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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를 둘러싼 ‘숨은 지방’인 내장 지방이 과다하면 심장과 혈관의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노화는 심장 질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노화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의학 연구소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과학자들은 내장 지방이 심장과 혈관의 노화를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혈액 검사에서 내장 지방이 체내 염증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만성 염증은 조기 노화의 주범 중 하나로 여겨진다.남녀 간 차이도 발견했다. 여성은 절대적 내장 지방 부피가 남성의 54% 수준인 반면, 피하 지방은 남성보다 38% 더 많았다. 남성은 복부와 상체에 지방이 많은 사과형 체형일 경우 심장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반면 여성은 유전적으로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에 지방이 많은 서양 배 체형일 경우 심장 노화 예방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폐경 전 여성의 높은 에스트로겐 수치와 심장 노화 지연 사이의 연관성도 발견했다. 에스트로겐은 내장 지방보다 둔부·대퇴부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 이는 대표적 여성 호르몬이 심장 노화 예방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2만1241명의 심장·혈관 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했다.연구 결과 심장 노화가 빠를수록 위, 장, 간과 같은 장기 주변에 분포하는 내장 지방 조직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장 지방은 복부 깊숙한 곳에 존재해 겉으론 드러나지 않으며, 피하지방이 적어 겉보기엔 날씬한 사람도 많을 수 있다.임페리얼칼리지 런던에 있는 영국 심장 재단 심혈관 AI 책임자인 데클런 오리건 교수는 “복부 깊숙이 숨은 장기 주변의 ‘나쁜’ 지방이 심장 노화를 촉진하지만 일부 지방, 특히 여성의 엉덩이와 허벅지 주변의 지방은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체질량지수(BMI)는 심장 나이를 예측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며 “이는 단순히 체중만이 아니라 신체의 어디에 지방이 쌓여 있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라고 덧붙였다.심장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우리나라에선 2위다.연구진은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사용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작용제는 노화 관련 산화 스트레스, 세포 노화, 만성 염증에 대한 보호 효과도 있으며,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내장 지방과 간 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제 이 약물로 내장 지방을 줄여 심장 노화를 늦출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23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미국의 ‘테니스 전설’ 세레나 윌리엄스(44)가 비만 치료제 복용을 통해 14㎏을 감량했다고 밝혔다.윌리엄스는 최근 NBC 방송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1년 전부터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한 의료 업체와의 협업의 일환이다.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윌리엄스는 7년 전 첫 아이 출산 후 불어난 몸무게가 빠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프로 운동선수로서 엄청난 훈련을 했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2년 전 둘째 출산 후 더 힘들어졌다는 그녀는 채식, 고단백 식단, 하루 2만보 걷기 등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 했다.약물 복용 후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윌리엄스는 병원 검진에서 혈당 수치가 정상화했으며, 관절에도 예전만큼 무리가 가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의료진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그녀는 체중 증가로 인해 무릎에 문제가 많았다며 출산 후 몇 차례 우승을 더 했지만 무릎에는 확실히 악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제2형 당뇨병에 대한 불안도 약물 복용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당뇨병 위험이 더 크다며 가족 중에도 당뇨병 환자가 있다고 밝혔다.윌리엄스는 비만 치료제로 인한 부작용도 아직까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비만 치료제 복용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이 실제로 GLP-1을 복용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고, 말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나서고 싶다. 내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윌리엄스는 레딧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안과 사이에 각각 7세, 2세 된 두 딸을 두고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해녀들은 바다사자나 해달과 같은 일반적인 해양 포유류와 정반대의 ‘잠수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최신 연구에서 밝혀졌다. 또한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을 물속에서 지내는 ‘잠수 달인’으로 나타났다. 한국 미국 영국(스코틀랜드) 공동 연구자들이 ‘한국 해녀의 잠수 행동과 생리학’(Diving behaviour and physiology of the Korean Haenyeo)’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지난 18일 발표했다.연구진은 ‘3대 이상 해녀 가문’ 출신 해녀 7명(62∼80세)이 성게 채집을 위해 총 1786번의 잠수를 하는 동안 심장 박동수, 혈류량, 산소포화도 등이 어떻게 변하는 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해녀들은 하루 2~10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잠수했다. 수면 아래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255분(4시간15분)이었다. 짧게는 124분, 길게는 636분(10시간36분)을 물속에서 보내는 해녀도 있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바다에서 쓴 전체 시간의 56%를 수면 아래서 보냈다. 이는 지금까지 연구된 인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또한 수달이나 뉴질랜드 바다사자와 비슷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해녀들이 고령인 것을 감안하면, 그들이 젊었을 때는 잠수 시간이 더 길었을 가능성이 있다.더 놀라운 점은 포유류가 물속에 들어갔을 때 나타나는 생리학적 변화인 ‘잠수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과 같은 포유류는 숨을 참으면 심박수가 떨어지고 신체기관 곳곳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등의 잠수 반응이 나타난다. 하지만 해녀들은 정반대로 잠수 중 평균 심장 박동수(101bpm)가 평상시(84bpm)보다 높았다. 뇌 혈류량도 오히려 증가했다. 뇌와 근육의 산소포화도는 감소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이는 해녀들이 대부분 얕은 수심(평균 0.7m, 최대 4.75m)에서 짧게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성게를 채취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평균 잠수 시간은 11초, 잠수와 잠수 사이 숨 고르기는 8.9초였다.공동 저자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의 해양 포유류 생물학자 크리스 맥나이트(Chris McKnight) 박사는 해녀들이 반복적인 숨 참기로 인해 체내에 축적되는 이산화탄소(CO₂)를 견딜 수 있도록 적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인간에게 이산화탄소가 쌓이면 극심한 불쾌감과 불안, 공황 반응을 유발한다며, 앞으로 해녀들의 이산화탄소 수준을 측정하고 싶다고 밝혔다.공동 저자인 미국 유타 대학교 진화유전학자 멜리사 일라르도(Melissa Ilardo) 교수는 평균 나이 70세인 해녀들의 수중 작업 능력에 주목했다. 그녀는 “이는 놀라운 건강 수명(health span)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이 인구집단에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를 깊이 탐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라고 말했다.일라르도 교수는 지난 5월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제주 해녀들에겐 잠수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유전적 변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한 바 있다. 본토 출신에겐 없는 혈압 조절, 차가운 수중 환경에서 저체온증을 극복하게 해주는 등의 변이 유전자가 제주 해녀들에게만 존재한다는 것이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하루 물 2리터 섭취’의 적정성을 두고 최근 국내에서 큰 논쟁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훨씬 강한 생리적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1.5배 증가한다는 것.