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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11일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72억 유로(약 108억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U의 재정 지원 결정에 따라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유엔기후회의)에 참가한 다른 선진국도 “지갑을 열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 더부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EU가 먼저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유엔기후회의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제는 다른 선진국이 금액을 밝힐 차례”라고 지적했다.각국 협상대표들은 이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10일 개도국들은 선진국보다 개도국에 이산화탄소 감축 부담을 더 안기는 ‘코펜하겐 합의서’ 초안에 맞서 자체 초안을 제시했다.○ EU 72억 유로 개도국에 지원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정상회의 이틀째인 11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EU 27개국 정상들은 저개발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2010∼2012년 매년 24억 유로씩 총 72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영국과 프랑스 등이 대부분을 내놓고 다른 소국들이 조금씩 부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2010년부터 3년간 개도국에 제공될 ‘신속지원금’은 세계적으로 모두 300억 달러에 이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국도 매년 필요한 100억 달러 가운데 ‘공정한(fair)’ 비율만큼을 부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재정 지원에 동참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영국 프랑스 정상은 또 “EU의 전 회원국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30%까지 감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제안으로 EU가 유엔기후회의에서 주도권을 잡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0일에는 동유럽의 반대로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확정하는 데 실패했다.○ 개도국은 자체 기후협약안 제시중국 등 주요 개도국들은 10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웹사이트를 통해 11쪽 분량의 자체 초안을 공개했다. 이 초안은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4개국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비공개 회담을 한 뒤 지난달 30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초안은 선진국에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40% 이상 감축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도국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 조치할 것을 촉구하는 원론적인 내용만 담았다.개도국의 선봉장 격인 중국과 인도는 선진국에 맞서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인도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0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기후변화에 관한 양국의 입장을 조율했다. 두 정상은 개도국들의 모임인 G77 내부의 분열 양상을 우려하며 양국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얼마나’ 여전히 첩첩산중이번 회의에서 합의의 핵심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돈을 누가 얼마나 내놓을 것인지 이지만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 재원 문제, 미국의 미온적 태도 등으로 회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11일 AFP통신이 입수해 공개한 공식협약 초안에는 이러한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초안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섭씨 1.5도 또는 2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섬나라나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은 1.5도를 지지하고 있으나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개도국은 2도 제한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기온 상승폭 제한과 온실가스 감축목표 조항에는 다양한 의견을 늘어놓기만 한 채 공란으로 남겨뒀다.한편 덴마크 경찰은 유엔기후회의가 개막 이후 처음으로 10일 거리시위에 참가한 기후활동가 40여 명을 구금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200여 명은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으나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탈레반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파병계획을 확정한 한국 정부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다고 9일 dpa통신이 보도했다.탈레반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배포한 성명서에서 “한국이 파병할 경우 나쁜 결과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특히 2007년 한국인들을 납치했다 풀어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시 한국은 아프간에서 철군하고 다시는 파병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만약 그들이 약속을 깨고 아프간으로 군대를 보낸다면 나쁜 결과를 준비해야 한다”며 “탈레반은 더는 부드러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탈레반 무장세력은 2007년 7월 한국 교회선교단 23명을 납치해 40여 일간 억류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을 살해했다. 앞서 정부는 8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할 지방재건팀(PRT)을 보호하기 위한 병력 320여 명을 내년 7월 1일부터 파견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군부대의 아프간 파견 동의안’을 의결했다.