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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사진)가 4년 만에 훈련지를 바꿨다.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6일 “김연아가 4년간 전지 훈련지였던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긴다”며 “당분간 미셸 콴(30·미국)의 개인훈련 링크인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 팰리스 등에서 개인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훈련지 변경에 대해 올댓스포츠는 “다음 달 2, 3일 열리는 ‘올댓스케이트 LA’ 아이스쇼 공연과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 등 미국에서 더 많이 활동하게 됨에 따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김연아는 최근 4년간 호흡을 맞추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캐나다)와 결별하면서 더는 기존의 훈련지인 토론토 크리켓클럽에 머물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결별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면서 섭섭한 감정이 생겨 오서 코치와는 얼굴을 마주하기도 껄끄러운 상황이다. 크리켓클럽은 오서 코치의 주활동 무대여서 김연아는 지난달 31일부터 토론토의 그래닛클럽에서 훈련을 해왔다.새 훈련지는 정해졌지만 관심을 모으는 김연아의 새 코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의 새 코치는 정하지 않았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을 하면서 코치 선임 작업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6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김연아는 7일 버뱅크의 픽윅 아이스센터에서 ‘올댓스케이트 LA’ 아이스쇼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올댓스케이트 LA 아이스쇼는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김연아와 미셸 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제2의 지소연’이 떴다.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카버러 드와이트요크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남아공을 3-1로 이겼다. 공격수 여민지(17·함안 대산고·사진)는 두 골을 넣었다. 여민지의 활약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9·한양여대)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민지는 일찌감치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혔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해트트릭 1번을 포함해 1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중학생이던 2007년에는 5개 대회에서 42골을 넣으며 춘계연맹전 등 여러 대회에서 득점왕을 독차지했다. 또래 선수들처럼 여민지도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여민지는 여자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한 살 많은 남자아이들과 공 차는 것을 더 재미있어 했다. 부모님은 골프 선수로 키우고 싶어 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함안 대산고는 여민지가 있어 창단 4년 만에 여자고교 축구 최강팀이 됐다. 이 학교 김은정 감독은 “160cm로 키가 작긴 하지만 순발력과 지구력이 무척 뛰어나다”며 “지소연이 아기자기한 스타일이라면 민지는 저돌적인 스피드로 파고드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여민지의 활약이 뛰어나다 보니 상대팀의 견제도 많다. 현재 여민지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다친 오른 무릎 인대가 완전히 낫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모처럼 그라운드에 섰다. 대표팀 최덕주 감독도 “몸 상태가 70% 정도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여민지는 경기 뒤 “솔직히 지소연 언니처럼 많은 골 넣고 싶다”며 “욕심을 버리고 팀플레이를 하다 보면 내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9일 멕시코, 13일 독일을 만난다. 여민지는 “독일을 꼭 이겨 20세 언니들 대신 설욕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U-20 언니들 성적 넘을까8강은 무난… 최덕주 감독 “우승하러 왔다”언니들의 성적을 넘을 수 있을까. 지난달 끝난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3위의 업적을 쌓았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언니들이 거둔 성적을 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가능성은 높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공, 독일과 함께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남아공을 꺾으면서 1승을 거뒀다. 16개국이 4개국씩 4개조로 조별리그를 거쳐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 6일 현재 한국과 독일이 1승(승점 3)을 거둬 나머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8강 진출이 유력하다. 9일 맞붙는 멕시코는 한국에 한 수 아래여서 8강 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20세 이하 대표팀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여자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북한을 4-0으로 이기며 우승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A조의 북한, 나이지리아, 칠레, 트리니다드토바고 중에서 북한이나 나이지리아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해볼 만한 상대다. 대표팀 최덕주 감독은 “우리는 우승하러 왔다. 스피드나 개인기에서는 우리가 월등하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제2의 지소연'이 떴다.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카버러 드와이트요크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남아공을 3-1로 이겼다. 공격수 여민지(17·함안 대산고)는 두 골을 넣었다. 여민지의 활약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9·한양여대)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여민지는 일찌감치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혔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해트트릭 1번을 포함해 1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중학생이던 2007년에는 5개 대회에서 42골을 넣으며 춘계연맹전 등 여러 대회에서 득점왕을 독차지했다. 또래 선수들처럼 여민지도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여민지는 여자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한 살 많은 남자아이들과 공을 차는 것을 더 재미있어했다. 부모님은 골프 선수로 키우고 싶어 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함안 대산고는 여민지가 있어 창단 4년 만에 여자 고교 축구 최강팀이 됐다. 