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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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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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 최민정 500m도 접수

     역시 쌍두마차였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18), 심석희(19)가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회에서 각각 2관왕을 차지하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치러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에서 최민정은 500m와 3000m 계주, 심석희는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4개 대회 연속 2관왕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눈길을 끄는 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의 주인공 최민정의 500m 우승이다. 앞서 지난 시즌 2차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여자 500m 금메달을 안겼던 최민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여자 대표팀의 올림픽 500m 노 골드 불명예를 씻을 주인공으로 주목받게 됐다.  대회 전 미디어데이 때부터 500m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던 최민정은 목표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쳐 나갔다. 조별예선부터 준준결선, 준결선을 모두 1위로 통과한 최민정은 18일 결선에서도 전체 4.5바퀴 중 3바퀴째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안정적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전 근력 강화를 위해 웨이트 훈련에 집중한 것이 500m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전날 주 종목인 1000m에서 은메달을 딴 것도 약이 됐다. 최민정은 “아쉬운 부분을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에 독하게 경기에 임했다. 500m에서도 계속 도전을 하면 전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심석희 또한 2관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릉 경포초교 시절부터 쇼트트랙에 재능을 보였던 강릉 소녀 심석희는 고향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4개 대회 연속 같은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한 심석희는 “무엇보다 대표팀 모두가 힘을 합쳐 계주 우승을 따낸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2관왕의 기쁨은 안았지만 과제는 남았다. 특히 이번 대회 1000m 1, 2차에서 최민정, 심석희를 각각 제치고 2관왕을 차지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는 올림픽에서도 주요 경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랭킹상으로도 최민정(1위)과 심석희(3위) 가운데 낀 크리스티는 뛰어난 근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느린 스타트도 개선해야 할 숙제다. 대표팀 조재범 코치는 “사실 그동안 스타트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욕심은 버렸지만 500m는 물론이고 1500m에서도 스타트가 빨라지는 추세인 만큼 비시즌 때 최대한 실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 대표팀은 금 3, 은 1,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고 남자 대표팀은 금 1, 동메달 1개를 땄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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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수 “하늘로 떠난 형 - 동생들이 도와주는 것 같아”

     부활의 신호탄을 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이정수(27)의 우승 소감은 떠난 이들을 위한 감사였다.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남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정수는 “하늘로 떠난 형과 동생들이 도와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이날 결선 마지막 코너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2개 대회 연속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2관왕(1000m, 1500m)을 차지하며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것도 잠시 이정수는 올림픽이 끝난 뒤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승부조작 파문에 휘말려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에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갈아타기도 했다.  어렵게 대표팀에 승선한 올 시즌에는 절친한 동료들을 잃으며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이정수와 각별한 사이였던 대표팀 후배 노진규가 4월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데 이어, 6월에는 선배 오세종이 교통사고로 숨진 것. 단국대 선배인 오세종은 선수 은퇴 뒤 장비관리사로 밴쿠버 올림픽에 동행해 직접 스케이트 날을 갈아주며 이정수의 2관왕 등극에 큰 도움을 줬다. 이정수는 “세종이 형은 어려서부터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선배”라며 “세상을 떠난 형을 생각해서라도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진규가 꼭 서보고 싶어 했던 무대가 평창 올림픽이란 점도 이정수의 평창에 대한 간절함을 키우고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언니(단원고 박예슬 양)가 세상을 떠난 박예진 양과의 약속도 그가 평창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이유 중 하나다. 박 양의 언니는 2014년 5월에 열린 이정수 팬미팅에 참석하려 했다. 당시 팬미팅이 끝난 뒤 예진 양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슬픈 소식을 들은 이정수는 “예진 양의 언니를 위해서라도 꼭 평창 올림픽에 출전해 예진 양을 경기장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수많은 실패와 내 주변을 떠난 사람들이 나를 이 자리까지 끌어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둔 이정수의 설렘은 6년 전 자신의 첫 올림픽을 앞뒀을 때와 같다. 