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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지만 은퇴 이후 삶에 대한 대비는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유엔이 작성한 ‘2009년 세계 고령화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60세 이상 고령층은 전체 인구 대비 15.1%로 세계 55위 수준이지만 2050년에는 40%를 넘어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노인 수도 2050년엔 63명이 돼 일본(74명)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 쇼크’가 발등의 불로 다가왔지만 ‘인생 후반전’을 위한 개개인의 노후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전히 은퇴 이후의 삶을 여생으로 여기는 인식이 많기 때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연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빈곤율(소득이 중위소득의 절반 이하인 비율)은 45.1%로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5세 이상 성인 61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고령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응답은 90%였지만 ‘경제적으로 최소한의 노후준비를 했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지난해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가 55세 이상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도 은퇴 준비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3%에 불과했고 은퇴 때까지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이 75%나 됐다. 은퇴 컨설턴트들은 노후 시기를 △은퇴 적령기(65세) △활동기(65∼75세) △회고기(70대 중반∼80대 초반) △간병기(80대 초반 이후) 등으로 구분하고 기간별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은 “은퇴교육이 미흡해 아직도 막연하게 노후 준비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생계와 의료를 위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재무설계에서 사회봉사 등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비재무적 설계까지 종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난주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출구전략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경기가 회복된 국가다. 출구전략 카드 역시 주요국들 가운데 중국이 가장 먼저 꺼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이 주식시장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통화당국이 긴축을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 체력이 회복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증시에 가장 나쁜 상황은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저금리 구도가 장기화되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좋은 예다. 제로금리가 장기화됐지만 자산가격은 계속 떨어졌다. 증시에 우호적인 조합은 ‘경기 회복+긴축’이지 ‘경기 침체+낮은 금리’는 아니다. 다만 긴축의 초기 국면에서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는 있다. 낮은 금리 아래서 팽창했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3∼2004년 중국에서 긴축이 시작됐던 때도 그랬다. 2003년 9월 중국이 처음으로 지준율을 인상하자 코스피는 9% 떨어졌다. 2004년 4월 2차 지준율 인상 국면에서 코스피는 22%를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단기 급락 이후 주가는 빠르게 회복해 2005년의 호황장으로 이어졌다. 2005년에 중국이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자산시장은 이를 중국 경기의 활력을 보여주는 징표로 해석했다. 긴축정책은 시행 초기에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주 중국의 지준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받는 단기 충격은 크지 않다. 주가가 다소의 조정을 나타내고 있지만 2003∼2004년 중국 긴축 초기 국면과 같은 급락은 아니다. 차분하고 합리적인 반응이라고 본다. 긴축 목표가 당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2003∼2004년의 긴축은 실물 부문의 과잉 투자 우려에서 비롯됐지만 올해 긴축의 화두는 자산 버블에 대한 대응이다. 이미 중국 관료들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반면 실물 경제에 대한 중국 관료들의 태도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지금까지 중국 성장의 엔진이었던 수출이 이제 막 회복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실물 경기에 부담을 줄 정도로 강력한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 증시 쪽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의 실물 경제지 중국의 자산 가격이 아니다. 자산 버블을 막기 위한 선제적 긴축이 한국 경제와 증시에 구조적인 악재가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중국의 긴축은 올해 내내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다. 만약 실물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긴축정책이 시행된다면 한국 증시에 실제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

