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급준비율 기습 인상이라는 중국발(發) 악재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원자력 관련주들은 정부정책 수혜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1.26% 상승한 3만6100원으로 마감했고 한전기술은 4.14% 오른 7만5500원, 한전KPS도 1.14% 상승한 4만9000원으로 장을 마치는 등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자력 관련주가 상승한 데는 이날 정부가 원전을 한국의 새로운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세계 3대 원전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골자로 한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울산 울주군 고리원전을 찾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것도 영향을 줬다. 박중제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은 이제 테마가 아닌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지나친 가격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삼성증권은 14일까지 ‘멀티 스트라이크 주가연계상품(ELS)’을 판매한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수익을 차등지급한다. 2년 만기로 4개월마다 돌아오는 중간가격 결정일에 두 기초자산의 주가가 모두 최초가입시점 주가보다 높으면 연 25%를 지급하고 조기상환된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최초 주가 대비 95∼100%면 연 19%, 90∼95%면 연 12%, 85∼90%면 연 9%의 수익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까지 대형 우량주 기초자산에 연계된 ‘부자아빠 ELS 4종’을 400억 원 한도로 판매한다. 제934회는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 6개월 단위 조기상환형 상품이다. 만기 평가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50∼55% 이상이면 연 12.8∼20.0%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최근 중국 언론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같은 최고지도부 인사처럼 자주 언급되는 지방지도자들이 있다. 왕양(汪洋) 광둥(廣東) 성 당서기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시 당서기. 전현직 충칭 시 당서기로 정치적 라이벌 관계지만 중국 언론의 관심은 더 근본적이다. 각각 공청단(共靑團·중국공산주의청년단)파와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와 고위 관료의 자녀) 소속인 두 사람이 펼치는 계파 대리전을 통해 2012년 윤곽을 드러낼 ‘제5세대 지도부’의 향방을 점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분석했다. 중국 언론은 최근 두 사람의 말과 활동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말과 행동에 숨은 의미를 분석해 권력 내부의 갈등과 권력투쟁의 향방을 가늠해 보려는 것. SCMP는 양자에 대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2012년 제18차 당 대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목도에서는 보 서기가 일단 빨랐다. 중국의 8대 혁명원로 가운데 한 명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차남이자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같은 태자당 계열인 보 서기는 ‘범죄와의 전쟁’ 이후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2007년 말 충칭 시에 부임한 보 서기는 6월 측근인 왕리쥔(王立軍)을 공안국장에 기용해 대대적인 폭력조직 척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조폭을 비호한 혐의로 공안국과 사법국 간부들이 상당수 낙마했다. 당시 낙마한 인물 대부분이 왕 서기 시절부터 근무해 온 사람들이었다는 점에서 홍콩과 서방언론은 ‘범죄와의 전쟁’의 칼끝이 왕 서기를 겨냥한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청단 출신인 왕 서기도 최근 중국 유력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잇달아 받고 있다. 왕 서기가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자 중국과 홍콩 언론은 그의 동정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해 말 발간한 경제전문 주간지 차이징궈자(財經國家)주간은 창간호에서 왕 서기의 개혁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도 최근 중국 경제중심 광둥 성을 이끄는 ‘소장파 왕양’의 업적을 집중 부각했다. SCMP는 “대중적 인기와 관심에서는 보 서기가 앞서지만 최근 중국 유력 언론의 ‘왕양 찬가’는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올해 6월 이란 대선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 도중 총에 맞고 숨져 ‘이란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 씨(27·사진)가 영국 더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솔탄 씨는 6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 재선에 성공하자 개혁파의 항의시위 시위에 참가했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성탄절 아침에 들려온 항공기 폭파테러 기도 소식에 미국 국민은 경악했다.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은 성탄절부터 이튿날까지 온통 ‘테러 뉴스’만을 쏟아냈다.○ ‘꽝’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 속에 화염“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샴페인병이 열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유리창이 깨졌거나 비행기 동체에 뭐가 부딪힌 줄 알았다.” 테러용의자 좌석에서 6열 앞인 13열에 앉아 있었던 비나 사이갈 씨는 화공약품 냄새를 맡고 뒤를 돌아보자 화염이 솟아올랐다고 전했다. 비행기 안은 순식간에 승객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사업차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뒤 귀국하던 칼스 키프먼 씨는 “당혹감이 공포와 절망으로 바뀐 것은 한순간이었다”며 “승무원들의 눈에서도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용의자는 폭발 시도 전에 20분 동안 화장실에 가 있었고, 다시 자리에 돌아와서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속이 안 좋다”고 얘기한 뒤 배와 무릎을 담요로 덮었고 그 순간 연기와 함께 ‘퍽’ 하는 소리가 시작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용의자는 고성능 폭발물질 PETN을 속옷에 꿰매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PETN은 TNT의 1.66배의 폭발력을 가진 고성능 폭발물질. 