연구진은 건강한 젊은 성인들을 모집해 하루 수분(물과 따뜻한 음료 등) 섭취량 기준 상위 25%와 하위 25% 두 그룹으로 나눴다. 상위 그룹은 남성 기준 2.5리터, 여성 기준 2리터 이상을 매일 마시는 사람들이었고, 하위 그룹은 하루 1.5리터 미만을 마신 사람들이었다.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평소 습관대로 수분을 섭취했다. 연구진은 소변과 혈액 검사를 통해 이들의 수분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모의 면접과 수학 문제 풀이 같은 스트레스 상황을 부여한 뒤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를 측정했다.그 결과, 물을 적게 마신 그룹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르티솔 분비가 50% 이상 높았다. 즉 매일 권장량의 물을 마신 그룹보다 1.5배 강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다만 맥박 상승, 손에 땀이 나거나 입이 마르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스트레스 증상에선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물을 적게 마시는 사람들이 갈증을 더 느끼는 것도 아니었다.수분 부족이 해로운 이유우리 몸의 수분 조절 시스템은 뇌의 스트레스 반응 중심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수분 섭취 부족이든 과도한 수분 손실 때문이든 수분이 부족해지면, 몸은 탈수를 감지해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바소프레신은 주로 신장에서 수분을 재흡수해 혈액량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하지만 이러한 보존 기전에는 대가가 따른다. 바소프레신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면 신장은 소변을 더 농축하고 전해질 균형을 관리하기 위해 더 큰 부담을 지게 된다.바소프레신은 또한 뇌의 스트레스 반응 중추인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바소프레신의 이러한 이중적 역할은 혈액량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코르티솔 수치도 증가시킨다.부신에서 분비하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면역 반응, 신진대사 조절, 혈압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 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분비되면 심장질환, 당뇨병,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의 생리학자 닐 월시 교수는 “코르티솔은 인체의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이며, 과도한 코르티솔 반응은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중요한 발표나 마감일이 다가올 때 물병을 가까이 두는 습관이 장기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에 실렸다.이계호 명예 교수 “핵심은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는 것”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하루 물 2리터 섭취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킨 이계호 충남 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는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믿음이 퍼지고 있는데, 핵심은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이 명예교수는 TV 방송 며칠 후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 출연해 “2리터라는 숫자에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목마를 때 마시면 되고, 소변 색이 완전히 투명해질 때까지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늦은 밤 억지로 2리터를 채우거나 소변 색깔만 기준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수분 권장 섭취량은 순수한 물뿐만 아니라 음식 속 수분까지 포함한 수치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모기에 대한 대비를 하고 떠나야 할 것 같다.올 여름 유럽에서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와 치쿤구니아(chikungunya·모기가 옮기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와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이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 유럽연합(EU) 보건 당국은 모기로 인한 질병의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심각해지는 현상이 이제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왜 모기가 늘고 있을까?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기온 상승, 따뜻해진 겨울, 강수 패턴 변화로 인해 모기가 번식하고 바이러스를 퍼뜨리기에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 매개 질환이 유럽에서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실제로 올해 현재까지 치쿤구니아 발생 건수는 27건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335건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높다. 감염은 대개 7월에서 9월 사이에 정점을 찍는다. 이에 당국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이 수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모기, 유럽 전역으로 확산치쿤구니아는 이집트 숲모기와 아시아호랑이모기가 주요 매개체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들 모기는 현재 유럽 16개국, 369개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 114개 지역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매년 새로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루마니아와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모기 매개 질환 증상과 위험성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은 증상이 없지만, 일부는 뇌염·뇌수막염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치쿤구니아는 발열, 메스꺼움, 두통, 피로, 발진, 근육통, 관절 부종, 관절통을 유발할 수 있다. 무증상 감염이 많은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와 달리 감염된 사람 거의 모두가 증상을 겪는다. 치명률은 낮지만 환자의 최대 40%가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어지는 극심한 관절통으로 고통을 겪는다. 최근 남미와 중국(특히 광둥성)에서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치료와 예방두 질환 모두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치쿤구니아는 일부 국가에서 승인된 백신이 있으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이마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이 핵심이다.국가 차원에서 모기 방제 조치를 강화하고 확대해야 한다. 집 주변 고인 물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가가호호를 방문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차원에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기가 흔한 지역에서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새벽과 해질 무렵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며, 에어컨·선풍기·모기장·방충망 등을 활용해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청경채, 무, 갓, 루콜라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63만 9539명을 대상으로 한 17건의 기존 연구를 종합해 새롭게 분석한 결과, 십자화과 채소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특히 결장암) 발병 위험이 20% 낮았다.하루 20g 이상 섭취 시 결장암 위험 감소가 뚜렷해지며, 40~60g을 매일 섭취할 경우 보호 효과가 가장 컸다. 이보다 많이 섭취하더라도 추가 이점은 나타나지 않았다.연구자들은 십자화과 채소에 풍부한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천연 화합물이 미로시나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서 몸에 유익한 활성 대사산물을 생성해 체내 염증을 줄이고, DNA를 보호하며, 잠재적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등 엄 억제 경로를 조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역별 차이도 확인했다.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선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결장암 위험이 줄었다. 하지만 유럽과 호주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식습관, 조리 방식, 유전적 요인 등의 차이가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이번 연구는 중국 내몽골임업종합병원(Inner Mongolia Forestry General Hospital) 연구자들이 수행했으며,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다만, 암을 예방함에 있어 특정 음식이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순 없다.