이정수는 “6년간 평창 올림픽 하나만 바라봤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에 1000m에서 실격하기도 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따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니 할 수 있다’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기 때문”이라며 공을 돌렸다. 맏형으로서 최근 부진한 남자 대표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수는 “남자 대표팀에도 뛰어난 선수가 많다. 분명 침체기를 겪다가 다시 올라올 선수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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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손’ 안현수

     마음은 홀가분하다고 했지만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다. 3년여 만에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참석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31·사진)가 이번 대회를 노 메달로 마무리했다. 16∼1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 500m, 1500m, 5000m 계주에 출전한 안현수는 18일 500m에서 결선에 올랐지만 실격 처리되며 노 메달에 그쳐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결선에서는 한국 대표팀 한승수(25)를 밀어 실격 처리가 됐다. 안현수는 첫 커브 구간에서 한승수를 추월하려다 팔로 밀어 넘어뜨린 뒤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동메달은 4위로 들어온 한승수에게 돌아갔다. 경기 뒤 한승수에게 사과를 전한 안현수는 “내가 조금 급했던 것 같다. 오랜 시간 경기를 해왔지만 늘 배우게 된다. 나도 승수도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재활에 집중했던 안현수는 올 시즌 1, 3차 월드컵 500m에서 동메달을 따며 이번 대회 메달 획득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국 체력이 문제였다. 안현수는 “막판 스퍼트 등 내가 원하는 스케이팅을 하기 위해선 아직 체력적인 부분이 보완돼야 한다. 앞으로 대회가 더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기분은 홀가분하다”고 했다. 또 “올림픽 때마다 항상 첫 종목을 중요시하는데 이번에도 1500m를 중심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안현수에게 강릉아이스아레나는 자신의 고별무대가 될 경기장이다. 안현수는 “500m밖에 결선에 못 올라갔는데 많은 국내 팬들이 응원해 줘서 큰 힘을 얻게 됐다”며 감사의 말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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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내에서 주장으로…맏언니 아닌 둘째 심석희가 왜?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막내가 어느새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 심석희(19) 이야기다. 2년 전 겨울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던 심석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어느새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대표팀이 심석희를 주장으로 뽑은 건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한 포석이다. 사실 지난 올림픽 때만 하더라도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주장이 없었다. 소치올림픽 대표팀 맏언니인 조해리(30)는 "따로 주장을 두기보단 통상 맏언니가 주장 노릇을 했다. 국제무대가 낯선 후배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표팀이 최근 들어 주장을 선임하기 시작한 건 팀 전체의 단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개인 경기 위주인 쇼트트랙은 단체 종목에 비해 주장의 역할이 크지 않지만 유일한 단체 종목인 3000m 계주(남자 5000m)에서는 때때로 주장이 경기 흐름을 조정하는 등 야전사령관이 되기도 한다. 여자 대표팀 6명 중 나이로는 둘째인 심석희가 주장이 된 건 무엇보다 풍부한 국제경험 때문이다. 김혜빈(19), 김지유(17), 김건희(16)가 올 시즌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2012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심석희의 경험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다. 맏언니 노도희(21)의 숨은 양보도 있었다. 대표팀 조재범 코치는 "시즌을 앞두고 도희가 '우리 중에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석희가 주장을 맡는 게 좋겠다'고 먼저 제안을 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심석희 특유의 차분한 성격은 주장 역할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조 코치는 "석희가 워낙 자기 훈련을 열심히하다보니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을 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이벤트(국제빙상경기연맹 4차 월드컵) 예선을 마친 심석희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워낙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보니 어떤 걸 주문하기보다 서로에게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치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던 심석희(계주 금, 1500m 은, 1000m 동)가 주장의 책임감을 안고 평창에서 더 높은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대회 첫날인 16일 예선에서는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18)이 여자 1500m 등에서 모두 예선을 통과한 가운데 남자 대표 이정수는 1000m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됐다.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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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3관왕’ 안현수 도핑 불똥?

