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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정전사고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인 보령화력발전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대규모 정전 사태나 인명 피해 없이 1시간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16일 소방방재청과 한국중부발전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10시 57분경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 있는 보령화력본부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발전소 1호기와 2호기를 지하로 연결하는 케이블에서 발생했으며 불이 난 지 약 5분 만에 1호기의 송전이 중단됐다. 2호기는 이번 화재와는 관계없이 정비 중인 상태였다. 이날 화재 진화를 위해 보령시와 인근 지역 소방차 30대와 소방공무원 150여 명이 출동해 진화를 벌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발생 1시간 43분 만인 16일 0시 40분경 모두 진화했다”고 말했다.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화재에 따라 발전기가 정지된 상태이지만 16일 0시 현재 전력 예비율이 21.39%로 위험수준은 아니다”며 “주변 공장이나 가정에 정전사태가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우리 삶의 환경을 깨끗하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대전 한남대가 환경미화원 자녀 장학제도를 운영하는 등 환경미화원을 돕는 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1999년부터 매년 전국의 시군구 소속 환경미화원 자녀들이 입학할 경우 첫 학기 등록금의 70%를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14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자녀 장학금은 사회를 깨끗하게 해주는 환경미화원들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들의 자녀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환경미화원 자녀 40여 명에게 1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환경미화원 자녀 4명이 이 장학금을 신청했다. 올해 이 장학금을 받게 된 김모 양(19)은 “입학 후 대학생활을 안내해주는 책자를 보고 장학금 신청을 하게 됐다”며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위로 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경남 통영, 부산 해운대, 경기 가평 남이섬 등으로 같이 여행을 가 식사도 대접하고 관광 가이드 역할도 했다. 이날 학교에 남아 있는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환경미화원 대신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교내 화장실과 강의실 구석구석을 대청소한다. 학교 측은 매년 추석과 설이면 환경미화원들을 초청해 격려하고 명절 선물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금까지 30권 가까이 고전을 번역했지만 이번 ‘논어’ 출간만큼 신경이 곤두선 적은 없었어요.” 최근 ‘논어(論語)’(367쪽·글항아리)를 펴낸 충남 논산의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김원중 교수(49)는 13일 “책의 조판이 끝난 상태에서도 출판사에 ‘이번 책은 내지 말자’고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할 정도로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자(孔子)와 그의 제자 및 당대 인물들과의 대화를 기록한 논어는 가장 유명한 고전인 데다 국내에만 자칭 타칭 전문가가 수천 명에 이르고 논어 번역서만 160여 종, 관련저서는 3000여 종이 출간됐기 때문이다. 그 많은 번역서에 하나를 더 보태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가장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각주를 통해 역대 주요 학자들의 해석을 비교할 수 있게 한 점은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다음 사례에서 보듯 그의 번역서는 다른 번역본과 해석도 일부 다르지만 원전에 없는 말은 철저하게 구분(괄호) 하는 절제를 보여준다. ‘젊은이는 [집에] 들어오면 효도하고 [집을] 떠나서는 우애로우며, 삼가고 믿음이 있으며 널리 대중을 아끼면서도 인仁한 사람을 가까이한다. [이것들을] 실천하고 남는 힘이 있으면 곧 글을 배운다.’ ‘절제’는 그의 고전에 대한 태도의 중심을 이룬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기업경영이나 자기계발 측면의 고전번역과 고전읽기는 고전 본래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며 지나친 의역을 경계했다. 논어는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김 교수는 “일부에서는 논어가 계통이나 일관성 없는 대화의 기록이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읽기 시작해도 좋다고 하지만 공자의 제자들이 과연 아무 생각 없이 순서를 정했다고 생각하긴 어렵다”며 “평범한 독법이지만 ‘학(學)’ ‘정(政)’ ‘인(仁)’ 등 공자 사유의 핵심이 배치된 전반부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원문(原文) 읽기’에 도전해볼 것도 권했다. “논어는 자체가 갖는 함축성과 그로 인한 다소의 애매모호함 때문에 주석서들이 유달리 많습니다. 하지만 주석서는 독서를 편하게 해주고 재미도 주지만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기 전까지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가급적 한문 원문을 읽은 뒤 번역문을 보는 습관을 길들이기를 추천합니다.” 