뉴욕포스트는 “용의자는 속옷 안 사타구니 근처에 PETN 분말을 채운 콘돔을 꿰맨 것으로 나타났다”며 “PETN에 주사기로 화학물질을 주입해 폭발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불발 원인에 대해 ABC방송은 “뇌관 역할을 하는 액체가 미처 분말에 주입되지 못했거나 주입된 액체가 너무 적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 구멍 난 보안체계이번 폭탄테러 시도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 방지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정작 보안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용의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서 탑승할 때 보안검색에서 걸리지 않았다. 미국의 국가대테러센터가 의심스러운 인물 데이터베이스(55만 명)에는 올라 있었지만 탑승 금지 대상자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더욱이 범인의 아버지 알하지 우마루 무탈라브 씨는 이미 6개월 전에 나이지리아 정부와 미 대사관에 아들의 극단적인 행동을 신고했지만 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호에크스트라 하원 의원(공화·미시간 주)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그가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것을 최소한 2, 3개월 내에 알았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미 ABC방송은 용의자가 인터넷을 통해 예멘의 한 과격 지도자와 접촉했다고 미 당국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검색 강화 후폭풍사건 직후 항공기보안 검색이 대폭 강화됐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기 승객들은 착륙 1시간 전부터는 기내에서 움직이지 말고 좌석에 앉아 있도록 하고 어떤 개인소지품도 무릎 위에 놓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국제선 승객들은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가방을 1개씩만 허용하며 미국 국내선 항공 승객들도 강화된 보안검색을 받게 된다고 항공사들은 발표했다.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을 비롯해 유럽 각국 공항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는 여성 핸드백만 기내 반입이 허용됐을 뿐 모든 짐을 수하물로 부치도록 했다. 영국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에서도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이중의 보안검색과 기내 반입품 제한 등 종전보다 훨씬 강화된 보안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지 반응ABC, NBC 등 공중파 방송과 CNN, 폭스뉴스 등은 테러전문가들을 출연시켜 용의자가 알 카에다와의 연루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하면서 “미국이 아직도 테러의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비행기 등 대중교통수단이 주요 타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용의자가 착륙 직전까지 비행기 폭발 시도를 하지 않은 이유, 공모자는 없는지 등 주요 의문점을 분석하기도 했다.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도 1면 머리기사로 테러 미수사건을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테러용의자가 알 카에다와 연루된 예멘의 폭탄전문가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번번이 테러의 위험에 노출되면서도 보안에 구멍이 뚫리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타임지는 ‘증오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기사에서 “9·11테러 이후 공항보안 검색을 피하기 위한 기발한 수법들이 나오고 있다”며 “자살을 각오하고 속옷 안에 교묘히 폭발물을 숨기는 등의 방식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나이지리아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이슬람교 전파 앞장서 ‘알파’ 별명▼■ 범인은 23세 런던 유학생 미 여객기 폭파미수범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는 올해 23세로 영국 런던에서 유학한 열성적인 이슬람 신자로 밝혀졌다.압둘무탈라브는 나이지리아의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알하지 우마루 무탈라브 씨는 나이지리아 퍼스트뱅크 은행장을 최근까지 지냈고 1970년대에는 나이지리아 정부에서 장관급 관료로 일했다. 이런 아버지를 둔 덕분에 압둘무탈라브는 지난해까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UCL)에서 3년간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그 전에는 아프리카 토고의 수도 로메의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스쿨(BIS)에서 고교과정을 수학했다. 압둘무탈라브는 고교 재학 당시부터 동급생에게 열성적으로 이슬람교를 전도했으며, 그 때문에 이슬람 학자를 뜻하는 신조어인 ‘알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런던을 떠난 이후 아버지와의 접촉을 끊고 이집트와 두바이에서 거주해 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극단적 종교 성향을 지닌 것을 우려해 6개월 전 아부자 주재 미국대사관과 나이지리아 보안기관에 그의 활동내용을 신고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현재 나이지리아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신고를 했는데도 아들이 어떻게 미국까지 갈 수 있었는지 의아해한 것으로 전해졌다.압둘무탈라브는 런던에 거주할 당시 UCL에서 멀지 않은 고급 주택가인 메릴번 구역의 한 아파트에 살았다. 그와 UCL를 같이 다닌 파브리치오 카발로 마린콜라 씨(22)는 영국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우 종교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극단적인 행동을 보인 적은 없다”고 말했다.압둘무탈라브는 5월 대학에서 6개월짜리 코스를 더 밟겠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에 비자 신청을 했으나 거부됐다.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출입국 당국이 그가 공부를 하겠다는 대학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그의 비자 신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16일 가나 수도 아크라의 KLM항공 사무소에서 현금 2831달러를 주고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여행 경로는 당초 24일 밤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네덜란드 암스테르담→미국 디트로이트에 도착한 뒤 다시 암스테르담을 거쳐 아크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는 지난 2년간 이슬람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는 인물로 미국의 감시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런던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복수 비자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그는 영국 첩보기관 MI5의 감시망에도 걸려들었으나 지속적인 감시를 할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영화속 영웅’처럼 참사 막은 영화감독▼■ 범인 제압한 승객은 ‘크리스마스 재앙’을 막은 야스퍼르 스휘링아 씨(32·사진)는 네덜란드 영화감독. 