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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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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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격전지]충남 논산-계룡-금산, 이인제-김종민 엎치락뒤치락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는 현역인 자유선진당 이인제 후보와 민주당 김종민 후보의 2강 구도에 새누리당 이창원 후보가 따라 붙는 형국이다. 지난달 28일자 중도일보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후보는 41.4%, 김종민 후보 31.6%로 이 후보가 앞섰지만 다음 날인 29일 대전일보 조사에서는 이 후보 26.2%, 김 후보 40.8%로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 지난달 23일 충청투데이 조사에서는 이 후보 26.2%, 김 후보 23.6%로 접전이었다. 이창원 후보는 3번의 여론조사에서 11.9∼21.4%의 지지율로 추격 중이다. 경력에서는 ‘큰 인물론’을 펴며 6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후보가 일단 앞선다. 그는 노동부 장관과 경기지사를 지냈고 1997년 대선에서 500만 표를 얻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당적을 계속 바꿨지만 이 지역 유권자는 3번 내리 당선시켜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 후보에 대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뭐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새 인물론’을 강조하는 김종민 후보는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참여정부 5년 동안 청와대를 줄곧 지켰다. 그 후 논산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와 정무부지사로 민선 5기 전반기의 도정을 이끌었다. ‘3농 혁신’ 등 충남 농정의 핵심 정책을 추진했다. 2015년까지 논산으로 이전해 계룡대(3군 본부)와 논산육군훈련소, 육군항공학교 등과 함께 국방클러스터를 형성할 국방대의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이 뜨겁다. 김종민 후보 측은 이인제 후보의 관심 부족으로 국방대 이전 예산이 축소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인제 후보 측은 국방대 이전 예산은 긴요 시설이 아닌 골프장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1000억 원이 오히려 늘었다고 반박했다. 이인제 후보가 2002년 대선 경선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점을 들어 이번 선거를 이인제 노무현 리턴 매치로 규정하려는 시각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물 대결 양상이다. 이 후보 측은 두 차례 남은 TV토론에서 차이를 크게 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여론이 상승세인 만큼 인지도만 높이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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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 낀 경마 승부조작… 제주기수 등 4명 구속

    대전지검 서산지청(지청장 양부남)은 2일 조직폭력배에게서 금품을 받고 그 대가로 경마의 승부를 조작하거나 경마 내부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정모(37), 박모(32), 김모 씨(36) 등 한국마사회 제주경마 소속 기수 3명과 금품을 제공한 조직폭력 C파의 김모 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씨는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조직폭력배 김 씨에게 우승 가능마의 번호 등 내부 정보를 흘려주거나 승부를 조작해주는 대가로 2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김 씨에게서 2300만 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와 현금 10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 씨의 배후에 경마 도박 조직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기수가 수차례 실제 경기에 나가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으면서도 일부러 속도를 늦추는 등의 방식으로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 외에도 다른 기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여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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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도서기증으로 ‘지식 나눔’… 헌혈로 ‘생명 나눔’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가 ‘지식나눔’과 ‘생명나눔’으로 개교기념일(2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대학은 지난달 30일 오전 교내 인문과학대학 건물 앞에서 지식 나눔을 위한 도서 기증 캠페인을 벌였다. 현장기증과 방문기증, 상시기증을 통해 도서를 모아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다시 기증하거나 인근 수도권전철 신창역에 대학 측이 마련한 야외 무료서가인 ‘북스토리’에 비치하기로 했다. 순천향대가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2009년 마련한 북스토리는 학생은 물론이고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손풍삼 총장을 비롯한 교내외 인사와 학생들이 책 2000여 권을 모았다. 도서 나눔의 현장 주변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혈액원과 공동으로 준비한 ‘사랑의 헌혈’ 행사도 열렸다. 전자공학과 4학년 한호재 씨는 “떠들썩한 이벤트 대신에 다른 사람을 위한 개교기념식을 한다는 데 자부심이 느껴져 헌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매년 두 번씩 헌혈행사를 열고 있으며 3회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사회봉사 1학점을 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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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건양대 정부교육사업 3관왕