연초 대비 6~13% 떨어져백화점, 의류매출 상승 호재대형마트, 과당경쟁 등 발목홈쇼핑, 리스크 요인 많아연초부터 유통업종 주가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7% 상승했지만 유통업종은 되레 0.5% 하락했다. 지난해 42% 상승했던 유통업종은 매출성장과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연초 약세가 이어지자 ‘폭설과 한파가 유통업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경쟁 심화 등의 악재에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불확실성에 휘청 올 들어 유통업종 대표주들의 성적은 참담할 정도다. 유통 대장주 신세계 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0만 원 밑으로 추락했다. 18일 현재 주가가 연초보다 8.6%나 빠졌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연초 대비 각각 8.8%, 10.2%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올 들어 7%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지만 CJ오쇼핑(―13.5%), GS홈쇼핑(―6.4%) 등은 울상을 지었다. 증권업계는 유통주 약세의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해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 명품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외여행자 수가 26% 증가했고 지난해 4분기 고급사치재의 국내반입건수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핵심 생필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할인점 간 경쟁이 불붙은 것도 영향을 줬다. 경쟁이 심화된다면 할인점 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격경쟁이 장기화되면 주요 유통기업의 실적추정치와 목표주가를 낮춰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백화점 및 마트 매각계획도 단기적으로는 인수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불확실성을 더해 준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변 여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작은 뉴스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당분간은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은 강세, 할인점은 글쎄 올해 유통업 실적은 지난해보다는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소비가 살아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세부 업종별 기상도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은 ‘맑음’, 할인점은 ‘흐림’으로 예상했다. LIG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백화점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해 명품의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소비는 지난해 상승 기조로 돌아섰고 올해도 강추위에 힘입어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류매출은 경기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어 경기회복과 함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형마트는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포화와 출점 규제, 과당 경쟁이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기 때문.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매출은 고용시장의 개선이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론 어렵고 하반기 들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올해 백화점은 7.5%의 호성장이 예상되지만 할인점은 3.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홈쇼핑은 시장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의 송출수수료 협상,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신규사업자 선정 가능성, 종합편성채널 등장과 채널연번제 논의 등 리스크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눈에 띈다. 코스피가 제자리걸음인 반면 코스닥지수는 7% 상승했다.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강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중소형주가 시장에서 주목을 끄는 이유는 몇 가지 호재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첫째, 위험추구 성향이 개선됐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가 위험을 수용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모 아니면 도’ 식의 베팅이다. 대세하락 국면에서 큰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가 원금 회복을 위해 모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소형주 강세가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으로 퍼지는 식이다. 최근의 중소형주 강세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둘째, 지수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말 두바이 사태를 단기 바닥으로 코스피는 180포인트(12%) 상승했다. 가만있어도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떨어졌다. 이들 요인이 단기 악재로 작용하면서 대형주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투자자가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갔다. 셋째, 정부정책 및 신제품 도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각국 정부가 녹색정책을 구체적으로 가동하면서 국내 업체가 혜택을 받고 있다. 연초 중동에서의 대규모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풍력발전을 본격화할 태세라 부품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다. 한국 정부도 전기차 충전, 플랜트 기자재 등에 대한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증시도 이에 초점을 맞춰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폰, 3D TV, e북 등도 테마를 형성하며 관련 종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요인이 맞물리며 중소형주의 상대적 우위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변동성이 매우 크고 실적의 부침이 심하다는 점에서 종목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테마주 매매에 몰입하다 보면 자칫 주가만 보고 가치를 보지 못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과거에도 중소형 테마주가 강세를 보인 적이 있지만 얼마 못 가 상당수 테마주가 추락했던 아픈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테마주 내에서도 ‘명품’과 ‘짝퉁’을 구분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섰다. 