이 학교 김은정 감독은 "160cm로 키가 작긴 하지만 순발력과 지구력이 무척 뛰어나다"며 "지소연이 아기자기한 스타일이라면 민지는 저돌적인 스피드로 파고드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여민지의 활약이 뛰어나다보니 상대팀의 견제도 많다. 현재 여민지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오른 무릎 인대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모처럼 그라운드에 섰다. 대표팀 최덕주 감독도 "몸 상태가 70% 정도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여민지는 경기 뒤 "솔직히 지소연 언니처럼 득점왕도 하고 싶다"며 "욕심을 버리고 팀플레이를 하다 보면 내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9일 멕시코, 13일 독일을 만난다. 독일은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에 완패를 안겨준 팀. 여민지는 "독일을 꼭 이겨 20세 언니들 대신 설욕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4년 만에 훈련지를 바꿨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6일 "김연아가 4년간 전지 훈련지였던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긴다"며 "당분간 미셸 콴(30·미국)의 개인훈련 링크인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 팰리스 등에서 개인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훈련지 변경에 대해 올댓스포츠는 "다음달 2, 3일 열리는 '올댓스케이트 LA' 아이스쇼 공연과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 등 미국에서 더 많이 활동하게 됨에 따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최근 4년 간 호흡을 맞추던 브라이언 오서 전 코치(캐나다)와 결별하면서 더 이상 기존의 훈련지인 토론토 크리켓클럽에 머물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결별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면서 섭섭한 감정이 생겨 오서 코치와는 얼굴을 마주하기도 껄끄러운 상황이다. 크리켓클럽은 오서 코치의 주 활동 무대여서 김연아는 지난달 31일부터 토론토의 그래닛 클럽에서 훈련을 해왔다. 새 훈련지는 정해졌지만 관심을 모으는 김연아의 새 코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의 새 코치는 정하지 않았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을 하면서 코치 선임 작업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김연아는 7일 버뱅크의 픽윅 아이스 센터에서 '올댓스케이트 LA' 아이스쇼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올댓스케이트 LA 아이스쇼는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김연아와 미셸 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동영상=김연아, 박지성의 깜찍 NG 영상}
‘2기 조광래호’가 이란과의 평가전(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12명의 해외파와 주말 K리그 경기가 없는 경남 소속 2명 등 14명이 먼저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나머지 국내파는 5일 합류한다.○ 계속되는 ‘젊은 피’ 찾기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2-1 승)을 앞두고 1기 조광래호에는 젊은 피가 대거 뽑혔다. 윤빛가람(경남) 지동원(전남) 김영권(도쿄)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니가타) 홍정호(제주) 등 6명의 새내기가 합류했다.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윤빛가람이 A매치 데뷔 골을 넣는 등 이들은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번 2기에도 새 얼굴 찾기는 계속됐다. 수비수 김주영(경남)을 비롯해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석현준이 발탁됐다. 조 감독은 “박주영(모나코)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만큼 지동원과 석현준을 번갈아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컵 대비 두 번째 실험 조 감독은 “아시안컵(내년 1월)을 대비해 두 가지 공격패턴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전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쓰지 않은 패턴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조 감독은 3-4-2-1 전형을 기본으로 세 명의 공격수를 두고 양쪽 윙백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에는 박주영을 원톱으로 좌우에 박지성과 이청용이 섰다가 상황에 따라 박주영과 이청용이 투톱으로 나서고 박지성이 뒤에서 받친다. 3-4-3과 3-4-1-2 전형의 중간 형태. 특히 박지성은 수비와 공격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조 감독은 “세 명 중 박지성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란전을 통해 나이지리아전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중앙 스토퍼와 전진 리베로 카드도 쓸 계획이다.○ 30% 전술 이해도 올라갈까 나이지리아전 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전술을 30%밖에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2기도 조 감독의 전술을 선수들이 얼마만큼 이해할지가 관건이다. NFC에 모습을 드러낸 대표팀 중 일부 선수는 부족한 시간을 들며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서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조 감독은 전술이 담긴 인쇄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번에도 조 감독은 인쇄물은 물론이고 비디오 등을 배포했다. 이날 대표팀의 첫 훈련의 중점 사항은 패스였다. 조 감독은 “빠른 패스 위주의 훈련으로 선수들에게 패스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배구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30대 중반.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이나 프로 무대를 떠나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과연 한 경기라도 제대로 뛸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자신을 알아야지” 하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화제 중 하나는 방신봉(35·KEPCO45)과 장소연(36·KT&G)의 복귀. 방신봉은 2008년, 장소연은 2004년 코트를 떠났다. 두 선수를 만나 고참 그리고 복귀 선수로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위의 편견이 가장 힘들었다” 방신봉은 지난 시즌 36경기에 나서 149득점, 블로킹 성공률 54%를 기록했다. 주로 원 포인트 블로커로 활약했다. 팀에서 최고참답게 위기 상황 때 나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다. 장소연도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240득점, 블로킹 성공률 76%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지만 사양하기도 했다. 두 사람에 대한 주위 평가는 ‘성공적인 복귀’였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을 뛰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운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주위의 편견이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에는 주위 시선이 힘들었어요. 