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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에 상영된 ‘옥토버 스카이’(10월의 하늘)라는 영화가 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한 탄광촌 아이들이 냉전시기인 1955년 소련의 위성 발사에 자극받아 갖은 역경을 극복하고 소형 로켓을 만들어 하늘로 쏘아 올린다는 내용이다. 영화에서처럼 우주를 향한 도전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큐브위성개발팀원들이다.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4학년 권성철 씨(25)는 2년 후 러시아에서 위성을 쏘아 올릴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항공우주공학과 우주기술융합연구실 큐브위성개발팀 ‘스탭큐브랩’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결성된 ‘스탭큐브랩’은 이 학과 2∼4학년생 12명으로 꾸려져 있다. 이들이 위성을 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최한 ‘2013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우수팀으로 최종 선발됐기 때문이다. 경연대회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우수한 미래 우주개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처음 열렸다. 올해는 국내 8개 대학, 1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7월 4일 1차 경연에서 6개 팀이 선정됐고, 이달 12일 열린 2차 경연에서 조선대 ‘스탭큐브랩’을 비롯해 경희대 ‘시그마’, 충남대 ‘파필리온’이 우수팀에 뽑혔다. 3개 팀은 각각 1억7000만 원을 지원받아 위성을 직접 제작한 뒤 2015년 로켓에 실어 발사하게 된다. ‘스탭큐브랩’이 우수팀으로 뽑히게 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들은 지난해 경연대회에서 2차까지 갔다가 떨어졌다. ‘2% 부족’을 느꼈다는 권 씨는 팀원들을 다독여 3월부터 올해 대회를 준비했다. 우수팀으로 선발되려면 ‘비장의 무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위성에 탑재하는 무충격구속분리장치에 주목했다. 이 장치는 위성과 안테나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줄이는 고난도 기술이다. 현재 사용되는 ‘파이로절단방식’은 화약 폭발로 인한 충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팀원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열선을 녹여서 안테나를 분리하는 ‘열선절단방식’을 연구해 분리장치에 적용했다. 이 장치는 올해 경연대회에서 극찬을 받았고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집광형 태양전지 시스템도 자체 개발했다. 한 팀원이 케이블TV 디스커버리채널을 보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진행하고 있는 태양광 굴절 연구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을 제안했다. 이 장비는 궤도를 도는 위성은 태양광을 계속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태양전지판 외부에 굴절 거울을 부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스탭큐브랩’이 만들게 될 ‘큐브위성(CubeSat)’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cm인 정사각형 모양으로 무게 1kg 안팎의 초소형 위성이다. 이들은 지상에서 600km 높이의 저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려 집광형 태양전지 시스템, 발사 추진체 등 각종 위성 운용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게 된다. 채봉건 씨(22·2학년)는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려 우주 강국의 위상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성경, 꾸란, 불경에 나오는 천상의 과일,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던 과일, 로마 검투사(글래디에이터)의 스태미나 식품.’ 바로 ‘무화과’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상류층들은 식사를 끝내고 후식으로 반드시 먹었다는 과일이다. 당도가 높아 식사 후에 소화를 도와주고 강장 효과 또한 탁월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자연사를 쓴 로마의 플리니우스, 정치가이자 학자인 카토가 무화과 재배법에 대한 글을 남길 정도로 중요하게 여긴 과일이었다. 한번 베어 물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입안 가득히 퍼지는 무화과는 요즘이 제철이다. 아열대 과일인 무화과는 8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생산되는데 9월 중순이 지나면 때깔이 고와지고 당도도 높아진다.○ 해양성 기후 영암이 최대 산지 전남 영암군은 국내 무화과 재배 면적의 70%(315ha)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다. 630여 농가가 연간 3600여 t을 생산해 12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영암군에서 삼호읍은 전체 재배면적의 95%를 차지한다. 이 일대는 해양성 기후로 열매가 맺는 여름철엔 섭씨 25∼31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일조량과 적절한 해풍이 부는 최적의 생육조건을 갖췄다. 영암에 무화과가 보급된 것은 1970년대 초 한 농협조합장이 일본에서 들여온 개량종 묘목을 밭에 심으면서부터. 2008년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농산물 43호’로 등록돼 명품 과일로 인정받았다. 현재 재배되는 무화과는 도후인, 봉래시, 바나네 등 3개 품종. 수분이 많고 익으면 붉은색을 띠는 도후인 품종이 전체 생산량의 85%를 차지한다. 봉래시는 육질이 단단하고 초록빛을 띠며, 노란빛의 바나네는 당도가 20∼22브릭스로 가장 높다. 20년 넘게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는 박홍석 씨(62)는 “아직까지 태풍이 없어 수확량이 작년보다 늘 것 같다”며 “수년 전만 해도 무화과를 아는 사람들이 드물었으나 이제는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올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무농약 친환경 과일 무화과(無花果)는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이다. 하지만 무화과는 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열매 속에 있다. 그래서 무화과는 ‘꽃을 품은 과일’이라고도 불린다. 