이번 주에는 KT&G LG디스플레이 메리츠화재 GS건설 하이닉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지, 회사 측이 상반기 실적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은 금융주 실적발표가 관건이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골드먼삭스 등이다. 경제지표 중에는 한국과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과 미국의 12월 경기선행지수를 주목해야 한다. 시장에선 한국과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을 각각 6.3%와 10.5%로 예상하고 있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어떤 펀드들이 이번 어닝시즌의 혜택을 입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내 상장사 385개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초에 비해 2.12% 하향 조정됐다. 통신서비스(―37.36%) 에너지(―10.08%) 필수소비재(―2.15%) 등의 업종은 크게 낮아진 반면 의료(2.33%)와 경기 관련 소비재(0.95%) 산업재(0.03%) 정보통신(―0.24%) 업종은 전망치가 높아지거나 내림폭이 완만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익지표”라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나 종목을 많이 담고 있는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보기술(IT) 섹터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 ‘인텔 효과’ 등으로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IT업종 비중이 50%를 넘는 IT 섹터펀드는 올해 내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이 의외로 급락할 때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악재에 급락했던 조선주들이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한 뒤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조선주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은 4.18% 올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인수 검토 발언에 힘입어 상한가인 2만2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밖에 STX(10.08%), 현대미포조선(7.79%), 현대중공업(6.37%), 삼성중공업(4.04%)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발(發) 악재까지 쉽게 넘긴 조선주의 강세는 ‘소외주의 반란’으로 불릴 만하다. 하락세가 계속되던 업황이 최근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유조선과 벌크선 위주로 발주량이 늘어나겠지만 조선사 매출 유지를 위한 물량보다 35% 정도 부족할 것으로 추정돼 향후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올해 들어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자 정유화학주는 활짝 웃은 반면 유통업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반구를 강타한 ‘글로벌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급증하고 중국 내 한파로 생산도 제한되면서 정유화학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4∼12일 코스피는 0.1% 올랐지만 정유화학업종은 0.9% 상승해 시장수익률을 넘어섰다. 특히 호남석유(10.6%), SK에너지(5.6%), 에쓰오일(2.8%) 등 정유주가 힘을 얻었다.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의 직격탄을 맞아 정유화학업종은 13일 2.35% 내렸지만 14일에는 다시 1.04%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추운 날씨에 소비자들이 외출을 피하면서 유통업종, 특히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유통업종지수는 4일 종가 대비 3.7% 하락했다. 특히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를 기록한 13일에는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주가가 각각 2.29%, 2.84% 떨어졌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우수 인재 확보에 그치지 말고 역량을 키워 스타로 만들자.” KB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달 우수 보고서를 선정하고 해당 애널리스트에게는 본인의 캐리커처가 새겨진 트로피를 증정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우수 보고서는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하는 심층보고서를 대상으로 주제가 남다르고 내용이 명확한지를 평가해 법인영업부에서 투표로 정한다. 리서치센터는 또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매달 센터장과 신입 연구원들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북 스터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기업분석, 투자전략, 세계 금융시장 현황 등에 대한 책을 골라 부문별로 나눠 요약발표를 하고 토론하는 형식이다. 담당 분야에만 매몰되기 쉬운 애널리스트들에게 경제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주기 위한 것. 김철범 리서치센터장은 “토론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개인의 발전은 물론이고 리서치센터 전체의 역량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센터 안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활기찬 업무 분위기를 형성하고 동기 부여 효과도 커 매우 긍정적”이라고 자평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급준비율 기습 인상이라는 중국발(發) 악재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원자력 관련주들은 정부정책 수혜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1.26% 상승한 3만6100원으로 마감했고 한전기술은 4.14% 오른 7만5500원, 한전KPS도 1.14% 상승한 4만9000원으로 장을 마치는 등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자력 관련주가 상승한 데는 이날 정부가 원전을 한국의 새로운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세계 3대 원전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골자로 한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울산 울주군 고리원전을 찾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것도 영향을 줬다. 