    충남 논산의 건양대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주요 사업인 ‘교육역량 강화사업’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에 이어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연이어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의 경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선발됐고 2009년에는 성과 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뽑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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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육성 헌신’ 변주선 회장 유관순상… 윤지민양 등 10명 횃불상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9일 오후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제11회 유관순상 시상식을 갖고 한국아동단체협의회 변주선 회장(71)에게 상금(2000만 원)과 상패를 전달했다. 충남도와 이화여고가 공동 주최하는 유관순상의 올해 수상자인 변 회장은 걸스카우트에 몸담으면서 건전한 청소년 육성을 위해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1학년 여고생에게 주는 횃불상 수상자인 윤지민 양(경기 청심국제고·18) 등 10명에게는 장학금(각각 150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안 지사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이현재 전 국무총리, 정운찬 전 국무총리, 서한샘 전 국회의원, 박유철 광복회 회장, 곽정현 충청향우회 총재, 류근창 류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 여성단체 및 이화여고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지사는 “혹독한 고문 속에서 애국애족과 박애정신을 몸소 실천한 유 열사의 정신은 참여와 실천, 정의감, 희생정신, 휴머니즘의 정수였다”며 “이미 여성 지도자 및 여학생들에게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떠오른 이 상이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성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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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격전지]대전 동구, 3강,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대전 동구는 1990년대 둔산(서구) 신도시 개발로 상대적으로 낙후돼 지역개발이 가장 큰 관심사다. 천동 등 5개 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과 대전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10년째 선거이슈다. 동구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어머니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대전으로 가는 관문이어서 박 위원장의 역할이 판세를 좌우할 공산도 크다. 현역인 자유선진당 임영호, 동구청장 출신 새누리당 이장우, 중앙당 당료 출신 민주당 강래구 후보의 3파전 양상이다. 충청투데이 등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임 후보 20.5%, 이 후보 19.2%, 강 후보 20.1%로 초접전이었다. 무소속 송유영 후보는 7.8%였다. 대전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4.6%로 임 후보(24.9%)와 강 후보(22.1%)를 크게 앞섰다. 구청장을 3번(관선 1회 포함) 지내고 현역 프리미엄까지 있는 임 후보는 당혹해 하는 눈치다. 선진당이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고 내분으로 흔들리면서 유권자들의 실망을 산 것이 표심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며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임 후보 측은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워 해당 언론사에 정확한 설문 내용을 요구했다”고 했다. 동구청장 출신의 이장우 후보는 재직시절 일을 많이 벌였다는 평가다. 최근 문을 열고 대전의 명소로 떠오른 대전복합터미널 등은 그의 작품이다. 최근 충청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충청투데이 여론조사에서 지난 연말 민주당에 뒤졌던 새누리당 지지도는 이번에 28.2%로 민주당(26.9%)과 선진당(11%)을 앞질렀다. 올 1월 지역위원장으로 내려온 강래구 후보의 지지도가 비교적 높은 것은 선진당의 한계와 현 정권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강 후보는 “지난 10년간 동구는 낙후된 그대로다. 정치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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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인연은 달라도 서산을 위해” 학자 39명 지식기부

    2003년 12월 충남 서산시의 김현구 전 서산문화원장(84) 집에 지인들이 찾아왔다. 그가 문화원장을 지내던 20년 동안 민속 및 문화재 조사를 같이 하면서 인연을 맺은 이융조 충북대 명예교수 등이었다. 그들은 “서산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그 자리에서 발기인 대회가 열려 서산문화발전연구원을 발족했다. 김 전 원장이 이사장을 맡았다. 20여 명에 불과하던 연구원의 학술회원은 점차 늘어 현재 39명이다. 단지 ‘지식 기부’에 공감해 모이다 보니 서산과의 인연이 다채롭고 각별하다.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한국화)와 이융조 명예교수(고고학), 이형행 연세대 명예교수(교육학), 김보환 동국대 명예교수(경찰행정학)는 서산이 고향이다. 하지만 안휘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산 출신은 아니지만 서산 사람인 안견의 ‘몽유도원도’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인연이 있다. 불교미술사가인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서산마애삼존불 전문가로 모임에 합류했다. 연구원은 그동안 이종상 교수가 ‘세계문화유산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의미’에 대해 발표한 2004년 10월 제1회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3, 4차례씩 지금까지 모두 21차례의 학술대회를 열고 그 결과물로 최근까지 7차례의 학술자료집 ‘서산문화춘추’(340쪽 안팎)를 펴냈다. 