무화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과육이 부드럽고 달콤할 뿐 아니라 향이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식이섬유, 칼슘,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껍질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있어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작용까지 한다. 영암 무화과는 노지(露地) 재배 비율이 90%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영양이 풍부한 데다 농약을 치지 않는다. 85%가량은 생과일로, 나머지는 잼, 양갱, 즙 등 가공용으로 유통된다. 생과일은 쉽게 무르기 때문에 생산 농가들은 수확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스티로폼 상자에 얼음 팩을 함께 넣기 때문에 운송 도중 신선도가 유지된다. 가격은 36∼42개가 담긴 한 상자에 5만 원(택배비 포함)이다. 박일홍 영암군 삼호농협 판매과장은 “시중 술집에서 안주로 나오는 말린 무화과는 외국산으로 보면 된다”며 “생과일로 먹어야 제맛이 나며 구입 후 3, 4일 이내에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영암=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군 작천면에 소, 말, 염소 등 초식동물과 함께 뛰놀고 먹이도 주는 친환경 목장이 선보인다. 전남도 축산연구소와 강진군은 사료 재배 용지인 작천면 용상마을 인근 5ha(약 1만5000평) 초지에 18억5000만 원을 들여 체험형 목장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내년 3월 개장 예정인 이곳에는 암소, 말, 염소, 당나귀, 돼지, 토끼, 닭, 오리 등 초식동물 10여 종 200여 마리가 방목된다. 목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칡소와 미니돼지도 만날 수 있다. 동물을 가두는 우리가 따로 없어 관람객들은 동물을 만져 보고 먹이도 줄 수 있다. 동물농장에는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병아리가 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소가 끄는 달구지도 탈 수 있다. 승마체험을 비롯해 토끼와 함께 경주하기, 동물 그림 그리기 등 자연친화적인 프로그램이 많다. 진도군 진도개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말에는 진도개 묘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목장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 섬을 수변 동식물 관찰 학습공간으로 꾸미고 건초를 활용한 예술작품을 전시한다. 목장 옆에는 오토캠핑장과 야영장도 만든다. 김원호 축산연구소장은 “10종이 넘는 초식동물을 모아놓고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목장시설은 도내에서 처음”이라며 “애완동물을 추가로 방목하는 등 어린이를 위한 동물체험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광산 ‘얼굴 없는 기부천사’ 올해도 포도 50상자‘오곡백과’가 풍성한 추석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더 힘든 시간이다. 오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이웃을 챙기는 따뜻한 손길은 끊이지 않아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광주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 직원들은 16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청사 안쪽 주차장에 포도 50상자(100만 원 상당)가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상자 위에는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에게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십시오’라는 메모가 놓여 있었다. 직원들은 명절 때마다 쌀과 과일을 놓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간 것으로 짐작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11년 설을 앞두고 20kg들이 쌀 35포대를 주민센터에 보냈다. 13일 광주 서구 유덕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경로당과 저소득층 가정에 10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서창동 대농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현금 100만 원을 서구에 기탁했고 유덕교회와 화정2동 하나교회는 각각 현금 50만 원과 고구마 100박스를 보내왔다.● 전북대병원 환경미화원들 어려운 환자에 성금 전달전북대병원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이 폐품을 모아 판 돈을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환경미화원들은 13일 빈 병이나 폐지를 모아 판 돈 150만 원을 형편이 어려운 5명의 환자에게 전했다. 이들은 2007년부터 매년 300여 만 원씩 7년 동안 1450만 원의 돈을 환자 70여 명에게 전달했다. 미화원 김선례 씨는 “오늘 같은 날을 위해 힘들지만 즐겁게 폐품을 모아 왔다”며 “적은 돈이지만 기뻐하는 환자들을 보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익명의 기부자가 13일 익산시 성당면사무소에 찾아와 10kg들이 쌀 포대 30개를 내려놓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전북대는 학교 주변의 정신지체장애 시설인 ‘정다운 주간보호센터’를 찾아 쌀 50포대를 전달했다. 전북도시가스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20kg들이 쌀 500포대(2400만 원 상당)를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제주도-교육청 봉급 우수리 모아 6300만원 기부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공직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급 우수리 모으기’ 활동을 벌였다. 제주도는 6개월 동안 모은 1500만 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노인, 다문화가정, 복지시설 등을 위해 써 달라며 최근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봉급 우수리 모금활동에는 도 본청과 자치경찰단 등 260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했다. 제주도교육청은 12일 초중고교 학생 가장 243명에게 ‘작은 사랑의 씨앗 성금’ 4860만 원과 격려 편지를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도교육청 소속 교직원의 자투리 월급과 기업체, 독지가 등이 출연한 기부금으로 마련했다.김광오·정승호·임재영 기자 kokim@donga.com}