탈레반은 “이런 움직임은 아프간의 독립에 반하는 것인 동시에 인질을 풀어준 데 대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달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들의 석방 협상에 관여했던 부서에 확인한 결과 재파병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과 일본 스즈키자동차가 전략적 동맹관계에 합의함으로써 도요타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동맹’이 등장했다. 두 회사는 내년 1월까지 폴크스바겐이 스즈키자동차 지분 19.9%를 인수하는 등 제품 개발, 생산, 판매 부문에서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세계 1위 ‘자동차 동맹’ 부상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스즈키는 지난해까지 자본 제휴를 했던 미국 GM으로부터 되산 자사주 1억795만 주를 주당 2061엔에 폴크스바겐에 넘길 예정이다. 주식 인수대금은 2248억 엔(약 2조9700억 원)에 이른다. 주식 인수가 이뤄지면 폴크스바겐은 스즈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동시에 스즈키는 폴크스바겐에서 받은 주식 매각대금 가운데 절반으로 폴크스바겐 주식을 사기로 했다.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를 “폴크스바겐의 포르셰 인수에 이은 제2의 야심 찬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가 연합할 경우 판매량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선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폴크스바겐이 3위, 스즈키는 9위. 하지만 두 회사의 판매량을 합치면 425만2300대로 1위 도요타(356만4105대)를 압도하게 된다. 폴크스바겐은 또 명품 스포츠카에서부터 소형차에 이르는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업계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결합을 ‘윈윈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두 회사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미래인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중국, 스즈키는 인도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어 강력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또 폴크스바겐은 스즈키의 소형차 생산 경험을 도입할 수 있고, 스즈키는 폴크스바겐의 친환경 기술력과 자금력을 이용할 수 있다.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는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다가오는 시장의 도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팽창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2012년 말까지 공장 설비 확대와 자동차 신 모델, 기술 개발을 위해 258억 유로(약 390억 달러)를 투자해 2018년까지 세계 1위 도요타를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합종연횡 본격화 폴크스바겐의 스즈키 지분 인수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 간의 제휴와 인수합병(M&A)은 세계 자동차 시장 재편성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극심한 불황으로 시장은 작아졌지만 한국 등 후발주자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자동차 기술 개발에 뒤처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은 이달 초부터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지분 30∼50%의 인수를 추진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파산보호에서 조기 졸업한 GM은 12개 브랜드 중 사브 허머 오펠 등에 대한 매각을, 미국의 포드도 적자 브랜드인 볼보 매각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피아트는 미국 크라이슬러에 고연비 소형차 엔진과 플랫폼 등을 이전하는 대가로 지분 20%를 인수해 거대 자동차그룹으로 재탄생했다.메이저 업체들 간의 전략적 제휴도 분주하다. 전통적 라이벌 관계인 BMW와 다임러는 비핵심 부품을 공용화하고 플랫폼을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다임러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도요타와 협력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자신의 염문설 진원지로 엘리제궁을 지목하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6일 프랑스 주간 르푸앵이 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총재는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 화장실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나 “루머의 출처가 엘리제궁이라는 것을 안다”며 “나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격노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해 IMF 아프리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피로스카 나기 씨와 성관계를 맺으면서 부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가 엘리제궁을 정조준한 것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2012년 차기 대선의 강력한 경쟁자인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최근 파리 정계에서는 조만간 스트로스칸 총재가 파리로 복귀해 차기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당초 우파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좌파인 스트로스칸을 IMF 총재로 적극 추천한 것도 스트로스칸 총재가 세를 결집해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 많다. ‘흥분한 토끼’라는 별명을 가진 스트로스칸 총재는 여성 문제에 약점이 많다.