     러시아 도핑 스캔들의 불똥이 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31·사진)에게도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4차 월드컵)’ 참가를 위해 14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하던 안현수도 “그런 부분(도핑)이 부각되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안현수는 러시아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대회 최고의 선수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안현수의 눈부신 활약으로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던 러시아는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한국을 포함한 쇼트트랙 강국을 제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안현수는 올림픽이 끝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선수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도핑을 실시한 사실이 드러나고, 도핑에 연루된 선수가 1000여 명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현수의 소치 올림픽 성적을 둘러싼 논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1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하던 선수들 사이에서도 “최근 러시아 선수들의 하락세가 도핑 스캔들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모두 재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보고서에는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 15명이 소변 샘플을 조작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안현수도 도핑 재검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해 안현수는 “한 번의 부상으로 실패했고,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소치 올림픽에서 힘들게 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이 1년 남짓 남았으니 힘들어도 버텨서 마무리를 잘하도록 하겠다”며 “평창 올림픽에서는 메달에 욕심을 내기보다 즐겁게 하겠다.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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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정 “500m 금메달 욕심 생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올림픽 500m에서 딴 금메달은 0개다. 효자종목인 3000m 계주, 1000m, 1500m와 달리 500m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3차례 월드컵 대회에서도 여자 대표팀이 딴 전체 금메달 9개 가운데 500m 금메달은 없다. 선수들이 개인 종목에, 계주까지 소화해야 해 단거리 전문 선수를 키우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뒤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대표팀이 믿는 카드는 지난 시즌 ISU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1위 최민정(18)이다. 지난해 여자 대표팀에 12년 만에 월드컵 500m 금메달을 안겼던 최민정은 올 시즌 2, 3차 월드컵에서도 5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대표팀 쌍두마차인 심석희(19)의 존재가 계주에서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는 것도 최민정에게는 힘이 된다. 14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이벤트(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 미디어데이에서 조재범 대표팀 코치는 “최근 부상을 겪었던 심석희가 올 시즌 기존에 잘해오던 것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면, 최민정은 그동안 약했던 500m에 도전하는 공격적인 대회 운영을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근력을 끌어올리다 보니 과거 결선에서 3, 4위 하던 실력이 최근에는 1, 2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500m에서 확실한 금메달 후보가 되려면 부족한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에 따라 최민정은 시즌이 끝나는 내년 여름부터 근력 강화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느린 스타트도 남은 기간 최민정이 개선해야 할 과제다. 최민정은 “개인적으로 가장 욕심나는 종목이 500m”라며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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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스 돌아온 한전, 시원한 설욕

     지난달 2016∼2017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전승을 눈앞에 뒀던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은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최하위 KB손해보험에 덜미를 잡혔다. 발목 부상으로 빠진 한국전력의 에이스 전광인의 빈자리가 컸기 때문이다. 에이스가 돌아온 한국전력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0(25-19, 25-19, 25-15)으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승점(29점)은 같지만 다승(11승)에서 앞서며 선두에 올랐다. 전광인(13득점)과 외국인 선수 바로티(17득점)를 앞세운 한국전력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전광인은 공격성공률 66.66%의 순도 높은 공격력을 뽐냈다. 한국전력은 공격(42점), 블로킹(9점), 서브(5점)에서 모두 KB손해보험(33점, 3점, 0점)에 앞섰다. 범실은 KB손해보험(19개)이 한국전력(17개)보다 많았다. 한국전력의 다음 경기인 대한항공전은 시즌 중반 선두 싸움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이 승리할 경우 선두 독주의 발판을 마련하는 반면 대한항공이 승리하면 경우에 따라 선두가 다시 뒤바뀌게 된다. 양 팀은 앞선 1, 2라운드에서 1승 1패씩을 주고받았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 3-1(25-27, 25-21, 25-18, 25-22)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GS칼텍스는 차상현 신임 감독의 데뷔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4연패에 빠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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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잔류 선언 양현종, 몸값 어디까지 갈까

