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이설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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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설 기자입니다.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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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2~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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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무 “디즈니-애플, 돈 좇아 중국 노리개 노릇”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애플과 디즈니 등 미 대기업의 친중 성향을 강력 비판했다. 미 정부의 압박 속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제럴드 루돌프 포드 대통령박물관에서 “미 대기업이 단기 이익을 좇아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kowtowing). 디즈니와 애플 등이 중국 노리개(pawn)가 됐다”고 비판했다. 바 장관은 미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를 거론하며 “중국 정부가 정교한 감시 및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만리방화벽’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중국 정부가 홍콩 민주화 시위 취재에 불만을 표하자 중국 앱스토어에서 뉴스 앱 ‘쿼츠’를 삭제했다. 중국 공산당이 우리의 개방성을 악용해 시민사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즈니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이 디즈니의 영화 상영을 금지하자 상하이 디즈니랜드 관리권을 중국에 넘겼고, 그 결과 디즈니 캐릭터를 베낀 중국판 테마파크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에 대해선 영화 ‘월드워Z’에서 ‘중국에서 시작한 바이러스…’라는 대사를 삭제한 점을 거론하며 “할리우드는 알아서 중국에 맞춰서 일하기 때문에 중국은 따로 검열할 필요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바 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미 기업인을 이용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에 이용당해) 자신도 모르게 외국 대리인 등록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법은 타국 정부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 개인과 단체로 하여금 반드시 법무부에 이를 등록하고 6개월마다 재정 상태 등을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법무장관까지 대중 공세에 나선 것은 중국 공격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TSMC는 16일 “5월 15일부터 화웨이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과거 주문을 받은 일부 제품의 납부가 끝나면 9월 14일 이후 화웨이와의 거래가 완전히 단절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5월 15일 “미국의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때 반드시 사전 승인을 받으라”며 사실상 화웨이 납품을 금지했다. 이 제재안의 유예 기한이 바로 9월 14일이다. 미 CNBC에 따르면 TSMC는 화웨이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AP)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의 98%를 생산한다. 그간 화웨이는 칩 설계만 맡고 생산은 TSMC에 의존해 왔던 터라 각종 신제품 출시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차이신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메이트40’ 스마트폰 시리즈를 출시하기로 했지만 생산 및 출시 일정이 늦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시 이날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미국 내 장비 및 서비스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장비를 쓰는 미국 통신업체들이 이를 다른 장비로 대체할 수 있도록 의회에 기금 지원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20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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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공산당원 美 입국금지설에 격앙…“단교보다 나빠, 1972년 냉전시대 회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의 입국 금지를 검토한다는 15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이 거세게 반발했다. 미 UPI통신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보도가 사실이면 중국 인민에 맞서는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공산당의 지도력 아래 발전을 이뤄왔다”며 “어떤 국가, 개인, 세력도 중국 인민의 선택을 부정할 권리가 없으며 중국 사회주의 전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관영 환추시보는 NYT 보도를 두고 “미국이 중국 공산당원과 가족들의 입국을 금지하려는 것은 단교보다 엄중한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치앙(信强) 푸단대 미국연구소 부소장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의 결정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이성적이다. 이 조치로 인한 손해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수십년 간 지속된 양국 관계가 교류가 끊겼던 1972년 냉전 시대로 회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약 37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의 비자의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했을 때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 신장위구르 자치구 탄압, 남중국해 팽창 등을 이유로 미국이 이에 연루된 중국 관료를 제재하겠다고 압박할 때도 ‘단교’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체제 핵심인 공산당이 공격받자 극도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산당 제재를 사실상의 체제 전복 시도로 여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중국 공산당원은 약 9200만 명이며 이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2억7000만 명에 달한다. 15억 중국 인구의 약 18%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말 입국 제재를 가할 지는 불확실하다. 2018년 기준 연 3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입국자 중 누가 공산당원인지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 역시 단교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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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화웨이에 납품 중단 美 요구 들어줬다…신제품 출시 난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화웨이 거래 중단을 줄곧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간 화웨이는 반도체 칩 설계만 맡고 생산은 TSMC에 의존해왔던 터라 각종 신제품 출시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TSMC는 16일 “5월 15일부터 화웨이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과거 주문을 받은 일부 제품의 납부가 끝나면 9월 14일 이후 화웨이와의 거래가 완전히 단절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5월 15일 “미국의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때 반드시 사전 승인을 받으라”며 사실상 화웨이 납품을 금지했다. 