사람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 괜히 복귀한 게 아닌가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죠. 그런 편견을 깨려고 더욱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장소연) 또 한 가지는 최고참이라는 위치였다. 방신봉은 남자부에서 후인정(36·현대캐피탈)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장소연은 여자부 최고령이다. “최고참이라는 위치가 적잖이 부담됐어요. 처음에는 후배들이 어려워하더군요. 가장 어린 후배와 열두 살 차이가 나요.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죠. 다행히 후배들이 잘 따라줘 고마워요.”(방신봉)○ “후배들이 우리 보고 희망 가지길” 두 사람은 이날 만남을 무척 반가워했다. 방신봉은 “나이와 복귀라는 공통점이 있어 서로 좀 더 이해를 한다. 가끔 마주치면 힘내자고 얘기한다”고 웃었다. 팀으로부터 복귀 제의를 들었을 때 방신봉은 고민이 많았다. “은퇴하면 코치로 갈 줄 알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더군요. 이 나이에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몸도 예전 같지 않고 피로도 빨리 안 풀려서요. 그래도 팀이 승리할 때면 그런 고민을 그때 왜 했나 싶어요. 역시 선수는 뛰어야 선수죠.”(방신봉) 장소연은 여자부에서 정대영(GS칼텍스)과 함께 보기 드문 엄마 선수다.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장소연은 한숨부터 쉬었다. “그래도 애와 떨어져 지내니까 가슴이 아프더군요. 시즌 초반에 그것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래도 사실 애보는 게 코트에서 뛰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웃음)”(장소연)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배구는 서른 넘어서는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이제 배구도 마흔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그만큼 부담과 책임이 무겁다. 물론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06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한국배구연맹(KOVO)컵은 지금까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잔치였다. 네 번의 결승전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세 번 만났다. 현대캐피탈이 두 번, 삼성화재가 한 번 우승했다. 하지만 2007년 컵대회만은 달랐다. 결승전의 주인공은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이었다. 처음으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결승전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두 팀은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해 컵대회인 수원·IBK기업은행컵 대회에서는 2007년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 모두 예선에서 2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준결리그에 진출한 것. 특히 삼성화재가 예선 탈락하고 현대캐피탈도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의 준결승리그는 미리 보는 결승전 같았다. 이날 양 팀은 용병을 출전시키며 전력을 다했다. 밖으로 튕긴 공을 끝까지 쫓아가 받는 명장면도 몇 차례 나왔다. 하지만 팀 득점의 50%를 책임진 신영수와 김학민 쌍포가 뛴 대한항공의 공격력이 김요한이 버틴 LIG손해보험보다 강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3-1(26-28, 25-17, 25-22, 25-23)로 이기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KT&G와의 준결리그에서 라이트 황민경(18점)과 이보람(16득점)의 활약을 발판삼아 3-1(21-25, 25-17, 25-16, 25-18)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준결승리그 2승 1패로 3일 열리는 흥국생명(2승)과 GS칼텍스(1승 1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패스를 했지만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선수들은 부상 우려 때문인지 몸을 사렸다. 경기 중 내린 비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선수들이 뛸 때마다 빗물이 첨벙거렸다. 중심을 잡기도 힘들어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짧은 패스를 이용한 아기자기한 플레이는 멀기만 했다. 긴 패스가 속출했다. 일명 ‘뻥 축구’였다. 1일 성남에서 열린 성남과 수원의 K리그 맞대결. 경기에 앞서 팬들은 빅 매치를 앞두고 기대가 컸다. 성남과 수원의 경기는 ‘마계대전’으로 불린다. 팀 명칭인 ‘천마’와 ‘블루윙즈(푸른 날개)’를 마(馬)와 계(鷄)로 바꿔 부른 것. 성남과 수원은 15일과 22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도 맞붙는다. 9월에만 3차례 맞대결. 정규리그 6강,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 달린 만큼 양 팀의 경기는 관심거리였다. 성남은 최근 K리그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수원도 5연승을 달리며 최하위권에서 어느새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윤성효 감독이 부임한 뒤 다른 대회를 합쳐 9승 1무 1패로 고공비행 중이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는 별게 없었다. 두 팀의 대결은 마치 조기축구를 보는 듯했다. 그라운드의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최근 폭우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그라운드 잔디는 군데군데 흙을 드러냈다. 사이드 쪽은 거의 모래밭으로 보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윤 감독은 경기 전 잔디를 보더니 “오늘은 뻥 축구를 할 수밖에 없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성남도 할 말은 있었다. 경기장 관리는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이 하기 때문이다. 성남은 경기장을 이용만 할 뿐. 이런 그라운드 탓에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양 팀 모두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끝냈다. 성남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37점이 돼 선두 제주에 골 득실차(제주 17, 성남 18)에서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서울과 포항의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최태욱의 활약으로 서울이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3위(승점 36점)로 올라서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예고했다.성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이 조만간 창단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배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자부 6번째 구단으로 창단을 검토해 왔던 IBK기업은행이 최근 새 배구팀 창단에 대해 내부적으로 창단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남자부 창단도 고려했지만 여자부로 가닥을 잡았다. 