     공은 구단으로 넘어갔다. 프로야구 KIA의 에이스 양현종(28)이 해외 진출 대신 팀 잔류를 선택하면서 남은 관심은 그의 몸값에 쏠리게 됐다. 그동안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우선순위에 놓고 움직이는 바람에 협상에 미온적이었던 KIA는 양현종과 본격적인 협상 준비를 시작했다. KIA는 양현종의 잔류 선언에 일단 두 팔을 들고 반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자유계약선수(FA)로는 이례적으로 몸값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가 먼저 원소속 팀 잔류 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구단이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상 테이블을 준비하는 KIA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일단 KIA가 최형우에게 안긴 100억 원이 양현종 몸값의 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 최형우가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의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꾸준한 활약 면에서는 양현종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이도 최형우보다 양현종이 다섯 살 어리다.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양현종과 함께 투수 FA 최대어로 꼽히는 차우찬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점도 KIA로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원소속 팀인 삼성이 100억 원을 제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LG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며 차우찬의 몸값은 이미 100억 원을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마냥 지갑을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FA 최형우와 나지완(40억 원)을 잡기 위해 팀 사상 최대 금액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양현종까지 거액의 금액으로 붙잡으면 내년 시즌 목표 성적을 상향 조정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벌써부터 KIA 구단 안팎에서는 “적어도 한국시리즈 진출은 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KIA 관계자는 “일찍 계약을 했더라면 양현종에게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4년 미만의 단기 계약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현종이 비록 국내 잔류를 선택했지만 해외 진출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 뒤 해외 진출에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당초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처럼 일본에서 2년 정도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것을 구상했다. 따라서 올해 조건이 안 맞아 일본 진출을 접은 만큼 2년 뒤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KIA와 2년 이하의 계약을 할 공산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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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름,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女매스스타트 금메달

     조연에서 주연으로 우뚝 섰다. 목표는 평창 겨울올림픽이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김보름(23·강원도청)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김보름은 11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부 매스스타트에서 8분31초7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1,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던 김보름은 월드컵 랭킹 포인트에서 340점으로 이바니 블롱댕(캐나다·308점)을 제치고 1위가 됐다. 김보름은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고 있는 이승훈(28·대한항공)의 판박이다. 쇼트트랙 선수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갈아탄 이승훈의 성공 신화를 보고 김보름은 쇼트트랙 링크를 떠났다. 2007년 아시아 주니어 쇼트트랙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 벽에 부딪혀 성장이 멈췄던 김보름이 스케이트화를 바꿔 신은 것은 2010년이었다. 그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체대 선배인 이승훈이 1만 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을 보고 미련 없이 전향한 것. 이후 김보름은 이승훈이 지나간 길을 그대로 따라 걸었다. 여러 선수가 동시에 400m 트랙 16바퀴를 지정된 레인 없이 도는 매스스타트에서 쇼트트랙에서의 몸싸움 경험을 살리며 강자로 등극한 것도 이승훈과 똑같다. “무의식적으로 빈틈이 보이면 몸이 움직인다”고 말하는 김보름에 대해 고교 시절부터 김보름을 지도했던 김용수 전 대표팀 코치(40)는 “경기 중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수시로 속도를 높였다 낮추는 매스스타트의 특성을 지구력이 강한 보름이가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코치는 “국제대회에서는 유럽 선수들의 견제가 심한데 김보름은 작전 플레이의 수행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평창 올림픽에서 김보름과 금메달을 다툴 상대로는 월드컵 1, 3차 대회 우승자인 블롱댕과 3차 대회 준우승자인 다카기 나나(일본)가 꼽힌다. 빙상 강국인 네덜란드 선수들도 넘어야 할 산이다. 김보름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이후 성적이 잘 나오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승훈은 이날 남자부 매스스타트에서 8분05초9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각각 땄던 이승훈은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랭킹 포인트에서 262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안드레아 조반니니(이탈리아·190점)와는 72점 차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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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시즌 꼴찌 인삼공사 4위 돌풍… 그 뒤엔 ‘서남원 매직’

     6개 팀 중에서 4등일 뿐인데 팬들은 ‘서남원 매직’이라고 부른다.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돌풍의 중심에는 인삼공사가 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인삼공사는 올 시즌 22개월 만에 3연승을 달리는 상승세를 타면서 3위 현대건설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승리한 경기가 7경기뿐이었던 인삼공사는 2라운드까지 끝난 올 시즌에는 10경기에서 벌써 6승을 따냈다. 변화의 일등공신은 올 시즌 사령탑에 오른 서남원 감독(49·사진)이다. 시즌 개막 전 외국인 선수 미들본(임신)과 공격수 백목화(자유계약선수 협상 결렬)가 빠지는 악재를 맞았지만 서 감독은 주전 세터 한수지, 센터 장영은 등의 포지션 변경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냈다. 팀의 얇은 선수층을 보완하려는 전략이었다. 1라운드에서는 1승 4패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서 감독은 뚝심으로 버텨내며 서서히 변화를 이끌어냈다. 세터치고 큰 키(182cm)에 평소 블로킹에 장점이 있던 한수지는 센터와 날개 공격수로 번갈아 출전하며 블로킹 2위에 오를 정도로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한수지 대신 주전 세터를 맡은 이재은의 경기 운영도 좋아지면서 대체 선수로 투입된 외국인 선수 알레나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알레나는 현재 공격종합 선두(성공률 45.03%)다.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서 감독의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서 감독은 “플레이오프 같은 목표만 강조하다 보면 지는 것에 익숙했던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경기에만 집중하게끔 노력하고 있다. 연습 때도 굳이 부족한 부분을 꼬집어 이야기하기보단 잘하는 것을 칭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연습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그러나 정작 서 감독은 “(서남원 매직이란 말은) 아직 갈 길이 먼 이야기다. 나보다는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10일 열리는 2위 흥국생명과의 경기는 인삼공사에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경기다. 1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0-3으로 패한 인삼공사는 2라운드에서 3-0으로 앙갚음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 인삼공사가 이날 승리하면 2011∼2012시즌 이후 5년 만에 4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한편 9일 남자부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3-1(25-16, 25-17, 22-25, 25-23)로 이겼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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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박철우 16득점… 토종 에이스 본색

