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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 김단비(22·180cm)의 키는 159cm였다. 친구들에 비해 큰 키가 창피했다. 그가 스케치북에 그린 자신의 미래 모습은 선생님 혹은 가수였다. 그러나 큰 키는 그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키도 크고 취미를 줄넘기라고 쓴 것 때문에 농구부에서 부른 것 같아요.” 인천 명신여고 출신인 그는 “프로 입단 전까지만 해도 운동에는 크게 욕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2007년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에 입단하게 된 것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식스맨으로 벤치에 앉아 선배들의 경기를 보면서 ‘언니들 진짜 잘한다’라는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저렇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욕심’이 생긴 순간, 그는 선배들의 장점을 닮아가고자 노력했다. 남몰래 선배들의 플레이를 따라 하기 위해 노력한 그는 마침내 신한은행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의 빠른 성장과 함께 신한은행은 6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평소 자신의 우상이었던 국민은행 변연하와 대결한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김단비에게 뜻깊었다. 그는 변연하를 완벽히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겸손했다. 그는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선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10년을 더 해도 언니처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김단비지만 목표는 따로 있었다. 그는 “선배들을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나만의 농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달콤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는 1일 안양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동부와 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관전했다. 챔피언결정전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는 그는 “그 힘든 경기를 이렇게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한 번쯤은 관중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노력하는 선수답게 휴식 중에도 다음 시즌을 생각하고 있다. 김단비의 트레이드마크는 거침없는 돌파다. 그는 “외곽슛을 던질 때보다 파고들 때 더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네가 두더지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다음 시즌에는 외곽슛에도 욕심을 내기로 했다. “감독님 말씀도 들어야죠. 더 많이 연습할 겁니다.” 예쁜 얼굴을 지녔지만 ‘얼짱’보다는 ‘농구짱’으로 불리고 싶다는 김단비. 욕심 없는 선수에서 신한은행의 에이스로 거듭난 그에게 농구의 의미는 달라졌다. “농구란, 인생의 반을 쏟아부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쏟아부어야 할 저의 모든 것입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동부 윤호영(28)은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지각을 했다. 행사를 앞두고 자동차 접촉사고에 휘말려 이를 처리하느라 지체된 것이다. 경황이 없던 윤호영이 이날 발표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기쁨을 누렸다. 윤호영은 올 정규시즌 김주성, 로드 벤슨과 ‘트리플 타워’를 구축하며 동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동부는 역대 최다승(44승), 최다 연승(16연승), 최고 승률(0.815) 등 수많은 기록을 쏟아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어도 그에게는 아쉬움이 컸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삼공사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30일 군 입대를 앞둔 윤호영은 한동안 코트를 떠나 있어야 하기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꿨다. 시상식을 앞두고 “큰 상에 욕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준우승이 아쉬울 뿐이다. 최우수선수에 대한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성이 형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우수선수에 자신이 호명되자 윤호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가족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자주 보지 못해도 언제나 나를 믿고 응원해 준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챔피언결정전 종료 후 가족과 모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머리 깎기 전까지 남은 기간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구의 축구는 소통의 축구다.” 올 시즌 프로축구 시민구단 대구 FC는 ‘감수성’을 모토로 정했다. 선수와 감독들이 섬세하게 서로의 생각은 물론이고 감성까지도 배려하자는 뜻이다. 구단과 팬 모두가 소통하며 한마음으로 승리를 향해 도전하자는 의미다. 시즌 전만 해도 대구는 약체로 평가됐다. 그러나 대구는 강호 전북과 울산을 꺾고 6위(승점 10점·3승 1무 1패)에 오르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소통의 축구’를 강조하는 K리그 유일의 외국인 감독 모아시르 페레이라(52·브라질)가 있다.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 수석 코치 출신인 페레이라 감독은 선수들과의 첫 만남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브라질 선수들에 비해 한국 선수들이 감독을 더 존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선수들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틈나는 대로 선수들과 면담을 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3월 18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거둔 시즌 첫 승은 페레이라 감독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경우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한동안 부진했던 공격수 이진호와 면담을 했다. 그는 이진호에게 “너를 믿고 공을 줄 테니 마음껏 뛰어라”라고 말했다. 