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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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6-04-20~2026-05-20
건강100%
  • 현미는 정말 백미보다 건강에 더 좋을까?

    쌀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주식이다. 하지만 최근 쌀 소비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건강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밥이 혈당을 높이거나 살찌기 쉬운 고탄수화물 식품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미는 건강식, 백미는 덜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식도 널리 퍼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둘 사이의 영양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다면 백미도 아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라고 말한다.▣ 영양 성분 차이, 일부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냐영양학적으로 볼 때, 현미와 백미의 가장 큰 차이는 가공 정도다. 현미는 도정 과정에서 겉껍질(왕겨)만 벗기고 속겨와 씨눈(배아)이 남아 있어 식이섬유, 비타민 B군, 미네랄이 조금 더 풍부하다.조리한 현미 약 100g에는 식이섬유 1.75g, 단백질 2.26g, 지방 0.8g, 탄수화물 22.9g이 들어있다. 같은 양의 백미에는 식이섬유 0.87g, 단백질 1.75g, 지방 0.17g, 탄수화물 18.35g이 들어 있다.식이섬유의 함량 차이가 제일 크고,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그리고 주요 미네랄(철·마그네슘·아연·비타민 B군 등)의 함량 차이도 조금 난다. 하지만 백미를 ‘건강에 나쁜 음식’으로 규정할 수 있을 만큼 큰 차이는 아니다. 일상적인 섭취량에서는 큰 영양 격차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백미도 충분히 건강한 선택전문가들은 “현미가 영양 면에서 약간의 우위를 가지지만, 백미를 먹는다고 해서 건강에 해롭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강조한다.특히 한국처럼 단백질(생선, 두부, 고기)과 채소 반찬이 풍부한 식단에서는, 백미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식이섬유나 비타민 B군을 다른 음식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즉, 쌀의 종류보다 ‘전체 식단의 균형’이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현미의 단점도 고려해야현미는 상대적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소화 속도를 늦추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소화가 더디고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현미의 영양학적 장점을 충분히 누리려면 꼭꼭 여러 번 씹어 삼킴으로써 소화가 잘 되도록 신경써야 한다. 이에 비해 흰쌀은 부드럽고 소화가 잘돼 위산 역류가 잦거나 저식이섬유 식단이 필요한 사람은 백미가 더 적합할 수 있다.또한 가 현미보다 적다. 비소는 주로 곡물의 외피에 존재하며 도정 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에 백미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남는다. 다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미에 잔류하는 비소 함량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미가 더 나은 선택인 사람체중 관리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현미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미국의 등록 영양사 데스티니 무디는 “흑미·적미·야생미(와일드 라이스)까지 포함하더라도 체중 감량에는 현미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칼로리는 비슷하지만, 현미의 풍부한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과식을 방지하고 다이어트 중 허기를 줄여준다”라고 건강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에 말했다.연구에 따르면, 현미 섭취는 체중과 체지방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특히 흰쌀은 현미보다 혈당지수(GI·Glycemic Index)가 높아 식후 혈당 상승 속도가 더 빠르므로,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현미 섭취가 권장된다.▣ 결론: ‘쌀 고르기’보다 ‘식단 꾸리기’가 더 중요결국 중요한 것은 현미와 백미 중 어느 쌀이 더 좋은가를 따지기보다, 식단 전체의 균형이다.하루 식단 속에서 적당한 양의 탄수화물과 충분한 단백질, 채소, 건강한 지방을 함께 섭취한다면 흰쌀도 현미 못지않게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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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여성보다 2배 더 운동해야 심장병 위험 감소 동일

    남성이 여성과 같은 수준으로 관상동맥 심장질환(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운동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 개요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이번 관찰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 8만 5000여 명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해 얻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손목에 착용한 활동량계로 1주일 동안 측정한 데이터를 사용해 신체활동이 심장질환 위험과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주요 결과연구진은 먼저 심장질환 병력이 없는 8만 243명을 살펴봤다.주당 150분의 운동을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8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22% 낮았다. 남성은 같은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위험이 17% 줄었다.추가 분석 결과, 여성은 주당 250분(4시간 10분)의 운동으로 심장질환 위험을 30%까지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남성은 주당 530분(약 9시간)의 운동을 해야 같은 수준의 위험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더욱 놀라운 결과는 관상동맥 심장병을 이미 앓고 있는 5000여 명의 남녀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나타났다. 8년의 추적 관찰 기간 주간 운동 목표(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를 달성한 여성의 사망 위험이 유사한 활동량을 가진 남성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남성이 같은 수준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역시 두 배 가까운 운동 시간이 필요했다.중간 강도 운동이란 빠르게 걷기처럼 숨은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활동을 말한다. 고강도 운동은 달리기, 수영, 언덕 오르기 등 심박수가 더 크게 상승하는 활동이다.모든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활동적인 사람은 주로 앉아서 지내는 사람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낮았고, 활동적인 여성은 활동적인 남성보다 5% 더 큰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운동량이 늘어날수록 심장질환과 사망 위험이 더 줄어드는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도 확인됐다.여성의 운동 이득이 더 큰 이유운동이 왜 여성에게 더 큰 효과를 주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성호르몬(에스트로겐 등), 근육 섬유의 구성 차이, 당 대사 과정에서의 에너지 생산 능력 차이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중국 샤먼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질환 연구소의 천자이진(Jiajin Chen) 연구원은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남성보다 훨씬 높으며, 에스트로겐은 운동 중 체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또한 남성은 수축 속도가 빠른 근육(fast-twitch muscle·속근)이 많아 폭발적인 움직임에 유리하지만, 여성은 수축 속도가 느린 근육(slow-twitch muscle·지근)이 많아 운동 중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생리적 차이가 여성의 신체가 운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큰 심혈관 이점을 얻는 이유일 수 있다고 천 연구원은 덧붙였다.건강 생활 습관 지침, 성별 차이 반영해야이 논문과 함께 실린 논평에서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여성 심혈관 건강 전문의 에밀리 라우(Emily Lau)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하나의 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통용될 수 없다’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한다”라며 “이제는 성별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지침에 반영하고, 여성의 심혈관 건강을 최적화할 수 있는 맞춤형 중재 방법을 개발해야 할 할 때”라고 강조했다.관상동맥 심장질환이라?관상동맥 심장질환이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에 피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도 하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심근 괴사(세포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죽는 현상)가 없는 협심증과 심근 괴사를 동반하는 심근경색증이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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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 운동 ‘짧게 여러번 vs 한번에 오래’…뭐가 좋을까