김 교수는 “종종 서양의 중국 고전 번역서를 보는데 의미가 구체적이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양 고전의 백미(白眉)라 할 여백의 의미는 놓치고 있다”며 “고전 번역은 깊이와 결, 함축미를 오늘의 언어로 구현한 것이어야 하는 만큼 이런 방식에 충실한 번역서를 권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사기 완역본 등 베스트셀러 고전 번역서를 많이 낸 그는 논어 마니아다. 어려서부터 논어를 읽기 시작해 대학 재학 때는 주희(朱熹)의 ‘논어집주(論語集註)’를 암송할 정도였고 지난 20년 동안 대학 강단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논어를 강의했다. 김 교수는 “국가경영과 인생의 문제를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파헤치고 있는 논어가 더욱 널리 읽히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장면 전 국무총리의 며느리인 김종숙 여사(78)가 남편의 유지에 따라 충남대에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한다고 8일 충남대가 밝혔다. 이 발전기금은 김 여사의 남편으로 지난해 타계한 장진 전 서강대 교수와 충남대 생물과학과 학생들 간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이 학과 허윤강 교수는 “장 전 교수가 은퇴 후 1992년부터 2007년까지 경남 거제도에 한국해양생물학연구소를 세워 운영해 왔는데 당시 매년 이곳을 찾아 열정적으로 실습을 하던 충남대 학생들을 보고 감명을 받곤 했다”고 말했다. 장 전 교수는 연구소 시설을 전국의 대학에 개방해 왔다. 김 여사는 “남편이 ‘충남대 학생들이 가장 열심히 해 앞으로 해양생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생전에 기부를 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12일 학교를 찾아 발전기금을 낼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 발전기금을 생물과학과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가 ‘2012 세계 뇌 주간’을 맞아 10일 교내에서 뇌파 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1회 뇌기계 인터페이스 경진대회에서는 사람의 뇌파를 검출하는 뉴로헤드셋을 이용해 직접 사물을 움직이고 게임 속 캐릭터를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누가 가장 집중력이 강한지 참여자들의 뇌파를 테스트해 우승자에게는 KAIST 뇌과학기술응용연구센터(BSTA)에서 수여하는 상장 및 부상을 지급한다. 뉴로헤드셋은 뇌파 측정과 분석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인지상태나 감정 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제어 신호로 변환함으로써 컴퓨터·게임·장난감 등을 작동하는 ‘뉴로(Neuro) 인터페이스 기술품’의 하나이다. KAIST 정용 교수의 ‘내 머릿속의 지우개’, KAIST 정범석 교수의 ‘주의산만한 뇌란 무엇인가?’, 고려대 한종혜 교수의 ‘리더의 뇌는 무엇이 다른가?’, KAIST 이수영 교수의 ‘행복한 두뇌 만들기’, NeuroSky 임종진 대표의 ‘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BCI)의 상용화’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KAIST 관계자는 “이번에 KAIST에서 처음 개최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경진대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단위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뇌 주간 행사는 일반인에게 뇌 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2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서 매년 3월 열리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충남도내 금강 수변에 조성한 합강공원, 인삼골, 청남 오토캠핑장을 이달부터 5월까지 순차적으로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연기군 동면 합강리·110면)은 9일, 인삼골 오토캠핑장(금산군 제원면 용화리·55면)은 다음 달 초, 청남 오토캠핑장(청양군 청남면 천내리·40면)은 5월 초다. 이들 캠핑장에는 급수시설, 화장실, 샤워장, 세척장, 음수대, 벤치, 전망덱 등이 설치돼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양식어류 가운데 가장 비싼 어종의 하나인 황복을 연중 아무 때나 대량으로 길러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남도수산연구소는 5년여 동안의 연구 끝에 황복의 수정란을 부화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수정란 부화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황복을 생산하려면 5월 중순 자연산 황복의 수정란에서 부화한 치어를 채취해 길러야 했다. 300g가량의 상품성 있는 황복으로 사육하려면 2년가량의 양식 기간이 필요하다. 수정란 부화기술 개발은 황복의 수정란이 부화하기 좋은 일정한 환경을 찾아냄으로써 가능했다. 유광열 연구사는 “황복의 수정란 부화에 가장 적합한 온도와 광(빛) 주기, 물의 염도를 찾아낸 것이 주효했다”며 “이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수정란 부화 기술 개발로 연중 아무 때나 황복 생산이 가능해졌고 양식 기간이 수개월 앞당겨졌다. 2년의 양식 기간 중 겨울을 한 번만 거쳐도 성어(成魚)로 양육이 가능해 겨울철 난방비로 인한 양식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수산연구소는 이 같은 수정란 부화 방법으로 황복 치어 5만 마리를 생산해 사육 중이다. 