수준 높은 논문이 많아 유수의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자료집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온다. 이번 7집의 제1 주제는 ‘서산지역의 신석기문화’였다. 부산대 임상택 교수는 한국의 신석기문화 신석기 연구에서 서산지역의 의미를 부각시켜 조개더미(패총) 유적과 집터 유적이 같이 공존하는 문화상의 특징을 고찰했다. 제2 주제 ‘서산 출신 작고 문인에 대한 고찰’은 오청취당, 민태원, 윤곤강, 윤석중, 조재억 등 5명의 작고 문인에 대한 성장 배경과 작품을 분석했다. 서산 출신인 이생진 시인은 조재억 시인의 문학적 배경을 황진이와 비교해 보는 독특한 시각의 연구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서산문화발전연구원 김현구 이사장은 “다양한 인연으로 맺어진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인재들이 그동안 서산에 대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여 지역 문화사 정립에 큰 이정표를 그었다”며 “앞으로는 내포(서산을 포함한 주변 지역 포함) 문화 전반에 대한 연구로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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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 火電 추락사고 1명 사고

    27일 오전 10시 45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동 내부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건설근로자 정모 씨(39)가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보일러 수리를 위해 보일러동 내부에 비계(40m 높이)를 설치한 뒤 40∼20m 지점에서 작업을 하던 정 씨 등 13명이 비계 구조물 붕괴로 추락하면서 이 구조물에 깔려 1명이 숨졌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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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격전지]충남 공주… 동문 양朴 인물론 vs 심판론

    충남 공주는 세종시가 단독 선거구로 독립하면서 기존 연기-공주 선거구에서 분리돼 첫 선거를 치른다. 새누리당은 경찰청 차장을 지낸 박종준 후보를, 민주통합당은 지역위원장 출신인 박수현 후보를 공천해 양강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현역인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세종시로 지역구를 옮긴 뒤 공주시장 출신인 윤완중 후보(67)가 선진당 공천을 받았지만 당세가 약해진 데다 뇌물수수 전력까지 겹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 선거구에서는 세종시와의 상생발전 등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쟁점이 없어 지역발전을 이끌 인물로 누가 적합한지가 선거의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경찰대를 나와 경찰 요직을 거치면서 중앙의 인맥을 쌓아온 박종준 후보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세종시를 살린 주인공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정권심판론이 희석되면서 승산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년 가까이 지역에서 바닥표를 다져온 박수현 후보는 화려한 경력보다 지역민과 소통하는 인물이 지역을 대표해야 한다는 ‘진짜 인물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정책연대를 통해 공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다. 선거 초반 지지세는 박수현 후보가 크게 앞섰다. 지난해 12월 그의 출판기념회에는 5000여 명의 지역인사들이 참석해 2500여 명에 그쳤던 박종준 후보를 압도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공천을 확정한 이후 정진석 의원의 조직까지 넘겨받으면서 추격을 시작해 현재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청투데이와 대전지역 방송3사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수현 후보가 32%, 박종준 후보가 26.1%였다. 자유선진당 윤완중 후보는 9.8%에 그쳤다. 지역 정가에서는 29일부터 시작되는 TV토론회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완중 후보가 지지세를 넓히면 박종준 후보의 표밭을 위협할 공산도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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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시니어 일자리, 노인과 회사 윈윈”

    대전의 폐기물처리업체인 ㈜동서는 노인일자리 알선기관인 대전 대덕구시니어클럽에서 소개한 노인 인력 10명을 길게는 1년 이상 고용하고 있다. 일자리 알선기관의 추천으로 취업한 경우 계약기간인 4개월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모범적인 성적표다. 노인들이 작업 환경에 민감하고 회사 측도 노인들의 낮은 생산성을 문제 삼기 때문에 정부가 인건비를 보조해주는 4개월이 지나면 ‘고용의 고비’가 찾아온다. 이 회사가 고용의 고비를 잘 넘기고 있는 것은 관심과 배려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남용호 대표(44)는 노인들의 작업 환경 개선에 힘썼다. 자주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불만사항이 있으면 비용이 들더라도 바로 개선했다. 우선 충분한 휴식을 위해 점심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렸다. 여성 인력을 위해 쉼터에는 칸막이도 설치했다. 돈을 아끼려는 노인들을 위해 작업 현장에 취사 시설도 마련했다. 작업 현장에 샤워 시설을 만들어 깨끗이 씻을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낮은 임금으로 성실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노인들은 안정적이고 보람 있는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공로로 동서는 최근 보건복지부 주최 ‘시니어 일자리 나눔대회’에서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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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의혹 여전”→“애국장병 추모”… 달라진 민주-진보 왜?