이 제재안의 유예 기한이 바로 9월 14일이다. TSMC가 이 날짜에 맞춰 공식 결별을 선언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TSMC는 5월 “120억 달러(약 14조4000억 원)를 투자해 미 서부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 2021년 건설을 시작해 2024년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미국 내에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CNBC에 따르면 TSMC는 화웨이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AP)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의 98%를 생산한다. AP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유사한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다. 업계에서는 고가 스마트폰에 필요한 고성능 AP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TSMC와 한국 삼성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차이신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메이트40’ 스마트폰 시리즈를 출시하기로 했지만 생산 및 출시 일정이 늦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일단 AP 생산을 대만 미디어텍에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TSMC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운드리 역시 중국 SMIC가 대안으로 거론되나 역시 TSMC와 기술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시 이날 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또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미국 내 장비 및 서비스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장비를 쓰는 미국 통신업체들이 이를 다른 장비로 대체할 수 있도록 의회에 기금 지원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이설 기자 snow@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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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37% vs 바이든 52%

    11월 3일 미국 대선이 약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5%포인트 뒤졌다는 조사 결과가 15일 발표됐다. 다급해진 트럼프 캠프는 곧바로 선거대책본부장을 교체했다. 퀴니피액대가 이달 9∼13일 전국 유권자 12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전반적인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가 52%, 트럼프 대통령이 37%를 각각 기록해 격차는 1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기관의 지난해 10월 조사 이후 최대치로 벌어진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치적으로 자랑해온 경제 분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5%포인트 앞섰다. ‘경제를 누가 더 잘 운영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50%의 응답자가 바이든 후보를, 45%가 트럼프 대통령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답은 36%에 그쳤다. 지지율 30%대는 올 들어 최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은 60%에 달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NBC 여론조사에서도 51%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0%)을 눌렀다. 한 달 전 같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7%포인트였던 것보다 4%포인트 더 벌어졌다. ‘대선의 승부처’로 평가되는 경합 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 미 CNBC 방송은 15일 6개 경합 주에서 ‘체인지 리서치’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43%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6개 주에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약 19%(102명)가 걸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6개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눌렀고 여세를 몰아 백악관에 입성했다. 올해 3, 4월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6개 주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처, 인종차별 항의 시위 여파 등으로 6월부터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뚜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래드 파스케일 선대본부장을 빌 스테피언(42)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스테피언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캠프 등에서 활약한 선거 전문가로 2016년 8월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 민주당 소속인 제프 밴드루 뉴저지 하원의원의 당적을 공화당으로 옮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며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파스케일 전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의 흥행 참패로 신임을 잃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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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가 올린 ‘곰돌이 푸’ 사진에 中 누리꾼 발끈…무슨 일?

    “단순한 반려견 사랑” vs “중국 조롱”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올린 한 장의 사진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 반려견이 곰돌이푸 인형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린 뒤 ‘머서와 머서가 좋아하는 장난감들!’ 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문제는 곰돌이 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별칭이라는 점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푸 놀잇감이 등장하는 사진을 통해 시 주석과 중국 누리꾼들을 에둘러 비아냥댄 게 아니냐는 것. 영국 BBC는 “폼페이오는 중국 누리꾼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중국 누리꾼들은 검열 때문에 지도자의 이름을 언급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그들을 약 올리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려견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중국어로 ‘개’는 종종 공격적인 사람이나 국가를 지칭할 때 사용된다. 또 중국 내에서 ‘개’는 미국과 폼페이오 장관을 지칭하는 별칭으로 쓰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반려견이 푸 인형과 함께한 사진은 미국이 중국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BBC는 전했다. 시 주석은 2013년 미국 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가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이후 곰돌이 푸라는 별명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푸와 티거(호랑이 캐릭터)가 걷는 장면과 두 정상이 함께한 사진을 비교했다. 중국은 이후 푸가 등장하는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는 등 검열을 강화하기도 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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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진보 상징’ 긴즈버그 대법관, 코로나 의심 증세로 입원 치료