    하루에 똑같이 8000보를 걷더라도, 한 번에 15분 이상 길게 걸어 걸음 수를 쌓는 것이 짧게 여러 번 걷는 것보다 향후 10년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질환(CVD)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개요국제 학술지 에 27일(현지시각) 논문을 발표한 스페인과 호주 공동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평균 나이 62세의 성인 3만 3560명을 대상으로 2013~2015년 사이에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해 하루 동안의 활동 패턴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3~7일 동안 손목에 활동량 계를 착용해 객관적인 신체활동 수준을 측정했다.하루 평균 8000보 미만 걷는 이들은 ‘활동 부족’, 5000보 미만은 ‘좌식 생활’로 분류했다. 전체 참가자의 하루 중간 걸음 수(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값)는 5165보였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이 하루 걸음 수를 어떤 식으로 쌓는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한 번에 5분 미만 걷는 그룹 △5분 이상~10분 미만 걷는 그룹 △10분 이상~15분 미만 걷는 그룹 △15분 이상 걷는 그룹.-42.9%가 5분 미만 걷기 그룹에 속해 가장 많았다. -33.5%는 5분 이상~10분 미만,-15.5%는 10분 이상~15분 미만,-8.0%는 ‘한 번에 15분 이상 연속 걷기’를 주로 한 것으로 집계됐다.전체 사망 위험 및 심혈관질환 위험9.5년 동안 추적할 결과, 주요 건강 지표는 다음과 같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5분 미만: 4.36%,-5분 이상~10분 미만: 1.83%,-10분 이상~15분 미만: 0.84%,-15분 이상: 0.80%. ▸ 심혈관질환 위험 5분 미만: 13.03%, 5분 이상~10분 미만: 11.09%, 10분 이상~15분 미만: 7.71%, 15분 이상: 4.39%,즉, 한 번에 걷는 구간이 짧을수록 전체 사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고, 반대로 한 번에 15분 이상 연속해서 걷는 사람들은 그 위험이 눈에 띄게 낮았다. 좌식 생활자에서 길게 걷기 효과 더욱 뚜렷특히 하루 5000보 미만 걷는 ‘좌식 생활자’에서 한 번에 걷는 구간이 길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많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좌식 생활자 중 5분 미만 걷는 사람의 사망 위험이 5.13%인데 반해 15분 이상 연속 걷는 사람은 0.86%에 불과해 6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스페인 마드리드 유럽대학교(Universidad Europea de Madrid) 의학·보건·스포츠 학부의 보르하 델 포소 크루스(Borja del Pozo Cruz) 교수는 “긴 걷기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추며, 혈당 조절을 돕는다. 이 모든 것이 심혈관 건강의 핵심 요소”라며 “또한 더 오래 걷는 것은 심장 자극의 강도를 높이고, 근육을 완전히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CNN에 설명했다.그는 “이 결과는 ‘하루 1만 보’라는 개념에 새로운 의미를 더한다. 비록 1만 보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짧게 자주 걷는 것보다 조금 더 오래 걷는 것이 심장 건강과 장수에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텍사스 A&M대학의 스티븐 라이히먼(Steven Riechman) 교수는 “짧게 걷는 때에는 몸이 완전히 운동 모드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건강 효과가 약할 수 있다”라며 “운동을 시작하면 신체가 휴식 상태에서 활동 상태로 바뀌며 여러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이 과정에는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체온 상승 같은 변화는 5분 미만의 걷기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NBC 뉴스에 설명했다.결론 및 시사점이번 연구는 신체 활동량이 적은 사람(하루 8000보 미만)이나 좌식 생활자에게, 짧은 간헐적 걸음보다 10~15분 이상 연속해서 걷는 ‘목적 있는 걷기’가 건강에 훨씬 효과적임을 보여준다.연구진은 이 결과가 “하루 총 걸음 수뿐만 아니라, 걷기 패턴과 지속 시간이 심혈관 건강과 장기 생존에 중요한 변수임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따라서 활동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하루 중 일부 시간을 정해 15분 정도 꾸준히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 최적화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지었다.5분 미만 짧은 ‘운동 스낵’도 체력 향상에 도움 된다며?이 연구 결과는 최근에 실린, 5분 미만의 짧은 운동(‘운동 스낵’)이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는 상반된다.하지만 차이가 있다.그 연구의 ‘짧은 운동’은 구조화된 중등도~고강도 운동이었고, 이번 연구에서 말하는 짧은 걷기는 하루 중 자연스럽게 걷는 저강도 활동이었다는 점이다.델 포소 크루스 교수는 “걷기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 걷기가 해로운 사람은 없다”라면서 “다만 이번 연구는 하루 8000보 이하로 걷는 저활동자나 좌식 생활자에게 특히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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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채소 하루 400g=숙면 비법 …붉은 고기는 방해꾼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숫자 세기, 책 읽기, 명상, 수면 보조제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큰 효과를 못 봤다면, 의외로 식탁에서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미국 시카고대학교 의과대학과 컬럼비아대학교 어빙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주도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하루 동안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 복합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들은 그날 밤 수면의 질이 더 높았다.반면, 붉은 고기나 가공육을 많이 먹은 날에는 잠이 더 자주 깨거나 얕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이 연구는 10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시카고대 당뇨병 연구·훈련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좋은 식단이 곧 좋은 잠을 만든다”연구진은 평균 연령 28세의 건강한 미국 성인 34명을 대상으로, 하루 식단과 그날 밤의 수면 데이터를 여러 날에 걸쳐 분석했다.참가자들은 앱을 이용해 식사 내용을 기록했고, 수면 데이터는 손목에 착용한 활동 추적기를 통해 객관적으로 측정했다.분석 결과, 과일·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수면 분절 지수(sleep fragmentation index)가 낮아졌다. 수면 분절 지수란 수면 중 자주 깨거나 수면이 중단되는 현상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수면의 질 저하와 다양한 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다.복합 탄수화물(통곡물 등)을 많이 섭취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더 깊은 잠을 잤다. 식이섬유와 마그네슘 섭취가 많을수록 수면이 더 안정되는 경향을 보였다.반면, 붉은 고기(소·돼지·양고기 등) 및 가공육(햄·소시지·베이컨 등) 섭취는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첨가당(식품 제조·조리 중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당)은 수면 질과 관련이 없었다.연구를 이끈 시카고대 수면센터의 에스라 타살리(Esra Tasali) 박사는 “단 하루의 식단 변화로도 수면 질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라며 “좋은 식습관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고 비용 효율적인 수면 개선법이다”라고 말했다.■ 하루 5컵의 과일·채소, 숙면의 기준선연구진은 하루 동안 과일과 채소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장량인 5컵 수준으로 섭취한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면의 질이 평균 16% 더 높았다고 밝혔다. 5컵은 400g 분량이다. 참고로 한국인의 하루 과일·채소 권장 섭취량은 이보다 약간 더 많은 500g이다.수면의 질이 16% 높아졌다는 것은 단순히 수면 시간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밤중에 깨어나는 횟수가 줄고 깊은 수면(비REM 수면) 비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컬럼비아대 수면·생체리듬연구센터의 마리-피에르 생옹즈(Marie-Pierre St-Onge) 박사는 “많은 사람이 ‘잠을 잘 자게 도와주는 음식이 있느냐’고 묻는다. 이번 연구는 그 답을 보여준다”라며 “작은 변화가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 더 나은 잠은 우리의 선택 안에 있다”라고 말했다.■ 왜 식단이 수면에 영향을 줄까?연구팀은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 미네랄(특히 마그네슘), 항산화 물질이 체내 스트레스 반응과 염증을 완화해 신체의 긴장을 줄여주는 것으로 추정했다.또한 통곡물 등 복합 탄수화물은 서서히 에너지를 방출해 밤새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돕는다. 이러한 혈당 안정성은 뇌를 차분하게 하고 신체를 이완시켜 깊고 지속적인 수면을 가능하게 한다.반면 붉은 고기와 가공육에는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많아 위장 부담을 높이고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가공육의 질산염과 보존제 성분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수면 호르몬(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할 위험도 있다.■ “오늘의 식탁이 오늘 밤의 잠을 결정한다”이번 연구는 ‘잠이 부족하면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특히 지방과 설탕 섭취량을 높인다’는 기존 연구의 반대 방향, 즉 ‘건강한 식단이 수면의 질을 높인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특별한 치료 없이 하루 세 끼의 균형 잡힌 식사만으로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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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BMI 5명 중 1명은 복부비만…“당뇨병 위험 거의 2배”

    체중은 정상이지만 복부에 지방이 몰려 있는 ‘숨은 복부비만’이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꼴로 분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외견상 마른 체형임에도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81% 더 높았다.에 실린 이번 다국적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비 전염성질환 위험 요인 감시체계(STEPS)’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2000~2020년 사이 91개국 47만여 명(15~69세)을 대상으로 했다.■ 정상 BMI라도 ‘배 나온 체형’이면 위험연구진은 정상 체질량지수(BMI, 18.5~24.9)에 속하지만, 허리둘레가 여성 80cm(31.5인치) 이상, 남성 94cm(37인치) 이상인 경우를 복부비만으로 정의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복부비만은 행동적·대사적 요인 모두와 연관되었다. 허리둘레가 큰 사람들은 과일·채소 섭취가 적고, 신체활동이 부족할 확률이 각각 22%와 60% 더 높았다.정상 BMI에 속하는 사람 중 21.7%가 복부비만이었으며, 이들은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 BMI를 가진 또래 집단에 비해 다음과 같은 질환 위험이 컸다.-당뇨병 1.81배-고혈압 1.29배 -총콜레스테롤 1.39배-중성지방 1.56배연구진은 “BMI는 체중과 키의 비율만을 보여줄 뿐, 체지방이 어디에 쌓여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라며 “복부 내장지방은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 대사 이상과 심혈관질환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허리둘레가 건강을 더 잘 예측”이번 결과는 BMI보다 허리둘레가 건강 위험을 더 잘 예측한다는 이전 연구들과도 일치한다.영국의 영양학자 마거릿 애시웰(Margaret Ashwell) 박사는 2012년 랜싯(Lancet)에 발표한 논문에서 허리둘레 대비 키 비율(waist-to-height ratio)이 BMI보다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을 더 정확히 예측한다”라고 보고했다.그는 “허리둘레는 키의 절반 이하로 유지하라(Keep your waist to less than half your height)”는 간단한 원칙을 제시하며, BMI 대신 허리둘레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스웨덴 루드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5월 유럽심장학회(ESC) 학술대회(Heart Failure 2025)에서 발표한 연구 내용도, 허리둘레-키 비율(WtHR : Waist-to-height ratio)이 비만으로 인한 심부전 위험을 예측하는 데 BMI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처럼 허리둘레도 재야”연구진은 “BMI만으로는 고위험군을 가려낼 수 없다”라며 “정기 검진에서 허리둘레 측정이 혈압 측정만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전 세계적으로 심혈관질환 환자는 지난 30년간 2억7000만 명에서 5억2000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22022년 기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8억2800만 명으로 추산됐다.국내 전문가들도 “한국인과 같은 아시아인은 마른 체형이지만 내장지방이 쉽게 쌓이는 체질이므로 BMI보다 허리둘레, 복부비만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라고 지적한다.복부비만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 당류 섭취 줄이기, 채소·통곡물 위주의 식단이 권장된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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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 먹으면 쾌변! …“만성 변비에 효과적인 음식 따로 있다”