리그 참가 시기는 올해와 다음 시즌을 놓고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이 2월 창단 제의를 했고 이에 대해 IBK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여자 프로팀 탄생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움직임 없이 지난 7개월간 답보 상태였다. 현재 여자 프로배구에는 KT&G,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 도로공사 등 5개 팀이 있다. 신생팀은 KOVO가 주는 신인 우선 지명권으로 8명을 뽑고 프로 5개 구단에서 보호선수(9명)를 제외한 1명씩을 데려올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걸출한 고교 졸업생이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예정이라서 배구팀 창단의 적기로 평가된다.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처음에는 그만두라는 얘기인 줄 알았어요.” 프로배구에서 공격 포지션인 레프트, 라이트, 센터를 오간 선수는 많다. 그렇다면 수비수에서 공격수,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은 어떨까. 아마 많은 선수가 “배구를 그만두라는 소리”라고 생각할 법하다. 완전히 다른 포지션이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수원·IBK 기업은행컵이 한창인 요즘 눈에 띄는 두 선수가 있다. 삼성화재 신선호(32)와 GS칼텍스 최유리(26). 두 선수의 공통점은 지난 시즌과 달리 공격수에서 수비수,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뛰고 있다는 점이다. 신선호는 지난 시즌까지 10년간 센터로 뛰었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포지션은 세터로 바뀌었다.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할 때 세터였던 그는 당시 삼성화재에 최태웅(현대캐피탈) 등 쟁쟁한 선배들이 있는 탓에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 신선호는 “세터는 10년 만이라 몇 개월 만에 적응하려니 힘들긴 하다”며 “부담이 크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감독님이 세터로 뛸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진짜일 줄은 몰랐다. 충격적이었다”며 웃었다. 신선호는 세터가 된 이상 목표도 있다. 그는 “팀의 전력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잘 된다면 국가대표 세터로도 뽑히고 싶다”고 말했다. 최유리는 원래 공격수였지만 2005년 어깨 수술 뒤 리베로로 전향했다. 6년간 한 번도 공격은 물론이고 서브도 넣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조혜정 감독의 권유로 새 포지션을 받아들였다. 최유리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착실하게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물론 이 선택이 후회될 때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내 역할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색하지는 않다. 오히려 수비할 때보다 공격이 훨씬 재미있다”며 웃었다.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선수들에게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2년간 최하위를 맴돌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8경기 중 4승만을 거뒀다. 선수들은 어느새 ‘우리는 안 된다’는 패배 의식에 사로잡혔다. 올 시즌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어창선 감독은 두 가지를 강조하며 팀 체질을 바꿨다. 하나는 선수들에게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선수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했다. 승리의 기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다른 하나는 선수들의 체중 조절. 선수들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 혹독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탄탄한 근육을 만드는 것. 라이트 임효숙과 세터 이소라 등은 체중을 무려 10kg 줄였다. 라이트 황민경은 “밤에 많이 뛰고 닭가슴살을 먹으며 체력운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IBK기업은행컵 여자부 A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2(25-21, 25-21, 19-25, 16-25, 15-11)로 이겼다. 2승 무패, 조 1위로 준결승 리그에 진출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의 무기력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 구성은 똑같았다. 다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어려운 공도 척척 받아내는 빠른 몸놀림이 달랐을 뿐이다. 어 감독은 경기 뒤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배구가 재밌다’는 말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B조 KT&G는 수원시청을 3-1(25-20, 22-25, 25-14, 25-23)로 잡고 준결승 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KEPCO45를 맞아 두 세트나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주상용(19득점)과 문성민(13득점)의 활약 덕택에 3-0(27-25, 27-25, 25-21)으로 이겼다. KEPCO45는 이날 비록 아쉽게 졌지만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이변을 예고했다.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승리의 환호성 속에 ‘나는 새’는 두 팔을 활짝 펼쳤다. 34년 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한국에 사상 첫 올림픽 단체종목 메달을 안겼을 때처럼. 화끈한 공격배구로 조련, 강호 현대건설 3-0 완파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최초의 여성 사령탑인 GS칼텍스 조혜정 감독(57·사진)이 데뷔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GS칼텍스는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IBK 기업은행컵 여자부 A조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3-0(25-20, 25-19, 25-18)으로 눌렀다. 취임하면서 “선수와 팬 모두 즐거운 신바람 배구를 하고 싶다. 발로 뛰는 팀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던 그의 공언대로 GS칼텍스는 화끈한 공격 배구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조 감독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날 양복을 입는 남자 감독들과 달리 흰색 블라우스에 발목이 보이는 카키색 바지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조 감독이 4월 GS칼텍스를 맡자 배구계에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떠돌았다. ‘GS칼텍스가 첫 여성 감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한다’는 얘기는 그나마 나은 편. 심지어 다른 팀 감독들이 ‘GS칼텍스만은 꼭 이기자’고 했다는 루머까지 나왔다. 그만큼 첫 여성 감독이라는 자리는 영광인 동시에 부담이었다. 조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진짜 많이 떨었다. 