    ‘미국 진보의 아이콘’ 루스 긴즈버그 연방대법관(87·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입원했다. CNN 등은 14일 연방대법원이 “그가 어젯밤 발열과 오한 등으로 입원했다. 당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대장, 췌장, 폐 등 각종 암 수술을 받았다. 올해 5월에도 급성 담낭염으로 입원했지만 사퇴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신의 사퇴로 대법원의 이념 지형이 급속히 보수 우위로 쏠릴 가능성을 우려한 탓으로 풀이된다. 종신직인 대법관 9명 중 현재 보수 성향은 5명, 진보 성향은 4명으로 엇비슷하다. 하지만 긴즈버그가 물러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 대법관을 또 임명하면 보수 6명, 진보 3명이 돼 보수 쪽으로 무게 추가 크게 기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50대 보수 성향의 백인 남성인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를 잇따라 대법관으로 발탁했다.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인 긴즈버그는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법관에 뽑혔다. 150년간 남자 생도만 받은 버지니아 군사학교의 여성 입학을 허가하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주도해 특히 젊은층의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각종 서적과 영화는 물론이고 그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 종이컵 등도 등장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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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부로 깜짝 등장한 ‘얼굴없는 예술가’ 뱅크시

    얼굴 없는 예술가로 불리는 영국의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가 런던 지하철에 나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작품을 남겼다. 뱅크시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는 청소원 차림의 남성이 등장한다. 지하철에 오른 그는 승객들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부탁한 뒤 스프레이와 붓으로 지하철 곳곳에 낙서를 남긴다. 마스크를 쓴 쥐, ‘마스크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쥐, 재채기한 쥐가 흩뿌린 비말 등을 그려 넣었다. 또 지하철 문이 열리면 ‘난 봉쇄당했다’, 문이 닫히면 ‘다시 일어설 것이다’라는 문구가 나타나도록 작업했다. 영국 BBC 등은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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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개발 성공?…모더나 “초기 임상시험 45명 전원에 항체 형성”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 시험 대상자 전원에서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27일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1단계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적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공개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1단계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전원(18~55세 성인 45명)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100μg, 250μg씩 투여한 뒤 격리해 관찰했다. 28일이 지난 뒤 2차 투여했고, 2주 뒤 ‘25μg 그룹’에서 코로나19 완치자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고용량 투여 그룹에선 더 높은 수준의 항체가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소 8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도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모더나는 5월 이 같은 결과의 예비 결과를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 참가자는 피로·두통·오한·근육통 등을 호소했지만 모더나는 경미한 수준으로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정말 좋은 소식”이라며 “연구 데이터를 볼 때 해당 백신이 아주 충분한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는 게 명확하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현재 60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7일부터는 미 전역 87개 연구시설에서 3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개발의 최종단계인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구는 2022년 10월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그 전에 예비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 보건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13일 언론과의 전화회견에서 “올해 여름이 끝날 즈음 백신을 활발히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항체 형성 소식이 알려진 후 모더나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16% 이상 급등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유전자 진단시약 및 유전자 치료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로 파미셀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5.20%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모더나 임원이 비상근 사내이사로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이비프로바이오와 모더나 지분을 일부 가진 바른손이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았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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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진보 진영 대모’ 긴즈버그 대법관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입원

    미국 법조계 ‘진보의 대모’로 통하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8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14일 미 CNN에 따르면 캐서린 아버그 연방대법원 대변인은 이날 “긴스버그 대법관이 어젯밤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을 보여 워싱턴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오늘 새벽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편안하게 쉬고 있으며, 며칠 동안 병원에서 정맥 항생제 치료 등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령 연방대법관인 그의 건강 상태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그가 복귀하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임명으로 대법관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 9명으로 구성된 대법원은 현재 보수 5명, 진보 4명이지만, 보수파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잇따라 진보적 판결을 내리면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017년 닐 고서치, 2018년 브렛 캐버노 등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잇달아 임명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2009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고 2014년에는 심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2018년에는 폐암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해 8월에는 췌장의 종양 제거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2019년 1월과 11월에는 건강 문제로 대법원에서 열린 구두변론에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긴즈버그의 쾌유를 바란다. 