    만성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쾌변’을 열망하는 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영국 영양사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가 변비 해결을 위한 식이 지침을 새롭게 제시했기 때문. 이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지금까지 나온 총 75개의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 분석해 마련했다. 약물 없이 식단만으로 변비를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근거 기반 변비 식이요법 권고안’이라는 평가다.위장병 전문의인 호주 웨스턴 시드니대학교 빈센트 호(Vincent Ho) 교수가 59개의 권장 사항 중 ‘근거 수준’이 높아 실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핵심을 정리한 글을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했다.■ 키위, 하루 2~3개 최소 4주 이상 섭취연구진은 키위 2~3개를 매일, 최소 4주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초록색이든 황금색이든, 두 품종 모두 변비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효과를 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키위의 식이섬유는 수분을 만나면 사과의 섬유질보다 크게 부풀어 올라 변의 부피를 늘려 장을 더 쉽게 통과하도록 해준다. 껍질째 먹을 때 섬유질이 더 풍부하지만, 과육만 먹어도 효과는 있다.그린 키위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액티니딘(actinidin)이 들어 있어 위와 소장에서 음식의 단백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장 통과를 돕는다.키위에는 라피드(raphides)라 불리는 결정체가 있는데, 장 점액 생성을 촉진해 윤활 작용을 함으로써 대변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키위를 섭취하면 메탄을 생성하는 장내세균을 줄여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랄 워터와 마그네슘연구진은 미네랄 워터 섭취가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권장량은 하루 0.5~1.5리터(약 2~6컵)를 2~6주간 마시는 것이다. 이유는 미네랄 워터에 마그네슘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천연 배변제(변 연화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산화마그네슘(MgO)은 만성 변비 치료용 식이 보충제로 흔히 사용된다. 이번 권장안에선 하루 0.5~1.5g의 산화마그네슘 보충제를 4주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신장 질환자나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마그네슘 보충제는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밀빵, 하루 6~8조각 3주 이상 섭취연구에 따르면, 호밀빵은 정제 밀가루로 만든 흰 빵이나 일반 완화제보다 변비 개선 효과가 높았다. 하루 6~8조각을 3주 이상 섭취할 것이 권장된다. 다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양이다. 아울러 호밀에는 글루텐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셀리악병(글루텐 불내증)을 앓고 있다면 적합하지 않다.■ ‘고식이섬유 식단’, 꼭 필요하지 않다이번 지침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식이섬유를 많이 먹는 것이 만성 변비에 반드시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한 점이다.연구진은 하루 25~30g의 섬유질을 섭취하는 고 식이섬유 식단과 15~20g 섭취하는 저 식이섬유 식단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시험 한 건을 발견했다.그 결과, 고 식이섬유 식단은 변비 완화에 추가적인 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저 식이섬유 섭취 군이 가스 발생과 복부 팽만감이 적었다고 보고됐다. 물론 이것이 “섬유질이 필요 없다”라는 뜻은 아니다.하지만 연구진은 “일반 식사보다는 보충제를 통한 섬유질 섭취가 더 효과적”이라며 차전자피(질경이씨 껍질) 등 하루 10g 이상의 섬유 보충제 섭취를 권장했다.■ 만성 변비란?이번 연구에서 변비는 주 3회 미만의 배변, 이것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정의했다. 만성 변비는 전 세계 성인의 약 16%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대표 증상은 딱딱하거나 울퉁불퉁한 변, 복통, 메스꺼움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혈변, 발열, 구토로 이어질 수 있다.연구 결과는 인간 영양과 식이요법 저널(Journal of Human Nutrition & Dietetics)과 신경위장학 & 운동학(Neurogastroenterology & Motility)에 동시에 게재됐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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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0보면 꽤 많이 걷는 것…주 3일 걸으면 사망 위험 40% ↓“

    노년 여성도 하루 4000보 이상을 일주일에 한두 번만 걸어도 전체 사망위험과 심혈관 질환(CVD) 위험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된 이번 연구는 ‘얼마나 자주 걷는가’보다 ‘얼마나 많이 걷는가’ 즉, 걸음 수의 총량이 건강에 더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한다. 걸음 수를 한꺼번에 몰아서 걷는 방식도 건강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주 1~2일만 하루 4000보 달성해도 사망률 26% ‘뚝’연구에 따르면, 하루 4000보 이상을 주 1~2일이라도 달성한 여성(평균 72세)은 일주일 내내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 여성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26% 낮고, 심혈관 질환 위험은 27% 낮았다.주 3일 넘게 하루 4000보 이상 걸은 여성의 전체 사망위험 감소 폭은 40%까지 커졌지만 심혈관 질환 위험은 27%로 차이가 없었다. 하루 5000~7000보 이상을 3일 이상 걸은 여성에서는 전체 사망위험 감소 폭이 32%로 약간 줄었고, 심혈관 질환 위험은 16%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하루 약 4000보 이상에서는 추가 걸음 증가가 건강 이점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현상(효과 평탄화)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특정 걸음 수를 넘어서면 추가로 더 걷더라도 건강상 이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다른 연구들과 맥을 같이 한다. ‘얼마나 자주’보다 ‘얼마나 많이’가 핵심연구진은 몇 회 걷는지보다 일주일 동안 평균적으로 얼마나 걸었는지가 건강에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평균 일일 걸음 수를 고려해 다시 분석했더니, 처음에 보였던 ‘걷는 날 수와 전체 사망률·심혈관 질환 위함 간 연관성’은 대부분 사라졌다. 쉽게 말하면, 하루 1만 보를 이틀에 몰아서 걷든, 매일 4000보를 꾸준히 걷든, 결국 중요한 것은 일주일 동안 걸은 총 걸음 수라는 것이다.연구 개요이번 연구는 미국 여성건강연구(Women’s Health Study)에 참여한 평균 나이 71.8세 여성 1만 354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011~2015년 사이 7일 동안 활동 추적기를 착용해 활동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했으며, 이후 약 11년간 추적 관찰됐다.연구 시작 시점 참가자들은 심혈관 질환이나 암이 없었다. 2024년 말 연구종료 시점까지 전체의 13%(1765명)가 사망했고, 5%(781명)가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결론: 빈도보다 총량이 핵심연구진은 “평균 연령 72세인 고령 여성에서, 주 1~2일이라도 하루 4000보 이상을 걷는 경우 전체 사망위험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걸음 수 기준을 더 높였을 때는 사망위험이 추가로 감소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라면서 “다만 평균 일일 걸음 수를 보정한 분석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거의 사라졌는데, 이는 걸음 수의 빈도보다 총 걸음 수가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에 더 중요한 요인임을 의미한다”라고 결론지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노년기 여성의 신체활동 지침뿐만 아니라 임상 및 공중보건 실무에도 참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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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매일 들으면 치매 위험 39% ↓…과학이 밝힌 ‘음악의 힘’