이진호는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감독에게 달려가 포르투갈어로 말했다.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페레이라 감독은 “시민구단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팬들과의 교감이 중요하다”며 “선수와 팬이 소통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대구 시민의 자랑거리가 돼야 한다는 것. 그는 대구가 실시하는 방과후 축구교실 등에 참여하며 팬들과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요즘 페레이라 감독은 한국 음식에 푹 빠져 있다. 그는 한국 음식을 먹으며 빠르게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느덧 라면과 김치의 조화까지 알게 됐다. 전북을 3-2로 꺾고 3연승을 달린 날. 그는 경기 전 주변에서 권한 ‘쌍화탕’을 먹으며 경기를 구상하기도 했다. 쌍화탕은 썼지만 승리는 달콤했다. 서툰 한국말이지만 연습이 끝난 후 선수들에게 반드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한다는 페레이라 감독. 그가 내세운 소통의 축구가 올 시즌 K리그 판도를 얼마나 뒤흔들지 지켜볼 일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6704명이 들어찬 안양체육관에는 열성 팬들의 파도타기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코트에서도 거대한 물결이 몰아쳤다. 승리를 향한 흐름은 번번이 홈팀 인삼공사 쪽이었다. 양희종과 이정현이 분위기를 이끈 뒤 오세근이 마무리를 맡았다. 인삼공사는 4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동부를 80-72로 꺾었다. 인삼공사는 3승 2패로 사상 첫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6차전은 6일 오후 7시 동부의 안방인 원주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전반을 32-40으로 뒤진 인삼공사는 3쿼터 초반 양희종(15득점)이 3점슛을 터뜨린 뒤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44-44를 만들었다. 그 다음은 이정현(11득점)이었다. 이정현은 57-57이던 3쿼터 종료 직전 안이하게 공격을 하던 동부 이광재의 볼을 가로채 레이업슛을 꽂아 2점차 역전을 안겼다. 이때가 이정현의 첫 득점이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어이없는 실책에 양복 상의까지 집어던지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가 살아난 인삼공사는 4쿼터 초반 이정현의 3점슛과 레이업슛에 힘입어 67-57까지 달아난 뒤 오세근(16득점)의 골밑 공략까지 가세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인삼공사는 높이의 동부에 리바운드에서 34-26으로 우위를 보였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후반 집중력이 좋았다. 꼼수나 잔기술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 게 주효했다. 7차전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부는 김주성(4득점)이 1쿼터에만 반칙 3개로 발목이 잡힌 데다 로드 벤슨(22득점)이 6점 뒤진 종료 1분 48초 전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다며 심판에게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해 추격할 힘을 잃었다. 종료 45.5초 전 판정 항의를 하다 역대 포스트 시즌 퇴장 감독 1호가 된 강동희 감독은 “홈에서 반전을 노리겠다. 득점력이 분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는 윤호영이 2쿼터에만 14점을 집중시키며 25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켄터키대가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남자 농구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켄터키대는 3일 미국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캔자스대와의 결승전에서 67-59로 이겼다. 켄터키대는 도런 램(22득점)과 앤서니 데이비스(6득점, 16리바운드)를 앞세워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포항-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20시·포항·MBC스포츠플러스, SBS-ESPN)}
‘노련미’의 동부와 ‘패기’의 인삼공사가 맞붙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이 점입가경이다. 두 팀은 4차전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매 경기 5점 차 이내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손색이 없다. 4일 안양에서 열릴 5차전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절친’ 양희종(인삼공사)과 이광재(동부)가 승패를 가를 키 플레이어다. 인삼공사는 양희종의 활약에 힘입어 2, 4차전을 이겼다. 이때 그는 거친 몸싸움을 앞세운 수비로 동부 윤호영의 득점을 각각 7점, 2점으로 꽁꽁 묶었다. 반면 자신은 4차전까지 정규 시즌 평균득점(6.3점)의 두 배에 가까운 12.3점을 기록했다. 양희종은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예비역 병장 이광재는 상무 시절 매일 200개씩 슈팅 연습을 하며 고감도 슈팅 능력을 길렀다. 동부 윤호영과 김주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그의 슛은 더욱 빛났다. 이광재는 4차전까지 51.2%의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3점슛은 21개를 던져 11개(52.4%)를 성공시키며 장거리 슈터로 자리 잡았다. 3차전 승부처에선 흐트러진 자세에서도 3점슛을 성공시키며 동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수교 SBS-ESPN 해설위원은 “동부는 체력이 남아 있는 안재욱 등 식스맨의 활약이 필요하다. 인삼공사는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의 개인 파울 관리가 중요하다”며 양 팀이 7차전까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양 팀의 장외 신경전도 뜨겁다. 동부와 인삼공사는 각각 2차전, 3차전 당시 심판 판정에 대해 한국농구연맹(KBL)에 심판설명회를 요청했다. 정규시즌에서 단 한번도 심판설명회를 요청하지 않았던 동부 강동희 감독마저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동부와 인삼공사의 정면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일 수원과 서울의 K리그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오후 3시에 킥오프를 함에도 양 팀 서포터스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에 나타났다.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와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2시간 전부터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4만5192명의 팬이 스탠드를 채웠다. 