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책에 나오는 연인 ‘G’도 그의 가운데 이름(가스통)을 딴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프랑스 우파는 이 같은 약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012년 차기 대선에 나설 생각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3일 AP통신이 전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국영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4시간 동안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당면 과제에 전념해야 할 때”라면서도 “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시간은 많다”고 답했다. 4년 임기의 대통령 직을 연임하며 2008년까지 8년 동안 권좌를 지킨 푸틴 총리는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부총리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주고 총리로 물러났다. 하지만 ‘실세 총리’로 불리며 대통령 직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AP통신은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취임 후 해본 적 없는 대규모 ‘국민과의 대화’를 총리가 한 것 자체가 실세 총리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9월 푸틴 총리는 외국 언론인과 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선거에 누가 출마할지를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총리는 러시아 경제가 위기의 정점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위기극복 대책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많은 기업을 방문하면서 경제위기 여파를 직접 목격해 왔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물가도 안정세여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났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열차 테러사건을 비롯한 테러 위협에 관한 질문에는 “러시아는 면적이 너무 커 테러를 사전에 막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관련 부처가 총력을 기울여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차기 대선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양자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970년대 일본 교토(京都)대에서 임학을 공부하던 한국 유학생은 수많은 문화재가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목조 문화재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는 이후 나무와 문화재를 연계한 연구 성과를 통해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 무령왕릉 목관에 관한 기존 학설을 뒤집었다.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사진)의 신간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는 천연기념물 나무에 얽힌 역사와 전설을 소개한다.[관련기사] ■ 한국 웹브라우저 ‘우물 안 개구리’비영리법인인 미국 모질라재단이 만든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가 첫선을 보인 지 5년 만에 세계 시장 점유율 25%를 넘어섰다. 세계 각국의 프로그래머들이 자원봉사로 만든 웹브라우저가 세계 1위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익스플로러의 강력한 경쟁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1% 미만에 그친다. 왜일까?[관련기사] ■ 佛-아일랜드 이집트-알제리 월드컵 전쟁월드컵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끝나야 할 이 가상전쟁이 이집트와 알제리에서는 총성이 울리는 진짜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다투던 양국 팬들 사이에 연이은 폭력사태가 벌어졌고 양국 정부가 서로를 비난하는 외교전으로 번졌다.[관련기사] ■ ‘괴물’ 르브론 제임스 “내 농구는…”‘황제’ 마이클 조든(46)의 후계자는 영영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센터를 능가하는 리바운드, 포인트가드가 울고 갈 어시스트, 폭발적인 득점력을 모두 갖춘 그는 ‘킹’으로 불린다. 잘생긴 외모에 카리스마까지 넘치는 르브론 제임스(25)를 만나봤다.[관련기사] ■ 1억8000만 원짜리 홀인원 “올레∼”골프에서 홀인원은 프로들도 그 확률이 300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경은(24)은 20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의 짜릿한 경험을 했다. 게다가 우승 상금의 3배인 1억8000만 원 상당의 차량까지 부상으로 받았다.[관련기사] ■ “美대학에 한류깵 한국학 확산”“미국에서 한국학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국학 교수인 컬럼비아대 시어도어 휴스 교수는 한국학에 관심을 갖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를 만나 미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전해 들었다.[관련기사] ■ 웨스틴조선호텔의 매력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4년 연속 세계 100대 호텔에 포함됐다. 9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호텔은 이제 최고(最古)를 넘어 최고(最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래서 호텔의 모토도 ‘The First, The Best’다. 조선호텔의 승승장구 비결을 알아본다.[관련기사]}

세계 각국 지도자의 외국 방문은 대개 상징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 과정에서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돌아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지도부가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리라 생각한다. 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위험한 대결까지 발생할 수 있다. 미중 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각국 통화는 타국 통화에 대해 가치가 변동한다. 통화의 상대적 가치가 시장상황에 따라 오르내린다. 물론 각국 정부가 완벽하게 불간섭 정책을 편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해 아이슬란드처럼 대량의 외화유출 사태가 발생하면 정부가 자본유출을 제한한다. 투기자본이 몰려들면 정부는 핫머니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브라질이 이런 상황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는 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맞춰 통화가치를 균형 있게 유지한다. 하지만 중국은 예외다. 