건강 전문가들은 대장암 예방을 위해 과일, 채소, 콩류,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을 꾸준히 섭취하고 붉은색 육류와 가공육 섭취를 최소화 할 것을 권장한다. 규칙적인 신체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발암물질인 술과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저녁 식사에 곁들이는 반주 한 잔, 친구들과 주말 등산 후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 한 캔.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있었다. 가벼운 음주(특히 레드 와인)가 심장을 보호하고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꽤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다. “단 한 방울의 알코올도 건강에 해롭다”고 경고한다. 애주가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온 배경은 뭘까.과거 연구는 대상자들을 세밀하게 분류하고 변수를 조정하지 않았다.수십 년 전 수행한 한 대규모 설문조사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의 위험 또한 적당히 음주를 즐기는 사람보다 더 높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겉보기엔 하루 한두 잔 마시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가장 좋아 보였다.이것이 언론에 널리 퍼졌다. 주류 업계도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의료계 일부도 이를 지지했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큰 한계가 있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의 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 한 점이다. 술을 멀리하는 사람 중에는 예전에 과음하다 건강이 나빠져 끊거나, 다른 기저 질환이 있어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많았다. 건강 문제로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을 ‘비음주자 그룹’에 포함시키면서, 얼핏 보면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이 더 건강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생긴 것이다.최근 연구에서 이런 변수를 보정하자 술의 보호효과가 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알코올을 조금만 섭취하더라도 200개 이상의 질병과 부상 기타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구강암, 인후암, 식도암, 간암, 후두암, 결장직장암, 유방암 등 최소 7가지 유형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024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성인 13만5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적당한 음주(남성 하루 2잔, 여성 하루 1잔)조차 사망 위험을 높였다. 특히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졌다.알코올은 몸속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로 분해되는데, 이 물질은 DNA와 세포를 손상시킨다. 알코올의 대사 과정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 외에, 간(간염, 지방간)과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음주는 면역 체계 약화, 분자(단백질, DNA, 지질, 대사산물 등) 수준의 노화 촉진, 불안과 우울 등 정신 건강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이롭다’라는 말은 과학적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WHO는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강조한다.점점 더 많은 사람이 술을 ‘위험 물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이전 세대에 비해 술을 덜 마시는 흐름은 전세계적 현상이다. 무알콜 음료 소비량 또한 증가 추세다. 그럼에도 기존 음주자가 술을 딱 끊는 일이 극적으로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 술은 인간에게 많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몸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마신다면 정서적 유대감 강화,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 등 긍정적이 부분도 있다.전문가들은 가끔 적정 수준으로 마시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여기서 적당한 양이란 한두 잔 수준이다. 미국 하버드 T. H. 찬 공중보건대학원 에릭 림 교수는 “가장 건강한 음주방법은 한 번에 한두 잔만 마시고 같은 주에 여러 번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Harvard Health Publishing)에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키스 험프리스 교수는 “완전히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0’이다. 하지만 자신이 안아야 할 위험 요인을 이해하면 얼마나 마셔야 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루에 한 잔 이하로 마시고 며칠은 아예 술을 쉰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의 위험일 수 있다”라고 스태펀드 의대 간행물에서 말했다.미국 기준 표준 1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한다. 이는 알코올 함량 5% 맥주 350㎖, 40도 위스키 43㎖, 12% 와인 145㎖, 17도 소주 103㎖(소주 두 잔) 정도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70%는 여성이다. 발병 위험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 두 배 더 높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며 독립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하는 이 질환에 여성이 더 취약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다만 평균 수명, 호르몬 변화, 면역 반응,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여성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돌파구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발견을 한 것 같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여성의 혈액 내 지질을 분석한 결과, 불포화지방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여성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불포화 지방산(특히 오메가 지방산) 수치가 최대 20% 낮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 환자에게선 이러한 차이가 없었다. 지방은 뇌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는 왜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에 더 취약한지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과 퀸 메리 대학교 런던(QMUL)의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KCL의 크리스티나 레히도-퀴글리 박사(교신 저자)는 “성별 차이가 가장 놀라운 발견이었다”며 “여성에서 오메가 지방산이 부족한 것이 알츠하이머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에서 지질의 역할이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로 평가된다.연구개요연구자들은 알츠하이머 환자 306명, 경도인지장애 환자 165명, 인지적으로 건강한 대조군 370명의 혈액 속 약 700가지 지질 수치를 분석했다. 지질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해롭고, 후자는 대체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여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인지적으로 건강한 여성보다 포화지방 수치는 높고 불포화지방 수치는 낮았다. 이러한 특징은 남성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불포화 지방산은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대표적이다.레히도-퀴글리 박사는 “만약 간이나 신진대사 변화가 원인이라면 여성의 뇌로 전달되는 오메가 지방산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러한 지질은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오메가-3 지방산과 인지 건강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은 오랫동안 심장, 뇌 및 기타 장기의 건강 증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혈중 오메가-3 지방산 수치가 높은 중년층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 기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오메가-3 지방산은 크게 알파-리놀렌산(ALA), 도코사헥사엔산(DHA), 에이코사펜타엔산(EHA) 세 가지로 나뉜다.ALA은 치아씨드, 아마씨, 호두, 들기름 같은 식물성 식품에 풍부하다.DHA와 EPA는 대개 고등어, 연어, 참치와 같은 생선을 통해 섭취 할 수 있다.오메가-3 보충제의 효과는 명확하지 않다. 