1월 19일 오후 6시 50분경 전남 장성군 진원면 한 마을에서 김모 씨(75)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경찰이 접수했다. 경찰은 마을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3대를 확인했다. 그중 1대에 김 씨가 골목길을 지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4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마을에서 2km 정도 떨어진 야산에서 김 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박영덕 장성경찰서장은 “CCTV가 없었다면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내 고향 마을에 CCTV 달아주기 릴레이 운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고향마을에 CCTV 기증 봇물 장성경찰서는 주민 치안설명회를 통해 출향 인사들이 고향에 CCTV 달아주기 운동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고향마을 CCTV 1호 기증자는 김필식 동신대 총장이었다. 김 총장은 최근 장성군 황룡면 원황룡마을에 자비 800만 원을 들여 고성능 방범용 CCTV 5대를 마을 진입도 등 주요 지점에 설치해줬다. 김 총장은 “농촌 인구가 고령화한 데다 교통사고와 가축, 농산물 절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CCTV 달아주기 운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뒤를 이어 허정 광주 에덴병원 원장이 고향인 진원면 주평마을에 4대를 설치해줬다. 강대완 고려시멘트 회장과 박정환 부회장도 각각 삼서면 월암마을과 삼계면 신흥마을에 8대를 설치해주는 등 향우들의 릴레이 기부가 고향사랑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장성경찰서는 출향 인사들이 추가 기부 의사를 전달해 와 설치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CCTV를 활용한 범죄수사로 장성경찰서는 상반기 전남지방경찰청 5대 범죄 검거율 1위를 차지했다.○ CCTV통합센터는 안전 지킴이 장성에는 주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393개의 눈이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방범, 재난종합상황실, 초중고교 CCTV를 통합한 통합관제센터는 올 8월 말까지 119건을 처리해 지역 안전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폭행, 절도 등 5대 범죄 검거 11건을 비롯해 교통사고 처리 35건, 청소년 선도 16건, 기타 형사범 검거 3건 등이 포함돼 주민 생활과 밀착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19일 밤에는 삼서면 대곡사거리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현금을 훔치던 절도범을 CCTV 실시간 관제를 통해 현장에서 검거했다. CCTV 393대를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에는 경찰과 전문 모니터링 요원 22명이 상주하며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장성군은 올 연말까지 공원 산책로 등 방범 취약지역에 CCTV 26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3일 전남 영암군 영암읍 낭주로 227.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 자락에 아담한 단층집 한 채가 눈에 띄었다. 어린아이 키 만한 소나무와 선홍빛으로 물든 배롱나무가 어우러진 앞마당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영암군이 집 없는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지어준 공동주택 ‘달 뜨는 집’ 2호다. 2008년 9월 입주식을 가진 이곳에는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등 6가구가 오순도순 살고 있다. 가구당 면적은 32m². 10평 공간에 거실, 부엌, 욕실은 물론이고 옷장, 신발장 등 살림살이가 깔끔하게 갖춰져 있다. 이들은 얼굴 한번 마주한 적이 없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저마다 딱한 사연을 안고 이곳에 와 한 가족이 됐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쌍례 할머니(73)는 이곳에 오기 전 사글세 집을 전전했다. 장애수당과 기초노령연금 등으로 어렵게 생활하다 달뜨는집으로 옮기며 난생 처음 자신의 이름을 문 앞에 내건 보금자리를 얻었다. 다리가 불편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그는 “의지할 사람이 있고 자원봉사자도 자주 찾아주니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입주자 가운데 최고령인 이복동 할머니(83)는 “팔순 넘어 이런 호강이 없다. 살기 좋고 마음 편하니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그는 마을 이장 집 창고를 개조한 방에서 생활하다 4년 전 이곳에 거처를 마련했다. 한글을 깨우쳐 주는 ‘문해(文解)학교’에 다니던 할머니는 스승의 날 행사 때 김일태 영암군수를 만나 딱한 사정을 털어놓으면서 달뜨는집에 입주했다. 그는 혼자 집앞 텃밭을 가꿀 정도로 건강해 거동이 불편한 옆방 할머니를 살뜰히 챙긴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곽윤숙 할머니(82)는 “오늘도 언니(이복동 할머니)가 아욱으로 죽을 쒀 가져왔다”며 “서로가 없는 살림이지만 콩 한쪽도 나눠 먹을 정도로 정이 깊다”고 자랑했다. 달뜨는집 식구들은 각자 살림살이를 꾸리지만 수도료는 공동으로 분담한다. 이복동 할머니는 “지난달에 수도요금이 3만5000원 넘게 나왔는데 알고 보니 옆방 할아버지가 물을 많이 써 ‘주의’를 줬다”며 웃었다. 김수한 씨(23)는 3년 전 한 식구가 됐다. 어릴 적 집을 나간 어머니와 소식이 끊긴 데다 5년 전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세 살 아래인 여동생 손을 잡고 이곳에 왔다. 그는 지난해 검정고시에 합격해 고졸 자격증을 딴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 중이다. 다문화가정인 신성현(46)·황은경 씨(36) 부부는 두 달 전 이사를 왔다. 8년 전 필리핀에서 시집을 온 황 씨는 영암군 도포면에서 살다가 남편이 노동일을 하다 다쳐 운신을 못하게 되자 읍으로 나왔다. 할머니들은 황 씨 가족이 입주하자 ‘모처럼 사람 사는 집 같다’며 좋아했다. 여덟 살, 일곱 살 된 남매의 재롱을 보면서 적적함을 달래고 성격이 활달한 황 씨가 딸처럼 살갑게 굴어 집 분위기가 밝아졌기 때문이다. 6가구가 나란히 이어진 공동주택 한가운데는 앞뒤가 툭 트인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는 월출산 너머로 뜨는 보름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달뜨는집 식구들은 보름달이 뜨면 무슨 소원을 빌까. 할머니들은 “이 나이에 병원 신세 안 지면 됐지 소원은 무슨 소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달뜨는집에서 처음으로 명절을 맞는 황 씨는 이번 추석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는 표정이다. “보름달 보면서 소원을 빌면 진짜 이루어진다더군요. 