     올 시즌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열쇠는 토종 에이스 박철우의 복귀였다. 시즌 중반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코트로 복귀한 박철우가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왼쪽 공격수 타이스의 공격력 또한 배가되기 때문. 복귀전이었던 2일 대한항공과의 방문경기에서도 승리는 내줬지만 박철우는 22득점, 공격성공률 55.88%로 예전 못지않은 공격력을 선보여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의 근심을 덜었다. 임 감독은 “철우의 복귀로 좌우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됐다. 타이스의 부담도 덜었다”고 평가했다.  2년 만에 안방 팬 앞에 선 박철우는 더 높이 날았다. 6일 안방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박철우는 타이스(26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6득점을 하며 팀의 3-0(25-23, 25-22, 26-24) 승리를 이끌었다. 성공률도 58.33%로 전 경기 때보다 높았다. 서브(2점)로도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3세트 24-24 듀스 접전에서 타이스 대신 박철우에게 공격을 연결한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의 선택은 팀의 달라진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경기 뒤 박철우는 “집에 온 것 같다. 안방경기에서 이겨서 기분 좋다. 팀의 경기력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4위로 올라서며 시즌 중반 치열한 순위싸움을 예고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인삼공사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0득점을 한 알레나에 힘입어 3-0(25-20, 25-17, 25-22)으로 GS칼텍스에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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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택의 “프로에 오면 몸집 키우려 했는데 너무 센 훈련에 2kg이나 줄어”

     “두 개째 서브를 때리니까 긴장이 풀리던데요.”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의 순간.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황택의(20·KB손해보험)에겐 그 순간이 유쾌한 기억으로 남았다. 신인 지명 후 사흘 만인 10월 27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데뷔전을 치른 황택의는 “무조건 세게만 때리자는 생각으로 서브를 넣었는데 팀 득점으로 연결돼 긴장을 풀었다. (서브가) 휘어져 들어가는 코스까지 생생히 기억난다”며 웃었다. 시즌 초 교체 선수로 뛰던 황택의는 최근 세터로 선발 출전하는 등 팀 내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5일까지 11경기 36세트에 나서며 신인왕 경쟁자로 꼽히는 하승우(우리카드)와 허수봉(현대캐피탈)보다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4일 시작된 3라운드 경기부터는 주전으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KB손해보험 배구단 체육관에서 만난 황택의는 “프로 데뷔 후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하고 단백질 보충제도 먹어가면서 몸집을 키우려는데 오히려 몸무게는 2kg 줄었다. 훈련의 강도가 다르긴 다르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성균관대 2학년에 재학 중인 황택의는 “솔직히 대학에서 느슨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도 많은데 프로에서는 작은 커버 플레이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치열함이 돋보였다. 기왕 운동할 거 대학보다 더 많이 배우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일찍 프로에 데뷔했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때 받은 계약금(1억5000만 원)으로 황택의의 가족은 조만간 이사도 갈 예정이다. 2005년 프로 출범 후 세터로는 처음으로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황택의에게 배구계가 거는 기대는 크다. 세터로서 키(190cm)가 큰 편인 황택의는 경기 운영은 물론이고 서브와 블로킹 기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작 “키에 비해 손가락이 짧아서 고민”이라는 황택의는 “부족한 플레이를 해도 형들이 오히려 ‘잘한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형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도 (세터인) 나에게 마음을 열고 맞춰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래도 고민은 있다. 황택의는 “당장 기말고사가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훈련과 경기 때문에 결석을 자주 하다 보니 이번 학기에 올 F학점을 받을까 걱정이다. 학교에 갈 때마다 친구들이 한턱내라고도 하는데 외박이 거의 없다 보니 날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했다. 진짜 고민은 하위권으로 처진 팀 성적이다. 황택의는 “가뜩이나 체육관이 있는 수원에서 (연고지) 구미의 경기장까지 가는 길이 먼데 버스 안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니 요새는 더 먼 것 같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며 신인다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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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광 테임즈, 멀티안타 쳐도 타구 마음 안들면 연습 늘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2013년 NC와 계약을 맺었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30). 3년 전 그에게 한국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땅이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그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3년 전(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상상도 못 했다”는 그의 말처럼 메이저리그 복귀는 그에게도 아득한 꿈이었다. 그러나 테임즈는 한국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30일 밀워키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다시 입성했다. 