박중제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은 이제 테마가 아닌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지나친 가격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삼성증권은 14일까지 ‘멀티 스트라이크 주가연계상품(ELS)’을 판매한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수익을 차등지급한다. 2년 만기로 4개월마다 돌아오는 중간가격 결정일에 두 기초자산의 주가가 모두 최초가입시점 주가보다 높으면 연 25%를 지급하고 조기상환된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최초 주가 대비 95∼100%면 연 19%, 90∼95%면 연 12%, 85∼90%면 연 9%의 수익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까지 대형 우량주 기초자산에 연계된 ‘부자아빠 ELS 4종’을 400억 원 한도로 판매한다. 제934회는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 6개월 단위 조기상환형 상품이다. 만기 평가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50∼55% 이상이면 연 12.8∼20.0%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최근 중국 언론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같은 최고지도부 인사처럼 자주 언급되는 지방지도자들이 있다. 왕양(汪洋) 광둥(廣東) 성 당서기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시 당서기. 전현직 충칭 시 당서기로 정치적 라이벌 관계지만 중국 언론의 관심은 더 근본적이다. 각각 공청단(共靑團·중국공산주의청년단)파와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와 고위 관료의 자녀) 소속인 두 사람이 펼치는 계파 대리전을 통해 2012년 윤곽을 드러낼 ‘제5세대 지도부’의 향방을 점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분석했다. 중국 언론은 최근 두 사람의 말과 활동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말과 행동에 숨은 의미를 분석해 권력 내부의 갈등과 권력투쟁의 향방을 가늠해 보려는 것. SCMP는 양자에 대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2012년 제18차 당 대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목도에서는 보 서기가 일단 빨랐다. 중국의 8대 혁명원로 가운데 한 명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차남이자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같은 태자당 계열인 보 서기는 ‘범죄와의 전쟁’ 이후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2007년 말 충칭 시에 부임한 보 서기는 6월 측근인 왕리쥔(王立軍)을 공안국장에 기용해 대대적인 폭력조직 척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조폭을 비호한 혐의로 공안국과 사법국 간부들이 상당수 낙마했다. 당시 낙마한 인물 대부분이 왕 서기 시절부터 근무해 온 사람들이었다는 점에서 홍콩과 서방언론은 ‘범죄와의 전쟁’의 칼끝이 왕 서기를 겨냥한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청단 출신인 왕 서기도 최근 중국 유력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잇달아 받고 있다. 왕 서기가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자 중국과 홍콩 언론은 그의 동정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해 말 발간한 경제전문 주간지 차이징궈자(財經國家)주간은 창간호에서 왕 서기의 개혁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도 최근 중국 경제중심 광둥 성을 이끄는 ‘소장파 왕양’의 업적을 집중 부각했다. SCMP는 “대중적 인기와 관심에서는 보 서기가 앞서지만 최근 중국 유력 언론의 ‘왕양 찬가’는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올해 6월 이란 대선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 도중 총에 맞고 숨져 ‘이란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 씨(27·사진)가 영국 더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솔탄 씨는 6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 재선에 성공하자 개혁파의 항의시위 시위에 참가했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성탄절 아침에 들려온 항공기 폭파테러 기도 소식에 미국 국민은 경악했다.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은 성탄절부터 이튿날까지 온통 ‘테러 뉴스’만을 쏟아냈다.○ ‘꽝’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 속에 화염“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샴페인병이 열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유리창이 깨졌거나 비행기 동체에 뭐가 부딪힌 줄 알았다.” 테러용의자 좌석에서 6열 앞인 13열에 앉아 있었던 비나 사이갈 씨는 화공약품 냄새를 맡고 뒤를 돌아보자 화염이 솟아올랐다고 전했다. 비행기 안은 순식간에 승객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사업차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뒤 귀국하던 칼스 키프먼 씨는 “당혹감이 공포와 절망으로 바뀐 것은 한순간이었다”며 “승무원들의 눈에서도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용의자는 폭발 시도 전에 20분 동안 화장실에 가 있었고, 다시 자리에 돌아와서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속이 안 좋다”고 얘기한 뒤 배와 무릎을 담요로 덮었고 그 순간 연기와 함께 ‘퍽’ 하는 소리가 시작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용의자는 고성능 폭발물질 PETN을 속옷에 꿰매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PETN은 TNT의 1.66배의 폭발력을 가진 고성능 폭발물질. 