이전 임상시험에서는 치매 환자에게 오메가-3 보충제를 제공해도 뚜렷한 개선 효과가 없었다. 레히도-퀴글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여성이 식단에서 오메가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기름진 생선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지질 구성이 변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임상시험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녀는 또한 “여성의 경우 50대 이후부터 불포화 지방산 수치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식단에서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인 사람은 적정 수면 시간(7시간 이상∼8시간 미만)을 유지한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짧은 것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불규칙한 수면 패턴(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이 하루하루 다른 상황)과 결합할 때 사망 위험이 더욱 크게 증가했다. 한양대병원 연구팀(박진규·김병식·박진선·박수정 교수)은 경기도 안성·안산 역학연구(코호트)에 등록된 40∼69세 성인 9641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평균 15.5년(186개월)간 추적 관찰해 국제 학술지 에 최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에 견줘 사망 위험이 평균 27% 높았다.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경우도 적정 수면 시간에 비해 사망 위험을 11%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주목할 점은 너무 길거나 짧은 수면 시간이 불규칙한 수면 패턴과 결합할 경우 사망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사실이다.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면서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가진 경우 수면 시간이 적정하고 수면 패턴이 규칙적인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8%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은 포도당 내성 저하, 저녁 코르티솔 상승, 교감신경계 항진, 렙틴 분비 감소를 유발하여 당뇨병, 고혈압, 비만 위험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만성질환 및 사망 위험을 증가 시킨다”고 설명했다.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가졌지만 수면 시간이 8시간 이상으로 긴 사람도 사망 위험이 33% 높게 나타났다.장시간 수면이 사망률과 연관되는 기전은 명확하지 않다. 한 가지 가설은 신체적으로 약화해 더 많은 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남성의 경우 수면 시간이 짧고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경우 사망 위험이 최대 38%까지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으로 길면서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더해질 경우 사망 위험이 78%까지 껑충 뛰었다.연구진은 “이러한 성별 차이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성호르몬을 포함한 호르몬 조절, 여성에서의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및 돌봄 부담, 남성에서의 수면무호흡증과 장시간 근로와 같은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썼다.연령별 분석에선 40~49에서 단시간 수면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60세 이상 노년층은 장시간 수면의 부작용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불충분하거나 과도한 수면 시간, 낮은 수면의 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심혈관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연구진은 7~8시간 수면에서 벗어나는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며 매일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가장 건강한 사람이 즐기는 운동인 마라톤이나 울트라마라톤이 대장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뉴욕 타임스의 1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소재 이노바 샤르 암 연구소(Inova Schar Cancer Institute)의 종양학자인 티머시 캐넌(Timothy Cannon) 박사는 겉보기엔 완벽하게 건강한 세 명의 젊은 달리기 애호가가 대장암에 걸린 사례를 겪고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셋 중 두 명은 정기적으로 160km 울트라마라톤을 뛰었고, 다른 한 명은 1년 간 하프 마라톤을 13번 완주했다. 하지만 이들이 캐넌 박사를 찾아왔을 땐 모두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이들은 가족력 같은 위험 요인이 없었고, 최연장자가 40세일 정도로 젊었다. 극단적인 달리기가 대장암 발병에 일조했을 것으로 의심한 그는 연구소 동료들과 함께 35~50세의 마라톤·울트라마라톤 애호가 100명을 모집해 집중 탐구했다. 연구개요참가자들은 평균 나이 42세, 여성 55%, 마라톤 풀코스를 최소 5회 또는 울트라마라톤을 최소 2회 완주했다. 평소에도 매주 32~64km를 달렸다.대장암 관련 유전적 요인이 있거나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진은 2022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참가자들의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식습관과 장거리 달리기 패턴 등을 조사했다.놀라운 연구결과연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에서 샘종(과거 용어는 선종. 샘세포가 증식하여 생기는 종양으로 악성은 암으로 변환)이 발견되었고, 15%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진행성 샘종을 가지고 있었다. 이 수치는 일반 인구 중 40대 후반에서 보고되는 진행성 샘종 발생률(4.5~6%)보다 훨씬 높았으며, 대장암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알래스카 원주민(12%)보다도 높았다. 진행성 샘종을 앓는 사람의 과반이 암의 위험 신호인 직장 출혈을 보고 했다.연구 결과는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아직 정식 동료평가(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다. 저자들 역시 이번 연구가 장거리 달리기가 대장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마라톤이 대장암 유발한다면 어떻게?만약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장거리 달리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위장 장애를 겪었을 수 있다. ‘러너스 트롯’(runner’s trots) 또는 ‘러너스 다이어리아’(runner’s diarrhea)라고 한다. 속된 말로 ‘급똥’이 찾아오는 현상이다.이는 장으로 가는 혈류가 다리 근육으로 우선 공급되면서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허혈성 대장염(ischemic colitis) 때문일 수 있다. 세포가 산소 부족으로 손상·부종을 겪지만 보통은 자연적으로 회복한다.하나의 가설은, 반복적인 세포 손상과 회복 과정에서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때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허혈성 대장염 환자가 대장암에 더 잘 걸린다는 증거는 없다.또 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 참가자들은 달리기 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에너지 바와 젤 등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한다고 밝혔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연구의 의미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우리가 아는 한 최초로, 운동 유발 장 스트레스(특히 장거리 달리기로 인한 장 허혈)가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지를 직접 탐구한 전향적 연구”라며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극한 지구력 운동이 대장암의 의미 있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다.이 연구는 50세 미만 젊은 성인 사이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늘어나는 원인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신체 활동 부족과 비만 증가가 흔히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캐넌 박사가 본 매우 건강하고 날씬한 환자들과는 맞지 않았다.“운동이 부족한 게 훨씬 큰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운동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캐넌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2010년 뉴욕 마라톤 출전 경력이 있는 캐넌 박사는 “하지만 제 환자들과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극단적인 운동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믿게 된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달리기 도중 복통, 묽은 변, 혈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극한 달리기 후유증이 아니라 대장암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달리기 접고 다른 운동하는 게 맞을까?