막대한 무역흑자와 몰려드는 외국인 투자에도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한다. 중국은 환율 부문에서 자국 경제의 이익을 위해 타국 경제의 희생을 요구하는 ‘근린궁핍화(beggar thy neighbor)’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달러 가치는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고정돼 있다. 이는 중국 수출업자에게 상당한 경쟁우위를 안겨준다. 중국의 이런 통화정책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세계경제가 침체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으로 제2차 대공황은 피한 것 같지만 대량 실업사태를 해결할 만큼 충분한 공공 및 민간 지출을 유발하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 약세 정책은 세계의 수요를 중국 수출업자에게 몰아줘 글로벌 경제위기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무역은 기록적인 침체를 보였다. 심각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자와 기업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의 구매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미국의 무역적자는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완화되면서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무역보고서에 따르면 8, 9월 무역적자는 다시 급증했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대학원의 리처드 볼드윈 씨와 다리아 타글리오니 씨는 최근 논문에서 “무역불균형의 일시적 개선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양국의 무역불균형이 다시 급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급증하는 양국의 무역불균형과 미국 실업자들의 고통에 대한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다. 내가 중국 측이라면 이 같은 전망을 심각하게 우려할 것이다. 불행히도 중국 정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통화정책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기보다는 이자율을 올리고 재정적자를 줄이라고 미국에 채근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미국의 실업문제는 더 악화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중국 통화정책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언급은 형식적이고 특히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회에 참석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것에 시비를 걸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막후에서 그는 중국 당국에 그들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사례비 10만원씩 주고 ‘이슬람 개종’ 권고 강연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이탈리아 미녀 100여 명을 초청해 특별한 이슬람 강연을 했다고 16일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한 카다피 원수는 정상회의 하루 전인 15일 오후 로마 주재 리비아대사관 측에 미인 500명을 데려오라고 주문했다. 대사관 측은 부랴부랴 ‘호스티스웹’이라는 에이전시를 통해 미인들을 급히 구했다. 에이전시 측에 제시된 조건은 ‘사례비 60유로(약 10만 원), 키 170cm 이상, 나이 18∼35세, 옷은 너무 야하지 않게, 미니스커트나 지나친 노출은 금지’ 등이었다.에이전시는 200여 명을 조달했고 리비아 대사관 측은 그 가운데 복장이 ‘불량’한 여성을 걸러내 최종 104명을 선발했다. 로마의 한 별장에서 이뤄진 회합에서 카다피 국가원수는 미녀들에게 “이슬람은 결코 여성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그는 신이 아니다”라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권고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파키스탄 서북 변경주 주도 페샤와르에서 13일 파키스탄 정보부(ISI) 지부 등 보안시설을 노린 두 건의 연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 300kg의 폭탄을 장착한 차량 1대가 ISI 페샤와르 지부 청사로 돌진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청사 3층 건물은 대부분 파손됐으며 건물 밖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들도 파괴됐다. 청사에 있던 파키스탄군은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집중사격을 했지만 차량 진입을 막지 못했다. 목격자들은 “청사에서 구름이 피어올랐고 폭발음이 도시 전체에서 들렸다”고 전했다. ISI를 노린 테러는 이번이 두 번째로 5월 라호르에 있는 ISI 지부 청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했다. 한 시간 뒤에는 페샤와르 서남쪽 반누 시 경찰서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페샤와르와 인근 지역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주요 활동거점으로 미군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보고 있는 곳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17일 정부군이 탈레반 소탕작전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주요 군사보안시설을 노린 탈레반의 대응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10일에도 쇼핑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최근 일주일에만 50여 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자살폭탄테러로 118명이 숨지기도 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현지 주둔 미군기지에서 13일 탈레반 무장세력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10명과 외국군인 9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카불 공항 인근에 위치한 미군기지인 캠프피닉스 정문에서 400m 떨어진 곳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캠프피닉스에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에 배속된 다른 국가 병력 일부가 주둔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르네상스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에는 원래 눈썹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500년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눈썹이 사라진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2일 전했다. 