그는 내게 좋은 판결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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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쓴소리 부메랑?… 美최고 전염병 전문가 해임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줄곧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해 온 ‘미스터 쓴소리’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80·사진)이 해임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부실 대응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파우치 소장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파우치 소장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관장하는 백악관 태스크포스(TF)의 핵심 인물임에도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 넘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최소 두 달간 파우치 소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렛 지루아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이날 NBC방송에 “파우치가 실수를 많이 했다. 그가 올해 1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했고 3월에는 마스크 착용에도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폭스뉴스, 그레이TV 등에 등장해 “좋은 사람이지만 실수를 많이 했다. 나는 파우치와 의견이 다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에도 ‘파우치를 해고해야 한다’는 다른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리트윗했다. 1940년 뉴욕에서 태어나 코넬대 의대를 졸업한 파우치 소장은 1968년 미 국립보건원(NIH)에 입성하며 공무원이 됐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인 1984년 전염병연구소장을 맡았고 36년간 6명의 대통령을 거쳤다. 의료 전문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관한 각종 위험한 발언을 일삼자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이름을 새긴 옷, 컵 등이 등장했고 배우 브래드 피트 역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그를 흉내 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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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약회사 길리어드 “램데시비르 중증환자 사망율 62% 낮춰”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10일(현지 시간) 자사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62% 낮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CNN,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중증 환자와 일반적 치료만 받은 환자의 상태 변화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차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가 14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7.6%인 반면 통상적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12.5%로 나타났다. 또 램데시비르를 처방 받은 환자는 74.4%가 14일 안에 회복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의 회복율은 59%에 불과했다. 다만 길리어드는 추가 임상시험해서 이번 연구 결과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머다디 파시 길리어드 최고의료책임자는 “팬데믹의 긴급성에 대처하기 위해 렘데시비르에 대한 데이터를 세계 학계와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한 약품이다. 최근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치료제로 긴급 승인을 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나흘 정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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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레는 출국수속-탑승까지… 기분만 즐기는 ‘가짜여행’

    2일 대만 타이베이(臺北) 쑹산(松山) 공항에 단체 여행객이 등장했다. 탑승 수속을 마친 이들은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어디로도 떠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로 나가기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한 ‘가짜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7일 영국 데일리메일, 대만 롄허(聯合)보 등은 대만에서 등장한 이런 기이한 여행을 소개했다. 먼저 여행객들은 면세점 쇼핑을 한 뒤 비행기에 오른다. 안전벨트를 매고 승무원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코로나19 관련 소독을 철저히 했다.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는다”는 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비행기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창문 너머로 스프링클러 쇼(비행기 위로 물을 흩뿌리는 쇼)를 감상한 뒤 탑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나와 점심을 먹고, 입국 수속을 밟았다. 이는 쑹산 공항과 대만 항공사들이 준비한 ‘해외여행 맛보기’ 무료 이벤트였다. 행사엔 7000여 명이 지원했고, 당첨된 60여 명 중 일부가 이런 여행을 체험했다. 대만 에바항공도 4일과 7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체험에 참여한 샤오춘웨이 씨는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코로나19로 불가능하다. 이렇게라도 기분을 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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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행정부 “이민자, 코로나 확산에 심각한 위협…망명 제한”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국가 출신의 망명을 제한하는 규정을 내놓기로 했다. 9일(현지 시간) 미 CNN은 미 국토안보부와 법무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롭게 정한 망명 관련 규정 초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규정 초안은 “국경을 넘어 미국에 들어온 이민자가 (코로나19 확산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망명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BC는 새로운 규정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이들뿐 아니라 코로나19 발생 국가를 거친 이들에 대해서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라는 미 정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니퍼 미니어 미국 이민변호사협회 회장은 “미국은 코로나19 감염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진짜 위협은 안이 아닌 밖에 있다”라며 “국민 건강권을 내세워 취약계층을 희생양 삼는 반이민 정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해당 규정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30일에 연방정부 관보에 실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망명을 제한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 제3국을 거친 이들에 대한 망명을 제한했고,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멕시코 이민자 1만 명을 추방한 바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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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무비자로 189개국 방문 가능 ‘여권 파워’ 세계 3위…北은?