뉴욕포스트는 “용의자는 속옷 안 사타구니 근처에 PETN 분말을 채운 콘돔을 꿰맨 것으로 나타났다”며 “PETN에 주사기로 화학물질을 주입해 폭발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불발 원인에 대해 ABC방송은 “뇌관 역할을 하는 액체가 미처 분말에 주입되지 못했거나 주입된 액체가 너무 적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 구멍 난 보안체계이번 폭탄테러 시도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 방지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정작 보안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용의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서 탑승할 때 보안검색에서 걸리지 않았다. 미국의 국가대테러센터가 의심스러운 인물 데이터베이스(55만 명)에는 올라 있었지만 탑승 금지 대상자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더욱이 범인의 아버지 알하지 우마루 무탈라브 씨는 이미 6개월 전에 나이지리아 정부와 미 대사관에 아들의 극단적인 행동을 신고했지만 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호에크스트라 하원 의원(공화·미시간 주)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그가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것을 최소한 2, 3개월 내에 알았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미 ABC방송은 용의자가 인터넷을 통해 예멘의 한 과격 지도자와 접촉했다고 미 당국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검색 강화 후폭풍사건 직후 항공기보안 검색이 대폭 강화됐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기 승객들은 착륙 1시간 전부터는 기내에서 움직이지 말고 좌석에 앉아 있도록 하고 어떤 개인소지품도 무릎 위에 놓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국제선 승객들은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가방을 1개씩만 허용하며 미국 국내선 항공 승객들도 강화된 보안검색을 받게 된다고 항공사들은 발표했다.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을 비롯해 유럽 각국 공항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는 여성 핸드백만 기내 반입이 허용됐을 뿐 모든 짐을 수하물로 부치도록 했다. 영국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에서도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이중의 보안검색과 기내 반입품 제한 등 종전보다 훨씬 강화된 보안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지 반응ABC, NBC 등 공중파 방송과 CNN, 폭스뉴스 등은 테러전문가들을 출연시켜 용의자가 알 카에다와의 연루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하면서 “미국이 아직도 테러의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비행기 등 대중교통수단이 주요 타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용의자가 착륙 직전까지 비행기 폭발 시도를 하지 않은 이유, 공모자는 없는지 등 주요 의문점을 분석하기도 했다.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도 1면 머리기사로 테러 미수사건을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테러용의자가 알 카에다와 연루된 예멘의 폭탄전문가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번번이 테러의 위험에 노출되면서도 보안에 구멍이 뚫리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타임지는 ‘증오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기사에서 “9·11테러 이후 공항보안 검색을 피하기 위한 기발한 수법들이 나오고 있다”며 “자살을 각오하고 속옷 안에 교묘히 폭발물을 숨기는 등의 방식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나이지리아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이슬람교 전파 앞장서 ‘알파’ 별명▼■ 범인은 23세 런던 유학생 미 여객기 폭파미수범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는 올해 23세로 영국 런던에서 유학한 열성적인 이슬람 신자로 밝혀졌다.압둘무탈라브는 나이지리아의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알하지 우마루 무탈라브 씨는 나이지리아 퍼스트뱅크 은행장을 최근까지 지냈고 1970년대에는 나이지리아 정부에서 장관급 관료로 일했다. 이런 아버지를 둔 덕분에 압둘무탈라브는 지난해까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UCL)에서 3년간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그 전에는 아프리카 토고의 수도 로메의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스쿨(BIS)에서 고교과정을 수학했다. 압둘무탈라브는 고교 재학 당시부터 동급생에게 열성적으로 이슬람교를 전도했으며, 그 때문에 이슬람 학자를 뜻하는 신조어인 ‘알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런던을 떠난 이후 아버지와의 접촉을 끊고 이집트와 두바이에서 거주해 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극단적 종교 성향을 지닌 것을 우려해 6개월 전 아부자 주재 미국대사관과 나이지리아 보안기관에 그의 활동내용을 신고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현재 나이지리아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신고를 했는데도 아들이 어떻게 미국까지 갈 수 있었는지 의아해한 것으로 전해졌다.압둘무탈라브는 런던에 거주할 당시 UCL에서 멀지 않은 고급 주택가인 메릴번 구역의 한 아파트에 살았다. 그와 UCL를 같이 다닌 파브리치오 카발로 마린콜라 씨(22)는 영국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우 종교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극단적인 행동을 보인 적은 없다”고 말했다.압둘무탈라브는 5월 대학에서 6개월짜리 코스를 더 밟겠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에 비자 신청을 했으나 거부됐다.