플로리다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비행기를 탄 스휘링아 씨는 “갑자기 ‘뻥’ 하는 소리를 들었고 30초쯤 지나자 연기가 났다”며 “일부가 비명을 질렀고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연기가 나는 쪽으로 점프를 했다”고 숨 가쁜 상황을 전했다. 범인 좌석(19A)에서 오른쪽 반대편인 20J에 앉아 있었던 그는 승객 4명의 머리 위를 다이빙하듯 훌쩍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무릎 담요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본 그는 재빨리 용의자의 몸을 뒤져 다리에 붙어 있던 폭발물을 제거했다. 그는 곧 “물을 달라”고 외쳤고 승무원들이 소화기를 갖고 달려와 불을 껐다. 스휘링아 씨는 범인의 목을 조른 상태로 1등석으로 데려 갔다. 용의자와 격투하다 오른손에 화상을 입은 그는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무엇인가 해야 할 상황이었고 너무 늦지 않았음에 행복하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구촌 곳곳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위축됐던 어깨를 펴고 이 땅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예수가 탄생한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는 성탄 전야인 24일 저녁 록페스티벌이 열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자정미사를 기다리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캐럴을 부르던 예년에 비해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오스트리아 4인조 록밴드 카디악무브는 이날 베들레헴 중심가 구유광장에서 45분간 신나는 록음악의 향연을 펼쳤고 마지막 곡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택해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베들레헴에는 1만5000명이 찾아와 인근 숙박시설은 2000년 전 요셉과 마리아가 방을 구하지 못했듯 동이 났고 구유광장에는 초대형 성탄트리가 세워졌다. ○…아기 예수의 탄생 앞에서 중동 갈등도 잠시 잠잠해졌다. 24일 밤 예수가 탄생했던 곳에 세워진 교회에서 열린 자정미사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이 참가해 종교에 관계없이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기독교인 2500명 가운데 35세 이상 300명에게 가자지구를 떠나 베들레헴의 성탄전야 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올해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은 유럽과 미국의 표정은 반갑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유럽 전역과 미국 중동부에서 한파와 폭설로 동사하는 노숙인들이 속출하고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 또는 취소되는 등 몸살을 앓았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려던 여행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반면 오랜 가뭄으로 고통을 받던 호주 농민들은 300mm의 단비가 내리자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성탄전야에도 총성은 멎지 않았다. 파키스탄 노스웨스트프런티어 주 주도인 페샤와르의 번화가에서 24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졌다. 이라크에서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져 특별경계령이 내려졌다. 24일 모술에서 기독교인 버스운전사가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23일에도 모술의 기독교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은 “특별한 성탄선물을 기대하라”는 괴문자를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페루 해안도시 침보테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공짜로 나눠주는 빵을 받으려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십 명이 넘어져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페루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말린 과일을 넣어 만든 파네토네라는 빵을 돌리는 풍습이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어려운 이웃을 감싸 안는 유럽 고위층 인사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한파로 얼어붙은 연말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노숙인들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길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2일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05년부터 자신이 후원해 온 노숙인 지원단체 ‘센터포인트’의 대표와 함께 15일 런던 블랙프라이어스 다리를 찾았다. 청바지와 후드셔츠에 털모자를 눌러 쓴 평범한 차림이었다. 밤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이날 윌리엄 왕세손은 침낭과 널빤지 하나에만 의지한 채 쓰레기통 옆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번 노숙 체험은 16일 센터포인트 설립 40주년을 맞아 윌리엄 왕세손이 약속했던 것이다. 그는 “빈곤과 정신질환, 마약과 음주, 가정파괴 등이 10대 청소년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사진)도 한 노숙인과 깊은 우정을 맺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프랑스 연예주간지 클로저를 인용해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루니 여사는 파리 도심 16구의 자택 근처에서 노숙하는 남성 데니스 씨(53)와 음악, 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친구로 지내왔다. 브루니 여사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오를레앙 군(8)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지날 때마다 데니스 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격려했다. 데니스 씨는 “(브루니 여사가) 50유로 또는 100유로 지폐를 건네기도 했고 최신 앨범에 사인을 해서 주기도 했는데 동료에게 빌려줬다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녀에게 군용 모포도 건네받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요리사와 농부가 가장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BBC가 23일 전했다. 