역대 ‘빅버드’(수원 홈경기장의 애칭) 최다이자 K리그 역대 9위에 해당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수원과 서울의 대결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9년 세계 7대 더비로 꼽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자존심 대결도 대단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팬과 선수, 감독 모두가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수원은 자체 홍보 동영상을 통해 서울을 ‘승점 자판기’에 비유했다. 홈에서 서울을 상대로 4연승 중인 만큼 이번 경기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수원 주장 곽희주가 ‘북벌(北伐)’이라고 쓰인 완장을 차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기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북벌은 수원이 북쪽의 팀을 정벌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서울은 “승부는 그라운드에서 가리자”고 받아쳤다. 윤성효 수원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입심대결도 불꽃이 튀었다. 최 감독은 “수원이 조급한 것 같은데 우리가 두렵나보다”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승점 자판기에서 음료수 먹게 해주겠지”라고 말했다. 결국 시즌 첫 라이벌 대결에서 수원이 서울을 2-0으로 완파하고 푸른 날개를 활짝 펼쳤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서울을 압도했다. 전반 24분 수원은 박현범이 에벨톤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낚았다. ‘그랑블루’에서는 환호가, ‘수호신’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기세를 탄 수원은 10분 뒤인 34분 스테보가 추가골을 넣어 사실상 승세를 굳혔다. 두 번째 골이 터지자 수원팬들은 더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실망한 서울팬들은 팔짱을 낀 채 조용히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서울팬들은 “힘내라 서울”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서울은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12(4승 1패)로 K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선제 결승골을 넣은 박현범은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하나가 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와 강원, 인천과 경남은 각각 1-1과 0-0으로 비겼다. 제주는 대전을 3-0으로 완파했다. 대전은 개막부터 5연패의 나락에 빠졌다.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인삼공사가 29일 원주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74-71로 승리를 거두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안방인 안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프로 사령탑이 된 뒤로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 처음 선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 최인선 전 SK 감독을 포함한 몇몇 선배 농구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처음 경험하는 챔프전에서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은 것이다. 그는 “도움이 될 여러 얘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선배님들의 공통된 주문은 상대가 가장 부담스러워 할 것 같은 무기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략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선택한 무기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속도전이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체력을 앞세워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로 철벽같은 동부의 수비를 뚫겠다는 계산이었다. 인삼공사는 2차전에서 1쿼터부터 쉴 새 없이 달리는 ‘발 농구’를 구사했다. 인삼공사는 전반에 9점 차의 리드를 당했다. 하지만 속도전의 효과로 동부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 들어 추격에 나서 결국 3점 차의 역전승을 거뒀다. 인삼공사에서는 4쿼터에서만 10점을 넣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크리스 다니엘스가 22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이 감독에게 챔프전 첫 승의 선물을 안겼다. 중앙대 선배인 동부 김주성과 공격과 수비에서 맞대결을 펼친 오세근은 19득점을 기록하며 김주성(17득점)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젊다고는 하지만 연일 체력 싸움으로 밀어붙이는 데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동부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는 게 체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체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체력을 앞세운 인삼공사의 속도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던 강동희 동부 감독은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해 고민에 빠졌다. 강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를 하게 되면 그만큼 골밑 싸움에서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빠른 농구와 골밑 싸움 둘 다 잘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강 감독의 말과는 달리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30-32로 오히려 밀렸다. 3차전은 31일 장소를 안양으로 옮겨 열린다.원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인삼공사의 달리는 농구가 성공한 경기였다. 인삼공사의 빠른 흐름을 따라가는 동안 동부는 주전들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무너졌다. 박지현을 비롯한 가드진은 발이 무뎌져 인삼공사의 속공을 막지 못했다. 센터 싸움에서도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에게 밀려 1차전 동부 승리의 비결이었던 리바운드 싸움에서 져 버렸다. 동부로서는 1차전에 맹활약을 펼쳤던 로드 벤슨의 체력 저하가 아쉬웠다. 경기 초반에는 이광재의 외곽슛을 앞세운 동부의 흐름이 좋았다. 