    음악을 가까이하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모나시대학교가 치매 진단 이력이 없는 70세 이상 노인 1만 800명을 대상으로 음악 감상이나 연주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결과, 항상 음악을 듣는 사람은 전혀 듣지 않거나, 거의 듣지 않거나, 가끔 듣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기 연주도 35%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연구 개요연구자들은 음악 활동 참여 수준(음악 감상, 악기 연주, 또는 두 가지 병행)에 따른 3년 차 이후의 치매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그 결과, 늘 음악을 듣는 것이 치매 위험을 가장 크게 낮췄다. 치매 발생률 39% 감소와 함께, 치매 없는 인지 장애(이하 인지 장애) 발생률도 17% 낮았으며, 전반적인 인지 능력과 일화 기억(episodic memory·개인이 직접 경험한 사건이나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저장하는 기억의 한 종류) 점수도 더 높았다.악기를 자주 또는 항상 연주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35% 낮았다. 다만 인지 장애 위험이나, 인지 기능 변화와의 유의한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음악 감상과 악기 연주를 병행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33%, 인지 장애 위험은 2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년의 뇌 건강, 음악감상과 악기연주로 지켜라”교신 저자인 조앤 라이언 교수(신경정신의학&치매 연구 부서 책임자)는 “현재 치매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질병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전략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뇌 노화는 나이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개인의 환경이나 생활 습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음악 감상과 악기 연주와 같은 생활 습관 기반 개입이 인지 건강을 증진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음악의 뇌 기능 보호 효과는 16년 이상 고등 교육을 받은 집단, 즉 대학 졸업 이상 그룹에서 가장 뚜렷했으며, 중등 교육 수준(12~15년)에서는 일관되지 않았다.관찰연구라는 한계도 있다.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음악 활동이 노인의 인지 건강 유지를 위한 접근 가능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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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실조명-TV 켜놓고 자면…심장병 위험 50% 높아져”

    밤 시간에 밝은 빛에 노출되면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플린더스대학교(Flinders University)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개인별 야간 조도와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로, 의학 학술지 에 게재됐다.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8만 8905명(평균 연령 62.4세)을 대상으로, 1주일간 손목에 착용한 센서를 통해 측정한 총 1300만 시간 이상의 야간 조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대 9년 반 동안 추적 관찰했다.■ 어두운 방보다 밝은 방에서 잔 사람, 심장병 위험 50% 이상 높아참가자들은 평균 야간 조도(illuminance)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뉘었다.0~50백분위(0.62럭스): 달빛 혹은 어두운 방 수준51~70백분위(2.48럭스): 희미한 실내 조명71~90백분위(16.37럭스): 일반 침실 조명91~100백분위(105.3럭스): TV나 스마트폰 불빛 수준분석 결과, 가장 밝은 빛(91~100백분위)에 노출된 사람은 어두운 환경(0~50백분위)에서 잔 사람보다 △심부전 위험이 56% △심근경색 위험이 47% △관상동맥질환과 심방세동 위험이 각각 32% △뇌졸중 위험이 28% 더 높게 나타났다.이 결과는 운동, 식습관, 수면 습관, 흡연·음주, 유전적 요인 등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밤의 불빛, 생체시계 교란시켜 심장에 부담”연구를 이끈 다니엘 윈드레드(Daniel Windred) 플린더스대 FHMRI 수면건강연구소 연구원(박사)은 “이번 연구는 단순히 밤에 밝은 빛을 쬔다는 사실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첫 사례”라며 “밤의 인공조명이 생체시계를 교란해 심혈관계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우리 몸은 아침이면 코르티솔이 분비돼 신체활동을 돕고 저녁에는 멜라토닌이 분비돼 수면 준비를 한다. 멜라토닌 호르몬은 체온, 혈압, 심박수 등 생체리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빛을 쬐면 분비가 억제된다.연구진은 “야간의 빛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면, 혈압과 혈당 조절, 혈액 응고 등 대사 과정이 교란돼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성·젊은 층에서 특히 민감… “여성의 생체시계가 빛에 더 예민”공동저자인 션 케인(Sean Cain) 플린더스대 의과대학 교수는 “여성은 빛에 의한 생체시계 교란에 남성보다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통 여성은 남성보다 심혈관질환에 대한 생리적 보호 효과가 있지만, 밤에 밝은 빛에 자주 노출되면 그 차이가 사라진다”고 밝혔다.또 다른 공동저자인 앤드루 필립스(Andrew Phillips) 의대 부교수는 “이 문제는 교대 근무자나 대도시 거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켜둔 채 자는 일상적인 습관도 심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불 끄기”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며, 한국에서도 암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연구진은 “야간 조명은 식습관·운동 부족·흡연처럼 관리 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봐야 한다”며 조금만 신경 쓰면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윈드레드 박사는 “커튼을 완전히 닫고, 조명은 어둡게 하고,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을 피하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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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은 10대시절 음악에 열광, 女는 최신곡에 홀딱…왜 다를까?

    10대 시절 즐겨 듣던 노래가 마음속 깊이 각인된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런 ‘인생 노래’의 추억이 형성되는 시기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핀란드 위배스퀼래대학교(University of Jyväskylä) 연구자들이 84개국 189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평균 16세, 여성은 19세 무렵 가장 깊은 음악적 유대감을 형성했다. 남성, 10대 시절 음악에 평생 열광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음악 한 곡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노래가 발표된 당시의 나이와 음악적 의미를 분석했다.남성이 평균 3년 먼저 음악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이유는 청소년기 음악사용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남성은 10대 중·후반(14~17세) 시기에 록이나 헤비메탈 같은 강력한 음악을 통해 독립심과 정체성을 구축하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의 음악은 ‘부모로부터의 독립’과 ‘나만의 세계’를 상징하며, 결과적으로 이 시기 음악이 성인 이후까지 정체성의 한 부분으로 남는다.이번 연구에 따르면, 남자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10대 시절 음악에 지속적으로 열광했다. 심지어 60대 이후에도 젊은 시절 들었던 록과 메탈 같은 강렬한 사운드의 노래에 감정적으로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연구진은 이를 ‘이중 정점 패턴’(dual-peak pattern)이라고 표현했다. 즉, 남성에겐 청소년기 음악과 최근 음악이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초기 정점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여성, 더 느리지만 평생 음악적 의미 갱신하며 진화반면 여성은 음악을 감정조절, 인간관계, 가치탐색 수단 등 보다 복합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정서적·사회적 경험의 통합 과정이 더 길게 이어지면서, 음악적 의미가 완성되는 시점이 남성보다 3년 늦은 19세 전후로 나타났다.또한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음악적 감수성이 계속 나아갔다. 60대 여성의 경우, 10대 시절 음악보다 최근의 음악이 정서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갖는 경향을 보였다.정리하면, 남성은 과거의 음악에 정체성을 고정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성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삶과 감정에 맞춰 음악의 의미를 새로 써나가며 진화하는 차이를 보였다.음악을 기억하는 세 가지 패턴연구진은 사람들이 어떤 노래를 의미 있게 느끼는지를 결정짓는 세 가지 패턴을 확인했다.첫째, 회고 정점(reminiscence bump): 청소년기~초기 성인기에 형성된 음악이 평생 지속되는 고전적 패턴. 남성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둘째, 연쇄 정점(cascading bump): 30세 이하의 젊은 층에서 주로 관찰되며, 부모 세대의 음악(출생 25년 전 발매곡)에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특징이 있다. 여성에게서 더 뚜렷했다.셋째, 최근 정점(recency bump): 6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패턴. 최근 10~15년 사이의 음악에 강한 감정적 의미를 부여하며 여성에게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뇌가 음악을 기억하는 방식음악은 감정과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편도체, 내측 전전두엽 피질 등을 동시에 활성화한다. 이 부위들은 감정적으로 강렬한 경험을 장기기억으로 남기는 핵심 회로로, 특히 청소년기에 매우 민감하게 작동한다.이 시기의 뇌는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은 약하지만, 보상 자극과 감정적 학습에는 매우 민감하다. 이 때문에 10대 시절 음악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감정의 타임캡슐’로 남게 된다.남녀 간 시기 차이는 사춘기 발달 속도, 사회적 기대, 문화적 역할 차이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성별 특성, 음악치료에 활용 가능남녀 간 차이는 음악치료와 정서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연구진은 “노년층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성별에 따라 접근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예를 들어. 중·노년 남성에게는 10대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을 중심으로 한 재생 목록(플레이리스트)이 자서전적 기억을 자극해 정서적 긍정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이와 달리 여성은 최근 수십 년간의 음악을 폭넓게 포함하는 것이 정서적 공감과 몰입을 유도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연구 결과는 영국의 학술지 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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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 슈가’, 다이어트에 진짜 도움 될까?