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출입국 당국이 그가 공부를 하겠다는 대학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그의 비자 신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16일 가나 수도 아크라의 KLM항공 사무소에서 현금 2831달러를 주고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여행 경로는 당초 24일 밤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네덜란드 암스테르담→미국 디트로이트에 도착한 뒤 다시 암스테르담을 거쳐 아크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는 지난 2년간 이슬람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는 인물로 미국의 감시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런던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복수 비자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그는 영국 첩보기관 MI5의 감시망에도 걸려들었으나 지속적인 감시를 할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영화속 영웅’처럼 참사 막은 영화감독▼■ 범인 제압한 승객은 ‘크리스마스 재앙’을 막은 야스퍼르 스휘링아 씨(32·사진)는 네덜란드 영화감독. 플로리다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비행기를 탄 스휘링아 씨는 “갑자기 ‘뻥’ 하는 소리를 들었고 30초쯤 지나자 연기가 났다”며 “일부가 비명을 질렀고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연기가 나는 쪽으로 점프를 했다”고 숨 가쁜 상황을 전했다. 범인 좌석(19A)에서 오른쪽 반대편인 20J에 앉아 있었던 그는 승객 4명의 머리 위를 다이빙하듯 훌쩍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무릎 담요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본 그는 재빨리 용의자의 몸을 뒤져 다리에 붙어 있던 폭발물을 제거했다. 그는 곧 “물을 달라”고 외쳤고 승무원들이 소화기를 갖고 달려와 불을 껐다. 스휘링아 씨는 범인의 목을 조른 상태로 1등석으로 데려 갔다. 용의자와 격투하다 오른손에 화상을 입은 그는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무엇인가 해야 할 상황이었고 너무 늦지 않았음에 행복하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구촌 곳곳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위축됐던 어깨를 펴고 이 땅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예수가 탄생한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는 성탄 전야인 24일 저녁 록페스티벌이 열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자정미사를 기다리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캐럴을 부르던 예년에 비해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오스트리아 4인조 록밴드 카디악무브는 이날 베들레헴 중심가 구유광장에서 45분간 신나는 록음악의 향연을 펼쳤고 마지막 곡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택해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베들레헴에는 1만5000명이 찾아와 인근 숙박시설은 2000년 전 요셉과 마리아가 방을 구하지 못했듯 동이 났고 구유광장에는 초대형 성탄트리가 세워졌다. ○…아기 예수의 탄생 앞에서 중동 갈등도 잠시 잠잠해졌다. 24일 밤 예수가 탄생했던 곳에 세워진 교회에서 열린 자정미사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이 참가해 종교에 관계없이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기독교인 2500명 가운데 35세 이상 300명에게 가자지구를 떠나 베들레헴의 성탄전야 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올해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은 유럽과 미국의 표정은 반갑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유럽 전역과 미국 중동부에서 한파와 폭설로 동사하는 노숙인들이 속출하고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 또는 취소되는 등 몸살을 앓았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려던 여행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반면 오랜 가뭄으로 고통을 받던 호주 농민들은 300mm의 단비가 내리자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성탄전야에도 총성은 멎지 않았다. 파키스탄 노스웨스트프런티어 주 주도인 페샤와르의 번화가에서 24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졌다. 이라크에서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져 특별경계령이 내려졌다. 24일 모술에서 기독교인 버스운전사가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23일에도 모술의 기독교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은 “특별한 성탄선물을 기대하라”는 괴문자를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페루 해안도시 침보테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공짜로 나눠주는 빵을 받으려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십 명이 넘어져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페루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말린 과일을 넣어 만든 파네토네라는 빵을 돌리는 풍습이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어려운 이웃을 감싸 안는 유럽 고위층 인사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한파로 얼어붙은 연말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노숙인들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길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2일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05년부터 자신이 후원해 온 노숙인 지원단체 ‘센터포인트’의 대표와 함께 15일 런던 블랙프라이어스 다리를 찾았다. 청바지와 후드셔츠에 털모자를 눌러 쓴 평범한 차림이었다. 밤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이날 윌리엄 왕세손은 침낭과 널빤지 하나에만 의지한 채 쓰레기통 옆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번 노숙 체험은 16일 센터포인트 설립 40주년을 맞아 윌리엄 왕세손이 약속했던 것이다. 그는 “빈곤과 정신질환, 마약과 음주, 가정파괴 등이 10대 청소년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사진)도 한 노숙인과 깊은 우정을 맺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프랑스 연예주간지 클로저를 인용해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루니 여사는 파리 도심 16구의 자택 근처에서 노숙하는 남성 데니스 씨(53)와 음악, 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친구로 지내왔다. 