저는 ‘직장을 갖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요.” 달뜨는집은 농촌형 주거복지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영암군이 영암지역자활센터와 손잡고 소외계층을 위한 집짓기 사업에 나선 것은 2006년. 군서면에 1호를 건립한 이후 지금까지 7호를 지어 28가구가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수시로 찾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청소를 하고 밑반찬도 만들어 주고 말벗도 돼준다. 영암군은 내년 말까지 11개 전체 읍면에 달뜨는집을 건립할 예정이다. 김일태 군수는 “군에서 집터와 건축비를 부담하고 자활센터에서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을 돕는 민관협동 복지 모범사례로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영암=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이광희 교수(53·차세대에너지연구소장)는 세계 물리학 광전자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통한다. 그는 2009년 5월 네이처 자매지인 ‘포토닉스지(誌)’에 ‘세계 최고 효율의 플라스틱 태양전지’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이후 유명 인사가 됐다. 그의 논문은 2011년 총 450회 피인용 횟수를 기록해 물리학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피인용 수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크고 연구 성과가 탁월하다는 의미다. 그는 지스트 교수 120여 명 중에서도 논문 피인용 횟수가 단연 톱이다.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발표한 논문 93편의 피인용 횟수가 2402회나 됐다. 이 교수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고 선도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차세대 플라스틱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겨 신재생에너지의 신기원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지스트 연구역량 세계 6위 지스트는 QS가 10일 발표한 2013년 세계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6위로 평가됐다. 지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 대학 중 유일하게 이 부문 세계 10위권에 올랐고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가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록펠러대, 하버드대, 스탠퍼드대가 뒤를 이었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대학의 연구 실적뿐만 아니라 논문의 질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다.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는 평판도와 달리 대학의 평균적인 연구 수준과 역량, 영향력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평가 항목으로 꼽힌다. QS는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를 평가하기 위해 세계 최대 논문 초록 및 인용 횟수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푸스(Scopus)’를 활용한다. 김영준 지스트 총장은 “2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우수한 교원과 잠재력 있는 학생, 젊고 전문성을 갖춘 직원 등 맨파워를 바탕으로 연구 역량을 키워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지스트가 이런 성과를 내게 된 것은 일찍부터 우수 교원을 채용해 교육 및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지스트는 신규 교원을 임용할 때 안정적인 교육연구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1인당 2억 원씩 지원하고 있다. 연구 업적이 우수한 교원에 대해서는 정년을 연장할 수 있는 ‘지스트 시니어 펠로 제도’를 도입했다. 교수 업적 평가 때 논문이 게재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의 순위에 따라 가점 등급을 세분화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특징이다. 재학생들이 교수와 파트너가 돼 연구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도 역량을 높인 비결이다. 대학원생은 연구과제에 100% 참여해 연구 장려금, 조교수당, 장학금을 받는다. 이런 지원 시스템 덕분에 2005년 이후 졸업한 박사들은 재학 중 평균 6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있다. 재학생 1인당 특허 출원 건수도 0.24건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모든 전공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전통을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낮아 10명 안팎의 소규모 수업 환경에서 발표 및 토론 중심의 문답식 교육이 가능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는 광주 대인시장 상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류민열 지역장은 11일 오전 백화점 대회의실에서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연합회장에게 23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인시장 상인 자녀 11명이 참석했다. 