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읽기]어닝시즌… 기업실적-지표향방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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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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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눈에 띈다. 코스피가 제자리걸음인 반면 코스닥지수는 7% 상승했다.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강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중소형주가 시장에서 주목을 끄는 이유는 몇 가지 호재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첫째, 위험추구 성향이 개선됐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가 위험을 수용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모 아니면 도’ 식의 베팅이다. 대세하락 국면에서 큰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가 원금 회복을 위해 모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소형주 강세가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으로 퍼지는 식이다. 최근의 중소형주 강세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둘째, 지수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말 두바이 사태를 단기 바닥으로 코스피는 180포인트(12%) 상승했다. 가만있어도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떨어졌다. 이들 요인이 단기 악재로 작용하면서 대형주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투자자가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갔다.

셋째, 정부정책 및 신제품 도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각국 정부가 녹색정책을 구체적으로 가동하면서 국내 업체가 혜택을 받고 있다. 연초 중동에서의 대규모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풍력발전을 본격화할 태세라 부품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다. 한국 정부도 전기차 충전, 플랜트 기자재 등에 대한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증시도 이에 초점을 맞춰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폰, 3D TV, e북 등도 테마를 형성하며 관련 종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요인이 맞물리며 중소형주의 상대적 우위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변동성이 매우 크고 실적의 부침이 심하다는 점에서 종목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테마주 매매에 몰입하다 보면 자칫 주가만 보고 가치를 보지 못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과거에도 중소형 테마주가 강세를 보인 적이 있지만 얼마 못 가 상당수 테마주가 추락했던 아픈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테마주 내에서도 ‘명품’과 ‘짝퉁’을 구분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섰다. 이번 주에는 KT&G LG디스플레이 메리츠화재 GS건설 하이닉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지, 회사 측이 상반기 실적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은 금융주 실적발표가 관건이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골드먼삭스 등이다. 경제지표 중에는 한국과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과 미국의 12월 경기선행지수를 주목해야 한다. 시장에선 한국과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을 각각 6.3%와 10.5%로 예상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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