브루니 여사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오를레앙 군(8)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지날 때마다 데니스 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격려했다. 데니스 씨는 “(브루니 여사가) 50유로 또는 100유로 지폐를 건네기도 했고 최신 앨범에 사인을 해서 주기도 했는데 동료에게 빌려줬다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녀에게 군용 모포도 건네받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요리사와 농부가 가장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BBC가 23일 전했다. 영국 보험회사 메디캐시가 300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음주 및 흡연량을 조사한 결과 요리사들은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고 거의 매일 초콜릿과 스낵을 먹는 등 나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부들도 주당 5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고 매주 14개의 스낵을 먹고 있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 참살이(웰빙)를 가장 잘 실천할 것 같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어 전기기사, 보험회사 직원, 건설업자, 은행원, 콜센터 직원, 트럭운전사, 여행사 직원 등의 생활습관도 나쁜 것으로 나왔다. 반면 광고업계 종사자들은 주당 담배 9개비만 피우고 술도 적당히 마셔 가장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었다. 이어 교사, 회계사, 변호사, 비서, 정보기술(IT)업체 종사자, 간호사 등의 생활습관도 양호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3000명은 매주 평균 술 6잔을 마시고 담배 21개비를 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캐시 측은 "남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요리사들이 정작 자신들의 건강은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루 종일 열기로 뜨거운 주방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주로 소박하고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전해왔던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파격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할아버지의 시계는 할머니 외엔 누구도 챙기지 않는다’처럼 일상의 일들을 소소한 유머를 섞어 삽화처럼 소개했던 이 잡지에는 최근 ‘가처분소득: 옷장에 잠자고 있는 보물을 바로 현금화하는 방법’, ‘바쁜 사람들의 식사 계획’ 등의 기사들이 실리기 시작했다. ‘올레시피스닷컴(AllRecipes.com)’과 같은 웹사이트 운영도 시작했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이 잡지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최고경영자(CEO) 메리 버너 씨(여). 2년 전 취임한 그는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이제 대기실에서나 읽는 ‘시간 때우기’용 잡지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잡지를 아우르며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갖춘 멀티플랫폼 커뮤니티로 변신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그는 우선 뉴욕 맨해튼에서 40마일(약 64.38km)가량 떨어진 작은 시골마을의 고풍스러운 회사 본사 건물을 매각했다. 복도에 걸려 있던 피카소, 모네, 드가, 마티스, 르누아르 등의 진품 예술품 등도 팔아 치웠다. 회사는 곧 맨해튼으로 옮긴다. ‘익숙한 과거’와의 결별 선언이었다. 수십 년간 쌓여온 직원들의 과거에 대한 집착을 깨는 것은 쉽지 않았다. 버너 CEO는 고위직 200명 가운데 4분의 1을 해고하고 도회적 이미지의 여성 고위임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은 명품 브랜드를 즐기며 자유분방하게 회사 개혁을 주도했다. 오랫동안 광고 없이 발행되던 뒤표지에 광고도 넣었다. 별다른 성과가 없어도 으레 나오던 보너스도 없애 버렸다. 시장의 반응은 곧바로 나타났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지난해 창간 이후 처음으로 잡지계 최고 권위인 전미잡지상을 받았고 금융권에서도 다시 어음을 발행해 주는 등 경영도 안정을 되찾았다. 1922년 듀잇 월리스가 창간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만 17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미국 최대 잡지로 성장했으나 이후 구독자가 800만 명까지 줄어들고 22억 달러의 빚에 몰려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사미르 후스니 미시시피대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이 잡지의 회생을 두고 “최고의 출판인쇄물 회사가 웹 기반의 시대에도 수익을 얻고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투쟁”이라며 “그 효과가 성공적인지를 말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출혈은 멈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이란 개혁파의 최고 성직자인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의 타계를 계기로 개혁파 진영이 결집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이란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21일 시아파 성지 콤에서 열린 몬타제리의 장례식에는 개혁파 지지자 수만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 상당수는 개혁파의 상징인 녹색 깃발을 들고 손목에는 녹색 밴드를 끼고 나타났다. 