이 준다”며 반대했다. 이들 법률안이 한글날 외에 어버이날 등 다른 기념일까지 공휴일로 지정하고 공휴일이 다른 휴일과 겹칠 때 대체공휴일을 도입하는 내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여야가 의견을 모아 마련한 새 법률안은 우선 한글날만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11월 행안부 소관 상임위(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와 12월 본회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큰 반대 없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훈민정음 해례본을 러시아어로 번역한 외국인 등 10명이 제566돌 한글날(9일)을 앞두고 ‘한글발전 유공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콘체비치 레프 라파일로비치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수석연구원(82·사진) 등 10명에게 한글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훈장 포장 등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문화부에 따르면 라파일로비치 연구원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 최초로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등 60여 년간 한글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보관문화훈장을 받는 가네와카 도시유키 도쿄여대 교수(67)는 일본 내에서 한글 보급 운동을 주도하며 NHK TV 등에서 한글강좌를 진행해 왔다. 강은국 중국 푸단대 교수, 유영미 미국 럿거스대 교수, 엄 안토니나 우즈베키스탄 국립 사마르칸트 외국어대 교수는 문화포장, 괵셀 튀르케쥐 터키 에르지예스대 교수와 송향근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은 대통령표창을 각각 받는다. 김한정 프랑스 국립 미셸 드 몽테뉴 보르도3대 교수, 강성곤 KBS 아나운서, 김응수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장은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566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열린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추석특집 아이돌 체육대회, 아이돌 짝짓기 프로… 아이돌 잔치 지겨워. 성룡 영화보다 지겨워∼.” 지난달 30일 방영된 KBS2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서 개그우먼 신보라는 이렇게 외쳤다. 올 추석에도 지상파 방송사는 아이돌 스타를 내세운 특집 프로그램을 앞다퉈 방영했지만 신보라처럼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여자 아이돌 스타가 떼를 지어 출연한 ‘왕실의 부활 왕세자 책봉사건’(1일 KBS2 방송)의 시청률은 3.9%에 그쳤다. 아이돌이 씨름경기를 하는 ‘으랏차차 천하장사 아이돌’(1일 MBC)과 아이돌이 지성과 미모를 겨루는 ‘미스 앤 미스터 아이돌 코리아 선발대회’(1일 MBC)도 7.7%와 7.1%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들 프로그램에는 2PM의 옥택연, 카라의 구하라 등 아이돌 스타들이 겹치기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가족을 소재로 한 특집 프로인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1일 KBS2), ‘아흔한살 두봉 씨는 연애중’(1일 KBS1)은 각각 9.3%와 8.7%로 아이돌이 나온 프로보다 시청률이 높았다. 한편 추석 기간 극장가는 이병헌 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장악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일까지 추석연휴 나흘간 ‘광해…’는 관객 212만3707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도 597만8766명으로 개봉(9월 13일)한 지 19일 만에 6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어 ‘테이큰2’(111만2805명), ‘간첩’(42만5277명), ‘메리다와 마법의 숲’(37만8585명), ‘19곰 테드’(9만5322명) 순으로 관객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내 유명 회계법인에 다니는 회계사 A 씨(38)는 올해 초부터 업무 관련 서적 등 책을 구입하는 비용을 월 6만 원에서 3만∼4만 원으로 줄였다. 그는 “책을 보는 시간 자체가 줄다 보니 책을 덜 사게 됐다”고 말했다. 본보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소득계층별 서적 구입비를 분석한 결과 A 씨처럼 소득 수준이 상위 20%에 속하는 계층의 도서 구입비가 2010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의 도서 구입비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더라도 소폭에 그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인 이상 가구의 소득 수준을 5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올 4∼6월 상위 20% 계층의 월평균 도서 구입비는 2만4862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7% 줄어들었다. 