    올해 한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189개국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은 185개국,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은 74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컨설팅회사 헨리앤파트너스는 7일(현지 시간) 각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 가능한 나라 수를 헤아린 ‘2020 헨리 여권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200여 개국에 대한 국제항공운송협회 자료를 토대로 2006년부터 발표돼 왔다. 191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일본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가 190개로 2위에 올랐고, 한국과 독일이 189개국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탈리아·핀란드·스페인·룩셈부르크(188개국)가 공동 5위, 오스트리아·덴마크(187개국)가 공동 9위로 뒤를 따랐다. 2015년 1위에 올랐던 미국(158개국)은 영국·스위스 등과 16위를 기록했다. 미 포브스지는 “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유럽연합(EU)등의 조치로 인해 순위가 하락했다”고 했다. 중국은 74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져 에스와티니, 말라위, 케냐 등 아프리카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북한 여권으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나라는 39개국에 불과했다. 아프가니스탄은 26개국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크리스티안 카엘린 헨리앤파트너스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잘 대처해온 나라는 앞서는 반면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뒤처지게 됐다. 이동성 측면에서 새로운 글로벌 서열이 출현했다”고 포브스지에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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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죽었다” 마지막 인사도 영화처럼…

    “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92)가 6일(현지 시간) 숨을 거둔 직후 그가 남긴 이 같은 내용의 ‘셀프 부고’(사진)가 공개됐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기기 위해 그만의 방식으로 고별인사를 한 셈이다. 6일 미국 파아웃매거진 등에 따르면 숨지기 전에 1쪽 분량의 부고를 작성했다. 고인은 “항상 가까이 있었던 모든 친구들과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죽음을 알린다”며 글문을 열었다. 이어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장례식을 하기로 했다”며 직접 부고를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우선 “형제나 다름없고 마지막까지 함께한 페푸초와 로베르타를 언급하고 싶다”며 지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아들, 딸, 며느리, 손주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삶의 많은 부분을 공유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은 1956년 결혼해 평생을 함께한 아내 마리아 트라비아에게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비범한 사랑을 되새기고 싶다. 이제 이 사랑을 단념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며 작별을 고했다. 부고는 고인의 변호사가 셋째 아들로부터 건네받아 공개했다고 파아웃매거진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을 중단했다가 이날 130여 일 만에 문을 연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은 모리코네의 음악을 연주하며 그를 추모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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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가족 문화 인도 “자가격리 해도 집안에서 옮아”

    “이건 겨우 시작일 텐데….” 가족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선 무쿨 가르그 씨는 나지막이 탄식했다. 생후 3개월 된 조카부터 90세 할아버지까지 한 집에서 부대끼는 가족 17명의 얼굴이 하나둘 머릿속에서 스쳤다. 인도 뉴델리의 4층짜리 건물에 모여 사는 이들 가족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식량 등 생필품을 사러 외출했고, 다녀온 뒤에는 온몸을 꼼꼼히 소독했다. 외부 감염 요소를 차단했다고 생각해 집 안에서는 평소처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어울려 지냈다. 하지만 4월 말 무쿨 씨의 삼촌 한 명에게서 열이 났다. 이후 고모, 부모, 할머니가 차례로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결국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도 델리의 집 대문에는 커다란 격리 스티커가 붙었고, 감염 가족들은 각자 방에서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인도에서 이 같은 가족 집단 감염이 코로나19의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전했다. WP는 “인도에서 가족 집단 감염이 점차 늘고 있다”며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인구 13억 명이 넘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70만724명으로 한 달 만(6월 6일 22만6622명)에 2.8배가 늘었다. 사망자 수는 1만970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 규모는 미국(298만2928명)과 브라질(160만4585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인도가 코로나의 ‘핫스폿’이 된 주요 배경으로 대가족 문화가 꼽힌다.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WP에 “가족끼리 모여 살면 젊은이들이 가족 내에서 부모, 조부모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기 쉽다. 봉쇄 기간 가족 내 집단 감염이 더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열악한 거주 문화도 감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도 일간지 더 힌두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6일 기준 104일째 이동 제한 등 봉쇄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지저분하고 좁은 빈민가에서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 검사가 충분히 실시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 인프라는 취약하다. 뉴델리에 일반 병상 수는 1만여 개에 불과해 밀려드는 환자를 수용하지 못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뉴델리 차타르푸르 지역의 종교시설에 축구장 20개 규모의 코로나19 의료센터를 만들었다고 BBC는 전했다. 미 포린폴리시는 최근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 등이 코로나19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올랐다. 무증상자와 높지 않은 검사율을 감안하면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했다. 더 힌두는 “봉쇄 조치로 귀향했던 노동자가 도시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감염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설 snow@donga.com·이윤태 기자}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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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가족 17명 중 11명이 확진…코로나 ‘핫스폿’된 인도, 원인은?