백화점 측은 대학생 6명에게 1인당 300만 원씩, 고교생 5명에게는 1인당 100만 원씩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금을 받은 임연섭 씨(26·대학 4학년)는 “고마움을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받은 만큼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월 27일 대인시장과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식’을 한 뒤 전통시장 상인은 물론이고 주변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지역상생연구회’는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주 1회 고객맞이 자세, 불만고객 응대 방법, 위생관리, 안전관리, 상품 진열 및 판매 기법 등 백화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상인들이 회의나 각종 모임, 교육을 할 적당한 공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백화점 교육장과 회의실을 빌려주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백화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류 지역장은 “앞으로도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시가 인근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높아가는 광주 공군공항 이전 후보 지역으로 전북 군산 미 공군 비행장을 거론하자 전북도가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비행장 이전문제가 광주, 전북 간 지역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9일 간부회의에서 “(광주 군 공항을) 군산에 있는 미군 비행장으로 합치는 게 어떻겠느냐고 국방부 장관에게 여러 차례 건의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한때 전남 무안공항 활주로 밖 갯벌에 두 개의 활주로를 확보해서 광주 군 공항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무안군에서 반대해 무산됐다”며 “우리가 (군 공항을) 아무리 보내자 해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안 받겠다 하면 안 되는 거여서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이냐에 대해 필요하면 용역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공항 이전 지역에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립지역처럼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공항 소음에 대한 광주시민의 반발이 커지자 인접 자치단체와 사전 협의도 없이 군 비행장을 이전하고 민간공항으로 계속 이용하겠다는 얄팍한 계산”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북도 박형배 건설국장은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광주공항을 폐지하고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하도록 계획돼 있었으나 공항존치를 요구하다 전남도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군산을 거론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도 기피하는 시설을 타 지역에 떠넘기려는 발상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2011년 3월에도 전북이 추진하던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공동건의문을 국토부에 보내는 등 ‘전북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미군 측과 협의를 통해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문제도 지지부진 광주공항은 한국 공군과 민간항공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K-57)은 1964년 광산구 도호동과 신촌동 일대 585만4000m²(약 177만 평)에, 광주공항터미널 등 민간항공은 4년 뒤인 1968년 인근 15만1000m²(약 4만6000평)에 들어섰다. 2006년 말 미 공군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가 대구 인근으로 옮겨 현재 광주비행장에는 패트리엇 시설 유지 관리 필수 요원만 남아 있다. 군산비행장은 미 공군 시설을 국내 민항기가 활주로 사용료를 내고 이용하고 있다.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문제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정부는 지난해 초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을 통해 광주공항 국내선의 전남 무안공항 이전 방침을 밝혔으나 ‘지자체 간 합의’를 단서조항으로 달았다. 하지만 존치를 요구하는 광주 쪽의 반대로 현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전남에서도 군 공항과 함께 무안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다. 최근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훈련기가 추락하면서 광주공항을 비롯한 도심 군 공항 이전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오후 광주 서구 세하동 농지에 공군 훈련기 T-50이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서구와 광산구 등 군 공항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64년 이후 49년 동안 소음에 시달려온 데 이어 도심 인근에서 아찔한 훈련기 추락사고까지 발생하자 시민들은 극도의 공포감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 군 공항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은 서구와 광산구 1만9000가구(5만3000여 명). 올해 4월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제정돼 다음 달 발효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재원부담과 후속대책 부재로 군 공항 이전에 관한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은 현 군 공항 용지 매각 대금으로 이전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지역만 이전사업을 추진토록 하고 있어 3조 원 대가 소요될 광주 군 공항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군 공항 이전 비용과 이전 예정 지역에 대한 지원예산을 현 전투비행장 용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결국 모든 부담을 지자체와 주민에게 떠넘기겠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다. 광주시는 용지 매각 금액이 1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수원공항 용지 매각대금으로 광주 대구 등 내륙 3개 대도시 군 공항 이전비용을 확보하거나 특별회계방식으로 정부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김광오·정승호 기자 kokim@donga.com}
◇광주은행 △각화동지점장 임동신 △고객센터장 황환익 △구로금융센터지점장 고재욱 △금남로지점장 정종일 △금호동〃 박성철 △기업영업전략부장 염규봉 △나주지점장 이보현 △남부〃 하희섭 △동광양〃 서인천 △동광주〃 이승학 △리스크관리부장 한당석 △방림동지점장 강철순 △봉선이마트〃 이강기 △삼각〃 위재호 △상동출장소장 정기원 △상무버들지점장 서정선 △상무역〃 정인성 △상무〃 허옥환 △서광주〃 이경우 △서울업무부장 박찬희 △서울영업부장 주병정 △송정지점장 이정학 △수완〃 송문섭 △순천신대〃 박성민 △순천역〃 김용조 △신가동〃 조계준 △신창동〃 문병용 △신탁부장 조영준 △양재〃 김성근 △양지출장소장 이명인 △여서동〃 박세환 △여의도〃 안영수 △염주〃 정순자 △영업부장 마재필 △완도지점장 김영복 △우산동〃 김형수 △운남동〃 차경남 △인사부장 선상열 △인사부 부장대우 황의선 △임동지점장 문상덕 △자금시장부장 허인교 △전남영업부장 정찬암 △전대병원지점장 이몽룡 △전략기획부장 이광호 △주월지점장 이돈숙 △중소기업지원센터〃 이동수 △첨단2산단〃 허웅 △첨단〃 민병우 △총무부장 김상중 △투자금융부장 박현봉 △풍향동지점장 김봉호 △하남공단〃 이춘우 △학동〃 강소영 △홍보실장 김경태 △PB복합사업부장 이영철}