데뷔전이라 많이 긴장했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셨는데 이겨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1976년 헝가리와의 동메달 결정전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그때는 이성을 잃었을 정도였다. 매일 부르던 노래 가사가 생각이 안 났는데 지금은 가사는 생각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1977년 은퇴 뒤 현대건설 코치를 거쳐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뛰었고 한동안 코트를 떠났다 2008년부터 KOVO 경기위원으로 다시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몬트리올올림픽 銅이후 가장 많이 떨었던 것 같아” 조 감독은 29일에도 코치들과 함께 수원실내체육관을 찾았다. GS칼텍스의 경기는 없었지만 전력 분석을 위해서였다. 그는 “가족들이 많이 좋아했다. 축하 문자도 쇄도했다”고 기뻐하면서도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보였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돌아온 김연경 17득점▼흥국생명, V리그 챔프 KT&G 완파,남자 우리캐피탈, 삼성화재 눌러 역시 김연경(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팀인 KT&G를 3-0(25-21, 25-15, 25-18)으로 완파했다. 전날 수원시청을 3-0으로 꺾은 흥국생명은 2연승으로 준결승 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주포’ 김연경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4월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일본 JT로 임대됐다. 1년 4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김연경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상대 선수들의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스파이크는 위력적이었고 블로킹에도 적극 가담하며 상대팀을 압박했다. 특히 위기마다 결정적인 한방을 때리며 ‘왜 김연경인지’를 보여줬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에 48.1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모처럼 국내무대에서 뛰니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금세 호흡이 잘 맞아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대표팀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한국도로공사는 황민경(17득점)과 김선영(14득점) 쌍포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3-2(16-25, 25-21, 25-23, 14-25, 15-10)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는 전날 현대건설을 꺾은 GS칼텍스와 함께 준결승 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캐피탈이 지난 시즌 챔피언팀인 삼성화재를 3-1(22-25, 25-18, 29-27, 28-26)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둥지를 옮긴 박철우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진실은 무엇인가요?”최근 기자가 지인들을 만나면 항상 듣는 질문이다.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49·캐나다)의 결별을 둘러싼 공방 얘기다. 물론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전모를 알기는 힘들다. ‘김연아 입장에서 본 진실’과 ‘오서 코치 입장에서 본 진실’로 사건을 재구성해봤다. ○ 김연아 측이 진실일 경우4월 세계선수권대회 이전까지 김연아와 오서 코치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생겼다. 큰 사건이라기보다 작은 일들이 모여 커진 것이다. 관계는 예전 같지 않게 됐다. 혼자 훈련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김연아는 이런 소원한 관계를 어머니 박미희 씨에게 알렸다. 박 씨는 생각 끝에 3일 오서 코치에게 공백기를 갖자고 제안했다.오서 코치는 공백기 제안을 김연아 본인의 의사가 아닌 박 씨의 의사로 생각했다. 올림픽 이전부터 훈련 방법과 시간 등 사사건건 박 씨와 충돌했던 오서 코치는 이번 기회에 김연아를 확실히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생각을 했다. 일주일에 한 시간의 지도를 할 정도로 자율적인 훈련을 강조한 오서 코치였다. 반면 박 씨는 한국에서처럼 오서 코치가 많은 시간을 함께 훈련하는 것을 원했다. 오서 코치는 자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공백기 동안 오서 코치는 보란 듯이 김연아에게 관심도 두지 않았다. 김연아가 아쉬운 마음에 다시 박 씨에게 재계약을 주장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서 코치의 행동은 오히려 김연아에게 마음이 떠난 것으로 비쳤다. 결국 어머니는 23일 결별을 선언한다.오서 코치는 결별 통보도 어머니 혼자의 결정이라고 봤다. 어떻게든 김연아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사실 오서 코치는 김연아 외에 특급 선수가 없다. 항간에 소속사인 IMG를 통해 IMG저팬 소속의 일본 피겨 주니어 선수들과 코치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사실무근이다. 애덤 리폰(미국) 등 아직 A급도 안 되는 선수들을 데리고 있을 뿐이다. 김연아가 없으면 자신의 가치도 떨어진다. 결국 오서 코치는 일생일대의 모험을 한다. 24일 김연아 측과 상의 없이 결별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이후 국내 언론은 물론 캐나다 등 북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아무 이유 없이 해고됐다”고 말했다. 박 씨를 비난했지만 김연아를 향해서는 “잘됐으면 좋겠다”며 감쌌다.오서 코치는 “김연아 혼자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훈련을 하기 힘들다”며 자신의 부재가 얼마나 큰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알렸다. 새 프로그램 곡명을 공개하는 강수도 둔다. 일종의 경고인 셈. 또 “2주 뒤면 모든 일이 밝혀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런 발언은 2주 뒤 김연아가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판단해서였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자신에게 오면 “봐라. 어머니가 잘못하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할 심산이었다.○ 오서 코치가 진실일 경우김연아 측은 어떤 이유로 오서 코치와 더는 함께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캐나다에서 겉으로는 잘 지냈지만 7월 아이스쇼를 위해 한국에 온 뒤 어떤 정보도 오서 코치에게 주지 않았다. 23일 이유를 통보하지 않은 채 오서 코치를 해고했다. 오서 코치는 억울한 마음과 배신감이 들었다.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때까지 함께 웃고 울었던 오서 코치였다. 아사다 마오(일본) 측에서 코치 영입이 와도 항상 1순위는 김연아라고 말했다. 왜 자신이 재계약에서 탈락됐는지 궁금했다. 김연아에게 물어봐도 자신은 모른다고 말할 뿐이었다. 분한 마음에 그 다음 날 소속사를 통해 ‘결별을 통보받았다’고 보도자료를 돌렸다. 자신은 피해자일 뿐이라고.앞의 두 경우는 가정일 뿐이다. 하지만 재계약이 불발된 것을 놓고 오서 코치가 먼저 나서서 알린 것은 석연치 않다. 