이번 연구결과를 접하고 “달리기를 멀리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결론은 “아니다”이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예방뿐 아니라 최소 8종류 이상의 암 위험을 낮추는 등 수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평균적인 사람에게는 운동의 이득이 잠재적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 “사람들에게 달리기를 멈추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달리라고 하겠다. 다만,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점을 이 연구는 강조한다”라고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에릭 크리스텐슨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연구자들은 “혈변, 직장 출혈과 같은 대장암 경고 징후를 경험하는 젊은 장거리 달리기 애호가들은 반드시 검진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오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단순히 신장(콩팥)과 혈관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뇌 속 염증 반응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 고염식이 뇌 염증을 유발하여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것이다.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맥길 대학교 생리학과의 마샤 프라거-쿠토르스키(Masha Prager-Khoutorsky)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혈압이 뇌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이며, 뇌를 겨냥한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어준다”라고 말했다.고혈압, ‘침묵의 살인자’연구진에 따르면, 고혈압은 60세 이상 인구의 3분의 2에 영향을 미치며,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이 고혈압 합병증으로 숨진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하지만, 심장병·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환자 3분의 1은 표준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고혈압은 신장과 혈관에서 시작된다는 게 정설로 여겨지기 때문에 치료는 대개 이곳을 표적으로 삼는다.소금과 신장과 혈압의 관계를 거칠게 설명하면 이렇다.소금(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올라간다. 몸은 이를 희석하려고 수분 섭취를 늘린다. 동일 부피의 혈관에 더 많은 혈액이 흐르면 혈압이 올라간다. 신장은 몸 속 나트륨과 물의 균형을 조절하는 기관이다. 소금 과다 섭취 시 신장은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과다 섭취가 지속되면 신장이 제 기능을 다 하기 어렵다. 그 결과 나트륨과 수분이 몸속에 쌓이고 혈압은 더 높아진다.짠 음식이 뇌에 미치는 영향연구팀은 쥐에게 사람들의 식습관과 유사한 2% 소금물이 포함된 식단을 제공했다. 이는 햄·베이컨·라면·가공 치즈 같은 고염식에 해당한다.그 결과 특정 뇌 부위에서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염증이 생기고, 바소프레신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해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바소프레신 호르몬은 체 내 수분량을 조절하고 혈관 수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우리 몸이 탈수 상태가 되면 신장에서 물을 재흡수 하도록 신호를 보내 소변이 농축되고 소변량이 감소한다. 또한 혈관의 수축을 조절하여 혈압을 상승시키는 역할도 한다.연구진은 최신 뇌 영상 기술 덕분에 고염식 후 뇌에 염증이 발생하고, 바소프레신 호르몬 급증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쥐(Rat)로 연구한 이유연구진은 흔히 사용하는 생쥐(mouse)가 아니라 쥐(rat)를 실험에 사용다. 덩치(성체 기준 최대 1㎏까지 성장)가 훨씬 더 크고 뇌 과학 등에 자주 활용하는 쥐가 사람과 거의 비슷하게 소금과 수분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의 의미이번 결과는 특히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연구진은 앞으로 다른 유형의 고혈압에서도 비슷한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연구 결과는 뇌 과학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연구 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70세 이전 청력손실이 있는 사람이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향후 20년 안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보청기 미사용자보다 61%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 대학교 보건과학센터(샌안토니오) 글렌 빅스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성질환 연구소 릴리 프랜시스 박사 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에 게재됐다.연구 팀은 매사추세츠 주 프레이밍엄 주민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CVD) 위험요인을 장기 추적하는 프레이밍엄심장연구(FHS)의 원조(부모) 코호트와 2세대(자녀) 코호트 참가자 2953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기초평가 시점에서 모두 60세 이상이었으며 치매진단을 받은 적이 없었다. 원조 코호트는 1977~1979년, 자녀 코호트는 1995~1998년에 귀에 소리를 들려주는 순음 청력검사를 받았고, 상태가 더 좋은 쪽 귀의 평균 청력역치(들을 수 있는 범위의 데시벨)가 26㏈ 이상인 경우 청력손실로 분류했다. 이후 최장 20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해 치매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추적기간에 치매진단을 받은 사람은 583명(19.7%), 이 중 245명(42%)이 청력검사 당시 70세 미만이었다.분석결과 청력검사 당시 70세 미만이고 청력손실 진단 후 보청기를 사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발생 위험이 6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연령대에서 청력손실이 없는 사람들은 청력손실 후에도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발생 위험이 29% 낮았다.이러한 연관성은 연령, 성별, 혈관 위험요인, 교육수준을 보정한 뒤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유지되었다.반면, 기초 청력평가 시점에서 70세 이상인 사람들에서는 보청기사용과 치매위험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이 연구는 큰 표본 규모, 표준화된 청력평가, 장기 추적조사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보청기 사용여부를 자가보고 방식으로 단 한번만 확인했고, 사용기간과 지속성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 했으며, 청력손실에 대한 조기개입이 나이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청력손실 정도가 덜한 단계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아울러 보청기 사용자는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더 좋았을 가능성이 있어, 이 역시 보청기 사용과 무관하게 치매위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럼에도 연구자들은 특히 중등도 이상의 청력손실 고령자 중 보청기를 사용한 사람이 17%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력손실이 나타날 경우 최대한 빠르게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치매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보청기 착용이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이뿐만이 아니다.지난 2023년 존스홉킨스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자들이 청력손실 후 보청기를 사용한 그룹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의 인지기능 저하율을 3년간 비교한 결과, 보청기 착용 그룹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48%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청력손실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만, 신경퇴행에 따른 단순한 증상인지 아니면 이러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관련 연구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안경이나 렌즈가 불편해 라식(LASIK)이나 라섹(LASEK)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두 수술은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을 맺게 하는 역할을 하는 각막을 ‘성형’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레이저로 표면을 깎거나(라섹), 각막 표면을 칼이나 레이저로 잘라 들어 올린 후 밑 부분을 조정해 덮는(라식) 방식이다. 덕분에 시력을 교정할 수 있지만, 각막을 절개한다는 점에서 부작용과 구조적 불안정성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최근 미국 연구진이 새로운 시력 교정술을 제안했다. 