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신고 의혹 ‘열기구 소년’ 아버지 피소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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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열기구 소년’의 아버지가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고 18일 CNN이 전했다.

사건을 조사한 미국 콜로라도 주 라리머 카운티 보안관 짐 올더던 씨는 17일 “이 사건에 대해 팰컨 힌 군(6)의 아버지 리처드 힌 씨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의성이 입증되면 허위신고에 대해 ‘3급 경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연방항공청(FAA)과 연방 검찰 측에 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더 적합한 법률이 있는지 문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안관 측은 17일 오후 내내 리처드, 마유미 힌 부부를 불러 조사했으며 18일 오전에는 콜로라도 주 포트콜린스에 있는 리처드 씨의 자택을 수색했다. 앞서 15일 ‘팰컨 군이 아버지가 만든 열기구에 올라탔는데 끈이 풀려 날아갔다’는 신고에 미국 방송들이 생중계에 나서고 공군 정찰기까지 동원되는 등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얼마 뒤 아이가 자기 집 차고의 다락방에서 나타나 해프닝으로 끝났었다.

리처드 씨는 17일 오전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해프닝이 자작극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대 의도된 장난이 아니다. 나와 아내는 아들이 정말 열기구에 타고 있다고 믿었다”며 “질문을 모아서 상자에 넣어주면 곧바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공개된 911 신고전화 기록에 따르면 엄마 마유미 씨는 크게 당황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이의 실종사실을 전해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CNN 방송에 출연한 팰컨 군이 ‘왜 다락방에 숨어 있었느냐’는 질문에 부모를 향해 “쇼 때문이라고 말했잖아요”라고 답하는 바람에 의심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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