결별 이후 오서 코치의 행동도 이해하기 힘들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아직 누가 옳은지는 모른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벌이는 양측의 일방적인 비난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동영상=“오서 코치 서울시민 되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 곡목을 동의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비난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TV네트워크인 유니버설스포츠는 27일 인터넷판 스포츠 블로그 코너에서 “오서 코치는 선수의 프로그램 음악을 공개하면서 피겨계의 불문율을 깨는 등 지나치게 나섰다”고 평가했다. 유니버설스포츠는 “보통 선수는 자신의 음악을 첫 대회 직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카고트리뷴의 피겨 전문기자 필립 허시도 “오서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김연아가 출전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누구도 프로그램 내용을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언론인 토론토스타는 김연아가 훈련하는 토론토 크리켓클럽을 찾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신문은 26일 “이날 링크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연아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람들 앞에서 흐느끼는 것을 본 사람도 있다”며 “김연아는 한마디 말도 없이 링크에 발조차 디디지 않은 채 클럽을 떠났다”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미국의 여성스포츠재단(체육활동을 통해 여성 삶의 질을 높이는 비영리단체)이 제정한 올해의 스포츠우먼 후보 10명에 올랐다. 결과는 10월 12일 발표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진실은 무엇인가요?" 최근 기자가 지인들을 만나면 항상 듣는 질문이다.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49·캐나다)의 결별을 둘러싼 공방 얘기다. 물론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전모를 알기는 힘들다. '김연아 입장에서 본 진실'과 '오서 코치 입장에서 본 진실'로 사건을 재구성해봤다. ●김연아 측이 진실일 경우 4월 세계선수권대회 이전까지 김연아와 오서 코치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생겼다. 큰 사건이라기보다 작은 일들이 모여 커진 것이다. 관계는 예전만하지 못하게 됐다. 혼자 훈련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김연아는 이런 소원한 관계를 어머니 박미희 씨에게 알렸다. 박 씨는 생각 끝에 3일 오서 코치에게 공백기를 갖자고 제안했다. 오서 코치는 공백기 제안을 김연아 본인의 의사가 아닌 박 씨의 의사로 생각했다. 올림픽 이전부터 훈련 방법과 시간 등 사사건건 박 씨와 충돌했던 오서 코치는 이번 기회에 김연아를 확실히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생각을 했다. 일주일에 한 시간의 지도를 할 정도로 자율적인 훈련을 강조한 오서 코치였다. 반면 박 씨는 한국에서처럼 오서 코치가 많은 시간을 함께 훈련하는 것을 원했다. 오서 코치는 자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공백기 동안 오서 코치는 보란 듯이 김연아에게 관심도 두지 않았다. 김연아가 아쉬운 마음에 다시 박 대표에게 재계약을 주장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서 코치의 행동은 오히려 김연아에게 마음이 떠난 것으로 비춰졌다. 결국 어머니는 23일 결별을 선언한다. 오서 코치는 결별 통보도 어머니 혼자의 결정이라고 봤다. 어떻게든 김연아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사실 오서 코치는 김연아 외에 특급 선수가 없다. 항간에 소속사인 IMG를 통해 IMG재팬 소속의 일본 피겨 주니어 선수들과 코치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사실무근이다. 아담 리폰(미국) 등 아직 A급도 안되는 선수들을 데리고 있을 뿐이다. 김연아가 없으면 자신의 가치도 떨어진다. 결국 오서 코치는 일생일대의 모험을 한다. 24일 김연아 측과 상의 없이 결별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이후 국내 언론은 물론 캐나다 등 북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아무 이유 없이 해고됐다"고 말했다. 박 씨를 비난했지만 김연아를 향해서는 "잘됐으면 좋겠다"며 감쌌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 혼자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훈련을 하기 힘들다"며 자신의 부재가 얼마나 큰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알렸다. 새 프로그램 곡명을 공개하는 강수도 둔다. 일종의 경고인 셈. 또 "2주 뒤면 모든 일들이 밝혀 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런 발언은 2주 뒤 김연아가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판단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자신에게 오면 "봐라. 어머니가 잘못하지 않았냐"고 이야기할 심산이었다. ●오서 코치가 진실일 경우 김연아 측은 어떤 이유로 오서 코치와 더 이상 함께 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캐나다에서 겉으로는 잘 지냈지만 7월 아이스쇼를 위해 한국에 온 뒤 어떤 정보도 오서 코치에게 주지 않았다. 23일 이유를 통보하지 않은 채 오서 코치를 해고했다. 오서 코치는 억울한 마음과 배신감이 들었다.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할 때까지 함께 웃고 울었던 오서 코치였다. 아사다 마오(일본) 측에서 코치 영입이 와도 항상 1순위는 김연아라고 말했다. 왜 자신이 재계약을 하지 못했는지 궁금했다. 김연아에게 물어봐도 자신은 모른다고 말할 뿐이었다. 분한 마음에 그 다음날 소속사를 통해 '결별을 통보받았다'고 보도 자료를 돌렸다. 자신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앞의 두 경우는 가정일 뿐이다. 하지만 재계약이 불발된 것을 놓고 오서 코치가 먼저 나서서 알린 것은 석연치 않다. 결별 이후 오서 코치의 행동도 이해하기 힘들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아직 누가 옳은지는 모른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벌이는 양측의 일방적인 비난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동영상=“오서 코치 서울시민 되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 곡목을 동의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비난했다.미국 스포츠전문 TV네트워크인 유니버설 스포츠는 27일 인터넷판 스포츠 블로그 코너에서 "오서 코치는 선수의 프로그램 음악을 공개하면서 피겨계의 불문율을 깨는 등 지나치게 나섰다"고 평가했다. 유니버설 스포츠는 "보통 선수는 자신의 음악을 첫 대회 직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트리뷴의 피겨 전문기자 필립 허쉬도 "오서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김연아가 출전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누구도 프로그램의 내용을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캐나다 언론인 토론토스타는 김연아가 훈련하는 토론토 크리켓클럽을 찾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신문은 26일 "이날 링크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연아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람들 앞에서 흐느끼는 것을 본 사람도 있다"며 "김연아는 한 마디 말없이 링크에 발조차 디디지 않은 채 클럽을 떠났다"고 전했다.한편 김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성스포츠재단이 제정한 올해의 스포츠우먼 10명의 후보에 올랐다. 