    “이건 겨우 시작일 텐데….” 가족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선 무쿨 가르그 씨는 나지막이 탄식했다. 생후 3개월 된 조카부터 90세 할아버지까지. 한 집에서 부대끼는 가족 17명의 얼굴이 하나 둘 머릿속에서 스쳤다. 인도 뉴델리의 4층짜리 건물에 모여 사는 이들 가족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식량 등 생필품을 사러 외출했고, 다녀온 뒤에는 온 집을 꼼꼼히 소독했다. 외부 감염 요소를 차단했다고 생각해 집안에서는 평소처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어울려 지냈다. 하지만 4월 말 무쿨 씨의 삼촌 한 명에게서 열이 났다. 이후 고모, 부모, 할머니가 차례로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결국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도 델리의 집 대문에는 커다란 격리 스티커가 붙었고, 감염 가족들은 각자 방에서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인도에서 이 같은 가족 집단감염이 코로나19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전했다. WP는 ”인도에서 가족 집단감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인구 13억이 넘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69만8817명으로 한 달 만(6월6일 22만6622명)에 2.8배가 늘었다. 사망자 수는 1만970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 규모는 미국(298만2928명)과 브라질(160만4585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인도가 코로나의 ‘핫스폿’이 된 주요 배경으로 대가족 문화가 꼽힌다.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WP에 ”가족끼리 모여 살면 젊은이들이 가족 내에서 부모, 조부모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기 쉽다. 봉쇄기간 동안 가족 내 집단감염이 더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열악한 거주 문화도 감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도 일간 더 힌두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6일 기준 104일째 이동 제한 등 봉쇄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지저분하고 좁은 빈민가에서는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 검사가 충분히 실시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 인프라는 취약하다. 뉴델리에 일반 병상 수는 1만여 개에 불과해 밀려드는 환자를 수용하지 못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뉴델리 차타르푸르 지역의 종교시설에 축구장 20개 규모의 코로나19 의료센터를 만들었다고 BBC는 전했다. 미 포린폴리시는 최근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 등이 코로나19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올랐다. 무증상자와 높지 않은 검사율을 감안하면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했다. 더 힌두는 ”봉쇄조치로 귀향했던 노동자가 도시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감염이 더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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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리콴유家 ‘형제의 난’[글로벌 이슈/이설]

    2015년 3월 싱가포르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타계했을 당시 취재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추모소의 벽면은 포스트잇 크기의 메모로 빼곡했다. ‘우리가 집이라 부르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생의 헌신을 존경합니다’…. 당시 만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파운딩 파더(founding father·건국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토로했다. 독재와 언론자유 말살 등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지만 그가 싱가포르의 근간을 다졌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였다. 리콴유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4년 인민행동당(PAP)을 창당해 1959년 자치정부 초대 총리에 올랐다. 이후 26년간 총리로 재직하며 싱가포르의 발전을 이끌었다. 1965년 독립 당시 400달러 수준이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그가 퇴임한 1990년 30배 이상인 1만2759달러로 늘었다. 싱가포르는 리콴유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정치적으로는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해 왔다. PAP 의석은 1959년 이래 80석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WP)은 2011년 6석을 차지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아랍에미리트 일간 내셔널은 “싱가포르는 다인종 국가로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야 했다”며 “번영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 관용을 허용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싱가포르 정치계가 야당의 열띤 정치 공세와 ‘형제의 난’으로 최근 술렁이고 있다. 내셔널은 “이번 총선에서도 PAP가 승리하겠지만 몇 달간 이어진 정치 공세는 싱가포르의 기반이 서서히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 중심에는 리콴유의 차남인 리셴양(李顯陽)이 있다. 리콴유는 2남 1녀를 뒀다. 장남 리셴룽(李顯龍) 총리, 장녀 리웨이링(李瑋玲) 국립신경과학연구소 자문, 차남 리셴양 싱가포르민간항공국 회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친하지 않았지만 갈등도 없었던’ 이들의 관계는 아버지 생가 처분 문제를 놓고 틀어졌다. 리셴룽 총리가 ‘집을 허물라’는 아버지의 유훈을 따르지 않고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자 동생들이 이에 격렬히 반발한 것. 리웨이링과 리셴양은 2017년 성명을 내고 “리 총리가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남용하고 있다. 아버지를 우상화해 ‘리콴유 왕조’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아들 리훙이(李鴻毅)에게 권력을 세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갈등은 7월 10일 예정된 싱가포르 총선을 앞두고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리셴양은 6월 24일 전진싱가포르당(PSP) 입당을 발표했다. PSP는 반정부 인사인 탄쳉복(陳淸木)이 싱가포르의 변화를 희망한다며 지난해 창당한 신당이다. 