이들은 또 몬타제리의 시신이 콤 거리를 지나 장지로 운반될 때에는 자신들의 가슴을 치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AFP통신은 개혁파 웹 사이트들을 인용해 장례식이 끝난 뒤 추모객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 “몬타제리는 살아있다, 죽은 것은 정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또 해산시키려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충돌해 일부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바시즈 민병대를 비롯한 친정부 및 보수파 인사 수백 명은 몬타제리의 집 근처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장례식에는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메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21일은 애도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는 진보적 성직자인 아마드 카벨 씨 등이 장례식에 가던 도중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20일 테헤란에서 몬타제리의 사진을 든 지지자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몬타제리의 고향인 나자파바드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행진을 하며 “핍박받은 몬타제리여, 당신은 지금 신과 함께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버스 2대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테헤란과 콤 등에 경찰을 추가 배치했고, 개혁성향의 신문 ‘안디셰 노’의 발행을 중단시켰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으며, 외국 언론의 취재도 금지되고 있다. 이란의 보안당국은 통상의 장례 절차에 따라 일주일간 지속될 애도 기간에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아슈라(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종교 행사)를 맞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정부 시위로 투옥된 재소자 3명이 교도관들의 구타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된 것과 몬타제리의 타계 소식이 동시에 나오면서 개혁파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몬타제리와 정적 관계였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몬타제리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미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통해 “몬타제리는 자유와 인권을 옹호했던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가문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분 아래 가족에 의해 자행되는 이슬람 국가의 악습인 ‘명예살인’이 영국에서 사건 발생 10년 만에 뒤늦게 밝혀졌다고 영국 언론이 18일 전했다. 17일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런던 북부 우드퍼드그린에 사는 터키 출신 메흐메트 고렌 씨(49)에 대해 딸 툴레이 양(사건 당시 15세)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하고 최소 22년은 복역토록 했다. 딸의 남자친구를 도끼로 살해하려 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툴레이 양은 1998년 말 의류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15세 연상의 할릴 우날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아버지가 교제를 반대하자 가출한 그는 1999년 1월 6일 아버지에게 끌려 집으로 돌아왔다가 다음 날 실종됐다.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으나 별다른 진척 없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당초 남편이 두려워 거짓진술을 했던 툴레이 양의 어머니 하님 씨가 10년 만에 입을 열면서 뒤늦게 진실이 드러났다. 하님 씨는 “남편이 딸을 없애 버렸다”며 “딸이 침대에서 손발이 뒤로 묶인 채 엎드려 있는 것을 봤고 온몸은 피멍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툴레이 양의 남동생 툰케이 군(당시 8세)도 “누나가 잡혀 온 다음 날 아버지는 우리에게 ‘집에서 나가 있으라’고 했고 누나에게 마지막으로 작별키스를 하라고 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메흐메트 씨가 툴레이 양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빨랫줄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1996년 터키에서 이주한 시아파 무슬림인 메흐메트 씨는 미성년자인 딸이 나이 많은 남자, 특히 수니파 무슬림과 사귀고 동거까지 한 사실에 격분해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딸을 살해했다. 딸을 결혼시켜 지참금 5000파운드(약 950만 원)를 받으려 했는데 가난뱅이와 사귄다는 것에도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 툴레이 양이 실종되기 전에 두 번이나 집에서 도망쳤고 아버지로부터 구타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영국 언론은 ‘명예살인’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툴레이 양을 집으로 돌려보낸 경찰에도 책임을 묻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무슬림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매년 명예살인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이 12건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북한제 무기를 싣고 가다 태국에 억류된 화물기의 목적지가 이란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압류된 북한제 무기 조사에 참여했던 태국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 북한 무기를 구입한 적이 있는 이란이 억류된 화물기의 목적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압류된 무기 중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부품이 포함돼 있었다”며 “북한이 이란과 협력해 각각 대포동 2호와 세하브 5, 6호를 생산한 점을 감안할 때 억류된 화물기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압류 무기 가운데는 RPG-7, 다연장로켓 발사기 등이 포함됐지만 대량살상용 무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압류 무기는 시가 1800만 달러어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때부터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했고 미국 측은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왔다. 태국 당국이 12일 화물기를 억류한 후 스리랑카와 우크라이나, 수단,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화물기의 목적지로 거론돼 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