기존 방법과 가장 큰 차이는 절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칼이나 레이저 없이, 아주 약한 전기 신호만으로 각막의 모양을 바꾸는 새로운 기술이다. ‘전기기계적 재형성(Electromechanical Reshaping·EMR)’이라 불리는 이 방법은 말 그대로 전기를 흘려 조직을 말랑하게 만들어 원하는 모양으로 바꾼 뒤 다시 굳히는 원리다.그 비밀은 pH(물질의 산성과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변화에 있다. 각막을 포함해 우리 몸의 콜라겐 함유 조직들은 서로 반대 전하를 띤 분자들 사이의 잡아당기는 힘(인력)으로 형태를 유지한다. 콜라게 함유 조직은 많은 수분을 품고 있다. 그래서 전위(전기적 위치에너지)를 가하면 조직 주변이 순간적으로 산성(pH가 낮아진 상태) 으로 변한다. 이로 인해 서로 극성이 다른 전하 사이에 잡아당기는 힘이 약해지면서 조직이 부드럽게 변해 쉽게 모양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이후 전위를 제거하면 pH가 원래대로 돌아가면서 다시 단단히 굳는다.의학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특수 제작한 백금 전극 렌즈를 토끼 눈에 올려 실험했다. 렌즈는 ‘교정된 각막 곡률’을 미리 설계해 놓은 틀이었고, 여기에 미세한 전기신호를 가하자 단 1분 만에 각막이 렌즈 모양대로 바뀌었다. 즉, 레이저로 깎지 않고도 각막 성형에 성공한 것이다.실험 결과, 근시 교정을 테스트한 토끼 눈 10개 모두에서 목표한 시력 보정 효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pH 변화를 정밀하게 조절한 덕에 안구 세포 손상도 난타나지 않아 안전성 가능성 또한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나중에는 근시, 원시, 난시 교정뿐 아니라 화학적 원인으로 발병하는 각막 혼탁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아직 초기 단계라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많은 추가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약 임상에 성공한다면, 라식이나 라섹처럼 절개하거나 조직을 깎아내지 않아, 훨씬 간단하고 저렴하게 시력을 교정하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이번 연구는 옥시덴탈 칼리지(Occidental College)의 화학자 마이클 힐 교수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 의과대학의 외과의사 브라이언 웡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지난 17일(현지시각) 개막해 21일까지 열리는 미국화학회(ACS) 2025년 가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네 쌍둥이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여성이 다섯 쌍둥이를 낳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미국 텍사스 엘패소에 사는 테레사 트로이아(36)는 얼마 전 첫 출산에서 동화같은 특별한 축복을 받았다. 세 명의 남자 형제와 함께 자란 트로이아에게 ‘여러 명의 동기가 함께하는 삶’은 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제 그녀는 다섯 아이와 함께 그 경험을 다시 이어가게 되었다.트로이아는 “처음엔 너무 벅차고 두렵기도 했지만, 동시에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며 “엄마가 된 꿈을 이루게 되어 행복하다”고 ABC뉴스에 말했다. 트로이아는 10년 전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그녀는 이번 출산을 통해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우리를 키웠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했다.그녀는 다섯 쌍둥이를 자연 임신했으며, 임신 과정은 비교적 순탄했다고 밝혔다. “입덧도 없었고, 이상한 음식 욕구도 없었어요. 부기도 없었으니 정말 운이 좋았죠.”올 초 다섯 명의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지난 6월 3일 제왕절개로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 다섯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6000만분의 1로 알려졌다.카일라 로즈, 조지프 앤서니, 잭슨 토머스, 비비아나 릴리, 이사벨라 지아나라는 이름을 붙여준 아이들 중 비비아나와 이사벨라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반을 공유했지만 양막은 각각 따로 존재한 단일융모막-이양막 쌍둥이다. 아기들은 28주 만에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10주가 지난 현재 세 명은 이미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퇴원해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 트로이아는 “아이들을 안고 있으면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새삼 느낀다”며 “앞으로 다섯 쌍둥이와 함께할 미래가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위암 원인 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특히 50세 이상 여성에서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이 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위장과 간(Gut and Liver)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흔한 세균으로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16세 이상에서의 유병률은 44%로, 최근 연구에서는 이 세균이 전신 염증 반응을 통해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헬리코박터균이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연구진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성인 846명을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최대 20년(평균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제균에 성공한 그룹(730명)의 골다공증 발생률은 24.5%로 집계됐다. 이는 제균 치료를 하지 않은 그룹(116명)의 34.5%보다 낮았다. 위험 감소 효과는 약 29%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참가자에서 제균 치료의 예방 효과가 더욱 뚜렷했으며, 50세 이상의 여성 참가자에게서 가장 높은 효과가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 제균 치료 여부와 골다공증 예방 사이의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되는 질환으로,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37.3%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고령자의 사망률을 높이고 의료비 부담을 증가 시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관리가 위장관질환뿐 아니라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까지 기여한다는 중요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특히 폐경기를 맞아 골밀도가 낮아진 여성은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내 강한 산성 환경에서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특이한 균주로 이 균이 생존 및 정착하는 과정에서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유발해 소화성 궤양, 위말트림프종, 위암 등을 일으킨다.제균 치료는 대개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를 섞어 1~2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제균 성공율은 70~80%이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여성의 혈관 노화를 5년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 감염자도 영향을 약간 받지만 통계적으론 무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혈관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저 뻣뻣해진다. 혈관이 경직된 사람은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고 유럽심장학회(ESC) 학술지 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들은 강조했다.다국적 연구진을 이끈 프랑스 파리 시테 대학교((Université Paris Cité)) 로사 마리아 브루노(Rosa Maria Bruno) 교수는 “코로나19가 직접적으로 혈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확인 됐다. 우리는 이것이 ‘조기 혈관 노화(early vascular aging)’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즉, 실제 나이보다 혈관이 더 늙어 심장질환에 더 취약해지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우리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누가 이런 위험에 놓이는지를 조기에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연구개요이번 연구는 2020년 9월~2022년 2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호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16개국에서 모집한 2390명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 미감염, 감염됐지만 미입원, 감염 후 일반병동 입원, 감염후 중환자실 치료로 분류했다.