강선율 수산연구소장은 “월동 관리기간 단축으로 양식어가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수산연구소는 앞으로 황복 종묘 생산 안정화 기술, 전용 배합사료, 친환경 황복 양식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유통 및 출하 전략을 마련해 황복을 고부가가치 양식어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복은 국내 서해 연안에만 서식하는 최고급 어종으로, 환경오염과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어종’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식용이 가능한 10여 종의 복어류 중 최고가(kg당 4만5000∼5만 원)에 팔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특별자치시 예정지 인구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행정안전부 세종특별자치시출범준비단은 지난달 말 현재 세종시 예정지 인구가 10만953명(외국인 226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말 세종시 예정지 인구를 처음 조사할 당시 9만6362명에 비해 4.8%(4591명) 증가한 것이다. 세종시는 7월 1일 충남 연기군 전역과 충남 공주시 및 충북 청원군 일부를 흡수해 출범할 예정인데 지역별 인구는 연기군 8만7998명, 청원군 6797명, 공주시 6158명이다. 세종시 예정지 인구가 증가한 것은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주민 입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에는 5일까지 전체(2242가구)의 74%인 1660가구가 입주했다. 이재관 세종시출범준비단장은 “6월부터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4278가구)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세종시 출범 시점 인구는 12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시는 특별자치시인 데다 출범 시점의 인구가 단독선거구 하한선(10만3460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 공주-연기에서 분리돼 독립선거구가 됐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4·11 총선에서 시장과 교육감, 국회의원을 뽑는 3대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가정법원이 문을 열고 5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대전지법 가정지원이 1일자로 대전가정법원으로 승격한 뒤 홍성, 서산, 공주, 논산, 천안에 지원을 두면서 독립했다. 대전가정지원은 2007년 개원했으나 조직이 작고 인력이 부족해 만족할 만한 사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대전가정법원의 초대 원장은 황찬현 현 대전지방법원장이 당분간 겸임하며 정갑생 가정지원장은 부장판사로, 단독 및 배석판사는 나상훈 김은영 왕지훈 판사가 맡는다. 대전가정법원 판사가 인근 공주와 논산, 서산지원의 판사가 홍성의 가사재판을 담당하는 순회재판도 실시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립부여박물관은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맞춰 ‘부여어린이박물관학교’, ‘토요문화체험교실’, ‘어린이 차·예절교육’ 등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부여어린이박물관학교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초등 5∼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3월 31일부터 12월 1일까지 홀수 주의 토요일에 연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강의와 체험, 백제문화유산 답사, 유물 만들고 사용해 보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토요문화체험교실은 ‘신비로운 향로 속 세상’, ‘유물 속 문양이 내 손안으로’, ‘부채에 담긴 백제문양’, ‘백제인의 러브레터’ 등 4가지 주제로 3월 24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월 짝수 주 토요일에 진행한다. 어린이 차·예절교육은 부여군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의 바른 인격 형성과 우리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3월 17일부터 11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운영한다. 모든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이며 부여어린이박물관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전국 어디에서나 신청 가능하다. 041-830-8431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도시철도공사 각 역(驛)에 근무하는 역무원 가운데 10여 명이 관리 감독 기관인 도시철도공사와 대전시의 직원 식구나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달 초 역무원 가운데 4명이 공사 직원 아내로 드러나 일괄 사직서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추가 조사에서 5명이 공사 직원 친인척으로 밝혀져 사직 처리했다고 1일 밝혔다. 공사는 이들 말고도 시 공무원 친인척인 역무원 4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이에 따라 이 가운데 2명은 다음 달 말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그만두도록 했고 나머지 2명은 재직 중 숨진 직원의 식구 등으로 생계형 취업이어서 처리 여부를 고민 중이다. 이번 조사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참여연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참여연대는 11명의 역무원이 공사 및 시청 직원과 관련이 있다며 자료를 넘겼으며 조사결과 현재까지 13명이 드러났다. 