‘함평나비대축제’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어 내년 중학교 사회교과서에도 실린다. 함평군은 지학사에서 편찬해 내년도 새 학기부터 사용할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함평나비대축제가 소개된다고 10일 밝혔다. 중학교 사회2 교과서 61페이지에 ‘지역 축제를 활용한 장소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과 함께 함평나비축제가 등재됐다. 교과서에는 특별한 관광자원도 없는 대표적인 농촌인 함평이 나비축제를 개최하면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에서 세계 과학 흐름에 대해 강연한다. 지스트는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9∼13일을 ‘글로벌 지스트 주간’으로 정하고 노벨상 수상자 특강과 세계적인 이공계 명문대학인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칼텍)와 함께 공동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10일 오후 4시 오룡관 303호에서 200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앨런 히거 교수가 특강을 한다. 히거 교수(사진)는 1977년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인 ‘전도성 고분자’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7일 오전 전남 장성군 장성읍 가정복지회관 드림스타트센터. 상무대 육군보병학교화기중대 유충열 병장(23)은 김영호(가명·13·초등6년) 군과 ‘마지막 수업’을 했다. 12일 제대하는 유 병장은 10개월 전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김 군을 처음 만났다. 이 프로그램은 상무대 장병들이 매주 토요일 장성 지역 저소득층 아이들과 일대일로 만나 부진한 과목을 가르치는 장성군·상무대 협력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8월 개설됐다. 현재 참여 장병은 12명. 유 병장은 동료 장병들과 함께 드림스타트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수업이 끝나면 축구 등 체육활동을 하며 한나절을 어울렸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영화를 보러 가거나 래프팅을 하는 등 현장체험학습도 다녔다. 김 군은 ‘과외 선생님’이자 ‘체험학습 강사’인 유 병장을 친형처럼 따랐다. 유 병장은 “처음에 말수가 없고 의기소침했던 영호가 활달해진 것을 보면서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은 어느덧 87회까지 진행됐다. 장성군 아동청소년계 김도연 주무관은 “장병들의 재능기부로 아이들의 학업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함께 자신감까지 심어준 장병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남 장성군과 국내 최대 군사교육시설인 상무대의 ‘아름다운 동행’이 화제다. 문화체육시설을 개방해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농특산물 납품을 늘리고 지역 상가 살리기에 함께 나서는 등 관(官)·군(軍)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치단체와 군(軍)의 아름다운 동행 1994년 광주에서 장성군 삼계·삼서면으로 이전한 상무대는 보병·포병·공병·기계화·화학학교 등 5개 전투병과 학교와 2개 지원부대가 있다. 장교, 부사관, 훈련병 등 6200여 명이 상주하며 부대 인근에 1350가구의 아파트가 있다. 장성군과 상무대는 2011년 3월 ‘문화체육시설 공동이용협약’을 계기로 상생 물꼬를 텄다. 그해 10월 상무대가 창설 이래 최초로 민간에 부대시설을 개방해 전국 대학동아리 축구대회가 열렸다. 이후 동호회 축구대회, 생활체육대회가 열릴 때 상무대 연병장과 체육관을 활용하면서 장성군은 당장 시급한 공설운동장 신축비 200억 원을 절감해 예산 절감 모범기관으로 감사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5월부터 연간 120t(1억2200만 원 상당)의 장성 쌀이 상무대 5개 학교 간부식당에 공급되고 있다. 올 2월에는 삼서농협이 무, 배추, 마늘, 당근 등 8억 원 상당의 채소류를 51군수지원단에 납품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홍길동축제 때마다 군악대 공연을 비롯해 장갑차 등 군 장비를 전시해 병영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농번기 일손 돕기, 태풍이나 대설 피해 때는 긴급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는 등 주민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홀몸노인에 도시락 배달 육군기계화학교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네 차례 부사관급 이상 250여 명이 돌아가며 혼자 사는 노인 10명에게 보온도시락을 전달하며 이웃 사랑의 온정을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상무대 군인 가족 영외면회제도’가 부활해 장병들이 가족과 면회 때 음식점 등 상가 이용이 가능해져 지역경제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장성군은 면회객을 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전국 최대 편백숲인 축령산을 비롯한 장성 8경과 황룡전적지, 박수량 백비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축령산 피톤치드 삼림욕, 편백비누 만들기, 장성호 조정(漕艇) 등 이색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장성군은 이달 말 상무대 정문∼삼계면 상무아파트까지 4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23억 원을 들여 개설한다. 아파트와 부대를 오가는 상무대 부대원들을 위한 시설이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전역 군인 가족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귀농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사업(J프로젝트) 활성화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경정장(競艇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행산업이라는 점에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경정장 허가권을 놓고 부산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남도는 영암군 삼호읍 삼포지구에 경정장 등 레포츠공원 조성사업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특수목적법인(SPC)인 ㈜레스터가 제안한 이 사업은 순수 민간투자방식(BTO)으로 추진되며 사업이 확정되면 전남도가 사업시행 주체가 된다. 