반면 소득 하위 20%(5285원)와 하위 21∼40% 계층(1만2032원)의 월평균 도서 구입비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6.7%와 1.6% 증가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책 구입에 인색해지는 경향은 2010년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0년의 경우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도서 구입비는 3만6923원으로 전년도보다 5.9%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 계층의 도서 구입비는 6546원으로 8.2% 늘었다. 나머지 계층의 월평균 도서 구입비도 7.2∼15.8% 증가했다. 상위 20% 계층의 도서 구입비만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에도 상위 20%의 서적 구입비는 전년도보다 11.8% 줄어든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지만 다른 소득계층의 감소폭은 0.7∼8%에 그쳤다. 반면 2003∼2009년에는 소득이 높을수록 감소 폭이 적었다. 이 시기 서적 구입비 변화율은 △소득 하위 20% ―34.2% △하위 21∼40% ―26.9% △하위 41∼60% ―21.6% △상위 21∼40% ―20.1% △소득 상위 20% ―11.7%였다. 전문가들은 소득이 많을수록 책 구입에 돈을 점점 적게 쓰는 이유에 대해 △소득에 비례해 근무시간이 늘어나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들었고 △비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책을 통해서만 지식을 쌓았다면 이제는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도 언제, 어디서든지 고급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소득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디지털기기를 많이 사용하므로 서적 구입비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고소득층의 문화비 지출 성향이 서적 구입 등 읽기 문화보다는 영화 등 영상이나 정보기술(IT)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독서를 통해 한 사회의 지식 수준이 발전한다”며 “지식사회를 리드해야 할 소득 상위 계층에서 서적 구입비 감소 폭이 큰 것은 사회 퇴행 현상”이라고 지적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극단 수레무대의 대표인 연출가 김태용 씨(사진)가 제14회 김상열연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상열연극사랑회는 “김 씨가 20년간 극단을 이끌며 연극 ‘스카펭의 간계’, ‘위선자 따르뛰프’ 등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온 공로를 인정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시상식은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김상열연극사랑의집에서 열린다.}

아마존 정글로 들어가는 관문인 콜롬비아 레티시아의 새벽시장은 진기한 아마존의 물고기들이 모이는 곳이다. 제작진은 사진작가 차기열 씨와 레티시아 새벽장을 보러 나온 부족민들을 만났다. 놀랍게도 부족민들은 나무늘보 새 거북이 등의 동물을 한 마리씩 몸에 걸치고 다녔다. 1500만 년 전부터 아마존 강에서 살았다는 분홍 돌고래도 소개한다.}

종합편성TV 채널A의 예능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사진)가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주관하는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서 통일방송대상을 받게 됐다. 위원회는 “통일에 대한 열기를 확산하고 사회에 올바른 통일관을 심어주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올해부터 ‘통일방송대상’을 수여하기로 했다”며 “심사위원 35명의 만장일치로 ‘이만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만갑은 탈북여성들이 출연해 이산(離散)의 사연을 소개하고 남북의 사회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만갑’의 이진민 PD는 “남북을 잇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해왔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8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열리는 제3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서 진행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부가 독서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도서구입비에 대한 소득공제를 추진한다. 초중고교생들이 오프라인 서점에서 무료로 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북 토큰(book-token)도 도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2012∼2016년)’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연말정산부터 가구별로 1년간 구입한 서적비용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소득공제 혜택이 적용될 가구별 도서구입 비용 한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0만∼50만 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문화부는 설명했다. 문화부 측은 “소득공제를 받기 전 책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지에 대한 방법도 정해지지 않아 지난달부터 관련 연구용역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북 토큰은 정부가 ‘독서의 날’ 등 특정한 날마다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도서교환권 형태의 ‘토큰’을 주면 이를 이용해 오프라인 서점에서 참고서나 교과서 이외의 도서를 구입하는 제도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내에서는 주로 돼지, 닭 등의 가축을 ‘공장식’ 밀집 형태로 사육한다. 가축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진다. 가축들이 질병에 걸리면 다시 많은 양의 항생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식품 안전에도 문제가 생긴다. 2011년 유행한 구제역도 공장식 밀집 축산으로 가축의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안으로 유럽의 ‘동물복지형’ 축산을 알아본다.}