    김황식 국무총리는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의 추도사에서 “아직까지 (천안함 폭침) 사고의 원인을 다른 쪽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더 안타깝고, 유족들은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나라에는 결코 미래가 없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천안함 피격사건을 영원히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고 이용상 하사의 부친이자 46용사 유족회 회장인 이인옥 씨(51)는 “지금도 일부 국민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닌 것으로 의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국민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의 아들들이 또다시 이런 비극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추모식은 정부 요인과 유가족, 천안함 승조원, 시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등 47명의 전사자 영정이 화면에 비치면서 일일이 호명되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참석했으나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는 모두 불참했다.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고귀한 목숨을 바친 애국 장병들을 모든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희생 장병과 함께 이들을 찾다 희생된 금양호 선원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며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노력만이 제2의 천안함을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야당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해 1주기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민주당의 이춘석 대변인은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당시엔 민주노동당이었던 통합진보당 역시 “정부가 증거로 제시한 어뢰 추진체에서 동해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새로 나왔다”(우 대변인)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같은 사안을 놓고 1년 만에 논조가 확 바뀐 것은 4·11총선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민감한 안보 이슈가 부각된 상황에서 보수층에 공세의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상일 대변인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와 물증 제시가 있었음에도 ‘눈으로 보지 않아 못 믿겠다’고 하는 이들이 정치권에는 적잖게 있다”며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무슨 사건을 일으킬지 두렵고 불안하다”고 비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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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첨단기술기업 세제혜택 주니 매출 10배-고용 4배 ↑

    세금 감면 혜택이 첨단기술 분야의 기업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이재구)가 2007∼2010년 4년간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받아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특구 내 9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은 10배로, 고용은 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첨단기술 기업만을 대상으로 세금 감면 혜택 효과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 기간 979억 원의 세금을 감면받은 98개 기업의 매출은 9769억 원 증가했고 고용은 1041명에서 4444명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 가운데 골프존과 실리콘웍스 등 7개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 기업들에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진 것은 연구개발비를 매출액의 5% 이상 투자하는 특구 내 첨단기술 분야 기업에 법인세 등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첨단기술기업지정제도에 따른 것이다. 세금 감면 혜택이 이런 성과를 가져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특구지원본부는 정부의 다른 기업지원책과 기업의 경영 노력 등 다른 요인도 있지만 세금 감면 혜택이 연구개발비로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와 예상외로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개별 기업 인터뷰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플사의 아이패드에 쓰이는 핵심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실리콘웍스가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2007년부터 연평균 매출액은 104%, 고용은 86%씩 늘려 2010년 257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이 기간 130억 원가량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번 조사를 벌인 인프라조성팀의 이강준 팀장은 “첨단기술 기업이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기에 추가 융자는 어렵고 이자 부담이 