반면 인삼공사는 다소 성급하게 경기를 운영해 쫓아갈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이때 인삼공사 가드 김태술의 역할이 빛났다. 정확한 외곽슛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경기 템포를 적절히 조절해 흐름을 인삼공사 쪽으로 돌려놓았다. 여기에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이 4쿼터에 들고 나온 변형 지역방어의 하나인 드롭존 디펜스에 동부가 당황하면서 인삼공사는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2경기 연속 오세근이 김주성을 상대로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 또한 인삼공사가 얻은 수확 중 하나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게 됐지만 이긴 인삼공사나 패한 동부 모두 3차전을 위한 숙제를 안고 있다. 인삼공사의 경우 빠른 농구로 승리를 따냈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책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다. 동부는 고갈된 주전들의 체력을 회복하는 것과 함께 인삼공사의 드롭존 디펜스를 돌파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동부가 이겼다면 사실 챔피언결정전은 싱겁게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반격으로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게 됐다. 전창진 프로농구 KT 감독}

“자만하지만 않으면 이길 수 있다.”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5전 3선승제)이 열린 28일 청주체육관. 1차전에서 국민은행에 24점차 대승을 거둔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비장한 표정이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들뜨면 흔들릴 수 있어 분위기를 무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민, 변연하 두 베테랑 선수가 버티고 있는 국민은행에 맞서기 위해서는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1차전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임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신한은행은 악착같은 수비와 고비 때마다 터진 외곽포를 앞세워 국민은행에 79-59로 완승을 거뒀다. 국민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1차전에서 10득점에 그친 정선민(20득점)은 1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선민은 펄펄 날았지만 변연하는 이날도 부진했다. 그는 신한은행 김단비의 밀착 수비에 막혀 7득점에 그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승부처였던 3쿼터에 김연주와 이연화가 4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61-43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총 20개의 3점슛을 시도해 11개를 성공시키며 55%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임달식 감독은 승리가 확정된 뒤에야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골밑을 잘 지킨 가운데 걱정이었던 외곽슛이 살아나 자신감을 얻었다. 3차전에서 마무리 짓고 싶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6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을 위해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3차전은 30일 청주에서 열린다.청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동부-인삼공사(19시·원주·SBS-ESPN)▽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국민은행-신한은행(17시·청주·SBS-ESPN)▽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SK(문학·KBSN) △LG-기아(광주·MBC스포츠플러스, SBS-ESPN) △롯데-삼성(대구·XTM) △넥센-두산(잠실·이상 13시)}
아침마다 수학 문제를 풀며 알츠하이머병과 싸우고 있는 미국 여자대학농구 테네시대의 팻 서밋 감독(60)의 9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이 막을 내렸다. 27일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여자 농구 테네시대와 베일러대의 8강전. ‘전설’로 불리는 명장 서밋이 이끄는 테네시대는 톱시드의 베일러대에 58-77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패했어도 관중 9068명은 서밋을 향해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킴 멀키 베일러대 감독은 “그 누구도 팻 서밋과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며 서밋의 용기와 열정을 극찬했다. 38년 동안 테네시대를 이끌고 있는 서밋은 2009년 NCAA 남녀 농구 사상 최초로 통산 1000승을 돌파해 1098승을 기록하고 있다. 대기록의 뒤에는 아픔이 있었다. 그는 2010년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전타임을 부르고도 왜 불렀는지 몰랐다. 결국 지난해 8월 테네시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알츠하이머병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 지시를 내려야 하는 농구 감독에게 알츠하이머병은 치명적이다. 그래도 서밋은 지휘봉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을 앓아도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고 대학 측도 그의 감독직을 수락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날 “이 경기가 서밋의 마지막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테네시대 관계자는 “그만이 거취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이 덴소컵 ‘일본 원정 무승’ 징크스를 되풀이했다. 한국은 25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9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 후원)에서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해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004년 시작된 이번 정기전에서 방문경기 전적 1무 4패의 부진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에서도 3승 2무 4패로 일본에 뒤졌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거칠게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한국은 주장 권영진(성균관대)을 중심으로 한 포백 수비의 육탄 방어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일본은 한국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후반 13분 신아 노부유키가 선제골을 넣었다. 