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도시철도공사 ‘우리는 한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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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 부인 4명 채용 드러나
친인척도 5명… 최근 사직 처

대전도시철도공사 각 역(驛)에 근무하는 역무원 가운데 10여 명이 관리 감독 기관인 도시철도공사와 대전시의 직원 식구나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달 초 역무원 가운데 4명이 공사 직원 아내로 드러나 일괄 사직서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추가 조사에서 5명이 공사 직원 친인척으로 밝혀져 사직 처리했다고 1일 밝혔다.

공사는 이들 말고도 시 공무원 친인척인 역무원 4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이에 따라 이 가운데 2명은 다음 달 말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그만두도록 했고 나머지 2명은 재직 중 숨진 직원의 식구 등으로 생계형 취업이어서 처리 여부를 고민 중이다.

이번 조사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참여연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참여연대는 11명의 역무원이 공사 및 시청 직원과 관련이 있다며 자료를 넘겼으며 조사결과 현재까지 13명이 드러났다.

참여연대는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공사 및 시청 직원 관련자의 역무원 채용과정에 인사 청탁 등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대전시에 감사도 요청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역무원 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에도 여러 건 제보를 받았지만 내용이 명확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실명이 모두 명기된 제보를 받은 만큼 진상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르면 이달 초부터 역무원 채용의 적절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만큼 참여연대 관계자를 감사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역무원은 역의 운영을 수탁받은 역장이 직접 고용하는 비정규직 직원이다. 공사나 시가 형식상으로 채용에 관여할 수 없지만 관리 감독 기관이기 때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정치권 등 외부의 청탁으로 채용된 역무원도 적지 않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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