영국 보험회사 메디캐시가 300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음주 및 흡연량을 조사한 결과 요리사들은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고 거의 매일 초콜릿과 스낵을 먹는 등 나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부들도 주당 5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고 매주 14개의 스낵을 먹고 있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 참살이(웰빙)를 가장 잘 실천할 것 같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어 전기기사, 보험회사 직원, 건설업자, 은행원, 콜센터 직원, 트럭운전사, 여행사 직원 등의 생활습관도 나쁜 것으로 나왔다. 반면 광고업계 종사자들은 주당 담배 9개비만 피우고 술도 적당히 마셔 가장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었다. 이어 교사, 회계사, 변호사, 비서, 정보기술(IT)업체 종사자, 간호사 등의 생활습관도 양호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3000명은 매주 평균 술 6잔을 마시고 담배 21개비를 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캐시 측은 "남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요리사들이 정작 자신들의 건강은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루 종일 열기로 뜨거운 주방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주로 소박하고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전해왔던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파격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할아버지의 시계는 할머니 외엔 누구도 챙기지 않는다’처럼 일상의 일들을 소소한 유머를 섞어 삽화처럼 소개했던 이 잡지에는 최근 ‘가처분소득: 옷장에 잠자고 있는 보물을 바로 현금화하는 방법’, ‘바쁜 사람들의 식사 계획’ 등의 기사들이 실리기 시작했다. ‘올레시피스닷컴(AllRecipes.com)’과 같은 웹사이트 운영도 시작했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이 잡지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최고경영자(CEO) 메리 버너 씨(여). 2년 전 취임한 그는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이제 대기실에서나 읽는 ‘시간 때우기’용 잡지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잡지를 아우르며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갖춘 멀티플랫폼 커뮤니티로 변신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그는 우선 뉴욕 맨해튼에서 40마일(약 64.38km)가량 떨어진 작은 시골마을의 고풍스러운 회사 본사 건물을 매각했다. 복도에 걸려 있던 피카소, 모네, 드가, 마티스, 르누아르 등의 진품 예술품 등도 팔아 치웠다. 회사는 곧 맨해튼으로 옮긴다. ‘익숙한 과거’와의 결별 선언이었다. 수십 년간 쌓여온 직원들의 과거에 대한 집착을 깨는 것은 쉽지 않았다. 버너 CEO는 고위직 200명 가운데 4분의 1을 해고하고 도회적 이미지의 여성 고위임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은 명품 브랜드를 즐기며 자유분방하게 회사 개혁을 주도했다. 오랫동안 광고 없이 발행되던 뒤표지에 광고도 넣었다. 별다른 성과가 없어도 으레 나오던 보너스도 없애 버렸다. 시장의 반응은 곧바로 나타났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지난해 창간 이후 처음으로 잡지계 최고 권위인 전미잡지상을 받았고 금융권에서도 다시 어음을 발행해 주는 등 경영도 안정을 되찾았다. 1922년 듀잇 월리스가 창간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만 17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미국 최대 잡지로 성장했으나 이후 구독자가 800만 명까지 줄어들고 22억 달러의 빚에 몰려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사미르 후스니 미시시피대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이 잡지의 회생을 두고 “최고의 출판인쇄물 회사가 웹 기반의 시대에도 수익을 얻고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투쟁”이라며 “그 효과가 성공적인지를 말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출혈은 멈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이란 개혁파의 최고 성직자인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의 타계를 계기로 개혁파 진영이 결집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이란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21일 시아파 성지 콤에서 열린 몬타제리의 장례식에는 개혁파 지지자 수만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 상당수는 개혁파의 상징인 녹색 깃발을 들고 손목에는 녹색 밴드를 끼고 나타났다. 이들은 또 몬타제리의 시신이 콤 거리를 지나 장지로 운반될 때에는 자신들의 가슴을 치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AFP통신은 개혁파 웹 사이트들을 인용해 장례식이 끝난 뒤 추모객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 “몬타제리는 살아있다, 죽은 것은 정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또 해산시키려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충돌해 일부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바시즈 민병대를 비롯한 친정부 및 보수파 인사 수백 명은 몬타제리의 집 근처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장례식에는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메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21일은 애도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는 진보적 성직자인 아마드 카벨 씨 등이 장례식에 가던 도중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20일 테헤란에서 몬타제리의 사진을 든 지지자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몬타제리의 고향인 나자파바드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행진을 하며 “핍박받은 몬타제리여, 당신은 지금 신과 함께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버스 2대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테헤란과 콤 등에 경찰을 추가 배치했고, 개혁성향의 신문 ‘안디셰 노’의 발행을 중단시켰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으며, 외국 언론의 취재도 금지되고 있다. 