반격을 노리던 한국은 후반 24분 남승우(연세대)가 상대 문전에서 혼전 중 골을 기록해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시간을 1-1 동점으로 마친 양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한국은 거세게 일본을 몰아쳤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이즈미사와 진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줬다. 경기 후 강영철 한국 감독은 “10초를 못 버틴 것이 아쉽지만 좋은 공부가 됐다. 더욱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도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난해 8월 1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 한국은 0-3으로 37년 만에 한일전 최다 골차 패배를 당했다. 형님들의 ‘삿포로의 굴욕’을 되갚기 위해 동생들이 ‘도쿄 대첩’에 나선다. 25일 오후 1시 30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제9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 후원)에 출전하는 대학 태극전사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덴소컵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유치를 기념해 1997년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 공동 주최로 막을 열었고, 이후 2004년부터는 한일 대학축구연맹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공동 주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8번의 맞대결을 펼친 양 팀의 상대 전적은 3승 2무 3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2004년 제1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부터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강영철 한국 선발팀 감독(성균관대)은 “우리 전력상으로 질 이유가 없는데 방문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이번에는 적지에 가서 대승을 거둬 파란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실력이 좋지만 공격수 박용지(중앙대)와 골키퍼 노동건(고려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20세 이하 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을 모두 경험했다. 박용지는 15일 한국 올림픽대표팀과 카타르 올림픽대표팀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다. 노동건은 191cm의 큰 신장과 빠른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골키퍼로 주목받고 있다.도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모비스-동부(19시·울산·KBSN, MBC스포츠플러스, SBS-ESPN)▽프로야구 시범경기 △KIA-롯데(사직·SBS-ESPN) △SK-LG(잠실·MBC스포츠플러스) △삼성-넥센(목동·KBSN) △두산-한화(청주·이상 13시)}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것이다(You Will Never Walk Alone)’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응원가 중 하나다. 스포츠 스타가 원인 모를 슬럼프에 빠졌을 때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은 큰 힘이 된다. 팬들은 ‘당신 곁에는 우리가 있다’며 용기를 심어 준다. 그런데 요즘 박주영(27·아스널)은 비난 속을 걷고 있다. 법의 빈틈을 이용해 병역을 연기했다는 파문이 일자 그는 줄곧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행동은 그가 국민적 스타가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인 ‘팬심(心)’을 떠나게 만들었다. 팬들은 그의 행동이 스타답지 못한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은 21일 박주영의 병역 연기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병역 문제는 민감한 사항이다”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최 감독은 “이번 사태를 대표팀 선발 과정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의 특성상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떠나간 팬심은 자연스레 박주영의 태극마크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물론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선발되면 태극마크를 지킬 수 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논란에 관계없이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경기력을 보고 뽑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홍 감독이 병역 혜택이 필요하고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 대신 사실상 병역 면제를 받고 경기 감각도 떨어진 박주영을 선발할지는 미지수다. 월드컵대표팀이든 올림픽대표팀이든 현 시점에서 박주영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것은 많은 논란을 몰고 올 것이 틀림없다. 감독들로서는 이를 무릅쓰고 박주영을 선발하기는 무척 부담스러울 것이다.박주영이 떠나간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서는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숨어있기만 해서는 상황이 악화되기만 할 뿐이다. 직접 나서서 병역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병역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혀야 한다.동시에 자신이 가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22일 아스널은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리그 3위(승점 55)가 됐다. 박주영은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전히 아르센 벵게 아스널 감독의 머릿속에 박주영은 없었다.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는 선수의 병역 면제를 팬들은 절대 달가워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박주영이 임대 이적을 통해서라도 경기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을 둘러싼 조언들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박주영이 지금처럼 귀를 막고 침묵 속에 벤치만 지킨다면 모든 것을 잃은 채 영영 혼자 걷게 될지도 모른다.정윤철 스포츠레저부 trigger@donga.com}