참여연대는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공사 및 시청 직원 관련자의 역무원 채용과정에 인사 청탁 등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대전시에 감사도 요청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역무원 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에도 여러 건 제보를 받았지만 내용이 명확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실명이 모두 명기된 제보를 받은 만큼 진상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르면 이달 초부터 역무원 채용의 적절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만큼 참여연대 관계자를 감사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역무원은 역의 운영을 수탁받은 역장이 직접 고용하는 비정규직 직원이다. 공사나 시가 형식상으로 채용에 관여할 수 없지만 관리 감독 기관이기 때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정치권 등 외부의 청탁으로 채용된 역무원도 적지 않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달 20일 오전 8시 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법산리 갯벌에 몸길이 7m가 넘는 밍크고래 한 마리가 파도에 떠밀려 왔다. 고래를 발견한 전명자 씨(63)의 연락을 받은 마을주민 7명과 태안해양경찰서 직원 2명이 쏜살같이 달려와 ‘밍크고래 구출작전’에 나섰다.구조작업에 참여했던 변정훈 씨(55·서산수협 비상임이사)는 “고래 눈에 피눈물이 흘러 몸을 만져 보니 전신이 뜨거웠다”며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몸에 바닷물을 계속 끼얹었더니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래는 바닷물을 벗어나면 평소 체온(36∼37도)보다 높아져 위독해진다. 당일 생업도 포기한 주민들의 5시간에 걸친 구출작전으로 고래는 이날 오후 2시 반경 바다로 되돌아갔다.하지만 고래를 구했다는 뿌듯함도 잠시. 같은 날 10km가량 떨어진 원북면 방갈리에서는 죽기 직전의 밍크고래를 발견한 주민이 경매로 1억1500만 원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래가 ‘바다의 로또’라는데 고래를 살려낸 이들에게는 아무런 보상이 없고 죽은 고래를 발견하면 횡재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래 구출에 나섰던 한 주민은 “금전적 보상은 고사하고 면장 표창 하나 없다”며 “보호가 필요한 고래를 살려냈다는 자부심이 크지만 아쉬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가 죽도록 기다렸다가 파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누가 고래를 살릴지 걱정”이라도 했다.현행 농림수산식품부의 고래자원 보존관리 고시는 고래를 잡거나 발견하면 즉시 관할 해경에 신고하고 살아있으면 구조 또는 회생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혼획(다른 고기와 같이 그물에 잡힘)돼 죽은 경우에는 최초 포획자 또는 발견자가 매각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연구원 고래연구소 손호선 연구원은 “고래를 살린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포상을 해 구조에 대한 보람을 느끼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 세계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국제청소년연합(IYF) 굿뉴스코 해외봉사단(Good News Corps)이 뮤지컬로 활동 보고회를 열었다. 27일 오후 7시 반 대전 유성구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귀국발표 페스티벌’. ‘전 세계를 비춘 별들의 축제’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지난 1년간 전 세계 65개국에서 해외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500여 명의 봉사단원들이 곳곳에서 체험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표현했다. 봉사단은 아프리카나 인도의 오지에서 풍토병으로 고생하면서도 현지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그 과정에서 식수 한 모금, 빵 한 조각의 소중함을 뼛속 깊이 느낀 경험 등을 털어놨다. 우간다로 봉사를 다녀온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박다은 씨는 “처음 본 아프리카는 절망의 땅이었고 전기조차 없어 촛불로 대신해야 했지만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와 보니 정작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용히 숨어서 봉사를 해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다니 송구스럽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28일 제11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한국아동단체협의회 변주선 회장(71·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사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안희정 충남지사)는 미래 여성리더 양성과 아동 인권보호를 위해 40여 년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공로로 변 회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동아일보 충남도 이화여고가 2001년 7월 공동으로 제정한 뒤 2002년부터 유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려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최고의 여성이나 단체에 시상하고 있다. 변 회장은 서울대 사범대학(영문과)을 나와 연세대에서 보건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교사 생활을 하다 1971년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교육을 실천하겠다”며 한국걸스카우트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연맹 18대 총재를 거쳐 2001∼2004년 세계걸스카우트 아태지역위원회 의장 및 세계 이사를 지내면서 후원회 설립과 평화캠페인 등의 활동으로 국위를 높였다. 