가중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럴 때 세금 감면 혜택을 받으면 기술개발 투자로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중요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같은 팀의 김원우 씨는 “기업은 성공할 때까지 ‘죽음의 계곡’을 여러 번 넘어야 하고 첨단기술 기업은 성장의 중반기에서 코스닥 상장 전까지 인력과 기술개발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세금 감면 혜택이 이런 시기에 필요하다”며 “첨단기술기업지정제도를 광주 및 대구지역 연구개발특구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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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콘서트… 토크쇼… 학생들 갈채 받은 ‘학교폭력 예방교육’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으려면 우선 마음부터 열어야죠.” 대전서부경찰서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딱딱한 강의가 아니라 흥겨운 콘서트로 열어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1일 오후 2시 반 대전 서구 관저동 서일여고 강당에서 열린 ‘학생 시민 경찰이 함께하는 범죄예방 한마당’. 김용한 교장과 윤소식 서장의 인사말 직후 단상에는 학교폭력 강사 대신 서부경찰서 기타동호회원들이 등장했다. 영화 삽입곡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선율을 타고 강당을 휘감았다. 교육의 일부는 퀴즈로 대치됐다. ‘학교폭력 전용신고 전화번호는?(정답은 117)’ ‘신체적 폭력을 가하지 않고 마음의 상처만 줘도 폭력인가?(정답은 그렇다)’ 등 5가지의 퀴즈가 나왔고 정답을 맞힌 학생들은 문구류를 선물로 받았다. 다음 순서는 동영상 교육. 서부경찰서는 경찰청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동영상 ‘친구로부터 온 편지’가 10분으로 너무 길다고 판단해 5분으로 줄이고 개그맨 김효종의 애정남 코너에서 소개된 학교폭력 개그를 재편집한 동영상을 상영했다. 학교폭력 토크쇼에 들어가기 전에 도마 지구대 김석기 경위가 색소폰을 연주했다. 서일여고 학생 3명과 녹색어머니회 회장, 대전서구청소년지원센터 김기복 소장이 참여하는 토크쇼는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였다. 여기서 김 소장은 학교폭력과 청소년 고민에 대한 상담 사례를 하나하나 소개했다. 윤 서장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면 대학 진학은 물론이고 취업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웠다. 토크쇼가 끝나자 서부경찰서 민경원 경사가 나와 소찬휘의 ‘티어스(Tears)’와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학생들은 한 편의 콘서트를 관람한 것 같았다는 반응이었다. 토크쇼에 참석했던 1학년 김효진 양은 “경찰이라고 하면 무섭다는 생각만 했는데 너무 부드럽고 자상했다”며 “앞으로 학교폭력으로 고민이 생겼을 경우 서부경찰서의 ‘헬프 미 부메랑 편지 제도’를 활용하면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메랑 편지 제도는 학생이 경찰서에서 나눠준 설문지를 학교 밖에서 작성해 우체통에 넣으면 경찰서로 자동 수신돼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한 서부경찰서의 학교폭력 방지책이다. 윤 서장은 “콘서트 형식의 학교폭력 교육이 경찰에게 쉽게 접근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호응이 좋은 만큼 이런 방식의 학교폭력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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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캠퍼스 인문학 특강에 초대합니다

    대전지역 대학들이 새 학기 들어 학생과 시민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목원대는 이번 학기 ‘르네상스 교양특강’과 ‘인문학 콘서트’ 등 2개의 풍성한 인문학 강좌를 마련했다.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자 국내에 ‘통섭’이란 학문용어를 제시한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22일 오후 3시 서구 도안동 교내 채플에서 ‘다윈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를 주제로 르네상스 교양특강을 연다. 5월 31일까지 격주 목요일에 열리는 교양특강에서는 예술 문화 사회 문학 과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시인 도종환 씨의 ‘시에게 길을 묻다’(4월 5일) △자기경영 전문가인 공병호 박사의 ‘탁월함을 향한 도전’(4월 19일) △영화평론가 정성일 감독의 ‘영화적 2’(5월 3일) △시인이자 미학자인 최영미 씨의 ‘시와 미술’(5월 17일) △철학자 탁석산 박사의 ‘모든 상식에 도전하라’(5월 31일)가 마련돼 있다. 특강마다 수강생 500명 외에 일반 시민을 위한 250여 석이 마련된다. 6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분야의 외부 저명 강사를 초청하는 인문학 콘서트는 음악 영상 퍼포먼스 낭독 토크를 통한 말 그대로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 27일은 드라마 ‘타짜’의 시나리오 작가 진헌수 씨가 ‘스토리텔링의 힘’을, 4월 3일에는 영동대 김민석 교수의 ‘역사의 상상력과 역사드라마’가 준비돼 있다. 교양교육원(042-829-7255) 충남대의 대전인문학포럼은 5월 15일까지 유성구 교내 인문대 문원강당에서 열린다. 21일 열린 소설가 김훈 씨의 ‘삶 속의 글쓰기’ 강연으로 인문학 포럼은 80회 생일을 맞았다. △김교빈 교수(호서대)의 ‘아는 만큼 보이는 한국 문화의 사상’(4월 2일) △김원중 교수(건양대)의 ‘사기열전을 통해 본 인재들의 성공전략’(4월17일) △김기현 씨(성우 겸 배우)의 ‘배우의 탄생, 인간의 희망’(5월 1일) △황동규 시인의 ‘아픔 극복을 향한 삶’(5월 15일)이 예정돼 있다. 강좌는 오후 2시에 열리며 일반인도 들을 수 있다. 인문대(042-821-6955)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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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전학 보내고 싶다… 저 놀라운 시골학교로”