“내 결정에 만족한다. 한 점 후회도 없다.”선수로서 팬들 앞에 서는 마지막 자리. 그는 특유의 환한 미소를 띠며 작별을 고하려 했다. 하지만 흐르는 눈물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한국계 스타인 하인스 워드(36·피츠버그 스틸러스)가 21일 미국 피츠버그의 UPMC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워드는 1998년 피츠버그에 입단한 이래 적진을 향해 달려드는 와이드 리시버로 활약하며 2006년과 2009년 슈퍼볼에서 두 차례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는 2006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슈퍼볼에서는 4쿼터 초반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2009년 미국의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워드를 최근 10년간 가장 위대한 NFL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워드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 슈퍼볼 정상에 오른 2009년 95개의 리셉션(패스를 받아내는 것)을 성공시켰던 워드는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59개, 46개를 성공시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NFL 홈페이지에는 피츠버그가 기량 저하와 연봉 총액 상한선(샐러리 캡)을 고려해 워드와 결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워드는 300만 달러(추정액)였던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피츠버그 잔류를 희망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석진우 고려대 미식축구부 감독은 “워드는 지난해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와이드 리시버는 평균적으로 30대 초반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결국 은퇴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워드는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피츠버그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14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한 피츠버그는 내게 하나의 세상과 같다. 영원히 잊지 못할 팬들의 사랑 덕분에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눈시울을 붉힌 워드는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나 스스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나는 언제나 피츠버그의 일원으로 남길 원했고 오늘 그것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워드는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4시즌을 피츠버그에서 뛰며 통산 1000개의 리셉션과 1만2083야드 전진, 85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한국 음식 중 수제비를 좋아한다는 그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지난해 한미관계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방송 ABC의 인기 프로그램 ‘스타와 춤을’에 출연해 1위에 올라 경기장 안팎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만큼 다양한 끼를 지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이 6시즌 연속 통합챔피언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신한은행은 20일 안산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4-68로 승리해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먼저 2승을 거둔 뒤 3차전에서 삼성생명에 일격을 당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기 싸움에서 밀리지 말고 상대방이 한 만큼 되갚아주라’고 했다. 오늘 안방에서 4강 플레이오프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삼성생명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3쿼터까지 52-51로 앞섰다. 삼성생명 이선화가 신한은행의 ‘절대적 존재’ 하은주를 밀착 마크하며 8득점으로 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은주는 막판에 강했다. 그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긴 4쿼터 64-63으로 앞선 상황에서 2연속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는 등 18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하은주는 “플레이오프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얻은 자신감은 챔피언 결정전을 앞둔 지금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KDB생명과 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26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안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 프로농구 KDB생명이 신정자의 맹활약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KDB생명은 19일 국민은행의 안방인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68-65로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KDB생명은 2쿼터까지 33-20으로 앞서며 국민은행을 압도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변연하의 외곽슛을 앞세우며 추격해 경기 종료 2분 12초를 남기고 61-61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의 순간 신정자의 진가가 발휘됐다. 그는 침착하게 2점슛 두 개를 성공시켜 국민은행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경기 흐름을 돌려놓았다. 여기에 이경은이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킨 KDB생명은 결국 3점 차의 승리를 거뒀다. 더블더블(27득점, 20리바운드)을 기록한 신정자는 “1, 2차전에서 제몫을 못한 것 같아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오늘 승리로 다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자신의 개인 리바운드 기록과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4차전은 21일 구리에서 열린다.청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