유관순상과 함께 모범적인 여고 1학년생에게 주는 유관순 횃불상에는 윤지민(경기 청심국제고) 정수아(서울 국제고) 고은비(서울 해성여고) 박가연(서울 동덕여고) 김채송(경기 청심국제고) 김지현(경기 시흥능곡고) 이윤형(서울 이화여고) 김다연(대전 반석고) 김나경(충남 공주사대부고) 채수경 양(전북 부안여고) 등 10명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내달 29일 오후 2시 유 열사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고에서 열린다. 변 회장은 상금 2000만 원과 트로피, 횃불상 수상자 10명에게는 각각 상금 150만 원과 상장이 수여된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마을의 중장기 발전계획은 마을 사정을 잘 아는 동네 어른들이 세우면 어떨까.’ 지역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군정에 반영해 보겠다는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의 아이디어가 제도적으로 실현된다. 부여군은 지역 실정에 맞고 지역에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도록 지역주민들이 읍면의 중장기발전계획을 세우는 ‘동네 자치’를 제도화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주민의 읍면중장기발전계획은 1∼3개 읍면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소득, 문화관광, 교육복지 등 3개 분야에 이뤄진다. 부여군은 16개 읍면을 대상으로 역사문화자원, 주요생산품, 경제자원 등 기초 조사를 진행해 사업의 효과 및 실현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읍면은 읍면지역발전위원회를 구성해 1년간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자체 회의와 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한다. 발전계획에 필요한 지역실정분석은 기존의 지역 주민들이 주로 하고 발전계획 마련은 전문성이 있는 도시생활 은퇴자, 귀농인, 출향인사 등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과 협조 체계를 구축한다. 부여군은 행정적 재정적인 지원만 하기로 했다. 부여군은 읍면지역발전위원회에서 중장기발전계획을 제출하면 검토 분석해 단기사업은 2014년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성과가 좋으면 2014년부터 이를 군내 전 읍면으로 확대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부여군은 지역 실정에 맞고 지역에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도록 지역 주민들이 읍면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는 ‘동네 자치’를 제도화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주민의 읍면 중장기 발전계획은 1∼3개 읍면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소득, 문화관광, 교육복지 등 3개 분야에서 이뤄진다. 부여군은 16개 읍면을 대상으로 역사문화자원, 주요 생산품, 경제자원 등 기초 조사를 진행해 사업의 효과 및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읍면은 읍면지역발전위원회를 구성해 1년간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자체 회의와 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경제난 속에 귀농 귀촌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지난해 도내 귀농 귀촌 인구가 727가구로 2010년(324가구)에 비해 2.2배로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귀농 귀촌 인구가 급증한 것은 경기 침체로 일자리를 잃었거나 실직 위기에 놓인 도시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농촌에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군별로 보면 홍성이 264가구로 가장 많았고 청양 67가구, 금산 58가구, 서천 44가구, 논산 43가구, 공주 42가구, 부여 40가구, 예산 37가구, 태안 33가구, 서산 30가구 등의 순이었다. 홍성의 경우 내포신도시(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데다 오리농법의 메카인 홍동면 문당마을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년 23가구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귀농 귀촌 가구의 연령은 50대가 252가구(34.7%)로 가장 많았고, 60대 202가구(27.8%), 40대 172가구(23.7%), 30대 이하 64가구(8.8%), 70대 이상 37가구(5.1%) 등이었다. 귀농 귀촌해 종사하는 분야는 논밭경작 370가구(50.9%), 원예 87가구(12.0%), 축산 36가구(5.0%), 과수 24가구(3.3%) 등이었다. 과거 직업은 자영업 203가구(27.9%), 사무직 155가구(21.3%), 생산직 66가구(9.1%) 등이었다. 충남농업기술원 구동관 실용교육팀장은 “귀농 인구가 늘어나면 인구 감소와 노령화 등으로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귀농인들에게 귀농 정착금을 지원하고 귀농 대학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원은 귀농인의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돕고 귀농인을 3농 혁신의 새로운 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4월부터 7월까지 ‘귀농대학’을 개설해 운영하기로 하고 내달 2일까지 희망자를 모집한다. 041-330-6318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천안 채선당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27일 인터넷에 올라온 글과는 달리 “임신부가 배를 차인 일이 없었다. 