외국인 타자로서는 드물게 국내에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코리안 드림’을 이룬 것이다. 2014년과 2015년 테임즈의 통역을 맡았던 김정덕 씨(36)는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꾸준하게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도 매번 결과는 내야 하는 압박감에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고교 시절 유망주로 꼽혀 2011년과 2012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테임즈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김 씨는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시작했을 때 테임즈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왜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안 하느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면 승부를 즐기는 메이저리그의 투수들과는 달리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국내 투수들에게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것이었다.  올 시즌 테임즈의 통역을 맡은 강마루솔 씨(26)는 “테임즈는 경기에서 멀티안타를 기록해도 타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훈련을 더 많이 하는 ‘연습벌레’였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라커룸은 물론이고 집에서도 언제든 연습을 위해 배트를 쥐고 다녔다”고 말했다. 테임즈는 그렇게 기본 훈련을 통해 한국 무대에 적응해 나갔다.  강 씨는 “테임즈가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게 되면서 조급함이 없어지고 투수를 상대하는 방법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갈증을 느꼈던 타석에 설 기회를 ‘믿음의 야구’로 유명한 NC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충분히 보장받으며 타격 기술은 물론이고 잃었던 자신감까지 회복하게 된 것이었다. “올해 올스타전 때 팬들을 만나겠다며 직접 관중석으로 찾아갔을 정도로 팬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했다”는 강 씨의 말처럼 마이너리그에서 느끼지 못했던 팬들의 관심도 테임즈를 성장시키는 발판이 됐다.  한편 테임즈가 밀워키와 맺은 계약조건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됐고 3년 보장금액 1600만 달러에 계약을 1년 연장하면 최대 245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밀워키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 출신인 1루수 크리스 카터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면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는 게 테임즈에게는 가장 만족스러운 조건이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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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너무 큰 에이스 빈자리

     에이스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이 2라운드 6경기 전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국전력은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0-3(19-25, 24-26, 16-25)으로 패했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라운드 첫 패를 안으며 선두 탈환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전력 에이스 전광인의 결장이 이날 승패를 갈랐다. 20일 대한항공과의 경기 중 발목을 다친 전광인은 25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 교체 투입된 뒤 부상이 악화됐다. 이날 전광인을 대신해 출전한 안우재는 5득점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 간의 맞대결에서도 KB손해보험이 판정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의 우드리스는 올 시즌 신인 전체 1순위로 선발된 세터 황택의와 좋은 호흡을 보여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5득점을 올리며 공격성공률도 51.16%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전력의 바로티는 11득점에 공격성공률도 28.94%에 그쳐 3세트 도중 교체돼 코트를 나왔다. KB손해보험(8개)은 이날 블로킹에서도 8개를 기록해 한국전력(6개)에 앞섰다.  KB손해보험(승점 11점)은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8점)을 제치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 3-0(25-20, 25-20, 25-22)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외국인 선수 에밀리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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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85억’ FA 김광현 SK 잔류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김광현(28·사진)이 SK에 남기로 했다. 김광현은 29일 SK와 4년 총액 85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13억25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이며, 투수로서는 2년 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KIA로 돌아온 윤석민(4년 9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하지만 올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혀왔던 것에 비해서는 금액이 크지 않다. 김광현은 KIA와 100억 원에 계약한 최형우와 함께 FA 100억 원 시대를 열 후보로 꼽혀왔다. 계약금액이 예상에 못 미친 데는 김광현의 왼쪽 팔꿈치 상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올 시즌 중반 왼쪽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으로 약 한 달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김광현은 다음 달 5일 일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2년 전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뒤로 미뤘던 김광현은 이달 중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으면 SK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와 세 차례 협상 끝에 계약을 마무리한 김광현은 “비교할 수 없는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하게 된 원인이다. 오프 시즌 동안 성실히 개인 정비를 해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10시즌 동안 242경기에 출장해 108승 63패 탈삼진 1146개, 통산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08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SK에서만 뛴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고지를 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표팀 선발투수진을 이끌었던 김광현이 국내에 잔류함에 따라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가능성도 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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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장 전광판 추락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종목이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경기장 중앙의 전광판이 빙판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경기장에서는 다음 달 16∼18일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이 경기장의 공정률은 95%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 오후 전광판 하단 스피커 설치 공사 작업을 위해 전광판을 바닥으로 내리는 도중 고정용 와이어가 풀리면서 전광판이 균형을 잃어 빙판 위로 떨어졌다”라고 29일 밝혔다. 14m 높이에 설치되어 있던 전광판은 높이 8m 정도까지 내려졌을 때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빙판이 일부 깨지고 전광판 프레임이 휘어졌다. 