▲동영상=시크릿 포이즌, ‘쩍벌춤’ 안무 선정성 논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에 출연하는 미성년자의 노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방통심의위는 25일 “어린이와 청소년의 노출 장면을 규제하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 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 출연자에게 노출이 과도한 의상을 입혀 출연시키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해선 안 된다. 위반하면 해당 방송사에 △경고 △주의 △해당 프로그램 중지 △관계자 징계 등의 제재가 내려진다. 방통심의위는 그동안 출연자 연령을 감안하기보다는 시청자인 청소년들에게 해당 안무가 선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 제재를 가해왔다. 주부 이수영 씨(41)는 “최근 방영된 SBS ‘인기가요’에 나온 걸그룹 ‘시크릿’의 춤이 야해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쩍벌춤’으로 불리는 이 춤은 핫팬츠를 입고 반쯤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180도로 벌려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그룹 ‘카라’의 재킷 벗는 안무와 봉춤, ‘걸스데이’의 속옷을 연상시키는 ‘기저귀 패션’ 등 미성년자 멤버를 포함한 걸그룹의 노출과 선정성이 심해 규제를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위원회 자체 심사 등을 거쳐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 사회의 현안에 대해 앞으로 더욱 쾌도난마(快刀亂麻) 하겠습니다.” 종합편성TV 채널A의 시사토크쇼 ‘박종진의 쾌도난마’(매일 오후 4시 50분 방영)가 다음 달 4일 200회를 앞두고 24일 오후 8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팬들을 위한 공개녹화를 진행했다. ‘쾌도난마’는 한국사회의 주요 이슈와 정치 문제를 매일 생방송으로 다뤄 시사 프로그램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편 시사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평균 시청률 1.132%(AGB닐슨 전국 유료방송 가입 가구 기준)를 보이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다’를 주제로 국민이 대통령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다룬 이날 녹화현장에는 500여 명이 모였다. 공연장처럼 꾸민 무대에 쾌도난마 패널인 윤창중 정치평론가(56)와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50), 초대손님인 소설가 김진명 씨(55),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28) 등이 등장하자 청중은 큰 환호를 보냈다. 이어 등장한 박종진 앵커(45)는 “대권주자 중 한 명을 초대하려 했는데 한 명도 안 와서 우리만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준석 전 위원은 “쾌도난마에 네 번이나 출연해 독하게 단련되다 보니 지상파 토론 프로그램에 나가도 잘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명 씨는 “출연 후 안철수 편이냐, 박근혜 편이냐 등 (보수 진보) 양쪽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웃었다. 공개녹화는 1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며 녹화분은 다음 달 3일 199회로 방영된다. 현장에 온 쾌도난마 팬 김지원 씨(59·서울 은평구 진관동)는 “다른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은 사회 이슈를 단순히 설명하는 것에 그치기 쉬운데 쾌도난마는 앵커와 초대 손님, 패널이 주고받는 재미있는 대화를 통해 사안을 깊이 있게 다룬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4일 ‘2012 신문사랑 전국 NIE(신문활용교육) 공모전’ 수상자로 이수빈 양(12·여·충남 천안 신부초) 등 학생 64명을 선정했다. 신문협회는 신문을 통한 교육 활성화를 위해 매년 신문 만들기, 신문 스크랩, 대학생 에세이, 올해의 학교신문, NIE교안 등 5개 부문의 공모전을 개최해왔다. ‘신문 만들기’ 대상은 이 양 외에 정지우(14·여·인천 진산중), 김민지 양(16·여·경남 통영 충렬여고 1)이 공동 수상했고 ‘신문 스크랩’ 대상은 이은지(12·여·제주 백록초), 정주희 양(16·여·인천 인화여고)이 받았다. ‘올해의 학교신문’ 대상은 전북 순창 중앙초교, 경남 양산 개운중, 경기 부천여고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우아아아아!” “꺄아악! 사랑해요∼.”5월 22일 오후 8시 반.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야외공연장 ‘쇼어라인 앰피시어터’. 이곳에 모인 1만여 명이 환호성을 올렸다.