프랑스 미술 전문가인 파스칼 코트 씨는 “다빈치의 그림은 여러 겹으로 덧칠돼 있고 가장 바깥 겹에 그려진 눈썹이 시간이 흘러 화학반응으로 사라지거나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240메가픽셀의 특수카메라로 그림을 정밀히 분석했다. 카메라는 그림 표면을 관통해 그림의 아래층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다빈치가 3차원 입체효과를 위해 그림의 바깥 겹에 특수한 덧칠을 했고 그 위에 눈썹 등 세부 묘사를 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눈썹 외에도 모나리자의 여러 비밀이 발견됐다. 적외선 분석결과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와 어울릴 만한 편한 자세를 찾기 위해 다빈치가 그림 속 왼손의 손가락 위치를 작업 도중 바꾼 사실도 밝혀졌다. 코트 씨는 “작품이 제작된 500년 전의 작품과 현재의 모습에는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며 “당초 배경에는 푸른 하늘이 있었고 그림 표면도 지금처럼 누르스름한 느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백 안료와 단사가 사용된 안쪽 겹에서는 모나리자의 미소와 눈길, 얼굴이 지금보다 넓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3차원 특수덧칠이 벗겨져 시각적 효과가 사라지면서 제작 당시와는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트 씨의 연구결과인 ‘모나리자의 비밀’은 14일 영국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5년내 2배 이상 판매 늘듯미국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에 사는 직장인 데버러 한 씨(29)는 6개월 전에 컴퓨터가 고장 났지만 아직 불편을 모른다. 스마트폰 ‘아이폰 3GS’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랩톱으로 하던 일 대부분을 아이폰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9일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미국 직장인들이 랩톱 대신 아이폰,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서도 e메일, 문서 열람, 소셜네트워킹, 데이터 검색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 컴퓨터의 성능이 더 좋긴 하지만 랩톱이나 데스크톱 의존도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도 빨라 지난해 1억5160만 대에서 2013년에는 3억342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응용 프로그램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크게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이 업무나 개인 생활의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이라크 파병을 앞둔 아랍계 미국 군의관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내 최대 기지인 텍사스 주 포트후드 미군기지에서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미군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라고 전했다.○ 정신과 군의관이 총기난사 미군 당국은 범인이 기지 병원 정신과 군의관인 니달 말리크 하산 육군 소령(39)이라고 밝혔다. 하산 소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반자동소총과 자동소총 1정씩을 들고 해외 파병을 앞둔 군인들이 신체검사를 받던 행정사무소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하산 소령은 총을 쏘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라고 외쳤다고 포트후드 사령관인 로버트 콘 중장이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CNN은 “군용이 아닌 민간용 총기를 사용한 점으로 볼 때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전했다. 출동한 군의 사격으로 총알 4발을 맞은 하산 소령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하산 소령의 자택을 수색했다. 군 당국은 당초 다른 군인 3명도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이 없어 곧 석방했다.○ ‘파병 불안감’ vs ‘동료들과의 불화’ 요르단 이민자의 아들로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난 하산 소령은 버지니아공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학군장교(ROTC)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입대 후 2001년 국립 군의대학을 졸업한 뒤 2003년부터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다 올해 7월 포트후드 기지로 배치됐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CNN은 익명을 요구한 한 편의점 주인의 말을 인용해 “하산 소령이 일주일 전에는 동료 무슬림과 싸워야 하는 이라크로 파병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해외에서 돌아와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병사들을 치료하면서 전쟁의 참상에 회의를 느꼈고, 정작 자신이 파병을 앞두게 되자 괴로워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하산 소령의 사촌인 네이더 하산은 “미국 출생임에도 아랍계라는 이유로 부대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며 “변호사를 고용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했고 곧 전역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 당국은 하산 소령이 6개월 전에 이미 인터넷에 자살폭탄 공격을 찬양하는 글을 올려 사법당국의 주시를 받아 왔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군인을 전장에서 잃는 것도 괴로운데 미국 내 기지에서 총격을 당했다는 것은 더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병력 증파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아동성범죄로 18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5세 어린이를 납치 성폭행해 프랑스 사회에 ‘거세 논란’을 불러일으킨 상습 성범죄자에게 징역 30년이 선고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프랑스 북부에 있는 두에 중죄재판소는 이날 피고인 프랑시스 에브라르(63)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을 앞둔 9월 그는 자신의 성기를 제거하는 ‘물리적 거세’를 해 달라는 탄원서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거세의 당위성을 둘러싸고 찬반 공방이 전개됐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금융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세계경제는 여파가 남긴 여러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출구전략의 타이밍과 국제공조 문제, 중국의 위안화 정책과 무역 불균형 문제,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금융감독 강화 등은 앞으로도 논란을 부를 핵심 이슈들이다. 