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 마무리 투수’ 차프만, 1억 달러 시대 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17시 06분


메이저리그 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아롤디스 차프만(28)의 행보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자유계약선수(FA) 차프만이 입게 될 팀의 유니폼만큼이나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뜨겁다. 현지에서는 차프만의 계약 금액이 마무리 투수로는 최초로 1억 달러(약 1168억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마무리 투수 FA 최대 계약금은 2011년 조나단 파펠본이 필라델피아로부터 받은 5000만 달러다.

차프만의 계약금이 치솟는 것은 다년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투수들이 빠른 구속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평가 때문에 마무리 투수와의 다년계약을 꺼려왔다. 하지만 20대 후반인 차프만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시속 105.1마일·약 169.14㎞)을 기록하며 구속 저하에 더한 우려를 씻어줬다. 또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011년 시즌을 제외하곤 꾸준히 1~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장의 분위기도 차프만에게 유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자 구단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모두 차프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 구단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차프만의 영입이 절실하다. 뉴욕 메츠의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토론토의 지명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 등을 빼면 크게 눈에 띄는 FA가 없는 것도 차프만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차프만을 영입해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구단들이 차프만 영입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차프만의 계약기간으로 5년이 점쳐지고 있다.

차프만과 함께 '마무리 FA 빅3'로 꼽히는 캘리 젠슨과 마크 멜란슨의 계약은 차프만의 거취가 결정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과 황재균 등과의 협상은 대형 FA 계약이 모두 마무리된 뒤 진행 될 전망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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