    ‘제로 슈가’ 제품에 흔히 사용하는 무열량 또는 저열량 인공 감미료(이하 인공 감미료)가 ‘요요현상’을 막고, 장내 건강한 미생물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공동연구진은, 인공 감미료를 포함한 저당(低糖) 식단이 체중 감량 후 유지에 도움이 되며, 장내 미생물의 구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는 결과를 권위 있는 학술지 에 발표했다.■ 인공 감미료, ‘요요 없는 체중 관리’에 도움연구진은 인공 감미료 제품이 체중 감량 유지와 장내 미생물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국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연구에는 그리스,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 4개국에서 모집한 성인 341명과 어린이 38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모두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였으며, 먼저 2개월 동안 저열량 식단으로 평균 5% 이상 감량했다. 이후 10개월 동안은 ‘일반식’으로 돌아가되, 총에너지 섭취 중 당류 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눴다.‘설탕 그룹’은 인공 감미료를 피해 기존 식단을 유지했다. 반면 ‘인공 감미료 그룹’은 설탕 대체제가 들어간 상용 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했다.대표 적인 인공 감미료 성분은 설탕에 비해 단맛이 매우 강한 아스파탐, 아세설팜 K, 사카린, 타우마틴, 네오탐, 스테비아와 당알코올 제품인 에리트리톨, 소르비톨, 만니톨, 이소말트, 말티톨, 락티톨, 자일리톨 등이 포함됐다.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당류 섭취량을 제한한 두 그룹 모두 줄어든 체중을 유지했으나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인공 감미료 그룹은 설탕 그룹보다 평균 1.6kg 더 많은 체중 감량을 유지했다. 연구 지침을 충실히 지킨 사람들만 따져보면, 그 차이는 3.7kg까지 벌어졌다.특히 인공 감미료 그룹은 설탕 그룹보다 당류 섭취량이 줄어 하루 평균 12g 더 적게 먹었고, 식단에서 당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더 크게(2.4%P) 줄었다. ■ 장내 미생물도 다이어트에 유리한 유익균 위주로 재편흥미로운 점은 인공 감미료 섭취 군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눈에 띄게 변화했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단쇄지방산(SCFA)을 생성하는 유익균들이 늘어났는데, 대표적으로 프레보텔라(Prevotella), 메가스파이라(Megasphaera), 유박테리움(Eubacterium), 부티릭시모나스(Butyricimonas) 등이 포함됐다.단쇄지방산은 장내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발효해 생성하는 짧은 사슬 지방산으로 포만감을 높이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며, 염증 반응을 줄이는 대사 보호 인자로 알려져 있다.또한 메탄 생성 균(Methanolobus)이 증가했는데, 이는 장내 발효 효율과 에너지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요약하면, 설탕 대체제로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식단이 장내 세균 환경을 대사 건강에 유리한 형세로 바꾸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작용 일부 있지만 건강에는 문제 없어인공 감미료 그룹에서 복통, 복부 팽만, 가스, 묽은 변 등 위장 관련 증상이 조금 더 자주 보고되었다.다만, 심각한 부작용이나 장기적 건강 악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인공 감미료 제품 중 일부는 당알코올이나 섬유질 형태로 장에서 발효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소화 불편이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공 감미료 논란에서 긍정적 증거 추가감미료의 안전성과 체중 조절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일부 관찰 연구에서는 “인공 감미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비만율이 높다”라는 결과가 보고됐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인공 감미료 사용 자체가 아니라 비만 상태인 사람들이 설탕 대체제로서 이를 선택하는 경향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이번 연구에서는 10개월간의 인공 감미료 섭취 후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CVD) 위험 지표(예: 간 내 지방함량 등) 에서 변화가 없었다. 이는 감미료의 장기 섭취가 부정적 건강 효과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짚었다.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이라는 점에서 기존 관찰연구보다 과학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연구진은 “감미료가 마법처럼 살을 빼주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저당 식단의 일부로 활용할 경우 체중 유지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인공 감미료,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활용할 때 제 역할연구진은 인공 감미료의 효과에 대해 ‘무엇을 대체하느냐’와 ‘어떤 식습관에 쓰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즉, 인공 감미료는 설탕을 줄이는 전략의 일부일 때 유용하지만, 단맛을 무분별하게 늘리는 용도로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를 하루 총 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 할 것을 권장한다. 2000칼로리 기준 약 50g이다. WHO가 제시한 이상적인 섭취량은 5% 미만이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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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거르면 복부비만·고혈압 위험 ‘쑤욱’ …“간헐적 단식과 달라”

    아침식사는 금(金)처럼 소중하다는 옛말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된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복부 비만 같은 위험 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이다.연구 개요이번 연구는 한국, 미국, 일본, 이란 등 여러 나라에서 수행한 9편의 관찰 연구(총 11만 8385명 참여) 데이터를 통합 분석했다.연구진은 PubMed, Web of Science, Embase 등 주요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아침 결식과 대사증후군 및 구성요소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를 추렸다.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하고, 대사증후군 혹은 그 구성요소(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가 결과 변수로 포함된 연구만 선정했다.연구 결과, 아침을 거르는 사람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1.10 배 증가했으며, 복부비만,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모두에서 유의한 위험 상승이 관찰됐다.아침 결식이 대사증후군을 부르는 이유연구진은 “아침을 거르는 행동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빼먹는 것이 아니라 몸의 생체리듬을 깨뜨려 대사조절 기능 전반에 혼란을 일으킨다”라고 설명했다.우리 몸의 대사 시계는 아침식사를 신호로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반복적으로 생략하면 호르몬 분비, 인슐린 반응, 지방 대사 등 여러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는 것이다.복부비만: 공복 길면 과식으로 이어질 확률 높아아침을 굶으면 공복 상태가 길어져 점심이나 저녁때 ‘보상적 과식’을 할 위험이 커진다. 이때 혈당과 인슐린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내장 지방이 축적돼 복부비만을 유발한다.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사람은 허리둘레와 체지방 비중이 유의하게 높았다.-고혈당: 인슐린 저항성 증가 악순환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일시적으로 혈당이 떨어지지만, 식사 시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혈당 변동 폭이 커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혈당을 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이 현상은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의 핵심 위험 요인이다. -고혈압: 교감신경 자극과 염증 반응아침을 거르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교감 신경계가 과활성화되어 심박수와 혈압이 오르게 된다. 또한 장시간 공복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늘려 혈압 상승을 더욱 부추긴다. 여기에 비만과 염증 반응이 겹치면 고혈압 위험이 더욱 커진다.-이상지질혈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불균형아침을 거르면 하루 중 지질대사가 불안정해진다. 공복 시간이 길고, 이후 한꺼번에 섭취하는 고열량 식사는 식후 고지혈 상태를 유발해 총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일명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낮춘다. 이에 따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까지 커진다.아침 결식 ≠ 간헐적 단식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식이요법인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과 아침 결식을 혼동해선 안 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간헐적 단식은 의도적이고 구조화된 식이요법이다.예를 들어 ‘16:8 단식’처럼 금식과 식사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며,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과 대체로 병행한다.이는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고 세포 자가포식을 촉진하는 등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아침 결식은 무계획적이고 불규칙한 생활방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통 식사 질 저하·야식·과식 등 불건전한 식습관을 동반한다.결론: 아침식사는 대사질환 예방의 열쇠연구를 수행한 중국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는 아침식사 결식이 대사증후군 및 그 구성요소(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고혈당)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점을 입증하였다”라며 “생활 습관 변화로 수정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균형 잡힌 아침식사의 정기적 섭취를 포함하는 공중보건 전략은 심혈관·대사질환의 예방과 관리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인 접근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대사질환 고위험군에서는 아침식사 습관 개선이 핵심적 예방 전략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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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덩이로 인공호흡’ 엉뚱 발상, 첫 인체 시험 성공