    충남 당진시 송산면 당산초등학교 3학년 박승한 군(9)은 본래 당진동 내 D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지난해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전학을 왔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옮긴 것은 아니었다. 늦둥이를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워보고 싶었던 어머니 김영신 씨(47)가 아들과 상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김 씨가 당산초등학교를 선택한 것은 우선 학교가 전원에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데다 교육시설이 도시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체험을 많이 하고 특기적성을 키우기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이 빼곡하게 시간표를 채우고 있다. 김 씨는 “스쿨버스가 있지만 일부러 아침저녁 15분씩 승용차로 등하교 시키면서 대화도 하고 시골길을 달리는 기쁨도 만끽하고 있다”며 “전학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산초등학교의 변화는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의 농산어촌학교 살리기의 일환인 전원학교로 지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체험중심 교육, 맞춤형 방과후 학교, 교실 첨단화, 특기적성 교육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하면서 ‘찾아오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교실 밖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지만 교실 안은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대당 1700만 원 안팎인 전자칠판이 교실마다 있고 3학년 이상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태블릿PC를 가지고 공부한다. ‘왕따’란 말은 적어도 이 학교 사전에는 없다. 연초에 1∼6학년 9명을 친형제자매처럼 묶어 현장체험 학습과 체육대회 수련활동 등을 같이하며 형제자매처럼 지내도록 한 ‘당산골 9남매’ 제도 덕분이다. 1인 1악기 인증제로 모두가 ‘꼬마 악사’일 뿐만 아니라 2009년 40여 명으로 창단한 윈드오케스트라 ‘어울림’은 당진시의 명물이 됐다. 단원들은 지도교사 1명, 파트별 강사 5명, 인턴교사 1명으로부터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유포니움, 튜바, 팀파니 등 농어촌에서 접하기 어려운 악기를 배워 연주한다. 어울림은 당진시의 각종 교육 행사는 물론이고 요양원 연주 봉사의 단골손님이 됐다. 그리기와 클레이아트 등 미술 강좌는 물론이고 컴퓨터, 요리실습, 수학, 논술, 생명과학 강좌 등 체계적인 방과후 학습 활동을 펼쳐 2010년 최우수 방과후 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매월 두 번 열리는 ‘오감 체험의 날’은 주변 산 등반 등 자연탐사와 고구마 캐기 등 계절 체험학습을 하는 시간이다. 학교의 장점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전학을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녀를 이 학교에 넣기 위해 송산면에 거처를 마련하고 거리가 떨어진 인근 철강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는 학생이 8학급(1, 3학년만 2개 학급) 172명으로 부쩍 불었다. 학생수가 29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했던 1999년과 비교하면 6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심재진 교장은 “학부모의 선택은 도시 교육이 아니라 좋은 교육”이라며 “시골 학교라 하더라도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만 제대로 갖춘다면 도시 학교를 앞서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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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난 보령火電, 최대 두달간 전력생산 차질

    불이 난 충남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는 길게는 두 달가량 전력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 측은 “5일쯤 불에 탄 동력 케이블을 복구한 뒤 곧바로 발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손상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제어 케이블도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복구기간을 이같이 늘려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동력 케이블은 전동기 같은 장비 전력 공급선이다. 제어 케이블은 센싱라인 같은 복잡하고 섬세한 설비 전력 공급선을 말한다. 