레스터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경정장 34만2000m², 부대사업 33만 m² 규모에 민자 2400억 원을 투자해 2016년까지 관련 시설을 갖추게 된다. 레스터는 20년간 시설 사용 후 전남도에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전문기관 용역과 공청회,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문화체육관광부에 경정장 개장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20개 시군에서 도시 쇠퇴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도시 쇠퇴 현황’을 분석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은 순천과 광양을 제외한 20개 시군이 도시쇠퇴 진행 지역으로 분류돼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쇠퇴 도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쇠퇴 진행지역 선정은 국회가 4월 30일 도시재생 지원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국토부가 12월 5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전국의 22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구 감소, 산업 쇠퇴, 주거환경 악화지역 등 세 가지 요건 중 두 개 이상을 충족하는 지역을 쇠퇴진행 지역으로 분류했다. 인구 감소 지역은 지난 30년간 인구 최대치 대비 현재 인구가 20% 이상 감소했거나 지난 5년간 3년 연속 인구가 줄어든 지역이다. 산업쇠퇴 지역은 10년간 해당 지역 내 사업체 수 최대치에 비해 현재 사업체 수가 5% 이상 줄었거나 지난 5년간 3년 연속 사업체 수가 감소한 지역이다. 주거환경 악화 지역은 준공된 지 20년이 경과한 노후 건축물이 전체 건축물의 50% 이상인 지역을 기준으로 했다. 전남에서 인구 감소, 산업 쇠퇴, 주거환경 악화 등 3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지역은 강진 고흥 곡성 구례 나주 무안 보성 신안 여수 영암 완도 장성 장흥 진도 해남 등 총 15개 시군이었다. 2가지 조건에 해당되는 지역은 담양 목포 영광 함평 화순 등 5개 시군이 포함됐다. 순천과 광양은 세 가지 조건에서 모두 벗어나 ‘성장하는 도시’로 분류됐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전남의 뒤를 이어 경북 18곳, 서울 13곳, 부산 12곳, 강원 11곳, 경남 11곳, 전북 10곳의 시군구가 도시쇠퇴 진행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이 도시쇠퇴 지역들에 대해서는 상가와 주거지구의 환경 개선은 물론이고 인구 재유입과 주민 공동체 활성화 등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 전남 해남군 마산면에 사는 최윤(40)·이연순 씨(36) 부부는 올 4월 3.4kg의 건강한 넷째 아이를 출산했다. 부부는 순산의 행복과 함께 해남군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720만 원의 출산장려금(증서)과 함께 소고기, 미역, 신생아 내의, 손싸개 등이 담긴 보따리가 집에 배달됐다. 이 씨는 “아들만 셋이어서 딸을 갖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이룬 데다 두둑한 출산장려금까지 받게 돼 기쁨이 두 배”라고 웃었다. #2. ‘열 달간의 행복한 기다림과 설렘을 준 우리 딸 서희야. 너로 인해 엄마 아빠는 하루하루 더없는 행복을 느낀단다. 앞으로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자라 주기를 바라’. 지난달 23일 해남에서 발행된 주간신문에 정일근(34)·김정숙 씨(32) 부부의 글이 실렸다. 7월 18일 첫딸을 얻은 부부는 덕담과 함께 딸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해남군보건소에 보냈다. 김경자 해남군 출산정책담당은 “주간신문과 협약을 맺고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란 코너에 축하 사연을 소개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아기 울음소리 해남에 반가운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년째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친 결과 출생아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기록한 것. 해남군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출생통계’에서 지난해 합계출산율 2.47명으로 전국 1.297명보다 1.173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 1.7명보다 0.77명 높은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평균 출생아 수를 계산한 것이다. 해남군 신생아 수는 2011년 529명에서 2012년 810명으로 281명이 늘어 전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출산율 증가에는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이 한몫을 했다. 해남군은 지난해부터 첫째 아이의 경우 전남도내에서 가장 많은 300만 원을 주고, 둘째 350만 원, 셋째 600만 원, 넷째 아이 이상은 72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거주 기간에 관계없이 출산일 기준으로 신생아 지원금을 주는 데다 지급 시한(2년)도 짧아 인구 유입 효과도 얻고 있다. 해남군은 2007년 전국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출산 전담부서를 만들고 매년 20억∼30억 원의 출산장려금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다양한 출산장려정책 효과 해남군은 전국 최초로 난임부부에게 최대 3회까지 시술비와 본인 부담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예비 아빠와 함께하는 임신부 건강교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자국민 산모 도우미 서비스, 신생아 무료 이름 지어주기 등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해남에는 현재 500여 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살고 있다. 