    괴짜들의 노벨상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을 수상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막힌 기도나 손상된 폐로 인해 산소 공급이 어려운 환자에게 직장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생명을 구하는 이 기술의 인체 적용 가능성을 평가한 첫 임상시험 결과가 지난 20일(현지시각) 의학 학술지 에 게재됐다.“이번 연구는 인체 대상 첫 데이터이며, 시술의 안전성만을 입증한 초기 결과로 효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성이 확인된 만큼, 다음 단계에서는 혈류로 산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를 평가할 계획이다.”이 연구를 주도한 다케베 다카노리(Takanori Takebe) 박사(미국 신시내티 소아병원·일본 오사카대)가 말했다. 그는 ‘장기 오가노이드 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오가노이드란 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만든 장기유사체를 가리킨다.■ ‘장내 산소호흡(Enteral Ventilation)’이란?이 기술은 산소가 풍부하게 녹아 있는 액체를 관장(enema)처럼 직장을 통해 주입하여, 대장을 통해 산소를 흡수하고 이를 혈류로 전달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폐 대신 장(腸)이 숨을 쉬는 것처럼 산소를 공급받는 원리다.돼지 대상 초기 연구 결과가 2021년 Med 표지 논문으로 처음 공개됐으며, 캐나다 과학 다큐 프로그램 ‘The Nature of Things’에서도 소개됐다. 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연구진은 2024년 이그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했다.만약 현재 추진 중인 임상시험에서 성공한다면, 기도가 손상되거나 폐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응급 산소공급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기술은 의학적으로 크게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낯설지만 오래전에 나온 발상이 기술의 영감은 미꾸라지(loach)의 생존 전략에서 비롯됐다. 미꾸라지는 물에서는 아가미로 수면의 산소를 삼키고 진흙탕 같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장 점막을 통해 산소를 직접 흡수하는 ‘장 호흡’이 가능한 대표적인 수생 생물이다. 또한 이 연구는 과거 신시내티 소아병원 연구자 리랜드 클라크(Leland Clark, 1918~2005) 박사의 업적을 계승한 것이다. 그는 과거 과불화탄소(perfluorocarbon) 기반 산소 운반액, 즉 오늘날 ‘옥시사이트(Oxycyte)’로 알려진 액체를 개발했다. . 액체이면서 공기처럼 폐호흡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 물질은 실제로 1989년 영화 ‘어비스’(The Abyss)에서 쥐가 액체 속에서 ‘숨을 쉬는’ 장면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인체 시험 결과와 다음 단계신시내티 소아병원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은 일본에서 27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참가자들은 60분 동안 산소를 포함하지 않은 과불화탄소 액체를 최대 1500㎖까지 직장 내에서 유지했다. 이번에 사용한 물질은 비휘발성·비흡수성이기 때문에 장 점막을 통해 전신으로 흡수되지 않았다, 피험자는 주입 후 1시간 동안 누운 자세를 유지했다. 연구진은 이 시간을 통해 액체가 장내에 머물며 가스 교환(향후 산소를 주입해 실험할 경우 매우 중요한 과정)이 가능한지, 그리고 독성 반응이 없는지를 관찰했다.그 결과, 대부분의 참가자가 시술을 견뎠으며,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함 외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주입한 액체는 관장과 동일하게 항문을 통해 배출했다.연구진은 이제 산소가 주입된 액체를 사용하여 혈중 산소 포화도 향상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산소가 실제로 혈류로 전달되는 효율을 측정한다는 의미다.장기적으로는 신생아의 호흡 보조 기술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이 기술의 원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향후 산소가 포함된 액체를 사용한 임상시험에서는 점도, 산소포화도, 체류시간, 배출 안전성 등을 엄격히 검증해야 한다.현재 다케베 박사는 이 연구를 상용화하기 위해 ’EVA Therapeutics‘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다음 임상시험의 시점은 연구 자금 확보 속도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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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의 역설! “살은 잘 안 빠져도, 요요 막는 데는 최고”

    살을 빼려고 운동을 해 본 사람은 안다. 운동만으로 얻을 수 있는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살을 빼는 기본 원리는 간단하다. 섭취한 열량보다 소모한 열량이 크면 체중이 줄어든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도, 쉬운 일도 아니다.왜 운동만으로는 살이 잘 빠지지 않을까?운동이 기대만큼 큰 폭의 체중 감량으로 이어지지 않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생리적 이유가 있다.▶ 식욕 증가: 운동 후 식욕이 자극되어 섭취량이 늘어나기 쉽다.▶ 활동량 감소: 운동을 한 날에는 무의식적으로 하루 동안의 다른 움직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신체의 효율성 향상(대사 적응):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는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더 작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적응한다.이러한 대사 적응은 진화적으로 보면 생존을 위한 기능이었다. 과거 인류는 에너지가 부족한 환경에서 체력을 아끼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 하지만 이렇게 진화한 우리 몸이 현대사회에서는 체중 감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운동의 진짜 역할=감량 상태 유지운동은 초기 체중 감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감량 후 요요현상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영국 링컨대학교의 생리학자 레이첼 우즈 박사가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 글에서 설명했다. 1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의 연구(2021년)에 따르면, 운동량이 초기 체중 감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감량 후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들은 줄인 체중을 훨씬 더 오래 유지했다.또한 운동은 혈당 조절, 인슐린 감수성, 염증 수준, 콜레스테롤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개선한다. 이는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2024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운동과 체중 감량 약물(예: 삭센다)을 병행할 경우, 약물 단독 사용 때보다 감량 유지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운동이 줄인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이유운동이 체중 감량 자체보다 감량 유지에 효과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기초 대사량 감소 보완: 체중이 줄면 신체는 휴식 시 소비하는 열량(기초 대사량)을 예상보다 더 크게 줄인다. 이는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운동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을 높여 이러한 대사 감소를 부분적으로 상쇄한다.▶ 근육량 유지: 체중이 줄면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함께 감소한다. 근육이 줄면 기초 대사량도 떨어지므로 체중이 다시 늘기 쉽다. 그러나 저항운동(예: 근력운동과 필라테스 등)은 근육 손실을 막고 다시 근육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어 기초 대사율을 높이고 장기적인 체중 유지에 기여한다.▶ 지방 연소 능력 유지: 체중 감량 후에는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도 높은 운동은 지방 산화 능력과 대사 유연성(탄수화물과 지방을 상황에 맞게 전환해 사용하는 능력)을 되돌린다.▶ 인슐린 감수성 개선: 운동은 인슐린의 효율을 높여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를 줄이고, 지방 저장을 억제한다.▶ 스트레스 완화 및 수면 개선: 운동은 기분, 수면,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수준을 개선해 과식과 지방 축적을 줄이는 간접적 효과를 낸다.운동 반응, 사람마다 달라사람마다 운동에 대한 반응은 다르다. 같은 운동을 해도 칼로리 소모량이나 식욕 반응이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운동 종류에 따른 효과도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걷기·달리기·자전거 타기·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열량 소모와 지방 연소 능력을 높인다. 반면 근력운동은 근육량 유지·증가와 연결돼 기초 대사율 상승으로 이어진다.운동, 체중 감량보다 감량 유지에 훨씬 더 효과적정리하면, 운동은 단독으로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내기 어렵다. (그래서 식이요법을 함께 해야 한다.) 그러나 감량 후 요요현상을 막아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는 데는 이보다 나은 도구가 없다.더욱 중요한 것은 대사 건강을 유지하며, 정신적 안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결국 운동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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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일에 맥주 한 캔 마셔도 치매 위험 15% 높아져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라는 낭만적인 통설은 기반을 거의 잃었다. ‘알코올은 첫 한 방울부터 건강에 나쁘다’라는 증거가 이미 수북하게 쌓였기 때문이다.악영향은 육체 건강에 그치지 않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케임브리지대학교, 미국 예일대학교 공동연구진이 에 최근 발표한 대규모 분석에 따르면, 소량의 음주조차 뇌 기능에 해롭고 치매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일 수 있다.미국과 영국에서 56~72세 성인 57만 명 이상을 평균 4~12년 추적한 결과, 주당 1~3잔 수준의 ‘가벼운 음주’조차 치매 위험을 15%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1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한다. 알코올 함량 5% 맥주 350㎖, 40% 위스키 43㎖, 12% 와인 145㎖, 17% 소주 103㎖(두 잔) 정도다.전문가들은 “양도 문제지만 알코올 자체가 뇌에 미치는 신경독성이 더 심각하다”라고 경고한다.이번 연구와 관련해, 알코올이 어떻게 뇌의 구조와 기능을 파괴하는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푸드&와인이 전문가들과 함께 집중 조명했다. 알코올, 뇌 염증·산화 스트레스 일으켜 신경세포 파괴미국 조지워싱턴대의 신경 생물학자이자 중독의학 전문의인 랜달 터너(Randall Turner) 박사는 “알코올은 뇌 속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촉진하고, 신경세포의 손상을 가속한다”며 “이는 결국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약화를 불러온다”라고 설명했다.터너 박사는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매우 독성이 강하다. 이 물질은 신경세포의 DNA를 손상하고,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촉진한다”라고 말했다. 터너 박사는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반복되면, 기억력과 판단력을 담당하는 해마가 가장 먼저 쪼그라든다”라고 짚었다.‘음주 → 수면 방해 → 기억력 약화’의 악순환마인드패스 헬스(Mindpath Health) 소속의 정신과 전문의 아누핀더 싱(Anoopinder Singh) 박사는 “알코올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싱 박사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렘(REM·급속안구운동)수면이 줄어든다. 이는 기억 통합과 감정 조절에 중요한 단계다. 렘수면 부족은 단기적으로는 숙취와 함께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세를 보인다. 장기적으론 인지력 저하, 기억력 감퇴, 문제해결 능력 악화로 이어진다.“술을 마신 다음 날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뇌 회복 과정이 방해받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결국 인지 기능 전반이 손상된다”라고 싱 박사가 말했다.또한 알코올은 뇌혈관 손상을 유발해 뇌졸중이나 미세혈관 질환을 촉진한다. 이 역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여성의 뇌가 특히 더 취약터너 박사에 따르면 여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뇌 손상 위험이 더 크다.“여성은 체내 수분 비율이 낮고 알코올 분해 효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게 유지된다. 또한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이 알코올 대사에 영향을 미쳐, 신경세포 염증 반응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이는 여성 음주자에게서 기억력 저하, 언어 처리 속도 저하, 감정 조절 기능 손상이 남성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다만 남성은 평균적으로 더 자주 더 많은 양을 마시기 때문에 결국 남녀 모두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다고 싱 박사는 지적한다.술, 마실수록 위험 커져전문가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적당한 음주’란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입을 모아 경고한다.세계 보건기구(WHO) 역시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싱 박사는 “뇌 건강의 관점에서 보면 ‘적당히 마시는 술’도 뇌 노화를 촉진한다”라며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최선이고, 최소한 빈도와 양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기억력 유지하려면? “술 대신 운동과 숙면”전문가들은 술잔 대신 물병을 쥐라고 강조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7시간 이상 충분한 숙면, 그리고 과일과 채소 중심의 식단은 뇌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을 줄여 인지 기능을 보호한다.터너 박사는 “한 잔의 와인이 아니라. 그 한 잔이 반복되는 습관이 문제”라며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섬세하다”라며 술과 헤어질 결심을 촉구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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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유 수유 여성, 유방암 위험 낮다 …비밀은 ‘면역 세포’”