국제경제의 거물들이 던진 화두를 정리해 본다.》“출구향해 뛰지 말고 걸어야”스트로스칸 IMF 총재 “섣부른 낙관론 더블딥 초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3일 경기회복이 시작됐다고 ‘출구전략’을 빨리 실행하면 세계경제가 W자 형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되는 현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가진 강연에서 “세계경제 회복은 내년 1분기가 아닌 올해 말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은 여전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경기회복이 시작된 뒤 1년간 실업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업이 최악의 상황을 넘기기 전까지는 위기에서 빠져나왔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경기회복이 확실해졌다는 믿음이 생길 때까지 “우리는 ‘출구’를 향해 뛰지 말고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낙관론이 확산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각국 정부가 공조의 길을 버리고 각자의 길을 모색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요 20개국(G20)을 중심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금융규제 감독할 법률 시급”버냉키 美FRB 의장 “포괄적 개혁 위해 의회가 나서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3일(현지 시간)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미국의 금융 규제 시스템을 감독할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미 의회에 촉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매사추세츠 주 채텀에서 열린 연준 콘퍼런스에서 “금융위기의 혼란이 가라앉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의회가 행동을 취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기관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포괄적인 금융개혁을 위해서는 의회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가 대형 금융회사들이 안전하게 파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재정위기를 맞은 은행에 취하는 조치와 비슷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장치를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납세자들이 아닌 금융업계에서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전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와 복잡한 업무체계를 가진 금융기관은 감독기구에 조사할 권한과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함께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中위안화 약세는 나쁜 행동”크루그먼 美프린스턴대 교수 “다른 국가 성장에 타격”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중국의 환율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위안화 약세정책을 유지하는 중국의 ‘나쁜 행동’이 세계경제에 갈수록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제 문제는 세계가, 특히 미국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하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를 달러화에 고정시켜 약세를 유지함으로써 많은 무역흑자를 거두고 있는 것은 세계경제가 전반적인 수요 부족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나쁜 일이며 다른 국가들의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미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환율정책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은 것에 “지금 농담하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또 미 정부가 중국이 달러 자산을 매도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의 달러 매도는 달러 약세로 이어져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고유가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따라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는 원자력발전소가 최근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 특히 경제성과 안전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3세대 원전의 건설이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최근 “‘원자력 르네상스’가 하룻밤의 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핀란드 제3세대 원전 등 파행 잇달아 핀란드 원자력 규제당국은 “배관 용접부에서 문제가 발생해 올킬루오토 3호기의 건설공사를 중단한다”고 15일 발표했다. 핀란드 원전 운용사인 TVO도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완공이 2012년 6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1600MW급 유럽형가압경수로(EPR)인 올킬루오토 3호기는 1986년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서유럽에서 20년 만에 건설을 재개한 원자로. 특히 세계 최초의 제3세대 원전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춰 ‘원전 르네상스’의 상징으로 불렸다. 