해남군은 이주여성의 산후조리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산모 도우미를 양성했다. 2주간 교육을 받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출신 이주여성 11명은 이주해 혼 산모의 식사를 챙겨주고 신생아를 돌보며 ‘친정집’ 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판튀티 씨(27)는 “같은 나라 출신의 도우미가 와서 집안일을 도와주니 산모들이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으로 7월 인구의 날 행사에서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철환 해남군수는 “출산친화정책이 실질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임신에서 출산, 육아에 이르는 맞춤형 서비스로 아이 낳기 좋은 고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과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이 11월 24일까지 박물관 2층 유교문화실에서 개최하는 ‘하서 김인후와 필암서원’ 특별전에서는 조선 중기의 다양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전남 장성 출신인 하서는 퇴계와 쌍벽을 이루는 큰 선비로 문묘에 배향된 동국18현(東國十八賢) 가운데 유일한 호남 사람이다.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들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인종대왕묵죽도(仁宗大王墨竹圖·사진)’를 통해 인종과 하서의 관계를 조명한다. 하서는 1543년 당시 세자였던 인종의 스승으로 깊은 인연을 맺게 된다. 이들의 군신 관계는 인종이 직접 그려 하사한 ‘묵죽도’와 신하로서 절의를 지키겠다는 하서의 시를 통해 잘 드러난다. 2부에서는 하서의 생애 및 학문 세계와 관련된 유물을 소개한다. 직접 그린 ‘연방동년일시조사계회도(蓮榜同年一時曹司契會圖)’ ‘동호계회도(東湖契會圖)’ 등을 통해 하서의 행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 3부에서는 필암서원의 역사를 짚어보고 4부에서는 하서의 사후 평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특히 ‘문정공(文正公)’ 시호를 받게 된 경위와 이후 제사에 사용된 ‘치제문(致祭文)’ 등을 소개한다. 전시된 유물은 2001년 울산 김씨 문정공 대종중에서 기증한 것들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일 오전 10시 52분 전남 나주시 다시면 한옥촌 인근 포도밭에 사슴과 대형 동물인 엘크(사진)가 나타났다. 암컷 엘크가 밭을 헤치고 논두렁과 골목길을 배회하자 낯선 동물의 생김새와 거대한 덩치에 놀란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마을 주민 정모 씨(48)는 “송아지보다는 크고 말보다는 작은 동물이 1시간여 동안 마을 곳곳을 돌아다녀 대문을 잠근 채 꼼짝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마취총 2발을 쏴 엘크를 기절시킨 뒤 인근 사슴농가로 옮겼다. 엘크는 한옥촌에서 2∼3km 떨어진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크는 몸길이 2.5∼3m 크기에 몸무게가 300∼500kg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다. 수컷 엘크는 뿔이 1m 이상 자라 위협적이다. 2009년 11월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의 사슴농장을 운영하던 60대 남성이 엘크의 뿔에 가슴을 받혀 과다 출혈로 숨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교배기에 성질이 날카로워진 엘크가 농장 우리를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평소 접하지 못한 동물이 출몰해 놀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나주=정승호 기자shjung@donga.com}

전남 강진청자의 변신은 끝이 없다. 기와, 타일, 세면대에 이어 새로운 생활용품으로 ‘청자불판’이 선을 보였다. 강진군은 28일 음식 분야 전문가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자불판 삼겹살 시식회를 가졌다. 청자불판은 강진군 대구면에서 ‘청우요’를 운영하는 윤윤섭 대표(65)가 만들었다. 시중의 일반 철판과 달리 청자불판은 고기를 구울 때 연기가 없고 고기가 타지 않아 화학물질인 벤조피렌(1급 발암물질)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반 철판은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육질이 다소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청자불판은 원적외선을 방출해 고기가 속까지 골고루 익어 수육처럼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올 7월 한국세라믹기술연구원의 분석 결과 납, 비소 등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아 조리도구로서 안전성도 입증됐다. 청자불판을 개발한 윤 대표는 40년 넘게 개인요를 운영해 온 청자 장인이다. 그는 “청자불판의 우수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상용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솥이나 주전자 등 웰빙 생활자기를 선보여 청자 대중화 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잇따른 ‘과거사 망언’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술국치(庚戌國恥) 103주년인 29일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경술국치는 일제가 한일병합조약에 따라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삼은 일을 말하는데 한일병합조약은 1910년 8월 29일 제국주의 일본의 강압 아래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일본에 넘긴 조약이다. 조선왕조가 519년 만에 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된 시점이기도 하다. 광주 광덕중고교는 전국 중고교 중 최초로 전교생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오전 8시부터 경술국치 상기 행사를 연다. 광덕중고교는 조기를 계양한 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광복회와 독립기념관이 제작한 ‘경술국치 전후사’ 동영상 시청, 글쓰기 행사를 개최한다. 점심으로 주먹밥과 오이냉국을 먹고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독립운동을 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린다.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주 북구 중흥동 지부사무실에서 회원들이 검정 넥타이나 검정 상의를 착용하고 토론 및 찬 죽 오찬을 한다. 경술국치 관련 영상 자료를 시청한 뒤 ‘경술국치,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23일부터 올해 세 번째 기획전인 ‘경술국치 103주년 추념 기획전’을 열고 있다. 10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는 ‘이날을 목 놓아 통곡하노라’를 주제로 각종 유물과 문서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