이란의 보안당국은 통상의 장례 절차에 따라 일주일간 지속될 애도 기간에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아슈라(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종교 행사)를 맞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정부 시위로 투옥된 재소자 3명이 교도관들의 구타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된 것과 몬타제리의 타계 소식이 동시에 나오면서 개혁파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몬타제리와 정적 관계였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몬타제리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미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통해 “몬타제리는 자유와 인권을 옹호했던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가문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분 아래 가족에 의해 자행되는 이슬람 국가의 악습인 ‘명예살인’이 영국에서 사건 발생 10년 만에 뒤늦게 밝혀졌다고 영국 언론이 18일 전했다. 17일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런던 북부 우드퍼드그린에 사는 터키 출신 메흐메트 고렌 씨(49)에 대해 딸 툴레이 양(사건 당시 15세)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하고 최소 22년은 복역토록 했다. 딸의 남자친구를 도끼로 살해하려 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툴레이 양은 1998년 말 의류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15세 연상의 할릴 우날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아버지가 교제를 반대하자 가출한 그는 1999년 1월 6일 아버지에게 끌려 집으로 돌아왔다가 다음 날 실종됐다.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으나 별다른 진척 없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당초 남편이 두려워 거짓진술을 했던 툴레이 양의 어머니 하님 씨가 10년 만에 입을 열면서 뒤늦게 진실이 드러났다. 하님 씨는 “남편이 딸을 없애 버렸다”며 “딸이 침대에서 손발이 뒤로 묶인 채 엎드려 있는 것을 봤고 온몸은 피멍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툴레이 양의 남동생 툰케이 군(당시 8세)도 “누나가 잡혀 온 다음 날 아버지는 우리에게 ‘집에서 나가 있으라’고 했고 누나에게 마지막으로 작별키스를 하라고 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메흐메트 씨가 툴레이 양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빨랫줄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1996년 터키에서 이주한 시아파 무슬림인 메흐메트 씨는 미성년자인 딸이 나이 많은 남자, 특히 수니파 무슬림과 사귀고 동거까지 한 사실에 격분해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딸을 살해했다. 딸을 결혼시켜 지참금 5000파운드(약 950만 원)를 받으려 했는데 가난뱅이와 사귄다는 것에도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 툴레이 양이 실종되기 전에 두 번이나 집에서 도망쳤고 아버지로부터 구타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영국 언론은 ‘명예살인’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툴레이 양을 집으로 돌려보낸 경찰에도 책임을 묻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무슬림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매년 명예살인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이 12건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북한제 무기를 싣고 가다 태국에 억류된 화물기의 목적지가 이란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압류된 북한제 무기 조사에 참여했던 태국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 북한 무기를 구입한 적이 있는 이란이 억류된 화물기의 목적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압류된 무기 중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부품이 포함돼 있었다”며 “북한이 이란과 협력해 각각 대포동 2호와 세하브 5, 6호를 생산한 점을 감안할 때 억류된 화물기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압류 무기 가운데는 RPG-7, 다연장로켓 발사기 등이 포함됐지만 대량살상용 무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압류 무기는 시가 1800만 달러어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때부터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했고 미국 측은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왔다. 태국 당국이 12일 화물기를 억류한 후 스리랑카와 우크라이나, 수단,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화물기의 목적지로 거론돼 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유럽연합(EU)이 11일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72억 유로(약 108억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U의 재정 지원 결정에 따라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유엔기후회의)에 참가한 다른 선진국도 “지갑을 열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 더부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EU가 먼저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유엔기후회의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제는 다른 선진국이 금액을 밝힐 차례”라고 지적했다.각국 협상대표들은 이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10일 개도국들은 선진국보다 개도국에 이산화탄소 감축 부담을 더 안기는 ‘코펜하겐 합의서’ 초안에 맞서 자체 초안을 제시했다.○ EU 72억 유로 개도국에 지원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정상회의 이틀째인 11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EU 27개국 정상들은 저개발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2010∼2012년 매년 24억 유로씩 총 72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영국과 프랑스 등이 대부분을 내놓고 다른 소국들이 조금씩 부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2010년부터 3년간 개도국에 제공될 ‘신속지원금’은 세계적으로 모두 300억 달러에 이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국도 매년 필요한 100억 달러 가운데 ‘공정한(fair)’ 비율만큼을 부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재정 지원에 동참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영국 프랑스 정상은 또 “EU의 전 회원국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30%까지 감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제안으로 EU가 유엔기후회의에서 주도권을 잡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0일에는 동유럽의 반대로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확정하는 데 실패했다.