연구진은 경동맥(목)-대퇴동맥(다리) 사이로 혈압 파동이 이동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경동맥 대퇴부 맥파 속도(carotid-femoral pulse wave velocity·PWV)를 측정해 혈관 나이를 추산했다. PWV는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은 더 뻣뻣하며, 혈관 나이도 실제 나이보다 많은 것으로 간주한다. 측정은 감염 6개월 후, 그리고 12개월 후 두 차례 이루어졌다.주요 결과▪코로나19에 걸린 모든 사람(가벼운 감염 포함)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혈관이 더 뻣뻣했다.▪그 효과는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으며, 숨가쁨·피로 같은 롱코비드(Long COVID·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증상이 지속되는 사람에게서 강했다.▪여성의 경우 입원하지 않은 사람은 PWV가 비감염자보다 평균 0.55m/s 증가했고, 일반 병동 입원자는 0.60m/s, 집중치료실 입원자는 1.09m/s 증가했다.▪연구진은 약 0.5 m/s의 증가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며, 이는 약 5년 노화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60세 여성에게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3% 증가하는 효과를 갖는다. PWV가 1m/s 이상 증가하면 혈관 노화는 약 7.5년, 심혈관 질환 위험은 5.5%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혈관이 덜 뻣뻣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관련 혈관 노화는 안정화하거나 약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왜 여성이 더 취약할까?브르노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혈관 내피에 존재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 수용체를 이용해 세포에 침투한다. 이 과정이 혈관 기능장애와 조기 노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감염 방어에 관여하는 체내 염증 반응과 면역 반응도 영향을 준다.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면역 시스템에서 비롯될 수 있다. 여성은 더 빠르고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초기 감염 이후에는 혈관 손상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예방과 치료 가능성브루노 교수는 “혈관 노화는 측정이 간단하며, 생활습관 개선, 혈압 강하제, 콜레스테롤 강하제 등 널리 사용되는 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며 “조기 혈관 노화가 나타난 사람들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향후 수년간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하며, 이번에 발견된 조기 혈관 노화가 실제로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academic.oup.com/eurheartj/advance-article/doi/10.1093/eurheartj/ehaf430/8236450?login=false#google_vignette)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아침에 한 번 양치를 한다면, 식사 전과 후 언제가 더 효과적일까. 오래된 논쟁이다. 두 명의 치과 전문의가 이에 대한 답을 내놨다.아침식사 전·후 언제 양치하는 게 좋을까?아침 식사를 한다는 가정 하에 한 번만 양치를 한다면, 식사 전에 하는 게 좋다고 치의학 박사인 안잘리 라즈팔(Anjali Rajpal) 베벌리힐스 덴탈 아츠 창립자와 미국 신경(근관)치료 치의사 협회 스티븐 J. 카츠((Steven J. Katz) 회장이 건강 전문지 우먼스 헬스에 말했다.카츠 박사는 “아침 양치는 입 냄새 제거뿐만 아니라, 밤새 쌓인 플라크와 세균을 제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을 씻어내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이라면 건조로 인해 세균과 플라크가 더 쉽게 쌓여 아침 양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라즈팔 박사는 “아침 양치를 하면 불소,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칼슘 인산염 등 치약 속 광물이 치아에 보호막을 형성해, 아침 식사 중 산성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해준다”라고 설명했다.아침식사 후에도 양치해야 할까?식사 후 양치를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라즈팔 박사는 “뿌리가 드러난 치아, 얇은 법랑질, 민감성 치아를 가진 경우 식후 잦은 양치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라며 치과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나 주스처럼 산성 음료를 마신 직후에는 30분 정도 기다린 뒤 양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산성에 노출된 직후 법랑질이 일시적으로 부드러워지는데, 너무 빨리 양치하면 오히려 손상될 수 있다”라고 라즈팔 박사는 경고했다.점심식사 후 양치, 하는 게 나을까?라즈팔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충치와 잇몸병 위험이 높은 사람, 끈적이거나 당분·산성이 많은 음식 섭취 후, 교정 장치 착용한 경우, 혹은 장시간 양치를 못 하는 상황(외근이나 야근)이라면 점심 양치가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양치 제대로 하는 방법-치실 먼저 사용하기: 카츠 박사는 “양치 전 치실을 쓰면 치아 사이 플라크 제거율이 높고, 불소가 더 잘 침투한다”라고 말한다. 불소는 치아 맨 바깥쪽 법랑질을 강화해 충치균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최소 2분간 양치하기: 많은 사람이 1분 안에 양치를 끝낸다. 하지만 모든 치아 표면을 제대로 닦으려면 2분은 필요하다. -칫솔은 45도 각도: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선을 닦을 수 있도록 칫솔을 잇몸 쪽으로 45도 각도로 기울여야 한다. 치아에 평평하게 칫솔을 대면 플라크가 맨 처음 생기는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곳을 깨끗하게 닦을 수 없다. 혀 닦는 것도 잊지 마시길.-만약 아침 식사 후 양치질을 하고 싶지만 잇몸 조직을 줄어드는 잇몸 퇴축, 법랑질 마모, 시림증 발현이 걱정된다면 자극 없는 천연 또는 무알코올 구강 청결제로 헹구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라즈팔 박사가 조언했다.-양치후 바로 물로 헹구지 말 것: 거품만 뱉어내고 물을 한동안 멀리하면 불소를 포함해 치약에 포함된 유익한 성분이 치아에 더 오래 남아 법랑질을 더욱 효과적으로 강화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운동이 뇌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적당히 해야 한다. 지나치게 많이 해도 너무 적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1만 7000명 가까운 성인의 활동량과 뇌 영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과 ‘극단적으로 많이 하는 사람’ 모두, 활동량이 적당한 사람에 비해 뇌가 더 빨리 늙는 경향을 보였다. 운동량과 뇌 건강 사이에 ‘U자형’ 관계가 나타난 것. 바꿔말해 양 극단이 아니라 중간 지점에서 가장 큰 뇌 건강 개선 효과를 보였다.국제 학술지 에 게재된 연구 결과는 “운동은 많이 할수록 뇌에 좋다”는 기존 통념에 도전한다. 앉아서 보내는 생활습관이 인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과도한 운동 역시 다른 생물학적 경로를 통해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어떻게 연구 했나?연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건강·의학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인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활용했다. 37~73세 성인 1만6972명의 활동량과 뇌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나이 중앙값은 62세, 성별은 여성이 약 55%였다.중국 항저우사범대학교(Hangzhou Normal University) 연구진은 ‘LightGBM’이라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뇌의 노화 정도를 평가했다. 앞서 참가자들은 1주일간 활동량계(피트니스 트래커)를 착용해 가벼운 활동(느린 걷기)부터 격렬한 운동(달리기 등 고강도 운동)까지 모든 신체 활동을 측정했다.뇌 건강에 좋은 ‘직정 운동량’분석 결과, 신체활동 강도와 뇌 연령 차이 사이에 U자형 패턴이 나타났다. 즉, 너무 낮거나 높은 신체 활동 수준 모두 뇌 노화와 관련이 있었다. 반면 적당한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 뇌가 가장 젊게 유지됐다.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뇌 건강에 좋은 적당한 운동량(중앙값 기준 주간 활동량)은 다음과 같다.-주당 34시간의 가벼운 활동(천천히 걷기 등)-주당 7.7시간의 중간강도 활동(빠르게 걷기 등)-주당 약 20분의 고강도 활동(달리기, 격렬한 스포츠 등)이 보다 훨씬 더 많이 운동하는 상위 25%와 훨씬 적게 활동하는 하위 25%에 속한 사람들은 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였다.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수준이었다. 장기적으로 인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뇌 노화는 치매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너무 적거나 많은 운동이 뇌에 나쁜 이유정확한 생물학적 작용 기전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추측한다.-운동부족: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산소와 영양 공급이 감소하며, 뇌세포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인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생산량이 줄어든다.