하지만 건설 과정에서 3000여 차례의 문제가 발생해 수차례 건설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당초 30억 유로(약 5조2500억 원)의 건설비용도 53억 유로(약 9조2750억 원)로 늘어났다. 두 번째 제3세대 원자로인 프랑스의 플라망빌 원전도 공사가 지연되고 있으며 최근 EPR를 도입하려던 영국 원자력 당국도 설계 문제를 제기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에 따르면 전력수요 및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맞추려면 2030년까지 매년 12기, 2030∼2050년에는 매년 54기의 원자로를 건설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발표된 세계원자력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원자로 52기 가운데 24기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또 원자력 붐을 타고 중국 인도 러시아 등에서 30여 기의 원자로가 동시에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안전성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노후 원자로의 수명 연장을 꾀하고 있지만 운용 노하우가 부족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유럽에서 20여 년간 원전 건설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원전 엔지니어의 40%가 곧 퇴직을 앞두고 있어 향후 10년 동안 2만60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관련 전공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 한국 “운용 기술 문제없다” 한국은 2007년 제3세대 원전인 신형가압경수로(APR-1400)를 자체 개발해 2013년과 2014년 완공 예정인 신고리 3, 4호기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시공사 선정단계인 신울진 3, 4호기에도 이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관계자는 “설계 완성도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진 EPR와 달리 한국의 제3세대 원전 기술은 안전성과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원전 설계 건설 운영 등에서 기술을 축적해 왔고 미국 유럽과 달리 핵심 기술 인력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이란 동남부 수니파 무슬림 지역에서 18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 5명을 포함해 31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혁명수비대 간부들이 이란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시스탄발루치스탄 주 피신에서 부족대표들을 접견하던 중 회의장 입구에서 테러범 1명이 자신의 허리에 두른 폭탄을 터뜨렸다는 것. 이 테러로 누르알리 슈시타리 혁명수비대 육군 부사령관, 혁명수비대 시스탄발루치스탄 주 사령관 등 고위 간부 5명과 부족대표, 민간인 등 26명이 사망했다. 혁명수비대를 상대로 한 테러로는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규모다. 혁명수비대는 육해공군 병력 12만5000명과 예하에 300만 바시즈 민병대를 거느리고 있는 최정예 엘리트 군사조직이자 권력의 핵심기관이다. 혁명수비대가 테러의 목표가 된 데 이란 정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즉각 “배후에 미국과 서방이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범죄자들은 반인륜 범죄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고 IRNA통신이 전했다. 알리 라리자니 의회의장도 TV를 통해 “우리는 최근 테러공격이 미국의 행동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적개심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손을 내밀겠다고 했지만 이번 테러로 그 손을 스스로 태워버리고 말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혁명수비대 측도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살육을 자행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2차 이란 핵협상을 앞두고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번 테러가 이 지역에서 암약하는 수니파 발루치족 무장세력 ‘준달라’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의 군대’라는 뜻의 준달라는 페르시아인 시아파가 주류를 이루는 이란 정부를 상대로 다양한 테러와 납치행위를 벌여 왔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이란의 인종적 종교적 소수파들을 부추겨 반정부 투쟁에 나서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열기구 소년’의 아버지가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고 18일 CNN이 전했다. 사건을 조사한 미국 콜로라도 주 라리머 카운티 보안관 짐 올더던 씨는 17일 “이 사건에 대해 팰컨 힌 군(6)의 아버지 리처드 힌 씨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의성이 입증되면 허위신고에 대해 ‘3급 경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연방항공청(FAA)과 연방 검찰 측에 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더 적합한 법률이 있는지 문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안관 측은 17일 오후 내내 리처드, 마유미 힌 부부를 불러 조사했으며 18일 오전에는 콜로라도 주 포트콜린스에 있는 리처드 씨의 자택을 수색했다. 앞서 15일 ‘팰컨 군이 아버지가 만든 열기구에 올라탔는데 끈이 풀려 날아갔다’는 신고에 미국 방송들이 생중계에 나서고 공군 정찰기까지 동원되는 등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얼마 뒤 아이가 자기 집 차고의 다락방에서 나타나 해프닝으로 끝났었다. 리처드 씨는 17일 오전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해프닝이 자작극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대 의도된 장난이 아니다. 나와 아내는 아들이 정말 열기구에 타고 있다고 믿었다”며 “질문을 모아서 상자에 넣어주면 곧바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공개된 911 신고전화 기록에 따르면 엄마 마유미 씨는 크게 당황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이의 실종사실을 전해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CNN 방송에 출연한 팰컨 군이 ‘왜 다락방에 숨어 있었느냐’는 질문에 부모를 향해 “쇼 때문이라고 말했잖아요”라고 답하는 바람에 의심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