그는 “싱가포르를 사랑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PSP에 모였다고 생각한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현지 언론은 그의 출마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후보 등록 마감일인 6월 30일 그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셴양의 발언 하나하나가 총선 이슈를 집어삼키자 리 총리는 6월 29일 “이번 총선은 가족 간 분쟁에 대한 것이 아니다. 싱가포르의 미래에 대한 투표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리셴양은 다음 날인 30일 곧바로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반격했다. “투표를 통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PAP의 시대를 종식시키자. 거대 정당이 된 PAP는 더 이상 국가의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지 않는다. 정부 관료들은 내시병(비판 정신을 잃었다는 뜻)을 앓고 있다.”(30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반부패, 개혁, 청렴, 전문성…. 아버지(26년)와 아들(16년)이 도합 40년 넘게 싱가포르를 이끈 리콴유 집안은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형제 간 진흙탕 싸움은 국민들에게 큰 아픔과 충격을 안겼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PAP의 압승이 당연시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데르지트 싱 전 PAP 의원은 최근 “리셴양의 야당 입당으로 여당 고정 지지층인 유권자 60%의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리콴유의 아들이 야당을 지지할 때 유권자들은 현재의 PAP가 과거의 PAP와 다를지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설 국제부 기자 snow@donga.com}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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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영웅’들의 진정한 바람[글로벌 이슈/이설]

    흉부외과 의사 청식힌, 간호사 웡캉타이…. 홍콩의 홍콩공원 내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모 공원’이 있다. 2003년 홍콩을 덮친 사스 환자들을 돌보다 숨진 의료진을 기리는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올해, 이곳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미국 시사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최근 “의료진을 존중하는 문화, 선한 공동체 의식 등 사스가 홍콩에 남긴 유산이 코로나19 시국에 빛을 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스 사태 당시 감염되거나 과로로 목숨을 잃은 홍콩 의료진은 299명에 달한다. 홍콩인들은 목숨을 내놓고 환자 곁을 지킨 이들을 ‘사스 영웅’이라 불렀다. 요즘은 ‘코로나 영웅’들이 각국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감염 공포, 열악한 환경, 부족한 수면 속에서 의술을 펼치는 이들에게 대중은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발코니 열창, 영국의 박수 플래시몹, 프랑스의 플래카드 이벤트….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응원 물결은 각 대륙으로 번졌다. 3월 중순 이후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고리로 세계가 한마음으로 응원전을 폈다. 매주 같은 시간 하던 일을 멈추고 손뼉을 치는 영국의 ‘의료진을 위한 박수’가 대표적이다. 가디언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은 물론 미국, 캐나다에도 이 응원전이 전파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응원전을 두고 회의론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응원은 현실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멘털데믹(Mentaldemic)’ 관리가 시급하다.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의 죽음을 가까이에 두고 일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병동에서 겪는 환자의 죽음은 차원이 다른 상흔을 남긴다고 인도 의사 발디 씨는 BBC에서 토로했다. “감염 위험 때문에 대부분 중증 환자는 격리된 채 치료를 받습니다. 자연히 환자의 마지막은 의료진이 지키게 되지요. 가족 없이 죽음을 맞는 환자의 상황이 상당한 심리적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인도 남부 에르나쿨람 의대 중환자실장 파타후덴 박사는 “보통 환자의 가족과 함께 치료에 대한 정서적 부담을 공유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의 경우엔 그 짐을 의료진이 오롯이 져야 한다”며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등을 겪는 현장 의료진이 적지 않다. 22일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최전방에서 일하는 이탈리아 의료진 13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PTSD를 겪고 있었다. 20%는 우울 및 불안 증세를 보였다. 이런 증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은 최근 BBC에 “사스가 종식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도 당시 현장에서 근무했던 의료진의 10%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보호장비 부족, 가족의 불이익, 사회적 편견도 불안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테이트 섀너펠트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특히 가족이 겪을지 모를 신체·정신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실제 멕시코에서는 의사와 간호사에게 표백제, 뜨거운 커피를 붓는 테러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럽, 미국 등지에서 봉쇄 완화 조치를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의료진은 여전히 외로운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연대도 뜻깊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밤낮 없이 일하는 의료진에게 필요한 것은 박수가 아닌 보상”이라며 “의료진에 대한 보상과 복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BBC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지침을 잘 지키는 것이 의료진을 도와주는 길”이라는 의사의 말을 전했다. 