오히려 종업원이 배를 걷어차였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사건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진위 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퍼 날라 엉뚱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인터넷의 폐해가 또 한 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경찰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 50분 천안시 서북구의 채선당 불당동지점에서 임신부인 손님 유모 씨(33)와 종업원 홍모 씨(45·여) 사이에 발생한 폭행사건은 음식 주문 문제가 발단이 됐다. 시비가 붙자 유 씨가 식사 도중 돈을 내지 않은 채 식당 문을 나섰고 종업원이 뒤쫓아 나가 유 씨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어 유 씨가 임신 사실을 밝히면서 일어나 홍 씨와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밀고 당기는 싸움이 벌어졌고 주인 황모 씨(37)는 말렸다. 추가 주문 과정에서 발생한 싸움은 누가 빌미를 제공했는지 주장이 크게 엇갈린다. 유 씨는 “‘아줌마’ 하고 크게 불러 주문했는데 홍 씨가 양념통과 고기 그릇을 내던지듯 식탁에 놓으면서 ‘벨로 부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씨는 “음식을 갖다 주면서 벨로 불러 달랬더니 ‘식당이 왜 이렇게 불친절하냐’고 쏘아붙였다”고 반박했다. 식당 문을 나서는 과정에 대해 유 씨는 홧김에 아무 생각 없이 나갔다고 했지만 홍 씨는 “식당이 불친절하니 돈은 네가 내”라고 유 씨가 자신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홍 씨가 사건 직후 “임신부에게 발로 차였다”며 증거물로 제출한 앞치마를 분석한 결과 유 씨의 족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씨는 “의도적으로 차진 않았다”고 진술했다.유 씨는 이날과 다음 날 인터넷 카페와 트위터에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임신 사실을 알렸음에도 배를 발로 걷어차였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종업원은 ‘내가 오히려 배를 차였다’는 글을 올리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그 사이 채선당은 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다.인터넷에 글을 올린 경위에 대해 유 씨는 “언니가 낙상으로 조기 출산한 경험이 있어 나에게도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충격 속에 임신부들이 공감할 것 같아 올렸다”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고 종업원 홍 씨와 업체에 사과한다”고 말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리학에 한의학을 가미하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충북 영동대 호텔조리학과 지명순 교수(44·사진)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체하지 않고 답한다. 외식조리학을 전공(세종대 박사)한 그가 이런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최근 대전대 학위수여식에서 전문 음식 연구가로는 처음으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송정보대 외식조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7년 한의학 석사과정에 입학한 지 5년 만이다. 지 교수는 “‘약식동원(藥食同源·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의 전형적인 사례가 한국음식이라고 가르치면서도 그 원리를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지 반성이 들어 강의를 그만두고 한의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박사 논문은 ‘한국 시절식(時節食)의 한의학적 고찰’. 한국 시절식의 우수성을 물질과 영양, 칼로리로만 설명하지 않고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이유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해 주는지를 다루고 있다. 지 교수는 “소우주인 인간이 대우주인 자연의 변화에 따르는 것을 천인상응(天人相應)이라고 한다”며 “이는 식생활의 측면에서 보면 계절 음식, 즉 시절식을 먹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서양문화가 들어오면서 음양오행의 동양철학을 바탕에 두고 ‘기(氣)’와 ‘미(味)’가 조화되도록 한 우리의 상차림 전통이 명맥을 잃었다는 점이다. “임금은 움직임이 많지 않아 몸에 종기가 많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해 수라상에는 염증과 열을 없애주는 홍반(紅飯·붉은 팥 물로 지은 밥)을 올렸어요. 백성들은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발산하기 위해 봄이면 오신채(五辛菜·마늘 파 부추 달래 무릇 등 5가지 매운 채소)를 즐겨 먹곤 했죠. 상차림 때 기와 미를 잊은 적이 없었죠.” 지 교수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복어요리, 제과, 제빵, 칵테일 주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궁중 음식을 익혔다. 그것도 부족해 위생사, 한식 및 양식 조리산업기사 자격증까지 땄다. 1996년 ‘광주김치대축제’ 팔도김치 부문 최우수상 등 수상경력도 다채롭다. 현재는 대전과 청주KBS가 공동 제작하는 충청권 네트워크 ‘맛있는 동의보감’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의학을 바탕으로 한 약선요리책인 ‘맛있는 동의보감’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올해 한식세계화 연구 사업의 하나로 동의보감 한식 식재료의 치유적 기능에 관한 국문 및 영문 책자를 발간할 계획인 지 교수는 “일반인이 맛있고도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널리 보급하고 싶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