○ 개도국은 자체 기후협약안 제시중국 등 주요 개도국들은 10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웹사이트를 통해 11쪽 분량의 자체 초안을 공개했다. 이 초안은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4개국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비공개 회담을 한 뒤 지난달 30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초안은 선진국에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40% 이상 감축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도국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 조치할 것을 촉구하는 원론적인 내용만 담았다.개도국의 선봉장 격인 중국과 인도는 선진국에 맞서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인도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0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기후변화에 관한 양국의 입장을 조율했다. 두 정상은 개도국들의 모임인 G77 내부의 분열 양상을 우려하며 양국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얼마나’ 여전히 첩첩산중이번 회의에서 합의의 핵심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돈을 누가 얼마나 내놓을 것인지 이지만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 재원 문제, 미국의 미온적 태도 등으로 회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11일 AFP통신이 입수해 공개한 공식협약 초안에는 이러한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초안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섭씨 1.5도 또는 2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섬나라나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은 1.5도를 지지하고 있으나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개도국은 2도 제한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기온 상승폭 제한과 온실가스 감축목표 조항에는 다양한 의견을 늘어놓기만 한 채 공란으로 남겨뒀다.한편 덴마크 경찰은 유엔기후회의가 개막 이후 처음으로 10일 거리시위에 참가한 기후활동가 40여 명을 구금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200여 명은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으나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탈레반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파병계획을 확정한 한국 정부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다고 9일 dpa통신이 보도했다.탈레반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배포한 성명서에서 “한국이 파병할 경우 나쁜 결과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특히 2007년 한국인들을 납치했다 풀어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시 한국은 아프간에서 철군하고 다시는 파병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만약 그들이 약속을 깨고 아프간으로 군대를 보낸다면 나쁜 결과를 준비해야 한다”며 “탈레반은 더는 부드러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탈레반 무장세력은 2007년 7월 한국 교회선교단 23명을 납치해 40여 일간 억류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을 살해했다. 앞서 정부는 8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할 지방재건팀(PRT)을 보호하기 위한 병력 320여 명을 내년 7월 1일부터 파견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군부대의 아프간 파견 동의안’을 의결했다.탈레반은 “이런 움직임은 아프간의 독립에 반하는 것인 동시에 인질을 풀어준 데 대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달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들의 석방 협상에 관여했던 부서에 확인한 결과 재파병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과 일본 스즈키자동차가 전략적 동맹관계에 합의함으로써 도요타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동맹’이 등장했다. 두 회사는 내년 1월까지 폴크스바겐이 스즈키자동차 지분 19.9%를 인수하는 등 제품 개발, 생산, 판매 부문에서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세계 1위 ‘자동차 동맹’ 부상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스즈키는 지난해까지 자본 제휴를 했던 미국 GM으로부터 되산 자사주 1억795만 주를 주당 2061엔에 폴크스바겐에 넘길 예정이다. 주식 인수대금은 2248억 엔(약 2조9700억 원)에 이른다. 주식 인수가 이뤄지면 폴크스바겐은 스즈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동시에 스즈키는 폴크스바겐에서 받은 주식 매각대금 가운데 절반으로 폴크스바겐 주식을 사기로 했다.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를 “폴크스바겐의 포르셰 인수에 이은 제2의 야심 찬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가 연합할 경우 판매량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선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폴크스바겐이 3위, 스즈키는 9위. 하지만 두 회사의 판매량을 합치면 425만2300대로 1위 도요타(356만4105대)를 압도하게 된다. 폴크스바겐은 또 명품 스포츠카에서부터 소형차에 이르는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업계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결합을 ‘윈윈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두 회사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미래인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중국, 스즈키는 인도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어 강력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또 폴크스바겐은 스즈키의 소형차 생산 경험을 도입할 수 있고, 스즈키는 폴크스바겐의 친환경 기술력과 자금력을 이용할 수 있다.