중장기적 심리적 보살핌과 보호장비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영웅, 전사, 천사란 말도 좋지만 균형에 어긋난 희생은 누구에게도 강요할 수 없다. ‘의료진을 위한 박수’를 처음 기획한 앤마리 플라스 씨도 이제 방향을 틀 생각이라고 최근 가디언에서 밝혔다. “(비판 의견들이)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9일을 끝으로 응원전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박수는 멈춰도 감사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의료진을 지지할 다른 방법을 찾겠습니다.” 이설 국제부 차장 snow@donga.com}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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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시대의 테러리즘[글로벌 이슈/이설]

    1923년 9월 1일, 규모 8.0의 간토(關東) 대지진이 일본 도쿄, 요코하마 등을 덮쳤다. 지진으로 인해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사망자가 급증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조선인이 방화를 했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가 돌았다. 재난 속에서 극심한 공포와 혼란은 소문을 빠르게 키웠다. 일반인이 조직한 자경단(自警團) 등에 의해 일본에 거주하던 수많은 조선인이 살해됐다. ‘조선인 대학살’의 피해자 수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을 덮친 지 넉 달째. 한편에선 간토 대지진 때처럼 악의에 찬 선동이 난무한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최근 기사에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다양한 테러리즘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고 했다.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경제난, 고립, 빈부갈등이 인간의 악한 본성을 자극해 테러리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극단적 인종차별이다. 14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수도 뉴델리의 변두리에서 한 무슬림 청년이 힌두교도들에게 끌려가 매질을 당했다. 지역 사회에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게 ‘죄목’이었다. 최근 인도 내 무슬림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돼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 뉴델리 니자무딘에서 열린 종교집회가 감염 확산의 진원으로 알려진 게 시작이었다. 이후 일부 급진 힌두교도들은 ‘무슬림이 식수에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음모론까지 퍼뜨리며 노골적인 탄압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외곽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자 티머시 윌슨이 병원 폭파 테러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사회가 어수선해진 틈을 타 범행을 계획했다. 이 사건을 보도한 CNN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코로나19를 지역 사회에 의도적으로 유포하려 한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신체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도록 서로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인에 대한 혐오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반감은 서구에 국한된 게 아니다. 포린폴리시는 인도네시아의 한 연구원을 인용해 “최근 이슬람계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탄압까지 맞물려 인도네시아 내 중국인들이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차별은 증오와 혼란을 낳고, 이는 테러가 확산될 수 있는 양분이 된다. 기존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은 혼란을 틈타 서방세계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 테러단체 알카에다는 9일 영문 선전매체에서 코로나19를 ‘미국 경제와 생활방식을 강타한 쓰나미’로 정의하고 “금융 전문가인 무슬림들은 미국 경제의 취약점을 찾아 공격하라”고 선동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한 지지자는 최근 선전매체에서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경찰들이 골목에 배치돼 있어 공격이 용이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 사이에서는 “팬데믹을 이용해 그들을 무찔러야 한다. 전염병은 기회”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우왕좌왕하는 허점을 이용해 테러리스트나 범죄조직이 세를 불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준으로 방역을 취하며 이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멕시코 마약 범죄조직들은 코로나19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서민들에게 생필품 등을 나눠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코로나19가 생화학 테러를 부추길 것이라는 잿빛 전망도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이번 팬데믹은 향후 생화학 테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보여줬다. 생화학 테러가 일어날 위험성도 커졌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발한 경제난, 사회 불안, 고립감 등을 양분 삼아 테러 수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비대면 접촉의 보편화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온라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테러를 일으킬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각국 정부는 각종 폭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테러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는 해결책의 일부 조각에 불과하다. 모두가 지닌, 그러나 대체로 잊고 지내는 연대와 사랑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다.  이설 국제부 차장 snow@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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