    출산과 모유 수유가 여성의 유방에 장기적인 면역 보호 효과를 남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40세 미만 젊은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삼중음성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멜버른 피터 맥캘럼 암센터(Peter MacCallum Cancer Centre)의 셰레네 로이(Sherene Loi)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출산과 모유 수유를 경험한 여성의 유방 조직에서 암세포를 감시·공격하는 특수 T세포를 발견했다고 국제 학술지 에 2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로이 교수는 “임신과 모유 수유가 끝난 뒤에도 유방 속에는 암세포 발생에 대비하는 ‘면역 경비병’ 같은 T세포가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라고 말했다.이 세포들은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과 같은 공격적인 유형의 암에 특히 강력한 방어력을 보였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 단백질 등 세 가지 주요 호르몬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 것이 특징이다.수녀들의 높은 유방암 발병률에서 출발한 오랜 의문출산이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단서는 수백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300여 년 전 의사들은 평생 독신으로 지낸 수녀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유난히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과학자들이 출산과 모유 수유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 최초의 단서 중 하나였다.이후 출산과 수유가 유방암의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가 나왔지만,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기존에는 주로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그 원인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면역 체계의 변화가 핵심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출산·수유 경험 여성, 유방에 장기 면역 남는다”연구팀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 축소술 또는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은 여성 260명의 유방 조직을 분석했다.그 결과,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유방 조직에는 ‘CD8+ T’세포라고 부르는 특수 세포가 훨씬 더 많이 존재했다. 이 세포들은 출산 후 30년 이상 유방에 남아 있었다.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로이 교수는 “이 세포들은 단기 반응이 아닌, 오랜 기간 암 발생을 감시하는 기억 면역세포였다”라며 “모유 수유를 오래 할수록 이 효과가 더 뚜렷했다”라고 설명했다.동물실험 통해 ‘면역 효과’ 입증연구진은 출산과 수유가 실제로 암 발생 억제 효과가 있는 확인하기 위해 세 가지 생쥐 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① 새끼를 낳지 않은 그룹, ② 새끼를 낳았지만 수유하지 않은 그룹, ③ 출산 후 4주간 완전한 수유를 마친 그룹이다.암세포를 유선 조직에 주입하자, 출산과 수유를 모두 거친 생쥐에게서는 종양이 가장 작게 자랐다. 특히 종양 내부에 T세포가 다량 존재했는데, 이는 면역 활성화가 일어났다는 증거였다. 반대로 수유를 한 쥐에서 이 T세포를 제거하자, 암이 빠르게 자라났다.로이 교수는 “즉, 이 보호 효과는 실제로 T세포 덕분이었다”라며 “이 세포들이 유방뿐 아니라 혈액을 통해 온몸에서 모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사람에게도 같은 효과 확인연구진은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삼중음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 1000여 명을 포함한 두 건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그 결과,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여성은 치료 후 암 재발률이 낮고, 종양 내 면역세포가 더 많았다. 이는 면역 체계가 여전히 암을 감시하고 억제하는 상태였다는 뜻이라고 로이 교수는 말했다.기존 연구에 따르면, 아이 한 명을 출산할 때마다 유방암 위험이 약 7% 감소하며, 모유 수유 5개월마다 위험이 약 2%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출산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유방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확실한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 위험은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낮아지며 6개월 이상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삼중음성 유방암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모유 수유는 하나의 선택… 생물학적 이해가 핵심”로이 교수는 “모든 여성이 아이를 낳거나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모유 수유를 했다고 해서 100% 유방암이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만 집단 수준에서의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무엇보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개인의 선택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생물학적 보호 효과를 인공적으로 재현할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모유 수유는 면역을 강화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우리는 이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도 같은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면역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로이 교수는 이번 발견이 예방적 면역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암 치료에 면역요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제는 예방 단계에서도 면역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유방암은 단지 호르몬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의 문제이기도 하다.”로이 교수는 일차적으로 모유 수유를 장려해 유방 건강을 지키고,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자연적 보호 효과를 모방해 백신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면역 전략을 짤 수 있다고 전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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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나이 많을수록 정자에 ‘해로운 유전자’ 늘어난다