그러나 중부발전 측은 이번 화재로 전국적인 전력 공급에 차질은 빚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요즘 전력예비율은 12∼15%(16일 기준)인 반면 보령화력의 전력생산량은 1∼8호기와 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도 국내 총생산량의 8% 수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설령 예비율이 떨어진다고 해도 계획 예방정비를 위해 가동을 중단한 발전기를 가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력은 전국적으로 생산된 것을 한데 모아 공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령화력의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변 지역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화재는 15일 오후 10시 57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보령화력 1호기 지하의 옥외 부속기기 전력 공급용 케이블에서 일어났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 50분 1차 진화됐다가 16일 오전 2시 반 재발화돼 오전 10시경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보령화력 측은 당시 발화지점에서 아무런 작업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일단 전기합선에 따른 화재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원인 조사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가운데 이뤄졌다.보령=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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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火電 큰불… 1-2호기 연결케이블 합선

    지난달 9일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정전사고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인 보령화력발전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대규모 정전 사태나 인명 피해 없이 1시간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16일 소방방재청과 한국중부발전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10시 57분경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 있는 보령화력본부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발전소 1호기와 2호기를 지하로 연결하는 케이블에서 발생했으며 불이 난 지 약 5분 만에 1호기의 송전이 중단됐다. 2호기는 이번 화재와는 관계없이 정비 중인 상태였다. 이날 화재 진화를 위해 보령시와 인근 지역 소방차 30대와 소방공무원 150여 명이 출동해 진화를 벌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발생 1시간 43분 만인 16일 0시 40분경 모두 진화했다”고 말했다.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화재에 따라 발전기가 정지된 상태이지만 16일 0시 현재 전력 예비율이 21.39%로 위험수준은 아니다”며 “주변 공장이나 가정에 정전사태가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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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핵물질 불법거래’ 우리 첨단기술로 잡는다

    2012년 ○월 ○○일 테러리스트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테러를 하기 위해 서울 도심에 핵물질을 은닉시켰다는 첩보가 정보기관에 입수됐다. 당국은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면서 핵물질 소재까지 확인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 하지만 눈에 띄는 장비를 동원해 핵물질 탐지에 나설 경우 테러리스트들이 눈치 채고 핵물질을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시민의 불안감을 확산시켜 2차 안전사고까지 일으킬 위험까지 있다. 당국은 자체 개발한 ‘휴대용 방사능테러 탐지 장비’를 활용해 핵 물질을 찾아낸다. 이 장비는 겉보기에는 일반 가방과 차이가 없어 주변의 주목을 받지 않고도 핵물질을 쉽게 탐지하고 측정된 데이터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휴대용 기기로 바로 관계기관에 송신된다. 가상이지만 이런 핵 안보 위협 상황에 대해 한국은 어느 정도의 대처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핵 비확산 전문기관인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유호식 핵안보 기획실장은 15일 “한국은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적어도 핵 안보 기술과 장비 면에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가장 앞선 수준이라고 자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원이 2년여 동안의 연구 끝에 최근 개발에 성공한 ‘핵물질 전용 처리 시스템(ITIPS)’은 불법 거래되는 핵물질 정보를 접수해 스마트폰으로 관련 기관에 실시간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 같은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해 팩스나 e메일로 정보를 접수하는 실정이다. 기술원 측은 이번에 이 같은 시스템의 구축을 IAEA에 제안할 계획이다. ‘핵물질 운반위치추적시스템’은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핵물질(핵연료 재료)의 안전한 국내 이송을 위해 쓰인다. 이 시스템은 국내 항만이나 공항으로 반입된 핵물질이 대전의 한전원전연료나 한국원자력연구소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핵연료 공장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실시간 밀착 추적한다.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곧바로 인근 경찰서에 비상 연락이 취해진다. 기술원은 이 밖에도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핵물질 비상 상황 훈련 장비인 ‘3D 시뮬레이션’과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원자력시설 출입 안전을 확보하는 ‘지능형 출입통제 시스템’ 등의 핵안보 기술과 장비를 2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심포지엄 등에서 소개한다. 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코엑스몰에서 일반인을 위한 시연회를 연다. 기술원은 이번 시연회가 핵 안보 기술 및 장비가 중동 지역 등 다른 나라에 수출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장상구 원장은 “이번 시연회는 핵 안보 기술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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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눈은 보이지 않아도 제자들 마음은 또렷이 보입니다”