이 전광판은 선수와 순위 정보 및 경기 장면 등을 보여 주는 용도로 쓰인다. 이날 경기는 없었고 현장에 인부들이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조직위 측은 “얼음이 깨지기는 했지만 빙판 내부에 있는 냉각 파이프에는 이상이 없다. 테스트 이벤트를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달 테스트 이벤트에서는 이 전광판을 다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위는 임시 전광판을 경기장 측면에 설치할 예정이다. 올림픽 동안 사용될 실제 전광판 테스트는 다음 달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2014년 6월 착공해 다음 달 완공 예정이다. 내부 공사는 마무리됐고 경기장 입구 도로 정비 정도만 남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 경기장이 이달까지 완공 예정으로 표기되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완공시기를 맞추기 위해 강릉아이스아레나뿐만 아니라 평창 겨울 올림픽 각종 시설 공사가 급하게 진행되면서 각종 안전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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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SK와 4년 85억원에 계약…예상보다 낮은 이유는?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김광현(28)이 SK에 남기로 했다. 김광현은 29일 SK와 4년 총액 85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13억25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이며, 투수로서는 2년 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KIA로 돌아온 윤석민(4년 9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하지만 올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혀왔던 것에 비해서는 금액이 크지 않다. 김광현은 KIA와 100억 원에 계약한 최형우와 함께 FA 100억 원 시대를 열 후보로 꼽혀왔다. 계약금액이 예상에 못 미친 데는 김광현의 왼쪽 팔꿈치 상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올 시즌 중반 왼쪽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으로 약 한 달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던 김광현은 다음달 5일 일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2년 전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뒤로 미뤘던 김광현은 이달 중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으면 SK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와 세 차례 협상 끝에 계약을 마무리한 김광현은 "비교할 수 없는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하게 된 원인이다. 오프시즌 동안 성실히 개인정비를 해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10시즌 동안 242경기에 출장해 108승 63패 탈삼진 1146개, 통산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08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SK에서만 뛴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고지를 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표팀 선발투수진을 이끌었던 김광현이 국내에 잔류함에 따라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가능성도 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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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속구 마무리 투수’ 차프만, 1억 달러 시대 열까

    메이저리그 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아롤디스 차프만(28)의 행보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자유계약선수(FA) 차프만이 입게 될 팀의 유니폼만큼이나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뜨겁다. 현지에서는 차프만의 계약 금액이 마무리 투수로는 최초로 1억 달러(약 1168억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마무리 투수 FA 최대 계약금은 2011년 조나단 파펠본이 필라델피아로부터 받은 5000만 달러다. 차프만의 계약금이 치솟는 것은 다년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투수들이 빠른 구속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평가 때문에 마무리 투수와의 다년계약을 꺼려왔다. 하지만 20대 후반인 차프만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시속 105.1마일·약 169.14㎞)을 기록하며 구속 저하에 더한 우려를 씻어줬다. 또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011년 시즌을 제외하곤 꾸준히 1~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장의 분위기도 차프만에게 유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자 구단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모두 차프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 구단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차프만의 영입이 절실하다. 뉴욕 메츠의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토론토의 지명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 등을 빼면 크게 눈에 띄는 FA가 없는 것도 차프만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차프만을 영입해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구단들이 차프만 영입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차프만의 계약기간으로 5년이 점쳐지고 있다. 차프만과 함께 '마무리 FA 빅3'로 꼽히는 캘리 젠슨과 마크 멜란슨의 계약은 차프만의 거취가 결정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과 황재균 등과의 협상은 대형 FA 계약이 모두 마무리된 뒤 진행 될 전망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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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윤봉우-현대건설 양효진 “블로킹은 내 존재의 이유”