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는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다가오는 시장의 도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팽창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2012년 말까지 공장 설비 확대와 자동차 신 모델, 기술 개발을 위해 258억 유로(약 390억 달러)를 투자해 2018년까지 세계 1위 도요타를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합종연횡 본격화 폴크스바겐의 스즈키 지분 인수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 간의 제휴와 인수합병(M&A)은 세계 자동차 시장 재편성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극심한 불황으로 시장은 작아졌지만 한국 등 후발주자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자동차 기술 개발에 뒤처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은 이달 초부터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지분 30∼50%의 인수를 추진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파산보호에서 조기 졸업한 GM은 12개 브랜드 중 사브 허머 오펠 등에 대한 매각을, 미국의 포드도 적자 브랜드인 볼보 매각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피아트는 미국 크라이슬러에 고연비 소형차 엔진과 플랫폼 등을 이전하는 대가로 지분 20%를 인수해 거대 자동차그룹으로 재탄생했다.메이저 업체들 간의 전략적 제휴도 분주하다. 전통적 라이벌 관계인 BMW와 다임러는 비핵심 부품을 공용화하고 플랫폼을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다임러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도요타와 협력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자신의 염문설 진원지로 엘리제궁을 지목하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6일 프랑스 주간 르푸앵이 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총재는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 화장실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나 “루머의 출처가 엘리제궁이라는 것을 안다”며 “나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격노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해 IMF 아프리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피로스카 나기 씨와 성관계를 맺으면서 부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가 엘리제궁을 정조준한 것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2012년 차기 대선의 강력한 경쟁자인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최근 파리 정계에서는 조만간 스트로스칸 총재가 파리로 복귀해 차기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당초 우파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좌파인 스트로스칸을 IMF 총재로 적극 추천한 것도 스트로스칸 총재가 세를 결집해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 많다. ‘흥분한 토끼’라는 별명을 가진 스트로스칸 총재는 여성 문제에 약점이 많다.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책에 나오는 연인 ‘G’도 그의 가운데 이름(가스통)을 딴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프랑스 우파는 이 같은 약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012년 차기 대선에 나설 생각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3일 AP통신이 전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국영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4시간 동안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당면 과제에 전념해야 할 때”라면서도 “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시간은 많다”고 답했다. 4년 임기의 대통령 직을 연임하며 2008년까지 8년 동안 권좌를 지킨 푸틴 총리는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부총리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주고 총리로 물러났다. 하지만 ‘실세 총리’로 불리며 대통령 직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AP통신은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취임 후 해본 적 없는 대규모 ‘국민과의 대화’를 총리가 한 것 자체가 실세 총리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9월 푸틴 총리는 외국 언론인과 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선거에 누가 출마할지를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총리는 러시아 경제가 위기의 정점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위기극복 대책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많은 기업을 방문하면서 경제위기 여파를 직접 목격해 왔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물가도 안정세여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났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열차 테러사건을 비롯한 테러 위협에 관한 질문에는 “러시아는 면적이 너무 커 테러를 사전에 막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관련 부처가 총력을 기울여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차기 대선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양자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970년대 일본 교토(京都)대에서 임학을 공부하던 한국 유학생은 수많은 문화재가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목조 문화재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는 이후 나무와 문화재를 연계한 연구 성과를 통해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 무령왕릉 목관에 관한 기존 학설을 뒤집었다.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사진)의 신간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는 천연기념물 나무에 얽힌 역사와 전설을 소개한다.[관련기사] ■ 한국 웹브라우저 ‘우물 안 개구리’비영리법인인 미국 모질라재단이 만든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가 첫선을 보인 지 5년 만에 세계 시장 점유율 25%를 넘어섰다. 세계 각국의 프로그래머들이 자원봉사로 만든 웹브라우저가 세계 1위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익스플로러의 강력한 경쟁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1% 미만에 그친다. 왜일까?