    남성이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을수록, 자녀에게 질병 위험이 높은 ‘유해한 유전자 변이’를 물려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Wellcome Sanger Institute)와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연구진은 고해상도 염기서열 분석 기술인 나노시퀀싱(NanoSeq)을 이용해, 20대부터 70대까지 남성의 정자 DNA 변이를 정밀 분석했다.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정자에서 돌연변이 발생률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일부 돌연변이는 ‘이기적 돌연변이(selfish mutation)’로 확인됐다.‘이기적 돌연변이’란, 해당 변이를 지닌 세포가 고환 내 다른 세포보다 성장과 생존에 유리해 더 빠르게 증식하거나 오래 살아남는 현상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변이 세포가 점차 우세해지면서 전체 정자 집단 내 돌연변이 비율이 높아진다.이러한 돌연변이 중 다수는 이미 발달 장애나 암 등 심각한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제1저자인 생거 연구소의 매튜 네빌(Matthew Neville) 박사는 “정자 내 돌연변이에 자연 선택이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질병 관련 변이가 이렇게 많이 증가한다는 점은 놀라웠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24세에서 75세까지의 건강한 남성 57명으로부터 정자 샘플 81개를 수집해 분석했다.이 중에는 일란성 쌍둥이 8쌍, 이란성 쌍둥이 3쌍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이에 따른 돌연변이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노화 효과’를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분석 결과, 30대 남성의 정자 중 약 2%에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DNA 돌연변이가 발견된 반면, 43세 이상 중년 및 고령 남성에서는 이 비율이 3~5%로 증가했다. 70세 남성의 경우 평균 4.5%의 정자가 잠재적으로 해로운 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또한 고환 내 경쟁에서 ‘이기적 돌연변이’ 세포가 선택적으로 확장되며 영향을 미치는 40개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 중 대부분은 소아 발달 장애나 암 발생 소인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정자 형성 과정 중 일어나는 양성 선택(positive selection)이 질병 원인 돌연변이의 발생 위험을 2~3배 높이고, 그 결과 중년 이상 남성의 정자 중 약 3~5%가 병원성 돌연변이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이는 고령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자녀의 질병 위험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폭넓게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공동 연구자인 매트 휼스(Matt Hurles) 웰컴 생거 연구소 인간유전학 선임 연구팀장(공동 교신저자)는 “일부 DNA 변화는 단순히 살아남는 데 그치지 않고, 고환 안에서 번성할 수 있다”며 “따라서 나이가 들어 자녀를 갖는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해로운 돌연변이를 자녀에게 전달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다만 연구진은, 모든 돌연변이가 반드시 자녀에게 유전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오히려 배아 발달을 방해해 수정이나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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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치매 위험 두 배 높지만… 뇌 위축은 男이 더 심해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두 배 더 높다. 그런데 전반적인 뇌 위축 속도는 오히려 남성이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나이 관련 뇌 위축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가 여성의 높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비율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해 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17세에서 95세 사이 건강한 남녀 4726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 간격으로 촬영한 1만 2638건의 뇌 MRI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 결과,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에 비해 뇌의 더 많은 영역에서 피질 두께와 표면적이 감소하며, 노년기에는 기저핵 등 피질하 구조에서도 위축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은 몇몇 특정 영역에서만 감소가 나타났으며, 고령에서는 뇌실 확장이 두드러졌다. 뇌실은 뇌 척수액이 흐르는 뇌 속 공간으로, 뇌 조직이 쪼그라들면서 상대적으로 뇌실이 넓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주목할 점은 회색질, 백색질, 대뇌 피질의 감소 속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른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 영역은 기억, 학습, 사고력 등 인지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에서 중요한 손상 부위로 알려져 있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약 뇌 위축 속도만이 치매 위험을 결정한다면 남성이 더 위험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성별 차이를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 부위에선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만 여성은 고령기에서 해마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또한 남성과 여성의 예상 잔여 수명이 같다고 가정하면, 성별에 따른 일부 뇌 위축 차이는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안네 라브달 박사(교신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뇌 노화 속도는 다르지만, 여성의 치매 위험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되지 않는다”라며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 호르몬,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여성의 알츠하이머병 진단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뇌 변화 이상의 기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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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mRNA 백신, 면역치료 병용 시 암 환자 생존율 두 배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개발된 mRNA 백신 기술이, 암 치료에서도 획기적인 생존율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와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 공동연구진은,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s) 를 투여받는 암 환자 중 치료 시작 후 100일 이내에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경우, 생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연구 결과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년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회의에서 공개됐으며,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 예정이다.■ 생존기간 ‘20개월 → 37개월’… mRNA 백신이 암 치료 반응성 높여연구진은 2019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치료받은 비소세포폐암과 전이성 흑색종 3~4기 암 환자 1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이성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림프절, 폐, 간, 뇌, 뼈 등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그 결과,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후 100일 이내에 코로나 mRNA 백신을 접종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180명은 중앙 생존 기간이 37.3개월로 나타났다.반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704명의 중앙 생존기간은 20.6개월로, 거의 두 배 차이를 보였다.전이성 흑색종 환자군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다.백신 미접종군(167명)의 중앙 생존기간은 26.7개월이었지만, 백신 접종군(43명)은 30~40개월로 생명이 연장됐으며, 일부는 여전히 생존 중으로 중앙 생존기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면역학적으로 ‘냉각된(cold)’ 종양, 즉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가 종양 내부에 침투하지 못하거나,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 억제제 요소가 우세해 면역치료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환자군에서 3년 전체 생존율이 약 5배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mRNA 백신이 면역계를 훈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다”연구를 이끈 스티븐 린(Steven Lin) 박사(앤더슨 암센터 방사선종양학 교수)는“이번 연구는 시판 중인 코로나 mRNA 백신이 암 환자의 면역계를 ‘훈련’해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공동연구자인 아담 그리핀(Adam Grippin) 박사(앤더슨 암센터 방사선종양학 선임 레지던트)는 플로리다대 엘리어스 세이어(Elias Sayour) 박사 연구실에서 대학원 시절부터 mRNA 기반 항암 백신을 연구해 왔다.그리핀 박사는 “mRNA 백신은 마치 면역계의 ‘경보장치’처럼 작동한다.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인식하게 만들고, 그 결과 면역관문억제제가 훨씬 강력하게 작용하도록 돕는다”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mRNA 백신이 투여되면 암세포가 PD-L1 단백질을 발현해 방어를 시도하지만, 동시에 면역관문억제제(예: 펨브롤리주맙, 니볼루맙) 가 이를 차단함으로써, 면역계가 암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저비용·범용 백신으로 암 치료 혁신 가능”그리핀 박사는 “이번 결과는 이미 시판 중인, 비교적 저비용의 mRNA 백신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극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 기술이 면역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이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다기관 무작위 3상 임상시험(Phase III trial)을 설계 중이다.시험은 코로나 mRNA 백신을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의 표준요법에 포함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또한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mRNA 플랫폼을 바탕으로 ‘범용 암 백신(universal cancer vaccine)’ 개발에도 착수했다.이 백신은 특정 암이나 단백질을 겨냥하지 않고, 면역계를 전반적으로 재활성화해 항암 반응을 유도하는 비특이적 백신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팬데믹의 유산이 암 치료의 미래를 바꾼다”플로리다대의 세이어 박사는 “이 발견의 의미는 대단히 크다. 우리는 면역 반응을 재설정하고 활성화하는 ‘비특이적’ 백신을 설계할 수 있으며, 이는 모든 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암 백신의 길을 열 수 있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mRNA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제프 콜러(Jeff Coller)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술(mRNA 백신)이 암 치료를 혁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와 플로리다대학교 연구 관련 성명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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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하면 젊어진다”=사실…장기 지구력 운동의 놀라운 효과

    “운동을 하면 젊어진다”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랜 기간 지구력 운동(걷기, 장거리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꾸준히 해온 노인들의 면역세포가 훨씬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국제 연구진이 밝혀냈다. 요약하면 꾸준한 운동은 근육뿐 아니라 면역체계도 훈련시킨다는 것이다.이 연구는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학교(UNESP)와 독일 기센의 유스투스 리비히 대학교(Justus Liebig University)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결과는 저명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에 발표했다.■ 20년 이상 꾸준한 운동, ‘면역계 노화’ 늦춰연구진은 평균 나이 64세의 참가자들을 운동군(장기간 지구력 운동을 지속한 사람들)과 비운동군으로 나눠,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NK세포)’의 기능을 비교했다. NK세포는 자가 면역 체계의 핵심으로 세포 독성을 보유한 림프구,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탐지해 제거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다.분석 결과, 지구력 운동을 꾸준히 해온 노년층의 NK세포는 염증 유발 물질(염증성 마커) 은 적고, 염증 억제 물질(항염증성 마커) 은 많았다. 이들은 같은 연령대의 비운동군보다 염증을 훨씬 더 잘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수면, 영양, 백신,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 다양한 생활 요인이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중에서도 운동은 가장 강력한 조절 인자 중 하나이며, 장기적으로 면역 반응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운동군의 NK세포는 에너지 또한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을 사용해 염증 반응을 유도한 결과, 운동군의 세포는 신호 차단 상황에서도 면역 기능을 유지했지만, 비운동군의 세포는 탈진 또는 기능 장애로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상파울루주립대학교 루시에레 미누지(Luciele Minuzzi) 박사는 “운동은 단순히 근육만을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세포의 ‘대사적 적응력’을 키워 면역체계 자체를 훈련시킨다”라고 설명했다.■수십 년 운동한 50대, 20대 운동 애호가보다 염증 조절 능력 뛰어나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에서 20년 이상 지구력 운동을 지속한 평균 52세의 중년 운동 애호가들과 4년 이상 꾸준히 훈련한 평균 22세의 젊은 운동 애호가들의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결과는 의외였다. 중년의 운동 애호가 그룹이 젊은 층보다 염증 반응을 더 잘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혈액 세포를 병원균으로 자극하자 젊은 층의 면역세포는 염증성 단백질 IL-6와 TNF-α를 과도하게 분비했지만, 중년층은 필요한 만큼만 반응하는 ‘조절된 염증 반응’을 보였다.이는 평생에 걸친 운동이 유익하고 균형 잡힌 면역 반응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노년층의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는 데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곧 ‘면역 백신’연구를 총괄한 상파울루 주립대 파비우 리라(Fábio Lira) 교수는 “운동은 수면,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와 더불어 면역력을 조절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꾸준한 지구력 운동은 면역세포의 노화를 늦추고, 염증을 조절하며, 건강한 노화를 이끈다”라고 강조했다.정리하자면, 꾸준한 지구력 운동은 NK세포 기능을 강화하고 염증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며, 세포의 에너지 사용 효율성이 높아져 ‘면역 피로’를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만성 염증과 면역 노화를 늦추는 효과를 보인다.■ 면역력 향상을 위한 공인된 운동 습관 주 3~5회, 하루 30~60분 정도의 심폐 지구력 강화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권장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르면,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또는 주당 75~150분의 고강도 운동이다. 일주일에 두 번 근력 강화 운동을 곁들이는 게 최상이다.면역력 향상 효과를 더욱 높이려면 운동과 함께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완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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