결과는 10월 12일 발표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브라이언 오서 코치(49·캐나다·사진)가 김연아(20·고려대)의 새 시즌 프로그램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오서 코치는 26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제지간 결별 과정을 설명하다 김연아가 새 시즌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프리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유명한 전통 음악인 아리랑을 기본으로 여러 한국 음악을 모아서 편집했다”며 “내가 지금까지 본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다. 지난 시즌에 사용한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쇼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내달 초 셰린 본이 안무를 완성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연아측 “상의없이 언론에 누설,지도자로서 상식 어긋나”비난김연아는 그동안 시즌을 앞두고 새 프로그램 공개에 신중을 기해왔다. 대회를 앞두고 프로그램이 거의 완성된 뒤에야 곡명을 밝혔다. 새 프로그램은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올해 말이나 내년에나 공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연아와 어떤 상의도 없이 ‘전(前) 코치’가 곡명을 유출한 것이다.이는 피겨계의 관례를 벗어난 행동. 오서 코치의 발언은 결별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자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란 관측도 있다. 자신의 이미지 실추나 불리한 발언이 더 나오기 전에 ‘나는 이만큼 알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일 수 있다. 오서 코치는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이런 사태가 왜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 2주 반 정도 뒤에 모든 일이 밝혀질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오서 코치가 인터뷰 와중에 별 생각 없이 말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새 프로그램 공개와 관련해 김연아 측은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새 프로그램을 사전 상의 없이 언론에 누설한 것은 스포츠 지도자로서 상식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밝혔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캐나다)도 “오서 코치가 프로그램을 언론에 공개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인터뷰 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무척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10월 미셸 콴과 美서 아이스쇼한편 김연아는 10월 2,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미셸 콴(미국)과 다시 아이스쇼를 펼칠 예정이다. 오서 코치와 결별한 뒤 처음으로 팬들과 만나는 자리다.김동욱 기자 ▲동영상=“오서 코치 서울시민 되다”}

26일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훈련장인 용인체육관.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컵인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 대회’를 앞두고 현대캐피탈은 우리캐피탈과 연습경기를 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55·사진)은 경기가 시작된 뒤 팔짱을 끼고 여유 있게 지켜봤다. 하지만 양 팀 모두 10점 이상 점수가 나면서 비슷하게 진행되자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지시를 시작했다. 가끔 호통을 치기도 했다. 연습경기였지만 선수들에게나 김 감독에게는 실전과 다름없었다.○ 선수진 물갈이… “전력은 비슷해요”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화 후 올 시즌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다. 에이스 박철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서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보상선수로 세터 최태웅과 레프트 이형두를 받았다. 세터 송병일이 우리캐피탈로 트레이드됐다. 독일에서 뛰던 문성민의 지명권을 KEPCO45로부터 넘겨받으며 센터 하경민과 레프트 임시형을 보냈다. 선수 3명이 나가고 3명이 들어왔다. 김 감독은 “팀의 에이스였던 박철우의 공백이 크긴 하다”면서도 “문성민과 새 용병이 들어오면서 전에 없었던 한 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가끔 세터 권영민이 마지막에 무너지던 것을 최태웅이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철우 이적 “껄끄러웠죠” 지난 시즌 초반 김 감독과 박철우는 서먹서먹했다. 배구대표팀 내에서 일어났던 폭행사건 때문. 이상렬 전 코치에게 박철우가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김 감독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박철우도 “당시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김 감독은 박철우에 대해 묻자 “에이스가 떠난 게 아쉽다”고 운을 뗀 뒤 “여자친구(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와의 전화 통화 등 사생활에 민감했다. 껄끄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철우의 이적은 어디까지나 선수의 자유”라며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잘돼서 다행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스포츠 가족 “모두 우승을 보고 싶죠” 전문가들은 코보컵은 물론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그만큼 전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6, 2006∼2007시즌 이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매년 우승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무너졌다. 이번에는 우승하고 싶지만 선수들 하기 나름이다”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대표적인 스포츠 가족이다. 큰딸 미나는 배구 선수, 아들 준은 프로골퍼, 아내 임경숙 씨는 배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최근 여자배구 GS칼텍스의 조혜정 감독의 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볼빅-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스포츠 가족이 떠오르는 것에 대해 “나도 그렇지만 자녀들이 우승하는 것을 당연히 더 보고 싶다”며 웃었다.용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49·캐나다)가 도를 넘어선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오서 코치는 26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별 과정을 설명하다가 김연아가 새 시즌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프리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유명한 전통 음악인 아리랑을 기본으로 여러 한국 음악을 모아서 편집했다"며 "내가 지금까지 본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다. 