    “귀로만 들어서 임용고시를 준비한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꿈꿔온 교사의 길이기에 주저앉을 수 없었습니다.” 이달 초 대전 가오중학교 국어 교사로 임용된 시각장애 1급 장애인 유창수 교사(42)의 임용고시 준비시절의 회고담이다. 마침내 교단에 선 유 교사는 해맑은 제자들의 눈망울을 가슴으로 바라보며 수업을 하고 있다. 가끔은 꿈을 꾸고 있는 것 아닌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특수학교 아닌 일반 학교 과목 담당교사가 된 국내 3번째 주인공이다.○ 교사 꿈꾸는 시각장애 초등학생 유 교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야 자신의 시각장애의 심각성을 알았다. 교실과 신발장, 책상을 찾아가고 교과서를 읽는 데 남들보다 훨씬 큰 불편을 느꼈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홀로 뛰어놀 땐 남들과 이렇게 큰 차이가 있는지 잘 인식하지 못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뿌연 세상에서 살아 잘 넘어지고 부딪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 무렵 찾아간 안과병원은 “망막 이상으로 교정하면 낮에는 0.1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밤에는 볼 수 없고 더 나빠지면 완전히 실명할 수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고교 때까지 안경을 쓰면 그나마 칠판을 보고 필기하고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을 수 있었지만 시력이 떨어지면서 듣기 의존도가 높아져 점차 학업이 어려웠다. 제도적 장벽도 그를 막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갈망해온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교대를 지원했지만,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기준(교정시력 0.3 이상)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다. 임용고시를 거쳐도 신체검사 기준 때문에 교사가 되긴 어려웠지만 언젠가는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에 교직 이수가 가능한 한남대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런 길은 열리지 않았고 2000년 무렵 백내장까지 겹쳐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완전 실명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 사라져 가고 세상의 빛깔들이 지워져 갔죠. 암흑 속에 한없는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공황 장애에 빠져 들었고 폐와 간 질환도 찾아와 고통의 나날이 이어졌어요.”○ 어둠 속에서 꿈이 다시 피어나고… 2007년 교사의 장애인 채용이 의무화 되고 장애인의 공무원 신체검사 규정에 예외 조항이 생기면서 시각장애인도 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유 교사는 임용고시 준비에 나섰다. 전공(국어)과 교육학 관련 10여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학습 속도가 느린 점자 대신 스크린 리더를 통한 공부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스크린 리더는 한글텍스트 교재만 읽어낼 수 있는데 그런 자료가 없었다. 국어 과목은 유 교사가 처음 도전하는 분야였고 교육학은 이전에 시각장애인이 공부한 선례가 있었지만 자료를 얻기가 어려웠다. 교재를 발간한 출판사에는 한글텍스트가 있었지만 출판사는 저작권을, 저자는 판권을 이유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제안에도 불구하고 제공을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시각장애인복지관과 가족들의 도움을 얻어 권당 400∼500쪽의 교재 10여 권을 모두 한글텍스트로 바꿔야 했다. 이 작업에 무려 8개월이 걸렸다. 유 교사는 “저를 위해 교재를 만들어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시험에 꼭 합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하루 8시간씩 들으면서 공부했더니 나중에는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이명(耳鳴) 현상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여러 형태의 도표와 흐름도, 지금과 표기가 다른 중세 국어 등을 듣기만으로 이해하기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장벽은 그가 꿈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에 불과했다. 2009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2010년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꿈을 이룬 지금 하루하루가 보람이고 매 수업시간이 기다려진다는 유 교사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이렇게 되뇐다. “별은 캄캄한 밤에만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꿈도 막막한 고난 속에서만 또렷이 볼 수 있습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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