     “효진아, 너 혼자 (블로킹) 다 잡으려고 하면 너만 스트레스 받아.” 23일 수원실내체육관의 선수 대기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의 윤봉우(34)가 여자부 현대건설의 양효진(27)과 마주 앉으며 불쑥 한마디를 던졌다. 선배의 조언에 후배 양효진은 “꼭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버릴 건 버린다는 게 말처럼 잘 안돼요”라며 하소연했다. 다시 윤봉우가 “그럴 때는 팀원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자 양효진이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수원 블로킹 왕 갑작스레 양효진의 고민 상담(?)이 성사된 건 두 구단의 연고지(수원)가 같기 때문이다. 대표팀 생활을 하며 안면을 익힌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윤봉우가 현대캐피탈(연고지 천안)에서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기면서 더 마주할 기회가 잦아졌다. 이날도 훈련을 앞둔 윤봉우가 테이핑 작업 도중 “효진이는 독보적인 센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양효진도 “배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고 날카로운 속공이 (선배의) 장점”이라며 찰떡호흡을 선보였다. 두 선수의 공통분모는 비단 연고지뿐만이 아니다. 팀에서 주전 센터를 맡고 있는 두 선수는 현재 남녀부에서 각각 블로킹 개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양효진이 세트당 0.857개, 윤봉우가 0.74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고 있다.  센터의 상징과도 같은 블로킹에서 개인 기록 선두라는 건 두 선수 모두에게 큰 영예다. 윤봉우는 “다른 동료들의 도움을 토대로 공격 득점을 만들어 내는 것과 달리 블로킹은 온전히 선수 개인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공격보다 블로킹을 성공했을 때 쾌감이 훨씬 커서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도 더 크게 나온다”고 말했다. 데뷔 세 번째 시즌(2009∼2010)부터 블로킹 타이틀을 독식해온 양효진 또한 “블로킹은 나에게 배구선수로서의 이유와 같다. ‘양효진=블로킹’ 등식이 성립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블로킹 성공 비결로 ‘끊임없는 자기 점검’을 꼽은 양효진은 “높이, 타이밍, 네트와의 거리, 심지어 손 모양까지 신경 써야 한다. 경기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블로킹에서 뭐가 잘되고 잘되지 않는지를 끊임없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봉우는 “확률적으로 모든 공을 블로킹해 내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동료들의 수비를 믿고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효진이가 센터 개인의 역할을 강조한 거라면 저는 팀 차원의 역할을 이야기한 것”이라는 윤봉우의 말에 양효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연봉 퀸과 이적생 같은 블로킹 선두이긴 하지만 두 선수가 처한 입장은 다르다. 여자부 연봉 퀸(3억 원) 양효진이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챔피언이라면 전 소속팀의 은퇴 권유 속에서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긴 이적생 윤봉우는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한 도전자다.  “프로무대에서 못 뛰면 실업팀이라도 가겠다”며 각오를 다진 윤봉우와 한국전력의 만남은 서로에게 윈윈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 들어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에 있다. 윤봉우는 “(방)신봉이 형에 저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누가 더 멋진 세리머니를 하는지 경쟁을 벌일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팀을 옮긴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흔들리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는 게 대단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지난 시즌 여자부 챔피언이었던 현대건설은 현재 주전들의 컨디션 난조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양효진 또한 올림픽 출전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현재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양효진이 “시즌 초반부터 너무 처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하루빨리 반환점을 찾아야 한다”며 걱정을 드러내자, 윤봉우는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들의 경기감각이나 자신감은 무시할 수 없더라. 장기 레이스인 만큼 길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프로 생활이 남긴 교훈 2002년 데뷔해 줄곧 주전을 도맡아온 윤봉우에게 교체 선수로 뛴 지난 시즌은 단순히 한 시즌 이상의 의미였다. 윤봉우는 “코트 밖에서 배구를 보면서 어떻게 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코트 안의 시간이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적 뒤 팀 성적이 잘 나오면서 아내나 주위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도 더 고마움을 갖게 됐다는 윤봉우는 전광인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한국전력의 팀 색깔에 맞추기 위해 머리색도 더 밝게 염색했다. 데뷔 10번째 시즌을 맞은 양효진 또한 어느새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허리가 됐다. 양효진은 “선수로서의 미래가 불투명했던 스무 살 때는 하루라도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는데 막상 30대를 앞두고도 무언가를 갈구하는 건 똑같았다.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주어진 상황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자는 게 10년을 통해 배운 교훈”이라고 말했다.  배구 외에 인생 고민을 묻자 두 선수는 이내 서로를 쳐다보고는 불쑥 웃었다. 두 사람은 “배구가 잘되면 모든 걱정이 다 풀린다. 배구를 빼면 고민이 없다”고 입을 모은 뒤 코트로 돌아갔다.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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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스튜어트와 결별… KIA, 지크-필 제외

     25일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보류 신청을 마감한 결과 10개 구단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31명(kt 4명) 중 17명이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의사를 통보받았다. 나머지 14명은 올해와 같은 유니폼을 입을 수 없게 됐다.  NC는 스튜어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스튜어트는 최근 두 시즌 동안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7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에서 18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할 정도로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스튜어트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2.68)보다 페이스가 떨어졌다.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NC는 올해(준우승)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KIA도 에이스 헥터를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지크, 필)를 보류(내년 시즌 재계약 대상)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세 시즌 동안 KIA에서 뛴 필은 친화력과 성실성 등으로 ‘효자 외국인 선수’로 꼽혔지만 올 시즌 수비, 득점권 기회 등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KIA 유니폼을 벗게 됐다. 전날 4년 총액 100억 원에 최형우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며 타선을 강화한 KIA는 외야수 자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과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기존 외국인 선수 전원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반면 지난해 정규시즌 1위에서 올 시즌 9위로 추락한 삼성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재계약 의사는 밝혔지만 협상은 이제부터다. NC 테임즈와 한화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한 외국인 선수가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지도 관심거리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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