-운동 과다: 지나친 운동은 뇌에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유발해 뇌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뇌 노화, 인지 기능과 연관당연하게도 뇌 노화는 인지 기능과 관련이 있었다. 뇌가 더 늙은 것으로 평가된 사람일수록 인지 테스트 성적이 낮고 치매와 우울증 같은 뇌 질환 위험이 높았다.적당한 신체 활동을 유지해 뇌가 가장 젊은 참가자들은 뇌의 백질(뇌신경 연결망) 손상이 적고, 기억과 사고에 중요한 뇌 부위(미상핵, 조가비핵)의 부피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반면 활동량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그룹은 원인은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패턴의 뇌 구조 변화를 보였다.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뇌 건강 운동법이번 연구는 “운동량을 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운동부족 상태다.(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운동 권장) ‘과도한 운동’이란 평균적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활동을 하는 최상위 그룹에 해당한다. 다만 주말에 몰아서 하는 ‘주말 운동 전사’라면, 주중에 운동량을 분산하는 게 뇌 건강에 유리할 수 있다.주간 기준 적당한 활동이란 -주 5일 하루 30분 정도 중간 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 등)-주 1~2회 근력 운동 또는 인터벌 훈련-일상 속 활동 늘리기(계단 이용하기, 식사 후 주변 산책 등)를 예로 들 수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spj.science.org/doi/10.34133/hds.0257)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튼튼한 치아는 예로부터 오복(五福) 중 하나로 꼽힌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씹고 뜯고 맛보는 즐거움’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치아 건강을 지키는 핵심 재료가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머리카락·피부·양모 등에 존재하는 케라틴(keratin)이 치아 표면의 법랑질(치아를 덮는 단단한 보호층)을 재생하고 초기 충치의 진행을 막을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법랑질은 산성 음식·음료, 잘못된 양치 습관, 딱딱한 음식 씹기, 노화 등으로 마모·손상 된다. 법랑질이 망가지면 그 안쪽의 상아질(신경을 감싸는 층)이 노출돼 통증과 민감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치아 상실로 이어진다. 불소 함유 치약은 마모 속도를 늦추지만, 이미 손상된 법랑질을 복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케라틴 기반 치료는 마모를 완전히 멈추는 것은 물론 일부 회복도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주장한다. 연구개요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진은 양모에서 케라틴을 추출해 치아 표면에 바른 뒤, 침 속 무기질과 반응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천연 법랑질과 구조·기능이 동일한 결정 구조가 형성됐다. 이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칼슘과 인산 이온을 끌어들여, 법랑질과 유사한 단단한 코팅층을 성장시켰다.케라틴은 치아 민감증의 원인인 노출된 미세 신경 통로를 막아 증상을 완화할 뿐 아니라, 치아의 구조적 회복까지 가능하게 한다. 연구진은 향후 케라틴을 치약이나 젤·바니시(집중 치료용 코팅제)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상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빠르면 2~3년 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1저자인 사라 가메아(Sara Gamea) 박사과정 연구원은 “케라틴은 기존 치과 치료를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며 “머리카락·피부 같은 생물학적 폐기물에서 지속 가능하게 얻을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기존 플라스틱 수지(레진)보다 안전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교신저자인 셰리프 엘샤르카위(Sherif Elsharkawy) 치과보철과 교수는 “법랑질은 한 번 손실되면 재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증상만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인체 고유의 물질을 이용해 생물학적 기능 자체를 복원하는 시대에 들어섰다”며 “향후 추가적인 개발과 산업계와의 올바른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머리카락 같은 단순한 생체 재료로 더 튼튼하고 건강한 치아를 만드는 날이 머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안에 제품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관련 연구 논문 주소: https://advanced.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adhm.202502465)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호수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다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fowleri)에 감염된 사례가 공개됐다.미국 미주리 주 오자크 호수 주립공원( Lake of the Ozarks)에서 며칠 간 수상스키를 탄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 돼 병원에 입원했다고 CBS뉴스가 주 보건당국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환자는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 당국은 환자가 호수에서 수상스키를 즐긴 지 며칠 만에 증상이 나타났으며,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은 희귀 질환이다. 미국의 경우 1962년부터 2024년까지 62년 동안 167건 만이 보고 돼 연 평균 2.7건 꼴이다. 하지만 올해는 언론에 보도된 것만 3건이다. 지난 6월초 텍사스의 한 캠핑장에서 끓이지 않은 수돗물로 코를 세척한 71세 여성이 PAM으로 사망했다. 지난달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12세 소년이 호수에서 수영을 한 후 아메바에 감염 돼 숨졌다.뇌 먹는 아메바 란?파울러자유아메바는 담수호, 강, 온천 등 따뜻한 민물이나 흙에 서식하는 단세포 생물로, 현미경을 사용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생물이다. 호수나 강, 온천 등 민물에서 수영이나 이번처럼 수상스키와 같은 레저 활동을 할 때 드물게 아메바가 코로 들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할 수 있다.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에 아메바가 섞인 물을 넣어 사용하다 감염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감염된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서는 전파가 안 된다.지구 온난화 탓, 점차 북상전 세계 PAM 감염 사례의 85%는 기온이 높은 계절에 발생한다. 뇌 먹는 아메바는 섭씨 30~46도 사이의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한다. 기후 변화와 온도 상승이 감염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5월 발표한 연구는 “기후 변화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북쪽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기존에 감염 사례가 없었던 지역에서도 PAM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환경공학 교수인 윤 쉔 (Yun Shen)은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은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의학적 위협”이라며 “기온이 올라갈수록 아메바가 살아남기 쉬워지고, 사람들도 더 자주 물놀이를 하게 되면서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과학 전문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말했다.지금껏 약 40개국에서 PAM 감염 사례가 보고 됐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의 경우 태국에서 감염 된 후 귀국해 숨진 사례가 유일하다.100명 중 단 2명꼴로 살아남아감염 후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났다가 점차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와 머리를 앞으로 굽힐 수 없는 경부 경직이 이어지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전 세계적으로는 2023년 기준 381명이 감염돼 8명만 생존했다. 치명률이 98%에 이른다.뇌 먹는 아메바 예방법뇌 먹는 아메바 예방법은 단순하다. 아메바가 섞인 물이 코를 통해 뇌로 유입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담수에 뛰어들거나 다이빙할 때는 코를 잡거나 코 클립을 착용하고, △온천에서는 항상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고, △아메바는 물이 얕은 곳에 서식할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바닥을 파지 말고, △코를 세척할 때는 증류수나 끓인 수돗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염소로 소독한 수영장이나 바닷물은 뇌 먹는 아메바가 서식하기 어려워 감염 위험이 없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