지난 시즌에 사용한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훌쩍 뛰어 넘는다"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내달 초 셰린 본에 의해 안무가 완성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그동안 시즌을 앞두고 새 프로그램 공개에 신중을 기해왔다. 보통 대회를 앞두고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완성된 뒤에야 곡명을 밝혔다. 프로그램은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올해 말이나 내년에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연아와 어떤 상의도 없이 '전(前) 코치'에 의해 곡명이 유출된 것이다. 이는 피겨계의 관례를 벗어난 행동. 오서 코치의 발언은 결별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더 이상 자신의 이미지 실추나 불리한 발언이 나오기 전에 '나는 이만큼 알고 있으니 조심해라'는 경고일 수 있다. 오서 코치는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이런 사태가 왜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 2주 반 정도 뒤에 모든 일이 밝혀질 것이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오서 코치가 인터뷰 와중에 별 생각 없이 말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연아 측은 사제의 인연을 뒤로 한 채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새 프로그램을 사전 상의 없이 언론에 폭로한 것은 스포츠 지도자로서 도덕적 수준을 넘어선 일이다"고 질책했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캐나다)도 "오서 코치가 프로그램을 언론에 공개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인터뷰 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무척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는 10월 2,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미셸 콴(미국)과 다시 아이스쇼를 펼칠 예정이다. 오서 코치와 결별한 뒤 처음으로 팬들과 만나는 자리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연아, NG 났을땐...}

《“B씨, 제발 거짓말은 그만하세요. 나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이 결정은 내가 했어요” ―김연아 트위터 통해 반박글》‘상처뿐인 영광’이다. 사제지간이었던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 전 코치(49·캐나다). 결별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를 칭찬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던 5개월 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진실은 드러나지 않은 채 결별 원인과 과정을 두고 비난만 오가고 있다.○ 김연아 “거짓말은 그만하세요”사태가 진실공방으로 번지자 김연아가 직접 나섰다. 김연아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B 씨, 제발 거짓말은 그만하세요. 나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이 결정은 제가 한 것이에요”라고 적었다. B 씨는 오서 코치를 지칭한 것이다. 또 자신의 미니홈피에도 글을 올렸다. 김연아는 “참다 참다 더는 지켜보고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린다”며 “저뿐만 아니라 오서 코치 등 이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진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결별 과정에 대해 “(코치와) 계속 함께하든 헤어지든 제가 최종 결정하는 것이고 엄마와 함께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다. 코치와 관계를 정리할 때 코치와 직접 상의를 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김연아는 결별 이유를 오서 코치에게 돌렸다. 김연아는 “타 선수 코치 제의와 얽힌 문제가 있었지만 정말 이유가 그것 한 가지일까”라며 “4년 동안 겉으로 비치는 것처럼 정말 아무 문제없이 즐겁게 훈련만 하고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결별로 이어진 원인에 대해 “그 과정을 알려드리고 싶지도 않고 알려드릴 필요도 없다. 어디까지나 우리만의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다.○ 오서 코치 “아사다에게 절대 안 가” 전날 연락이 닿았던 오서 코치는 25일에는 전화기를 꺼놓았다. 수많은 국내 언론의 인터뷰 요청 탓인 듯하다. 지금까지 오서 코치와 인터뷰를 한 언론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오서 코치의 요점은 두 가지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아사다 마오에게도 절대 안 간다.’오서 코치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연아 측은 5월 다른 선수의 영입설 이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다른 선수는 다름 아닌 일본의 아사다 마오. 하지만 오서 코치는 모든 것이 소문일 뿐이며 이후로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일본 언론도 때맞춰 “아사다는 오서에게 코치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오서 코치는 “앞으로 아사다를 가르칠 기회가 생긴다 해도 절대 그럴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결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금전 문제에 관해 오서 코치는 “일주일에 550달러(약 65만7000원)를 받는다”며 자신은 최소한 김연아에겐 비싼 코치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 측의 대응에 “계속 모욕당하고 있다”며 “김연아가 (내가 일하는) 클럽을 떠나는 게 좋을 것 같다. 떠나면 지금 같은 수준의 훈련을 혼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은퇴 위한 수순? 섣부른 일처리? 김연아가 미니홈피에서 내비쳤듯이 선수와 코치는 계약 관계일 뿐이다. 언제든지 계약은 종료될 수 있다. 김연아와 오서 코치의 결별은 계약 기간이 만료된 뒤 재계약을 안 한 것일 뿐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것일까. 이유는 두 가지다.하나는 김연아가 은퇴를 염두에 둔 절차를 밟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김연아는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겠다며 선수생활 유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코치와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김연아가 기술적으로 완벽하더라도 코치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의 관계 지속은 아이스쇼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다른 하나는 김연아 측의 적절하지 못한 일처리다. 두 사람의 결별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이다. 만약 두 사람이 함께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결별을 알렸다면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한쪽에서 결별 사실을 터뜨려 결별을 통보한 주체를 놓고 맞대응하는 사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만남도 중요하지만 헤어짐도 중요하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연아, NG 났을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