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염문설 퍼뜨렸지”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스트로스칸 IMF총재, 사르코지에 “소송 불사” 통첩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자신의 염문설 진원지로 엘리제궁을 지목하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6일 프랑스 주간 르푸앵이 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총재는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 화장실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나 “루머의 출처가 엘리제궁이라는 것을 안다”며 “나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격노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해 IMF 아프리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피로스카 나기 씨와 성관계를 맺으면서 부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가 엘리제궁을 정조준한 것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2012년 차기 대선의 강력한 경쟁자인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최근 파리 정계에서는 조만간 스트로스칸 총재가 파리로 복귀해 차기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당초 우파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좌파인 스트로스칸을 IMF 총재로 적극 추천한 것도 스트로스칸 총재가 세를 결집해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 많다.

‘흥분한 토끼’라는 별명을 가진 스트로스칸 총재는 여성 문제에 약점이 많다.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책에 나오는 연인 ‘G’도 그의 가운데 이름(가스통)을 딴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프랑스 우파는 이 같은 약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