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이 출연하는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콘서트가 구글과 유튜브, MBC 공동주최로 열리는 날이었다.“공연을 시작하기 전인데…. 누굴 보고 이러지?” 공연장에 들어선 캐나다 출신의 29세 동갑내기 사이먼과 마티나 스타스키 부부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대는 비어 있었다. 고개를 돌렸지만 자신들 뒤에 나타난 한류스타도 없었다. 》“사이먼과 마티나! 사랑해요. 잇 유어 김치(Eat your kimchi).” 관객들은 이 부부에게 환호한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둘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피켓을 든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케이팝 비디오자키(VJ)로 활동하는 이 부부가 관객 신분으로 이 콘서트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하루 전인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팬들이 자발적으로 환대를 준비한 것이었다. 스마트폰으로 두 사람의 사진을 찍은 후 SNS에 인증 샷을 올리는 이도 여럿이었다.가수 싸이와 소녀시대만이 아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 부부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한류 스타다. 관객의 환호에 젖은 둘의 머릿속에는 4년 전의 ‘그날’이 떠올랐다. ○ 낯선 땅 한국, 그리고 순두부찌개2008년 5월 28일 오후 10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타스키 부부에게는 깊은 피로감이 엄습했다. 장시간 비행 탓만이 아니었다. 처음 와보는 낯선 나라에 대한 두려움, 무엇보다 자신들의 한국행을 극구 말리던 부모님을 설득하던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감이 몰려왔다. 남북관계가 경직돼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던 시점이었다.집을 마련한 경기 부천행 버스에 몸을 싣고서야 둘은 마음이 놓였다. 현대적인 고층빌딩과 한국인들의 밝은 표정이 활기차 보였다.1년 전만 해도 이들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부모를 따라 6세 때 캐나다 온타리오 주 피커링으로 이주한 사이먼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꿈꾸던 소년이었다. 고교 졸업 직전 운동을 포기한 후 공부에 매진해 토론토대(영문학 전공)에 진학했다. 같은 주 이토비코크 출신인 마티나 역시 고교 교사였던 부모 밑에서 자란 우등생이었다. 그 역시 같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대학 3학년 때 시낭송 수업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둘은 2007년 6월 16일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영어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캐나다 윈저대 교육대학을 다니던 중 ‘한국 원어민 영어교사 초청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다.“세 살 때 옆집인 친구 집에 놀러 가면 한국식 두부찌개와 일본식 생선초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그 댁 부모님이 한국인과 일본인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아시아에서 영어교육을 하고 싶었어요.”(마티나) 사이먼 역시 토론토에서 한국인 교포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던 대학 시절 먹은 비빔밥과 김치찌개 맛을 잊지 못했다.둘은 부천 집에 도착하자마자 싸구려 디지털카메라로 밤을 꼬박 새워가며 동영상 하나를 만들었다. 영어로 소개하는 순두부찌개 요리법이었다.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캐나다 지인들에게 “한국은 안전하며 밥 잘 해먹고 잘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뒤 한국에서의 첫 잠을 청했다.6월 1일부터 부천여고(마티나)와 상일중(사이먼)에서 원어민 영어교사 생활을 시작하는 한편으로 짬짬이 계란찜, 라면, 떡볶이 등 한국의 먹을거리와 온돌방, 배달음식 시켜 먹는 법 등 일상에서 겪은 한국 문화의 특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블로그에 게재했다. 이 부부의 비디오는 석 달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인 사이에서 ‘최고의 한국 가이드’로 소문이 났다. 방문자가 늘자 블로그 이름도 ‘사이먼&마티나’에서 ‘잇 유어 김치’로 바꿨다. “캐나다에서는 아이들이 고기만 먹으면 엄마들이 건강을 위해 ‘잇 유어 베지터블(eat your vegetable)’이라고 말하거든요. 잇 유어 김치는 몸에 좋은 한국문화를 즐기라는 뜻이에요.”(마티나)○ 학생들과 친해지려고 배운 케이팝11월이 되자 두 사람에게 비슷한 걱정거리가 생겼다. 한국 학생들과 거리감이 좁혀지지 않았다. 고민하던 마티나의 귀에 수업 중 소곤거리는 학생들의 잡담이 들려왔다.“‘빅뱅’ 오빠들 정말 ‘짱’이야.” “‘소녀시대’ 옷 봤어?”여러 학생이 복도에서 동시에 춤을 추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알고 보니 걸그룹 쥬얼리의 뮤직비디오 ‘원모어타임(One More Time)’에 나오는 춤이었다. 퇴근 후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아, 빅뱅과 소녀시대는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구나….그 다음 날 수업시간. 마티나가 전날 외운 빅뱅 멤버 이름과 음악을 입에 올리자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거다!” 