[관련기사] ■ 佛-아일랜드 이집트-알제리 월드컵 전쟁월드컵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끝나야 할 이 가상전쟁이 이집트와 알제리에서는 총성이 울리는 진짜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다투던 양국 팬들 사이에 연이은 폭력사태가 벌어졌고 양국 정부가 서로를 비난하는 외교전으로 번졌다.[관련기사] ■ ‘괴물’ 르브론 제임스 “내 농구는…”‘황제’ 마이클 조든(46)의 후계자는 영영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센터를 능가하는 리바운드, 포인트가드가 울고 갈 어시스트, 폭발적인 득점력을 모두 갖춘 그는 ‘킹’으로 불린다. 잘생긴 외모에 카리스마까지 넘치는 르브론 제임스(25)를 만나봤다.[관련기사] ■ 1억8000만 원짜리 홀인원 “올레∼”골프에서 홀인원은 프로들도 그 확률이 300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경은(24)은 20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의 짜릿한 경험을 했다. 게다가 우승 상금의 3배인 1억8000만 원 상당의 차량까지 부상으로 받았다.[관련기사] ■ “美대학에 한류깵 한국학 확산”“미국에서 한국학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국학 교수인 컬럼비아대 시어도어 휴스 교수는 한국학에 관심을 갖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를 만나 미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전해 들었다.[관련기사] ■ 웨스틴조선호텔의 매력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4년 연속 세계 100대 호텔에 포함됐다. 9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호텔은 이제 최고(最古)를 넘어 최고(最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래서 호텔의 모토도 ‘The First, The Best’다. 조선호텔의 승승장구 비결을 알아본다.[관련기사]}

세계 각국 지도자의 외국 방문은 대개 상징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 과정에서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돌아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지도부가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리라 생각한다. 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위험한 대결까지 발생할 수 있다. 미중 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각국 통화는 타국 통화에 대해 가치가 변동한다. 통화의 상대적 가치가 시장상황에 따라 오르내린다. 물론 각국 정부가 완벽하게 불간섭 정책을 편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해 아이슬란드처럼 대량의 외화유출 사태가 발생하면 정부가 자본유출을 제한한다. 투기자본이 몰려들면 정부는 핫머니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브라질이 이런 상황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는 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맞춰 통화가치를 균형 있게 유지한다. 하지만 중국은 예외다. 막대한 무역흑자와 몰려드는 외국인 투자에도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한다. 중국은 환율 부문에서 자국 경제의 이익을 위해 타국 경제의 희생을 요구하는 ‘근린궁핍화(beggar thy neighbor)’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달러 가치는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고정돼 있다. 이는 중국 수출업자에게 상당한 경쟁우위를 안겨준다. 중국의 이런 통화정책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세계경제가 침체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으로 제2차 대공황은 피한 것 같지만 대량 실업사태를 해결할 만큼 충분한 공공 및 민간 지출을 유발하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 약세 정책은 세계의 수요를 중국 수출업자에게 몰아줘 글로벌 경제위기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무역은 기록적인 침체를 보였다. 심각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자와 기업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의 구매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미국의 무역적자는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완화되면서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무역보고서에 따르면 8, 9월 무역적자는 다시 급증했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대학원의 리처드 볼드윈 씨와 다리아 타글리오니 씨는 최근 논문에서 “무역불균형의 일시적 개선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양국의 무역불균형이 다시 급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급증하는 양국의 무역불균형과 미국 실업자들의 고통에 대한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다. 내가 중국 측이라면 이 같은 전망을 심각하게 우려할 것이다. 불행히도 중국 정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통화정책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기보다는 이자율을 올리고 재정적자를 줄이라고 미국에 채근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미국의 실업문제는 더 악화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중국 통화정책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언급은 형식적이고 특히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회에 참석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것에 시비를 걸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막후에서 그는 중국 당국에 그들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사례비 10만원씩 주고 ‘이슬람 개종’ 권고 강연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이탈리아 미녀 100여 명을 초청해 특별한 이슬람 강연을 했다고 16일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한 카다피 원수는 정상회의 하루 전인 15일 오후 로마 주재 리비아대사관 측에 미인 500명을 데려오라고 주문했다. 대사관 측은 부랴부랴 ‘호스티스웹’이라는 에이전시를 통해 미인들을 급히 구했다. 에이전시 측에 제시된 조건은 ‘사례비 60유로(약 10만 원), 키 170cm 이상, 나이 18∼35세, 옷은 너무 야하지 않게, 미니스커트나 지나친 노출은 금지’ 등이었다.에이전시는 200여 명을 조달했고 리비아 대사관 측은 그 가운데 복장이 ‘불량’한 여성을 걸러내 최종 104명을 선발했다. 로마의 한 별장에서 이뤄진 회합에서 카다피 국가원수는 미녀들에게 “이슬람은 결코 여성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그는 신이 아니다”라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권고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