그날부터 수업 때마다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물어 수첩에 적고 매일 3시간씩 그들의 음악을 연구했다. 1개월 뒤 마티나는 학생들에게 먼저 최신 케이팝 음악을 소개할 정도가 됐다. 아내를 따라 걸그룹 2NE1을 좋아하게 된 사이먼은 케이팝 소개 동영상을 영어로 제작해 블로그에 올리자고 제안했다. 12월 8일. 부부는 스스로 VJ를 맡아 처음 ‘How to Dance K-Pop Style’이란 제목의 4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었다. 이후 케이팝 소개 동영상 프로그램을 잇달아 블로그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영상 아이디어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두 집에서 했다.“뮤직비디오 속 댄스부터 가사에 숨겨진 의미, 가수들의 뒷이야기,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연결한 뒤 캐나다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듯 설명했어요. 중간 중간 빅뱅의 지드래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등으로 변장해 패러디와 개그도 섞었죠.”(사이먼)특히 외국인들은 이 부부가 만든 슈퍼주니어의 노래 ‘A-Cha’ 뮤직비디오 소개 동영상에 열광했다. 하늘을 찌르는 손가락 안무를 ‘샌드위치 가게에서 특정 재료로 빵을 채워 달라고 손가락으로 주문하는 상황’에 빗대는 등 유쾌하게 내용을 풀어 설명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에게는 뮤직비디오 속 케이팝 스타가 왕이나 신처럼 완벽하게 보여 얼마간의 이질감이 든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이후에도 패러디나 개그로 한바탕 웃고 즐기면서 케이팝을 알아가게끔 동영상을 제작했다.이윽고 세계 곳곳에서 이들의 비디오가 소문나기 시작했다. 유튜브 내 잇유어김치 블로그의 일일 평균 조회 수는 2010년 1만4000여 건, 2011년 7만여 건으로 급증했다. 2012년 9월 현재 하루 평균 17만여 명이 이들의 블로그를 방문한다. 정기 구독자만 130개국 30만 명이 넘는다. 누적 동영상 조회 수는 8000만 건에 이른다.급기야 유튜브 측과 동영상 클릭 건수마다 일정 금액을 지급받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팝 동영상으로 큰 수입이 생기자 사이먼은 2010년 10월부터 영어교사를 그만두고 프로그램 만들기에 몰두했다. 이듬해 5월 마티나도 교사직을 접었다. “수업 마치고 교사 업무를 집으로 잔뜩 가져와서 새벽 2시까지 끝낸 뒤에야 다시 옷을 차려입고 화장하고 촬영하곤 했어요. 잠을 쫓기 위해 동네 커피숍에 노트북을 가져가 편집을 하고…. 제자들과의 정 때문에 견뎠는데, 교사를 그만둘 때 많이 울었어요.”(마티나)○ “세계의 방송에 우리 프로그램 선보일 것”한국에 온 지 4년. 둘은 또 다른 한류 스타가 됐다. 10월에는 멕시코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팬 미팅도 할 예정이다. 전문 콘텐츠 제작회사를 세울 계획도 세웠다. 이달 초 비디오 제작 스튜디오 대여 비용을 마련하려고 인터넷 모금사이트를 개설하자 전 세계 누리꾼들이 일주일 만에 약 1억 원을 기부했다. 영어교사로 한국을 찾았던 캐나다인 부부는 이제 인터넷을 넘어 각 나라의 지상파 방송사에 자신들이 만든 케이팝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외국인 시각에서 보면 케이팝은 서브컬처(Sub-Culture·지배적 문화가 아닌 주변 계층 문화)예요. 주류 팝뮤직에 싫증이 나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려는 외국인이 많으니 케이팝의 인기는 갈수록 커질 겁니다. 단, 케이팝에는 잘못된 영어 가사가 많은데 고쳐야 해요. 멋진 음악이라고 소개해도 엉터리 영어 가사를 듣고는 오히려 그저 웃고 넘기는 음악으로만 생각하는 외국인이 많습니다.”(사이먼)“최근에는 잇유어김치 블로그에 한국 인디음악을 소개하는 코너도 만들었답니다. 방송을 하면 뉴질랜드부터 영국, 남미 등 세계 곳곳의 음악 팬들이 댓글을 달아요. 케이팝을 통해 세계인들과 가족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만든 케이팝 프로그램으로 세계인을 모아 ‘코리아 클럽’을 만들 겁니다.”(마티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동영상=유튜브 통해 한국 문화와 알리는 사이먼-마티나 부부}

미 해병원정부대는 분쟁이나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출동하는 병력이다. 총 7개 부대가 세계 각지에 전진 배치돼 긴급 상황 발생 시 급파된다. 어떤 지역에서나 독자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이들은 어떤 무기로 무장하고 어떤 방식으로 훈련받을까. 해외 배치를 앞둔 미 제11해병원정부대 훈련 현장부터 작전까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세계 20여 개국의 유력 잡지 발행인이 서울에 모여 디지털 시대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를 연다. 한국잡지협회는 “19일에서 21일까지 사흘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국제잡지연맹(FIPP)과 공동으로 제3회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매거진 미디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행사는 2년마다 전 세계 잡지, 언론 종사자들과 700여 개국의 잡지 관련 협회 및 단체가 모여 잡지와 디지털 매거진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잡지 분야 최대의 국제회의다. 협회 측은 “영국 BBC 월드와이드의 니컬러스 브렛 상무이사,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이리에 요시오 부회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